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시작 예식
1. 개요
미사 시작 전에 예물을 봉헌한 사람이 있으면 주례 사제가 미사 시작 때[1] 누구를 위한 봉헌이 있었는지를 언급하거나, 제대 옆에 '미사 지향' 간판을 붙여 누구를 위한 미사인지 밝힌다. 미사 지향에 대해서는 미사/종류 참조.
2. 입당 (Introitus)
교우들이 모이고 입당송을 외우거나 입당 성가를 부르면서 사제와 복사단이 성당에 입장한다. 입당시 원래는 입당송을 외우는 것이 원칙이나, 시대가 흐르면서 각 성당의 신자수가 늘어나고, 그에 따라 성당규모가 커지면서 입당송이 끝날 때까지 입당을 마치지 못하는 경우가 생겼고 지금은 입당송 보다는 입당성가를 부르는 경우가 많다. 입당송이 해당 주간의 말씀 전례 주제를 설명하는 경우가 많으니 미사 전에 마음 속으로라도 읽어보면 좋다.
큰 축일에는 복음서, 십자가와 향로를 앞세우면서 장엄한 행렬을 한다. 제대에 다다르면 사제와 복사단은 제대에 궤배(kneeling)를 하거나 큰절을 한다. 사제는 제대에 친구(입을 맞춤)하거나 큰절을 올린 다음, 분향을 하여 제대 그 자체인 예수 그리스도께 경의를 표한다. 만약에 사제와 복사 단 2명만 드릴 때에는 제대에서 사제와 복사가 같이 입당송을 한다. 많은 신자들이 오해하는 것이 있는데 사제가 제대 앞을 지나칠때 인사하는것은 십자가에 인사하는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 그 자체이신 '''제대에 인사'''하는 것이다.
미사는 모든 신자들이 일어나 있는 가운데 집전 사제가 성호를 그으면서 시작되며, 이어지는 간단한 인사를 통해 주님의 현존을 선포하며 교회의 신비를 드러낸다.
이 아래로 '╋'는 사제가, '◎'는 신자들이 담당하는 기도문들이다. 아래와 같이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이라 할 수 있지만 때와 장소에 따라 형식이 조금씩 다를 수도 있다.
3. 성호경 (Signum Crucis) 및 인사 (Formulae Salutationis)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 아멘.
╋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과
하느님의 사랑과
성령의 친교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2]
또는
╋ 하느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리시는
은총과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3]
또는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교우들은 응답한다.)
◎ 또한 사제의 영과 함께.[4][5]
주교 집전 미사에서는 주교가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라고 인사한다.[6]
4. 참회 (Actus Paenitentalis)
3가지의 양식이 있다. 보통 ㉮양식을 많이 사용한다.
㉮
╋ 형제 여러분, 구원의 신비를 합당하게 거행하기 위하여 우리 죄를 반성합시다.
(잠시 침묵한 다음 함께 죄를 고백한다.)
╋ 전능하신 하느님과,
◎ 형제들에게 고백하오니, 생각과 말과 행위로 죄를 많이 지었으며 자주 의무를 소홀히 하였나이다. (가슴을 3번 치며) 제 탓이요, 제 탓이요, 저의 큰 탓이옵니다.[7]
그러므로 간절히 바라오니, 평생 동정이신 성모 마리아와 모든 천사와 성인과 형제들은 저를 위하여 하느님께 빌어 주소서.
╋ 전능하신 하느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죄를 용서하시고, 영원한 생명으로 이끌어 주소서.
◎ 아멘.
㉯
╋ 형제 여러분, 구원의 신비를 합당하게 거행하기 위하여 우리 죄를 반성합시다.
(잠시 침묵한 다음 함께 죄를 고백한다.)
╋ 주님, 저희를 불쌍히 여기소서.
◎ 저희는 주님께 죄를 지었나이다.
╋ 주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 또한 저희를 구원하여 주소서.
╋ 전능하신 하느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죄를 용서하시고, 영원한 생명으로 이끌어 주소서.
◎ 아멘.
㉰
╋ 형제 여러분, 구원의 신비를 합당하게 거행하기 위하여 우리 죄를 반성합시다.
(잠시 침묵한 다음, 사제나 부제가 자비송과 함께 청원 기도를 드린다.[8] 이 청원 기도는 그날의 전례나 축일에 맞게 바꿀 수 있다.)
╋ 진심으로 뉘우치는 사람을 용서하러 오신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 죄인을 부르러 오신 그리스도님, 자비를 베푸소서.
◎ 그리스도님, 자비를 베푸소서.
╋ 성부 오른편에 중개자로 계신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 전능하신 하느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죄를 용서하시고, 영원한 생명으로 이끌어 주소서.
◎ 아멘.
미사 직전에 고해성사를 봤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이런 참회 예식을 대충 하지 말자.[9]
주일에는 참회 예식 대신 성수(聖水) 예식을 할 수 있다. 주일이나 대축일에 봉헌되는 트리엔트 미사에는 미사 초입부에 성수 예식을 하도록 되어 있었지만, 현행 미사에서는 성수 예식을 선택사항으로 뺐다.
성수 예식은 물을 축복하는 부분과 성수를 교우들에게 뿌리는 예식으로 나뉘며, 이 때 "성수를 뿌려 주소서"(Asperges me, 시편 51,9)나 부활 시기에는 "샘물을 보았노라"(Vidi aquam, 에제키엘 47,1-2.9)을 외운다. 성수 예식을 마치면 참회와 자비송 부분을 건너뛰고 곧바로 대영광송을 바친다. 사순시기의 경우 본기도를 바친다.
5. 자비송 (Kyrie)
╋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 그리스도님, 자비를 베푸소서.
◎ 그리스도님, 자비를 베푸소서.
╋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또는
╋ 키리에, 엘레이손.
◎ 키리에, 엘레이손.
╋ 크리스테, 엘레이손.
◎ 크리스테, 엘레이손.
╋ 키리에, 엘레이손.
◎ 키리에, 엘레이손.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를 외치거나 성가로 부른다. 키리에 엘레이손은 그리스어로, 직역하면 '주님, 저희를 불쌍히 여기소서'라고 처절하게 탄원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옛 그리스인들은 이 말을 도심에서 사람들이 모여서 개선장군을 환영하는 등 기쁜 자리에서 기쁜 의미로 사용했다. 미사에서도 이런 의미로 받아들였기 때문에, 지나치게 슬픈 번역어나 지나치게 슬픈 곡조는 본 의미에 맞지 않는다.
미사곡[10] 의 사용은 가톨릭 성가집에 수록된 곡이나, 그레고리오 미사곡, 국악미사곡, 이 외에 다른 다성 미사곡을 본당의 사정에 따라 다르게 사용한다. 다만 전례 규정에는 그레고리오 성가를 으뜸으로 하고 있다. 대체로 많은 본당에선 연주하기 무난하고 많은 교우들에게 익숙한 서울대교구 이문근 사도 요한 신부 작곡의 325번 이하의 곡을 연주하며, 그것이 식상하다면 김대붕 호노라토 교수[11] 가 작곡한 306번 이하의 곡을 연주하는 경우가 많다. 그것 말고 한국 천주교에서 많이 미사곡으로 연주되는 것은 손상오 루카 신부 작곡의 미사곡[12] , 예수고난회 강수근[13] 바오로 마리아 신부 미사곡이 있다. 청년 미사에서는 신상옥 미사곡을 많이 쓴다. 중고등부의 경우는 빠르고 밝은 곡을 많이 사용하기도 한다.영상[14]
자비송에 해당하는 미사곡은 306, 310, 315, 320, 325, 350번이다.
대부분의 성당에서는 성가를 부를 때 작은 전광판에 성가 번호를 보여주므로, 성가를 잘 모를 때는 번호를 보고 가톨릭 성가집의 악보를 찾아서 보면 된다.
6. 대영광송 (Gloria)
╋ 하늘 높은 데서는 하느님께 영광
○ 땅에서는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사람들에게 평화.
● 주 하느님, 하늘의 임금님,
○ 전능하신 아버지 하느님,
● 주님을 기리나이다, 찬미하나이다.
○ 주님을 흠숭하나이다, 찬양하나이다.
● 주님 영광 크시오니 감사하나이다.
○ 외아들 주 예수 그리스도님,
● 주 하느님, 성부의 아드님,
○ 하느님의 어린 양,
●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 성부 오른편에 앉아 계신 주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 홀로 거룩하시고, 홀로 주님이시며, 홀로 높으신 예수 그리스도님,
◎ 성령과 함께 아버지 하느님의 영광 안에 계시나이다. 아멘.
주일 혹은 축일, 특별거행 미사에 외운다. 하느님의 영광을 찬미하는 노래이므로 수난과 강생을 기념하는 사순, 대림시기에는 부르지 않는다. 성가로 부르는 경우 보편적으로 '''성가 326번'''을 연주한다. 미사곡은 가톨릭성가집에 수록된 곡이나, 그레고리오 미사곡, 국악미사곡, 이외에 다른 다성 미사곡을 본당의 사정에 따라 다르게 사용한다. 꼭 326번만을 사용하지는 않는다. 315번(자비송~하느님의 어린 양)과 325(자비송~하느님의 어린 양)번은 이전 최병철 개작에서 성음악소위원회에서 개작한 곡을 쓰고 있으나, 이 역시도 본당마다 다르다.
대영광송에 해당하는 미사곡은 307, 311, 316, 321, 326번이다.
○와 ●의 구분은 신자들이 앉은 위치가 오른쪽이냐 왼쪽이냐에 따른 것이기도 하고, 미사 진행자와 다른 신자들을 구분한 것이기도 하다. 자비송과 대영광송을 성가로 진행하는 경우 대체로 전자는 성가대가, 후자는 평신도가 부른다.
7. 본기도 (Collecta)
(대영광송이 끝나면 사제는 손을 모으고 말한다.)
╋ 기도합시다.
(모두 사제와 함께 잠깐 침묵하며 기도한다.)
(이어서 사제는 팔을 벌리고 본기도를 바친다. 본기도를 끝맺을 때는 3가지 양식이 있다.)
(*성부께 바칠 때)
╋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성부게 바치지만 기도 끝에 성자에 대한 말이 있을 때)
╋ 성자께서는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나이다.
(*성자께 바칠 때)
╋ 주님께서는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나이다.
(기도가 끝나면 교우들은 응답한다.)
◎ 아멘.
본기도는 그 날 거행되는 미사의 지향점, 신비의 내용을 담고 있으며 전례력에 따라 달라진다. 주일, 대축일, 기념일, 대림/사순/부활시기의 평일에는 고유 기도문이 있고 연중시기 평일에는 연중 시기 주일의 것을 자유롭게 사용한다. 매일미사 책에는 연중 평일의 경우 주일의 신비를 깊이 묵상하기 위해 그 주의 주일 기도문을 월화수목금토 똑같이 싣는다.
본기도가 끝나면 말씀의 전례로 이어진다.
[1] 보통 성호경과 인사 이후 참회 예절 시작 전에[2] 코린토2서 13장 13절 참조[3] 필리피서 1장 2절 참조[4] 여기서 '영'은 영혼이 아니라, 사제가 성품성사 때 받은 하느님의 성령과 은사를 뜻하며, 이 하느님의 영을 통해 성체를 축성시킨다.[5] 2018년 전례력(2017년 12월 대림1주)부터 '사제와 함께'에서 '사제의 영과 함께'로 바뀌었다. 본래 '사제(혹은 부제)의 영과 함께'의 원문은 Et cum Spjrjtu tuo(또한 그대의 영과 함께)이다.[6] 교황과 추기경도 주교이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라고 인사한다.[7] 이때, 가슴을 주먹으로 가볍게 친다. 가슴을 치는 적절한 타이밍이 중요하다.[8] 따라서 이 양식을 사용할 경우 자비송을 따로 바치지 않는다.[9] 물론 참회 예식은 고해성사를 대체할 수 없고, 보편교회적 관점에서 세례성사를 받은 신자가 대죄를 확실하게 사함 받으려면 고해성사를 받아야 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참회 예식은 참회의 공동체적인 명을 실천하고 생활 개선적인 이념을 구현하며 성사로서의 고백(고해성사)를 준비하는 것이다."(성사적 일괄사죄에 관한 사목규정 10)[10] 자비송, 대영광송, 거룩하시도다, 하느님의 어린 양, 주님의 기도, 주님께 나라와, 신앙의 신비여, 아멘[11] 성심여자대학교 교수를 역임했으며, 정훈모 서울대 음대 성악과 교수의 아들이다. [12] 대구대교구 본당에서 많이 부른다[13] 어려서부터 국악을 배웠으며, 국악 미사곡도 작곡했다.[14] 서울대교구에서 사용하는 청소년 청년 성가집에 수록된 포도나무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