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
1. 문장 부호
쉼標, Comma
문장 부호의 하나로, 반점이라고도 자주 일컬어지며, 드물게 꽁짓점이라고도 한다. 영국식 영어로는 코마, 미국식 영어론 카마라고 부른다. 한국식 발음으로 콤마로 부르기도 한다. 영어 러닝(running)을 한국인들이 흔히 런닝으로 잘못 읽는 것과 동일한 실수다.
우리가 흔히 쉼표의 대명사로 생각하는 반점(,) 외에 가운뎃점(·), 모점(、), 쌍점(:), 빗금(/) 등이 큰 의미에서는 모두 쉼표로 분류된다.
2015년 1월 1일부터 쉼표를 반점으로도 부를 수 있게 되었다.#
1,234,567(123만 4567)처럼 수를 끊어 읽을 때도 쓰인다. 한국에서는 수를 만 단위로 끊어 읽으므로 이러한 실정을 반영해서 네 자리씩 끊는 게 옳다는 주장이 있고 8, 90년대까지만 해도 그리 쓰였으나[1] 관행으로 세 자리씩, 즉 천 단위로 끊어 쓰는 경우가 많다. 출처. 다만 이런 표기는 영미권에서 주로 쓰이고, 유럽 대륙에서는 온점을 이 용도로 사용하며, 쉼표는 소수점 용도로 쓴다. SI 단위 표준 표기에서는 쉼표를 쓰지 않고 띄어쓰기를 한다.
또한 보통 부르는 말이나 대답하는 말 뒤에 또는 문장 내부에서 끊어 읽을 위치를 지정하기 위해 쓴다. 자세한 사용법은 아래의 사용 유형 문단을 참고하라.
이모티콘에서는 (^,^) (-,-) 등 (^.^) (-.-) 보다는 입술을 삐죽 튀어나오게 한 듯한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박태원이 특히 자기 작품에 쉼표를 매우 많이 쓴 걸로 유명하며, 1936년 발표한 '방란장 주인'은 마지막 끝맺음 부분에 마침표를 찍은 것을 제외하고 모든 내용을 오로지 쉼표로만 끝맺음해서 사실상 '''전 내용을 단 한 문장만으로 정리'''하는 무시무시함을 선보였는데, 자세한 건 해당 문서를 참고하자.
1.1. 사용 유형
한글 맞춤법 규정의 부록에서 쉼표의 사용 유형은 15가지로 분류되어 있다.국립국어원 링크
(1) 같은 자격의 어구를 열거할 때 그 사이에 쓴다.
다만, (가) 쉼표 없이도 열거되는 사항임이 쉽게 드러날 때는 쓰지 않을 수 있다.
(나) 열거할 어구들을 생략할 때 사용하는 줄임표 앞에는 쉼표를 쓰지 않는다.
(2) 짝을 지어 구별할 때 쓴다.
(3) 이웃하는 수를 대충 나타낼 때 쓴다.
(4) 열거의 순서를 나타내는 어구 다음에 쓴다.
(5) 문장의 연결 관계를 분명히 하고자 할 때 절과 절 사이에 쓴다.
(6) 같은 말이 되풀이되는 것을 피하기 위하여 일정한 부분을 줄여서 열거할 때 쓴다.
(7) 부르거나 대답하는 말 뒤에 쓴다.
(8) 한 문장 안에서 앞말을 ‘곧’, ‘다시 말해’ 등과 같은 어구로 다시 설명할 때 앞말 다음에 쓴다.
(9) 문장 앞부분에서 조사 없이 쓰인 제시어나 주제어의 뒤에 쓴다.
(10) 한 문장에 같은 의미의 어구가 반복될 때 앞에 오는 어구 다음에 쓴다.
(11) 도치문에서 도치된 어구들 사이에 쓴다.
(12) 바로 다음 말과 직접적인 관계에 있지 않음을 나타낼 때 쓴다.[2]
(13) 문장 중간에 끼어든 어구의 앞뒤에 쓴다.
[붙임 1] 이때는 쉼표 대신 줄표를 쓸 수 있다.
[붙임 2] 끼어든 어구 안에 다른 쉼표가 들어 있을 때는 쉼표 대신 줄표를 쓴다.
(14) 특별한 효과를 위해 끊어 읽는 곳을 나타낼 때 쓴다.
(15) 짧게 더듬는 말을 표시할 때 쓴다.
[붙임] ‘쉼표’대신 ‘반점’이라는 용어를 쓸 수 있다.
원칙으로는 '쉼표는 이럴 때 쓴다' 는 식으로 규정이 정해져 있기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문장 사용에서 지키는 일은 거의 없다. 왜냐하면 한국어 문장은 조사와 어미의 사용에서 성분 관계가 대부분 명확하게 드러나기 때문에 굳이 쉼표를 사용해서 상관관계를 구분해야 할 때가 드물기 때문이다.
1.2. 영미권의 쉼표 논쟁
한편 영어에는 쉼표의 사용 유무에 따라 문장의 뜻이 전혀 달라지는 일이 흔하다. 예시로 다음을 생각하자.#
To my parents, Ayn Rand[,] and God
접속사 and 앞의 쉼표를 생략하면 "내 부모님들인 Ayn Rand와 신에게(!)" 라는 의미로도 "내 부모님들, Ayn Rand, 그리고 신에게" 라는 의미로도 읽힌다. 이 경우 보통 두 번째 해석을 취하게 될 것이지만 화자나 상황상 첫번째 해석도 충분히 가능하다. 반면 해당 쉼표를 사용한다면 후자의 해석만 가능하게 된다.
반면 해당 위치에 쉼표를 씀으로써 중의성을 만들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To my mother, Ayn Rand[,] and God
의 경우 and 앞의 쉼표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 "내 어머니, Ayn Rand, 그리고 신에게"로 해석이 명확하지만 쉼표를 쓰는 경우 이 해석과 더불어 "내 어머니인 Ayn Rand, 그리고 신에게"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심지어 쉼표를 쓰든 쓰지 않든 두 경우 모두 중의성을 갖는 경우도 있다.
They went to Oregon with Betty, a maid[,] and a cook.
접속사 'and' 앞에 쉼표를 쓴다면 적어도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첫째는 "그들은 오리건에 베티, 하녀, 그리고 요리사와 함께 갔다 (즉 세 명 더 데려갔다)," 둘째는 "그들은 오리건에 하녀인 베티와 요리사와 함께 갔다 (즉 두 명 더 데려갔다)." 반대로 쉼표를 쓰지 않는다 할지라도 최소한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첫째는 "그들은 그들은 오리건에 베티, 하녀, 그리고 요리사와 함께 갔다 (즉 세 명 더 데려갔다)," 둘째는 "그들은 오리건에 하녀이자 요리사인 베티와 함께 갔다 (즉 한 명 더 데려갔다)."
이와 같이 "A, B[,] and C" 식으로 나열하는 문장에서 마지막 and 앞의 쉼표를 쓰느냐 안 쓰느냐는 영미권 철자법의 끝나지 않는 논쟁거리다.[3] 사실 세 예시에서 알 수 있듯이 쉼표를 쓰든 쓰지 않든 어느 경우나 중의성을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함을 알 수 있다. 해당 (and 앞의) 쉼표는 serial comma, 혹은 Oxford comma라고 불리므로 관심이 있는 위키러는 이 키워드로 찾아보자.
1.3. 모점(、)
모점은 동아시아에서 쉼표의 용도로 사용되는 문장부호이다. 한국어의 가로쓰기에서는 반점(,)을 사용하지만 세로쓰기에서는 모점을 사용한다. 원래는 한글 맞춤법에 모점을 비롯한 세로쓰기 문장부호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었으나, 한국어에서 세로쓰기가 점점 사라져감에 따라 2015년부로 삭제되었다. 중국어는 명사를 나열할 때 모점을 사용하며 문장의 구분에서는 쉼표를 사용하고, 일본어는 문장 속에서의 구분은 모두 모점을 사용한다.
1.4. 오류 및 주의사항
한국어에 비해 쉼표가 매우 많이 쓰이는 일본어나, 쉼표를 정확하게 쓰지 않으면 문장의 의미가 달라져 버리기 때문에 쉼표 등의 문장부호가 매우 중요시되는 영어 등의 영향으로 쓸데없이 문장 속에서 쉼표를 많이 쓰는 일이 흔히 보인다. 당장 서브컬처 계열 사이트로 출발했던 엔하위키와 그 후신인 나무위키는 물론, '''심지어, 쉼표를 사용할 필요가 없는 문장을 쓰면서도, 본 문장에서 예시를 들고 있는 모습처럼, 쓸데없는 곳에 쉼표를 남발하는 것은 물론, 쉼표를 지나치게 쓰지 말라고 말하고 있는 이 문서에조차, 수시로 쉼표를 추가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4] 이에 더해서 맹목적인 가독성 추구로 인해 쉼표가 지나치게 많이 쓰이거나 또는 반대로 지나치게 안 쓰이는 때도 있는데, 이는 후술한다.
문장 완결 능력이 미흡한 사람들이 저지르는 실수로 아예 서로 독립된 두 문장을 억지로 쉼표로 묶어버리는 일도 있다. 다만 중국어는 대등한 문장을 이을 때도 쉼표를 사용해서 중국어로는 한 문장인데 우리말로 직역하면 억지로 이은 느낌을 주는 일도 있다. 이를 우리말로 번역할 때 문장을 의미에 따라 적절히 나눠 주자. 제대로 쓰인 쉼표는 긴 문장을 읽을 때 말 그대로 쉬어 가는, 즉 호흡을 가다듬는 역할을 해 독해를 용이하게 한다. 그러나 지나치게 많이 쓰게 되면 쉼표에 쉼표가 끝없이 꼬리를 무는 만연체로 변질될 수도 있으므로 되도록이면 적절한 상황에서만 써야 한다. 따라서 글의 초안(草案)을 쓰고 나면 먼저 검토해서 쳐내야 할 요소이다. 이런 문장이 바글바글한 글은 독자가 충분히 주의해서 읽지 않으면 한 문단을 다 읽어놓고도 저자가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만연체와 간결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사람들은 짧은 문장에도 쉼표를 자주 넣어 글의 호흡을 짧게 하는 특성을 보이기도 한다. 또한 가독성을 중시하는 이들 중에서도 쉼표의 사용을 중시하는 이들은 생각보다 적지 않다. 다만 이것이 지나칠 때 상기한 대로 한국어 문법의 기준에서는 적절하지 않은 지나치게 과도한 쉼표 사용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맹목적으로 가독성을 추구한 결과 쉼표와 관련된 문제가 생기는 때가 많은데, 보통 쉼표가 지나치게 많이 쓰여서 가독성을 해치거나 또는 반대로 쉼표를 지나치게 안 쓰게 되어서 가독성을 해치거나 둘 중 하나에 해당되는 양상을 보인다. 양쪽 모두 맹목적인 가독성 추구로 인해 오히려 가독성이 훼손된 사례들이다.
인터넷 환경에서는 쉼표가 들어갈 자리에 마침표가 들어가 있는 글이 많다. 대개 맞춤법이 익숙하지 않거나 지킬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 원인이나, 쉼표가 마침표와 형태상 확연하게 다른 부분이 적다는 점도 원인으로 보인다. 이와 마찬가지로 마침표가 들어갈 자리에 쉼표가 잘못 들어가 있는 글도 종종 보인다.
이에 더해서 인터넷 환경에서는 가운뎃점을 사용하는 것이 적절한 자리에 쉼표나 마침표를 대신 사용하는 일도 많다. 이는 전산환경 특히 모바일 환경에서는 가운뎃점의 입력이 어렵다는 문제로 인한 것이다.
또한 인터넷 환경에서는 말끝을 도중에 흐리다가 그 뒤에서 다시 문장을 이어나가기 시작할 때 쉼표 대신 말줄임표를 쓰는 일도 많이 보이는데, 본래 이는 말줄임표 문서에서의 설명을 보아도 어느 정도 알 수 있듯이 주로 소설 등의 문학 작품에서 인물의 대사를 표현할 때 사용하는 표현 방식이지만 한편으로는 찌라시 등에서도 많이 사용되는 표현이다. 이와 비슷한 일로는 큰따옴표의 잘못된 활용이 있는데, 예를 들어 찌라시는 직접 한 이야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강조의 의미로 '큰따옴표'를 써서 독자나 해당 인물을 엿먹이는 때가 있다. 나무위키에서도 찌라시와 마찬가지로 직접 한 말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큰따옴표'로 엮어서 인용 처리를 해버리는 바람에 크고 작은 왜곡이 벌어지는 경우가 있다.
쉼표(,)를 사용한 후에는 띄어쓰기를 해줘야 하는데 나무위키의 문서들을 찾아 보면 안 띄어 쓴 게 꽤 많다. 다만 이 규칙은 원고지에서는 예외이다. 쉼표가 원고지칸의 절반을, 또 띄어쓰기가 절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취급하므로 쉼표와 띄어쓰기가 한 묶음으로 원고지 한 칸을 차지하는 것이다. 그런데 '쉼표 후 띄어쓰기'라는 것만 알고는 쉼표 뒤에 원고지 한 칸을 아예 비워버리고 쓰는 사람도 의외로 꽤 있다. 그렇게 쓰면 쉼표 뒤에 띄어쓰기 두 번을 한 셈이 되니 원고지를 사용해서 글을 쓸 일이 있다면 알아두자. 이 점은 온점도 마찬가지다.
틀 같은 데서 쉼표(,)가 들어간 문서는 \,로 하면 틀에 나오는 문장 일부가 안 나오는 걸 해결할 수 있다.
1.5. 쉼표머리
헤어스타일의 종류. 일종의 가르마 스타일로 가르마를 6:4 내지는 8:2로 나누고 앞머리를 내려서 부드럽게 곡선을 그리면서 만드는데 1번 항목의 쉼표 모양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세련되면서도 귀여운 느낌을 주는데 박보검, 류준열, 유승호 등이 하면서 2016년부터 유행을 탄 스타일이다.
최근엔 웹툰이나 자작캐릭터 커뮤니티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데 여캐도 이런 앞머리를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2. 음악 기호
[image]
'''쉼標'''
그림은 4/4 기준이다. 박자의 기준이 되는 음표가 달라지면 박자 수도 달라지니 이를 감안할 것.
영문명은 Rest. 음악에서 음을 표시하지 않는 구간을 나타낼 때 사용하는 기호. 박자를 나타낼 때 음표와는 달리 점선으로 표시한다.
음악에서도 쉼표와 같은 기호를 사용하긴 하지만 이것은 쉼표라고 부르지 않는다. 음악에서 ','는 '숨표'라고 부르며 성악을 하거나 관악기를 연주할 때 쉼표가 없는 구간에서 숨을 가다듬으라는 의미로 쓰인다.
2.1. 종류
반 박 이하의 길이를 가진 쉼표는 8분쉼표 참조.
3. 무한도전 특집
무한도전 300회 특집
1부 시청하기
2부 시청하기
[1] 일단 컴퓨터에서 레지스트리 조작을 좀 거치면 4자리씩 콤마를 찍게 할 수는 있다.[2] 이게 무슨 말인가 하면, 단어들 사이의 수식 관계가 불분명해서 생기는 중의성을 없애주는 역할이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쉼표 없는 "갑돌이는 울면서 떠나는 갑순이를 배웅했다."라는 문장에서 울고 있는 사람이 갑돌이가 될 수도 있고("갑돌이는 울었다."+"갑돌이는 떠나는 갑순이를 배웅했다."), 갑순이가 될 수도 있다("갑돌이는 갑순이를 배웅했다."+"갑순이는 울면서 떠났다."). [3] 미국에서는 계약서 내 해당 위치의 쉼표 문제로 유제품회사와 근로자 간에 1300만 달러 소송이 벌어진 적이 있었다 (2014년 O'Connor v. Oakhurst Dairy). 결국 원고와 피고는 500만 달러로 합의.[4] 이 부분은 예시용이므로 예외적으로 올바르게 수정하지 말 것. 하지만 이 문서의 다른 부분은 반달된 경우 수정해야 한다.[5] 퀴즈의 달인 회차에만 해당한다. 50회 특집부터는 독립 편성 이후로 집계된 회차라 20회 특집과는 회차상 연결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