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말씀의 전례
1. 개요
시작 예식 후 말씀 전례로 이어진다.
평일 미사에는 제1독서와 화답송, 복음 환호송과 복음, 그리고 강론으로 이루어지며, 주일과 대축일에는 제2독서가 더 붙는다. 주님 부활 대축일 파스카 성야의 말씀 전례는 구약에서 뽑은 제1~7독서와 그에 따른 화답송, 서간 한 개와 성대한 알렐루야에 이어지는 화답송, 그리고 복음으로 이루어진다.
이 때 신자들은 모두 자리에 앉는다. 이때 매일미사 책이나 주보 등을 본다든지 하는 것은 옳지 않으며 '''말씀 전례 시간에는 말씀을 선포하는 독서자(또는 사제)를 바라보면서 듣는 것이 옳다.'''
2. 용어 정리
많은 본당이나 수도회 혹은 여러 공동체에서 아직도 '말씀'''의''' 전례'라는 표현을 사용하는데, '로마 미사 경본'이나 매일미사에 적힌 공식 용어는 '말씀 전례'이다. 이는 '성찬 전례'도 마찬가지로, '성찬'''의''' 전례'가 아니라 '성찬 전례'가 공식 표기이다.
3. 제1독서 (Lectio Prima) 및 화답송 (Responsorium)
예시)
▥ 창세기의 말씀입니다./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기타 등등.
(봉독한다)
▥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제1독서는 구약성경 혹은 신약성경의 사도행전이나 요한묵시록에서 고른다. 사도행전은 부활 시기에 봉독한다.
제1독서와 제2독서의 사이에 있는 화답송은 시편 중에서 선택해 봉사자(시편 봉사자나 성가대)와 신자들이 번갈아가며 노래하거나 외운다.
부활 시기에는 화답송을 해도 되고, '알렐루야'를 반복해도 된다. (매일 미사책에 '~~ 또는 알렐루야'라고 표기)
개신교 예배 중에 교독문을 읽는 순서가 있는데 바로 이 화답송의 흔적이다.
4. 제2독서(Lectio Secunda)
예시)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기타 등등.
(봉독한다)
▥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신약성경 내 서간에서 지정된다. 서간이란 사도 혹은 초대 교회의 지도자들이 사목을 위해 교우들에게 보낸 편지를 말한다. 일반적인 평일미사에는 제2독서가 없다. 주일과 대축일의 경우에만 제2독서가 있다.
5. 부속가 (Sequentia)
주님 부활 대축일, 성령강림대축일, 성체성혈대축일, 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9월 15일) [1][2] 에는 복음환호송 전에 부속가를 추가로 낭송한다. 많은 작곡가들이 작곡한 성가도 있지만, 보통은 해설자의 안내에 따라 좌우 번갈아서 읖조린다.
6. 복음환호송 (Acclamatio Ante Lectionem Evangelii)
신자들은 모두 일어나 [3] 알렐루야[4] 를 부르며, 해설자나 성가대원이 계송을 낭송한다.
사순 시기에는 알렐루야를 하지 않고 아래와 같이 연송(Tractus)을 한다. 대림시기에는 알렐루야를 한다. 성가 339번 이나 365번 [5] 을 연주한다.
◎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말씀이신 그리스도님, 찬미받으소서./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6] 그리스도님, 찬미받으소서.
7. 복음 (Evangelium)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또한 (사제 / 부제)의 영과 함께.
╋ (마태오/마르코/루카/요한)/(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복음서와 이마, 입술, 가슴에 작은 성호를 긋는다.)
◎ 주님, 영광 받으소서 .(사제 또는 부제는 복음서에 분향을 한다.)
╋ (복음서를 봉독한 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이 복음의 말씀으로 저희의 죄를 씻어 주소서.[7]
복음은 4복음서인 마태오, 마르코, 루카, 요한 중 하나를 골라 그 구절을 사제나 부제가 직접 봉독한다. 이 때 이마, 입, 가슴에 엄지손가락으로 십자표시를 하는 '작은 성호'를 긋는데[8] , 평신도라면 이 성호는 이 때만 사용한다.
주교가 집전하는 미사에서는 더욱 성대하게 거행하기 위해 부제가 복음 선포 후 복음집을 주교에게 가져다주고 입맞춤이나 깊은 절로 경의를 표시하고 주교는 회중에게 복음집으로 강복할 수 있다. 이 때 신자들은 앉지 말고 서있어야 한다. 간혹 견진성사 등 주교 집전 미사에서 성격 급한 신자들이 강론 차례인 줄 알고 앉기도 하는데, 강복을 받은 후에 앉도록 하자. 부제는 강복 후 주교로부터 복음집을 받아 주수상이나 다른 품위 있는 장소에 둔다.
8. 강론 (Homilia)
복음 봉독 이후는 강론시간으로, 신자들은 모두 앉아 듣는다.[9] 그 날의 복음에 맞춰 사제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시간. 사제의 역량이 가장 크게 발휘되는 시간으로, 사제에 따라 이 시간이 지루할 수도 있고 재미있을 수도 있다. 정말 FM대로 성경 말씀에 기반하여 경건하게 끝내는 분이 계신가 하면, 지구촌에서 일어난 사건을 활용해 시사적인 이야기를 꺼내기도 하거나, 신부의 경험담을 말씀해 주기도 하거나, 신자들과 농담을 주고 받고 퀴즈를 내서 사은품을 나누어 주기도 하는 등 훈훈한 분위기로 진행하는 분도 많다.
또 동일인인 사제임에도 주일미사 강론과 평일미사 강론이 크게 차이가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스타일이 다른 사제도 있다.
주님 성탄 대축일이나 주님 부활 대축일, 교회력으로 새해를 시작하는 대림 1주일 등 교구장 주교의 명의로 사목교서 같은 게 나오는 날에는 강론 대신 사목교서를 집전 사제가 대독하는 경우도 있다.
보통 성인 미사에서는 그럭저럭 지루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지만 어린이 미사의 강론은 상당히 이채로운 광경이다. 학부모들[10] 이 아이들의 미사에 따라오는 경우나 시간적 문제로 어린이 미사로 주일미사 참례 의무를 대신하는 경우, 충격과 공포를 느낄 정도. 가끔 꼬맹이들이 너무 떠들면 (보좌)신부가 온 건물이 울리도록 버럭 호통을 쳐서 강론 시간 내내 묵상만 하게 되는 불상사도 있고, 분위기 좋거나 신부가 대인배인 경우 "오늘 간식은 피자 or 치킨 쏜다"는 등의 폭탄선언(!)도 나온다.
요즘 새로 지어지는 성당이나 형편이 좋은 지역에 있는 성당의 경우, 대형 프로젝터와 스크린, A/V시스템, 성전 내 컴퓨터를 구비하고 여기에 적극적으로 파워포인트 자료나 동영상 자료를 활용한다. 다만 시설이 있어도, 나이 든 신부가 부임하셨다면 활용을 잘 못해 놀고 있기도 한다.
9. 신앙고백 (Professio Fidei, Credo)
강론이 끝난 다음 평일 미사에는 성찬의 전례로 바로 넘어가지만, 축일이나 주일에는 신앙고백을 한다. 이 때 신자들은 모두 일어난다.
원칙적으로는 신앙고백은 니케아 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으로 해야 하지만, 한국은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짧고 외우기 편한 사도신경을 외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일부 국내 성당 중에는 최소한 4주에 한 번 정도는 원칙을 존중하자는 뜻에서 니케아 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을 외우게 하는 곳도 있다. 다만 신자들이 못 외우는 경우가 많아서 이때만 프린트물로 나누어 주거나 모니터나 전광판이 있는 곳이라면 거기에 띄워준다. 이럴 경우라도 당황하지 말자. 매일미사 책 앞 부분에 미사통상문이 게재되며, 당연히 니케아 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도 있다.
10. 보편 지향 기도 (Oratio Universalis)
미사 중에 신자들이 하느님께 드리는 기도로, 신자들 중에서 몇 명을 뽑아 앞에서 낭독하게 된다. 로마 미사 전례서 총지침에 권고된 바로는, 첫 번째는 교회, 2번째는 위정자와 세상 구원, 3번째는 도움이 필요한 이들, 4번째는 지역 공동체를 위해서 한다.
각 기도가 끝날 때마다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라고 신자들이 응답한다. 해당 문구를 노래로 부르지 않을 경우 가톨릭 미사에서는 문장 끝 억양을 올리면서 마무리를 짓지만, 성공회 감사성찬례에서는 문장 끝 억양을 내리면서 마무리를 짓는다.
첫 번째에 바치는 기도는 모든 교회를 위해 바치는 기도인데,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인 그리스도인의 공동체를 가리킨다. 그러므로 첫 번째 기도는 모든 교우와 교회 전체 그리고 세계의 모든 교회를 위해 바친다.[11] 2번째 기도는 전 인류를 위하는 것이므로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을 포함한 모든 이들을 위해서 바친다. 3번째는 온갖 고통에 신음하는 이들을 위해서 바친다. 4번째는 지역 공동체, 기도가 드려지는 본당이나 지역 공동체 또는 각종 단체에 속한 사람들을 위해 기도드린다. 그 이후로도 기도를 더해서 바칠 수 있지만, 공동체가 하느님께 드리는 응답임을 명심하고 개인적인 소망이나 신앙을 고백하는 것이 아님을 알고 기도드리도록 해야 할 것이다.
기도는 미사마다 바뀌는데 주로 공익적인 내용이 대부분이며, 대부분 매일미사 책에서 보편 지향 기도를 따온다.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나와 있다. 사회적인 큰 이슈가 발생할 때는 그 이슈의 원만한 해결이나 희생자들의 명복을 비는 내용이 들어가기도 한다. 본당 신부님 축일에는 꼭 신부님을 위해 기도합시다고 들어간다.
혹시 각 성당에서 보편지향기도를 직접 작성하여 사용하는 경우, 웬만하면 '주님'께 기도한다고 표현하는 것이 좋다. 보편지향기도의 지향을 말한 후 '사랑이신 주님', '자비로우신 하느님' 등으로 운을 떼는데, 이때 주의할 점은 보편지향기도가 성부 하느님께 바치는 기도라는 점이다. 그 시작을 '성자 예수님'께 올리는 것은 원칙적으로 틀린 것이다. 예외가 있는데, 성체강복 중에 보편지향기도를 드리는 경우는 예수님께 드리는 것이 맞다. 그렇기 때문에 직접 쓸 때는 하느님의 두 위격을 모두 포괄하는 '주님'으로 쓰면 헷갈림을 방지할 수 있다.
여기까지가 미사의 전반부에 해당하며, '''초대 교회 시절에는''' 후반부인 성찬 전례가 시작하기 전에 예비자들이나 비신자들이 영성체를 하는 것을 막기 위해 세례받지 않은 '''예비자들이나 비신자들을 모두 집으로 돌려보냈다.''' 트리엔트 미사에서는 보편지향기도가 없기 때문에 신앙고백 이후 바로 성찬의 전례로 넘어갔다. 물론 지금은 비신자나 예비자들도 성체를 영하지만 않는다면 끝까지 미사에 참여할 수 있다.
기도가 끝난 이후 신자들이 응답할 때, 성가로 부르는 경우는 성가 370번을 연주한다.
다음으로 성찬 전례가 이어진다.
[1] 성모승천대축일인 8월 15일이 아니다! 성모승천대축일에는 부속가가 없다.[2] 십자가의 길의 후렴구가 여기에서 유래했다.[3] 육군훈련소 연무대 성당의 경우 훈련병들의 편의를 위해 신자들이 앉아서 복음을 들을 수 있다. [4] 히브리어 원어를 라틴어 발음에 맞게 고친 것이기에 할렐루야가 아닌 알렐루야라 하지만 뜻은 동일하다.[5] 해당 성가는 가톨릭 성가 수정과정 중에서 삭제되었다. 그러나 이 성가를 아직도 연주하는 성당이 몇몇 있는 관계로 취소선 처리.[6] 요한 14:6[7] 사제 혼자 조용히 한다.[8] 머리로 이해하고, 입으로 읽으며, 가슴에 깊이 새긴다는 의미이다.[9] 이때 사제는 보통 신자들에게 '''찬미 예수님''이라고 인사를 하고 신자들도 '''찬미 예수님'''이라고 응답한다. 그리고 사제가 강론을 시작한다. [10] 특히 군대에서 세례받는 등 늦은 나이에 입교한 경우[11] 물론 보편교회를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