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칼립토

 


''''''아포칼립토'''''' (2006)
''Apocalypto''

[image]
'''장르'''
액션, 스릴러, 모험
'''감독'''
멜 깁슨
'''각본'''
멜 깁슨
파하드 사피니아
'''제작'''
주디 벨
브루스 데이비
멜 깁슨
세르조 미라나
파하드 사피니아
'''편집'''
존 라이트
'''촬영'''
딘 샘러
'''음악'''
제임스 호너
'''제작사'''
[image] 아이콘 프로덕션스
[image] 터치스톤 픽처스
아이콘 엔터테인먼트 인터네셔널
'''배급사'''
[image]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스 모션 픽처스
'''주연'''
루디 영블러드
달리아 에르난데스
조너던 브루어
게랄도 타라체나
라울 트루히요
모리스 버드옐로우헤드
카를로스 에밀리오 바예즈
아밀카 라미레즈
이즈라엘 콘트레라스
메이라 세르뷸로
로돌포 팔라치오스
'''화면비'''
1.85 : 1
'''상영 시간'''
139분
'''개봉일'''
[image] 2006년 12월 8일
[image] 2007년 2월 15일
'''제작비'''
4000만 달러
'''북미 박스오피스'''
$50,866,635 (2007년 3월 2일)
'''월드 박스오피스'''
'''$121,032,272''' (2009년 2월 1일)
'''공식 홈페이지'''
페이스북
'''상영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No one can outrun their destiny.
When the end comes, not everyone is ready to go.
'''Takes out the fear residing deep inside our hearts.'''
1. 개요
2. 예고편
3. 고증
4. 줄거리
5. 논쟁점
6. 기타
7. 최종병기 활과의 유사성


1. 개요


"거대 문명은 내부에서 붕괴되기 전에는 외부로부터 정복되지 않는다.

(A great civilization is not conquered from without until it has destroyed itself from within)."

- 윌 듀랜트 (William James Durant)

멜 깁슨 감독의 액션 어드벤처 영화. 2006년에 개봉하였다. 16세기 마야 문명을 배경으로 한 추격전을 다루고 있는 영화로, 수준 높은 영상미와 '''후반부'''의 속도감 있는 시퀀스들이 인상적인 영화다. 비평적으로 호평받았으며, 제79회 아카데미 시상식 음향편집상, 음향효과상, 분장상 후보작이었다. 제작비는 4천만 달러, 흥행수입은 120,654,337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서두의 인용문이 암시하듯 콩키스타도르들의 침략을 옹호하는 식으로 해석될 수 있어 논란을 불러일으킨 문제작이기도 하다.

2. 예고편




3. 고증


논쟁점을 떠나서 마야 문명의 화려함을 이렇게 장엄하게 보여준 영화는 없었다. 중반에 등장하는 마야 문명에 대한 짧지만 강렬한 묘사가 압권이다. 거대한 피라미드와 벽화, 인신공양 등 실제 역사적으로 밝혀진 부분에 대해서는 꽤 치밀하게 묘사했다. 영화에서 배우들이 사용하는 언어도 중남미 저지대의 남은 마야어 중 하나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1] 이는 단순히 상상으로 그려진 것이 아니라 대부분 실제 학자들의 고증을 따른 것이라고 한다.[2]
다만 구체적인 인신공양 의식 연출은 아즈텍 제국의 그것에서 따왔으며,[3] 그래서 그런지 이 작품이 마야가 아닌 아즈텍 배경 영화인줄 아는 사람도 의외로 많다. 마야 문명은 아즈텍 이전에 멸망했고, 스페인에게 멸망당한 문명은 아즈텍이나 잉카 뿐이라는 잘못된 상식 때문이기도 한데, 실제로는 아즈텍 이전 멸망한 마야 문명은 고전기 마야 문명이고, 이후 후기 마야 문명이 부흥 아즈텍과 동시대까지 잔존하다 아즈텍 멸망 이후에 지금의 멕시코 남부와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벨리즈, 온두라스 일대로 식민지 정복 전쟁을 펼친 콩키스타도르들에 의해 멸망/정복되었다. 이 때문에 해당 영화와 관련된 유튜브 영상이나 포스트 등에서는 배경이 마야냐 아즈텍이냐로 키배가 자주 벌어졌다. 물론 키배 여부와는 상관없이 해당 영화의 배경은 마야이지 절대 아즈텍이 아니다.

4. 줄거리



주인공인 "재규어 발"은 중남미 밀림 속에 거주하는 소규모 부족을 이끄는 부족장의 아들로, 그가 부족 동료들과 함께 을 사냥하는 것으로 영화가 시작한다. 동료들과 함께 맥을 쫓고, 마침내는 사냥용 트랩을 작동시켜 맥을 사냥하는 데 성공한 재규어의 발은 동료들과 사냥 성공을 자축하던 중 갑작스레 나타난 미지의 부족민들과 마주치고 경계심을 보인다. 다행히 그 부족의 부족장은 적대감을 드러내지 않고 단순히 길을 내줄 것만을 요구하고 있었고, 함께 있던 재규어 발의 아버지가 부족장다운 소통 능력으로 서로 간의 선물[4]을 교환하고 길을 터주기로 합의한다. 그런데 그 부족민들이 여러 여자들과 아이들까지 한꺼번에 대동하고 있음이 확인되었고, 부족장에게서 자신들의 영토가 습격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해명을 듣자 이에 불안감을 느낀 재규어 발은 대비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쓸데없이 불안감을 조성해서는 안 된다는 아버지의 대답만 듣게 된다.[5] 사냥감을 마을로 가져온 재규어 발은 부족민들과 더불어 마을에 남아있던 아내 및 어린 아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의 아내는 다른 아이를 잉태하고 있었고, 재규어 발은 새로이 태어날 아이에 대한 기대감으로 부푼 채 잠이 든다.
그러나 그날 새벽 또 다른 출신을 알 수 없는 부족의 전사들이 마을을 급습하면서 재규어 발 및 부족민들의 행복은 깨져버린다. 그 전사들은 아직 잠에서 깨지도 않은 재규어 발의 부족민들을 하나하나 제압해 생포하기 시작하고, 마침 미리 깨어있어 사태를 조기에 파악했던 재규어 발은 급히 아내와 아들을 깨워 마을 근처의 깊은 구덩이 속에 숨기고는, 부족민들을 돕기 위해 마을로 달려간다. 의문의 전사들과 맞서던 재규어 발은 한 명의 상대편 전사와 혈투를 벌이고는 죽이기 직전 뒤에서 나타난 적측 대장에게 제압되어 생포된다. 재규어 발과 사투를 벌이던 상대편 전사 "가운데 눈"은 재규어 발을 죽이려 하지만, 대장에게 제지당하자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화풀이로 재규어 발의 아버지를 살해한 뒤[6], 재규어 발에게는 "하마터면"이라는 별명을 붙여 조롱한다.
하루 아침에 포로 신세가 되어버린 부족민들은 절망감으로 울부짖고, 부족민들과 알 수 없는 곳으로 끌려가던 재규어 발은 고난의 행보를 재촉한다. 재규어 발에게 원한을 품은 가운데 눈은 가는 내내 재규어 발을 학대하며, 심지어 사고를 위장해 죽이려다 대장에게 경고를 듣기도 한다. 하지만 재규어 발은 구덩이 속에 숨겨둔 임신한 아내와 아들의 무사를 빌며 고난을 달랜다. 한편 전사들의 대장인 "큰 늑대"는 약탈전에서 첫 전투를 치른 자신의 아들 "갈라진 바위"를 치하하며 자신의 흑요석 단검을 주고[7], 전사들의 거처로 끌려가던 재규어 발은 하루 전 맥 사냥 때 마주했던 부족장 또한 전사들에게 잡혀 끌려가는 것을 목격한다. 재규어 발은 부족장에게서 자신들이 "돌로 지은 곳"이며, 동시에 "땅이 피를 흘리는 곳"으로 가고 있다는 대답을 듣는다. 같은 시기 목적지를 향해 가던 전사들은 전염병[8]이 돌던 거리에서 만난 의문의 소녀에게 자신들이 참혹하게 죽을 운명이며, 재규어를 몰고 오는 자를 조심하라는 말과 더불어, 자신들의 세상 또한 종말을 맞을 것이라는 예언을 듣고 겁에 질린다.
재규어 발의 일행이 전사들과 함께 도착한 곳은 마야 문명의 도시[9]로, 그 전사들은 마야의 군인들이었고, 마야인들은 오랜 가뭄과 기근에 시달린 탓에 자신들의 태양신 쿠쿨칸을 위한 제물로서 포로들을 주변 부족들로부터 잡아온 것이었다. 인신공양을 위한 제단 위에서 군중들이 모인 가운데 마야의 제사장은 쿠쿨칸에게 기도를 올리고, 이윽고 두 명의 전사를 희생시켜 그 심장을 제물로 바친 뒤 머리를 잘라 그 시체와 함께 군중들에게 던진다. 그리고 세 번째로 재규어 발이 제물이 되어 제단에 올라 희생양이 되려는 찰나, 일식이 일어나 하늘이 캄캄해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경악한 군중들이 부르짖자, 제사장은 쿠쿨칸이 제물에 만족하신 것이라며 군중들을 달래며, 태양을 다시 보여달라는 기도를 올리고[10], 가려졌던 태양이 나타나면서 다시 하늘이 밝아진다. 갑작스런 기적으로 죽음 직전에서 살아나는가 싶은 찰나, 제사장은 전사들에게 남은 포로를 처리하라는 명령을 내리고, 재규어 발은 포로들과 함께 처리장으로 끌려간다.
포로 처리장에서 마야인들은 포로들을 도망치게 하고 그 뒤에서 화살과 투창 등을 날려 포로를 사살하는 "인간 사냥"을 즐기고 있었다. 재규어 발의 친구[11]였던 "뭉툭한"이 먼저 인간 사냥에서 희생되고, 이윽고 재규어 발과 앞서 만났던 부족장의 차례가 된다. 재규어 발은 부족장과 함께 지그재그로 사냥터를 달려 마야인들이 던지는 투창과 화살을 어느 정도 피하는 데 성공하지만, 이내 간파당해 먼저 만났던 부족장이 희생되고 재규어 발도 결국 화살 한 발을 옆구리에 맞고 쓰러진다. 쓰러진 재규어 발을 끝장내려 "갈라진 바위"가 접근하다 아직 숨이 붙어있던 재규어 발의 친구 "뭉툭한"에게 제지당하고, 그의 도움을 받아 재규어 발은 옆구리를 관통한 화살촉을 꺾어 갈라진 바위의 목을 찔러 역으로 살해한 뒤 사냥터를 빠져나간다. 이 광경을 본 "큰 늑대"는 경악해 전사들과 함께 달려와 아들의 임종을 지켜준 뒤, 아들의 원수를 갚으려 재규어 발을 끝까지 추적해 죽일 것을 명한다.
재규어 발은 도합 9명의 마야 전사들의 추적을 피해 밀림 안으로 내달려 자신이 살던 마을 쪽으로 향한다. 이 과정에서 마야인들의 추적을 피해 나무 위에 피신해 있던 중 나무 위에서 아기 재규어와 마주친다. 곧이어 엄마 재규어를(...) 피해 숲 속을 필사적으로 달리던 재규어 발을 발견한 마야 전사들은 그를 쫓다가 오히려 재규어에게 공격당해 한 명이 죽는다. 이 상황은 앞서 의문의 소녀에게 들었던 예언과 같은 상황인지라 전사들은 겁에 질리고, 이후 마야 전사들 중 한 명이 또 독사에게 물려 희생당하자 또 다시 불길한 기운이 감돌지만, 큰 늑대는 운명 따위는 헛소리라며 추격을 멈추지 않는다. 마야인들에게 쫓기던 재규어 발이 폭포를 앞에 두고 몰리다가 결국 뛰어내리자, 큰 늑대는 예언은 헛소리였다며 코웃음치지만 뛰어내렸던 재규어 발이 살아서는 내려올 테면 내려와 보라고 소리친다. 마야 전사 한명이 산을 돌아서 쫓아가자고하자 큰 늑대는 그를 찔러 죽여 폭포 아래로 떨어 트린 후[12] 똑같이 폭포를 뛰어내려 추적을 계속하고, 이 과정에서 전사 한 명이 바위에 머리를 박고 또 희생된다. 도망치던 중 진흙늪에 빠져 죽을 고비를 넘기고 빠져나온 재규어 발은 자신의 땅에서 더 이상 도망치기만 할 수는 없으며 적에게 맞서겠다는 생각을 한다. 재규어 발은 벌집을 떼서 적들에게 던지고, 독화살개구리 한 마리를 잡아 독침을 만들어 이미 일행에 뒤쳐져있던 마야 전사 한 명을 처치하는 데 성공한다. 이때 뒤쳐진 일행을 찾으러 온, 앞서 자신과 악연이 깊던 "가운데 눈"을 마주한다. 서로 달려드는 가운데 재규어 발은 가운데 눈의 곤봉을 아슬아슬하게 피한 뒤 쓰러져 있던 전사의 곤봉을 집어들어 가운데 눈의 머리를 가격한다. 가운데 눈은 머리에서 피를 철철 흘리며[13] 자신이 재규어 발에게 붙여주었던 별명인 "하마터면"이라는 말을 남기고 재차 재규어 발의 곤봉을 맞고 사망한다.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고, 구덩이에 물이 차 아내와 아이가 위험할 것을 감지한 재규어 발은 내달리기 시작한다.(앞서 전사들에게 포로로 잡혀 가면서도 재규어 발은 비가 내리지 말길 빈다) 전사 두 명의 죽음을 본 큰 늑대는 경악하며 추격해오고, 재규어 발을 따라잡아서는 활을 쏘아 왼쪽 쇄골 부근을 맞힌다. 그러나 재규어 발은 죽지 않고 일어섰고, 그를 아들의 흑요석 단검으로 끝장내고자 달려오던 큰 늑대는 이전에 재규어 발이 맥을 사냥할 때 쓴 사냥용 트랩을 건드려 트랩에 몸이 꿰뚫리고 사망한다. 그러나 대장이 죽긴 했지만 여전히 마야 전사 두 명이 남아있었고, 이를 피해 도망치던 재규어 발은 밀림에서 빠져나와 해안가에서 무언가를 보고 멈춰선다. 그것은 스페인 콩키스타도르들의 함선과 보트들이었고, 이윽고 따라온 마야 전사들 역시 난생 처음보는 광경을 보고 넋이 나간 듯 재규어 발의 존재는 잊고 해안 쪽으로 다가간다.[14]
마야 전사들에게서 벗어난 재규어 발은 아내와 아들이 있는 구덩이로 가 익사 직전의 둘과 재회하고, 임신했던 아내가 새로운 아들을 갓 출산했음을 알게 된다.[15] 구덩이에서 빠져나온 아내와 밀림 속에서 스페인인들을 지켜보며, "저들에게 가야할까?"라고 묻는 아내에게 재규어 발은 "우린 숲으로 돌아가야해"라고 대답하고 밀림 속으로 들어가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5. 논쟁점


마야 자체를 심하게 부정적으로 묘사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스페인 콩키스타도르의 중남미 정복 직전의 마야 문명은 지력이 엄청나게 소모되는 옥수수 농사의 부작용으로 대부분의 땅이 황폐화된 데다가 설상가상으로 가뭄이 몇 년째 계속되어 지배층이나 피지배층이나 다들 정신줄을 놓은 막장 상태였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화학비료 없이 옥수수 농사를 지으면 땅이 거의 황무지처럼 변해서 1~2년간은 콩이나 토끼풀을 기르며 지력을 회복시켜야 한다. 마야 문명은 이를 화전을 통해 극복하려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불태울 만한 삼림조차 남지 않았다. 작중에서도 작물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말라 죽으면서 심각한 기근의 모습이 나타나고, 살 곳을 찾아 떠나던 다른 부족 사람들이 '우리의 숲은 파괴되었다'라고 말한다. 오히려 멸망을 앞둔 후기 마야 문명의 모습을 낭만적으로 그리는 것이야말로 엄청난 고증오류다.
마야 문명 내부적으로도 문제가 폭발하기 직전의 상황으로 묘사되는데 지배층의 타락과 계급간의 갈등을 나타내는 장면을 보자면 가마를 타고 가는 귀족들을 증오의 눈빛으로 쳐다보는 백성들의 모습과 그들의 분위기를 읽고 불안감에 휩싸여 갈 길을 재촉하는 귀족들, 걸인들이 빈 그릇을 들고 구걸을 하자 거기에 먹고 있던 음식을 뱉으며 조롱하는 귀부인들, 그리고 인신공양 장면에서 마치 마약에 취한 듯 멍한 눈빛으로 제사장이 하는 대로 고개만 끄덕이는 국왕의 모습이 보인다. 사회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보여지는 장면은 노예 시장에서 돈이 땅에 떨어지자 서로 줍기 위해 패싸움을 벌인 노예 상인들과 이를 지켜보다가 입에 머금고 있던 음식을 뿜으면서 낄낄대던 또 다른 노예상인의 모습에서 이들의 모럴해저드가 매우 심각하다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는 외부조건인 환경적 요인과 더불어 내부조건인 사회 시스템 자체가 붕괴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영화의 주제인 '''위대한 문명은 외부에서 붕괴되기 전 내부로부터 붕괴되기 시작한다.'''를 관통하는 장면이다.
마야 문명은 오로지 피에 굶주린 미신에 붙들린 악마 같은 인간들과 희생당하는 노예만으로 이루어진 사회처럼 묘사를 하며, 이에 대비되는 초반 원주민 마을의 아름다운 묘사나 마지막의 '숲으로 돌아가야 해' 라는 대사에서 나오듯이 영화의 이상적인 사회는 소규모의 자연친화적인 공동체로 그리고 있다. 그러나 이는 말 그대로 "온화한 야만인"의 오류의 일부분이며, 역시 형평성에 어긋난 환상일 뿐이라는 비판도 존재한다. 실제로 이러한 면에 대해서 많은 학자들이 우려를 나타냈으며, 일각에서는 극단적인 자연 회귀, 부족주의 사상이 내포되어 있는게 아니냐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물론 영화적인 선악의 구도에 따라서 어느 정도 과장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 논란점은 남아있다.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은 스페인 침략자들에 의해 구사일생한다. 그리고 그 뒤는 역사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 스페인인들이 몰고 온 강철, , 대포, 천연두에 의해 마야 문명은 처참하게 붕괴한다. 이러한 비극적인 역사를 두고도 마야에 대한 부정적인 묘사와 함께 "모든 위대한 문명은 외세에 정복당하기 전에 내부로부터 붕괴되었다."는 듀런트의 말을 인용하는 것은 다분히 침략에 대한 미화로 비춰지기 쉽다. 정복된 문명인 마야인은 이미 도덕적으로 부패하고, 붕괴되는 중이었기에 스페인은 단지 어차피 망할 사악한 문명을 정복한 것이란 뜻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논란은 이 영화가 감독의 다른 작품들에 비해 한국에서의 인지도나 흥행이 부진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물론 이에 대해 침략에 대한 미화가 아니라 단순히 '결국 나타난 종말' 내지는 '또 다른 사악한 침입자의 출현' 에 가깝다는 말도 있다. 주인공인 재규어 발의 아내는 마야인에게 시달린 뒤 배를 타고 온 스페인인들을 멀리서 보며 '저 사람들에게 가야 할까?' 라고 묻지만, 재규어 발이 '우린 숲으로 가야 해' 라고 말한 뒤 숲으로 돌아가는 장면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그 뒤에 펼쳐질, 잘 알려진 역사적 아수라장을 생각한다면 주인공들이 그들에게 합류하는 것 자체가 관객들에게 배드엔딩이 될 수 있었기 때문에 영화 문법적으로 무리한 선택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속의 스페인 사람들에 대해 침략자, 부정적인 요소로써의 면모를 드러내는 연출은 없다는 점도 고려되어야 한다. 있는 것은 오직 당당하게 다가오는 십자가와 웅장한 음악만이 있을 뿐이다. 오히려 착한 남미인이 숲으로 갔다는 이야기는 지나치게 부정적인 마야인 묘사와 맞물려 서구 우월주의적인 입장에 있어서는 "우리는 나쁜 마야인만 죽인 거임!"이라는 변명을 위한 장치가 될 수도 있으며, 결국 사악한 제국인 마야는 "먹힐 만 했기 때문에 백인에게 먹혔고" 현재에 남은 남미인들은 이들의 족쇄에서 풀려난 자유인이라고 해석될 여지가 생긴다.
멜 깁슨 감독 본인[16]이 이 영화에 대해서는 자세한 인터뷰를 하지 않아 감독의 의도는 단편적으로 알 수밖에 없지만, "지나친 소비로 인한 자연환경 파괴가 그들 문명 파괴의 근원이었다. 그리고 권력의 부패도 거기에 일조를 했다. 이것은 로마나 그리스 때도 마찬가지다. 늘 그래왔다."는 발언이나 "인류가 어리석음을 벗어난 적은 한 번도 없는 것 같다"는 허무주의적인 발언을 보면 이 영화는 그저 문명의 허무와 약육강식에 대한 우화일 수도 있다.
사실 영화의 초반부에 부족의 원로쯤으로 보이는 인물이 모닥불 앞에서 들려주는 이야기 안에 이 영화의 주요 메시지가 있다. 요지는 '인간의 마음에는 구멍이 뚫려있어서 아무리 채우려 해도 채워지지 않으며, 세상이 더는 줄 게 없다고 말할 때까지 가지려 할 것이다'라는 이야기. 결국 인간의 끝없는 욕심과, 그로 인한 끝없는 침략이 반복되는 것을 경고하는 내용이다. 그래서 주인공의 마을이 소위 문명화 된 마야 침략자들에게 파괴되었고, 겨우 탈출하니 더 문명화 되었지만 그만큼 더 탐욕스럽고 강한 침략자가 찾아오면서, 주인공 일행은 이를 거부하고 자연으로 돌아가면서[17] 영화가 끝나는 것이다. 단순히 감독이 가톨릭 신자라고 해서 스페인 침략자들을 미화했다고 보기에는 큰 무리가 있다.

6. 기타


제목인 APOCALYPTO는 그리스어로 '새로운 출발, 시작'을 의미한다.
촬영지는 멕시코베라크루즈로, 잦은 비 때문에 디지털 장비를 보호하는 데 애를 먹었다.
배우들은 대부분 이전에 연기를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었다. 또한 영화의 배경에 맞추기 위해 배우들의 대부분은 아메리카 원주민/메스티소 출신이다. 주연인 루디 영블러드의 경우 아메리카 원주민 출신은 맞지만 마야, 아즈텍 지역과 거리가 있는 북아메리카의 코만치 부족 출신이다.[18]
후반부 주인공이 폭포에서 뛰어내리는 씬은 배우인 루디 영블러드가 실제로 15층 높이 빌딩에서 뛰어내리는 스턴트를 감행했다. 멜 깁슨 감독이 촬영할 때 루디가 머뭇거린다며 화를 내자 스텝들과 작당해서 직접 뛰어보게 했다고 한다.
깁슨 감독의 영화중 대중적으로 인기가 많으며, 동시대의 감독인 에드가 라이트 감독이나, 쿠엔틴 타란티노감독이 좋아하는 영화이기도 하다. 특히 멜 깁슨 감독과 사이가 안 좋은 편인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도 이 영화에 대해서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I think it's a masterpiece. It was perhaps the best film of that year. I think it was the best artistic film of that year.

걸작이다. 아마 그해(2006년) 최고의 영화였을 것이다. (최소한) 그해 최고의 예술 영화라고 생각한다.

참고로 깁슨 감독과 타란티노 감독이 사이가 나쁜 이유 중 하나는 깁슨 감독이 킬 빌의 잔인함 때문에 타란티노 감독한테 전화를 해 논쟁을 벌인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근데 깁슨은 감독은 정작 자신의 영화 아포칼립토에서는 칼과 화살에 찔리거나 맹수에게 물리는 등의 폭력적 장면들을 적나라하게 묘사했다.[19]. 이러한 잔인함은 인신공양 씬에서 정점을 찍는다. 심지어 머리가 잘리는 장면에서는 잘리는 사람의 시각에서 카메라를 돌리는 일까지 벌였다.[20] 고어영화처럼 과장되지는 않았지만, 숨김없이 그대로 보여주는 식이다. 이 영화가 잔인하다는 지적을 받자 깁슨 감독은 '''심장을 꺼내는 모습은 직접 안 보여줬다'''면서 표현수위가 높다는 데 동의하지 않는 듯한 인터뷰를 했다. 텍사스 전기톱 살인사건 등의 슬래시 무비들이 훨씬 적나라하다면서, 잔인하다는 평은 관객들이 인물들에게 감정적으로 이입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깁슨 감독의 뛰어난 연출이 직접적인 고어 장면 이상으로 관객들에게 더 많은 공포감을 불러일으켰다고 할 수는 있을 듯. 그의 발언이나 영화 속 연출을 토대로 추측하면, 멜 깁슨이 타란티노 영화의 잔혹성에 대해 비판했던 이유는 타란티노 영화가 B급 정서를 추구하다보니 잔혹한 연출이 다소 우스꽝스럽고 가벼운 분위기에서 다뤄지는 점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 같다. 아포칼립토에서의 잔혹한 연출은 희생자들의 고통과 처절함에 초점이 맞춰진 반면, B급 슬래셔 무비들의 고어 연출은 쾌감을 유발하고자하는 목적의 차이가 있다.
영화 중간에 나오는 지그재그로 뛰면 발사무기를 피할 수 있다는 설정은 도시전설이 아니라 사실이다. 정확히는 총알이나 화살을 피하는 게 아니라 조준을 정확히 하지 못하도록 교란하는 행위이다. 물론 엄폐할 만한 벽 등이 있다면 직선으로 빨리 뛰는 것이 상책. 특정 미드(제네레이션 킬)에서 지그재그 뛰기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가 한 번 나왔다는 이유로 소용 없다고 부정하기에는, 실제로 적용된 사례가 너무 많다. 살상이 가능한 위력의 빠른 탄속을 가진 원거리 무기가 정확한 조준과 연발 사격까지 가능해진 것은 어디까지나 현대에 들어와서이므로, 전근대를 다룬 이 영화에서 나오는 장면은 대체로 옳다고 볼 수 있다. 마찬가지로 해당 미드(골목길에서 저격을 당했고, 바로 앞에 엄폐물이 있다.)에서 다뤄진 전장 역시 현대의 시가전이라는 전쟁사 전체와 비교해보자면 상당히 특수한 상황이다. 근대 야전교범에 수록된 내용이나, 선교사들의 기록에서도 교차검증이 가능하다.
주인공이 아내와 아들을 숨기는 깊은 구덩이는 세노테라 불리는 카르스트 지형의 일종으로, 실제로 유카탄 반도 일대에 많이 널려있다.
모 마트에서는 전자제품 매장에서 이 영화를 틀어준 적이 있었다. 화면 구성 등을 봐서 HD TV 광고효과는 뛰어났을 듯하다.
심슨가족의 31번 째 시즌의 8번째 에피소드인 Thanks giving of horror 에피소드에서 첫부분으로 패러디 되기도 했는데, 스토리는 본 영화의 패러디이나 주인공인 심슨가족이 칠면조로 마야 제국은 청교도인들로 패러디되어 등장한다.

7. 최종병기 활과의 유사성


2011년 개봉한 한국 영화인 최종병기 활이 아포칼립토와 상당히 비슷한 점이 있어서 표절의혹을 받고 있다. 물론 아포칼립토 쪽이 훨씬 먼저 개봉하였다.
1. 마을에서의 평화로운 한때를 보여주다가 외부 세력의 침략으로 인해 평화가 깨진다. 특히 포획 당시 포로들의 목에 올가미를 걸고 질질 끄는 방식이나 영아 살해하는 것까지 흡사하다.[21]
2. 포로들을 도망치게 하고 사냥하는 씬이 있다.
3. 주인공과 적의 1대1 대결에서 적이 승리한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 적이 당해 있는 장면. 이러한 착각은 적의 다른 동료들이 멀리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일어난 건데 두 영화 모두 비슷한 상황을 만들고 있다. '''화살촉에 당한 것까지 똑같다!'''
4. 주인공이 도망치는 과정에서 적군 대장의 혈육을 살해하면서 본격적인 추격전이 시작된다.
5. 주인공이 절망적인 상황에서 고양이과 맹수의 개입으로 탈출에 성공한다. 아포칼립토는 재규어, 최종병기 활은 호랑이다. 두 맹수 모두 추격자를 공격한 직후 참살되며, 추격자들은 영물을 해쳤다는 불길함에 떤다.
6. 각각 폭포와 절벽이라는 장애물을 넘으면서 일방적인 추격에서 반전이 일어난다. 먼저 넘는 과정에서 추격자들 일부가 희생되고, 아포칼립토의 경우 주인공이 지형지물을 잘 알고 있는 고향 숲으로 들어가고, 최종병기 활의 경우 절벽을 뛰기 위해 추격자들이 장비 대부분을 버리게 된다.
7. 주인공이 몸을 숨기고 기다렸다가 후미의 추격자를 임기응변으로 만든 무기로 제거한다.
8. 기존에 설치해 두었던 사냥용 덫을 이용해 추격자를 제거한다.
그 외에 소소한 공통점으로는 현대에는 거의 쓰이지 않는 언어가 나온다는 점이 있다. 아포칼립토에서는 마야어가 나오고 최종병기 활에서는 만주어가 나오니..
이에 대해 추격전의 장르적 원형을 따른 것이라는 말도 있고, 그렇다고 보기엔 지나치게 흡사한 연출들이 많아 표절이다는 주장도 있다.
거기에 더불어 아포칼립토에 존재하는 장면과 유사한 부분의 짜임새와 최종병기 활에 독자적으로 들어간 장면의 연출력 차이가 존재한다.
유독 한국에서만 크게 불거진 문제인 모양인지 해외에선 그렇게 크게 문제 삼는듯한 글이 전혀 없다. 아무래도 흔하디 흔한 클리셰로 점철된 작품이어서 그런듯.

[1] 도시의 제사장이 제단에서 연설할 때, 날개달린 뱀신을 칭하는 나우아틀어케찰코아틀이 아니라, 북부 저지대 마야에서 부르던 쿠쿨칸의 이름을 외친 것으로도 알 수 있다.[2] 다만 배경은 16세기의 후기 마야 문명인데 작중 보이는 건축 양식 등은 1천년 전의 고전기 마야 문명의 것과 비슷하다는 지적이 있다.[3] 사실 마야 문명도 아즈텍만큼은 아니어서 그렇지 인신공양을 꽤나 많이 했다. 인신공양을 하지 않는 현대인의 입장에서는 아즈텍의 인신공양이든 마야의 인신공양이든 오십보백보로 느껴질 정도다. 자세한 건 문서 참조.[4] 상대 부족장은 생선 몇 마리를, 재규어 발의 아버지는 방금 잡았던 맥의 다리 하나를 제공한다.[5] 어차피 부족 단위 집단에서 족장의 권력은 그리 크지 않다. 대략 오늘날 마을 이장 정도의 수준. 게다가 평생을 살아온 마을을 뜬금없이 버리고 다른 곳으로 이주하자는 천지개벽 수준의 말을 어떻게 하루 아침에 부족민들에게 이해시키겠는가? [6] 붙잡힌 후 마주한 아버지에게 하필이면 "아버지"라 부르며 자책하다가 부자관계임을 들켜버린다. [7] 이 장면 이전에 큰 늑대가 갈라진 바위의 전투 도중 얻어맞아 퉁퉁 부은 눈을 보고 흑요석 단검으로 부은 곳을 째서 붓기를 빼는 장면이 있는데, 보는 사람에 따라 식겁할 수도 있다. [8] 이 때 전염병에 걸린 자들의 모습을 보면 전형적인 '''천연두'''의 증상이 나타난다. 유럽인들에 의해 퍼지면서 많은 아메리카 원주민들을 죽게 한 대표적인 전염병이다.[9] 마야 문명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대다수의 관객들은, 영화 초반에 묘사된 숲에서 움막집을 짓고 수렵생활하는 모습이 원주민의 전부인 줄 알다가 여기서부터 펼쳐지는 마야 문명의 거대한 건축물과 화려한 시가지의 모습에 매우 놀랐다고 한다.[10] 이때 말투나 표정으로 보아 제사장이나 고위층들은 일식이 자연적인 현상이며 신과는 별 상관이 없는 현상임을 눈치채고 있는 듯하다. 실제 고대에는 종교인들이 대부분의 자연 현상에 대한 지식을 독점하고 있었고, 이를 정치 고위층들과 공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전근대 문명에서 종교와 자연 현상은 의외로 맹목적으로 믿어졌다기 보다는 고위층들 사이에서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경향이 강했다.[11] 사실 붙잡혀 오기 전에는 마냥 절친하다기보다는 트러블이 많은 사이였다. "뭉툭한"은 몇년째 아내를 임신시키지 못해서 재규어 발을 포함한 동료 부족민들과 심지어 부족장인 재규어 발의 아버지까지 전 부족민이 고자라며 호구 취급하고 놀리던 인물이다. 영화 도입부의 맥 사냥에서도 재규어 발이 뭉툭한에게 정력에 좋다며 맥 고환을 먹으라고 놀리다가 주먹다짐을 벌인다. 하지만 재규어 발이 희생되기 전에 명복을 빌어주거나 자신이 죽기 직전 재규어 발을 살려준 것을 보면 그렇다고 딱히 원한까지 있는 사이는 아니었던 듯.[12] 그가 예언 이야기를 할때부터 마음에 안 든듯. 잘보면 재규어 발의 아내가 구덩이에 있음을 눈치채고 줄을 끊어놓았던 마야전사가 바로 이 사람이다.[13] 천측두동맥이 터진 것인지 심장박동에 따라 옆통수에서 주기적으로 피가 뿜어져 나온다. 보통 영화의 졸졸 흐르는 출혈 이펙트와 차원이 다른 리얼리티를 보여준다.[14] 정황상 콩키스타도로에게 죽었다기보단 현지인 길 안내자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달랑 두 명이라 딱히 위험인물로 여겨질 이유도 없고, 에스파냐인들이라고 원주민을 다짜고짜 죽여버리는 악마들은 아니기 때문. 콘키스타도르들은 근본적으로 이익을 보러 온거지 사람을 죽이는것 자체를 목표로 온게 아니다. 이 땅에 대한 정보가 전무한 상황에서 빈약한 몽둥이나 들고있는 현지인 두 명을 죽여봤자 나올 것도 없으니 말을 가르쳐서 통역 겸 가이드로 삼는 쪽이 훨씬 이득이다. 그 유명한 에르난 코르테스프란시스코 피사로, 디에고 데알마그로, 페드로 데멘도사 같은 현재의 중남미 국가들을 정복한 스페인의 콩키스타도르들도 초반에 만난 현지의 우호적 원주민을 가이드이자 우군으로 기용했으며, 끝까지 협조한 틀락스칼텍 같은 부족은 계속 우대했다.[15] 아내는 구덩이에서 줄을 타고 올라가 탈출하려고 했으나, 떨어지게 되고 이 충격으로 진통이 오게되어 빗물로 찬 물구덩이에서 출산한다. 일종의 수중분만인셈.[16] 그가 종교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를 만든 가톨릭 신자라는 점이 이 논란을 더 증폭시켰다. 콩키스타도레스 스페인 사람들은 원주민들의 종교를 말살하고 가톨릭을 전파했었고, 스페인의 정복 이후, 오늘날까지 중남미는 90퍼센트가 넘는 가톨릭 신자 비율을 유지하고 있는 가톨릭교회의 아성이 되었다. 따라서 독실한 가톨릭 신도라면 원주민 문명을 비판하고 스페인의 정복을 옹호할 만한 요소를 영화에 담을 수 있다는 것.[17] 이 영화의 제목인 아포칼립토는 '새 출발'을 의미하는 그리스어다.[18] 다만, 코만치인은 아즈텍족과는 우토아즈텍어족 계열에 속하는, 같은 뿌리를 가진 이들이다. 멕시코와의 연관성이 1도 없는 건 아닌 셈. 오히려 스페인 치하의 영향으로 멕시코와 같은 라틴아메리카 문화권이 된 구 잉카 제국령 지역(페루, 볼리비아, 에콰도르, 콜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의 원주민들이 멕시코 원주민들과는 계통적으로 거리가 멀다.[19] 심지어 마야인 전사 한 명이 재규어에게 물리는 장면에선, 물린 전사의 얼굴 가죽이 뜯어지는 장면까지 나온다.[20] 논란이 심하지만 머리가 잘렸을 때 사람이 그것을 느낄 수 있느냐 하는 문제를 고발하는 것이다.[21] 최종병기 활에선 엄마에게서 아기를 빼앗아 우물로 던져버리는 청군이 나온다. 아포칼립토에선 직접 죽이는 장면이 나온 건 아니지만 마을을 습격한 노예 사냥꾼이 엄마가 놓친 아기를 거꾸로 들어 보이는 장면이 있다. 사실 마을 습격 후 포로를 챙겨 가는 장면에서 노동력을 기대할 수 없는 어린애들 몇명이서 텅빈 마을에 남았고 사냥꾼들은 신경도 안쓰고 가버리긴 했다. 문제는 정글 한복판에 그렇게 애들 버리고 가면 사실상 죽인 거나 다름 없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