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력
한자: 典禮曆
라틴어: Calendarium Liturgicum
영어: Liturgical calendar
에스페란토: Liturgia jaro
기독교에서 사용하는 달력의 일종. 정교회와 개신교에서는 교회력 혹은 예배력이라고도 한다.
가톨릭·성공회·감리회 등 서방교회에서는 일년 단위의 전례 주기를 12월 25일로부터 4주 전 일요일(대림절)을 시작으로 짜 놓았으며, 정교회에서는 9월 1일을 시작으로 한다. 동방교회는 구세사의 시작이 성모 마리아의 탄생과 성모의 안식이라는 틀안에서 이해된다. 교회가 여성이기에. 교회 내의 모든 전례와 행사가 이 전례력에 따라 움직인다.
로마 전례력 중 축일 목록과 연도에 따른 주요 이동 축일은 기본적으로 미사경본과 시간 전례서의 앞에 나와 있다. 그리고 교황청과 대한민국을 포함한 각국에서는 매년 고유 축일, 이동 축일, 기발행된 전례서에 포함되지 않은 축일, 겹치는 축일의 우선 순위, 주일 그날 그날의 독서와 복음, 시간 전례 시편집 숫자, 교황 착좌일, 주교의 수품 일자 등 보다 자세하고 정확하게 전례력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수록한 전례력(ordo)을 발행한다. 마찬가지로 수도회나 본당에서도 자신들의 고유 축일이 포함된 전례력을 발행한다.
아래 표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전례위원회에서 발행한 2014년, 2018년도 전례력과 2008년에 인쇄된 성무일도서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각 표의 색깔은 미사를 집전하는 사제가 입는 제의의 색을 의미한다. 기본적으로 자색(바이올렛 보라색)-백색-녹색-자색-으로 순환하다 가끔 흰색이나 홍색 제의를 입는 식이다. 또한 교회법에 의해 주일 이외에도 한국에서 가톨릭 신자가 의무적으로 지켜야 하는 축일은 날짜에 볼드 표시. 사실 한국 의무 축일은 전부 공휴일이다.
실존 여부가 증명되지 않는 성인의 축일이 전례에서 너무 많다는 이유로, 새 보편 전례력에서는 상당수 축일이 삭제되어 국가, 지역, 수도회별로 지키는 고유 축일로 격하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조금씩 새로운 성인의 축일이 전례력에 포함되었다. 대표적인 예가 성 김대건 안드레아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로 1986년경 보편 전례력에 추가되었다.
축일 중에는 매년 날짜가 바뀌는 이동 축일이 있다. 그 중 매년 정신없이 날짜가 바뀌는 것으로는 설, 한가위,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축일, 김대건 안드레아, 정하상 바오로와 101위 동료 순교자 대축일이 있다. 설, 한가위는 말 그대로 설날 당일과 추석 당일. 엄연히 축일로 지내며 제의도 흰색으로 입고, 제대 위의 초도 여러 개 켠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축일은 7월 5일이고, 김대건 안드레아, 정하상 바오로와 101위 동료 순교자 축일은 9월 20일인데 전례력 규정상 주일에 더 높은 등급의 축일이 없으면 가까운 주일로 옮겨서 지내는 것이 허용되어 있는지라 실제로 각 본당에서는 이 축일을 다음 첫 일요일에 옮겨서 지낸다. 아니, 그 전 주 일요일에 옮겨서 지내기도 한다.[19] 이 때문에 이 두 축일은 날짜는 정해져 있지만 매년 정신없이 날짜가 바뀌는 것처럼 보인다.
2018년부터 사용되는 한국어 미사 경본이 라틴어 원문을 충실히 반영하여, 전례력 역시 다소 변경되었다.
* 사순 시기와 부활 시기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성인은 1506년 스페인의 바스크 지방 하비에르 성에서 태어났다. 그는 프랑스 빠리에서 공부하다가 만난 이냐시오 데 로욜라 성인의 영향으로 수도 서원을 하였다. 1537년에 사제가 된 프란치스코 하비에르는 예수회 첫 번째 회원으로 자선 사업에 헌신하였다.
그 뒤, 그는 인도와 일본에서 열정적인 선교로 많은 이를 교회로 이끌었다. 중국 선교를 위해 중국으로 향하던 프란치스코 하비에르는 1552년 12월 중국 땅이 바라보이는 산첸 섬에서 선종하였다.
1662년에 시성된 그는 흔히 바오로 사도에 버금가는 위대한 선교사로 불린다. 수많은 위험과 역경을 딛고 먼 거리를 여행하며 선교에 헌신하였기 때문이다. 1927년 비오 11세 교황은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성인을 아기 예수의 데레사(소화 데레사) 성녀와 함께 ‘선교의 수호자’로 선포하였다.
한국 가톨릭교회는 온 세상에 가서 복음을 전하라는 주님의 말씀에 따라, 선교 열정에 불타 머나먼 인도와 일본 등 동방을 찾아와 복음을 전한 선교의 수호자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사제 기념일을 선교의 수호자 대축일로 지내고 있다.
성모 마리아는 잉태되신 순간부터 원죄에 물들지 않으셨다는 믿음이 초대 교회 때부터 생겨났다. 이러한 믿음은 여러 차례의 성모 발현으로 더욱 깊어졌다. 1854년 비오 9세 교황은 ‘성모 마리아의 무죄한 잉태’를 ‘믿을 교리’로 선포하였다.
우리나라는 이미 1838년 교황청에 서한을 보내 조선교구의 수호자를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로 정해 줄 것을 청하였다. 그레고리오 16세 교황은 이러한 요청을 허락하면서 나자렛의 성 요셉을 공동 수호자로 정하도록 하였다. 이에 따라 한국 천주교는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를 요셉 성인과 함께 공동 수호자로 모시고 있다.
예수, 성모 마리아, 나자렛의 성 요셉의 성가정 축일’은 나자렛의 성가정을 기억하며 이를 본받고자 하는 축일이다. 1921년 이 축일이 처음 정해질 때에는 ‘주님 공현 대축일’ 다음 첫 주일이었으나, 1969년 전례력을 개정하면서 ‘성탄 팔일 축제’ 내 주일인 12월 마지막 주일로 옮겼다('주님 성탄 대축일'이 주일이면 그 다음 주 금요일인 12월 30일에 지낸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는 2001년부터 해마다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부터 한 주간을 ‘가정 성화 주간’으로 지내고 있다. 가족 구성원 모두가 가정 공동체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가운데 진정한 사랑이 넘치는 보금자리로 가꾸어 나가게 하려는 것이다.
지역마다 서로 다른 날짜에 기념해 오던 이 축일은 에페소 공의회 1500주년인 1931년부터 세계 교회의 보편 축일이 되었고, 1970년부터 모든 교회에서 해마다 1월 1일에 지내고 있다.
또한 바오로 6세 교황은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을 1968년부터 세계 평화를 위하여 기도하는 ‘세계 평화의 날’로 정하였다. 이에 따라 교회는 평화의 어머니이신 마리아를 통하여 하느님께 평화의 선물을 청한다.
‘주님 공현 대축일’은 또 하나의 ‘성탄 대축일’이라고도 한다. 동방의 세 박사가 아기 예수님께 경배하러 간 것을 기념하는 날로, 이를 통하여 인류의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이 세상에 드러났기 때문이다.
정교회에서는 신현축일, 개신교에서는 주현절, 성공회에서는 공현일이라고 각각 부른다.
3세기 동방교회에서 시작되었을 때는 가나의 혼인잔치에서의 첫 기적과 요르단강에서의 세례를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神性)이 드러난 사건도 더불어 기념하였다. 4세기에 이 축일이 전해진 서방교회에서는 주로 동방박사의 방문만을 경축한다.
원래는 1월 6일에 지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주님 공현 대축일을 해마다 1월 2일과 8일 사이의 주일에 지내고 있다.
‘주님 세례 축일’은 예수 그리스도가 요르단 강에서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 받으신 사실을 기념하는 날이다. 이 축일은 주님 공현 대축일(1월 6일) 다음 주일에 지낸다(마태오 복음서 3,14 이하; 요한 복음서 1,29; 루카 복음서 12,50).
주님의 세례는 이스라엘 백성 앞에 예수님께서 누구신지를 드러내며, 사명을 시작하는 공생활의 선포일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주님 공현 대축일과 깊은 관련이 있다.
전례력으로는 이 주님 세례 축일로 성탄 시기가 끝나고, 다음 날(보통 1월 둘째 월요일)부터 연중 시기가 시작된다.
부활 제4주일을 성소주일로 지내는 것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진행되던 1964년, 바오로 6세 교황이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마태오 복음서 9,37-38)는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따라 정하였다.
‘하느님의 부르심’인 성소(聖召)에는 사제 성소, 수도 성소, 혼인 성소 등 여러 가지가 있다. 교회는 이 모두를 존중하는 가운데, 성소 주일은 특별히 사제, 수도자, 선교사 성소의 증진을 위한 날이다.
특히 이날은 평소 폐쇄되어 있던 신학교나 수도원이 이날 하루 내지는 주일을 앞뒤로 며칠간 개방돼 다양한 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부활 제6주간 목요일/부활 제7주일)
주님 승천 대축일은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구원 사업을 완수하시고 하늘로 올라가셨음을 기리는 날이다. 교회는 주님 승천 대축일을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지 40일째 되는 부활 제6주간 목요일에 지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부활 제7주일로 옮겨 지내고 있다.
또한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대중 매체를 통해 효과적으로 교회의 사도직을 수행하기 위해 각 나라마다 홍보의 날을 제정하기를 권장하였다. 이에 따라 1967년 ‘홍보의 날’이 제정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1980년부터 기존의 ‘출판물 보급 주일’과 통합하여 해마다 주님 승천 대축일에 ‘홍보 주일’을 지내고 있다.
한편 한국 천주교는 해마다 5월의 마지막 주일을 ‘청소년 주일’로 지낸다. 청소년들이 우정과 정의, 평화에 대한 열망을 키우며 자라도록 도와주고자 하는 것이다. 또한 청소년들에게 그리스도의 진리와 사랑을 전함으로써 교회가 그들과 함께하며, 세계의 정의와 평화를 위하여 그들과 함께 노력하겠다는 교회의 다짐이기도 하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1985년 주님 수난 성지 주일에 ‘세계 젊은이의 날’을 제정하였는데, 우리나라는 1989년부터 5월의 마지막 주일을 이날로 지내 오다가 1993년부터 ‘청소년 주일’로 이름을 바꾸었다.
주님 승천 대축일 다음 주일은 부활 시기를 마무리하는 성령 강림 대축일로, 예수 그리스도가 약속한 대로 성령(聖靈)이 사도들에게 내린 사건(사도행전 2:1)을 기념하는 날이다. 유태인들의 종교적 3대 축제일 가운데 하나인 오순절(五旬節)과 같은 날이다.
오순절은 본래 밀을 추수하여 그 첫 결실을 하느님께 바치는 감사제를 지내는 축제였다(민수기 28:26). 이날은 유월절 후 7주간(50일) 만에 지내기로 되어 있었으며 후에는 시나이 산의 사건과 연관되어 이스라엘 백성이 야훼 하느님과 맺은 계약(탈출기 19)을 기념하는 축일로 지냈다.
이러한 오순절 날에 성령 강림의 사건이 일어나, 예수 부활 대축일이 구약의 유월절과 밀접한 관계를 지니듯 성령 강림 대축일도 구약의 오순절과 깊은 관계를 지니게 되었다. 성령강림 이후 만백성에게 복음을 선포하는 사도들의 활동이 시작되었으므로 이날은 교회의 탄생일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날은 예수성탄 대축일과 부활 대축일과 함께 구세사의 절정을 이루는 날이다.
출처 : 가톨릭대사전
가톨릭교회는 성령 강림 대축일 다음 주일을 삼위일체 대축일로 지내고 있다. 믿을 교리로서 하느님은 한 분이시나 성부(聖父), 성자(聖子), 성령(聖靈)의 세 위격(位格)으로 되어 있다는 삼위일체를 특별히 기념하는 날로 성령강림 대축일 후 첫 번째 일요일에 지켜진다.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에 대한 신앙 고백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마태오 복음서 28, 19)에 따라 초기 교회 때부터 이어져 왔다.
4세기경 삼위일체 이단설을 주장하던 아리우스파에 대한 교회의 반박에 그 기원이 있으며, 리에즈(Liege)의 주교 스테파노(Stephanus, 재위 : 903-920)에 의하여 주장되었다. 몇몇 지역에서는 대림절 직전의 일요일에 기념되기도 하였다.
특별히 영국에서 널리 지켜졌는데 이는, 성령강림 대축일 후 첫 일요일에 캔터베리 대주교로 축성(祝聖)된 성 토마스 베케트(St. Thomas Becket, 1118-1170)가 바로 그 날을 영국에서 삼위일체를 기념하는 축일로 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1334년 교황 요한(Joannes) 22세에 의해서 비로소 공식적으로 이 날이 교회에 도입되어 1910년 교황 성 비오(St. Pius) 10세에 의해 대축일로 선포되었고, 전세계 모든 교회가 의무적으로 이날을 기념하게 되었다. 여담으로 이 축일은 성공회에서도 지키고 있고, 개신교에서도 '''삼위일체주일'''이라는 교회력이 있는데, 이것의 흔적이다.
이날의 미사와 성무일도의 전례문은 프랑스의 어떤 지방에서 작성된 것으로 오랫동안 받아들여지지 않다가 1334년 교황 요한 22세 때 비로소 교황청에 의해 인가되었다.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은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기억하는 날이다. 이날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가 성 목요일에 성체성사를 제정하신 것과, 사제가 거행하는 성체성사로 빵과 포도주가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화되어 우리에게 오시는 주님의 현존을 기념하고 묵상한다.
전통적으로 삼위일체 대축일 다음 목요일을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로 지내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사목적 배려로 주일로 옮겼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전까지 성체 축일과 성혈 축일(7월 1일)이 각각 독립되어 기념되었으나 1970년 미사경본에서 성체성혈 대축일의 명칭으로 함께 기념하게 되었다.
교회력의 마지막 주일이다. 1925년 비오 11세 교황에 의해 제정되었다. 원래는 11월 위령성월을 앞둔 10월 마지막 주일이었다. 파시즘이 세계를 덮을 때 그리스도인들을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하여 정치권력을 장악하며 세상을 억누르는 임금이 아닌 작은자를 섬기는 임금, 십자가 위에 달리신 유대인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기념하는 주일이다.해당 절기는 제2차바티칸공의회 이후 교회력의 가장 마지막 주일로 재배치되었다. 현재 한국의 개신교회에서 예장통합과 성공회에서는 왕이신 그리스도 주일, 감리교는 왕국주일, 루터회에서는 왕이신 그리스도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개신교를 포함하면 교회력 중에서 창조절과 함께 짧은 역사를 지닌 절기이기도 하다. 한국 가톨릭교회에서는 '그리스도 왕 대축일'이라는 이름을 쓰고 있었지만 2018년부터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왕 대축일'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해마다 5월 31일에 지내는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은 성모 마리아가 예수님을 잉태하시고, 친척이며 세례자 요한의 어머니인 엘리사벳을 방문하신 것(루카 복음서 1,39-56 참조)을 기념하는 날이다.
5월 31일을 축일로 정한 것은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3월 25일)과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6월 24일) 사이에 기념하기 위해서이다. 성모 마리아가 천사의 메시지를 따라 엘리사벳을 방문하신 것은 이웃 사랑의 실천이다. 이러한 이웃 사랑은 위대한 두 인물이 만나는 자리가 된다.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은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324년 라테라노 대성전을 지어 봉헌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라테라노 대성전은 로마에 있는, 최초의 바실리카 양식의 대성당으로 정식 명칭은 '''라테라노의 지극히 거룩하신 구세주와 성 요한 세례자와 성 요한 복음사가 대성당'''(라틴어: Archibasilica Sanctissimi Salvatoris et Sanctorum Iohannes Baptista et Evangelista in Laterano)이며, 줄여서 '''산 조반니 인 라테라노 대성당'''으로 부른다.
이 대성전은 ‘모든 성당의 어머니요 으뜸’으로 불리면서 현재의 성 베드로 대성당이 세워지기 전까지 거의 천 년 동안 역대 교황이 거주하던, 교회의 행정 중심지였다. 라테라노 대성전의 봉헌 축일을 지내는 이유는 각 지역 교회가 로마의 모(母) 교회와 일치되어 있음을 드러내려는 것이다.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은 성모 마리아께서 원죄 없이 잉태되실 때 가득했던 그 성령의 감도로 어린 시절부터 하느님께 봉헌된 것을 기리는 날이다. 성모 마리아의 부모인 요아킴과 안나는 성모님께서 3살 되던 해에 성전에서 하느님께 바쳤다고 전해 온다.
이날은 본디 6세기 중엽 예루살렘에 세워진 성모 성당의 봉헌을 기념하는 날이었으나, 1472년 식스토 4세 교황이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로 선포하였다.
트리엔트 전례력은 트리엔트 공의회 때 비오 5세가 새롭게 제정한 이후로 여러번 수정을 거쳤는데 가장 최근에 수정된 트리엔트 전례력 최신판은 요한 23세가 개정한 것이다.
축일의 등급부터 다른데, 현재 축일 등급은 대축일(Sollemnitas), 축일(Festo), 기념(Memoria)으로 나눠져 있지만 예전에는 1등급(classis), 2등급, 3등급, 기념으로 나눠져 있었다. 주일과 평일도 등급이 정해져 있었는데 대림시기 주일, 사순시기 주일, 고난주간 주일, 성주간 주일, 주님부활주일과 성신강림주일이 1등급이었고 나머진 싹 다 2등급이었다.
평일은 재의 수요일과 성주간의 평일이 1등급 대림기간과 동계, 춘계, 하계, 추계의 사계재일[22] 이 2등급, 재의 수요일 이후부터 고난주간 제2주일인 성지주일(사계재일 제외)까지의 평일과 대림시기 중 사계의 재일을 뺀 나머지 평일은 3등급이었다.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 평일들은 모두 4등급.
사순 시기(四旬 時期, quadragesima)인 재의 수요일의 3주 전 주일부터 칠순 시기(七旬 時期, Septuagesima)를 지켰지만 현재는 칠순 시기가 사라졌다. 반면 정교회에서는 여전히 칠순 시기를 지키는 전통이 남아 있지만 이 기간을 칠순 시기라고 부르지는 않고, 이 중 3주 전의 기간을 '트리오디온'이라 하며 각 주일마다 구원과 관련된 복음서의 중요한 부분들을 낭독하고 그에 대한 응송(Ode)를 부른다. 첫째 주일은 '세리와 바리사이파 사람 주일', 둘째 주일은 '탕자 주일', 셋째 주일은 '최후의 심판(금육) 주일'이라 하며, 사순절이 되기 바로 전 주일은 '용서주일'이라 하여 참회의 대만과를 거행하며 신자 간의 용서를 빈다.
개신교의 교회력은 기본적으로 가톨릭의 교회력에 기초하지만 교단별로 교회력을 바라보는 태도에는 차이가 있다. 크게 두 갈래로 나누자면 전례의 전통이 강한 루터교회/성공회/감리회/한국기독교장로회와 전례의 전통이 약한 대한예수교장로회[23] /오순절교회/침례회/성결교회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교단마다 조금씩 다르나 한국만의 특성이 있다면 일반적인 통상축제력(흔히 말하는 개정공동성무일과(RCL, Revised Common Lectionary))를 쓰지만 별도로 삼위일체력을 쓰고 있는 교단이 있다는 것이다. 삼위일체력이 아일랜드 신학자를 중심으로 시작되었지만 가톨릭의 OLM이 만들어지게 되고 해외의 개신교회에서도 이를 반영해 RCL이 만들어지게 됨으로써 삼위일체력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기독교장로회에서만 쓰는 교회력이 되었다. 통상축제력은 교회력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분하는데 먼저 성부의 계절인 창조절(한국기독교장로회), 성자의 계절인 대림절·크리스마스·주현절·사순절·고난주간(종려주일/성목요일/성금요일)·부활절·승천주일, 성령의 계절인 성령강림절로 나뉜다. 이는 교회가 교회력과 절기를 제정한 근본 정신이 삼위일체의 하나님을 균형있게 기념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서방교회의 교회력은 '대림절'이 시작이지만 이 삼위일체력에서는 창조절이 교회력을 시작하는 날이다. 출처 다만 이러한 교회력이 에큐메니컬 정신의 부합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여러 논쟁들이 존재한다.
교회력을 상징하는 색상은 대림절/사순절에는 자색, 창조절/주현절에는 녹색, 크리스마스/부활절에는 백색, 그리고 고난주간/성령강림절에는 홍색이다. 예배당 강단색과 목회자의 영대, 성가대의 후드로 그 날의 교회력을 구분할 수 있다.
대한성공회의 교회력은 가톨릭과 대부분 일치하지만 부분적으로 대한성공회, 세계성공회만의 축일과 대축일들이 존재한다.
'''대축일과 재일'''
라틴어: Calendarium Liturgicum
영어: Liturgical calendar
에스페란토: Liturgia jaro
1. 개요
기독교에서 사용하는 달력의 일종. 정교회와 개신교에서는 교회력 혹은 예배력이라고도 한다.
가톨릭·성공회·감리회 등 서방교회에서는 일년 단위의 전례 주기를 12월 25일로부터 4주 전 일요일(대림절)을 시작으로 짜 놓았으며, 정교회에서는 9월 1일을 시작으로 한다. 동방교회는 구세사의 시작이 성모 마리아의 탄생과 성모의 안식이라는 틀안에서 이해된다. 교회가 여성이기에. 교회 내의 모든 전례와 행사가 이 전례력에 따라 움직인다.
2. 가톨릭의 로마 보편 전례력 (Calendarium Romanum Generale)
로마 전례력 중 축일 목록과 연도에 따른 주요 이동 축일은 기본적으로 미사경본과 시간 전례서의 앞에 나와 있다. 그리고 교황청과 대한민국을 포함한 각국에서는 매년 고유 축일, 이동 축일, 기발행된 전례서에 포함되지 않은 축일, 겹치는 축일의 우선 순위, 주일 그날 그날의 독서와 복음, 시간 전례 시편집 숫자, 교황 착좌일, 주교의 수품 일자 등 보다 자세하고 정확하게 전례력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수록한 전례력(ordo)을 발행한다. 마찬가지로 수도회나 본당에서도 자신들의 고유 축일이 포함된 전례력을 발행한다.
아래 표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전례위원회에서 발행한 2014년, 2018년도 전례력과 2008년에 인쇄된 성무일도서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각 표의 색깔은 미사를 집전하는 사제가 입는 제의의 색을 의미한다. 기본적으로 자색(바이올렛 보라색)-백색-녹색-자색-으로 순환하다 가끔 흰색이나 홍색 제의를 입는 식이다. 또한 교회법에 의해 주일 이외에도 한국에서 가톨릭 신자가 의무적으로 지켜야 하는 축일은 날짜에 볼드 표시. 사실 한국 의무 축일은 전부 공휴일이다.
가톨릭에서 사용하는 전례력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개정을 요구하였고 바오로 6세에 의해 개정되었는데, 그 전의 전례력과는 기본적인 틀을 제외하고 용어나 기타면에서 괴리감이 있다.
실존 여부가 증명되지 않는 성인의 축일이 전례에서 너무 많다는 이유로, 새 보편 전례력에서는 상당수 축일이 삭제되어 국가, 지역, 수도회별로 지키는 고유 축일로 격하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조금씩 새로운 성인의 축일이 전례력에 포함되었다. 대표적인 예가 성 김대건 안드레아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로 1986년경 보편 전례력에 추가되었다.
축일 중에는 매년 날짜가 바뀌는 이동 축일이 있다. 그 중 매년 정신없이 날짜가 바뀌는 것으로는 설, 한가위,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축일, 김대건 안드레아, 정하상 바오로와 101위 동료 순교자 대축일이 있다. 설, 한가위는 말 그대로 설날 당일과 추석 당일. 엄연히 축일로 지내며 제의도 흰색으로 입고, 제대 위의 초도 여러 개 켠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축일은 7월 5일이고, 김대건 안드레아, 정하상 바오로와 101위 동료 순교자 축일은 9월 20일인데 전례력 규정상 주일에 더 높은 등급의 축일이 없으면 가까운 주일로 옮겨서 지내는 것이 허용되어 있는지라 실제로 각 본당에서는 이 축일을 다음 첫 일요일에 옮겨서 지낸다. 아니, 그 전 주 일요일에 옮겨서 지내기도 한다.[19] 이 때문에 이 두 축일은 날짜는 정해져 있지만 매년 정신없이 날짜가 바뀌는 것처럼 보인다.
2018년부터 사용되는 한국어 미사 경본이 라틴어 원문을 충실히 반영하여, 전례력 역시 다소 변경되었다.
* 사순 시기와 부활 시기
2.1. 대림 시기
2.1.1.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사제 기념일 (선교의 수호자 대축일, 12월 3일)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성인은 1506년 스페인의 바스크 지방 하비에르 성에서 태어났다. 그는 프랑스 빠리에서 공부하다가 만난 이냐시오 데 로욜라 성인의 영향으로 수도 서원을 하였다. 1537년에 사제가 된 프란치스코 하비에르는 예수회 첫 번째 회원으로 자선 사업에 헌신하였다.
그 뒤, 그는 인도와 일본에서 열정적인 선교로 많은 이를 교회로 이끌었다. 중국 선교를 위해 중국으로 향하던 프란치스코 하비에르는 1552년 12월 중국 땅이 바라보이는 산첸 섬에서 선종하였다.
1662년에 시성된 그는 흔히 바오로 사도에 버금가는 위대한 선교사로 불린다. 수많은 위험과 역경을 딛고 먼 거리를 여행하며 선교에 헌신하였기 때문이다. 1927년 비오 11세 교황은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성인을 아기 예수의 데레사(소화 데레사) 성녀와 함께 ‘선교의 수호자’로 선포하였다.
한국 가톨릭교회는 온 세상에 가서 복음을 전하라는 주님의 말씀에 따라, 선교 열정에 불타 머나먼 인도와 일본 등 동방을 찾아와 복음을 전한 선교의 수호자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사제 기념일을 선교의 수호자 대축일로 지내고 있다.
2.1.2.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12월 8일)
성모 마리아는 잉태되신 순간부터 원죄에 물들지 않으셨다는 믿음이 초대 교회 때부터 생겨났다. 이러한 믿음은 여러 차례의 성모 발현으로 더욱 깊어졌다. 1854년 비오 9세 교황은 ‘성모 마리아의 무죄한 잉태’를 ‘믿을 교리’로 선포하였다.
우리나라는 이미 1838년 교황청에 서한을 보내 조선교구의 수호자를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로 정해 줄 것을 청하였다. 그레고리오 16세 교황은 이러한 요청을 허락하면서 나자렛의 성 요셉을 공동 수호자로 정하도록 하였다. 이에 따라 한국 천주교는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를 요셉 성인과 함께 공동 수호자로 모시고 있다.
2.2. 성탄 시기
- 주님 성탄 대축일 전야 미사 ~ 주님 세례 축일
2.2.1.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예수, 성모 마리아, 나자렛의 성 요셉의 성가정 축일’은 나자렛의 성가정을 기억하며 이를 본받고자 하는 축일이다. 1921년 이 축일이 처음 정해질 때에는 ‘주님 공현 대축일’ 다음 첫 주일이었으나, 1969년 전례력을 개정하면서 ‘성탄 팔일 축제’ 내 주일인 12월 마지막 주일로 옮겼다('주님 성탄 대축일'이 주일이면 그 다음 주 금요일인 12월 30일에 지낸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는 2001년부터 해마다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부터 한 주간을 ‘가정 성화 주간’으로 지내고 있다. 가족 구성원 모두가 가정 공동체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가운데 진정한 사랑이 넘치는 보금자리로 가꾸어 나가게 하려는 것이다.
2.2.2.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 세계 평화의 날
지역마다 서로 다른 날짜에 기념해 오던 이 축일은 에페소 공의회 1500주년인 1931년부터 세계 교회의 보편 축일이 되었고, 1970년부터 모든 교회에서 해마다 1월 1일에 지내고 있다.
또한 바오로 6세 교황은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을 1968년부터 세계 평화를 위하여 기도하는 ‘세계 평화의 날’로 정하였다. 이에 따라 교회는 평화의 어머니이신 마리아를 통하여 하느님께 평화의 선물을 청한다.
2.2.3. 주님 공현 대축일
‘주님 공현 대축일’은 또 하나의 ‘성탄 대축일’이라고도 한다. 동방의 세 박사가 아기 예수님께 경배하러 간 것을 기념하는 날로, 이를 통하여 인류의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이 세상에 드러났기 때문이다.
정교회에서는 신현축일, 개신교에서는 주현절, 성공회에서는 공현일이라고 각각 부른다.
3세기 동방교회에서 시작되었을 때는 가나의 혼인잔치에서의 첫 기적과 요르단강에서의 세례를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神性)이 드러난 사건도 더불어 기념하였다. 4세기에 이 축일이 전해진 서방교회에서는 주로 동방박사의 방문만을 경축한다.
원래는 1월 6일에 지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주님 공현 대축일을 해마다 1월 2일과 8일 사이의 주일에 지내고 있다.
2.2.4. 주님 세례 축일
‘주님 세례 축일’은 예수 그리스도가 요르단 강에서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 받으신 사실을 기념하는 날이다. 이 축일은 주님 공현 대축일(1월 6일) 다음 주일에 지낸다(마태오 복음서 3,14 이하; 요한 복음서 1,29; 루카 복음서 12,50).
주님의 세례는 이스라엘 백성 앞에 예수님께서 누구신지를 드러내며, 사명을 시작하는 공생활의 선포일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주님 공현 대축일과 깊은 관련이 있다.
전례력으로는 이 주님 세례 축일로 성탄 시기가 끝나고, 다음 날(보통 1월 둘째 월요일)부터 연중 시기가 시작된다.
2.3. 부활 시기
2.3.1. 부활 제4주일 (성소(聖召)주일)
부활 제4주일을 성소주일로 지내는 것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진행되던 1964년, 바오로 6세 교황이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마태오 복음서 9,37-38)는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따라 정하였다.
‘하느님의 부르심’인 성소(聖召)에는 사제 성소, 수도 성소, 혼인 성소 등 여러 가지가 있다. 교회는 이 모두를 존중하는 가운데, 성소 주일은 특별히 사제, 수도자, 선교사 성소의 증진을 위한 날이다.
특히 이날은 평소 폐쇄되어 있던 신학교나 수도원이 이날 하루 내지는 주일을 앞뒤로 며칠간 개방돼 다양한 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2.3.2. 주님 승천 대축일
(부활 제6주간 목요일/부활 제7주일)
주님 승천 대축일은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구원 사업을 완수하시고 하늘로 올라가셨음을 기리는 날이다. 교회는 주님 승천 대축일을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지 40일째 되는 부활 제6주간 목요일에 지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부활 제7주일로 옮겨 지내고 있다.
또한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대중 매체를 통해 효과적으로 교회의 사도직을 수행하기 위해 각 나라마다 홍보의 날을 제정하기를 권장하였다. 이에 따라 1967년 ‘홍보의 날’이 제정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1980년부터 기존의 ‘출판물 보급 주일’과 통합하여 해마다 주님 승천 대축일에 ‘홍보 주일’을 지내고 있다.
한편 한국 천주교는 해마다 5월의 마지막 주일을 ‘청소년 주일’로 지낸다. 청소년들이 우정과 정의, 평화에 대한 열망을 키우며 자라도록 도와주고자 하는 것이다. 또한 청소년들에게 그리스도의 진리와 사랑을 전함으로써 교회가 그들과 함께하며, 세계의 정의와 평화를 위하여 그들과 함께 노력하겠다는 교회의 다짐이기도 하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1985년 주님 수난 성지 주일에 ‘세계 젊은이의 날’을 제정하였는데, 우리나라는 1989년부터 5월의 마지막 주일을 이날로 지내 오다가 1993년부터 ‘청소년 주일’로 이름을 바꾸었다.
2.3.3. 성령 강림 대축일
주님 승천 대축일 다음 주일은 부활 시기를 마무리하는 성령 강림 대축일로, 예수 그리스도가 약속한 대로 성령(聖靈)이 사도들에게 내린 사건(사도행전 2:1)을 기념하는 날이다. 유태인들의 종교적 3대 축제일 가운데 하나인 오순절(五旬節)과 같은 날이다.
오순절은 본래 밀을 추수하여 그 첫 결실을 하느님께 바치는 감사제를 지내는 축제였다(민수기 28:26). 이날은 유월절 후 7주간(50일) 만에 지내기로 되어 있었으며 후에는 시나이 산의 사건과 연관되어 이스라엘 백성이 야훼 하느님과 맺은 계약(탈출기 19)을 기념하는 축일로 지냈다.
이러한 오순절 날에 성령 강림의 사건이 일어나, 예수 부활 대축일이 구약의 유월절과 밀접한 관계를 지니듯 성령 강림 대축일도 구약의 오순절과 깊은 관계를 지니게 되었다. 성령강림 이후 만백성에게 복음을 선포하는 사도들의 활동이 시작되었으므로 이날은 교회의 탄생일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날은 예수성탄 대축일과 부활 대축일과 함께 구세사의 절정을 이루는 날이다.
출처 : 가톨릭대사전
2.4. 대축일
2.4.1.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가톨릭교회는 성령 강림 대축일 다음 주일을 삼위일체 대축일로 지내고 있다. 믿을 교리로서 하느님은 한 분이시나 성부(聖父), 성자(聖子), 성령(聖靈)의 세 위격(位格)으로 되어 있다는 삼위일체를 특별히 기념하는 날로 성령강림 대축일 후 첫 번째 일요일에 지켜진다.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에 대한 신앙 고백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마태오 복음서 28, 19)에 따라 초기 교회 때부터 이어져 왔다.
4세기경 삼위일체 이단설을 주장하던 아리우스파에 대한 교회의 반박에 그 기원이 있으며, 리에즈(Liege)의 주교 스테파노(Stephanus, 재위 : 903-920)에 의하여 주장되었다. 몇몇 지역에서는 대림절 직전의 일요일에 기념되기도 하였다.
특별히 영국에서 널리 지켜졌는데 이는, 성령강림 대축일 후 첫 일요일에 캔터베리 대주교로 축성(祝聖)된 성 토마스 베케트(St. Thomas Becket, 1118-1170)가 바로 그 날을 영국에서 삼위일체를 기념하는 축일로 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1334년 교황 요한(Joannes) 22세에 의해서 비로소 공식적으로 이 날이 교회에 도입되어 1910년 교황 성 비오(St. Pius) 10세에 의해 대축일로 선포되었고, 전세계 모든 교회가 의무적으로 이날을 기념하게 되었다. 여담으로 이 축일은 성공회에서도 지키고 있고, 개신교에서도 '''삼위일체주일'''이라는 교회력이 있는데, 이것의 흔적이다.
이날의 미사와 성무일도의 전례문은 프랑스의 어떤 지방에서 작성된 것으로 오랫동안 받아들여지지 않다가 1334년 교황 요한 22세 때 비로소 교황청에 의해 인가되었다.
2.4.2.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은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기억하는 날이다. 이날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가 성 목요일에 성체성사를 제정하신 것과, 사제가 거행하는 성체성사로 빵과 포도주가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화되어 우리에게 오시는 주님의 현존을 기념하고 묵상한다.
전통적으로 삼위일체 대축일 다음 목요일을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로 지내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사목적 배려로 주일로 옮겼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전까지 성체 축일과 성혈 축일(7월 1일)이 각각 독립되어 기념되었으나 1970년 미사경본에서 성체성혈 대축일의 명칭으로 함께 기념하게 되었다.
2.4.3.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왕 대축일 (연중 제34주일)
교회력의 마지막 주일이다. 1925년 비오 11세 교황에 의해 제정되었다. 원래는 11월 위령성월을 앞둔 10월 마지막 주일이었다. 파시즘이 세계를 덮을 때 그리스도인들을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하여 정치권력을 장악하며 세상을 억누르는 임금이 아닌 작은자를 섬기는 임금, 십자가 위에 달리신 유대인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기념하는 주일이다.해당 절기는 제2차바티칸공의회 이후 교회력의 가장 마지막 주일로 재배치되었다. 현재 한국의 개신교회에서 예장통합과 성공회에서는 왕이신 그리스도 주일, 감리교는 왕국주일, 루터회에서는 왕이신 그리스도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개신교를 포함하면 교회력 중에서 창조절과 함께 짧은 역사를 지닌 절기이기도 하다. 한국 가톨릭교회에서는 '그리스도 왕 대축일'이라는 이름을 쓰고 있었지만 2018년부터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왕 대축일'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2.5. 축일
2.5.1.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 (5월 31일)
해마다 5월 31일에 지내는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은 성모 마리아가 예수님을 잉태하시고, 친척이며 세례자 요한의 어머니인 엘리사벳을 방문하신 것(루카 복음서 1,39-56 참조)을 기념하는 날이다.
5월 31일을 축일로 정한 것은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3월 25일)과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6월 24일) 사이에 기념하기 위해서이다. 성모 마리아가 천사의 메시지를 따라 엘리사벳을 방문하신 것은 이웃 사랑의 실천이다. 이러한 이웃 사랑은 위대한 두 인물이 만나는 자리가 된다.
2.5.2.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11월 9일)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은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324년 라테라노 대성전을 지어 봉헌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라테라노 대성전은 로마에 있는, 최초의 바실리카 양식의 대성당으로 정식 명칭은 '''라테라노의 지극히 거룩하신 구세주와 성 요한 세례자와 성 요한 복음사가 대성당'''(라틴어: Archibasilica Sanctissimi Salvatoris et Sanctorum Iohannes Baptista et Evangelista in Laterano)이며, 줄여서 '''산 조반니 인 라테라노 대성당'''으로 부른다.
이 대성전은 ‘모든 성당의 어머니요 으뜸’으로 불리면서 현재의 성 베드로 대성당이 세워지기 전까지 거의 천 년 동안 역대 교황이 거주하던, 교회의 행정 중심지였다. 라테라노 대성전의 봉헌 축일을 지내는 이유는 각 지역 교회가 로마의 모(母) 교회와 일치되어 있음을 드러내려는 것이다.
2.5.3.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 (11월 21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은 성모 마리아께서 원죄 없이 잉태되실 때 가득했던 그 성령의 감도로 어린 시절부터 하느님께 봉헌된 것을 기리는 날이다. 성모 마리아의 부모인 요아킴과 안나는 성모님께서 3살 되던 해에 성전에서 하느님께 바쳤다고 전해 온다.
이날은 본디 6세기 중엽 예루살렘에 세워진 성모 성당의 봉헌을 기념하는 날이었으나, 1472년 식스토 4세 교황이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로 선포하였다.
2.6. 2019년 전례력
2.6.1. 이동 축일과 특별 주일
- 이동 축일
-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3월 25일)이 성주간이나 부활 팔일 축제 중에 올 때에는 무조건 부활 제2주일 다음 월요일로 옮겨 지낸다(전례주년과 전례력에 관한 일반 규범 60항).
- 특별(헌금) 주일
- 위 주일의 특별 헌금은 곧 교구청으로 보낸다.
2.7. 예전 전례력
트리엔트 전례력은 트리엔트 공의회 때 비오 5세가 새롭게 제정한 이후로 여러번 수정을 거쳤는데 가장 최근에 수정된 트리엔트 전례력 최신판은 요한 23세가 개정한 것이다.
축일의 등급부터 다른데, 현재 축일 등급은 대축일(Sollemnitas), 축일(Festo), 기념(Memoria)으로 나눠져 있지만 예전에는 1등급(classis), 2등급, 3등급, 기념으로 나눠져 있었다. 주일과 평일도 등급이 정해져 있었는데 대림시기 주일, 사순시기 주일, 고난주간 주일, 성주간 주일, 주님부활주일과 성신강림주일이 1등급이었고 나머진 싹 다 2등급이었다.
평일은 재의 수요일과 성주간의 평일이 1등급 대림기간과 동계, 춘계, 하계, 추계의 사계재일[22] 이 2등급, 재의 수요일 이후부터 고난주간 제2주일인 성지주일(사계재일 제외)까지의 평일과 대림시기 중 사계의 재일을 뺀 나머지 평일은 3등급이었다.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 평일들은 모두 4등급.
사순 시기(四旬 時期, quadragesima)인 재의 수요일의 3주 전 주일부터 칠순 시기(七旬 時期, Septuagesima)를 지켰지만 현재는 칠순 시기가 사라졌다. 반면 정교회에서는 여전히 칠순 시기를 지키는 전통이 남아 있지만 이 기간을 칠순 시기라고 부르지는 않고, 이 중 3주 전의 기간을 '트리오디온'이라 하며 각 주일마다 구원과 관련된 복음서의 중요한 부분들을 낭독하고 그에 대한 응송(Ode)를 부른다. 첫째 주일은 '세리와 바리사이파 사람 주일', 둘째 주일은 '탕자 주일', 셋째 주일은 '최후의 심판(금육) 주일'이라 하며, 사순절이 되기 바로 전 주일은 '용서주일'이라 하여 참회의 대만과를 거행하며 신자 간의 용서를 빈다.
3. 개신교의 교회력
개신교의 교회력은 기본적으로 가톨릭의 교회력에 기초하지만 교단별로 교회력을 바라보는 태도에는 차이가 있다. 크게 두 갈래로 나누자면 전례의 전통이 강한 루터교회/성공회/감리회/한국기독교장로회와 전례의 전통이 약한 대한예수교장로회[23] /오순절교회/침례회/성결교회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교단마다 조금씩 다르나 한국만의 특성이 있다면 일반적인 통상축제력(흔히 말하는 개정공동성무일과(RCL, Revised Common Lectionary))를 쓰지만 별도로 삼위일체력을 쓰고 있는 교단이 있다는 것이다. 삼위일체력이 아일랜드 신학자를 중심으로 시작되었지만 가톨릭의 OLM이 만들어지게 되고 해외의 개신교회에서도 이를 반영해 RCL이 만들어지게 됨으로써 삼위일체력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기독교장로회에서만 쓰는 교회력이 되었다. 통상축제력은 교회력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분하는데 먼저 성부의 계절인 창조절(한국기독교장로회), 성자의 계절인 대림절·크리스마스·주현절·사순절·고난주간(종려주일/성목요일/성금요일)·부활절·승천주일, 성령의 계절인 성령강림절로 나뉜다. 이는 교회가 교회력과 절기를 제정한 근본 정신이 삼위일체의 하나님을 균형있게 기념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서방교회의 교회력은 '대림절'이 시작이지만 이 삼위일체력에서는 창조절이 교회력을 시작하는 날이다. 출처 다만 이러한 교회력이 에큐메니컬 정신의 부합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여러 논쟁들이 존재한다.
교회력을 상징하는 색상은 대림절/사순절에는 자색, 창조절/주현절에는 녹색, 크리스마스/부활절에는 백색, 그리고 고난주간/성령강림절에는 홍색이다. 예배당 강단색과 목회자의 영대, 성가대의 후드로 그 날의 교회력을 구분할 수 있다.
3.1. 대한성공회의 대축일과 재일, 주요 축일
대한성공회의 교회력은 가톨릭과 대부분 일치하지만 부분적으로 대한성공회, 세계성공회만의 축일과 대축일들이 존재한다.
'''대축일과 재일'''
- 교회력을 구성하는 근본적인 절기로써 모든 축일과 주일에 우선하여 지킨다. 정한 날에 지키며 이동 할 수 없다.
- 대축일은 다음과 같다.
- 성탄일, 공현일, 부활주일, 승천일, 성령강림주일, 삼위일체주일, 모든 성인의 날
- 대재일은 사순절 40일 동안으로써 재의 수요일과 성금요일은 금식으로 지키고, 주간 40일은 극기와 기도로 지킨다. 가톨릭과 달리 주일을 제외한 40일이 사순절 기간이다.
- 가톨릭에서는 더이상 사계재가 지켜지지 않고 있지만, 성공회에서는 사계재가 여전히 지켜지고 있다.
- 주요 축일은 그리스도 생애의 관련 된 축일, 신약성서의 주요 성인들과 초대 교회의 중요한 사건들을 기리는 축일, 그리고 대한성공회 관구가 설정한 축일로 구성 된다.
- 이들 중 '거룩한 이름 예수', '주의 봉헌', '주의 변모'축일 모든 주일보다 우선하여 지킨다
- '성 세례요한', '성 베드로와 바울로', '성모안식', '성미카엘과 모든천사', '한인순교자[24] ', '교구 설립일', '성당축성일', '추수감사주일'은 연중 주일보다는 우선하며 절기 주일에는 기념 혹은 이동하여 지킨다. 이동 시에도 다른 대축일이나 성주간, 부활축제 8일간은 피해야한다. 기타 주요 축일들은 절기 주일과 겹칠 때, 다음 날인 월요일에 지킨다. 성모수태고지와 성요셉축일은 절기 주일과 겹칠 때 다음날인 월요일에 지킨다. 그러나 성주간이나 부활주간 8일간에는 그 주간이 아닌 다음 주간에 지킨다.
- 특별한 예외로 설 명절과 재의 수요일이 겹칠 때는 재의 수요일을 뒤로 이동하여 지킬 수 있다. 그러나 사순주일과 겹칠 때는 설 명절을 기념한다[25] . 추석 명절과 성십자가, 한인 순교자, 성 미카엘과 모든 천사 축일이 겹칠 때는 명절을 우선하고 겹치는 축일은 이동하여 지킨다. 대부분의 축일은 앞서 언급했듯이 가톨릭과 일치하나 성인들의 기념일자는 세계 성공회가 공통으로 지키는 날짜를 선택했다.
- 근 현대사에 교파를 초월하여 기독교에 지대한 공헌을 한 사람이나, 대한성공회 역사에 중요한 사건이나 이와 연관된 인물의 기념일이다. 성인 축일과 다르기때문에 특정한 본기도, 독서가 없다.
[1] 11월 27부터 12월 3일 사이의 한 날로 해마다 바뀐다. 전날 연중 제34주간 토요일 또는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 등 저녁부터 대림시기 시작.[2] 성탄 8일 축제의 시작일이다.[3] 크리스마스가 주일인 해에는 성탄 다음 금요일(12월 30일)에 지낸다.[4] 주님 성탄 대축일부터 시작되는 성탄 8일 축제의 마지막 날이다.[5] 1월 7일 또는 8일에 주님 공현 대축일을 지냈을 경우 다음 월요일[6] 최대의 명절이므로 미사에는 3개의 고유 독서가 있는 축일급으로 전례를 거행하며, 또한 위령 시간전례를 바칠 수 있다. 사순 시기에 들어갈 경우 주교회의의 판단에 따라 재가 면제될 수도 있다. 재의 수요일 또는 사순 시기의 주일과 겹치면 설날 전례는 없다.[7] 주님 성탄 대축일로부터 40일째 되는 날[8] 이날부터 3월 18일까지는 무조건 사순시기에 포함된다.[9] 3월 19일이 성주간에 있을 경우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전날에 해당되는 토요일[10] 이날은 무조건 사순시기, 성주간, 성삼일, 부활 대축일 중에 포함된다.[11] 3월 25일이 성주간이나 부활 8일 축제와 겹칠 경우 부활 제2주간 월요일[12] 부활 제6주간 목요일[13] 다음날 연중시기 둘째 부분이 시작된다.[14] 6월 19일 ~ 6월 25일 사이의 주일[15] 6월 26일 ~ 7월 2일 사이의 주일[16] 2018년부터는 주일로 경축 이동을 하지 않고, 당일에만 신심으로 지낸다.[17] 9월 17일 ~ 9월 23일 사이의 주일[18] 11월 20일부터 11월 26일 사이의 주일.[19] 2016년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축일은 화요일이었지만, 이틀 전인 7월 3일 주일에 지냈다.[20] 이름이 여러 번 바뀌었다. 원래 이름은 구라주일이었다. 여기서 말하는 구라는 흔히 말하는 그 속어가 아니라(...) '''나'''병을 '''구'''제한다는 뜻의 구라(救癩)였지만 구호 활동의 형평성을 기하기 위해 구라주일이라는 명칭을 없애고 1991년부터 사회 복지 주일로 이름을 바꿨다. 2003년부터는 현재의 이름인 해외 원조 주일로 바꿔부르게 됐다.[21] 2018년까지는 4월 25일~5월 1일 사이의 주일이었으나, 2019년부터 9월 마지막 주일로 변경됐다.[22] 지금은 지키지 않는 개념인데, 이전에는 4계절마다 수, 금, 토요일 금식과 금육을 하며 속죄하는 마음으로 거룩하게 보내는 날이었다. 동계는 대림절 3주일 후의 수·금·토, 춘계는 사순 1주일 후의 수·금·토, 하계는 성신강림주일 후의 수·금·토, 추계는 성 십자가 현양첨례 이후의 수·금·토였다. 성공회에서는 여전히 지켜지고 있다. [23] 대한예수교장로회 중에서도 통합교단의 경우 교회마다 다르지만 대체로 전례의 가치를 인정하고 이를 준수하는 경향이 있다.[24] 9월 26일. 천주교가 당시 복자였던 김대건 안드레아와 103위 동료 순교자 기념일이 9월 26일이었다. 정작 천주교는 1984년 이 복자들을 시성하면서 기념일을 9월 20일로 옮겼다. 그래서 대한성공회 내부에서도 날짜에 대한 논란이 많다.[25] 한국 천주교에서는 주일이 우선한다. 성공회만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지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