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공호

 


1. 개요
2. 용도
2.1. 방어력
2.1.1. 독재 국가에서
2.2. 다른 용도
3. 예시
3.1. 국가
3.1.1. 대한민국
3.1.2. 미국
3.1.3. 중국
3.1.4. 러시아
3.1.5. 일본
3.2. 창작물

防空壕 / Bomb Shelter[1]

1. 개요


포격, 공습을 피할 수 있는 군사시설(벙커), 혹은 전쟁을 포함한 재난사태에 대비한 대피소(panic room)를 뜻하는 단어이다.

2. 용도



2.1. 방어력


참호와는 달리 순수 방어를 위해 체계적으로 만들어졌다는 특성이 있다. 때문에 공격에는 효과적이지 못한 대신, 방어력과 대피시 생존율이 매우 높다. 스위스의 방공호 같은 경우 핵전쟁에 대비한 설계로 무지막지한 방어력을 자랑한다. 자세한 내용은 스위스 문서로.
대규모 방공호 네트워크 같은 지하 요새에는 화학탄이나 핵폭탄 같은 것을 내부에 쑤셔넣지 않는 한 완전한 무력화가 어렵기 때문에, 침공하는 측의 입장에서는 정말 정리하기 어렵다. 심지어 그런 무기들을 써도 일부 단단하고 개미집같이 널리 퍼진 곳은 전쟁이 끝난 후에도 패잔병과 어두운 통로 내부에서 피곤한 총격전을 벌여야 하므로, 완전한 방어전에 한해서는 아직 쓸 만은 하다. 단, 미리 많이 만들어놓았고, 수시로 관리가 잘 된 상태여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핵무기와 화학탄은 세계적으로 욕먹을 각오를 해야 하는 데다가, 핵폭탄은 방사능 크리가 작렬하며, 화학탄의 경우 벙커 내부에 화생방 방호장비가 있고 환기시설이 잘 갖추어진 상태라면 별로 효과도 없을 뿐더러, 성공해도 거대한 지하시설물을 제독해야 하는 문제점이 남는다. 그래서 러시아와 미국 같은 강대국열압력탄두를 장착한 투사체로 방공호를 공격하는 전술을 연구, 개발 중이다. 이 경우 일반 고폭탄보다 폭발 속도가 느려 상대적으로 폭압의 유지시간이 길기에 밀폐된 곳에서 매우 강한 충격파를 발산할 수 있다. 여기에 노출되면 고막 같은 예민한 기관은 물론이며 내부장기에도 극심한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우리나라도 현재 개발 중.

2.1.1. 독재 국가에서


이러한 방어력 때문에 독재자들에게 애용되고 있다. 미국러시아, 중국처럼 넘사벽인 적을 상대로 유일하게 취할 수 있는 수단이 벙커 같은 요새를 잔뜩 마련하는 것이다. 안 그러면 진짜로 전쟁을 시작하자마자 끝나는 사태가 난다. 이것도 사실 전술적인 측면에선 벙커버스터니, 지진폭탄이니, 정밀유도폭탄 따위가 난무하는 강대국의 현대전에선 그다지 통하는 말이 아니다. 하지만 약소 후진국들이나 비정규 무장 세력이 강대국을 상대하는 전략 자체가 전면전에서 이기는 걸 기대하는게 아니라, 끝없는 정치적 대가를 지불하게 만들어 상대 국가의 전쟁 피로도를 자극하는 전략이니 없는 것 보단 훨씬 낫다는 점은 마찬가지.
북한 같은 경우 깊은 지하에 거미줄처럼 통로를 만들어놓고, 벙커 천장에 장갑을 붙이는 등의 개수를 해서 적의 폭격을 두들겨 맞더라도 상당 기간 버틸 수 있도록 했다. 오디세이 새벽 작전에서의 무아마르 알 카다피도 지하땅굴을 포함한 각종 방어설비가 없었다면, 다국적군의 화력에 삽시간에 노출되어 진작에 저세상 갔을지도 몰랐을 일이다.
알바니아의 민족 영웅이자 독재자였던 엔베르 호자(Enver Hoxha)는 철저한 스탈린주의 독재 공산 국가를 구축하였는데, 그는 독자노선을 택하여 서방국가와는 물론 소련을 비롯한 동구권과의 관계도 단절하였다. 이에 따른 험악한 국제관계의 영향으로 호자는 전 국토의 요새화를 시도하였는데, 이로 인해 약 17만 개의 벙커가 건설되기도 했다. 그러나 알바니아는 변변한 자원도 없고 요충지도 아니었기에 벙커들이 실제로 쓰일 일은 없었다.

2.2. 다른 용도


한국 전쟁 고지전 당시 중공군은 유엔군의 압도적인 화력으로부터 수비대를 지키거나 매복시키기 위해 거점마다 갱도를 ㄹ자 형태로 파놓았으며, (속칭 지하 만리장성) 적들의 공격준비사격이 시작되거나 고지 정상이 점령당하면 여기에 틀어박혀 증원이 오길 기다리거나 역습의 기회를 노렸다. 한편 이들을 상대하는 국군, 유엔군은 갱도 입구를 폭파하거나 그 안에 독한 연기, 소이탄 통이나 이를 넣은 화염방사기로 이들을 박멸하려고 했다.
그 뒤 냉전 시기에도 방공호를 많이 만들어놓았는데, 방공호를 꽤나 깊고 넓게 지어놓는 경우가 많고,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다 보니 현재는 여름철 피서지나 겨울철 피한지로 널리 애용되고 있다. 보통 아침 9시에서 오후 5시까지 개방되는데 그 시간에 사람들이 와서 낮잠을 자고 TV를 시청하거나 수다떨기나 카드 게임, 장기, 마작같은 오락을 하는 등 휴식공간으로 널리 쓰인다. 관리가 잘 되는 방공호의 경우에는 온도가 20도대로 일정하게 유지되니 중국 서민들에 있어서 전기세를 아끼면서도 피서를 즐기는데 더할나위 없는 공간인 셈이다. 심야에 개장되는 방공호의 경우에는 아예 주민들이 침실로 이용하기도 한다고. 또한 경우에 따라서는 도서관같은 공공시설로 이용하거나 식당으로 임대를 내주기도 한다. 다만 규모가 크지 않은 방공호의 경우에는 주차장이나 한국의 반지하 비슷한 지하방이라는 주거시설로 쓰이고 있는 경우도 많고, 창고시설로 쓰이는 경우도 허다한 편이다.
북한에서도 지하방공호를 많이 만들어 놓았고, 90년대 이후로는 선풍기조차 제대로 쐐기 힘들 정도로 전기가 부족해지면서 대중적인 피서공간이 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휴대용 소형 방공호로서 모리슨식 방공호와 같은 특이한 물건을 사용하기도 했다.[2]
독일에서는 실제 방공호를 관광객에게 보여주고 전쟁의 위험함을 알려주고 있다.
알바니아가 민주화된 이후에도 워낙 만들어놨던 벙커의 숫자가 많고, 알바니아가 그리 부유한 나라가 아니기 때문에 철거 작업은 지지부진하여 알바니아 곳곳에서 벙커를 볼 수 있다. 현재 이 벙커들 중 일부는 특별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숙박 시설이나 대실 장소로 이용되기도 하며 돈 없는 사람들의 주거공간이 되기도 한다. 애초에 숨어서 방어하라고 지어놓은 시설이니 숨어지내기에는 기가 막히기도 하고, 물론 그렇게 넓은 경우는 잘 없기 때문에[3] 대다수는 노숙자나 불량배들 소굴이 되고, 때때로 어린이들이 귀신놀이 같은 장난을 칠 때 쓰는 놀이터도 된다는 듯하다.
뉴질랜드에서는 방공호가 부자들의 피난처로 각광받고 있다. CNN의 보도에 의하면 코로나 바이러스 소강 국면에 들어선 뉴질랜드에서는, 미 실리콘밸리 기업인 등 억만장자들이 코로나를 피해 뉴질랜드로 피신하거나 아예 지하 벙커를 짓고 있다[4]. 뉴질랜드는 최근 몇 년간 아름다운 환경, 뛰어난 치안, 느슨한 비자 규제, 외딴 위치로 인해 미국 부자들의 피난처로 주목 받았는데 이제는 코로나 방역 성공으로 몸값이 더 올랐다고 할 수 있다.

3. 예시



3.1. 국가



3.1.1. 대한민국




3.1.2. 미국



3.1.3. 중국


중국을 중심으로 해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2020년2~3월, 중국 요인들이 들이 베이징의 중난하이를에서부터 대피한 곳도 방공호에 들어간다.
제2로켓탄 전단기지가 위치한 시설이며, 핵공격에도 버틸수 있는 기준으로 건설되어 운영되고 있다.(실제로 둥펑 시리즈 미사일이 보관 및 관리되고 있다) 시진핑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를 것을 진정시키기 위하여 현지에 파견나간 의료진과 화상회의를 했다고 하는 곳이기도 하다.
상술하듯이 큰 방공호는 서민들의 대중적인 피서, 피한지로 써먹고 있으며, 작은 방공호의 경우에는 한국의 반지하와 비슷한 지하방이라는 주거시설 내지 주차장으로 활용된다.

3.1.4. 러시아


  • 메트로2 - 비밀이 많은 국가 특성상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는 없다.
  • 모스크바 지하철 - 사실 여기만 방공호인게 아니라, 러시아를 포함한 구 공산권 국가들이 핵전쟁 발발 시에 국민들을 대피시킬 대피소로 전용하기 위해, 지하철 시설을 전부 방공호로 만들었다[5]. 그래서 이들 국가의 지하철은 어마어마하게 깊은 곳에 건설되어있다.
  • 이 외에도 소련 시절 수없이 많은 지하벙커를 파 놨다. 현대에 와서는 그 기록이 소실되거나 기능을 상실해 버려진 것들이 많으며, 이는 현재 러시아 영토 내 뿐만 아니라 냉전기 최전방이었던 발트 3국 등지에도 남아 있다. 작은 임시 대피소부터 30-40명을 수용하는 장기거주 방공호, 고위인사들과 지휘관들을 위한 지휘벙커 등 그 종류도 다양해 도시탐험가(urbex)들의 답사지가 되기도 한다. 라트비아 거주 탐험가의 벙커 방문.

3.1.5. 일본


일제 말기 시행된 결호작전의 일환으로 시나노 지방에 천황과 행정부를 피신시킬 마츠시로 대본영이라는 지하 방공호를 굴착하며 조선인들을 징용해 3D 구간에 투입시키기도 했다.

3.2. 창작물


뉴클리어 아포칼립스 물인 폴아웃 시리즈에 등장하는 볼트도 일종의 방공호이다. 그 외 볼트에 들어갈 자격이 안 되는 시민들이 만든 사설 방공호들이 등장한다. 물론 핵전쟁에서 생존하는데 성공한 사람들이 거주한 방공호는 당연히 루팅할 거리가 없을 것이 뻔하므로, 주인공이 탐험해보는 사설 방공호들은 대개 깊숙히 숨겨져 있거나, 기기고장 등으로 쉽게 열지 못하게 되어있다. 내부에 있던 사람들은 죽어서 해골만 남아있거나, 페럴 구울이 되어 몹으로 등장하는 게 대부분이다.
60 Seconds!도 방공호가 소재로, 생존 아이템과 가족을 챙겨 생존하는 게임이다.
미래소년 코난에 등장하는 삼각탑도 본디 방공호로 설계되었다.
도박묵시록 카이지제애그룹 지하노역장도 방공호 공사장이다.

[1] 'air-raid shelter'('공습 대피소')라고도 한다.[2] 실제로 휴대용은 아니고 집안에 설치하여 공습등으로 천장이나 주변 가구가 무너질 경우를 대비해 튼튼한 덮개를 가진 직육면체의 강철 텐트라 보면 된다.[3] 어지간해선 침대 하나 들여놓으면 거의 꽉 찬다.[4] 벙커는 가격에 따라 시설이 천차만별이다. 최저가인 3만9500달러(약 4760만원)짜리 벙커는 2층 침대, 공기 여과 장치, 부엌 시설 등이 갖춰져 있다. 최고급 모델은 수십억원을 호가한다. 호화로운 침실뿐 아니라 수영장과 탁구장, 영화관, 암벽등반시설 등 다양한 오락시설을 갖추고 있다. 총기류를 보관하는 장소 등도 별도 마련한다.[5] 메트로 시리즈의 배경이 모스크바 지하철인 이유가 이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