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장례)

 

1. 개요
2. 종교별 인식
3. 국가별 인식
4. 장점
5. 여담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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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2012년에 미국의 유명한 우주비행사였던 닐 암스트롱의 화장된 유해를 수장하는 미합중국 해군 장병들.[1] 타이콘데로가급 순양함 필리핀 시에서 진행되었다.
'''수장'''('''''')은 시신을 에 빠뜨리는 장례 방법을 말한다. 영어로는 water burial이라고 한다.
시신을 관에 넣어 땅에 바다나 강에 빠뜨리거나 혹은 화장을 하여 바다나 강에 뿌리는 장례 방식으로 다른 장례 방식들과 마찬가지로 종교적 신념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는 장례 방식으로 보통 해양 민족과 이들의 종교에서 자주 행해졌다. 다만 기독교, 이슬람교, 힌두교, 불교[2]를 비롯한 현대의 주류 종교들은 해양 민족들에게서 발생한 종교가 아니라 매장을 주된 장례 방식으로 하는 관계로, 현대에 이르러서는 개인의 소망이나, 바다에 관련된 업계 종사자들[3]의 일부 경우를 제외하면 거의 행해지지 않는 극히 마이너한 장례 방식이 되었다.
굳이 종교적 이유가 아니더라도 특정 직군의 특성으로 인해 수장이 선호되기도 했는데, 이를테면 선박 승무원들이나 해군에 소속이 된 군인들 등을 비롯해 바다 위에서 일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경우였다. 이는 해군의 경우에는 수장되는 것을 해군으로서의 명예로운 방식이라 여기기도 했으며, 바다에 종사하는 선원들의 경우에는 한 평생 바다에서 일한 선원들에겐 바다가 고향이라는 상징적인 의미와 전통이 있으나, 현실적인 이유에서 비롯되기도 했는데, 방부 기술이 발달하지 못해 시신의 장기 보관이 어렵던 시절에 부패하는 시신을 배 안에 계속 놔둘 경우 위생적인 문제나 배에 탄 남은 사람들의 사기 문제 등이 발생 했으므로 시신을 빠르게 처리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특히 수장이 자주 행해진 직종으로는 해군을 들 수 있는데, 바다 위에서 전쟁을 하는 군대라는 특성상 바다 위에서 사망자가 발생하는 상황이 많았기 때문으로 바다에서 죽은 해군은 수장되는 것을 해군으로서의 명예로 여겨졌기 때문이다.[4] 때문에 근현대에 이르러 냉동장치와 점화장치가 개발되어 빙장화장으로 발전하기 이전에는 사망자를 해먹으로 싸서 바다에 수장시켰다.
최근에는 '수화장', '바이오 화장'이라고 부르는 새로운 장례법이 등장했는데, 2000년미국에서 먼저 시작되었다. 시신을 불로 태우는 것은 아니고 물에 담가 알칼리 분해를 시키는 것이지만 뼈만 남긴다는 것은 맞기 때문인지 아예 표현 자체를 'water cremation', 'bio cremation' 이라고 명명했다. 구체적으로는 시신을 강알칼리성 용해액에 넣고 고온으로 가열해 수 시간에 걸쳐 뼈만 남기고 용해시키는 방식. 완료된 후에는 보통의 화장처럼 뼈를 분골하여 유족에게 인도하게 된다.

2. 종교별 인식


기독교, 불교, 이슬람교, 힌두교 이 4개의 메이저 종교들뿐 아니라 나머지 마이너 종교들도 수장에 대해서는 인식이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종교들은 사람들이 흙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흙으로 되돌아가야 된다는 믿음을 굳게 가지고 있어서 매장을 선호하는 경우가 대다수. 그래도 화장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좋은 편이다.

3. 국가별 인식



3.1. 대한민국


대한민국에서 수장은 불법이다. 대한민국에서는 수장을 비롯해 풍장(風葬)과 조장(鳥葬) 등을 정식 장례 방법으로 절대 인정하지 않는다. 오직 매장화장 두 가지 방법만이 있을 뿐이다. 하지만 예외적으로 선원법 17조에 의해 해당하는 사망자에게는 수장이 합법적으로 허용된다. #
제 17조(수장) 선장은 항해 중 선박에 있는 사람이 사망한 경우에는 해양수산부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수장(水葬)할 수 있다. <개정 2013. 3. 23.>
이 경우 선원법 시행규칙 11조에 의해 항해 중 사망한 시신은 합법적으로 선장의 직권에 의해서 수장이 가능한데,
1. 선박이 공해 상에 있을 것.
2. 사망후 24 시간이 지날 것. 단 감염병의 경우는 예외로 한다
3. 선내에 위생상 시신을 보관할 수 없거나 선박에 시신을 싣고 입항함을 금지하는 항에 입항 예정일 것.
4. 의사가 승선한 선박에 있어서는 그 의사가 사망진단서를 작성한 후일 것.
5. 감염병으로 사망 한 경우는 적절한 소독을 실시한 후일 것
위 요건을 모두 충족했을 때에만 수장을 할 수 있다. 이 경우 선장은 유품을 보관하고 있다가 유가족에게 반환해야 한다.
또한 의사가 없어 사망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때에는 선장이 사망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그리고 위 조건에 해당돼서 선장이 수장을 진행할 경우, 유품을 보관해야 하며, 상당한 의식을 갖추되 시체가 떠오르지 않도록 해야만 한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선원법에 따라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천만 원 이하의 벌금과 과태료가 부과된다.
사실 일반인의 수장도 합법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한 일부 정치인들이 있긴 했지만, 해양 생태계의 파괴와 바다에 시신을 유기한다는 정서적 이유로 번번히 기각되었고 이는 현재 진행형이다.
이 중 환경 파괴 운운하는 건 사실 순전히 억지 주장이다. 시신의 칼슘 성분이 물고기를 죽이는 등 환경 파괴를 한다는 등의 이유인데, 사실 하루에 바다에서 죽어가는 생명체는 가히 셀 수 없이 많다. 인간의 시체도 엄연히 유기물이고, 관도 자연히 썩는 나무이기에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심하게 말하자면, 지구상의 모든 인간이 한번에 바다에 빠진다 해도 바다의 규모를 생각하면 생태계 파괴는 커녕 티조차 나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하다. 즉, 어디까지나 문제는 정서적 거부감인 것.
다만 오해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국토교통부 보도자료에 따르면 시신을 화장한 뒤 이를 바다에 뿌리는 바다장(해양산분)은 불법이 아니다. 이는 해양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도 항구지역에는 바다장을 하는 장례업체를 볼 수 있다. 하지만 강을 이용한 수장은 시신을 화장해도 여전히 불법이므로 주의해야한다.

3.2. 미국


미국에서는 아무나 수장을 할 수 없다. 국가원수(대통령, 부통령 등)나 국가원수 가족, 현역이나 퇴역 군인 또는 그 가족, 군무원, 국가 유공자, 미국 선적의 여객선이나 어선(대게잡이선 등) 및 각종 선박(배) 위에서 일하는 선장과 선원들[5]에게만 수장을 허가 받을 수 있다. 애초에 대게나 대구잡이 원양어선은 초대형 통발을 쓰다보니, 통발 투하기가 있어서 죽은사람의 관을 기계로 바다로 밀어 빠뜨리는 것이 아주 쉽다. 또한 선장과 선원들은 그들만의 수장문화를 가지고 있던 것까지 합쳐져 지금처럼 여객선.대게잡이선 등 배에서 일하는 선원들이 수장을 하기에 이른 것.
미국에서 일반인의 경우는 수장을 허가받거나 수장되기가 쉽지 않다.
수장으로 장사를 치를 시에는 미국의 EPA 규정의 적용을 받는다. 수장되는 자는 자국(미국 본토)의 육지로부터 3해리 이상, 외국으로 부터는 12해리 이상 떨어진 곳에서 수장을 실시할 수 있으며 수장 시에는 바닷속 600피트 아래 매장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3.3. 중국


매장에 비해서는 마이너한 인식을 갖고 있다. 다만 1950년대에 중국의 공동묘지가 과포화 상태가 되면서부터 중국 정부가 매장을 하더라도 직립매장(관을 세워서 묻는 방식)을 하거나 화장과 수장과 빙장 등 자연장을 할 것을 법으로 제정하면서부터 나름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오리지널 수장인 시신을 관에 넣어 바다(태평양, 인도양)에 빠뜨리는 행위는 중국에서도 부유층들이나 할 수 있는 현실이다.

3.4. 사우디아라비아


미군은 2011년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한 뒤 사우디아라비아 앞바다에 수장하였다. 사실 굳이 오사마 빈 라덴의 사례가 아니더라도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슬람교 문화권이기 때문에 화장을 매우 혐오하고 매장을 가장 선호하며, 그 대안책으로 수장을 선호한다.[6] 때문에 사우디아라비아는 수장이 합법이며 실제 장례식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부유층의 경우 당연히 100% 매장을 하며, 매장할 수 있는 형편조차 안 되는 극빈층은 시신을 수장하거나 혹은 야산에 몰래 매장했다가 시신이 썩어 백골화되면 유골을 수장하기도 한다.

3.5. 인도


인도에서는 대부분 화장을 하나 다음의 경우에 해당하는 자는 수장을 한다. 어린이가 사망한 경우나 코브라를 비롯한 [7]에 물려 죽은 경우, 선원.선장 등 배 위에서 일하는 사람, 또는 힌두교 수행자의 경우에만 수장을 한다.
다만 수장되는 장소는 다른데 선장.선원 등 뱃사람은 모든 뱃사람들의 상징적 고향인 바다에 수장을 하고, 어린이, 코브라를 비롯한 뱀에 물려 죽은 사람, 힌두교 수행자는 갠지스강에 수장을 한다.

4. 장점


매장할 형편도 안 되면서 화장에 대해 거부감이 매우 심각한 이들에게는 최고의 장점이 될 수 있다. 시신을 바다에 빠뜨릴 장례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뱃삯 정도만 마련할 수 있다면 장례식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성묘 등 온갖 관리를 해야 되는 매장에 비해서는 장례 비용이 상당히 저렴하다. 과거 고대 시대의 미국 인디언들과 고대 시대의 중국인들은 매장할 형편이 안 되면 차선책으로 강이나 바다에 관을 집어넣고 수장을 했다고 한다.

5. 여담


참고로 일반적으로 시신을 관에 넣어 강이나 바다에 넣는 것을 수장이라고 그대로 표현하며, 화장을 하여 강이나 바다에 넣는 것은 화수장이라고 표현해야 옳다. [8] 위의 사진이 그 예인데, 위 장례식은 미국의 우주비행사였던 닐 암스트롱의 장례식으로, 본토에서 화장된 뒤 미합중국 해군 타이콘데로가급 이지스 순양함 USS 필리핀 시 함에서 대서양에 유골이 뿌려졌다.[9] 닐 암스트롱의 공적을 감안하면 국장으로 장례를 치러서 알링턴 국립묘지에 매장될 자격이 충분히 있었고 실제 그런 움직임도 있었다. 하지만 장례를 간소하게 치르고 화장을 해서 대서양에 뿌려달라는 고인의 유언을 따랐다고 한다.
사실 장례로써의 수장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낚시 및 수상 스포츠를 하다 빠져 죽는 사람, 어업, 해운업에 종사하거나 승객으로 배를 탔다가 선박 사고로 죽은 사람, 범죄자들이 사람을 바다에 빠트려 살해하거나 이미 죽인 시신을 바다에 유기하는 것까지 포함하면 바다에서 최후를 맞는 시신 자체의 수는 해군이나 선원 등 특수 직군에서나 행하는 수장에 비해 더 많을 것이다. 이러한 것을 수장이라고 부를 수는 없어서 그렇지..


서브컬쳐에서도 등장하는데 해군 특히나 현대 이전을 바탕으로 한 곳에서 항상 등장한다.[10] 그리고 스타쉽 트루퍼스, 배틀스타 갤럭티카, 스타크래프트, 에이리언[11]과 같은 SF 장르에서는 장소를 우주로 바꾼 우주장(宇宙葬)이 등장한다. 적지 않은 창작물에서 우주 '항해', 우주'선', 우주 '해군' 등 우주를 해양과 비슷하게 묘사하는 경우가 적지 않으므로 해군식 수장을 우주장으로 바꾼 것.
우주장이 허구의 이야기만은 아니고, 실제로 등장했다. 미국천문학자유진 슈메이커는 죽고 난 뒤 화장되어 자신의 유해가 달 탐사선 루나 프로스펙터에 실려 달 표면에 영면했다. 1990년대 후반에 로켓을 동원한 장례가 실행된 바 있다. 화장한 50명의 유해를 지구 궤도를 도는 로켓에 실어 항공기에서 발사. 1년 가량 후 또다시 불에 타서 완전히 없어지도록 한 방식이다. 명왕성을 발견한 천문학자 클라이드 톰보도 1997년 사망 후 백골 가루의 일부가 본인이 발명한 명왕성으로 보내지기도 했다. 2015년에도 일본의 전 야구선수토미타 마사루(호세이대학)가[12] 사망해 이 방식으로 장례를 치렀다. 우주로 관을 쏘아보내는, 영화에서 나오는 우주장은 아직 실현된 바가 없다. 화장한 가루라면 모를까 관만한 큰 물건을 로켓에 담아 우주로 실어보내기에는 애매하기 때문이다.


[1] 닐 암스트롱은 미합중국 해군 중위 출신이다. 생전에 유언으로 장례를 수장으로 해 달라고 밝혔었다.[2] 단, 힌두교와 불교는 화장이 주된 장례 방식이며, 힌두교의 경우, 화장한 재를 강물에 떠나보내는 경우가 많아 일종의 수장이라고도 할 수 있다[3] 선박 승무원들, 해군에 소속된 군인들[4] 영화 마스터 엔드 커맨더의 후반부에 이러한 장면이 나온다.[5] 이들은 못 벌 때는 정말 못 벌지만, 잘 벌 때는 한번 출항에 수천 달러 이상의 수익을 낸다. 그걸 시즌내내 한다. 다만 선원이란 일은 그렇게 많이 버는 만큼 위험하고 힘들며, 죽는 사람이 많은 직종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수장은 원래 전세계 대부분 국가 선원들의 장례문화다. 뱃사람을 수장하지 않는게 이상할 정도.[6] 이슬람교에서 사람을 불에 태움은 오직 알라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여겨, 일개 사람 따위가 알라의 계율을 어기고 시신을 불에 태움을 금기시한다.[7] 인도에서 뱀은 신으로 숭배되는 대상이다. 신에 물려 신의 부름을 받아서 죽은 것이기 때문에 영혼을 정화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8] 인도 힌두교에서 하는 방법이 바로 화수장인데, 재가 되도록 태우려면 장작 사는 데 돈이 많이 들기 때문에 빈곤층들은 대충 타면 몽둥이로 쳐 뚝뚝 부러뜨려 강에 그냥 던진다고. 그래서 화장의 성지 갠지스 강에는 타다 만 시신이 둥둥 떠다닌다고(!) 한다.[9] 이런 장법은 화장된 유골을 바다에 뿌린 점에 있어선 우리나라 용어로 산골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다.[10] 예를 들어, 바이오쇼크에서는 작중 배경이 심해의 해저도시 랩쳐라 장사지낼 곳이 바닷속밖에 없다. 물론 인공 정원인 아카디아에 가 보면 묘지가 있지만 부유층들이 주로 매장을 택하는 것으로 보이며, 보통은 장의사 옆에 있는 영원의 불 화장터에서 화장하거나 바닷속에 수장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요금표를 보면 burial at sea 에 추가요금을 받는 것으로 보아 수장도 어느 정도는 돈이 있어야 가능한 듯하다.[11] 여기선 군함이 아니라 민항선이다.[12] 타부치 코이치, 야마모토 코지와 트리오 콤비를 이룬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