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학과
1. 개요
여성교양학과 시절에는 가정에만 국한되어 있던 여성의 생활에 대해 전인교육을 통해 사회생활, 직장생활로 진출시키는 학과였지만 지금은 '''여성''' 그 자체를 다방면으로 연구하는 학과이다. 페미니즘이 시간이 지나며 더욱 광범위해졌듯이 여성학도 더욱 광범위해지고 어려워졌다.
1988년 설립되어 2000년 즈음 학부의 단독 전공으로는 사라졌다. 전국의 약 22개 전문대학에 실제로 존재했던 학과이다. 20세기엔 여성의 사회진출이 지금만큼 활발하지 않았고 그마저도 단순노동에 국한된 경우가 많았다. 대한민국의 여성 인권 향상이 계속해서 이루어지며 페미니즘이 주류 사회에 편입되어 서서히 사라졌다. 그래도 현재 학부에서는 서강대학교의 여성학 연계 전공으로 명맥을 잇고 있고, 9개 대학원에서 아직 개설되어있다.
2. 입시
전문대학의 여성교양학과 시절에는 특별한 건 없었다. 그냥 성적따라 지원하는 식. 그러나 대학원의 여성학과는 이야기가 좀 다르다.
면접에서 여성학 관련 연구, 논문에 대한 질문은 반드시 나온다. 가령 특정 책을 주제로 졸업논문을 썼을 경우 '왜 이 책을 선택했나'를 질문한다. 따라서 여성학 고전 도서를 읽고 자신만의 언어로 정리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석사 입시라도 여성학 관련 연구를 수행했거나 학사 졸업논문이 여성학 관련 주제인 것이 훨씬 유리하다. 그런 논문을 썼다면 반드시 입학처에 참고서류로 제출하는 것이 유리하다. 연구를 했다면 '연구를 하고 나서 느낀 점은 무엇인가'를 묻는다.
'왜 여성학과 대학원에 입학하려 하는가'(지원동기) 질문이 빈출된다. 그 외에 중요한 부분으로는 학업계획서 (기존 여성학 공부량)가 있다.
입학서류로 영어를 제출할 필요가 없는 곳도 있지만 그럴 경우 영어를 잘하는지 면접에서 물어본다. 영어로 된 여성학 관련자료를 갖다놓고 면접장에서 내용을 말해보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절차가 없더라도 여성학계에서 대부분의 중요한 자료는 영어로 되어 있기 때문에 영어독해가 안 되면 큰 고달픔을 겪게 된다.
석사과정 지원자격은 전공 제한이 없는 경우가 많다. 철학과, 의류학과 등 다양한 전공에서 입학한다. 관련이 적어보이는 학과의 경우 "xx학과와 여성학이 어떤 관계가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는다. 또 학부과정에서 여성학 관련 수업을 이수했는지를 질문한다. 사실 학부 과정에서 수업이 아예 개설되지 않은 학과가 많고 관련 없는 전공에서 지원하는 지원자가 많기 때문에 여성학 수업을 하나도 안 들어도 합격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럴 경우 학과 밖에서 여성학 공부를 많이 했다는 어필을 하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해당 학교에서 관련 수업이 개설되었는데도 수업을 듣지 않았다면 문제가 된다.
박사과정에서 교수에게 불합격 사유를 문의한 결과, 여성학 석사전공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수학 능력을 면접을 통해 각자 평가한 것을 취합하여 순위가 결정된다. 박사나 석박통합의 경우 여성학 석사 전공을 하지 않았더라도 입학 전에 여성학 관련 연구를 수행했거나 석사 논문이 여성학 관련 주제여야 한다. 석박통합과 박사의 정원을 합쳐서 선발할 경우 석박통합 지원자 수가 적더라도 박사 지원자들과 함께 평가하여 경쟁하므로 박사 지원에 비해 그리 유리하지 않다. 박사나 석박통합에 떨어졌는데도 꼭 해당 대학원에 가고 싶으면 아예 '석사'로 지원하는 것이 좋다.
박사/석박통합에 지원할 때는 해당 대학원의 교수들 전공을 확인하고 지원해야 한다. 아무리 명문 대학, 아무리 중요한 분야라도 해당 대학원에 그 분야의 교수가 없으면 지도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입학 자체를 받아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반면, 석사의 경우 연구방법론을 배우고 논문을 실제로 써보는 데 시간을 들이기 때문에 교수 전공분야에 대한 제약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불합격한 다음에 다시 지원하면 '불합격 후 다시 지원할 때까지 어떤 점을 개선하려고 노력했냐?'는 질문을 받게 된다. 공백기간 동안 읽은 논문 목록을 제출한다든지, 그 동안 'AAA, BBB, CCC' 등의 연구방법론을 공부했다든지 등 구체적으로 확인 가능한 대답을 해야 한다. 그냥 '기존에 하던 대로 열심히 공부했다'고 하면 그 대답은 검증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좋은 평가를 받지 못 한다.
그 외에 세부 관심분야에 대한 질문이 나올 수 있다.
이에 대해 학부생 수준에서 대답하자면 '다양한 견해가 존재할수록 학문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 등 두루뭉실한 대답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석사학위논문 수준에서 대답하자면 1970년대~1980년대 사이에 레즈비어니즘이 레즈비언 페미니즘에서 분화되는 과정에서 생겼던 갈등, 1990년대 퀴어 이론이 대두되면서 이 논쟁에 미친 영향, 2000년대 이후의 최근 연구들, 그리고 자신이 지지하는 관점과 그 이유 등을 면접장에서 설명할 수 있다.(레즈비언 관련 연구에 관심이 있다는 지원자에게) 여성주의자들도 매우 다양하여 레즈비언에 관한 견해에 차이들이 있을 수 있는데, 그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2005 이화여대 석박통합)
이화여대의 경우 양적 방법론을 수업시간에 마주할 일이 매우 극히 아주 드물기에 학부 과정에서 통계를 수강하지 않아도 입학이 충분히 가능하다.
여성단체 활동, 봉사활동, 서포터즈 등 소소한 대외활동 등은 대개는 대학원 면접관의 관심사가 아니다. [1]
3. 교육과정(여성교양학과)
- 사회생활: 당시 55%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던 영역. 주된 개설과목은 여성학개론, 경영학개론, 인간관계론 등. 그 외에 문학개론, 사회학개론 등을 개설한 학과도 있었다.
- 직업생활: 당시 30%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던 영역. 현장실습/보육실습, 교육학개론, 비서실무론, 영어회화, EDPS/컴퓨터
- 가정생활: 당시 10%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던 영역. 주된 과목은 생활예절론, 가정관리학, 피복 정리 및 관리학 (의생활), 가족관계론, 부모교육론, 실생활관리, 인간발달. 그 외에 소비자경제, 한국 가정생활사 등의 과목을 개설한 학교도 있었다.
- 여가생활: 당시 2~5%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던 영역. 생활공예론이 많이 개설되어 있었고 그 외에 문학감상, 서예, 차생활예절, 꽃예술학 등을 개설한 학과도 있었다.
4. 교육과정(여성학과)
여성학과의 교육과정과 각 과목의 주제는 주로 다음과 같다. 학제간 연구적인 학문의 특성상 여성주의 기본이론과 연구방법론 정도만을 필수과목으로 두고 있다.
- 연구방법론: 여성학 역시 사회과학으로서 양적, 질적 연구방법론을 이용하고 있다.
- 가부장제 (Patriarchy) : 기원과 변천과정, 한국 사회에서의 가부장제
- 성역할의 사회화 : 시기별, 기관별 사회화의 내용
- 한국 여성사(史)
- 여성 사회경제사(史)
- 현대 가족 이론, 가족사(史), 가족관계
- 세계 여성운동
- 여성 생애사(史)
- 학제간 연구: 심리학, 상담실습, 정책학, 정책비교연구, 문화, 지식정보사회, 매스미디어, 복지, 환경, 교육, 계급, NGO, 종교 ... : 여성학의 특성은 학제간 연구다. 2016년까지 다른 분야에서 여성학 문헌을 인용한 결과[3] 를 조사하면, 주로 교육학, 사회복지학, 심리학, 사회학 등의 분야에서 많이 인용하고 있다. 그 외에도 국문/국어학, 법학, 체육, 신문방송학, 정치외교학, 행정학/정책학, 간호학, 경영학, 관광학, 역사학, 의약학 (예방의학과, 직업환경의학과, 정신과) 등에서 소폭 인용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일부는 경제학, 지역학, 철학, 한의학, 통계학, 지역개발, 과학기술 등의 분야에서 인용이 이루어지고 있다.
- 여성주의 철학: 기존 철학에서 나타나는 여성에 대한 철학적 인식, 여성주의 철학의 근거가 될 수 있는 이론들을 공부한다.
- 성문화 & 규범(윤리): 성문화, 성윤리는 시대별, 세대별, 젠더별, 국가별로 차이를 보인다. 따라서 외국과의 비교 고찰 등의 방법을 통해 보편성과 특수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개인의 성윤리는 성 인식과 성 관련 행동에 영향을 준다.
- 포스트모던 여성주의
- 노동경제학 (여성노동): 여성의 경제 활동 참여율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점점 중요해지고 있는 문제다. 노동시장에서의 성차별, 성별 임금격차, 무급 가사노동, 유리천장 등을 다룬다. 노동시장에서의 여성의 지위를 직종, 임금, 직급, 비정규직/정규직 등으로 나누어 파악하려는 시각도 있다.
- 페미니즘 문학: 국립중앙도서관 소개 자료 참조바람. 단순히 여성이 쓴 문학을 모두 '페미니즘 문학'이라 부르는 것은 아니다. 페미니즘 인식에 기반해 여성의 정치, 사회 (가부장제 등), 경제적 억압을 인식하고 주목받고 있지 못하는 여성적 가치를 재평가하는 등의 글쓰기를 페미니즘 문학이라 한다.
- 정치학: 여성의 정치참여 현실과 형태, 여성의 정치참여 확대에 장애가 되는 요소, 여성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방안 마련 등에 주목한다.
- 생물학 (Feminist biology): 연구 예시 (2014)
- 법여성학 (젠더법학): 법학적인 문제를 다룬다. 주된 관심사는 성매매, 성폭력 및 성희롱, 일본군 위안부, 국제결혼 이주여성 및 탈북자가 마주하는 결혼중개업 관련 법적 문제와 노동법 문제, 이혼 등이 있다.
- 여성주의 철학: 기존 철학에서 나타나는 여성에 대한 철학적 인식, 여성주의 철학의 근거가 될 수 있는 이론들을 공부한다.
5. 목록
여자대학이나 국립대학, 진보 학풍이 강한 대학에 개설되어있다.
- 계명대학교 정책대학원 여성학과
- 동덕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여성학과
- 부산대학교 일반대학원 여성학전공
- 서강대학교 여성학과(연계 전공), 대학원 여성학협동과정
- 서울대학교 대학원 여성학전공협동과정
- 성공회대학교 NGO대학원 실천여성학전공
- 성신여자대학교 대학원 여성학과
- 신라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여성학과
- 이화여자대학교 여성학과(연계 전공), 일반대학원 여성학과
5.1. 학교별 특징
계명대 정책대학원: 매년 6명 정도의 석사가 졸업하고 있다. 계명 여성학 세미나 발표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동덕여대: 2017년 현재 박사 2명 재학중.
서강대: 매년 석사 2~3명 선발한다. (박사, 석박통합 X) 서류로 지원동기가 포함된 젠더 관점에서 본 Life Story를 A4 2장 분량으로 작성하여 제출해야 함.
서울대: 1999년 개설. 1년에 석사 4명, 박사 2명 정도를 선발한다. 석사, 박사 모두 지원자격이 TEPS 600. 영어 제시문을 포함한 필기시험이 있다.
경쟁률 (모집인원/지원인원) 경쟁률 출처
그 외에도 서울대 여성학 협동과정은 특별 수강생 제도가 있다. 정식 입학은 아니지만 매학기 6학점까지 수업을 들을 수 있고, 나중에 정식 입학하면 12학점까지 인정된다.
성공회대 NGO대학원 실천여성학 전공. 여성운동가에게는 한국여성재단에서 장학금을 준다. 2017 현재 석사 29명 재학중.
성신여대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대학원 '젠더와 문화연구' 세부전공: 문화인류학 개론과목이 전공필수이지만, 그 한 과목 외에는 여성학 대학원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
이화여대: 1977년 국내 최초로 학부과정에 여성학 강좌를 개설했다. 1983년 말 아시아 최초로 여성학 석사를 배출했다. 박사 및 석박통합은 연간 2명 정도를 선발하고 석사과정도 소수 선발한다.
그 외에도 법학과에 법여성학 과정이 있는데 여성학과 수업을 수강하는 등 비슷하게 운영된다.
(폐지)
6. 출신 인물
7. 기타
여성교양학과 졸업생에게 추천하는 진로는 사무비서직, 보육교사 등이었다. 그래서 90~00년대 비서, 어린이집 교사, 공장 경리들이 의외로 여성학과 출신인 경우가 많았다. 여성학이 대학원급 인문학으로 발전하고나선 현재 여성학과 출신은 인문사회학 연구원, 사회단체 회원이나 정치인이 주로 많다.
[1] 200시간 넘게 해도 마찬가지.[2] 교육과정은 "여성교양과 및 생활교양과 교육과정 개발연구", 한국여성교양학회지 (1996)을 참조하였다.[3] 김조아 & 이재윤,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