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탯관리
1. 개요
스포츠에서 경기 결과나 승부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선에서 개인 기록의 향상에 포인트를 둔 선수들의 모습을 두고 팬들은 스탯관리한다고 부른다. 스탯관리보다 더 비하의 의미가 강한 뉘앙스로 스찌질(스탯찌질이질. 이런 선수를 줄여서 스찌라고 한다)[1] 이라고도 부른다.
사실 스탯관리는 팀의 영광이 곧 개인의 영광이라는 듣기에 건전한(?) 생각과 마찬가지로 '''개인의 영광도 곧 팀의 영광'''이라는 시각도 충분히 일리가 있다는 점[2] 에서 크게 비난받을 점은 없지만, 단체 스포츠에서 '''희생'''이란 면모를 중시하는 팬들은 희생이라는 면모가 부족하고 자기만의 이기적인, 혹은 튀는 플레이 성향을 가진 선수들을 보고 스탯관리한다고 말한다는 점에서 이는 호의보다는 비하, 비난의 의미가 더 강한 표현이다.
2. 사례
2.1. 축구
축구에서는 스코어가 서너골 이상으로 벌어진 후에 골잔치를 벌이는 선수들을 종종 스탯관리한다고 한다.[3] 하지만 축구란게 골이 자주 나오는것도 아닌데다, 승점이 같아 골득실을 따지는 경우 이렇게 넣은 골들이 도움이 되기도 한다. 팬들도 그렇게 스탯관리를 통해 자기 팀 선수가 득점왕에 오르기라도 하면 매우 기뻐하는 것을 볼때, 평소에 웬만큼 팀플레이에 충실하고 꾸준한 활약을 보인다는 전제 하에 그리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무엇보다 득점왕에 오를 정도라면, 스텟관리가 없었어도 득점 순위권일 확률이 높다.
한편 특정 몇 개의 구단에 자본이 몰려 상위권의 몇몇 팀과 중하위권 팀의 선수진 기량이 극단적으로 차이나는 오늘날 축구의 특성 상, 상위권 팀의 공격수 중 중하위권 팀의 약한 수비진 상대로만 골을 몰아넣고 강팀의 클래스 높은 수비진 상대로 골을 못 넣는 선수들이 종종 있는데, 이런 선수에게는 스찌, 양학이라는 비판이 그리 부당한 것은 아니다.
2.2. 야구
그런데 야구에서는 이 말이 꽤 제한적인 의미로 쓰이는데, 야구에서 스탯관리한다고 말할 때의 스탯은 '''타율'''만 일컫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타율은 야구계 전반에 걸쳐 가장 널리 알려진 스탯이라서 대부분의 선수들이 가장 중시하는 스탯이기도 하거니와, '''야구의 비율스탯 중 가장 관리하기 쉬운 스탯'''이기 때문이다.[4]
사실 야구는 스탯관리가 꽤나 광범위하게 일어나는 스포츠중 하나인데, 개인의 성적과 팀 성적의 괴리가 다른 어떤 스포츠보다도 넓기 때문. 특히 타자의 경우 개인 기록중 자신이 타석에 나와서 기록지에 올라가는 것들중, 팀의 승리에 직결되는 득점 관련 기록이 타점, 홈런, 득점 이 3가지 뿐이다. 하루 5타수 5안타를 쳤어도 주자 없을때 다 치거나 후속타 불발로 잔루처리 되면 자신의 해당 경기 득점 관여도는 거의 0에 수렴하는 반면, 5타수 0안타 병살 5개를 쳤어도(...) 주자 하나라도 홈에 불러들이고 그 경기 1:0으로 승리했으면 그 타자의 득점 관여도는 1, 승리 관여도는 거의 1점에 수렴할 정도가 되는 것. 투승타타드립이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다.
때문에, 오로지 점수만 가지고 우열을 가리는 팀 승패를 위해서는 팀 득점, 실점에 관여도가 높은 스탯을 많이 쌓아야 실제 팀 공헌도가 높은데, 타율이란 기록은 아웃되는 것 보다야 낫지만 팀 득점 관여도에서 가장 낮은 기록이고, 팀 득점에 높은 관여도를 보이는 기록은 홈런, 장타율 등 장타와 관련된 비율 스탯 또는 출루율[5] 이 높을 수록 팀 득점 관여도가 높다. 하지만, 타자의 기록은 전부가 개인 기록이고 타율이 자신이 관여하는 팀의 생산력에 가장 관여도가 적은 스탯임에도 '''타자를 대표하는 스탯이다.''' 이때문에 스탯관리의 주요 표적이 되는 것이다. 장타력이 부족한 똑딱이 스타일의 타자들이 이런 경우가 많아서, 타율 3할을 찍으면서도 OPS가 8할에도 못 미치는 비생산적인 경우가 의외로 많다.
대표적인 사례가 2016년의 이대형이다. 이대형은 2016년 9월 말 기준 시즌 최다안타 3위에 올라있으면서, OPS 순위로 치면 규정타석 채운 타자 중 뒤에서 5등이다. 이런 선수들은 부족한 장타력 면에서의 기여도를 도루나 견고한 수비로 메꾼다. 그런데 똑딱질도 겨우겨우 하면서 수비도 개판이고 주루센스마저 꽝이라면 당장 퇴출감이다.
스탯관리를 통해 팀에 기여할 수 있는 스탯은 비율스탯 중에는 출루율과 장타율이 대표적이며, 개인 차원에 그치지 않고 팀 차원에서 이 두 스탯을 관리하는 것은 팀의 타격성적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스탯관리라고 가벼이 볼 수 없는 점도 있다.
물론 타율만 챙기는데 그치지 않고 출루율이나 장타율 같은 다른 비율스탯과 화려한 누적스탯까지 챙기는 실속파(?) 선수들도 있다. 물론 이렇게 모든 면에서 흠 잡을 곳 없이 뛰어난 성적을 기록한 경우 애초에 스탯관리라는 표현 자체를 쓰지 않는다. 이대호의 2010년 KBO 리그 타격 7관왕 퍼포먼스야 말이 필요없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시절 발전이 없는 잉여의 역사적인 11년은 카디널스 프랜차이즈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MVP 3회 수상과 두번의 우승이 가미되며 스탯관리의 모범사례가 되었다.
이런 졸렬한 스탯 관리가 극에 달한 케이스로 클로저 이상용의 안준민이 있다. 해당 문서 참고.
일반적으로 스탯관리는 승리 기여도나 클러치 히팅과 연관된 의미로 쓰이는 경우가 많지만, 영양가 논쟁과 완전히 무관한 경우에도 스탯관리라는 표현을 쓰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팀 차원에서의 타이틀 밀어주기로, 애초에 '졸렬한 타율 관리'라는 말의 유래가 된 2009년 박용택의 타격왕 논란부터가 바로 그러한 경우이다. 1984년 이만수의 트리플 크라운, 1991년 이정훈의 타격왕 등도 타율 경쟁 상대를 연속 고의사구로 출루시켰다는 점에서 비슷한 케이스이다. 투수로 넘어가면 다승왕이나 승률왕 만들어주기 논란 등이 이와 맥락을 같이 하지만, 투수 기록을 스탯관리라고 부르는 경우는 거의 없다. 여하튼 영양가 논쟁과 무관한 이러한 스탯관리는 당연히 존재할 수 있고, 실제로 존재해 왔다.
분명한 것은, 타율이든 출루율이든 장타율이든, 그도 아니면 누적스탯이든 간에 선수 개인이 타이틀을 딸 수 있는 마지노선을 넘자마자 부상 같은 특별히 불가피한 사유 없이 드러누워버리는 행태는 스탯관리한다고 까여도 할 말이 없다. 야구에서는 타율 3할에 안주하지 않고 4할을 향해 끊임없이 기록을 향상시키는, 홈런왕 타이틀에 그치지 않고 신기록을 향해 계속해서 홈런을 때려내는, 다시말해 지속적인 발전이 가미된 스탯관리야말로 진정으로 팀에 도움이 되는 스탯관리다.
2012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지명타자 아담 던은 올타임 싱글시즌 최다삼진 기록에 한개차로 접근한 채 마지막 경기를 앞둔 시점에서 결장하여 졸렬한 삼진관리라는 행태를 보였다(...) 아담 던은 비율스탯이나 누적 안타수 등은 모두 제쳐놓고 홈런과 볼넷만을 챙기는 변태적인 스탯관리로 이름이 높아 컬트적인 인기를 끄는 선수이기도 하다(...)
2.2.1. 반론
하지만 세이버매트릭스를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팬들은 '졸렬한 스탯관리'는 없다고 주장한다. 일단 소위 라이트팬들이 말하는 스탯관리는 '''실력이 없는 선수는 할 수 없다.''' 그리고 접전 상황에서 안타 1개를 2개로 계산하는 것도 아니며 대승이나 대패하는 상황에서 친 안타나 홈런을 0.5개로 계산하는 것도 아니다.
게다가 일개 야구팬들 중에서도 타율이라는 지표가 팀 득점과 상관도가 매우 낮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기에, 출루율, 장타율을 망치고 타율만 관리하는 선수를 고평가하는 메이저리그 구단은 존재하지 않는다.
또한 위에서 안타 5개를 쳐도 득점/타점을 기록할 수 없는 경우보다 5타수 5병살을 쳤더라도 병살로 주자가 득점하여 1:0 승리를 한 경우 후자가 팀의 승리에 도움이 되었다는것은 세이버메트릭스 관점으로 볼 때 '''개소리''' 그 자체이다. 5타수 5안타를 쳐도 득점/타점이 없는 경우는 앞에 출루하지 못한 타자와 자신을 불러들이지 못한 후속 타자한테 큰 비난이 가해져야 하는 것이 당연하고, 병살로 득점한 경우는 앞의 타자들이 최선의 결과를 내서 만든 무사 만루나 무사 1,3루와 같은 최고의 기회를 병살타로 고작 1점밖에 얻지 못하게 했으며, 타이트한 상황이 되어 필승조와 마무리가 등판해야 하는 상황이 나오기 때문에 비난받아 마땅하다.
다만 어디까지나 야구에서 말하는 스탯관리에 대한 비판이나 비난 등은 걸러들어야 한다. 순전히 재미로 스찌라고 하거나, 아니면 선수 자체가 밈이 되어버린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2.3. 농구
축구, 야구 등 타 스포츠와 비교도 안 되게 득점이 많이 나오는 농구는 스탯관리 논란이 많이 일어나는 편이다. 승패가 사실상 결정된 소위 '가비지 게임'이어서 교체 아웃이 자연스러운 상황에서도 물러나지 않고 득점을 적립하는 에이스급 선수들이나, 경기의 흐름을 고려하지 않고 특정 스탯을 쌓는 데에만 몰두하는 선수들이 '스찌'라는 비난을 받는다.
이는 야구, 축구와는 달리 한명이 공의 소유권을 점유할 수 있는 종목의 특수성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때문에 다른 종목과는 달리 농구의 APBR메트릭스에선 효율성을 고려한 선수의 가치를 중요시 여기는 편이다.
스찌질로 주로 까이는 선수는 윌트 체임벌린[6] , 월드 B. 프리[7] , 코비 브라이언트[8] , 러셀 웨스트브룩[9] .
일부 농구팬들은 루징팀을 승리로 이끌지 못하는 에이스를 '스찌'라고 부르며 비난하기도 한다. 이 경우에는 선수가 실제로 스탯을 위해서만 플레이하지 않는다고 해도 다소 억울한 비난을 받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케빈 가넷, 케빈 러브, 칼-앤서니 타운스,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의 앤서니 데이비스, 피닉스 선즈의 데빈 부커 등이 이 범주에 해당하는 선수이다.
2.4. e스포츠
e스포츠의 경우 KDA[10] 값을 계산할 수 있는 AOS 장르와 FPS 장르에서 스탯관리 의혹이 자주 나오는 편이다. 이쪽 관련해서 역대급으로 논란을 쌓았던 선수가 진에어 그린윙스 시절의 말랑.
[1] 해외야구 갤러리에서 만든 용어다[2] 예를 들어 야구에서 탈삼진 스탯을 쌓기 위해 맞춰잡는 피칭을 기피하는 투수들이 있는데, 이들을 두고 탈삼진 스탯관리한다고 까기에는 탈삼진은 투수의 진정한 기량을 나타내는 척도 중 하나임은 물론 팀의 승리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이기적인 스탯관리라 볼 수 없다.[3] 예를 들면 2009년 봄에 리버풀 FC가 레알 마드리드 C.F.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를 4-0, 4-1로 발라버리며 전 유럽에 걸쳐 맹위를 떨치던 때에 리버풀의 레프트백 안드레아 도세나가 그 두 경기에서 각각 4번째 골을 넣었는데 팬들은 스탯관리하는 도세나를 두고 4신이라고 놀렸다.[4] 스텟관리를 할때 타율은 한경기에 단타 하나만 쳐도 되지만, 출루율은 볼넷, 몸에 맞은 공, 희생플라이까지 보기 때문에 좀 까다롭다.[5] 착각하기 쉬운데 '''출루율은 타율을 포함하는 개념이다.'''[6] 농구선수로서 개인기량과 스탯에 관해선 당대에 대적할 선수가 없었고, 현재도 없다. 허나 그 스탯에 비해 우승 경력이 심하게 모자라며(동 시대 최다 우승자는 개인 스탯에 있어 윌트에 많이 밀리는 빌 러셀), 현역 당시부터 '스탯 부풀리기'의 의혹이 있었다.[7] 70년대에서 80년대 사이에 뛰던 NBA 선수. 사실상 '''원조 스찌'''라고 해도 할 말이 없는데 틈만 나면 '''"나에겐 팀 승리보다 내 스탯 쌓기가 더 중요하다."'''라고 대놓고 떠들었는데 팀플레이는 그야말로 개무시하여 코치진, 동료 선수, 팬들 모두 월드 B. 프리를 진심으로 싫어했을 정도다.[8] 특히 말년의 난사질은 팬들도 실드를 포기했다.[9] 트리플 더블을 과도하게 의식하는 모습이 그의 문서에도 서술되어 있다. 오죽하면 상대팀 선수들이 비웃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된 적이 있을 정도.[10] Kill(처치)/Death(사망)/Assist(지원)의 세가지 스탯을 (K+A)/D으로 계산한 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