미노프스키 입자

 

1. 개요
2. 상세
3. 설정
4. 미노프스키 입자의 원리
5. 문제점
6. 응용 기술
7. 기타


1. 개요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에 등장하는 가공의 물질로, 전장의 안개 역할을 하는 중요한 설정이다.

2. 상세


모든 우주세기 건담 작품의 의문과 설정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만능 입자. 모빌슈트의 존재 의의이기도 하다. 고안한 사람은 건담의 각본가 마츠자키 켄이치. 유도 미사일과 드론 등으로 무장했던 인류가 왜 먼 미래에 전장에서 전투로봇에 올라타 로켓포나 입자빔포 같은 것을 들고 싸움질을 하는지에 대한 변명을 제공해주는 편리한 설정이다.
미노프스키 입자는 우리가 “전파”라 부르는 전자기파를 대부분 차단한다. 극중 묘사를 보면 장파~중파 범위는 차단되지 않는 것 같으나(라디오는 지직거리면서 나온다) 나머지는 깡그리 차단되는 것을 보면 테라헤르츠 범위까지 폭넓게 차단하는 광역 전파차단 효과가 있는 것이다. 전파 차단은 현대전의 근간을 이루는 기술인 레이더무선 통신을 전부 무력화시키므로, 우주세기의 인간들은 다시 눈(인간의 눈과 기계의 눈)으로 적을 찾아내서 직접 보면서 싸우는 유시계거리 교전에 크게 의존한다.
물론 우주세기 인류가 다시 원시시대로 돌아간 것은 아니므로, 이 시대에도 당연히 레이더가 있으며 미노프스키 입자가 없는 지역에서는 레이더를 활발히 사용한다. 또한 레이저 센서, 중력센서, 자기센서 등 전파에 의존하지 않는 탐지기술을 활발히 발전시켜 이용하고 있다.
간혹 “우주세기에는 미노프스키 입자 때문에 다들 백병전이다!”라고 오해하는 이들이 있는 모양인데, 실제로 작품을 보면 알겠지만 당연히 그렇지 않으며 우주세기에도 교전 개시거리는 수백 킬로미터 이상이다. 주된 전장이 우주공간인데다 초고속 입자빔포가 있어 오히려 현대전보다 더 먼 거리에서도 함대전이 벌어지기도 한다. 다만 오늘날의 인류는 적을 직접 보지 않고도 레이더의 그림자와 메아리만 보면서도 전투를 하는 데 비해, 우주세기 인간들은 더 이상 레이더를 믿지 못하기 때문에 인간이나 기계의 눈(광학센서)으로 적을 직접 찾아내는 것에 큰 중점을 둔다는 차이가 있는 것이다. 또한 우주세기에도 유도무기는 있다. 전파 유도는 거의 이용하지 않지만, 인공지능 기술이 발달해서 주먹만한 마이크로미사일 탄두에 AI를 탑재해 전파 유도 없이도 눈(카메라)으로 적을 쫓아가게 할 수 있다. 또한 큰 미사일을 한두 개 발사하는 방식인 오늘날의 유도미사일과 달리 우주세기에는 작은 미사일을 무수히 발사한다는 차이가 있다.
통신 역시 라디오파의 차단 때문에 상당히 불편해졌지만, 레이더는 완전히 차단된 상황에서도 무선통신은 그럭저럭 가능한 장면들이 있는 것을 보면 미노프스키 입자의 교란 효과는 기가헤르츠 대역 이상에 집중되는 듯하다. 무선통신에 의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근거리에서 물리적으로 직접 접촉해 음파 전달로 통신하는 방법을 이용하며[1] 레이저 통신을 이용하기도 한다.

3. 설정


작중에서는 트레노프 이오네스크 미노프스키라는 과학자[2]가 주장한 대통일 이론에 나오는 가상 입자였으며, 인류가 우주에 나가게 되어 우주라는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는 거대한 실험실'이 생기면서 그 존재가 실체로 규명되었다는 설정이 되어 있다.
또한 우주세기 건담 시리즈의 주요 주제 중 하나인 '''상호불이해'''와 그것을 초월한 '''소통 및 이해'''를 상징하는 장치. 서로간의 통신을 방해하는 미노프스키 입자, 그 미노프스키 입자를 뛰어넘어 자유롭게 소통하는 뉴타입은 작품의 주제를 상징한다.
참고로 이 입자명의 유래가 (토)미노+스키(일본어로 '좋아'라는 뜻)가 아니냐는 소문이 있는 데, '''맞다.''' 기동전사 건담의 SF 설정 담당을 맡았던 마츠자키 켄이치가 토미노가 멋대로(...) 설정에 어긋나거나 과학적인 오류를 범한 연출을 땜빵하려고 만든 거라, '토미노 요시유키가 좋아하는 입자'라는 의미로 붙인 것이라고 한다. "토미노씨가 좋아하는 설정이라 [토]미노 + 스키 라고 짓고는 러시아식 이름으로 만들기 위해 '토'를 빼고 '미노프스키 입자' 라고 만들게 되었습니다." 2019년 NHK World Making of Gundam - The Inside Story 다큐 (19분 21초부터).[A] 비슷한 다른 링크(스페인어 자막) 미노프스키 크래프트 문서에 이 설정이 만들어진 자세한 경위가 나와있다.

4. 미노프스키 입자의 원리


미노프스키 물리학은 우주에서 형성되는 입자를 광양자와 미노프스키 입자의 둘로 나눈다. 박사 본인의 이름을 딴 가상의 입자인 미노프스키 입자는 상전이(相轉移)하는 공간에만 존재한다고 생각되어 왔다. 이후 거듭된 상전이가 발생하면 미노프스키 입자가 존재 공간(이하 M공간)에서 유지되는 것이 증명되었고, 입자와 상전이공간의 상호 작용에 의한 안정화가 가능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많은 물리학자가 M공간 또는 M입자의 연구에 착수하였고 머지않아 미노프스키 입자는 실제로 발견되었다.
발견자는 역시 미노프스키 자신이었다. 사이드3의 아일랜드 1개를 통째로 사용한 그의 연구 시설은 M공간을 만들어 내는데 성공하였으며, 그 공간 내에서 간접적이나마 M입자의 존재를 확인하였다. 또한 M입자가 긴 수명(2.5×106초 이상[3])을 지니고 있다는 걸 발견하게 된다. "간접적"이라고 서술하는 것은 해당 공간이 통상적인 공간과 다른 데다 정확한 입자의 형상은 관측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즉, 인간은 기존의 공간에 비치는 M입자의 "그림자"를 관측하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미노프스키 입자의 발견이란 미노프스키 물리학에 의해 예측되는 "그림자"의 발견에 관한 것이었다. 또한 M입자는 축퇴시키면 여러가지 에너지와 전자파의 흡수 및 방해 등을 일으키는 특징을 지닌다.
여기까지 읽고 뭐가 뭔지 모르겠다고 생각한다면 제대로(?) 읽은 것이다. 그림자 밖에 못 본다고 해놓고 축퇴니 뭐니 하고 있다... 간단히 말하면 M입자란 보통 공간과는 다른 공간에 존재하는 "현실세계에는 그림자만 비추는" 새로운 공간 입자로, 이 입자가 살포되면 레이더등의 전파는 M입자에 의해 다른 전파로 바뀌게 되고, 이에 따라 레이더가 아닌 육안을 기반으로 한 MS의 근접 전투가 실용화 될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5. 문제점


사실 과학적으로 따져보면 문제가 많다. 우주에서 전파만 차단하면 장님이 된다는 설정부터가 무리수다. 역사적으로 천문 관측은 일반 광학 망원경으로도 잘만 이루어져 왔고, 전파망원경이라고 해도 레이더처럼 능동적으로 대상을 탐지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우주에서 발신되는 전파를 수신하는 방식에 불과했다. 이는 지상에서와 달리 우주에서는 대기에 적외선이나 가시광선이 흡수되지 않아 엄청나게 멀리까지 전달될 수 있고, 따라서 미약한 수준이라도 아주 멀리서 포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키홀 위성 등 첩보위성의 경우 우주에 있기는 하지만 대기를 뚫고 지상을 관측해야 하기 때문에 성능 저하가 일어난다. 그럼에도 지상을 정밀 관측하는 게 가능하다. 하물며 우주에서 우주를 찍는 허블 우주 망원경 같은 경우 대기의 방해가 없어 지상 천문대의 훨씬 큰 망원경보다도 엄청나게 멀리까지 관측이 가능하다. 물론 건담 소설판 등에서도 미노프스키 입자 때문에 견시를 한다거나 하는 비슷한 묘사가 있기는 하지만 관측거리가 턱없이 짧다. 위의 최상급 위성들에 비교하는 무리를 감안해도, 짐(MS)의 센서 감지거리가 고작 60km이다. 우주는 전파가 차단됐다는 이유로 서로 빔 라이플 몇 번 쏘다가 백병전을 벌여야 할 정도로 코 앞만 보이는 게 아니다. 게다가 얄궂게도 건담 세계관에서 강력한 빔 병기는 원거리 저격 무기인 경우도 많다. 대출력 빔 무기와 부수장비를 운용하기 좋은 함선은 정작 전파 교란됐다고 코 앞까지 MS가 접근하도록 어버버하다가 침몰하지만, 함선에 비해 출력도 덩치도 턱없이 작은 MS는 대출력 빔 무기에 부수장비를 우겨넣고도 원거리에서 잘만 저격한다는 소리가 된다.
덕분에 M입자는 농도에 따라 파장이 긴 가시광선을 흡수한다는 주장도 있다. 특히 파장이 긴 가시광선은 붉은색이라서 샤아 아즈나블죠니 라이덴기체 컬러링이 붉은색 계통이다란 말이 있었다. 유시계 전투가 상정되는 미노프스키 입자의 영향권 내에서 그러한 메리트 때문에 붉은색 컬러링을 선호했다 라는 말이지만 카더라에 가까운 내용으로 정말로 그렇다면 양산형 자쿠는 녹색이 아니라 붉은색이여야 한다. 실제론 단순히 선라이즈에 붉은색(정확히는 핑크색) 물감이 많이 남아서였기 때문에 붉은색이 되었으니 입자와는 별 관계가 없어보인다.
또한 전파가 교란되어도 레이저을 통한 관측과 추적, 유도도 가능하다. 라이다 같은 관측장비나 레이저 유도 등은 이미 널리 쓰이고 있다. 그 외에도 표적의 이미지 자체를 추적하는 TV 유도방식의 경우에도 전파가 차단된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
이런 관측, 조준 수단들을 무력화하여 교전거리를 작중 묘사 수준으로 엄청나게 짧게 만들기기 위해서는 앞서 말한 요소들을 모두 차단하고 전자장비까지 무력화시키는 엄청난 물건이 되어야 한다. 일부의 주장으로는 적외선도 차단하며 그로 의해 열 에너지도 차단된다고 하지만, 적외선 유도 미사일을 교란시키고 하고 핵융합로에 단열 효과를 준다는 것인데 그런 민폐성 입자가 지구 주변 우주에나 높은 밀도로 퍼져 있다면 햇빛이 막혀서 지구가 추워질 것이다. 샤아는 지구를 빙하기로 만들기 위해 액시즈를 낙하시킬 필요 없이 지구 주변에 미노프스키 입자를 광범위하게 살포하는 것 만으로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되어버린다. 또 가시광선까지 교란하거나 전자장비 자체를 무력화 시키는 등의 아예 살포 지역이 전투 불가 수준이 될 정도의 무리수 설정이 도입되어야 하는 딜레마가 발생한다. 가시광을 교란하면 아무 것도 안 보이는 암흑 속에서 싸우는 만화가 될 테고 전자장비 자체를 날리면 건담이 기동할 수도 없게 된다.[4]
이런 문제점이 있기 때문인지 2010년대 시점에서의 애니메이션의 공식 설정이나 설정집 등의 준공식 설정에서는 전파에 대한 차폐 이외의 다른 요소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고 넘어 간다. 오히려 우주세기에서 운용되는 미사일들은 미노프스키 입자의 존재로 인해 전파에 의한 유도가 불가능해진 이후, 근접전용의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에서 주로 사용되던 적외선 열영상 유도방식이나 공대지 미사일 또는 대전차 미사일 등에서 주로 사용되던 TV 유도방식 등의 광학 유도 방식으로 유도를 실시하며 그 때문에 사거리 등이 짧아지는 부작용[5]이 생겼다고 설명되고 있다. 통신도 전파 대신 레이저 등의 빛을 이용하는 방식이나 접촉 통신 방식으로 행해진다고 설명된다.

6. 응용 기술


U.C. 세계관에서 조금 어렵다 싶은 테크놀로지 관련은 미노프스키 입자 관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거의 모든 기술과 설정의 기반으로 등장한다.
U.C. 세계관의 핵융합로는 목성헬륨3에서 얻은 미노프스키 입자를 촉매로 사용하는 에너지이며, 주력 무기인 빔 사벨메가입자포의 동력원이다. 나아가 미노프스키 플라이트, 미노프스키 크래프트, 미노프스키 드라이브 등의 항행장치의 실용화를 이룩했다.
하지만 이 무궁무진한 활용도 덕분에 건담 설정의 귀차니즘을 대표하기도 한다. 통신이 안 되고[6] 기계가 오작동하는 건 미노프스키 입자가 너무 짙기 때문이고, 그 미노프스키 입자를 사용하는 병기빔 사벨이나 빔 라이플, 건담 등은 멀쩡히 작동한다. 일명 "마법의 X가루".
의외로 설정이 아직 미비하던 퍼건 초반에는 미노프스키 입자로는 전파식으로 추정되는 레이더만 먹통이 될 뿐, 레이저, 적외선, 광학 관측과 발광, 레이저 통신도 적극적으로 사용하며 무전도 잘만 연결된다. 후대에 너무 미노프스키 입자의 성능을 부풀리고 설정 메꾸기로 쓰다보니 더 큰 설정구멍을 낳은 셈이다.
우주세기 다음 세기인 리길드 센추리에서는 미노프스키 핵융합로가 포톤 배터리로 대체되었지만, 미노프스키 입자는 전장에 뿌려놓는 용도로 여전히 잘 쓰이고 있다. 더불어 미노프스키 입자 관련 기술들 중 미노프스키 플라이트는 개발에 성공하여 널리 쓰이고 있다. 그러나 역시 포톤 에너지보다 추진력이 나쁜지 대기권내 활공용으로만 쓰이고 있다.
미노프스키 입자의 위력을 감소시키는 빔 교란막이라는 기술도 있다. 집중된 미노프스키 입자를 산란시켜서 위력을 낮추는 원리.

7. 기타


  • 기동전사 건담 아니메 첫 방영시, 즉 1970년대에 나온 백과 중 일부에는 “미노프스키 하전입자”라는 용어가 등재된 것들이 있었다. 건담의 주무기인 빔 라이플에 “미노프스키 하전입자포”라는 이름을 달아두었던 것. 오늘날엔 쓰이지 않는 용어다.
  • MSX메탈기어 2 솔리드 스네이크에서 적이 스네이크의 레이더를 교란하기 위해 미노프스키 입자를 사용한다는 대사가 나온다. 메탈기어 2에서는 이와 같이 저작권 등을 무시하고 제작되어 캐릭터들의 썸네일 이미지에 실존 배우들의 이미지를 사용하기도 하였다. 후에 메탈기어 시리즈가 인기를 얻어 모바일판과 모바일판을 기준으로 이식된 PS2판에서는 수정되었으며, 당시의 인터뷰 내용에 '저작권 등을 고려하여 썸네일 이미지 및 패러디성 대사 등을 모두 수정하였다'라면서 든 예시가 바로 미노프스키 입자 언급 대사였다.
  • 비슷한 역할을 하는 장치는 다른 작품에서도 많이 찾아볼수 있다. 대표적으로 외계인 침공을 다룬 영화에서 지겹게 나오는 보호막 이라든가, 아바타 에서도 비슷한게 나온다. 현실에서는 스텔스채프, ECM, 능동방어체계 정도가 있겠다.

[1] 모빌슈트끼리 손을 잡는 등.[2] 아마도 헤르만 민코프스키에서 영감을 얻은 듯. '민코프스키 시공 세계'가 이 사람의 이름을 따서 붙었다.[A] 현재 저작원 위반으로 삭제됨[3] 약 28.9일.[4] 직접적으로 언급된 것은, "별의 고동은 사랑"에서 시로코가 적색 십자형의 빛을 추적해서 함대를 유도하고, 이를 본 브라이트가 가시광선에 의한 통신라면 미노프스키 입자에 간섭받지 않는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적이 있다.[5] 물론 앞서 서술되었듯이 대기처럼 빛이나 열을 흡수하는 매질이 없는 실제 우주에서라면 그런 거 없다. 대기의 방해를 받지 않으면 조그마한 망원경으로 엄청나게 멀리 떨어진 천체도 쉽게 관측 가능하다.[6] 스토리와 관련된 주인공끼리의 중요한 대화를 할 때에는 MS끼리 백병전을 벌일 정도의 근접거리에서 접촉 통신을 하거나, 뉴타입끼리의 텔레파시로 하기 때문에 미노프스키 입자를 무시하고 대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