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니: 강한 마음, 강한 사랑
1. 개요
2018년 제작된 일본 영화. 써니의 일본 리메이크판이다.
감독은 '스쿠프!'와 '바쿠만'의 오오네 히토시. 그는 러브레터로 유명한 이와이 슌지가 만들었던 '쏘아올린 불꽃, 밑에서 볼까? 옆에서 볼까'의 2017년 리메이크판의 각본가이기도 하다. 이와이 슌지의 원작 쏘아올린 불꽃은 명작이지만, 히토시 감독이 각본을 쓴 2017년 리메이크 버전은 흥행에 참패했기 때문에 이번에 개봉할 일본 버전 써니의 완성도를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히토시 감독이 그 이전에 제작한 바쿠만 등의 다른 영상물들이 꽤나 잘 만들어졌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그리 걱정 안 해도 된다는 의견이 대세다.[1]
90년대의 J-POP이 대거 수록되었으며, 음악 담당을 그 당시 J-POP 거물이었던 코무로 테츠야가 맡았다.
어른 나미 역에 시노하라 료코, 어린 나미 역에 히로세 스즈가 캐스팅되었다. 링크 참고로 히로세 스즈는 써니를 감명 깊게 봤다며 방송에서 추천한 적이 있다. 원작은 80년대를 다뤘지만, 일본판은 90년대 일본 여고생 문화와 대중문화들을 다룬다고 한다. 또한 일본판은 써니 멤버가 6명이다. 원작의 서금옥에 해당하는 캐릭터가 없다.
80년대를 다룬 원작과는 달리 아예 이야기의 배경을 90년대로 바뀌었다. 그런 이유로 당시 90년대를 상징하는 문화 아이콘들이 영화 곳곳에 많이 등장한다. 루즈삭스나 아무로 나미에, 랄프로렌 가디건 등등...
일본에서도 평이 상당히 좋았던 작품이었던 만큼 리메이크 된다는 이야기가 알려졌을 당시 매니아들 사이에서 크게 화제가 되었던 작품이었다. 소규모로 개봉했었음에도 불구하고 호평에 힘입어 개봉관과 상영일이 늘었을 만큼 소소하게 인기를 모았기 때문에 리메이크를 기대하는 이들이 많았다.
2. 예고편
3. 등장인물
한국판 써니와 달리 일본판은 서금옥을 빼고 6명으로 구성되었다. 정황상 류복희를 모티브로 한 신이 서금옥의 캐릭터도 겸하는 듯하다.
왼쪽이 현재 오른쪽이 과거 시점의 배우
원작의 임나미.
원작의 하춘화.
원작의 황진희.
원작의 류복희.
원작의 김장미.
원작의 정수지.
- 부리타니 미레이 (鰤谷美礼) - 배우: 오노 카린 (小野花梨)
- 후지이 와타루 (藤井渉) - 배우: 하시즈메 준 (橋爪淳) / 미우라 하루마 (三浦春馬) (아역)
4. 줄거리
남편과 고교생 딸과 함께 사는 40 세의 전업주부, 아베 나미 (시노하라 료코)는 일상생활에 공허함을 느끼고 있었다. 한편, 독신의 39 세의 사장 이토 세리카(이타야 유카)는 암 발병으로 인해 기대여명 1 개월을 선고받는다.
약 22 년 만에 재회한 세리카는 다시 모두를 만나고 싶다고 말하고 그런 세리카를 위해 나미는 "어떤" 사건으로 인해 소식이 끊긴 단짝 그룹 "SSUNNY (써니)"의 멤버를 다시 찾으려 한다.
5. 평가
퀄리티는 대체로 잘 뽑혀나왔다는 평가가 대다수이다. 원작의 80년대 테이스트를 그대로 따라가지 않고, 과감하게 90년대로 방향을 틀었다는 점이 높게 평가 받고 있다. 여기에 과거 인기 있던 추억의 명곡들을 영화 곳곳에 자연스럽게 녹여냈다는 점도 호평받고 있다.
원작이 호평받았던 이유 중 하나로 아역-성인 배우들의 싱크로율이 꼽혔었는데, 일본판 역시 원작만큼은 아니지만 싱크로율이 꽤 높다는 평가가 주류이다. 특히 극 중 복희 역할을 맡았던 배우 토모사카 리에의 싱크로율이 제법 잘 맞는다는 평. 원체 이런 역할에 특화된 배우이기도 하고(...) 상당히 괜찮은 연기를 보여줬다는 이야기가 많다. 다만 극 중 나미 역할인 히로세 스즈 - 시노하라 료코의 싱크로율이 살짝 에러라는 평도 있는데 연기로 그럭저럭 커버 가능하다는 듯.
다만 원작을 재밌게 즐겼던 관객들에게는 어필이 다소 안 되는 걸로 여겨진다. 일단 원작에 열광했던 이들은 일본의 중장년층인데 정작 영화는 이들과 취향이 정반대인 90년대 여고생 계층. 그러니까 지금 일본의 40대 여성층으로 타깃이 바뀐 바람에 원작을 즐겼던 관객들 입장에서는 다소 거부감이 든다고 표하는 이들도 있다.
또한 90년대 일본 여고생 문화를 보여주는데 너무 힘을 쏟아서 각 캐릭터들 이야기 밀도가 원작보다 약해졌다. 주역 7명에 상미까지 많은 캐릭터들을 동시에 등장시키면서도 각각의 개성이 잘 표현되었고 비중도 균등했던 원작과 달리 전반적으로 다 약하다. 주역인 셰리카(춘화)조차 원작에 있던 IT사회를 예상하는 장면 같은게 싹 잘려나갔고, 감초였던 유코(진희)와 시리어스를 담당했던 신(복희)은 더 심하다. 상영시간 118분으로 124분이었던 원작 극장판[4] 과 그리 큰 차이가 나지 않음에도 그렇다는 것은 포커스를 각자의 이야기가 아닌 다른곳에 잡았다는 말 밖에 되지 않았다.
6. 흥행
6.1. 북미
6.2. 대한민국
CJ E&M이 투자를 한 작품이지만, 수입사는 콘텐츠 판다. 15세 이상 관람가이다.
6.3. 중국
6.4. 대만
2018년 49주차에 모어 댄 블루, 주먹왕 랄프 2: 인터넷 속으로, 모털 엔진, 위도우즈, 극장판 포켓몬스터: 모두의 이야기, 인면어: 홍의소여해외전,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국가부도의 날, 크리드 2, 나츠메 우인장: 세상과 연을 맺다, 나의 Ex, 성난황소, 보헤미안 랩소디, 뷰티풀 보이, 행복정격에 밀려서 박스오피스 17위에 그쳤다.
6.5. 일본
개봉 첫 주에는 검찰측의 죄인, 은혼 2: 규칙은 깨라고 있는 것, 앤트맨과 와스프, 극장판 코드 블루: 닥터헬기 긴급구명, 인크레더블 2,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에 밀려 7위에 그쳤다.
개봉 2주차에도 7위를 유지했다.
개봉 3주차에는 박스오피스 10위로 떨어졌다.
6.6. 영국
7. 기타
- 개봉 타이밍이 상당히 좋다. 일단 헤이세이의 끝무렵인데다가 SMAP, 아무로 나미에, 코무로 테츠야 같은 90년대를 주름 잡던 왕년의 스타들이 하나둘 은퇴나 해체를 선언하면서 대중들의 90년대에 대한 향수가 극에 달하고 있는데, 본작의 주제 역시 90년대에 대한 재조명인 지라 시기적절하게 잘 나온 셈이다. 그에 비해 흥행에서 성공하지는 못하였다.
- 일본판 하춘화 역할을 맡은 배우 이타야 유카는 극 중 시한부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3주동안 5KG을 감량했다고 한다.
- 극 중 삽입곡 중 하나인 '우리들의 실패'는[5] 엄밀히 말하면 90년대 노래는 아니고, 70년대에 나왔다가 1993년 당시 인기 드라마였던 '고교 교사'의 엔딩송으로 삽입되었다가 히트해 뒤 늦게 화제가 된 노래이다. 덕분에 20년이 지난 뒤에 다시 CD를 재발매 하는 등 요즘으로 치면 역주행 노래의 원조격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미 한 참 지난 뒤에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차트 5위까지 올라가는 등 나름 선전한 노래.
- 극 중반 써니의 댄스연습장면에서 보여지는 히로세 스즈의 춤은 단순히 못추는걸 초월한, 거의 춤이라고 칭할 수 없을정도의 기괴한 몸동작에 가까운데, 자꾸 보다보면 꽤 중독성있다(...).
8. 원작과의 차이
- 써니가 춤추는 곡이 보니엠의 Sunny가 아니다! 이로 인해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6] 써니라는 단어는 그냥 서클 이름으로 전락했다. 각 멤버의 이름 이니셜을 나열해보면 S(신), S(세리카), U(우메), N(나미), N(나나), Y(유코)로 SSUNNY(써니)가 된다. 써니라는 이름을 지은 사람은 원작에선 라디오 DJ이나 본작에선 신(복희)이 제안했다. 써클 이름을 짓는 시점도 원작에선 나미가 들어와 7명이 된 직후 정했으나 본작에선 클라이맥스인 학교 축제의 댄스공연 출전을 위해 지었다. 나미가 전학오기전 이전 년도 축제에 5명이서 참가했을 때는 세리카즈 였다고.
- 서금옥 캐릭터가 삭제되었다.[7]
- 원작에선 잘 나가는 사업가 정도로만 설명되고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하는지는 나오지 않았던 나미 남편의 직업이 외제차 딜러로 설정되었다. 또한 해외 출장을 갈 정도로 사업 자체도 매우 잘 되고 있어서 집안도 매우 부유한 것으로 묘사되어 있다.
- 교복을 입은 나미와 친구들이 나미의 딸을 괴롭힌 불량 학생들 응징하는 이야기가 삭제. 대신 원작 엔딩에 스케치로 나온 단체로 교복입고 바람핀 진희(유코) 남편 혼내주는 이야기가 들어갔는데 때문에 나미의 딸은 그냥 사춘기라 반항하는 애 정도의 비중으로 축소되었다.
- 수지가 다치는 씬은 상미가 작정을 하고 예전에 자신을 때렸던 수지에게 앙갚음을 하기 위해 유리 조각으로 얼굴을 그은 것이지만, 일본판에서는 세리카(춘화)에 대한 원망으로 깨진 술병을 잡고 달려드는 것을 나나(수지)가 막으려고 뛰어들었다가 대신 베인다.
- 욕 배틀을 할때 나오는 소녀시대의 리더 캐릭터와 상미 캐릭터가 합쳐졌다. 그래서 욕 배틀 장면이 옛 친구 패거리와 세리카가 맞대거리하는 장면으로 바뀌었다. 개그 캐릭터였던 소녀시대 리더와 선을 넘어 본드까지 하면서 막장으로 나가는 불량스러운 양아치 학생 상미라는 밀도와 성격이 전혀 다른 캐릭터 둘을 대충 합치는 바람에 전반부의 껄렁하고 가벼운 모습과 극후반에 보여준 막나가는 모습이 잘 맞아떨어지지 않는다.
- 데모 현장 한편에서 소녀시대와 싸우는 장면은 수영복 입고 수영장에서 물총들고 싸우는 장면으로 바뀌었다. 당연히 싸운다기보단 좀 격한 물놀이에 더 가깝다.
- 1970년대에 일치감치 대학생 운동권이 사그라든 일본이라 운동권, 시위 관련 내용은 전부 빠졌다. 운동권 대학생 이었다가 악덕 고용주로 변모하는 나미의 오빠는 일본 리메이크판에서는《신세기 에반게리온》에 빠져있는 히키코모리 니트 오타쿠로 설정이 변경되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이제 밖에 나가서 취직해서 일을 좀 하라고 핀잔을 주는 아버지에게 어차피 세상은 1999년에 아마겟돈 전쟁이 나서 멸망한다면서[8] 나이를 23살이나 먹도록 일도 안 하고 현재의 시점에서는 모닝구 무스메에 빠져 있다는 언급이 극 중 나미의 어머니의 언급으로 나온다. 과거 시점에서도 엄연한 대학생이었고 현재의 시점에서도 악덕이건 어쨌건 정상적이고 멀쩡한 사회인이었던 원작보다 못한 쓰레기(...)가 되었다.
- 나미의 집안사정도 바뀌었다. 원작에선 엄연한 (말단은 아닌)공무원 아버지에 자기집이 있었지만 일판에선 허름한 공장 노동자로 일하던 공장이 지진[9] 으로 인한 화재로 불타며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나왔으며 주택이 아니라 공장 한편에 딸린 작은 방에 얹혀 산다.
- 수지의 새엄마에 대해서 전라도 출신인 것을 빼고는 원작에서 자세히 나오지 않으나, 일본판에서는 나나(수지)가 직접 엄마가 죽은지 1년도 되지 않아 들어온 '오사카 술집 여자' 라고 언급한다.
- 성진국 아니랄까봐 고교 시절 써니멤버들이 자신의 속옷을 판다거나, 일일 데이트상대 아르바이트를 해준다는 설정이 대놓고 등장한다. 정확히 말하면 다른 애들은 장난삼아 시늉이나 하는 정도고 신(복희)이 용돈벌이로 자주 했다. 원작이 그냥 동네에서 좀 모여놀기 좋아하는 까부는 애들이었다면 여기는 정말 비행청소년인 셈.
- 극중 나나는 원작의 정수지보다 훨씬 유한 성격이며, 늘 한발짝 떨어져있던 수지와 달리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인다. 흡연 장면도 나오지 않는다.
- 교사의 탈을 쓴 인간말종 캐릭터가 안 나온다.
- 나미가 그림에 소질이 있는 우등생이란 설정이 빠졌다. 그래서 원작의 춘화 영정은 나미가 그린 그림이었지만 본작에선 사진이다.
- 흥신소 탐정의 분량이 원작에 비해 늘었다.
원작에서는 장미와 나미가 함께 복희를 만나러 가지만
여기서는 흥신소 탐정(원작의 이준혁)이 나미를 신(복희)이 일하는 가게 앞까지 데려다 준다. 당연히 우메는 함께 하지 않았고 만나지 않는게 좋겠다는 대사도 흥신소 탐정이 대신 한다.
원작에서 성지루가 분한 변호사가 했던 유언 낭독 또한 흥신소 탐정이 한다.
여기서는 흥신소 탐정(원작의 이준혁)이 나미를 신(복희)이 일하는 가게 앞까지 데려다 준다. 당연히 우메는 함께 하지 않았고 만나지 않는게 좋겠다는 대사도 흥신소 탐정이 대신 한다.
원작에서 성지루가 분한 변호사가 했던 유언 낭독 또한 흥신소 탐정이 한다.
[1] 사실 쏘아올린 불꽃의 흥행 실패는 단편 드라마 시나리오를 영화 러닝타임에 맞춰 잡아늘이니 벌어진 일에 가깝다. 슌지 감독 및 히토시 감독이 쓴 스토리 자체는 별 문제가 없고 오히려 잘 만들어진 편이다.[2] 본래 마키 요코가 하려 했지만 교체되었다.[3] 현시점도 어린 시절 배우가 직접 맡은듯하다.[4] 135분인 원작 감독판은 주인공 써클이 아닌 다른 캐릭터들의 이야기와 심의에 걸리는 욕설 같은 것들이지 스토리나 주인공 캐릭터 해석에 영향을 미치는 장면은 없다.[5] 원작에서 나미와 수지가 포장마차에서 화해하는 장면에 해당하는 부분에서 흘러나온다.[6] 원작에서 써니는 라디오에서 직접 지어준 이름이기도 하고, 멤버들이 추는 댄스곡이기도 하다.[7] 이는 베트남판 리메이크도 마찬가지이다.[8] 아버지는 "그게 무슨 소리고? 멸망 안 한다!"라고 하면서 답답하다는 듯 머리를 긁고, 옆에서는 어머니가 한탄하면서 울고 있었다. 그만큼 이 오빠라는 사람의 상태가 영 좋지 않은 것을 보여준다.[9] 아마도 1995년에 일어난 고베 대지진으로 추정된다.[10] 그냥 약(쿠스리)라고 나와있는데, 알약으로 정제되어 있는 형태나 클럽에서 놀던 모습을 보면 정황상 엑스터시인 걸로 추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