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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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Sirius
'''시리우스'''는 지구에서 약 8.59 광년 떨어진 별로, 태양계와 비교적 가까이 있는 항성이다. 밝기는 -1.5등성으로, 태양계 내에 있는 천체(행성)들을 제외하면 '''지구에서 보이는 천체 중에서는 가장 밝은 별'''이다. 또한 육안으로 관측 가능한 항성계 중 알파 센타우리 다음으로 지구와 가까운 별이기도 하다.
동양에서는 천랑성(天狼星)이라고도 부르며, 큰개자리의 알파성이다. 오리온자리의 베텔게우스와 작은개자리의 프로키온과 함께 겨울철 밤하늘을 수놓는 대삼각형을 이룬다.
2. 상세
지구에서 볼 때는 그냥 하나의 별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A형 주계열성과 백색왜성이 서로 공전하고 있는 쌍성계이다. 이 두 별을 정확히 분리하여 관측하려면 고성능 망원경이 필요하기 때문에 비교적 근시기에 알려진 사실이다. A형 주계열성인 시리우스 A의 경우 태양의 2.06배이며, 백색왜성인 시리우스 B는 태양의 1.018배의 질량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크기는 지구 지름의 0.86배이다. 이는 백색 왜성 중에서도 밀도가 높은 편이다.
한국에서는 겨울철에 남쪽 부근에 낮게 뜨는 별로 겨울철 대육각형의 가장 아랫부분을 담당한다. 고도가 낮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밝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다. 시상이 좋지 않을 때에는 가장 밝은 점광원이라는 특징[1] 으로 인해 매우 반짝거리는데, 별이 반짝거리는 것이 무엇인지 보고 싶다면 시리우스를 찾아서 보면 될 정도로 확실하게 보인다. 더 자세히 보면 색깔 또한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무지개의 원리와 같이 대기 굴절에 의해 파장이 분리되기 때문이다.
사진으로는 푸른 빛을 강하게 내는 것으로 나왔지만 사실은 굉장히 옅은 청백색, 다시 말해 흰색 별이다. 리겔 같은 청색 초거성에 비하면 꽤 차가운 편이다.
2.1. 시리우스 A
시리우스 A의 밝기는 태양의 25배이다. 어느 정도 차이인지 실감이 안 간다면, 촛불 밝기와 LED 손전등 밝기 차이에 거의 같다고 보면 된다. 자전속도는 초당 16킬로미터로 A형 주계열성 중에서는 상당히 느린 편이다. 따라서 구에 가까운 모양일 것이다.[2] 비슷한 덩치의 A형 주계열성인 베가의 경우 자전속도가 초당 236킬로미터에 달해 적도가 심하게 부풀어 있다.
표면온도는 9940K으로 굉장히 뜨거운데, 실제 분광형은 A0이다. 하지만 A1으로 측정이 되는데, 중원소 함량이 대기 중에 많아서 색상 분광형이 조금 낮게 측정된다.
시리우스 A의 내부 중원소 함유량은 태양의 1.13배 수준으로 태양보다 13% 더 많은 수준이다. 그에 반해 대기의 중원소 함유량이 태양의 3배나 나 되는데 이로 인해 표면의 색상 분광형이 1단계 낮게 측정된다. 대기에만 이렇게 중원소들이 쌓이게 된 원인은 외부적인 요인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과거 근처에서 일어났던 초신성 폭발로부터 중원소를 흡수했거나, 쌍성인 시리우스 B가 적색거성 시절에 뿜어낸 가스를 흡수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2.2. 시리우스 B
백색 왜성인 시리우스 B의 질량은 태양의 101.8%로 조금 더 나가며 반지름도 5900km로 지구보다도 약간 작은 수준이기 때문에 밀도가 매우 높다. 아직 밀집성이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았던 시절 최초로 발견된 백색왜성으로 비상식적인 밀도[3] 를 가진 천체로서 학계의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현재는 시리우스 A보다 상대적으로 질량도 작고 밝기도 어두운 별이라 과소평가하기 쉽지만 사실 시리우스 B는 처음 태어났을 때 태양의 5배가 넘는 질량을 가진 B형 주계열성으로 시리우스 A보다도 훨씬 크고 태양의 500배 이상 밝은 별이었다.[4] 하지만 질량이 컸기 때문에 일찍 진화하여 1억 2천만도 더 된 이전에 행성상 성운을 거쳐 백색왜성이 되었다.
3. 여담
한편 프톨레마이오스가 남긴 기록을 비롯한 고대의 일부 기록에서는 시리우스를 '붉은 별'로 묘사하고 있어서 1980년대에는 시리우스 B가 서기원년을 전후로 적색거성이었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는데, 만약 시리우스 B가 서기원년을 전후로 적색거성이었다면 시리우스 주위에 행성상 성운이 형성되어 있어야 하나 시리우스 주위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기 때문에 현재는 부정되었다. 시리우스가 낮게 뜨면 대기의 굴절 때문에 붉게 보일 수 있어서 이 모습을 보았을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추측.
그런데 프랑스의 인류학자인 그리올 박사가 의외로 아프리카의 도곤족이 시리우스가 쌍성계란 사실과 그 공전주기까지 정확히 알고 있다고 하여 한동안 신비주의 계열의 관심을 끌기도 하였다.
그러나 도곤족에 대한 후속 연구에서 이러한 결과는 부정되었고, 그리올 박사가 열성이 지나쳐서 결과가 편향되었다고 보는 쪽이 대세이다. 그리올은 도곤족이 시기 톨로라고 부르는 시리우스의 쌍성인 엠 야 톨로라는 별에 대한 전승이 도곤족 신화의 핵심적인 내용을 구성한다고 보고했지만, 후속 연구자들이 도곤족에게 물어본 결과 엠 야 톨로에 대한 묘사는 쌍성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었으며 그 내용도 불명확하고 대답하는 사람마다 달랐다. 또한 그들 스스로도 엠 야 톨로에 대해서 정확히는 모른다고 진술했다. 이는 엠 야 톨로에 대한 전승이 도곤족 신화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그리올의 결과와는 달리, 엠 야 톨로에 대한 지식은 도곤족 스스로의 전승이 아닌 외부에서 전해진 전승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한다. 실제로 도곤족 스스로도 그렇게 말했는데, 도곤족은 '''엠 야 톨로에 대한 지식을 전해준 것은 바로 그리올 박사라고 대답했다.'''
다른 한편으로 신비주의 계열에서는 화성만큼이나 고대 이집트 문명하고 이상하리만치 연관이 자주 있는 별. 실제로 이집트에선 시리우스가 해돋이와 같은 시간대에 떠오르는 계절이 나일 강 범람과 겹치는 시기라서 이집트 달력 설정의 주요 기준이 되는 별이기도 했다.
세차(歲差) 및 고유운동의 영향으로 서기 9000년경에는 북반구 중위도에서는 볼 수 없게 될 예정이다.
밤하늘에서 시리우스를 찾을 때는 북반구(북위 74도 이남) 기준으로 겨울철에서 가장 밝은 별을 찾으면 끝.[5] 단 북위 74도 이북에서는 이 방법을 사용할 수 없다. 북위 74도보다 더 북쪽으로 올라가면 시리우스가 '''1년 내내 지평선 아래로 내려가게 되어''' 보이지 않게 된다. 따라서 북위 74도 이북에서는 시리우스 대신 이 별이 관측 가능한 가장 밝은 별이 된다. 다른 방법으로 오리온자리의 '허리띠'에 해당하는 세쌍둥이별을 연결한 선을 연장하면 시리우스와 만난다.
스칸디나비아에서는 이 별을 '로키의 불태움'이라는 뜻의 로카브렌나(Lokabrenna)라고 부른다.
4. 각종 매체에서의 모습
시리우스는 창작물에서 자주 인용이 되는 별이다. 왜냐하면 지구에서 보이는 가장 밝은 별이라는 타이틀도 멋있고, '불타는'이라는 뜻을 가진 서양식 이름 '시리우스'도 멋있고, '하늘의 늑대 별'이라는 뜻을 가진 동양식 이름 '천랑성'도 멋있고, 아무튼 멋있어서 그렇다.
미스티블루의 정규1집이 너의 별 이름은 시리우스B이다.
리듬게임 비트매니아 IIDX 17 SIRIUS의 부제는 이 별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리겜 커뮤니티에서 불리는 별명인 '개투덱'도 사실 여기서 따온 것.
미국 드라마 V 오리지날에 나오는 파충류 외계인들이 시리우스에서 왔다는 설정도 있는 듯하고 그 밖에 많은 우주를 다룬 SF에서 주요한 세력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항성계의 특성상 생태계가 있는 행성이 존재하기는 곤란할 듯하다.
은하영웅전설에서는 지구통일정부의 식민성이었으며 지구에 의해 막대한 피해를 입었고 이후 라그랑 그룹에 의해 인류의 새로운 중심지로 떠오르지만 라그랑 그룹 해체 후 몰락해 그 자리를 은하연방에 넘기게 된다.
은하철도 999와 세계관이 같은 은하철도 이야기의 은하철도 경비대 소대 중 하나가 시리우스 소대이다.
천랑열전의 주된 소재이기도 하다. 천랑성의 가호를 받은 천랑의 재능. 그리고 그 재능을 가진 연오랑을 중심으로 하여 천랑의 재능을 찾기 위해서 평생을 쏟은 그의 스승과 그 재능을 갖지 못해 꺾인 두 사형, 그 재능 때문에 숙원에 매달리다가 소중한 것을 잃은 모용비에 대한 이야기가 천랑열전의 전체 스토리기 때문에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소재라고 할 수 있다.
Printemps의 4th 싱글인 WAO-WAO Powerful day 의 커플링 곡인 NO EXIT ORION 의 가사에 등장한다.
시리우스 A,B가 우주(주일)은 쉽니다에서 의인화되어 나오며, 시리우스는 작중 블랙홀에게 통수를 당하게 된다.
도시야월기담에서는 이 시리우스의 수호자인 천사 에이워스가 등장한다.
시리어스 샘 시리즈에 등장한 고등문명이 이곳에 존재했다고 한다.
스텔라리스에서 지구 국가 연합으로 게임을 시작하면 태양계 이웃 성계로 꼭 등장한다. 인간이 바로 정착 가능한 행성이 있다.
엔드리스 스페이스 2에서는 거주 가능한 행성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북두의 권의 류우가는 천랑성의 남자로 불린다.
옛날 옛적에의 오프닝 가사로 미루어 보아 히로인 은비의 고향이 있는 항성계로 생각된다.
해리 포터 시리즈 주인공 해리 포터의 대부의 이름 시리우스 블랙은 여기서 따온 것이다.
푸른사막 아아루의 주인공 소티스 샤 아스타르테의 이름이, 고대 이집트에서 이 별을 가리키던 이름에서 따 온 것이다. '물 위의 별'이란 뜻이라고. 그리고 소티스의 쌍둥이 언니 이시스 샤 아스타르테는 이집트 신화의 여신 이시스에게서 이름을 따 왔다. 그리고 고대 이집트에서는 이시스 여신과 소티스 별(=시리우스)을 동일시했다고 한다.
별의 목소리에서는 나가미네 미카코가 외계종족 타르시안 조사를 위해 시리우스 성계의 제4행성이라는 아가르타(감독이 작품 내에서 창작한 행성이다.)로 떠난다. 감독인 신카이 마코토는 지구와 시리우스가 8.6광년이라는 거리에 있다던가, 시리우스가 알파와 베타 이중성계로 되어 있다는 내용을 철저히 조사하여 작품에 반영한 편이다.
[1] 목성과 금성은 태양계 내 천체이며, 실제로는 천구상에서 차지하는 면적이 존재하기 때문에 대기의 효과를 크게 받지 않는다.[2] 자전으로 인한 원심력으로 적도 부근이 부풀어 올라 천체는 타원형을 가지게 되는데 이것을 편평도라고 한다. 자전 속도가 느리다는 것은 그만큼 그로 인한 원심력이 낮다는 것이다.[3] 각설탕 하나 크기에 자동차 하나의 질량이 들어가는 밀도이다.[4] 생각해보면 사실 당연하다. 쌍성은 같은 성운에서 동시에 태어나는데 별은 질량이 클수록 수명이 짧으므로 항성이 백색왜성을 짝별로 거느리고 있다면 그 백색왜성은 원래는 주성보다 더 큰 별이었다는 말이 된다.[5] 밝게 보이는 행성들은 주로 노랑~붉은색 계열이기 때문에 시리우스와 헷갈릴 여지가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