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스/시즌7

 


'''스킨스 시리즈'''
시즌 1
시즌 2
시즌 3
시즌 4
시즌 5
시즌 6
시즌 7
1. 개요
2. 상세
3. 기타


1. 개요



'''Skins | Fire, Pure, Rise | Trailer'''

'''Time Changes Everyone'''[1]

기존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청소년 시절과 성인이 된 주인공들의 모습을 비교해서 보여 주는데, 굉장히 대조적인 모습이 인상적이다. 주인공들의 삶이 완전히 달라졌으며, 별로 순탄하지 않은 인생에 대해서 다루게 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2. 상세



스킨스 시리즈의 마지막이자 기존 캐릭터들의 성인이 된 후의 이야기를 그린 스핀오프격의 작품이다. 총 6편의 에피소드로 각 2편씩 'FIRE', 'PURE', 'RISE'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작중에서 캐시는 시즌 2에서 5년이 지나 23살, 에피와 쿡은 시즌 4에서 3년이 지나 21살이 되었다. 전형적인 인과응보를 보여주고 있는 작품으로, 마약, 비행에 찌들었던 주인공들의 청소년기가 '''성년기에 어떻게 파멸적'''으로 다가왔는지 보여주기도 한다.
FIRE에서는 21살이 되어 투자회사 접수원으로 일하는 에피에게 일어나는 일을 그리고 있다. 여전히 먼치킨의 능력과 외모를 보여주고 있지만 스스로 이를 갖고 놀았던 10대 때와는 다르게 흘러가는 상황들과[2]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룸메이트 나오미는 암에 걸린다. 성인이 된 에피에게 일어난 첫 번째 시련을 그리고 있다. 에피는 열심히 일하지만 접수원에 불과한 상황에 반감을 드러낸다. 회사에서 명확한 성과를 올려도 상사에게 그 공을 빼앗기며, 존중은 커녕 남자 직원들에게 엘피(엘프+에피)라는 별명이나 들으며 무시당하는 처지이다. 결국 에피는 자신에게 호감을 갖고 있던 도미닉에게 주식정보를 얻어내어 자신이 일하던 투자회사 대표와 금융사기를 저지르고 감옥에 가게 된다.
일부 팬들은 남자에게서 을 이용해 이득을 취하고 자아도취의 정점을 달려 결국 파멸에 이른 에피를 보고 최악의 스킨스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하지만 시즌 3~4 내내 쿡과 프레디, JJ를 자기의 온갖 감정 상대로 이용하며 그들에게 의존하고, 끝내 마지막까지 프레디에게 의존했던 에피의 결말로는 이것이 가장 개연성이 있을 것이다. 청소년기에 에피는 작게는 자살시도, 학업중단부터 시작해서 크게는 프레디의 죽음, 쿡의 범법자에 직간접적으로 원인을 제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성인을 맞이했다. 청소년기였으니 아무래도 재기할 기회가 있었기 때문에 평범한 회사원으로 평범한 삶을 살게 될 기회를 갖게 된 것이다.
하지만 청소년기에나 선택했을 법한 행동들을 에피는 성인이 된 뒤에도 취했다. 과거에 쿡과 JJ에게 했던 것처럼, 자신에게 도움이 될 법한 사람인 도미닉은 성을 미끼로 제대로 이용해먹었다. 그리고 과거에 프레디에게 매달렸던 것처럼 자신에게는 없는 부와 지위를 가진 투자회사 대표에게 철저히 매달렸고 같이 대형 금융사기를 저질렀다. 결국 회사 하나가 고꾸라지고, 본인을 포함한 여러 사람이 감옥에 가게 되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했다. 사실상 자신의 인생과 다른 사람의 인생에 지울 수 없는 큰 흉터를 남긴 것. 어떻게 보면 시즌 7 아니 스킨스 전체 시리즈를 가장 극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한편으로는 애정결핍트라우마, 우울증으로 얼룩졌던 청소년기를 청산하고, 치열한 경쟁 사회에 몸담은 회사원이 된 지금에 이르기까지 나름대로의 노력을 했을 것이라는 짐작은 가능하다. 실제로 중간에 나오는 에피의 방을 보면 벽에 온갖 자료들이 빈틈없이 빼곡하게 붙어 있다. 룸메이트 나오미도 성공만을 보며 달려가는 에피의 곁에서 외로워한다. 청소년기 때 에피가 헤로인이나 히로뽕, 코카인 같은 온갖 위험한 마약을 다 해왔지만 성인이 되고 나서는 술, 담배 정도만 하고 마약은 손도 대지 않는다. 이를 보면 청소년기와 비교할 때 에피는 성인이 되고 나서 엄청나게 갱생한 것이다.[3]
시즌 3~4에서 매우 가까웠던 사이였던 프레디가 죽었음에도 시즌 7에서 에피가 프레디에 대한 언급이나 회상조차 하지 않는다. 캐시가 시드에 대해서 간접적으로 언급한 것과는 대조된다. 따라서 매우 어이없다고 생각한 팬들이 많았다. 시즌 4 마지막에서 프레디가 의사에게 살해당한 것을 쿡을 제외한 에피와 친구들 모두 모른 채로 학교를 졸업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즌 4 마지막에 에피가 "프레디는 정신병이 걸린 내가 지겨워서 아무도 모르게 떠났다."라는 언급하는 장면이 있다. 즉, 에피와 주위 친구들은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고 학교를 졸업했고, 성인이 되어 각자의 사회활동을 하느라 프레디를 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프레디가 오히려 에피를 의사로부터 구하려다가 살해당했는데, 정작 쿡을 제외한 당사자들은 "프레디는 에피가 지겨워서 인간관계 끊고 도망갔다."로 알고 있으니 여러모로 씁쓸한 부분이다.
PURE에서는 졸업하고 5년이 지나 23살이 된 캐시에게 일어나는 일을 그리고 있다. 별다른 목적 없이 식당에서 알바 생활을 하는 듯한 캐시에게 스토커가 붙고 이내 개인 웹사이트에 사진들이 업로드된다. 워낙 단순한 각도여서 금세 덜미가 잡히지만 캐시는 순수한 아름다움을 찬양하는 남자의 모습을 보고 용서를 넘어서 촬영 파트너로까지 발전하게 된다(?). 그리고 이 사진이 인터넷에서 주목을 받아 캐시는 모델로 데뷔하게 된다. 스토커였던 남자와 캐시는 이내 단둘이 여행까지 가고 가정사를 나누는 사이로 발전한다. 하지만 자신이 평소에 원나잇[4]을 하던 동료 직원이 있었다는 것을 남자가 알게 되고 이내 관계가 파탄난다. 결국 자신을 둘러싸고 두 남자가 몸싸움을 벌이는 대형사고가 터지고 캐시는 고향으로 돌아오게 된다.
시즌 7 PURE편에서 캐시의 어머니는 어떤 이유로 이미 사망했고,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캐시의 아버지는[5] 알코올 중독에 걸려 어린 캐시의 남동생을 학교에도 보내지 않으면서 술만 마시며 방황해 캐시의 속을 태운다.
캐시 역시 성장과 방황을 겪으면서 예전처럼 마냥 백치미 넘치고 귀여운 모습으로 등장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무미건조한 모습인데, 말끝마다 내뱉던 특유의 감탄사도 하지 않고, 목소리와 말투도 낮아졌다. 워낙 톡톡 튀는 사랑스러움이 돋보였던 캐릭터이기 때문에 더 우울해 보인다. 거식증 문제는 청소년기 때 병원에 갈 정도로 심각했던 것을 생각하면 나름 어느정도 해결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사람들이 캐시를 보고 "쟤는 왜 저렇게 삐쩍 말랐지?"라고 대놓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회복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청소년 때의 거식증의 후유증이 캐시에게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6] 그래도 여전히 캐시만의 순수함을 느낄 수 있는 에피소드이다. 마지막에는 방황을 끝낸 아버지가 이탈리아로 떠나서 살고 싶다고 하자 어린 남동생을 자신이 키우기로 결정하면서 나름 희망차게 끝난다.
마지막 RISE에서는 21살이 된 쿡의 이야기를 다룬다. 마약 판매를 하며 하루하루 도망치듯 살아가는 쿡이[7] 보스의 여자와 관계를 맺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이 벌어지는데, FIRE와 PURE에 비해 잔인하며, 충격적인 전개를 많이 보여준다. 보스의 여자친구 역할을 맡은 배우인 Hannah Britland가 꽤나 매력적으로 나온다. 극중 쿡이 마약을 사러 온 청소년들이 다투는 걸 보고 '''"망할 꼬마들"'''이라고 피식 웃으면서 혼잣말하는 장면이 있는데 자신의 과거 모습이 떠올라 했던 말인 듯하다. 생각해보면 참 묘한 대사.
RISE는 시작과 끝이 쿡의 독백으로 끝난다. 10대 시절 망나니 같은 모습이 아닌, 한편으로는 철들고 새로운 삶을 사려는 시도를 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여 주며, 그렇게 시즌 7이 끝난다.

내 이름은 제임스 쿡. 난 한번 어떤 일을 저질렀다. 내 유령은 절대로 그것을 잊게 하지 않는다.

친구를 잃은 아픔도, 여자친구를 잃은 슬픔도, 사람을 죽인 충격과 죄책감도, 가슴 한 켠에 묻어두고 살아갈 것이다. 그렇지만 그건 좋은 거다. 그것이 그가 우리에게 마지막으로 전해 준 메세지이니까.


3. 기타


  • 국내 팬들의 반응이 썩 좋지만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마지막 시즌이라는 점과 기존 캐릭터의 귀환이 기대감을 엄청나게 부풀려 놓았다. 그러나 FIRE에서 보여준 건 바뀐 캐릭터에 대한 위화감과 무엇보다도 충공깽 수준의 스토리였다(!). 기존 캐릭터와 해피 엔딩을 기대했던 팬들이라면 실망했겠지만, 청소년 주인공들이 수년이 지나서 성인이 된 후의 이야기인데 바뀐 게 당연한 거다. 다만 이를 넘어서서 가뜩이나 덕후들이 득실한 나오밀리 캐릭터 학대는 팬들에게 가혹했다고 본다. 팬들의 불과 같은 성화의 FIRE를 거쳐서 PURE는 반응 면에서 적당히 평타를 쳤다. 시즌 2 그 후 시드와의 연결 고리도 주었으며 내용 자체가 상대적으로 순탄했다.
  • 청소년기에 막장 생활을 하며 일탈을 벌여오던 주인공들이 이제 성년기가 되고 나서부터는 현실에 찌들어 살고 있다는 점이 씁쓸하기도 하다. 성인이 돼서부터는 자신의 행동에 본인 스스로가 책임을 져야하기 때문에 주인공들은 이제 더이상 미성년자로서 보호를 받을 수가 없다. 결정적으로 성인이 돼서는 경제적으로 자립도 해야 한다. 사회는 학교와는 다르게 철저하게 서열과 법, 엄격한 규율이 적용되는 곳이기 때문에, 성인이 되고 나서 청소년 때처럼 사고를 쳤다가는 교장실로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해고를 당하거나 감옥에 가야한다. 성인이 된 후에는 부모님선생님도 그 누구도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대신 책임져주지 않는다. 실제로 밑바닥 삶에서 정상적인 삶으로 갱생하는 것은 나이가 먹을 수록 몇 배나 더 어렵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주인공들의 행보는 여러모로 안타깝다. 극중에서 캐시는 현실의 벽에 부딪혀 청소년기 때의 성격적 결함이 마모되어 비교적 정상적인 삶을 산다.[8] 반면에 에피와 쿡의 경우 청소년 때와 같은 행동을 하는 바람에 에피는 감옥에 가고, 쿡은 사람을 죽이고 도망치며 마약상을 하는 신세가 된다.
  • 시즌 7은 1세대, 2세대 시절 시즌을 보고 다시 보면 오묘하다는 생각이 확 들 수 있다. 청소년기의 방황과 일탈, 자신들이 주인공이었던 것 같았던 삶이, 어른이 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는 모두 무용지물이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펑키한 옷과 굉장히 진한 화장에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던 에피는 결국 평범한 회사원으로 살다가 욕심 때문에 감옥으로 향하고, 색감 예쁜 옷차림에 사랑스럽게 살던 캐시는 후줄근한 옷을 입으며 목적없는 삶을 살고, 망나니 같은 삶을 즐기며 누구보다 재미있게 살던 쿡은 결국 살인을 저지르고 도망치면서 마약상을 한다. 하지만 그 모든 막장성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성장이라는 메세지로 귀결되었기에 호평을 받았던 기존 스킨스처럼, 시즌 7도 단순한 인과응보식 스토리로만 보기에는 성장 서사의 연장선이라고 할 수 있다. 경찰차에 탄 채 씁쓸한 미소를 짓는 에피나, 남동생과 함께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캐시, 쿡의 마지막 나레이션을 보면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약 1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시청자들이 함께 울고 웃으며 지켜봐온 그들의 성장통은 어쩌면 현재진행형인지도 모른다고 할 수 있겠다.

[1] 시즌 7 예고편 나레이션에서 나오는 대사이다. 시간이 흐르고 성인이 되어 에피는 청소년일 때와 달리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사회생활에 발을 내딛고, 캐시는 방황을 겪으며 무미건조한 삶을 살아가며, 청소년기 때부터 반항하면서 사고를 치던 쿡은 결국엔 마약상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방탕했던 청소년기와 달리 현실성이 느껴진다.[2] 이제는 어디서든지 주목받지 못하고 회사 동료들에게도 무시당한다. 에피로서는 견디기 힘든 상황이었을 것이고, 그래서 더 무리수를 두었을 것.[3] 일부 팬들은 시즌 4 때 에피에게 정신병이 온 큰 이유 중 하나를 에피의 마약 남용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에피의 트라우마나 기질적 문제도 크게 작용했겠지만.[4] 성행위를 같이 했고 나름 감정적 교류도 있었지만 애인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한 상황.[5] 캐시의 부모님은 서로를 너무 사랑해 자신들의 자식은 안중에도 없어, 결국 캐시가 이로 인한 애정결핍으로 거식증까지 걸렸음에도 전혀 신경쓰지 않는 막장부모였다.[6] 보통 여자는 좀 말라도 사람들이 문제삼지 않고 오히려 부러워하는 경우가 많다. 작중 상황을 보면, 그런 사회적 인식을 고려해도 캐시가 비정상적으로 말랐다는 것.[7] 시즌 4 마지막 장면에서 '나는 쿡이다'라며 의사에게 주먹을 날리고 끝나는데 그때 의사를 죽이고 도망치면서 마약상을 하며 사는 것으로 추정된다. 의사를 죽였다고 확실히 언급하는 대사는 없으나 누군가를 죽였다는 대사가 나온다. [8] 정상적으로 살게 되었다고 해도 현실에 닳아간다는 게 좋은 것만은 아니어서, 어린 시절의 발랄함까지 사라져버린 것은 씁쓸하면서도 성장의 현실적인 면을 보여주는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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