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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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기쁜 소식'이란 뜻으로 예수의 삶과 행적, 말씀을 기록한 책들을 말한다. 이들 중 마태오의 복음서, 마르코의 복음서, 루가의 복음서, 요한의 복음서는 정경으로써 성경에 포함되어 신약성경의 일부분을 이루며, 그리스도교 신앙의 근간이 된다. 복음이라고 줄여서 표현하기도 하는데, 여기서는 복음이란 예수 그리스도가 가져온 좋은 소식 그 자체를, 이 것을 기록한 책은 복음서로 나누어 작성한다.
복음서만을 따로 편집해 놓은 책을 복음집(라틴어 Evangeliarium)이라고도 하는데, 가톨릭과 정교회의 전례서 중 하나로서 사제나 부제가 성찬예배에서 말씀의 전례에 4복음을 읽기 위한 책이다. 전례력에 맞추어 편집하고, 표지를 아름답게 장식하며 복사 또는 부제가 성당에 입당할 때 조금 높이 받쳐 들고 행진한다.
정식으로 성경으로 채택된 것 외에도 여러 많은 버전이 있다. 다만 대부분의 문서는 성경을 참고하여 쓴 2차 창작물이거나 후대에 위조된 물건 등 신빙성이 의심되는 경우가 많다.
1.1. 주요 에피소드
- 성모영보
- 예수의 동정녀에게서 탄생
- 광야의 유혹
- 가나의 혼인잔치
- 돌아온 탕아
- 간음한 여인과 예수
- 최후의 만찬
-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
- 무화과 나무에 저주를 내리다
- 예수의 성전 정화
- 오병이어의 기적
- 예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과 승천 [1]
2. 복음서의 형성과정
초기 그리스도교 시기에는 예수에 관한 다수의 '구전 전승'이 존재했다. 사도행전에서는 복음서를 인용하지 않고, 사도들 자신의 체험이나 그 외 예수를 직접 보았던 사람들이 자신의 체험담을 이야기하는, 일종의 간증 행위를 하는 모습이 묘사된다.
하지만 이러한 구전 전통을 체계적으로 엮어서 문서화할 필요성이 존재했던 것으로 보이며,[2] 교회 내부에서 구전되던 전승을 정리한 복음서가 나타나게 된다. 그러나 애초에 교회 공동체 자체가 비밀스럽고 특별히 구속력이 없는 집단이었기 때문에, 아무나 복음서를 쓸 수 있었다. 그래서 각종 복음서들이 난립하였으며, 일부는 허황되고 황당한 내용이거나, 초기 영지주의 세력의 입장을 대변하는 등 별의 별 내용들이 난립하게 된다. 또한 복음서로 정리되지는 않았다고 해도, 구전되던 교회 전승 역시 잔존하게 된다.
성경학과 문서비평학이 발달하면서 서기 130년을 전후하여 신약 정경(Canon)의 일부로 4복음서가 확립되었으며, 이때의 기준은 다음과 같다.
1. 사도가 직접 기록하거나 사도와 직접 만난 사람이 기록한 문서.
2. 성령의 영감을 받아 쓰여진 문서.(축자영감설 참조)
3. 다른 성경 내용과 모순되는 사항이 없을 것.[3]
4. 믿음과 직제가 통합된 보편교회에서 사용할 것.
그런데, 4복음서의 경우 초대 교회에서는 사실 마태오나 루카 등 복음사가의 이름이 표기되지 않고 한 코덱스에 들어 있었다. 성서비평학계의 연구에 의하면, 나중에 생긴 전승에 따라 복음사가의 이름이 임의로 붙여진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가톨릭 교회의 입장도 이와 같다.
개신교의 입장은 이와는 약간 다른데, 각 복음서별 설명을 참고 바람.
그 외에도, 복음사가로 제시된 이름들이 당시 그리스도인 사이에 널리 쓰이던 이름이라는 점에 비추어, 실제 사도나 사도의 제자와 관련 없는 '마태오', '루카', '마르코', '요한' 등의 이름을 가진 사람(…)이 정리했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라는 가설도 있다.
그리고 이 때 형성된 복음서뿐만 아니라 신약 성경의 많은 문서가 서로 모순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4] 즉, 이는 초기교회가 중앙집권적인 단일적인 조직이 아니라 지중해의 여러 개별적인 공동체였기 때문이다[5] . 이러한 견해에서, 마태오 복음서는 사도 마태오가 설립한 교회에서, 루카 복음서는 루카가 설립한 교회에서 자료를 모아 형성했다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이러한 이유로 초기 교회의 마르치온파 분파에서는 루카 복음서와 바울로의 서간문 일부만을 성경으로 인정하였으며, 그 외에도 구약을 제외한 복음서 일부만 성경으로 사용하는 분파 등 다양한 경향이 있었다. 심지어는 성 유스티누스의 제자 타티아누스는 ‘디아테사론(Diatessaron)’ 운동으로 4 복음서를 하나로 통합하려는 시도를 하기도 했고 이는 많은 호응을 받았지만 많은 측면에서 이단쪽으로 기울어 단죄받기도 했다.
2.1. 이에 대한 가설들
설명하기에 앞서 여기선 요한 복음서를 제외한 나머지 3개의 복음서에 관한 가설들에 관해서 말하고자 한다.
복음서 형성에 관한 거의 모든 가설 중에서 요한 복음서가 빠진 이유는, 요한 복음서는 세 복음서와는 다른 전승을 토대로 형성되었다는 것이 정설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요한 복음서는 나머지 세 복음서와는 문체나 사상면에서 많은 차이점이 있다. 보통 서기 90년~100년 사이에 가장 늦게 작성된 복음서로 알려져 있다.
1838년 신학자 크리스티안 빌케(Christian Wilke)의 연구로 인해 마르코 복음서가 가장 먼저 쓰여졌고, 그 이후에 마태오 복음서와 루카 복음서가 쓰여지고, 마지막으론 요한 복음서가 쓰여졌다는 가설이 현재는 정설처럼 나돌고 있다. 현대 대다수의 신학자들 또한 이 설을 바탕으로 여러가지 가설을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따르자면 마태오 복음서나 루카 복음서는 마르코 복음서의 영향을 받은 것이어야 하는데, 일부 문장의 경우 반대로 마르코 복음서가 나머지 두 복음서의 영향을 받았다고 여겨지기도 한다. 그렇기에 크리스티안 빌케의 설을 부정하고 하단의 마태오 복음서 우선설을 주장하는 자들도 있다.
2.1.1. 구전설/단편설
예수 승천 후 시간이 흘러 떠돌던 각종 구전들, 혹은 이미 존재했던 단편들을 한곳에 모아 집필했다는 가설. 아래 설명하고 있는 문서설은 이 단편설에 기초하고 있다.
현대 복음서 가설들 중 가장 오래되고 기본적인 것이지만 이것도 나름의 특징이 있는데, 각 복음서가 개개인의 재편집인 관계로 그들의 입장에 맞추어져서 쓰였다는 견해가 있다.
가장 먼저 복음서를 쓴 저자인 마르코는 갈릴래아 사람이었는데, 갈릴래아는 가나안 지역에서 가장 가난한 지방인 동시에 사람이 살기 힘든 지방이었다. 그는 후에 갈릴래아에서 교회를 세우게 되는데, 갈릴래아의 사람들에게 아주 쉽고 간결하게 예수의 행적을 알리기 위해 마르코 복음서를 편찬하였다.
마태오 복음서의 저자인 마태오는 원래는 유태인이었지만 그리스도교로 개종한 인물이다. 마태오 복음서 문서에도 나와 있지만, 마태오는 개종한 유태인들을 위해 자신의 복음서를 편찬하였다. 유대교와 그리스도교 사이에서 갈등하던 유태인들을 위해 구약 예언에 따른 예수의 신화적 업적을 강조한 게 특징이다.
마지막으로 루카 복음서의 저자인 루카는 흔히 의사 출신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그가 사도 바울로의 동료였다는 점을 미루어보면 그 또한 바울로와 함께 동문수학했을 가능성도 없지 않으며 랍비였을 수도 있다. 그는 교육받은 자답게 루카 복음서는 세련된 어휘를 구사하고 있으며, 다소 율법적인 면도 부각하고 있다.
2.1.2. 문서설
최근의 성서비평학 연구 경향에 따르면, 복음 중 겹치는 내용이 가장 많으며 가장 짧은 마르코 복음서가 가장 먼저 작성되었고, 이후 마태오 복음서과 루카 복음서가 "Q문서(예수 어록)", "M자료", "L자료", "P선언서"등을 참조하여 작성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4복음서 중 마태오 복음서와 루카 복음서가 실제 마태오와 루카가 쓴 것이 아닌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이 두 사람은 실제 사도와 만난 사람이나 그 제자이며, 그들에 의하여 각종 기록이 남았고, 그에 따라 작성한 서적이라는 것이다. 물론 이 어록의 작성에는 복음사가로 알려진 두 인물 외에 많은 사람의 증언이 있었으리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현대 학계에서는 마태오 복음서와 루카 복음서에서 위 기록들의 내용을 뽑아내 복구하려는 시도도 있다.
"Q 자료"가 실재로 문서의 형태로 정리되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다만 적어도 사도시대까지 교회 공동체에서 전해졌으나 복음서에서는 누락된 전승도 실제로 어느 정도 있는 것으로 추측할 수는 있는데, 예를 들어서 사도행전 20장 35절에는 "나는 여러분도 이렇게 수고하여 약한 사람들을 도와주고, 또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행복하다.' 하신 주 예수의 말씀을 명심하도록 언제나 본을 보여왔습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하지만 이 발언은 복음서에는 기록이 없다. 또한 초창기 몇몇 교부들이 남긴 문서에는 복음서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예수의 발언'이 남아 있다. 이런 목록을 '아그라파(Agrapha)'라 부른다.
2.1.3. 마태오 복음서 우선설
전통적인 신학자들은 마태오 복음서가 가장 먼저 쓰여진 것으로 인식하며, 현대 성서 비평계에서도 이러한 주장을 지지하는 주장이 소수설로서 존재한다. 특히 복음사가들에 대한 전승이 옳다고 주장하는 경우 공관복음서의 저자들 중 마태오가 유일한 사도로 가장 정확한 1차 사료를 가져야 하기 때문에 마태오 우선설을 함께 주장하는 경우가 많다.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가설은 그리스바흐 가설로, 마태오-루카-마르코 순서로 쓰여졌다는 것인데, 가장 먼저 마태오 복음서가 쓰여지고, 그 다음에 루카 복음서가 쓰여졌으며, 마르코 복음서는 이후 두 복음서를 축약한 축약본으로 보는 것이다. 실제 마태오 복음서와 루카 복음서에 중복된 내용을 중심으로 마르코 복음서가 쓰여졌기 때문이다.[6] 이 가설에는 전승이나 기록이 남아있지 않은 "예수 어록(Q문서)"의 존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 외 어거스틴 가설이라 하여 마태오-마르코-루카 순서로 쓰여졌다는 가설이 있는데, 이는 마르코 복음서가 마태오 복음서의 축약본이며, 루카 복음서는 이후 마태오 복음서와 추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것이라는 설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주류 성서비평학계에서 마르코 복음서 우선설의 입지는 확고하다. 진지하게 검토할 소수설 지위도 마르코 복음서 우선설을 인정하되 Q문서의 존재를 부정하는 파러 가설이 차지하고 있으며 마르코 복음서 우선설을 부정하는 가설들은 완전한 비주류, 썩은 떡밥 취급을 당하고 있다.
3. 복음서 목록
3.1. 정경 복음
전승을 공유하는 마태오 복음서, 마르코 복음서, 루카 복음서를 아울러 공관복음서(Synoptic gospel)라고 부른다. 여기에 요한 복음서를 합친 4권을 가리켜 4복음서라고 한다.
앞이 가톨릭식, 뒤가 개신교식 명칭이다.
3.2. 위경 복음
일부 위경 복음의 간단한 내용은 위경 항목을 참조. 목록 중 인물명이 붙어있는 복음서의 경우 실제 그 인물과는 상관이 없이 후대에 임의로 붙인 것이다.
- 완벽하게 보존된 복음서
- 토마스 복음서[7]
- 진리의 복음서
- 보이지 않는 위대한 영의 거룩한 책: 나그 함마디 문서의 일부로서 포함된 복음서로, 아래의 콥틱어 이집트인의 복음서와는 다르다. 문서의 첫 구절에 들어간 "이집트인들의 거룩한 책은 보이지 않는 위대한 영에 관한 것이니"라는 내용에서 책의 이름이 유래되었다.
- 니코데모 복음서: 일명 '빌라도 행전'. 지옥에 내려간 예수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 마르코의 비밀 복음서 (후대 위조품으로 추정)
- 이집트인들의 복음서(콥트어)
- 바르나바 복음서: 예수가 일종의 예언자로서 무함마드의 출현을 예고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8]
- 가마리엘 복음서
- 유년 복음서
- 원문 일부만 전해 내려오는 복음서
- 구원자의 복음서 (베를린의 무명 복음서)
- 에거톤 파피루스 2
- 마니 복음서
- 이브 복음서
- 12인 복음서
- 옥시링쿠스 복음서
- 파이움 단편
- 구원자의 대화
- 재구성된 복음서: 전해진다는 기록만 있거나, 추측만 있는 복음서를 현대에 재구성한 혹은 재구성중인 가상의 복음서
- 전해지지 않는 복음서
[1] 복음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넘어 사실상 기독교 교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예수의 동정녀 탄생과 부활이다.[2] 특히 1세대 사도들이 모두 죽거나 순교함으로서[3] 일종의 교차검증이라고 볼 수 있다.[4] 이 공관복음의 상반성 문제는 유대교에선 매우 유용한 기독교 극딜 도구로 취급받는다. 복음서간의 모순을 명쾌하게 풀어내는 것, 즉 공관복음의 무결성 증명이 가능하다면 유대교가 기독교에게 거는 클레임이 한방에 죽어버릴 정도로 중요한 문제다.[5] 다만, 이때도 서로서로 사이 좋은 콩가루 집안은 아니라 사도들의 으뜸이었던 성 베드로의 후계자가 있던 로마교회가 중심이긴 했다. 그것을 잘 보여주는게 '''교황 성 클레멘스 1세의 코린토서'''나 '''안티오키아의 성 이냐시오 주교의 일곱편지'''[6] 마르코 복음서의 형성 시기를 기원후 90년 정도로 본다.[7] "토마스의 유년 복음서"와는 다른 문서이다. 김용옥에 의해 "도마복음 한글역주" 1-3권으로 번역되었다.[8] 본문 중에 '나는 오실 예언자(무함마드)의 길을 준비하라고 온 유대에서 외치는 소리다' 라는 구절이 있다. 이는 명백히 요한 복음서의 내용을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