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란덴부르크 협주곡
독일어: Brandenburgische Konzerte, 영어: Brandenburg Concertos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가 작곡한 총 여섯 곡의 협주곡 세트.
1. 개요
바흐는 수백 곡에 달하는 칸타타나 성경의 복음서를 기본으로 한 수난곡을 비롯한 종교음악 작곡가로 일컬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소나타나 협주곡, 독주곡 등 세속 기악곡도 꽤 여러 종류를 작곡했다. 1721년에 완성되었다고 전해지는 이 협주곡 세트는 그 중 가장 유명한 축에 속하는데, 다만 제목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이 세트는 브란덴부르크-슈베트의 공작이었던 크리스티안 루트비히에게 헌정되었는데, 곡의 이름도 공작의 영지였던 브란덴부르크에서 따온 것이다. 하지만 작곡될 때부터 브란덴부르크 공작에게 헌정하겠다고 마음먹고 쓴 것은 아닌 것 같은데, 실제로 악기 편성을 살펴보면 오히려 브란덴부르크 공작 소속의 악단보다는 자신이 일하고 있던 쾨텐 궁정악단의 편제에 더 적합하게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협주곡' 이라는 명칭도 고전 시대 이후 확립된 것과 꽤 차이가 많은데, 온전히 이해하려면 바로크 시대의 협주곡에 대한 지식도 필요하다. 그리고 이 곡을 관현악 장르에 넣을지, 아니면 실내악의 범주에 놓고 볼 것인지에 대해서도 꽤 논란이 많았다.
2. 각 곡에 대해
일단 곡에 따라 다양하게 첨가되는 독주악기나 관악기 등을 제외하면 현악 파트의 기본 편제는 현악 5부(바이올린 I&II-비올라-첼로-비올로네[1] )를 택하고 있다.[2] 하지만 이것을 현대 관현악처럼 한 파트에 여러 명이 들어가는 현악 합주로 보느냐, 아니면 파트 당 한 사람씩 쓰는 경제적인 실내악단으로 보느냐에 따라 연주 편성이 크게 달라진다. 그리고 3번이나 6번같이 예외적인 경우도 있다.
그리고 바로크 음악의 감초인 통주저음도 물론 쓰이는데, 대개 하프시코드(독일어로는 쳄발로)가 맡는다. 독주 악기나 그에 준하는 파트가 앞에 나서는 대목이나 느린 악장에서는 모든 현악 파트가 쉬고 첼로 한 대만이 따라붙는 경우가 많은데, 모든 곡이 다 그런 것도 아니다. 독주 악기의 선택에 관한 문제도 있어서, 연주하는 입장에서는 꽤 골치아픈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닌 듯. 물론 이것을 다양한 선택의 여지로 해석하고 즐기는 쪽도 있다.
2.1. 1번 F장조
영상 38초부터.
바흐 작품번호(Bach-Werkverzeichnis. 약칭 BWV.) 1046. 여섯 곡 중 가장 큰 편성인데, 오보에 세 대와 호른 두 대, 바순 하나라는 관악기에 현 5부와 통주저음이 따라붙는다(호른은 2악장에서 빠진다). 독주 악기로는 '소형 바이올린' 이라는 좀 기이한 악기가 들어가는데, 어린이 연습용으로 제작되는 축소형 바이올린 크기의 몸체에 일반 바이올린보다 더 높게 조율하는 악기라고 되어 있다.
하지만 도태된 이 악기를 구하기란 쉽지 않은데, 그냥 바이올린으로 연주해도 무방하다. 시대 고증에 충실한 시대연주 단체들은 악기를 어떻게든 구하고 연주법을 익혀 공연에 쓰는 근성을 발휘하기도 한다.
호른은 바흐 시대의 고증을 따르면 밸브가 없는 내추럴 호른을 써야 하는데, 근현대에 개량된 밸브 호른으로는 제대로 연주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3] 그래서 내추럴 호른이나 연주자를 구하지 못할 경우나 현대 악기만의 연주 때는 밸브 사용을 최소화한 싱글 호른 또는 고음 연주용의 짧은 디스칸트 관을 더한 트리플 호른을 쓰는 것이 절충안으로 잡혀있다.[4]
그리고 특이하게 이 곡만 4악장제인데, 빠르게-느리게-빠르게로 구성된 1~3악장은 전형적인 바로크 협주곡 양식이지만 그 다음에 미뉴에트와 폴로네즈가 짬뽕된 리토르넬로 형식의 악장이 추가되어 있다. 이 리토르넬로 형식이란 론도 형식의 전신으로서 도식화하면 ABACADA 형태로 되어 있는데, A는 투티 (tutti, 이탈리아어로 모든 연주자) 또는 리토르넬로 (ritornello, 이탈리아어로 복귀 ritorno 에서 유래) 로 불리며 이 곡에서는 후렴구 역할을 한다. 나머지 B, C, D는 솔로섹션으로 B와 D는 관악기만 연주하고, 폴로네즈로 지정되어 있는 C에서는 관악기는 일제히 쉬고 현악 파트만 연주하는 등 악기별로 대비 효과도 주고 있다.
1악장과 3악장은 각각 칸타타 BWV 52의 신포니아[5] , 칸타타 BWV 207의 오프닝 코러스로도 쓰였다.
2.2. 2번 F장조
영상 16초부터.
BWV 1047. 솔로 그룹(콘체르티노)으로 트럼펫과 리코더, 오보에, 바이올린이 들어가고 뒷받침하는 합주 그룹(리피에노)은 현 5부와 통주저음 편제로 되어 있다(트럼펫은 2악장에서 빠진다). 악장 구성은 빠르게-느리게-빠르게의 전형적인 3악장. 다소 널럴한(???) 대위법 스킬을 보여주는 1번과 달리, 여기서는 바흐 음악의 필수요소처럼 여겨지는 복잡한 푸가가 이곳저곳에서 선보여진다. 솔로 그룹의 역할도 1번보다는 훨씬 다채롭고 화려하게 나오고 있어서, 독주자들의 역량을 경쟁적으로 보여주기에 적합한 곡.
하지만 이 곡도 독주 악기의 선택에 관해 꽤 까다로운 문제를 안고 있다. 특히 트럼펫의 경우, 1번의 호른과 마찬가지로 미칠듯한 고음 퍼레이드를 벌이는 탓에, 현대 표준 트럼펫으로 불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시대 고증에 따르면 '클라리노' 라고 부르는 소형 고음 트럼펫이 쓰이고, 근현대에 개량된 트럼펫으로 불 경우에는 소형에 밸브 네 개가 달린 피콜로 트럼펫으로 연주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리고 20세기 중반까지는 트럼펫 파트를 아예 소프라노색소폰으로 연주하는 경우까지 있었다.[6] 서울바로크합주단이 2002년에 KBS 1FM의 자체 음반 시리즈 '한국의 연주가' 제81집 앨범을 위해 제작한 녹음에서는 트럼펫 대신 호른을 한 옥타브 낮춰서 대신 쓰기도 했다. 실제 공연에서 큰 실수없이 한번에 성공적으로 연주할 수 있는 트럼페터는 전세계적으로도 드물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예시가 바로 모리스 앙드레. 때문에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전곡이 실연으로 연주하기에 어려움을 겪는 가장 큰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리코더의 경우에는 그나마 현대에 가장 많이 보급되고 리바이벌된 관악기라는 점 때문에 별 변화없이 그대로 가는 경우가 많은데, 다만 이것도 20세기 중반까지는 플루트로 연주되는 경우가 더 많았다.[7] 초딩용 악기로나 여겨질 경우가 많은 리코더의 선입관을 단번에 부숴주는 곡.
보이저호의 골든 레코드에 실린 곡 중 하나다.
2.3. 3번 G장조
- 보이스 오브 뮤직 버전.
따로 솔로가 없는 대신 각 파트들이 서로 맞물리거나 맞짱뜨는 등의 효과가 협주곡 개념을 유지시키는 형태인데, 여섯 곡 중에 가장 오밀조밀하고 정신없을 정도로 음표가 쏟아지는 곡으로도 유명하다. 그리고 악장 구성에 있어서도 꽤나 논쟁 떡밥이 많은데, 일단 3악장제로 되어 있기는 하지만 2악장이 어이없을 정도로 짧다. 겨우 한 마디에 2분음표 두 개만 표기되어 있는데, 이 대목의 처리도 연주자나 지휘자에 따라 꽤 많이 다르다.
예전에는 그냥 그 두 음을 충실히 연주하고 넘어갔는데, 바로크 음악의 연주법에 관한 논문이 쏟아져나온 20세기 중후반 부터는 그 두 음의 화성(코드)을 기반으로 통주저음을 맡는 하프시코드 주자나 바이올리니스트가 짤막하게 카덴차[8] 를 선보인 뒤 3악장으로 넘어가는 것이 관례가 되어 있다. 아예 바흐의 다른 작품에서 2악장을 따오는 시도도 있기는 했지만, 요즘은 원작 파괴라는 욕을 들어먹는 탓인지 별로 안하는 듯. 즉흥 연주다 보니, 각 연주자들마다 해석이 천차만별이라 비교하며 듣는 재미도 쏠쏠한 편이다.
1악장은 칸타타 BWV 174의 신포니아로도 쓰였다.
2.4. 4번 G장조
- 보이스 오브 뮤직 버전.
역시 통상적인 3악장제인데, 단 2악장의 경우 단순히 뒷배경만 하기 일쑤인 합주 그룹이 전면에 나와 솔로 그룹과 주거니 받거니 하며 곡을 끌고 나가고 있다. 3악장에서는 빠른 템포의 5성 푸가가 사용된다. 논란의 여지가 있는 3번을 제외하면, 여섯 곡들 중 모든 악기들이 전악장에 걸쳐 다 나오는 유일한 사례.
나중에 바흐 자신이 건반협주곡으로 재활용했다.(BWV 1057)
1악장은 새마을호, 무궁화호의 정차역 안내방송 BGM으로 사용됐었다.
2.5. 5번 D장조
BWV 1050. 플루트와 바이올린, 하프시코드라는 솔로 그룹과 현 5부+통주저음의 합주 그룹이 연주하는데, 그 전까지는(그리고 6번에서도) 그냥 통주저음 역할에만 충실하던 하프시코드가 대번에 솔로로 격상되어 있다(물론 통주저음 역할도 솔로와 함께 같이 하고 있다). 심지어 4번과 마찬가지로 같은 솔로 그룹의 플루트와 바이올린마저 압도할 정도인데, 이 세트에서 '''유일하게 대규모의 카덴차'''를 1악장에서 연주하기까지 한다.
하프시코드라는 악기 자체가 현을 뜯어서 소리를 내는 악기인 만큼 음의 지속 시간이 짧기 때문에, 빠른 1악장과 3악장에서는 음표를 미친듯이 쏟아붓는 속주 스킬을 보여주는 대목이 많다. 특히 위에 언급한 카덴차의 경우, 빨리 연주하는 것을 들으면 거의 잉베이 말름스틴 급의 속주로 감상자들의 정신줄을 놓게 만드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카덴차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눠지는데, 16분음표가 주가 되어 차근차근 빌드업을 해 나가는 전반부, 그리고 32분음표가 주가 되어 한꺼번에 쏟아붓는 속주를 과시하는 후반부로 잘 대조된다. 사실 낭만파 이후의 기교에 익숙하다면 이 카덴차는 규모만 좀 크다 뿐이지 "어렵다" 고 평가할 수 있는 기교는 절대 아니다. 전반부에서는 뒤쪽 패시지에서 오른손 핑거링이 꼬일 수 있고, 후반부에서는 무수히 많은 음표의 숲들을 돌파하는 것이 관건이지만, 단지 그뿐이다. 바흐의 건반 작품들에 익숙하다면 생각보다 금방 이해하고 숙달할 수 있는 내용이다.
아직 현대 악기의 연주가 주류였을 때였던 20세기 초중반에는 하프시코드를 피아노로 대체해 연주하는 경우도 많았는데, 개중에는 루돌프 제르킨이나 에트빈 피셔, 알프레드 코르토 같은 레전드급 피아니스트들이 독주를 맡아 악기 선택에 따른 논쟁과 상관없이 독자적인 경지를 만들어낸 사례도 있을 정도다. 대표적인 사례가 위에 링크 처리한 글렌 굴드.
2.6. 6번 B플랫장조
BWV 1051. 3번과 함께, 혹은 3번 이상으로 이 세트 중에 가장 이질적인 악기 편성을 이루는 곡이다. 독주로건 합주로던 전까지는 꼬박꼬박 들어가던 바이올린이 죄다 버로우타고, 비올라 두 파트와 비올라 다 감바[9] 두 파트, 첼로와 비올로네, 통주저음까지 겨우 일곱개 파트(그나마도 비올로네+통주저음을 하나로 묶어버릴 수도 있다)만이 솔로 그룹과 합주 그룹의 역할을 다해먹는 편제다.
바이올린이 빠진 만큼, 전체적으로 차분하고 약간 어두운 음색 때문에 약간 수수하다는 인상까지 준다. 하지만 이렇다할 활약이 없었던 비올리스트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레퍼토리인데, 실제로 곡에서 제일 비중이 높은 파트는 비올라 파트들이고 그 다음이 첼로. 비올라 다 감바는 비올라처럼 두 대 편성으로 되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그 당시에 사라져 가는 악기였던 만큼 별 비중이 없는데, 그나마 1악장에서는 첼로가 하는 만큼 비올라랑 주거니 받거니 하긴 하지만 심지어 2악장에서는 아예 연주되지도 않고, 3악장에서는 간단한 반주만 해 주는 정도지만 그마저도 첼로와 통주저음이랑 제대로 겹쳐서 있으나 없으나 한 정도이다. 그리고 논란의 여지가 있는 3번을 제외한 모든 곡을 통틀어 유일하게 장조 2악장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3악장에서는 바로크 춤곡 중 하나인 지그(Gigue)의 리듬을 내놓고 있는 것도 특이사항.
3. 연주 형태의 변천
각 곡들에 대한 설명과 거기에 붙인 주석에서도 여러 사례를 언급했지만, 이 곡의 연주 역사를 살펴보면 현대 클래식 음악의 연주 역사를 상당 부분 개괄할 수 있을 정도로 변화가 심했다. 20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이 곡은 관현악 분야로 취급되었고, 그에 따라 합주 그룹을 맡는 현악 파트는 현대 관현악단의 규모 혹은 그보다 약간 작은 규모로 편성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이렇게 규모가 큰 합주 그룹을 쓰는 탓에, 하프시코드 소리는 아예 안들리는 경우가 많아 아예 빼거나 피아노로 대체 연주하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물론 이렇게 연주하면 꽤 다채로운 색감과 스케일감을 낼 수 있지만, 바로크 음악의 특징인 각 성부의 오밀조밀한 대비나 솔로 파트와 합주 파트와의 균형 등을 말아먹을 위험성도 많다. 가령 2차대전 이후에도 계속 다인원 합주 파트를 유지했던 칼 리히터도 규모를 실내 관현악단 수준으로 많이 감량해 연주했고, 6번은 파트 당 한 명이라는 실내악 스타일을 따랐다. 그래서 연주 인원을 솔로건 합주던 가릴 것 없이 파트 당 한 명씩이라는 최소한으로 잡고 연주자들의 자발적인 스킬을 발휘할 수 있도록 실내악풍으로 편성해 연주하는 방법이 시도되었고, 지금은 이런 방식의 연주가 거의 주류가 되어 있다.
리코더나 비올라 다 감바, 내추럴 호른, 내추럴 트럼펫 등 소위 고악기들의 복원과 연주 시도도 점차 성공적으로 진행되면서, 아예 모든 악기를 시대 고증에 맞춰 사용하는 시대연주 계통의 공연이나 녹음도 화제가 되고 있다. 이런 스타일의 연주는 악기 뿐 아니라 연주법과 템포, 조율 방식, 셈여림 등의 설정까지 작곡 당시의 상황에 맞추어 철저히 고증하기 때문에, 학문적인 관점에서도 흥미로운 시도로 여겨지고 있다. 물론 그렇다고 모든 시대연주가 판박이는 아니지만.
4. 여담
3번 1악장이 파크랜드, 교원구몬의 CF에 배경음악으로 나온 적이 있다. 윈도우 95와 윈도우 98에서는 미디 샘플 파일로 3번 1악장을 제공했다. # 여러 모로 바흐의 이름을 현재까지 각인시켜주는데 그 역할을 다하고 있는 듯.
그리고 태양계 탐사를 위해 1977년에 발사한 보이저 탐사선들에도 2번의 1악장이 음악 부문의 첫 트랙으로 포함된 금제 음반으로 실려 항행 중이다. 외계인이 발견했을 때 가장 먼저 듣게 될 확률이 높은 음악인 셈.
PC게임 문명 4에서 르네상스 시대에 접어들었을 때 배경음악으로 나온다. 2번 3악장, 3번 1악장, 4번 1악장, 6번 1악장, 6번 3악장 총 5개 트랙. 이 협주곡을 포함해서 르네상스 BGM 전체 19트랙 중에서 바흐의 곡은 총 13트랙[10] 이 포진하고 있다.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2번 2악장은 변신자동차 또봇의 두번째 최종보스 였던 아크니의 테마곡이기도 하다.
베르사이유의 장미의 오스칼 프랑소와 드 자르제가 좋아하는 곡이다.
스탠리 큐브릭의 시계태엽 오렌지의 원작인 앤서니 버지스의 동명 소설의 주인공 알렉스의 평은 '독일 거장의 단호한 곡'이라고.
클래시컬로이드에서 2번 부분을 현대식으로 어레인지 했다.
[1] Violone. 비올족에 속하는 악기로, 첼로 크기의 비올이 저음화/대형화된 악기다. 다섯 줄짜리 악기가 많고, 훗날 더 대형화되어 콘트라베이스의 모태가 됨.[2] 흔히 바로크 협주곡을 이야기할 때 솔로 악기 혹은 그룹을 '콘체르티노(concertino)' 로, 뒤에서 받쳐주는 현악 파트는 '리피에노(ripieno)' 라고 한다.[3] 바흐 시대의 호른은 지금보다 더 고음역에서 노는 경우가 많았는데, 배음 체계만으로 구현된 음정만 불 수 있었기 때문에 다양한 음정을 내려면 고음역으로 가는 것이 필수였다.[4] 칼 리히터 지휘의 녹음들에도 악기가 '내추럴 호른' 으로 표기되어 있지만, 녹음 때 찍은 사진이나 뮤직 비디오 등을 살펴보면 분명히 밸브가 달린 싱글 호른이다.[5] 시대에 따라 뜻과 형식이 제각각이지만 이 경우 성악곡의 앞에 추가된 기악곡[6] 1950년에 파블로 카잘스가 프라드 음악제 관현악단을 지휘해 이 협주곡 세트를 녹음했을 때도 프랑스의 유명 색소포니스트 마르셀 뮬을 기용해 트럼펫 파트를 대신 연주하도록 했다.[7] 바로크 시대 때 플루트하면 리코더를 지칭하는 단어였다. 플루트는 'Flauto Traverso(플라우토 트라베르소)'라고 불렀다.[8] Cadenza. 협주곡에서 독주악기 혼자만 즉흥 혹은 즉흥풍으로 연주하는 대목. 19세기까지는 작곡가가 적당히 구간을 지정해 주면 독주자가 즉흥적으로 선보였으나, 이후 작곡가가 카덴차를 직접 쓰는 경우가 많아졌다.[9] Viola da gamba. 첼로와 크기는 비슷하지만 6현으로 되어 있는 악기.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족보 상으로는 바이올린과 다른 종의 악기로, 의외로 (이름을 보면 알겠지만) 비올라와 같은 조상을 갖는다. 다만 음역이 겹치는 탓에, 구하기 힘든 경우 그냥 첼로로 연주하기도 한다.[10] 모차르트와 베토벤의 곡을 합한 것보다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