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과

 


1. 개요
2. 철학과의 역사
3. 학과 구성
3.1. 인원
3.2. 성비
4. 수업 방식
5. 시험 방식
6. 교육과정
6.1. 1학년
6.2. 2학년
6.3. 3학년
6.4. 4학년
7. 학부생의 졸업 논문?
8. 대학원 진학
8.1. 외국어의 중요성
8.2. 논문 작성하기
8.3. 해외 유학
9. 고등학생(수험생) 유형별 진학 조언
9.1. 1 유형: 철학 이론에 관심이 많은 학생
9.2. 2 유형: 철학적 주제에 관심이 많은 학생
9.3. 3 유형: 인생 고민만 많은 학생
9.4. 4 유형: 그냥 '특이한 애' 취급받는 학생
9.5. 5 유형: 명확한 정답과 이득을 추구하는 학생
9.6. 6 유형: 그냥 아무 생각이 없는 학생
10. 일반인들이 가끔 갖는 궁금증
10.1. 철학과는 뭘 배우나요?
10.2. 졸업하면 무슨 일을 하나요?
10.2.1. 철학 전공을 살려서 어떤 직장에 취직하나요?
10.2.2. 철학 전공자도 좋은 직장에 취업할 수 있나요?
10.2.3. 철학 전공을 활용할 만한 직업은 무엇이 있나요?
10.3. 혹시 대학교 간판만 보고 입학한 건가요?
11. 각 대학교별 철학과 이야기
11.2. 감리교신학대학교(종교철학전공)
11.18. 서울대학교(철학과, 미학과, 윤리교육과, 과학철학 전공)[1]
11.19. 성균관대학교(유학동양학과, 철학과)
11.32. 한림대학교(인문학부 철학전공)
11.35. 위 리스트에 설명이 없는 대학
12. 철학과 출신의 유명인사
12.2. 전공만 철학인 사람들
12.3. 가상의 인물


1. 개요


Philosophy,
대학교 혹은 대학원에서 철학에 대해 배우는 학과. 일반적으로 인문대학(인문과학대학, 인문사회대학, 인문사회과학대학, 문과대학 등)에 속한다.
철학이 무엇인지 궁금한 사람은 철학 문서를 참조할 것.
이 문서는 대체로 대한민국의 대학교 과정(학사 과정)의 철학과를 설명하고 있으며, 문서의 내용 중에서 대학원 과정(석/박사 과정)이라는 단서가 붙어 있지 않은 단락은 대부분 대학교 과정에 관한 서술이다.

2. 철학과의 역사


중세 유럽 대학의 전형적 교육과정은 모든 학생이 3~4년 과정의 인문학부를 통과하고 나서 그 뒤에 (신학), 법학, 의학의 본과 과정으로 진학하는 것이 보편적이었다. 다시 말해 7개 분과의 자유학예(liberal arts) 등을 다루는 인문학부는 일종의 교양 과정이자 동시에 학부과정인 셈이고, 법학부라든지 의학부 등은 상위 과정으로서 일종의 석박사 과정에 해당했던 것이다.
영미식 로스쿨 제도 및 의학전문대학원 제도는 그러한 중세 유럽 대학의 학제가 기원이고, 국내에서의 일반적인 4년제 대학생의 1학년 교양과정과 2~4학년 전공과정 또한 그러한 서양 중세대학의 제도를 축소시켜 적용한 것이다. 물론 서양 중세 대학들의 일종의 예과 과정인 인문학부는 오늘날의 철학과를 비롯해 많은 분과학문들을 아우르는 개념이라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법대, 의대처럼 중세시대 자유칠과 이외에 원래 있었던 상위 학과가 아니라면 그 이외의 모든 학과는 철학과에서 갈라져 나온 것이다.

3. 학과 구성



3.1. 인원


대체로 30명 내외. 전과나 자퇴 등으로 재학생 수가 줄어들기도 하고, 편입학 등으로 그 빈 자리가 채워지기도 한다. 다른 학과에서 철학과로 전과하는(유입되는) 경우는 드문 사례이며, 가끔 철학을 배우고자 하는 외부 학생도 복수전공, 대학원 과정 식으로만 유입되는 편이다. 철학과 자체가 '대학원에 진학하여 학계로 진출하는 경우'를 염두하고 만들어진 학과이며 서로 의견을 주고받는 토론식 수업을 지향하기 때문에 많은 인원이 필요하지 않다.
의외로, 타 학과 학생들 중에 철학을 복수전공하는 학생들이 종종 있다. 철학과 자체가 대체로 한 학년 정원이 30~50명 이내의 소규모 학과라 복수전공 학생들이 십수명만 되어도 상당히 두드러져 보이는데, 철학이 주전공인 학생들 중에는 '철학에 관심이 없는데도 입학한 경우'가 가끔 있는데 반해, 철학이 복수전공인 학생 중에는 그런 경우가 거의 없고 수업에 상당한 열의를 보인다.

3.2. 성비


인문대학의 학과들은 일반적으로는 여초인 경우가 많은 것에 비해 철학과의 평균적인 성비는 남녀가 거의 비슷하게(49:51) 나타난다.[2] 이는 아마도 철학이라는 학문의 특성상 감성보다는 이성과 논리가 중시되는 경향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문과 계열 전체로 생각해 보면, 비상경계 학과들(인문, 사회, 어문 계열 학과) 중에서는 사학과가 가장 남초인 편이고 철학과가 그 다음으로 남학생이 많은 편이다. 대부분 여초인 어문계열과는 학과 분위기가 다소 차이가 있다.

4. 수업 방식


기호논리학 등을 제외하면, '이상적인' 학부 철학과 전공 수업은 다음과 같은 순서에 따라 이루어진다:
  • 철학적 문제·주제에 대한 소개: 수업에서 다루고자 하는 철학적 문제가 무엇인지, 왜 문제가 되는지 등을 소개한다.
  • 수업 전 문헌 숙지: 다른 분야도 그렇듯이 예습이 권장된다. 철학과 수업에서 읽는 책은 당연히 철학서다. 철학사 수업 등의 경우에는 원전을 읽을 수도 있고, 인식론, 심리철학 등 학계에서 통용되는 교과서가 있는 경우엔 교과서를 읽을 수도 있고, 고학년 수업에선 현대에 출판된 논문을 읽기도 한다.
  • 수업 진행: 과목, 교수, 학교마다 스타일이 매우 다르다.
    • 강의: 다른 학과에서도 진행되는 일방적 강의 방식. 주제가 되는 철학자 혹은 철학서의 내용을 교수자가 '풀어서' 설명한다. 판서를 중심으로 진행을 할 수도, 매 강의마다 유인물(handout)을 제공할 수도 있다. PPT를 사용한 프레젠테이션 방식은 다른 학과에 비해 상대적으로 드문 편이다.
    • 강독: 교수자를 중심으로 문헌을 한 줄 씩 읽어나가면서 그 뜻을 밝히는 방식. 아무래도 철학사 원전을 읽는 경우에 특히 그런 경우가 많다. 타 인문학 분야에서도 자주 쓰는 방식.
    • 학생 발제: 이른바 발표 수업. 주어진 문헌을 학생이 정리 및 요약하고 그에 대한 의문점 등을 발표하는 방식.
  • 토론: 철학과 수업에서는 토론이 매우 중시되며 학생 개개인의 주도적인 참여가 중시된다[3]. 따라서 교수의 수업 내용에 대한 합리적 의문 제기 역시 권장된다. 소크라테스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철학의 이념 자체가 묻고 따져서 우리가 무엇을 아는지를 밝히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이상적으로는' 말이다.

5. 시험 방식


흔한 시험 방식들은 다음과 같다. 위와 마찬가지로 과목, 교수자, 학교 등에 따라 편차가 큰 편이다.
  • "~에 관하여 설명하시오": 교수강사가 해당 철학자의 이론이나 특정 철학사(史)에 대해 '풀어서' 강의한 내용을 학생들이 듣고 이해하고, 시험 때 그 내용을 그대로 쓰면 된다. 사실상 암기 잘하는 사람이 좋은 점수를 받기에, 강의에 따라 본격적인 철학 공부에 적합한 강의는 아니라고 할 수도 있다.
  • "~의 주장을 요약하시오": 보통 철학에 관한 지식이 전무한 1학년들을 대상으로, 철학사의 개괄을 본인의 관점으로 요약하게끔 하려는 의도로 개설된 과목에서는 이러한 시험이 자주 출제된다. 좋은 성적을 받으려면 해당 주제에서 무엇이 핵심(main idea)인지, 그것이 어떤 논리로 전개되었는지, 그리고 어떤 의의가 있는지를 '이해'하고 있어야 하므로, 앵무새처럼 교수자의 말을 그대로 받아적었다간 시험 때 0점을 받을 수도 있다.
  • "~에 관하여 논증하시오'': 주어진 주제 및 문제에 관하여 자신의 논증을 제시하는 방식. 즉 논술을 하는 술업. 적잖은 경우 오픈북 테스트를 하기도 한다. 물론 정해진 답이 있다기보다는 정 반대의 논지를 전개하더라도 (일단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는게 급선무) 논리와 일관성이 있는 글을 쓰는 것이 좋은 평가를 받는 방법이다. 실제로 정 반대 답을 내놓은 두 학생이 똑같이 A+을 받는다거나 하는 일이 종종 생긴다.
  • ???: 시험문제로 어떤 것이 나올지 예측할 수 없다. 대표적인 예로 시험범위를 '배운 데서 배운 데까지'라고 안내하고는, 얼핏 봐서는 배운 것과의 관련성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미친듯이 꼬아서 내버린다. 물론 관련은 있다. 커닝을 할래야 할 수가 없다. 다들 문제의 답이 감이 전혀 안 잡히니까. 물론 그런 막나가는 교수들의 출현(…) 빈도가 타 학과에 비해 다소 높을 뿐이지, 명료한 문제를 내는 교수들도 있긴 하다. 그래, 있긴 하다… 이 문제에 대한 정답은 그냥 많은 철학책을 읽다 보면 어차피 학부에서 교수가 내는 문제 정도는 "아니, 이 양반이 지금 가르치지도 않고 끽해야 수업 시간에 이름 몇 번 읊어서 암시한 내용을 냈군...." 하고 알게 되지만 취업준비도 해야 되고 수업 내용도 잘 모르겠고 영어나 독어, 불어도 하라는 판에....
  • 드문 경우인데 시험시간에 교수님이 들어와서 칠판에 시험문제를 출제하길 [자문자답 하시오]라고 한적이 있다 (2004년쯤 C대학 철학과). 타 학과에서라면 엉뚱한 문제로 취급될 시험문제겠으나, 철학과에서는 논술형 시험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그리고 '정답이 무엇인가'보다도 '무엇에 문제의식을 가질 것인가'가 더 중요한 경우도 많기 때문에 납득이 가는 시험 유형이다.

6. 교육과정


철학과의 과목들은 얼핏 보기에 각 과목 간의 상관관계가 확실히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공학이나 자연과학, 사회과학 등과는 달리 커리큘럼에 뚜렷한 테크트리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이런 인식은 크나큰 오해로, 3~4학년 과목 수강 전에 최소한 철학사는 알아야 한다. 최신의 이론일수록 그 이전의 이론을 비판하거나 해체하려는 경향이 뚜렷하기 때문에, 고대부터 근대를 아우르는 철학사의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고서는 결국 철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철학에 대한 지식만 잔뜩 쌓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데카르트를 위시한 합리론과 을 위시한 경험론의 흐름을 모르는 채로 칸트의 철학을 배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왜냐하면 칸트의 철학은 기본적으로 데카르트와 흄 등 기존의 철학적 흐름에 대한 비판을 통해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철학사적 이해가 전무해도 어떤 철학자의 이론을 이해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러한 방법으로는 상당히 높은 확률로 오독하게 되며, 특히 현대철학 등 최신의 분야는 이런 위험이 더 높다.

6.1. 1학년


철학적 사고를 본격적으로 수행하기 이전, 기초 역량을 신장하는 커리큘럼이 주를 이룬다. 논리학 입문과 동/서양 고대 철학(혹은 철학사 입문 과정)이 개설된 경우가 많다.
그리고 철학이 생소한 학생들을 위해, 그리고 학생들의 자유로운 토론 분위기를 위해, 철학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자유롭게 이야기할 기회가 주어지는 수업도 종종 있으며, 철학을 왜 배우는가? 우리가 굳이 철학을 배워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와 같은 주제를 수업 첫 시간에 심도 있게 다루는 경우도 있다. 이 중요한 의문을 적당히 덮어놓고(회피해 버리고) 무작정 철학적 지식만 쌓다 보면 고학년이 돼서 현자타임이 오기도 하기 때문이다.

6.2. 2학년


2학년 과정에서는 동/서양의 철학사를 주로 다루는 경향이 있고, 철학사를 따라 각 지역별로 전개되는 철학 사조들의 전체적인 맥락을 다루게 된다. 얼핏 과목 이름만 들으면 역사 과목 같지만, 특정 사건이 1830년에 일어났냐 1831년에 일어났냐 같은 세세한 역사적 사실은 중요하지 않으니, 암기 과목에 약하더라도 '맥락'과 '기본 주장(핵심 문제의식)'을 잘 이해할 수 있다면 철학사 수업을 무리없이 따라갈 수 있다.
관점에 따라서는 '철학을 배우는데 왜 역사까지 배워야 하는가'라는해 의문이 들 수도 있겠지만, 철학의 발전과 시대상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이기 때문에, 철학사 한편에 자리한 역사적 내용까지 충실히 살피는 것이 학문적 발전에 도움이 된다. 예를 들면, 1차 세계대전은 인간이 이성적인 존재라는 상식을 박살내 버렸고 이후 실존주의나 포스트모더니즘이 등장하게 되는 배경이 된다.

6.3. 3학년


동서양의 각 분야별 철학들에 대해 세부적으로 다룬다. 이 중 관심 있는 과목을 자유롭게 들으면 된다.
  • 동양 철학과 관련해서는 보통 유학(선진유학, 주자학, 양명학, 조선성리학), 도가철학, 인도철학, 불교철학, 일본철학 등의 과목이 개설되어 있다.
  • 서양 철학과 관련된 강의로는 일반적으로 인식론, 형이상학, 관념철학, 생철학, 실존철학, 현상학, 해석학, 미학, 영미분석철학, 언어철학, 구조주의, 포스트모더니즘, 비판철학(프랑크푸르트 학파), 사회철학 등으로 구분되어 개설되어 있다.
  • 정치철학의 경우 교수 또는 강사의 전공에 따라 동양철학 분류로 개설되기도 하고, 서양철학 분류로 개설되기도 한다.
1~2학년 과정에 개설된 강의들이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조의 태동과 근세까지의 흐름을 중점적으로 다룬다면, 3학년 이후의 강의들은 근세를 넘어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에서 등장한 사조들과 그러한 것들의 영역을 면밀히 구분짓고 살피기 위한 과정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6.4. 4학년


철학과 현실 사회, 윤리적인 딜레마(이를테면 복제인간자아, 사형 제도와 공리주의, 낙태와 생명의 기준 등)에 대해, 그동안 배운 철학 지식들을 바탕으로 토론하거나 발표하는 과목이 주로 개설되는 경향이 있다. 토론을 불편해하는 사람들은 그런 과목들을 피하는 것이 좋겠지만 다만 한 가지 알아둘 점은, 철학적 사유란 그저 철학 이론에 대한 만 읽어서만 되는 것도 아니고, 혼자 파묻혀서 자기만의 논리를 전개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라는 점이다. 다른 사람과 의견을 교류하는 과정은, 자칫 지나치게 주관적일 수 있는 철학을 어느 정도 공동 주관의 영역에 올려놓는 데 큰 역할을 한다.

7. 학부생의 졸업 논문?


일부 대학교의 경우, 철학과 학부생의 졸업에 졸업 논문 작성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 이 과정에서 학부생들은 어떤 딜레마에 빠지는데, '어차피 학부생 논문 따위 별 의미도 없고 읽히지도 않을 텐데 대충 쓰자'라는 생각과 '그래도 4년간 전공했는데 정말 관심있는 주제로 진지하게 써 보자'는 생각의 대립이 그것이다.
대개 '흥미있는 주제는 있으나 알고 있는 지식이 너무 적어서 참고문헌들을 뒤적거리다가 잘 안 풀려 결국 적당히 타협하는' 선에서 써내는 경향이 있고, 교수들 입장에서도 학부생들에게 '논문 쓰는 연습'을 시켜 봤다는 데 의의를 두는 정도고, 진지하게 그 논문의 학문적 가치를 검토하지는 않는 편이다. 단, '철학과 대학원 진학이 예정된 학부생'의 논문이라면 좀 더 엄격하게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
애초에 학부 과정에서 졸업 논문을 필수적으로 요구하지 않는 대학교도 많고, 졸업 논문 주제 때문에 고민중이라고 하면 리포트 형식으로 대체하거나 시험을 통과하라는 곳도 많으니, '학부생이 왜 졸업 논문을 써야 하나'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각 대학교에 대해 미리 알아보고 진학하기 바란다. 단, 당신이 입학할 땐 졸업 논문이 없었지만 졸업할 때 다 되니까 느닷없이 졸업 논문이 추가될 수도 있다.

8. 대학원 진학


철학과 학부생 중 철학자(철학을 연구하는 사람)의 길을 생업으로 하려는 사람에게는 철학과 대학원 진학이 권장된다.
대학원학자를 길러내는 과정이므로 수업의 내용이 훨씬 깊다. 예를 들어 철학사 분야의 경우 번역에 의존하는 게 아니라 원어로 된 철학서 그 자체를 해석하게 될 것이다.

8.1. 외국어의 중요성


대학원에서의 원문 해석은 학자로서의 '연구'에 해당되는 분야이므로, 자신이 전공하고 싶은 철학이 요구하는 언어를 필수적으로 마스터하고 있어야 한다. 동양철학의 경우에는 한문 또는 중국어, 일본어까지 필요하며, 전공에 따라 산스크리트어, 티베트어도 필요하다. 서양철학의 경우에는 프랑스어, 독일어 등을 숙지하고 있어야 하는 경우가 잦다. 철학자 참조.
특히 영어로 철학 관련 글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은 필수이다. 경희대 석사 입학시험에서는 A4 2쪽짜리 영어 지문을 주고 10분만에 읽으라고 한 적이 있다.

8.2. 논문 작성하기


논문자격시험 참고도서는 서울대, 고려대 등에서 공고하고 있다. 여기서 다루는 책들이 대학원 과정의 core 원전이라 할 만하다. 그리고 논문제출자격시험이나 대학원 입시문제 등은 서울대에서 공고하고 있다.
논문을 학술지에 등재하는 것은 쉽지 않다. 십몇년 공부하고 박사과정에 있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그리 쉬운 일이 아니며, 자주 떨어진다. 하지만 일부 우수한 학생들은 석사 논문이나 석사 시기를 통해 국내 학술지에 2편 가까운 논문을 게재하기도 한다.

8.3. 해외 유학


학부가 철학이 아닐 경우 유학을 가는 것은 문제가 된다. 이 경우 철학 학사/석사를 밟고 다시 도전하는 게 좋다. 영국 대학의 경우 MPhil 과정이 철학과에는 드물지만 케임브리지 대학교의 경우 1년짜리 MPhil 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9. 고등학생(수험생) 유형별 진학 조언


대학 진학을 앞둔 고등학생 입장에서는 철학과가 어떤 곳이고 어떤 수업을 받는 곳인지 진학 전에 미리 충분히 경험할 기회가 드물다. 특히 인터넷이 활성화되기 이전 시대, 나무위키 등의 정보 공유 문화가 존재하기 이전에는 더더욱 그랬다. 그렇기 때문에 별 생각 없이, 혹은 막연히 나랑 잘 맞겠거니 하는 생각만으로 철학과에 진학해 후회하는 학생들이 꽤 있었을 것이다.
그런 경우를 최소화할 수 있게끔 적절한 가이드를 제공하는 것은 서로에게 유익하다. 고등학생(수험생) 입장에서는 잘못된 선택을 줄일 수 있어서 좋고, 철학과 재학생 입장에서는 면학 분위기를 저해하는 학생(직설적으로 말하자면, '철학에 전혀 관심이 없는데 그냥 진학한 학생')을 줄일 수 있어서 좋다.
아래에는 고등학생(수험생) 자신이 철학과 수업에 잘 맞을지, 철학과로 진학해도 잘 적응할 수 있을지 등을 판단하기 위한 몇 가지 유형이 제시되어 있다. 단, 이러한 유형 구분은 검증된 것이 아니며 그저 학과 선택에 참고할 만한 주관적인 구분임을 고려하며 읽을 필요가 있다.

9.1. 1 유형: 철학 이론에 관심이 많은 학생


대학 입학 전부터, 학교 수업 외적으로 동/서양 철학자들의 주장과 이론에 관심이 있는 경우. 예를 들어, 다음의 표현들을 생각해 보자.
이런 한 마디 명언(?)이나 용어 자체는 대중들 사이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 즉, 이것들을 단순히 인용하는 것만으로 1 유형이라고 할 수는 없다. 철학과에 진학할 만한 학생이라면, 저 표현이 구체적으로 무슨 의미인지, 어떤 맥락에서 나왔는지, 철학적 의의는 무엇인지 등을 투박하게나마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이 경우는 철학과 수업에 무난하게 잘 적응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 만약 대학 입학 후에 철학서 원문을 자발적으로 찾아 번역해가며 읽을 정도라면, 대학원에 진학해 학계로 진출할 가능성 또한 높다.
이 유형은 철학과에 진학하려는 고등학생들 중 가장 바람직한 유형이지만, '굳이' 위험요소를 한번 더 체크하자면 다음의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던져볼 수 있겠다.
  • 수능 점수를 받기 쉽겠다는 이유만으로 윤리 과목을 배우는 것은 아닌지?
  • 파격적이고 새로운 철학적 주장을 처음 접했을 때, 머릿속 세계가 넓어지는 경이감이나 희열을 한 번이라도 느껴 보았던가?
  • 혹시 남들에게 '생각이 깊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서 지적 허세만을 원했던 것은 아닌가?

9.2. 2 유형: 철학적 주제에 관심이 많은 학생


철학자들의 주장이나 이론은 잘 모르지만, 철학이 다루는 주제들에 관심이 많은 경우.
  • 영화 매트릭스, 인셉션을 보고 '나는 통 속의 뇌가 아닐까? 이 현실은 혹시 꿈이 아닐까?'라는 생각에 깊게 빠져들었다든가.
  • 만화 기생수, 또는 현실의 채식주의자들을 보고 인간과 비인간의 관계를 진지하게 궁리하기 시작했다든가.
  •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듣고 '인간은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옳은가?'라는 보편적인 의문을 갖게 됐다든가.
  • 기독교전지전능이나 불신지옥 등을 생각하다가 '이게 뭔가 앞뒤가 안 맞는 것 같은데?'라는 의문이 저절로 떠올랐다든가.
이런 경우는 철학과 수업에 바로 적응하는 데는 다소 불안한 부분이 있지만, 주변의 도움만 잘 따라 준다면 충분히 성장할 가능성이 있고, 자발적이고 순수한 동기로 철학적 지식을 탐구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단, 이런 성향의 학생들은 관심의 방향이 '인간의 정신적인 부분들'에 대해 넓게 뻗어있다 보니, 간혹 철학심리학을 혼동하는 경우가 있다.[4] 두 학문은 인간과 정신을 바라보는 관점과 방법론에 아주 분명하고 큰 차이가 있으므로 심리학과(철학과) 입장에서는 '아니, 이걸 어떻게 철학(심리학)과 헷갈리지?' 싶겠지만, 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 철학과 심리학 둘 다 거의 다루지 않기 때문에, 일반적인 고등학생 입장에서는 둘 다 막연하고 모호하긴 마찬가지다.
심리학과의 차이는 심리학 또는 심리학과 문서를 읽어 보면 알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막연하게 느껴진다면 아래 목록에서 자신이 끌리는 단어가 더 많은 쪽을 택한다면 나중에 후회하는 일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9.3. 3 유형: 인생 고민만 많은 학생


'내가 살아보니 사람이라는 게 세상이란 게 그렇더라' 식의 생각을 하고 있는 학생이라면 3 유형일 가능성이 높다. 좀 더 구체적으로 예를 들자면...
  • 타인을 믿는 건 정말 잘못된 거더라. 타인을 너무 믿지 않도록 경계하는 삶의 자세를 가져야겠어.
  • 인생이 정말 괴롭다. 나는 왜 태어난 걸까. 그래도 살아가는 것에 뭔가 의미가 있겠지.
  • 은 크게 가지는 게 인생에 유익해. 큰 꿈을 가지자.
은 단순히 개인의 신념이나 취향 수준이 아닌 엄연한 문이기 때문에 '보편성(어느 시대에서든 어느 세계에서든 통용되는 특성)'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는데, 보편적으로 통용되기 힘든 '자신의 인생 경험'에만 관심이 많으면, 철학과에 진학해 철학을 학문적으로 궁리하는 데 어려움이 클 수 있다. 철학은 분명 인간과 세계에 대한 근본적인 학문이기는 하지만, 특정한 인간의 삶 하나에 주목하는 학문은 아니다. 그런 건 차라리 문학 전공 또는 문예창작 전공에 가까울 것이다.
물론 철학에도 불교 철학이나 실존주의 철학 등 '인생은 왜 괴롭지?', '나는 왜 태어난 거야?',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를 탐구하는 하위 분야가 있긴 하지만(그래서 '철학 상담'이라는 시도를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개별성보다는 보편성을 지향하며, 논리 또한 잘 맞물려 있으며, '내가 살아보니 인생이란~'이라는 식의 논조도 아니다. '내가 인생 고민이 많은데 철학과에 가서 답을 찾아야겠어!'라는 생각만으로 철학과에 진학하는 것은 위험하며, 아마 그 답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대학교 수업에서 배우게 될 철학적 주제는 인생(≒실존주의) 하나만이 아니라는 것을 진지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인생 외에도 윤리, 세계, 인식, 자연, 과학, 법, 정치, 종교, 자유의지, 인간 본성 등 매우 다양한 주제들이 있다. 인생 고민 하나만을 위해 철학과에 간다는 것은, '해리 포터 소설 3권 50페이지에 있는 헤르미온느의 말투'가 마음에 들어서 '영어영문학과'에 가는 것과 비슷한 무게감을 갖는다. 그게 완전히 틀렸다는 것은 아니지만, 동기가 너무 지엽적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철학과를 나온 몇몇 예술인(가수, 영화감독 등)의 작품을 보고 '자신만의 철학이 확고해 보여서 대단하다'라고 막연히 동경하며 철학과에 진학한다면 아마도 후회하게 될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자신만의 '철학'이라는 건 오랜 경험과 깊은 고민 끝에 나온 그 사람의 인생관이라는 의미이며, 비유적 표현 또는 동음이의어에 가깝다. 거칠게 비유하자면 사과(sorry)와 사과(apple)를 혼동하는 것과 같다. 물론 철학적 지식이 예술 및 창작 활동에 도움을 주는 측면이 분명히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철학적 지식'과 '개인의 인생관'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이 유형의 경우 무리해서 철학과에 진학한다면 후회할 가능성이 다소 높다. 하지만 대학에 진학해서 주변 학생들이나 교수의 도움을 받으면, 인생에 대한 고민이나 관심을 철학적 주제에 대한 관심으로 확장하여 3 유형 -> 2 유형 -> 1 유형으로 점점 변해갈 수도 있다.

9.4. 4 유형: 그냥 '특이한 애' 취급받는 학생


어릴 때부터 '엉뚱한 생각을 많이 한다', '괴짜 같은 애'라는 평가를 들은 경우.
물론 철학자 중에서 다소 특이한 일화를 가진 사람(장자, 칸트, 쇼펜하우어 등)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반대로, '특이한 면이 있는 일반인'이 꼭 철학에 맞다고는 할 수 없다. 좀 더 노골적으로 비유하자면, 몇몇 철학과 교수들에게 골프를 치는 취미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반대로 '골프를 치는 일반인'이 철학과 교수가 될 수는 없을 것이다.
자신을 냉정하게 평가했을 때 철학적 주제에 대한 관심이 희박하다면 이 4 유형일 가능성이 높다. '나는 괴짜고 성격도 독특하니 그런 나한테는 철학과가 어울리겠지'라는 생각을 하는 학생이 혹시 있다면, 자신이 철학적 주제 또는 유명한 철학자들의 이론과 주장에 대해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 냉정하게 평가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살면서 주변 지인들에게 (마치 현자 같은 느낌으로) 우문현답을 해 주는 사람들이 간혹 있지만, 그것들이 그럴싸하고 심오해 보인다고 해서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 철학과 수업에 잘 맞는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 그것들이 철학적 주제와 관련이 있는지 검토해 보아야 한다.
이 유형의 경우 무리해서 철학과에 진학한다면 후회할 가능성이 높다.

9.5. 5 유형: 명확한 정답과 이득을 추구하는 학생


한 가지 정답만을 깔끔하게 내는 성향이거나, 어떤 지식이 자신에게 어떤 이득이 되는지를 중시하는 경우.
철학적 주제들에 대해 '그래서 정답이 뭔데?', '그걸 알면 나한테 무슨 이득이 되는데?'라는 생각만 들 뿐이라면 철학과 수업에 맞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아니, 애초에 이런 성향의 사람들은 인문학적 주제에 자발적으로 관심을 가지는 경우가 매우 드물고, 공학이나 경영학 쪽을 배우는 것이 성향에 좀 더 맞을 것이다. 이 유형의 학생들은, 인문학 취향의 학생과는 성향이나 가치관 자체가 근본적으로 다르다.
혹시 '입학하기 쉬울 것 같고 만만해 보이니까 학과 적응 문제는 일단 진학부터 한 다음에 생각해 보자'라는 생각이라면, 그조차도 틀린 생각일 수 있다. 적성에 전혀 맞지 않고 '이런 걸 대체 왜 배우는 거야?'라는 의문만 가득한 채로 4년의 대학생활을 보내면, 일단 학점부터 엉망이 되고 학과 생활도 엉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즉 '가성비가 매우 나쁜' 선택이라는 것이다.
이 유형의 경우 무리해서 철학과에 진학한다면 후회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9.6. 6 유형: 그냥 아무 생각이 없는 학생


학과를 고를 때 최소한의 기준이나 취향조차도 없는 경우.
이를테면, '소설 읽는 게 좋으니 국어국문학과에 가겠다', '예쁜 옷에 관심이 많으니까 의류의상학과에 가겠다', '나는 기계를 안 좋아하지만 취업해야 하니까 기계공학과에 가겠다'라는 식의 생각은 단순하고 순진하고 편협한 생각이긴 하지만, 그런 학생들은 최소한의 기준이 있고 자기 나름의 선호도와 취향을 갖고 있다.
반면에, 이 6 유형의 학생은 그런 최소한의 방향성이나 취향조차도 없는 학생들을 의미한다.
이 유형에 속하는 학생은 철학과 진학이 바람직한가를 고민하기 전에, 대학교 진학 자체를 진지하게 재고해 보아야 한다. 그렇게 했는데도 정 대학교에 가야만 한다면, (학비를 내 주는) 부모님이 권유하는 학과로 가든가, 수험생 다수가 선호하는 학과로 가는 것이 좋다.

10. 일반인들이 가끔 갖는 궁금증


철학 전공자가 살면서 가끔씩 받게 되는 (좀 귀찮고 지겨운) 질문거리들을 정리해 두었다. 철학 전공자 입장에서는 사람들이 왜 그런 질문을 하게 되는지, 어떻게 대답하는 게 바람직한지에 대해 참고할 만한 정보가 될 것이고, 일반인 입장에서는 평소 궁금했던 것을 해결하는 데 참고할 만한 정보가 될 것이다.
이 단락에서 가리키는 '일반인'이란, '철학 및 철학과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을 뜻한다.

10.1. 철학과는 뭘 배우나요?


'학과 명칭만으로는 학문의 내용을 짐작하기 어려운' 다른 학과의 학생들도 이런 식의 질문을 종종 받겠지만, 유독 철학과에 대해서는 이런 질문이 많은 것 같다. 아마도 '잘은 모르겠지만 뭔가 있어보이는 심오한 학문 같다', '철학을 배우면 인간과 세상에 대해 마치 현자처럼 통찰해낼 것 같다' 등의 막연한 인식이, 일반인들로 하여금 철학 전공자에 대해 '가벼운' 호기심을 갖게 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당연하게도 철학과에서는 철학을 배운다.[5] 그런데 이렇게 대답하면 사람들이 좀처럼 납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의 원인으로 추측할 수 있는 것들은 다음과 같다.
  • 철학이 생소하고 막연해서 : 우선, 일상 생활이나 초/중/고등학교의 교육과정에서 철학을 접할 기회가 희박해서 철학이 생소하고 막연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일반인들이 '철학'이라고 하면 머리속에 떠오르는 것은 '뭔가 난해한 말장난 같은 것'이나 '유명한 철학자들이 한 말 한두 구절' 정도에 불과하다. 고등학교 교육 과정에서 윤리와 사상 같은 과목을 배운 사람, 또는 대학에 진학해 교양과목으로라도 철학 수업을 들어 본 사람은 그렇지 않겠지만, 유감스럽게도 둘 다 해당되지 않는 사람이 이 세상에 많이 있다. 철학과 함께 인문학 분류에 속하는 학과인 국어국문학과가 다루는 국어문학은 누구나 교육과정에서 깊게 배우게 되고(결정적으로 수능에도 포함되고), 역사학과가 다루는 역사 또한 (깊지는 않으나 어쨌든) 초/중/고등학교 교육과정에 포함되어 있지만, 철학은 정규 교육과정에서 접할 기회가 드물다. 그리고 어릴 때 배우는 도덕 교과서에서도 일상의 규칙(물건을 훔치지 마라, 거짓말을 하지 마라, 애국심을 가져라 등)을 그저 주입할 뿐, 그 규칙들의 근간이 되는 철학적 주장이나 원리를 깊게 다루지는 않는다.
  • 철학이라는 단어가 비직관적이어서 : 한편, 철학이라는 이름이 그다지 직관적이지 않은 것도 이런 질문이 자주 나오는 원인 중 하나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수학과가 배우는 ''는 굳이 수학이라는 표현이 아니어도 일상에서 자주 쓰이며, 물리학과가 배우는 '물리'도 물리학 외의 상황에서도 가끔 쓰인다. 반면에 철학과가 배우는 철학은 '철'이라는 글자만으로는 의미가 막연해서, 항상 철학이라는 두 글자 표현으로만 쓰이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어? 철학은 철을 배우나? 그런데 철이 뭐지?'라는 이상한 의문이 들게 되는 것이다.[6]
철학의 연구 분야에는 '철학이란 무엇인가?'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7] 이 질문에 대해 제대로 된 대답을 하려면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상대방도 딱히 학문적인 호기심으로 물어보는 것이 아닐 가능성이 높으므로, 대충 적당히 대답하고 넘어가는 것이 서로에게 좋다. 대체로 다음 두 가지 중 한 가지 방법으로 답하면 그럭저럭 납득이 가는 대답이 될 것이다.
  • 지역적 설명

"공자, 노자 같은 동양철학을 배우거나, 플라톤이나 데카르트, 하이데거 같은 서양철학을 배워요."

  • 분야별 설명

"존재론, 인식론, 가치론, 논리학을 배워요. 존재론은 진리가 무엇인지, 세계의 본질이 무엇인가 같은 주제를 다루는 분야고, 인식론은 진리나 세계 같은 걸 누가 어떻게 인식할 수 있는지를 다루는 분야고, 가치론은 옳고 그름이나 아름다움과 추함을 다루는 분야고, 논리학은 그런 주장들의 논리적인 타당성을 검토하는 분야예요."

이런 설명을 들은 상대방 입장에서는 '그렇군요. 그럼 철학과를 졸업하면 무슨 일을 하나요?'라는 궁금증으로 이어지는 것이 자연스러운 흐름인데,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이 다음 항목에 작성되어 있다.

10.2. 졸업하면 무슨 일을 하나요?


이 질문은 한 단계 더 구분될 필요가 있다. '전공을 살려서 어떤 직장에 취직하나요?'라는 질문과, '철학과를 졸업해도 취업이 가능한가요?'라는 질문, '철학 전공이 도움이 될 만한 직업은 무엇이 있나요?'라는 질문이 그것이다.
아래 문단을 전부 읽기 어렵다면, '전공과 관계없는 회사에 문과 쪽 직렬로 취업하는 경우가 많고, 철학과 대학원 진학 후 학자가 되는 경우, 또는 철학적 주제의식이 강조되는 창작 쪽 일을 하는 경우가 가끔 있다' 정도로 이해해도 크게 무리는 없다.

10.2.1. 철학 전공을 살려서 어떤 직장에 취직하나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공을 살려서' 취직할 수 있는 직장은 거의 없다.
모든 직장을 일반화할 수는 없겠지만, 한국대기업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제조업 분야, 또는 은행을 비롯한 금융업 분야에서 철학 전공을 '굳이 선호할' 이유는 없다. 철학적 지식과 지혜는 제조업이나 금융업에서 전혀 메리트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리드 대학교 철학과에 입학한(그러나 결국 중퇴한) 스티브 잡스, 그리고 그의 대표작인 아이폰의 영향을 받아서 2012~2014년 무렵의 한국 대기업 채용 시장에서는 인문학이 취업 트렌드 중 하나로 취급되어 인문학 전공자에 대해 우대하는 경향이 일부 있었으나, 인재의 다양성을 확보해 두려는 일부 대기업의 실험적인 수준에 그쳤다.
철학 전공을 살리는 직업이 뭐냐고 굳이 묻는다면, 대학원에 진학해 철학자로서 학계로 진출하는 것이 '철학 전공을 살리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면서도 가장 좁은 길이라고 답할 수 있고, 대기업 취업이 아닌 쪽으로 눈을 돌린다면 논술 학원의 강사 일도 굳이 말하자면 철학 전공을 살리는 경우라고 볼 수 있다.
전공 자체가 면허 취득의 필수 요건인 직업(의사교사 등), 전문성 있는 물리학수학 지식이 요구되는 직업(제조업, 건축업, 금융업 등), 그리고 실생활에 '매우 밀접한' 학문인 경영학, 법학, 회계학, 통번역학 등을 제외하면, 전공을 살리기 어렵거나, 전공을 살리더라도 채용 인원(TO)이 희박하거나, 전공에 어울리는 일을 하지만 직장생활이 매우 열악하고 박봉인 경우가 많다. 그런 흐름 속에서, 철학과도 그저 채용시장의 인구 피라미드의 하부를 구성하는 여러 전공들 중 하나일 뿐이다.
그러면, 전공을 살리기도 쉽지 않은데 왜 철학과에 가는가? 그냥 도서관에서 철학 책 읽으면 되는 거 아닌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이 문서의 다른 단락에서 설명하고 있으니 해당 부분을 참조하길 바란다. 찾아보기 귀찮을 사람들을 위해 이 부분에 짧게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 한국 사회에서는 대학교 학위를 갖고 있는 것 자체가 취업과 인간관계에 이득이 되기 때문.(= 한국에서 고등학생이 대학교에 진학하는 이유)
  • 해당 학문의 권위자로부터 '검증된 지식'을 전수받기 위해, 그리고 같은 '학문 공동체'에 속한 사람들과 교류하며 영향을 주고받기 위해.(= 철학에 흥미가 있는 고등학생이 철학과로 진학하는 이유)
이상의 두 가지가 자신의 삶과 행복에서 각각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는 각자의 성향마다 다르므로 대학교 전공 선택에서도 여러 가지 양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10.2.1.1. 철학관 관련

젊은 세대는 철학을 '뭔가 심오하고 논리적인 어려운 학문' 정도로 인식하는 반면, (대학교육을 받지 못한) 장년층은 '철학'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철학관(점집)'을 먼저 연상하는 경우가 있고 '혹시 철학과를 졸업하면 철학관을 차리는 건가?'라는 생각을 가지기도 한다.
'철학'과 '철학관'의 관련성은 '주역'이라는 한 권의 책 뿐이다.
  • 철학 전체에서 → 동양철학 부분의 → 온갖 사상들(공자, 노자, 묵자 등) 중에서 → 어느 한 사상이나 주장을 설명하는 수많은 책들 중에서 → 철학 수업에서 다룰 가능성이 희박한, '주역'이라는 책의 → '팔괘와 음양오행' 부분의 모호하고 은유적인 기호와 상징들을 → 철학적 관점으로 해석하지 않고, 점술가들이 '점술의 관점으로' 해석해서 점을 치는 것.
...이 철학관에서 하는 일이다.[8] 철학과에서는 그런 점술적 관점을 가르치지 않는다.
그저 '주역(周易)'이라는 한 권의 책에 '점술가들의 입장에서는 점 치는 법으로 해석할 수도 있는' 단서가 나와 있을 뿐인데, 그것을 철학 전체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비유하자면
  • 평생 기계공학을 전공해 온 교수가 어느 식당에서 식당 주인과 잡담하며 '요리가 참 맛있네요'라고 한 마디 했을 뿐인데 사람들이 그 교수를 식품영양학과 교수라고 부르는 것
  • 세계사 수업 시간에 중세 십자군에 대해 수업을 들은 어느 평범한 학생을, 사람들이 '그는 이제 독실한 가톨릭 신자가 되었고 영적 체험을 했으며 세례명도 받았다'라고 생각하는 것
  • 햄스터(둘 다 고기가 될 수 있음), 오리이오리(둘다 생물이긴 함), 자바자바스크립트(둘 다 코딩에 쓰임)를 사람들이 혼동하는 것
과 비슷할 정도로 관련이 희박하고 억지스러워서, 철학과 철학관은 사실상 관련이 없다.
그러므로 '철학'이라는 단어의 포괄적인 의미를 고려한다면 거리에서 흔히 보이는 'XX 철학관'들이 'XX 주역관'이나 'XX 점집' 등으로 개명되는 것이 혼란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겠지만, 가게 이름을 바꾼다는 것은 인지도 측면에서도, 간판 교체 비용 측면에서도 큰 손해이므로 그 모든 점집을 다 개명시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당연하지만 대학교 철학과에서는 치는 법 같은 거 안 배운다. 일부 교수들(주로 동양철학 전공)이 친한 학생에게 종종 자신들이 답사나 연구 중에 간접적으로 배운 간단한 점법 정도는 알려주는 경우는 있는데[9], 이는 어디까지나 친한 사람들끼리 가볍게 '그런것도 있다더라' 하면서 사담하는 수준일 뿐, 철학 이론에 진지하게 포함시켜서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연세대학교 철학과에 주역 관련 수업이 열린 적이 있으나, 흔히 '점괘'라 부르는 괘사나 효사의 해석을 외우거나 하지는 않았다. 유교와 도교의 경전으로서의 의의를 심층적으로 다루었을 뿐이다. 성균관대학교 유학동양학과에서는 주역 관련 전공 수업이 개설되기는 한다. 물론 주역의 철학적 연구를 목적으로 하는 과목이기 때문에 점 치는 얘기 잘못 하면 교수님께 핀잔 듣는 것으로 끝나면 다행이고 혼날 수도 있다. 종교철학 수업에서 종교가 어떤 의미를 가지며 무슨 영향을 미쳤는지 배우지, 신에게 기도하라고 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이 오해의 중심에 있는 '주역'은 어떤 책인가? 주역이라는 책은, 처음에는 점을 치는 용도로 생겨난 책이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유가(유교)의 사상이 들어간 철학서적으로 차츰 바뀌어간 책이다. 중국 역사의 분서갱유는 진시황이 중국을 통일한 이후 법가 이외의 사상을 탄압하기 위해 실용서적(주로 농서, 점서)을 제외한 서적을 태우고 사상가를 묻어버린 사건인데, 여기에서 주역이 분서의 대상이 아니었다는 것은 분명히 당시에 주역이 '점서'로 분류되었다는 것을 방증한다. 또한 근래에 발굴된 '백서주역'의 경우 더 원본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통행본 주역과 비교했을 경우 점의 요소가 더 많이 들어가 있다. (물론 백서주역 자체를 위서라고 하여 인정하지 않는 학자도 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유가의 도덕사상이 첨가되는 등, 미래를 예측하는 미신적 요소에서 철학적 수신서로 바뀌어간다. 점의 결과를 도덕적인 행동지침으로 바꾸어 보게 된 것이다.
그리고 주역을 점서로 활용해도 철학관에서 점을 보는 것과는 전혀 다른 방식이 된다. 철학관에서 점을 보면 '무조건 ~하다.' 같은 형태로 점괘를 말해 주는데, 이것은 주역의 근본 원리와 맞지 않는 해석이다. 주역의 기본은 '항상 변하는 것'과 '그 가운데에서도 변하지 않는 것'의 조화인데 주역으로 점을 쳐서 나온 결과는 고정불변하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시험에 붙을지 어떨지에 관해 주역으로 점을 치면, 좋은 괘가 나오든 나쁜 괘가 나오든 모두 '시험에 붙을 수도 있고', '시험에 떨어질 수도'있다. 라는 결과가 나온다. 쉽게 말해 시험에 붙을지 떨어질지가 문제라면, 좋은 괘가 나왔을 경우에는 '붙을 가능성이 높지만 제대로 공부를 안하면 떨어진다.' 라고 나올 것이고 나쁜 괘가 나왔을 경우에는 '떨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열심히 공부하면 붙는다.'라는 점괘가 나온다. 이쯤되면 점서가 아니라 그냥 좋은 이야기 해 주는 옆집 이웃 같은 느낌이다. 점의 의의는 자신의 상황을 돌아보고 항상 변화에 대비하는 것에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이 단락에 관한 좀 더 자세한 내용은 주역 문서를 참조하기 바란다.
  • 과거에는 철학도 중에서는 이 점을 이용해 동네 어르신들을 상대로 사기를(...) 쳤다는 이야기도 종종 들린다. 실제로 편집자의 지인은 서울대 철학과 재학 도중 그 명성(?)을 이용해 어머니의 친구들을 상대로 미리 입수한 신변잡기들을 그대로 말하는 수법으로 한달 생활비를 번 적도 있다고...

10.2.2. 철학 전공자도 좋은 직장에 취업할 수 있나요?


좋은 직장을 '사회적으로 선망받는 직장(예를 들면, 메이저 대기업 및 공기업)'이라고 정의했을 때, 가능하냐 불가능하냐를 묻는다면 물론 가능하다. 이전 단락의 '철학 전공은 취업에서 전혀 메리트가 되지 않는다'라는 부분은 사실이긴 하지만, 그리고 그것은 곧 상대적인 디메리트로 해석될 수 있지만, 철학 전공이 절대적인 디메리트가 되는 것은 아니다. 다시 말하자면 철학과도 그냥 다른 수많은 '취업시장의 비선호 전공들' 중 하나일 뿐 굳이 '철학과만 받는 특별한 디메리트'가 있는 게 아니라는 말이다(사람들이 그렇게 인식하는 이유는 이 문서의 다른 단락에서 설명하고 있다).
그러므로 해당 회사에서 선호하는 스펙을 쌓아 그 회사에 지원하면 된다. 아무런 방향성 없이 스펙을 쌓았다면 영업직으로 가게 될 가능성이 높다.
진로정보망 커리어넷에서는, 전국 모든 대학교의 철학과에 관해 다음과 같은 통계를 제공하고 있다(2017년 및 2019년 통계 자료).
  • 철학과 지원자 10466명, 철학과 입학자 1076명(남자 48.9%, 여자 51.1%)
  • 취업률 54.7%(남자 56.3%, 여자 53.2%)
  • 주 취업 분야는 관리/경영/금융/보험(43.9%), 교육/연구/법률/보건(31%).
  • 더 상세한 정보는 해당 통계를 참고할 것.
이러한 통계는 명문대든 비명문대든 부실대든 관계없이 뭉뚱그려 '평균값'을 보여주는 것이므로, 실제보다 실망스러운 결과일 수도 있고 실제보다 과장된 결과일 수도 있다. 그러므로 자신이 진학하고 싶은 대학의 철학과 졸업생 취업율을 각 대학의 철학과 사무실에 전화로 문의해 보는 것이 좋다.
한편 (철학과가 속한) 인문대학 또는 인문사회계열의 전체적인 취업 현황에 대한 자료는 다음과 같이 알려져 있다.
통계에 따르면 상위 17위권 대학의 인문사회계열 평균 취업률이 67.3%이고, 고려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연세대, 한양대(가나다 순)는 70퍼센트를 넘어갔다. 특히 러시아어 계열, 독일어 계열 등 아직까지 희소한 분야에 대해서는 80% 가까이 나오기도 한다. 반면 17위 이내의 대학에 지방대까지 포함할 경우 취업률은 50~60%까지 낮아진다. 참고로 경영학과 문서와 경제학과 문서에도 적혀있지만, 문과 계열 학과의 경우 명문대냐 아니냐가 취업률 차이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친다.[10] 철학과는 취업에 있어 타 문과계열과 마찬가지로 '학과'는 아무런 이득(메리트)이 되지 않는다. 위 자료에 나타난 높은 취업률은 해당 학생이 철학 하나만 공부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철학과에 진학한 후에도, 자신이 어떤 대학생활을 보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항상 갖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취업/문과 문서도 참고하면 도움이 된다.

10.2.3. 철학 전공을 활용할 만한 직업은 무엇이 있나요?


  • 자신의 내면 세계 또는 철학적 주제의식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핵심인 직업을 갖는다면 철학 전공이 분명히 도움이 된다. 소설가, 화가, 작사가, 시인, 영화 감독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철학 전공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저런 직업을 갖지 못할 이유도 없고, 창작 활동의 분야는 매우 넓으니 철학과 진학이 필수인 것도 아니다. 자신이 풀고 싶은 작품세계가 철학과 잘 어울린다면 철학 전공을 택하면 되고, 그게 아니라면 문예창작학과영화학과 등의 전공을 택하면 된다. 단, (甲) 또는 발주자의 요구에 철저하게 맞춘 결과물을 만드는 직업에서는 철학 전공이 도움이 되지 않으니 이 점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광고회사, 카피라이터, 프로그래머 등이 대표적이다.
  • 논리적 사고와 논리적 글쓰기가 필요한 분야에서도 철학 전공이 도움이 된다. 글쓰기라고 하면 문예창작학과나 국어국문학과가 먼저 생각나는 사람도 있겠지만, 해당 학과에서는 어문 규정에 맞는 글, 문학적 기법, 문학적 기술에 좀 더 집중하는 편이지만, 철학과에서는 어떤 현상과 주장 사이의 관계, 그것들이 세상에서 가지는 의미에 대해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 그 외에도 철학 전공이 도움이 될 만한 직업은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유의미하게 철학의 영향을 받는 직업들이라고 보기 어려우며 그냥 억지로 갖다붙인 게 아니냐는 반론이 있을 수 있으므로, 이 문서에서는 굳이 그것들의 예시를 쓰지 않는다.

10.3. 혹시 대학교 간판만 보고 입학한 건가요?


이 질문을 풀어서 쓰면 '너는 그 대학교는 가고 싶은데 다른 학과 쓸 점수는 안 되니까 철학과라도 써서 입학해보고 싶었던 거 아니냐?'라는 의미인데, 사실 이런 질문을 현실에서 대놓고 하는 경우는 (사회성에 문제가 있지 않는 한) 매우 드물고, 고등학생~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같은 인터넷 공간에서나 어쩌다 가끔 나오는 질문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인식을 가진 사람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는데, 그 인식을 자세히 뜯어 보면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 1. "대학교 진학의 목적은 회사에 취업하기 위해서다."

* 2. "그런데 철학과를 졸업하면 회사에 취업하기가 매우 어렵다."

* 3. "회사에 취업하기 어렵다면 공부하는 재미라도 있어야 하는데, 철학 공부는 난해하고 재미없다."

* 4. "2와 3으로 인해, 철학과에 진학하는 학생은 전공에 관심이 없다."

* 5. "그리고 철학과의 수능 입시 점수는 각 학과들 중에서 하위권에 속한다."

* 6. "철학과 학생은 4와 5에 해당되므로 대학교 간판에만 관심이 있는 학생이다."

이상의 여섯 항목들에는 사실이 아닌 것, 흑백논리인 것, 선입견이 섞인 것이 있으므로 이런 인식을 가진 사람과는 애초에 엮이지 않는 편이 낫지만, 굳이 그런 사람과 엮여야만 하는 상황을 대비하자면 다음의 조건들을 갖춰두는 편이 좋다. 소설 어린 왕자에 등장하는 '숫자로 설명해 줘야만 납득하는 어른'을 상대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 높은 학점 받기 : 상대평가 방식의 전공 수업에서 높은 학점을 받는다는 것은 전공에 대한 이해도와 관심도를 증명하므로 3과 4가 부정되며, 수능의 취지인 '대학 수업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 평가하기'를 감안한다면 5 또한 의미를 잃는다.
  • 무난한 직장에 취업하기 : 어떤 형태로든 (대졸자로서의 사회 인식에 크게 엇나가지 않는) 무난한 직장을 구하게 되면 2를 부정할 수 있다. '철학 전공을 살려서' 취업하는 길이 어렵다는 건 부정하기 어렵지만, '다른 전공 졸업자들과 마찬가지로' 전공을 살리지 않고 취업하는 방법(또는, 돈을 버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고, 사례를 찾아보면 무수히 많다.
그리고 위의 여섯 항목에 대한 반론 및 보충 설명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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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번 항목 : 그런 목적이 주류인 것은 대체로 사실임

고3 수험생의 시점에서는 잘 와닿지 않는 이야기겠으나, 대학 진학의 목적에는 학문 탐구와 지적 성취감을 느끼려는 목적(해당 학문의 최고의 권위자인 '철학 교수'들로부터 지식을 전수받는 것), 같은 학문 공동체에 속한 사람들과 영향을 주고받으려는 목적도 적지 않다. 나보다 시야가 넓은 사람들, 나와는 다른 관점에서 세상을 살고 있는 사람들과 장기적으로 교류하는 과정에서 얻게 되는 유형/무형의 이득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 취업을 목표로 하는 문화가 대학 문화의 주류라는 것은 부정하기 어려우며, 굳이 부정할 필요도 없다. 한국 사회에서 4년제 대학교 학위를 갖고 있다는 것은, 전공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겠으나 직장의 수준, 연봉의 수준, 그리고 사회적 인식에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철학과 학생이라고 해서 그런 영향에서 예외적으로 자유롭기는 어렵다.

* 2번 항목 : 틀린 말은 아니지만 철학과만의 문제가 아님

이 항목은 완전히 틀린 이야기는 아니지만 굳이 철학과만의 문제로 콕 찝어 이야기하는 것도 이상하다. 회사 경영 또는 제품 생산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 전공은 철학 전공 외에도 다양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철학과에 대해 특히 이런 인식이 있는 것은, '철학은 뭔가 흐릿하고 실체가 없는,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라는 막연한 인식 때문일 것이다. 일반인들에게 왜 그런 인식이 있는가 하는 문제는 '철학과에서는 뭘 배워요?' 라는 단락에서 다루고 있다. 또한, 철학 전공자의 취업 관련해서는 이 문서의 취업 관련 단락에서 다루고 있다.

* 3번 항목 : 철학 공부에는 나름의 재미가 있으며, 전공에 흥미를 못 느끼는 학생은 철학과만의 문제가 아님

학교 측에서도 당연히 노력은 하겠지만, 철학적 주제들에 흥미를 전혀 못 느끼는 학생까지 학교가 다 끌고 갈 수는 없다. 그리고 '내가 느끼고 있는 이 세상이 진짜 세상일까?(인식론)', '신은 선한 분이신데 왜 이 세상이 지옥같을까?(종교철학)', '나는 욕망에 따라 살 뿐인데, 자유의지라는 게 정말 있을까?(결정론)', '기계에게도 자아가 있을까?(심리철학)', '유인원에게도 인권을 부여해야 할까?(윤리학)' 같은 주제는 충분히 대중적으로 흥미를 일으킬 만한 주제들이다. 이런 주제들을 다루는 영화(매트릭스, 트루먼 쇼, 밀양(영화), 바이센테니얼 맨, 혹성탈출 등)가 크게 흥행했다는 것이 그 근거다. 다만 저런 주제들을 깊게 들어가다 보면 철학자들의 이론과 주장들이 복잡하게 등장하게 되고, 거기서부터는 학생 개개인의 적성과 성향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철학에 흥미도 못 느끼고 적성에 맞지도 않는데 꾸역꾸역 철학과에 진학한 학생 쪽이 문제인 것이다.

* 4번 항목 : 2번 항목과 3번 항목에서 파생된 생각이므로 생략한다.

* 5번 항목 :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있으며, 사실이라 하더라도 딱히 의미있는 정보가 아님

학과별 지원자 수와 학과별 정원을 경제학의 수요-공급에 비유해서 생각해 보면, 전자는 수요이며 후자는 공급이다. 수요-공급 관계에서 수요와 공급의 수량에 따라 균형 가격이 변동되듯이, 대학 입시에서의 입시 결과도 마찬가지다. 수요-공급을 고려하지 않고 수험생의 선호도만을 고려한다면 철학과의 수능 입시 점수가 낮은 것은 대체로 사실에 가깝다. 그러나 2010년 이후의 각 대학별 정시모집 입시 결과표(입결) 또는 배치표를 보면, 철학과의 위치가 각 학과들 중에서 중위권 정도에 위치해 있는 경우도 종종 보인다. 이는 '철학과는 커트라인이 낮은 것 같고 스페인어러시아어 같은 어문학은 나한테 너무 어려울 것 같으니 일단 찔러나 보자'라는 생각으로 다들 눈치작전을 하다 보니, 공급에 비해 수요가 많아져 입시 결과(커트라인)가 높아지는 현상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철학과가 각 대학의 점수 순위에서 하위권이라고 단언할 수 없다.

그리고 하위권이라고 가정하더라도, 그게 의미가 있는 정보라고 할 수는 없다. 수능 입시 점수는 그 학생이 대학교 공부를 따라갈 수 있는지를 나타내 주는 지표이며, (상대평가라는 전제 하에) 철학 전공 과목에서 높은 학점을 받은 학생이 '철학과 외의 여러 학과 학생들이 섞여 있는' 교양 과목 또는 복수전공 과목에서도 높은 학점을 받는 경우를 고려하면, 철학 전공에서 입시 점수는 의미를 잃는다.

* 6번 항목 : 4번 항목과 5번 항목에서 파생된 생각이므로 생략한다.


* 6번 항목 : 4번 항목과 5번 항목에서 파생된 생각이므로 생략한다.}}}

한편, 다음과 같은 의견도 있으니 함께 참고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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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교 간판을 따러 온 학생이 제법 많은 것도 사실이며, 학생부 전형을 보아도 어문계열과 역사계열에 비해 철학은 마니아들이 극소수이다. 때문에 정시는 말할 것도 없고 수시에서조차 교과 전형과 논술 전형은 학생부에 철학 관련 내용이 없어도 되니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진다. 물론 종합 전형에는 철학을 정말 좋아하는 학생들이 지원을 많이 하지만 그 수가 적은 것은 마찬가지이다."

* "문사철 중에서도 유독 철학과가 이러한 인식이 강한 편인데 이는 국어국문학과, 영어영문학과와 같은 메이저 언어에 해당하는 어문계열의 경우 인문대학 중에서는 가장 입결이 높아 더 비교 당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철학이라는 학문 자체가 학문적 특성상 진입 장벽과 난이도는 높은 반면 취업상의 메리트가 없으니 기피하는 학생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

* "정말 철학을 공부하고 싶어서 철학과를 지원한 학생들은 점수가 높다고 다른 학과를 선택하지 않는다. 따라서 그런 학생들 입장에선 저런 말을 들으면 섭섭할 수밖에 없다. 철학과의 수업 분위기는 충분히 적극적이며 남들 이상으로 철학에 흥미를 보이는 학생들이 많다. 특히 학생간의 발표/토론수업을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학풍이 강한 대학의 경우, 철학과 자체의 특성과 맞물려 저학년부터도 상당히 열정적인 수업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철학과에 대한 환상이 와장창 깨지고 전과나 반수에 전념하는 사람도 있다. 일반화하기는 어려우나, 대체로 입시 성적이 높은(노골적으로 말하면 '비교적 유명한 대학교'인) 학교에 진학한다면 그런 환상이 깨질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고, 철학 수업다운 철학 수업을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 "법학전문대학원 제도가 시행되고 언어추론이 생기면서 철학과의 입학 점수가 약간은 올랐다는 평가도 있으나 눈에 띄는 차이는 아니다.[44]

애초에 진짜로 로스쿨 하나 보고 철학과를 가는 경우는 차라리 윗 문단대로 학벌을 높이려고 간 거지 로스쿨 입학에 철학이 도움이 될까 싶어서 가는 건 아니다."


* "법학전문대학원 제도가 시행되고 언어추론이 생기면서 철학과의 입학 점수가 약간은 올랐다는 평가도 있으나 눈에 띄는 차이는 아니다.[11]

애초에 진짜로 로스쿨 하나 보고 철학과를 가는 경우는 차라리 윗 문단대로 학벌을 높이려고 간 거지 로스쿨 입학에 철학이 도움이 될까 싶어서 가는 건 아니다."}}}


11. 각 대학교별 철학과 이야기


각 대학 철학과 재학생 및 졸업생 위키러들의 참여를 바라며, 가나다순 기재를 권장함.
철학과는 대체로 '인문학을 육성할 역량이 있을 법한' 대학에 설치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나 대학구조개혁평가, 프라임 사업 등으로 순수 인문학과의 경우 폐과 0순위를 항상 바라보는 상태이며, 기존에 개설된 곳도 경우도 일부 학과와 통폐합이 돼서 철학과라고 부르기 힘든 상태가 되어있는 곳도 드물지 않다.
철학과를 지원한 수험생이라면 배우고 싶은 분야와 학풍이 부합하는 대학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체로 우리나라 철학과는 서양철학에 집중되어 있는 편이다. 따라서 동양철학을 배우고 싶으면 탐색이 필요하다. 그나마 동양쳘학에 집중하는 대학이라 해도 대부분 유교철학인 상태. 그 대학 학과가 어떤 철학에 집중하는지를 알고싶다면 그 대학 학과 홈페이지 교수진을 보도록 하자. 교수가 몇 명인지, 그 교수가 전공한 철학이 무엇인지를 알면 그 대학 철학과의 전체적인 학풍을 알 수 있다.
대체로 다음과 같은 정보에 주목해 보면 좋다.
  • 학생 수, 교원(교수 및 강사) 수는 적당한가?
  • 강의는 지역별(동양, 서양, 기타), 주제별(형이상학, 윤리학, 논리학 등), 철학자별로 균등한 편인가, 아니면 어느 한쪽으로 쏠려 있는 편인가?
  • 수업 방식은 토론 위주인가, 아니면 강의와 논술 위주인가?
  • 철학 관련 학회나 토론회 등은 많은 편인가, 적은 편인가?
  • 학부생에게 졸업논문을 요구하는가?
모든 학과가 그렇듯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을 가는 것을 추천한다. 좋은 대학일수록 쉽게 진도를 나가고, 토론과 질문의 질과 열성이 좋다. 다만 이 얘기는 공부량이 늘어나고 과제가 많아진다는 얘기기도 하다. 반면 입학 성적이 낮은 학교의 철학과에서는 학생들이 수업 참여에 소극적이고 전과 제도 등으로 타 학과로 유출될 가능성이 높다.

11.1. 가톨릭대학교


철학이 다소 홀대 받는 시대적 흐름과 다르게 가톨릭대는 교양 교육을 강조하는 학풍 탓에 학내 수 많은 교양 강의중 상당수 지분을 철학과 교수들의 개설 과목이 차지하고 있으며, 교수들 또한 이런 교양 강의에 매우 적극적이다. 그렇다보니 학내에선 복수 전공으로 철학을 택하는 타 학과 학생이 의외로 많고 타교 교수나 외부 강사를 초빙해 개설하는 과목들도 상당히 다양하다. 타전공 학생들의 선호도도 높다보니 그만큼 인지도가 높으며 항상 학내 교수평가에서도 최상위에 랭크되곤 한다. 특히 서양중세철학을 전공한 박승찬 교수는 대학100대 명강의에 선정되었을 정도다.
김수환 추기경의 가톨릭대 학적이 신학과가 아닌 철학과라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가톨릭대 철학과는 신학대학 시절부터 존재한 학과였다. 그런 학풍이 이어져서인지, 신학대학이 아닌 다른 대학에서 잘 다루지 않는 토미즘철학(토마스 아퀴나스), 아우구스티누스 철학 같은 중세 철학 강의가 학부때부터 개설된다.[12] 다만 가톨릭대 자체가 교명에서 받는 오해와 다르게 종교적인 강요를 하지도 않고, 조심스러운 편이다보니 이를 위해 오히려 초빙되는 강사 신부들은 근현대철학사(근대철학사, 현대철학사, 현대영미철학 등을 주로 담당한다)와 인식론(앎과진리), 논리학 등 스콜라 철학과 일절 관계없는 내용을 가르친다.
2014년 이전까진 모든 정교원이 유럽, 영미 철학 전공자라 정교원이 없는 동양 철학이 홀대받는 편이었으나, 2014년 동양철학 전문 전임교수를 충원함으로써 다소나마 동양철학에 대한 구색도 갖추었다. 2016년 기준 총 정교원은 다섯 명으로, 그 중 네 명이 서양철학 담당이며 이 네 명의 전공을 시대별로 분류하면 고대(희랍)철학 한 명, 중세철학 한 명, 근대철학 한 명[13], 현대철학 등이다. 나머지 한 명은 앞서 언급했듯 동양 철학 전공의 교수이며 주 강의 과목은 유교 철학이다.
과거에는 전공필수과목이 논리학, 윤리학, 앎과진리(인식론), 형이상학 네 과목이었으나, 2016년 현재는 윤리학과 앎과진리 두 과목이 제외되어 전공선택이 되었다. 전공기초과목으로 분류되어 1학년 때 수강하도록 되어있는 철학의흐름을 제외하면 논리학, 형이상학 두 과목만이 필수로 지정되어 학생들의 과목 선택이 조금 더 자유로워졌다.

11.2. 감리교신학대학교(종교철학전공)


종교철학은 종교를 철학의 대상으로 삼아 합리적으로 명료하게 비판·탐구·논증하는 학문으로, 우리나라에서는 1982년 감리교신학대학교 학부과정에 최초로 설립되었다.
종교철학은 세계적으로도 흔치 않은 전공이다. 처음에는 종교철학과로 시작하였으나 후에 감리교신학대가 학부제로 재편되면서 현재는 신학부 산하 종교철학전공으로 되어 있다. 철학과답게 거의 모든 수업이 발제와 토론식으로 진행된다.
개신교 기반의 신학대학이지만, 개설 과목이 개신교 쪽으로 치중되어 있지는 않다. 오히려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종교 전반과 근현대 철학 사조를 더 많이 다루게 된다.

11.3. 강릉원주대학교


철학과는 취업과는 거리가 멀어보이는데, 의외로 학교내에서 취업률에서 상위권에 속해 있는 학과가 철학과이다.
5명의 전임교수가 있으며, 서양철학이 강세이다. 동양철학은 김백현 교수가 가르친다. 김백현 교수는 도가철학에서 권위자이며 특히 장자철학에 있어서는 국내 다섯손가락에 들어간다. 이호근 교수는 동양철학 중에서도 인도 불교 철학을 가르친다.
서양 철학교수로는 이현모 교수, 강철웅 교수, 최재식 교수가 있다. 최재식 교수는 서양철학 중에서도 예술철학, 사회철학을 가르치며 메를리퐁티에 있어서 권위자이다. 강철웅 교수는 희랍철학을 가르친다. 정암학당 창립 멤버이자 케임브리지 대학교 철학 종신회원이며 고전 그리스어에 능통하다. 이현모 교수는 근대철학 중 칸트에 대해서 가르친다.

11.4. 강원대학교


1983년에 개설되었으며, 철학상담 분야로 특화 사업을 진행 중이다. 2018년도부터 인문대학 인문학부로 통합 되기에 철학에 관심 있는 2018년도 신입생들은 아마 2학년 때부터 전공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때문에 아마도 학과 분위기도 많이 바뀔 것으로 본다.
6명의 전임교수가 있으며, 동양으로는 고재욱 교수(유가철학, 현대신유학 등), 유성선 교수(한국철학, 한국유가철학), 박길수 교수(중국철학, 송명성리학)가 있다. 서양으로는 최희봉 교수(서양근대철학, 흄, 비판적 사고), 김선희 교수(유럽현대철학, 니체 전공), 이진남 교수(서양고중세철학, 윤리학)가 있다.
철학상담 분야 특성화로 BK21+ 사업에 선정되었으며, 앞으로도 이 분야로 특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론보다는 철학 실천에 분야가 주 관심이기 때문에 더욱 테크니컬하고 순수이론적인 철학을 학부 수업 때 배우기를 원한다면 다소 아쉬울 수도 있다. 그렇다고 이론 부분이 약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며, 분명히 이론 부분에서도 매우 자부심이 있는 분들이 있기에 학부 수업만으로 판단하기는 절대 금물이다. 매년 향연제라는 학과 학술대회를 여는데, 이때 교수들의 날카로운 평가들을 체험해볼 수 있을 것이다.
교수진 대부분이 철학상담치료학회 주 임원이며, 그 중에서도 특히 이진남 교수의 경우 미국에서 철학상담사 자격 또한 갖고 있고, 국내 철학상담 분야 1세대 핵심 연구자라고 할 수 있는데, 그래서인지 국내 철학상담 활성화에도 적극적이다. 앞으로 전망을 보자면 강원대 HK 인문치료사업단과 지속적으로 교류할 것으로 보이며, 아마 국내에서는 지속적으로 이 분야로 학풍을 이어나가며 철학실천을 위한 후학들과 다음 세대를 양성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2017년도 전반기에는 먼저 경상대 학생들 중에 철학상담치료사 3급 자격증 취득자가 나왔는데, 아마도 강원대에서도 철학상담치료사 양성 연수회를 앞으로 자주 할 것으로 보이며, 이 분야에 관심있다면 학부생 때 3급 자격증을 취득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물론, 1급 자격증부터 만만치 않지만, 그 발판으로 삼을 때 3급 자격증은 도움이 되리라 본다.)
강원대 철학과의 다른 비전임 교수들 중, 이기원 교수는 일본유가철학 전공이며, 일본유학 전공자가 국내에 흔하지 않은 만큼, 관심이 있다면 전문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동양 예술철학 분야로는 신성열 교수가 도가, 노장철학 전공이며, 화가이기도 하다. 동양의 미학과 예술에 관심이 있다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신성열 교수, 이기원 교수 모두 은퇴하셨다.
단점은 분석철학을 주 전문으로 하는 분은 없다는 것. 그래도 삼척캠퍼스 최훈 교수가 논리학 전공이며, 춘천캠퍼스에서도 전공강의를 맡고 있으므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이 분은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철학 저술가로 유명한데, 이 분의 책을 통해 철학에 관심을 가지게 된 학생들이 있다면 강원대 철학과에서도 교류가 가능하다는 걸 알아두자.

11.5. 건국대학교


연세대와 함께 철학과 부분 최우수대학으로 평가되었다. 철학과 장학금 순위도 3위이고 정부로부터 매년 지원금 11억을 받는다.[14] 학생과 교수간의 소통도 잦고 학부 학생들은 스스로 구성된 학회[15]를 매년 여는 등 학구열도 상당하다.뉴스 매년 '프로메테우스 제전'이라는 학술제 위주의 축제를 갖는다.
전임교수는 원래 6명이었으나, 19년 기준으로는 5명이었다. 동양철학은 정통 주자성리학을 전공한 교수 한 분 뿐이고, 나머지 4명은 서양철학 전공자다. 독일현대철학 교수가 2명인데, 각각 맑스와 니체 전공자이다. 그리고 프랑스현대철학(자크 라캉, 정신분석학) 교수, 현대영미철학(분석철학, 언어철학) 교수가 있다. 서양철학을 지역으로 나눌 때 독일/프랑스/영미 세 곳으로 나누는 것을 볼 때 각 전공자가 골고루 포진해있다. 서양현대철학을 중점으로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에게는 매우 적합한 커리큘럼인 셈이다.
JTBC 차이나는 클라스에 출연한 김석 교수가 강연, 집필 등 대외활동이 활발하다.


11.6. 고려대학교


10명의 전임교수가 있다. 한때 동양철학의 중심지적 역할을 한 바 있는데, 동양철학 전공의 김충렬, 윤사순 교수가 특히 유명했으며 이들이 90년대까지 한국 동양철학계를 이끌어 갔다.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동양철학자 김용옥 역시 김충렬에게 사사하고, 고려대에서 잠시 교수를 역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동양철학쪽 후임 교수들이 두 교수의 포스와 권위를 그대로 이어받진 못하였고, 학과차원에서도 서양철학쪽으로 투자가 이루어지면서 교수진 숫자를 봐도 서양-동양-한국 순으로 수가 많다.
그래도 동양철학 전통을 계속 이어가고자 하는 의지가 강해 다른 학교의 철학과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균형잡힌 교수진을 가지고 있으며, 커리큘럼 역시 서양철학, 동양철학, 실천철학, 논리ㆍ이론철학의 분야가 골고루 열리는 편이라 여러 분야를 접할 수 있는 양질의 기회가 많다. 특히 논리, 분석철학 쪽 유명한 교수들이 있는 터라 이쪽 연구도 활발하다.

11.7. 경상대학교


6명의 전임교수(서양4명, 동양2명)가 교편을 잡고 있다.
2014년 6월 기준으로 크게 분류하면 한국철학사, 중국철학사, 인도-불교철학, 윤리학, 실천윤리학, 과학철학, 실존철학, 형이상학, 독일관념론, 현상학, 정치사회철학, 매체철학, 가치론, 심리철학, 구조주의철학, 고∙중세철학, 예술철학, 분석철학, 언어철학, 인식론, 기호논리학 과목이 개설되어 있다. 전임 교수들은 서양철학에 편중된 측면이 있지만 시간강사들이 동양철학을 주로 강의해 균형을 맞추고 있다.
일전에는 인문학부라는 이름으로 사학과와 같이 운영되었던 적이 있으나, 많은 학생들이 사학과로 몰려가는 폐단이 발생 - 2009년부터 사학과와 철학과로 분리 모집하고 있다. 학내 행사와 별도로 답사를 진행하고 1년에 한번 <존재와 사유>라는 학내 학회지를 발간한다. 2010년 중앙일보 학과평가에서 2등급, 2012년 동 평가에서 중상의 평가를 받았다.
특이하게도 서울대 출신 교수가 없다. 그러나 전반적인 교수들의 연구성과는 매우 우수하여 서울권 명문대로 젊은 교수들이 자주 유출되는 문제를 겪고 있다. 2016년에만 서울시립대, 성균관대로 1명씩 빠져나갔다. 물론 빠져나간 수만큼 다시 임용했지만.

11.8. 경북대학교


1951년 철학과가 개설되었다. 동, 서양 철학을 골고루 배우는 편이다. 경북대학교 철학과는 임상철학 분야 특화시켜서 BK21+ 사업팀에 선정되어 있다.
전임교수진 9명 있다. 분석윤리학, 사회철학, 정치사회철학, 프랑스철학, 과학철학, 서양고대철학, 한국철학, 근대철학, 칸트철학, 실존주의, 현대독일철학, 현상학, 인도철학, 불교철학, 성리학 등 다양한 전공 분야를 전공하고 연구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분석철학을 전공한 권홍우(서울대) 교수가 부임하였다.
학자들을 많이 배출하였다. 철학 전공으로 교수가 되는 것이 매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최근에도 교수를 배출하였다. 경북대, 부산대, 한양대, 대구교대, 부산교대, 경기대, 제주대 등에 재직 중이다.

11.9. 경희대학교


1979년 국민윤리학과로 출발, 1987년 철학과로 개편하였고, 석사과정은 83년에, 박사과정은 93년에 설치되었다. 경희대학교 철학과는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4년 연속 우수 학과로 선정되었으며 2011년과 2013년에는 전국에 있는 철학과 중 단독으로 최우수학과로 선정되는 저력을 보였다.
경희대학교 철학과는 2008년부터 교수 모집 공고를 내지 않고 교수들이 직접 학계 평판, 업적 등을 보고 후보자를 추천한 뒤 미국·일본 등 현지로 찾아가 모셔 온다. 이러한 특이한 교수 임용 제도 덕분에 교수 1인당 국제학술지 논문 수가 전국 1위일 정도로 교수진이 매우 우수하다.
동양철학, 서양철학, 논리학, 과학철학 등 분야에 7명의 정교수로 이루어져 있으며 같은 과목을 2-3명이 강의하는 경우가 있어서 하나의 철학이라도 다양한 시각으로 공부할 수있다는 장점이 있다. 매년 콜로키움이라는 철학과 내 학회[16] 간의 토론이나 컨퍼런스라는 타 대학 철학과와의 학술제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다. 총장이 "우리 학교도 세계적인 학과 하나 만들어보자"며 철학과를 선택했다는 풍문이 있는데, 이를 보아 앞으로 더욱 성장할 기대가 큰 학과이다.
참고로 경희대학교는 2011년부터 교양학부를 후마니타스 칼리지로 개편하여 모든 1학년에게 의무적으로 '인간의 가치 탐색'과 '우리가 사는 세계'[17]라는 철학 과목을 교양필수로 지정하고 슬라보예 지젝을 석좌 교수(Eminent Scholar)로 임명할 정도로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다.
보통의 철학과 커리큘럼에서 있을 법한 과목들이 아닌 과목들이 많다. 동양철학에서는 [퇴계와성학십도], [다산과실학], 서양철학에서는 [니체와키에르케고르], [자유지상주의] 등, 세부적으로 해당 주제를 다루겠다는 취지인데, 아쉬운 것은 철학사 과목이 없어 학생 스스로 채워야만 하는 부분이 많다는 것이 흠이라면 흠.

11.10. 계명대학교


계명대학교 개교(1954년)와 함께 설립된 학과이다[18].
이러한 이유로, 소속 교수진과 재학생 그리고 졸업생들이 보이는 학과에 대한 자부심과 애틋함의 정도가 각별하다.
내실있게 짜인 학부 교육과정을 통해 동·서양철학에 대한 균형잡힌 이해를 어렵지 않게 도모할 수 있다는 점과, 복수전공(≒이중전공)을 장려하는 전반적인 학풍에 편승하여 다양한 학문에 대한 허물없는 태도(≒다학제적 접근)를 자연스레 체화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을, 계명대학교 철학과에서 얻을 수 있는 이점으로 소개하고자 한다[19][21]( ).
뿐만 아니라, 매주 목요일마다 개최되는 「목요철학콜로키움」을 통해[22] 철학을 비롯한 다양한 인문·사회학적 영역을 접해볼 기회를, 학생들에게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는 것도 언급해볼 수 있겠다[23].
학과의 주요한 연례 행사로는 「야외철학세미나」[24]「DPUF(Daegu Philosophy University Forum」[25]이 있다.

11.11. 단국대학교


2013년 신설학과. 많은 학교에서 철학과가 사라지거나 통폐합되는 추세를 보면 이례적인 일이다. 예전에도 철학과 교수들은 있었지만 교양과목에 한할 뿐이었기 때문에 퀄리티 높은 강의에 매료되어 복수전공/부전공을 원하는 요청이 끊임없이 이어져왔었다. 동서양 가릴 것 없이 잘 짜여진 커리큘럼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철학과가 신설된 이후 철학과로 전과하는 학생도 있을 정도. 매달 철학관련 주제로 발표하고 토론하는 포럼자리인 '철학광장'이 열리고 있다.

11.12. 덕성여자대학교


1988년 개설된 학과로, 국내 철학과 중 상당히 스펙트럼이 넓은 커리큘럼을 가지고 있다. 예술 철학 쪽의 커리큘럼이 상당히 충실한 편. 미술사학과 학생들도 많이 들으러 온다.
소수과인 만큼 교수들이 학생들의 면면을 다 안다. 출석도 안 부르고 출석 체크를 하는 교수도 있으므로 주의하자.
과거에는 기호논리학 과목이 있었으나, 현재 사라진 상황.[26] 매년 교수진의 변동에 따라 커리큘럼이 변경될 수 있다.
2015년 통폐합 이야기가 나온 적이 있다. 그 이전에도(08년 즈음) 통폐합 이야기가 가끔 나오기는 했으나, 실질적으로 통보된 것은 2015년이 처음. 2017년부터 사회학과로 통폐합된다고 하였으나, 어쩐 이유인지 무산되었다고 한다.
덕성여대 1학년 필수 교양 중 독서 토론 강의[27]가 있는데, 인원이 소수인 학과는 2개 과 정도가 인원을 섞어 함께 수업을 듣는다. 철학과는 통상 사학과와 함께 들으며, 토론이 박터지므로 주의하자.
철학과 커리큘럼 상의 과목과 일부 심리학, 교육학 과목을 이수할 경우 철학논술지도사 수료증을 취득할 수 있다.
허인섭 교수는 동양 철학 전공으로 불교 철학에 조예가 깊다. 성실함을 매우 중시하며, 대부분 토론이 필요치 않다 보니 발표 수업이 적고, 시험이 매우 기계적이다. 이전에 수업을 들은 사람에게 필기를 빌리면 매우 도움이 된다.
한우진 교수는 영미 분석 철학 전공으로, 논리성을 매우 따지신다. 토론 수업이 많으며, 학생들의 자유 의견 개진을 북돋우시지만, 시험에서 개인 의견으로 답을 쓰면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 토론 후 교수의 정리 발언을 잘 적어 두자.
현재 덕성여대 대학원에 철학과가 없는 관계로, 대학원 진학시 이화여대 대학원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 석사를 목표로 한다면 미리 교수들과 친분을 쌓아 추천을 받도록 하자.
졸업생 중 상당수가 언론, 출판, 방송 업계에서 일하고 있다. 편집자, 방송작가 등으로 활동하며 매년 <동문인의 밤> 행사를 통해 졸업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으니, 관심 있는 진로에서 일하는 선배가 온다면 꼭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추천한다.

11.13. 동국대학교


불교재단 대학교라는 특징 상 왠지 불교철학이 주류일 것이란 편견이 있지만, 막상 불교철학은 배우지 않는다.[28](단, 철학사 시간에 약간 다루긴 한다.)
정교수 기준으로 동양철학 교수가 1명이기에 언뜻 보기에는 거의 다루지 않는 듯 하나, 동국대학교 출신 중 걸출한 동양철학 전공 학자가 많아 이 사람들이 동양철학 관련 전공 수업을 진행하므로 생각 외로 수업은 좀 있다.
학회가 그럭저럭[29] 운영되고 있다. 매 학기 각 과목마다 학교에 튜터링을 신청해서 스터디가 진행되기도 하며, 학부 주도의 학술 발표회가 따로 있는 등, 학구열이 매우 높다. 졸업생 중 대학원 등 연구 인력으로 진출하는 경우가 잦다. 그래서인지 인원이 적은 과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철학 관련 연구소나 대학 등에서 동국대학교 철학과 출신 연구원, 교수, 강사를 심심찮게 찾아 볼 수 있다.[30]
이 학교에 16년도 퇴임한 명예교수 최인숙 교수는 칸트 철학의 권위자이며, 홍윤기 교수는 사회, 문화 철학 전공으로 KBS 심야토론에도 자주 출연했다. 강유원 박사도 이 대학 출신. 현재 과 전임 교수는 3명으로 동양철학 유흔우 교수와 서양철학 홍윤기 교수, 김영진 교수이다. 학교에서 과 자체를 폐과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긴 하나 사실 취업률 자체로만 보면 문과대에서 최상위권을 달린다. 철학이라는 학문이 잘 공부하기만 하면 어느 곳에서나 응용이 가능한 학문이기 때문인 듯 보인다.

11.14. 명지대학교


서양 철학과 동양 철학 모두를 균형있게 공부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학과 교수들과 학생들의 유대 관계가 돈독하다.
교수들의 연구와 교육에 대한 노력이 크고 학생들에 대한 교수들의 관심이 남다르다. 입학생의 수준이 매년 높아지고 있어서 미래가 보다 기대되고 있다. 다양한 복수전공과 연계 전공 등으로 졸업 후 취업률도 다른 대학의 철학과에 비해 높은 편이다.
독일 관념론과 관련하여 상당히 권위있는 교수들이 재직중이기도 하다. 명지대 철학과를 처음 만든 임석진 교수는 헤겔을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한 학자이다(현재는 명예교수). 또한 마찬가지로 헤겔철학에서 상당한 권위를 지니고, 또 그에 맞는 연구성과를 보이며, <칸트에서 헤겔로> 외에 다수의 책을 집필한 강순전 교수 등이 있다. 강순전 교수의 정신현상학 강의

11.15. 부산대학교


1946년 국립 부산대가 설립되면서 인문학부 예과로 편성되고, 1948년에 문리학부 인문학과로 '철학전공'이 처음 개설되었다. 2018년에 철학과 70주년을 맞았다. 정기적인 학술 콜로키움이 열리는 등, 전통과 자부가 깊은 학과다.
(대학원의 영향에 따라) 동양철학, 서양철학, 사회철학 세 계열을 중심으로, 학부 커리큘럼이 적절하게 분배되어 있다. 현재 특이하게 1학년 1학기 전공기초(필수수강) 강의로 한국철학사 과목이 개설되어있다.
과거에 한 극우 교수가 있었다. 빨갱이, 종북세력 등의 말을 붙여가며 자극적인 발언들을 학생들에게 해왔다. 2015년 6월경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부정선거로 당선되었다는 증거를 찾으라"는 과제를 내었으며, 일베 사이트에 지지를 호소하는 글을 써 올려 논란이 되었던 바로 그 교수이다.
물론 저 교수의 수업은 대체로 진보적인 성향이 많이 진학하는 철학과의 특성상, 뭇 학생들의 기피대상이 되고 있다. 시간표 짜다 망하면 울며 겨자먹기로 듣게 되는 수준. 수업시간 내내 제대로 된 수업은 하지않고, 전자개표기 조작 음모론이나 환단고기 같은 이야기만 늘어놓기 일쑤이기에 학생들의 불만을 사곤 한다. 최 교수는 동료 교수들 조차 종북주의자라며 신고하는 등 난동을 피운다. 여러모로 학교의 문제가 되어가고 있는 상황.
최 교수는 프랑스 철학 전공자로서, 대체로 프랑스 철학 전공자들이 극히 진보적인 성향인데 비해 예외적으로 극우성향이다. 철학적으로는 서구의 실증주의가 서양철학 전체를 망쳐왔다며 비판적인 듯. 베르그송의 생성철학을 강조한다. 최 교수는 2016년 자신의 생일에 파면되었다.
다른 교수들은 모두 괜찮은 분들이니 너무 걱정하지 말자. 독일관념론 및 정치철학 등을 강의하는 김준수 교수는 꽤 유명하며, 영미분석철학 계통을 전공한 이영철 교수는 이 분야에서 국내외로 알아주는 분이다. 외에도 다양한 전공(현상학, 해석학, 문화철학, 역사철학, 종교철학, 언어철학 등)의 교수님들이 강단에 계셔서, 철학을 정식으로 공부해보고 싶은 학생들은 다양한 분야의 철학강의를 수강할 수 있는 편이다.
철학과의 신임교수 채용 소식이 전전하다가, 얼마전 미학전공의 교수가 새로 부임하였다.

11.16. 서강대학교


천주교 재단이라는 특성 때문인지 서양철학의 비중이 크고, 그 중에서도 현대대륙철학이 중시된다. 다만 최진석 교수가 우리나라 몇 안되는 도가철학 전공자지만 2017년 부로 교수직을 사임하였다. 또 중앙일보 대학평가에 의하면 전국 철학과 중 장학금이 가장 많다. 1인 평균 한 학기 128만원.
정교수 대다수가 서양철학을 공부했고 그 중에서도 현대철학을 전공하신분들이 대다수이다. 현대독불철학(니체, 후설, 푸코 등)에 관심있는 학생이라면 분석철학이 대세인 성균관대가 아닌 서강대로 진학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 엄정식 교수 퇴임 이후 한동안 분석철학 전공자가 충원되지 않았는데, 성균관대에 재직중이던 김준걸 교수가 2020년부터 이직하여 재직중이다. 이로서 서강대도 서양철학에 한정해서는 비교적 다양한 분야의 철학을 배울 수 있게 되었다.

11.17. 서경대학교(폐과)


철학과가 1996년 야간수업으로 시작하였다. 역사는 짧은편. 철학과가 원래 독립학과로 존재하였으나, 2013년부터 문화콘텐츠, 국어국문학과 같이 문화콘텐츠학부로 통폐합되었다. 이 후 문화콘텐츠학과로 통합되며 철학과가 사라지게 되었다.

11.18. 서울대학교(철학과, 미학과, 윤리교육과, 과학철학 전공)[31]


철학과 외에도 미학과와 윤리교육과가 개설되어 있는데, 한국 모든 대학을 통틀어 넓은 의미에서의 철학이라 볼 수 있는 眞(철학), 善(윤리학), 美(미학)를 학부부터 별도 전공으로 개설하여 연구 및 교육하는 곳은 서울대 뿐이다. 또 이 학과들과 별개로 대학원 과정인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서 과학철학 전공도 개설되어 있다.
윤리교육과는 그나마 여러 학교에 개설되었지만 많이 없고[32], 미학의 경우 홍익대가 대학원에 미학과를 개설하고 있으나, 그나마도 홍익대에는 철학과가 없어서 예술학과 소속 교수들 중 철학 전공자들이 맡아 운영하고 있다. 미학과나 윤리교육과가 개설되지 않은 학교의 철학과는 해당 전공 교수가 1명도 없는 경우가 흔하다.
따라서 전체적인 철학 계통 연구의 폭이나 깊이에서 다른 학교를 압도할 수 밖에 없다.[33] 오히려 순수학문 관련 학과가 취업률이 낮다는 이유 등으로 통폐합되는 추세에서 철학 계통 관련 전공만 3개인 것을 보면 과연 서울대는 서울대구나 라고 생각하는게 타당할 듯.[34]
칸트 철학에서 'transzendental'이라는 용어를 어떻게 번역할지에 대해 '선험적'이라 번역하는 학계 대다수의 의견과 달리 '초월적'이라는 번역어를 쓰는[35] 백종현 교수라든지, 조선 성리학 연구에서 이이가 이황을 비판하며 주자학을 이황보다 충실하게 계승했다는 학계의 정설을 정면으로 부정하며 이이를 주자학의 배신자로 보는 정원재 교수처럼 학계에서 이단아 취급 받는 비주류 학설의 교수도 있다.
서울대학교 철학과가 간판에 비해서 학구열과 교육열이 떨어진다는 말은 뇌피셜이다. 물론 서울대 철학과 학부생들 가운데서도 정말 학자로서 말뚝을 박으려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이기는 하지만, 철학에 대한 열정을 가진 '마니아'들이 대부분이고 실제로 대학원 진학을 고려하는 학생들도 많다. 강의의 수준은 서울대답게 발군이다. 타 학과 학생들에게도 철학과 교양이 매우 인기가 많다고 한다.

11.19. 성균관대학교(유학동양학과, 철학과)


성균관대 철학과에는 동양철학 교수가 없다!! 공식적으로 철학과는 서양철학만을 전공으로 하고, 크게 독불철학(독일, 프랑스)과 영미철학으로 커리큘럼이 짜여 있다... 그러나 현재 독불철학 교수는 현상학 전공 교수 1명이고 나머지는 모두 영미철학 교수로 이루어져 있다. 영미분석철학을 공부하고 싶은 학생들에게는 성균관대를 추천한다.
전공 교수들은 총 세 명의 정년 보장 교수들과 한 명의 외국인 교수가 있다. 정년 보장 교수들은 한 명의 대륙 철학자와 두 명의 영미 철학자로 구성돼있다. 대륙 철학 교수의 전공은 현상학이며, 영미 철학자들의 전공은 한 명은 현대 언어 철학과 인식론, 다른 한 명도 분석 형이상학과 언어철학으로 볼 수 있다. 이 마지막에 기술된 교수 덕분에 성균관대학교에서는 다른 대학 학부에서는 수강하기 어려운 양상 논리학과 같은 수업 혹은 이와 관련된 수업을 들을 수 있다. 많은 수업이 토론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타 과의 수업에 비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토론을 진행한다.
한국철학, 중국철학, 유교철학 등의 동양철학 교수는 유학동양학과에 있다. 덤으로 비교철학 관련 수업도 유학동양학과에서 담당하고 있다. 학과가 이렇게 구분되는 것은 성균관대학교의 동양철학과와 서양철학과의 시작 자체가 달랐기 때문이다. 1946년에 성균관이 지니고 있던 최고 교육 기관으로서 기능을 이관받아 성균관대학이 설립될 때 문학부 동양철학과[36]가 설치되었고, 이후에 철학과가 설치되고 동양철학과가 분화되어 '유학대학 한국철학과, 중국철학과, 유교철학과', '문과대학 철학과'의 4개 철학 관련 학과가 이어져오고 있었고, 2002년 이후 3개 과가 있던 유학대학이 유학동양학부로 통폐합되고[37] 2012년에 단일학과 단과대로 개편되어 현재의 '유학대학 유학동양학과'와 '문과대학 철학과'가 된 것이다. 그러니 시작 자체도 그러했듯 '동양철학과, 서양철학과'로 이해하면 무난하다.
수업은 교수의 성향에 따라서 토론과 발표를 중시하는 수업도 있으나, 대다수는 교수의 강의만으로 이루어지는 수업이다.
다만 유학동양학과라서(그리고 성균관대학교라서), 동양철학 중 유교철학에 심히 치중되어 있다.[38] 여담으로 구 '유교철학과'는 '유교과'로 줄여 말하면 유아교육과로 알아듣는 일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재학생들은 보통 ‘유동과’라고 부른다.

11.20. 순천대학교


1996년 인문사회과학대학 철학과로 시작한 광주광역시를 제외한 전남 유일한 철학과이다. 종교 관련 철학으로 강세를 보일 수 있었다. 한국신흥종교를 연구하였던 오병무 교수와 "불교와 인권" 등을 저술하며 불교 철학을 연구하였던 안옥선 교수가 부임하여 활발한 연구활동을 하였으나 아쉽게 모두 이른 나이로 작고하셨다. 현재 학과는 인문학부에서 분리되어, 서양 철학과 동양 철학으로 균형있는 교수진을 구성하고 있다. 과거 전남대, 전북대 학사 출신의 교수진이 많았었다. 때문에 졸업생 중에 전남대 일반대학원 철학과로 진학하는 경우가 많았다. 수업은 저학년일 때 동서양의 다양한 기본적 내용을 다루고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심화된 분야에 대한 토론과 발표수업을 많이 한다. 매년 11월경 철인의 날을 개최하여 학과 내 세미나와 선후배간의 친교의 시간을 갖는게 학과 내 최대의 행사이다. 철학교직과정을 설치하고 있으며, 철학교육연구소를 부설로 두고 있다. 지역 주민 및 학생들과 함께 철학을 하는데 교수진의 관심이 많다.

11.21. 숭실대학교


1954년 서울에 학교를 재건할 때 최초로 설치된 5학과 중 하나이다. 정의란 무엇인가의 번역을 감수하고, 한나 아렌트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번역한 김선욱 교수가 재직 중이다.

11.22. 안동대학교


동양철학과가 있다. 교수진 1명은 영미철학을 전공하며 나머지 교수진 전부 동양철학을 전공하였다.

11.23. 연세대학교


분석철학을 전공한 선우환 교수, 불교철학 전공자 신규탁 교수 등 8명의 전임교수가 있다. 철학과 부분 최우수대학으로 평가되기도 하였다. 고려대에 비하면 서양철학 그 중에서도 분석철학의 비중이 크다.
학교 분위기에 맞게 수업 또한 자유로운 경향이 있다. 정해진 커리큘럼 없이 학생들 의견에 따라 무엇을 배울지 정해서 수업하는 강의나, 교수의 개인 경험담을 말하며 그것을 철학적으로 분석하는 등. 하지만 학생들의 부정적인 여론이 있었고, 결정적으로 이런 수업방식을 종종 하던 모 교수가 성추행 사건으로 사임한 이후로 커리큘럼이 없는 수업은 없다. 기껏해야 수업에 따라 교수의 사적인 이야기가 많거나, 수업 도중 나온 다른 주제를 겸해서 수업하는 정도.
몇몇 교수는 "학생은 수업을 안 들을 권리도 있다"면서 출석체크를 안 하기도(...) 그러나 2010년대 후반에는 이러한 교수들의 강의를 찾아다니며 결석을 일삼거나, 출튀를 하는 학생들도 더러 있어 대부분의 강의가 출석체크를 한다. 안 하던 교수들도 불시에 출석체크를 몇 번 해서 성적에 반영한다. 2019학년도부터 연세대학교 내 전자출결시스템이 의무화되어, 전 학과 전과목에서 매 시간 출석체크를 하여 전산상으로 입력하거나 아예 학생증 또는 어플로 인증하는 전자출결을 도입했다.
특이사항으로 진학하는 학생들 중 종교가 없는 학생이 많다. 2010년대 중반 기준으로 무교가 80% 이상.
한동안 독일철학 전공자를 충원하지 않다가, 최근에 독일철학 전공자와 프랑스철학 전공자를 각각 임용했다. 그 중 한 분은 제주대에서 이직하였다.

11.24. 영남대학교


전통적으로 동양 철학이 강세인 학교. 잘 찾아보기 힘든 주역 전공의 정병석 교수가 재직 중이며, 최재목 교수는 양명학 전공자이나 도가불교에도 일가견이 있다. 외래 강사 또한 동양 철학 비중이 꽤 높은 편.
서양철학에서는 국내에는 몇 안되는 심리철학(philosophy of mind) 전공자인 이종왕 교수와 칸트 인식론 전공자 최소인 교수가 함께 재직중이었다. 하지만 2014년 이종왕 교수의 갑작스러운 타계로 인해, 영남대학교 철학과의 전임교수는 한동안 3명을 유지했다.
2018년 기준으로 윤리학 전공자인 부산외국어대학교에서 재직했던 한곽희 교수가 새로 부임하면서 현재 전임교수는 4명이다.
동양철학의 커리큘럼[39]만큼 서양철학 커리큘럼도 탄탄한 편이었다. 영미철학 전공자인 이종왕교수가 재직했던 관계로 형이상학을 분석 형이상학을 가르치거나, 또는 인식론을 게티어 반례 이후의 영미 인식론을 가르쳤었고, 언어철학, 심리철학, 과학철학 등의 분석철학 계열의 과목이 많은 편이었다. 하지만 이종왕 교수의 타계 이후, 2015학년도 개편 커리큘럼에는 '철학상담학'과목과 '철학상담과 실제' 과목을 신설하는 것 까지는 좋았는데... 한곽희 교수 부임 이후 영미철학 커리큘럼이 약해졌다. 대륙철학 과목들은 현대유럽철학 과목 외에 현상학과 해석학, 현대프랑스철학 등 과목이 증가됐으나, 도리어 영미철학은 그나마 있던 언어철학, 심리철학이 없어지고 영미분석철학으로 약화돼버렸다. 아무래도 한곽희 교수의 전공도 실천철학이고, 현재 영남대에서 강의하는 시간강사 중에서도 심리철학 전공자가 한 명도 없고, 언어철학 전공자도 단 한명밖에 없기 때문인 듯 하다. 영남대에서 더 이상은 분석적 전통 하에서의 이론철학은 공부하기가 어려워졌다.

11.25. 원광대학교


전임교수 중 니체학의 권위자인 김정현 교수가 있으며 김도종교수가 총장이 되었다. 철학의 윤리와 경영을 접목시는 윤리경영 그리고 철학상담 영역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11.26. 제주대학교


6명의 전임교수가 있다. 사실상 강의는 5명의 교수가 진행하며, 다른 한 명의 교수는 제주 인류학을 연구하며 OCU에서 강의한다.
서양철학 전공 4명, 동양철학 전공 1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서양철학은 각각 중세철학 1명, 분석철학(과학철학) 1명, 대륙철학(실존철학) 1명, 사회철학(여성철학) 1명 있다. 동양철학은 故 김승동 교수(부산대) 밑에서 사사한 한국철학(다산 정약용)을 전공한 교수가 1명 있다.
동양철학 전공자가 1명밖에 없는 상황이기에 동양철학 수업이 여유롭지 않은 상황이다. 엄밀한 의미로 한국철학 전공 교수가 동양철학을 전부 담당하고 있다. 중국 고대철학과 인도불교 철학을 전공한 강사가 있지만, 현 강사 법에 의해 전공 수업을 진행하지 못하는 상황. 다른 대학과 비교했을 때 교수들의 전공이 특색있다 보니 배움의 폭이 넓지만, 공부하고자 하는 전공의 교수를 쫓아 스스로 공부해야 하는 경향이 있다.
수업은 대부분 발표(토론)와 판서 강의로 이루어져 있다. 수업마다 적어도 한 번의 발표는 포함되어있다. 내성적 학생들은 2학년까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인다. 일반적인 수업 방식은 토론과 강독이다. 다른 대학과 비교했을 시 토론의 비중이 높다. 교수들도 토론을 원하는 듯. 사회철학 전공 교수의 여성철학 수업 역시 토론 위주로 진행된다. 당연히 수업은 전투적이다. 해가 갈수록 그러한 경향을 사라지고 있지만, 격렬한 언어의 전쟁을 직접 보고 싶다면 한 번쯤을 도강해도 괜찮은 수업이다.

11.27. 전남대학교


동서양 철학을 고루 배우는 편이다. 서양철학 담당 교수들은 전반적으로 영미철학보다 대륙철학 쪽 경향이 더 강하다. 참고로 타 대학에 비해 철학과 교수가 꽤 많다. 전임교수는 12명이고 강사는 20여 명을 유지하고 있다.[40][41]
전남대학교 철학과의 독특한 특징중 하나는 바로 타 대학에서는 쉽게 다루지 않는 인도철학전공 교수님이 재직하고 계신다. 따라서 쉽게 접하지 못하는 불교 및 인도철학강의를 수강할 수 있다.
전공과목 외에 교양과목으로 희랍어와 라틴어를 1학기와 2학기로 나누어서 개설하는데 수강인원이 항상 적정선을 유지해서 폐강되지는 않고 잘 유지되고 있다. 개설되는 강의 중 가장 인기 있는 강의는 매년 2학기에 개설하는 이강서 교수의 '서양고대중세철학사'이다. 철학과 전공과목임에도 타과에서 신청인원이 많아서 정원이 90 ~ 100명으로 열리는데도 불구하고 수강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11.28. 조선대학교


3명의 전임교수가 있다. 이철승 교수는 중국철학전공자이며 2018년 '인문학진흥유공자'로 선정되었으며 동시에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표창'까지 받았다.

11.29. 중앙대학교


중앙대학교 철학과는 1954년 1월 설치되었고, 구조조정을 통해 2014년도부터는 입학정원이 35명으로 증원되었다. 여느 대학과 같이 주목받는 학과는 아니지만, 인문학이 각광받지 못하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도 오랫동안 내실을 다져왔다.
현재 5명의 전임교수가 있다. 2명은 동양철학을, 3명은 서양철학을 전공하였다. 동양철학 전공자는 각각 한국철학(한국유학)과 중국철학(송명유학)을 전공했으며, 서양철학 전공자는 각각 윤리학(칸트), 유럽대륙철학(역사철학, 현상학), 영미분석철학(과학철학)을 전공했다. 덕분에 동양철학과 서양철학을 두루 배울 수 있고, 이 안에서도 다양한 철학적 문제들을 골고루 배울 수 있다.
철학사 수업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서, 1학년과 2학년 동안 철학사를 점차 심도 있게 배우면서 철학적 쟁점들을 시대별로도 살펴볼 수 있다.
지역별, 시대별 철학을 다방면으로 배울 수 있고 교수진의 전공과 철학과 커리큘럼의 조화가 잘 이루어진 것은 장점이지만, 커리큘럼 자체가 특정 분야에 대한 철학적 아이디어를 배우는 거라(ex. 심리철학, 미디어철학, 종교철학 등), 특정 철학자에 대해 심도있게 탐구하기는 조금 어려울 수도 있다.
한편 교내에서 여러 철학 강연 등이 열리는 것으로 보아, 학제간 연구 활동이 활발하다고 추정된다. 학술제가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으며, 학회지 또한 정기적으로 발간되고 있다. 그리고 전통있는 학회가 하나 있는데, 여기서는 중앙대 철학과의 FM인 '실천철학'답게 사회적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토론하고 논의한다.

11.30. 충남대학교


2018년도에 서양철학과 동양철학의 비율이 같아졌다.(서양4, 동양4)
서양철학 전공 교수들은 전공하는 분야가 고대그리스철학, 근세철학(독일), 근현대철학 2(해석,현상학, 분석철학)이며, 동양철학에 비해서 교수가 진행하는 스터디가 최근 많아지고 있다.
동양과 비교한다면, 서양철학 전공 교수가 열정적인 것은 사실이나, 수업의 난이도나 시험문제의 난이도는 그 열정에 사실상 비례한다.
동양철학 전공 교수들은 전공하는 분야가 도가철학, 불교철학, 성리학(주자학), 양명학이다.
이전에는 한국유학 전공교수도 있었으나, 정년이후 충원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한국유학(철학)에 관심이 있는 경우에는 다소 아쉬움이 있을 수 있다.
그에 반해 송명유학(성리, 양명학)부분은 상당히 충실한 편이다.
참고로 충남대학교가 위치하고 있는 대전광역시조선시대 기호학파와 호남학파 등의 유교사상 파벌의 본거지이기에 충남대학교가 동양철학이 우위를 점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교내 연구소 중 동양철학 연구소가 많은 편이기도 하다.
서양철학 교수 또한 흥미로운 과목을 개설하여 서양철학도 호평을 받는 편이다.

11.31. 한국외국어대학교


정교수 6명, 명예교수 3명으로 구성된 한국외대 철학과는 1980년 10월 서울캠퍼스 문리과대학에서 시작하였다. 1980년 11월에 전국 대학 최초로 교육대학원에 윤리교육전공을 설치하였다. 1984년 11월에 대학원 철학과에 석사과정을, 교육대학원에 철학교육전공을 전국 최초로 신설하였다. 1987년 3월부터 현 글로벌 캠퍼스에서 신입생을 받기 시작하여,1990년에는 전학년이 글로벌 캠퍼스로 이전되었다.
한국외대 철학과는 2005년부터 데미우르고스 학술제를 실시하여 각 학회에 소속된 학부생들의 한해 연구 결과물들을 발표하는 시간을 갖는다. 2007년 국내 최초로 논술 교육인증 프로그램을 실시하여 졸업과 동시에 논술교사로서의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2008년부터 한국외대 총장배 토론대회를 개최하여 양 캠퍼스의 학부생들이 팀을 이뤄 토론실력을 함양하도록 한다.
한국외대 철학과의 특징은 다른 학교와 달리 철학을 제1전공으로 하면서 외국어를 제2전공으로 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세계 어떤 문화권 철학도 공부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다. 그러므로 해외 유명 대학으로 유학을 하기에도 다른 대학 철학과에 비해 수월하다. 교직이수(윤리교사)와 더불어, 한국외대에서 시행하는 논술교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동문들이 교정에 있다. 뿐만 아니라, 언론, 방송(PD 유현기), 연예계(탤런트 이수완, 코미디언 김준현) 쪽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동문들도 있다.
현재는 로스쿨 진학에 초점을 맞춰 강의를 개설하기도 했으며 코어사업(대학 인문역량 강화사업)에 선정되어 정부로부터 지원금을 받아, 우수한 인문학도 배양에 힘쓰고 있다. 또한 2017년 조선일보 QS 대학평가 학과 평가 국내 5위에 선정되었다.
여담으로 한국외대 철학과는 서울캠퍼스에서 그 뿌리를 두었기 때문에, 학과 관련 행사나, 업무들이 주로 서울 캠퍼스에서 이뤄지며 통합 이전부터 학부생들의 과에 대한 자부심이 높다. 한편 한국외대 동문 철학과 카페에는 서울 캠퍼스로 복귀시키고자 하는 80년대 학번 서울 캠퍼스 출신 선배들의 열망이 종종 보일 때도 있다.

11.32. 한림대학교(인문학부 철학전공)


전임교수는 6명(명예교수포함)으로 동/서양철학이 균형잡혀 있다.[42] 생사학을 다루는 오진탁 교수, 하버마스의 저서를 주로 번역한 장춘익 교수가 유명한 편.
2000년에 학부제 실험을 해서 사학과와 묶였던 적이 있었으나, 실험이 망해서 다시 철학과로 돌아왔다. 현재는 통폐합으로 1학년때는 인문학부 2학년부터 인문학부 철학전공으로 분류된다.

11.33. 한신대학교


전임교수 4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서양 고대철학 및 정치철학, 분석철학 등 영미철학 쪽에 메리트가 있다. 논리학의 경우, 모든 대학에서 사용하는 책의 저자가 직접 재직중이다. 또한 국내 최초 문학철학을 가르치기도 했다.
특히 정치철학 전공의 윤평중 교수는 조선일보 칼럼을 통해 잘 알려져 있다. 진보적 학풍의 한신대에서 보수신문(그 것도 큰 형님격의)인 조선일보에 글을 기고하니 구성원 중에 뒷 얘기가 나오긴 하는데, 정작 조선일보 구독자들은 좌빨 논객의 논조라고 까댄다.
동양철학은 하버드대 출신인 나성 교수가 현대신유학을, 미학과 논리학은 <비판적 사고>의 저자인 김희정 교수가 담당하고 있다. 고대 그리스 철학은 김대오 교수의 강의로 유명하다. 참고로 중국사회사상사의 저자로 유명한 송영배 현 서울대 철학과 명예교수와 슐라이어마허의 해석학의 권위자였던 고 강돈구 교수가 초기 한신대 철학과 학풍을 뿌리내렸다고 한다. 논리학 교재 논리와 비판적사고로 유명한 분석철학자 김광수 명예교수와 한사상과 한철학의 대가 과정철학자 김상일 명예교수도 한신철학의 뼈대를 만들어 주었다.

11.34. 한양대학교


유럽 대륙 1명, 영미 1명, 중국 1명, 한국 1명으로 전임교수 4명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외 학계에서 과학철학으로 유명한 이상욱 교수를 대표로 과학철학 분야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양대 재학생 모두가 들어야 하는 기초필수 수업인 과학기술의철학적이해(과기철)라는 전매특허 강의가 유명하다. 그리고 인문대 융합전공인 수행인문학부에 STS(과학기술학) 융합전공이 설치되어 있다.
타 대학에 비해, 그리고 과 인원에 비해 철학 강의의 숫자가 많은 편이었으나, 대학구조개혁평가에 맞추기 위해 전임교수 수에 적절한 수로 강의가 줄어들었다.
전세계적으로, 학교마다 특정 철학에 무게를 싣는 것에 비해 강의들이 전반적으로 골고루 존재한다. 동서양과 근대 철학, 과학철학, 예술철학까지 넓은 범위를 다룬다.
다른 대학교 철학과와는 다르게 동양철학 한정으로 1학년 때 철학사를 주로 배우지 않고 철학하는 힘을 기른다고 하여 책을 직접 읽고 글을 쓰고 토론을 하는 수업이 1학년 때부터 보편화되어 있다. 서양철학은 서양철학사 강의가 개설되어 있다.

11.35. 위 리스트에 설명이 없는 대학


아래의 대학교에는 철학과가 개설되어 있으나 설명이 아직 작성되지 않았다.
아래의 대학교는 철학과가 폐과되었거나 다른 학과와 통합된 경우다.
철학과와 유사학과로서 원격대학에 설치된 대학은 다음과 같다.

12. 철학과 출신의 유명인사



12.1. 철학자


20~21세기 많은 수의 철학자들은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따라서 해당 문서 참조.

12.2. 전공만 철학인 사람들


※ 명예박사학위나 최고위과정 등 학위로 인정되지 않는 경우는 제외한다.
※ 전공이 심리학과로 표기되어 있을 경우 심리학과 문서 참조.

12.3. 가상의 인물



[1] 종교학과는 연구방법적으로 볼 때 철학보다는 사회학에 더 가깝다.[2] 출처는 커리어넷의 2019년 통계.[3] 그 예로 모 대학교의 한 윤리학 강좌는 어떤 주제에 대해 학생들이 토론을 하며, 얼마나 적극적으로 토론을 했느냐에 따라 학점이 부여된다고 한다. 그리고 교수는 옆에서 학생들의 토론을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바라본다고 한다.[4] 비슷한 상황으로 경영학과 경제학을 착각하는 고등학생도 가끔 있는데, 경제학경영학의 차이보다 철학과 심리학의 차이가 훨씬 크다. 경제학과 경영학은 둘 다 명백하게 사회과학에 속하지만, 철학은 인문학(또는 인문과학)인 반면 심리학은 사회과학이나 생물학 쪽에 훨씬 가깝다.[5] 철학과에서 철학을 배우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철학자들도 있다.[6] 철학문서에서도 확인할 수 있지만, 'Philosophy'는 지혜 'σοφία(Sophy)' 와 사랑 'Φιλειν(Philo)'의 합성어로서, 지혜에 대한 사랑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것의 번역어인 '철학(哲學)'은 메이지 유신 때 Philosophy를 번역한 '희철학(希哲學)'이라는 낱말이 점점 줄어들어 굳어진 말이다.[7] 철학은 모든 학문을 통틀어 스스로의 정체성을 묻는 유일무이한 학문이다.[8] 단, 이것은 철학관의 점을 주역과 관련이 있다고 전제한 이론적인 설명이며, 실제로는 주역을 거의 참고하지 않고 자기 나름의 방법으로 점을 친다는 철학관도 있을 것이다.[9] 다시 한번 언급하지만 주역은 애초에 점치기 위해서 태어난 책이라는 점을 상기시킬 필요가 있다. 그리고 주역은 유가 육경 안에 속하는 경전인데다가, 그 유명한 분서갱유도 피해간 책이다. 연구 분야가 정해져 있긴 하지만, 철학적으로 연구를 안 할 이유가 없는 책이다.[10] 반면 공학이나 기술계열이 지방대 취업률도 낮지 않은 것을 보면, 한국 사회가 공학기술계열에 매우 친화적이라고 짐작해볼 수 있다.[11] 다만 마이너 학과들 중 신학과와 사학과, 철학과는 예비 번호가 극히 적게 돈다. 인원이 30명인 것을 고려하고서라도 극히 적다. 그래서 실질적인 컷은 대기순번이 크게는 100번까지도 돌아가는 경영학과 등 타 학과에 비해 높은 경우도 있다.[12] 철학도와 달리 신학생들은 토마스 아퀴나스와 아우구스티누스(성 어거스틴)의 철학을 마르고 닳도록 배운다(...)[13] 서양고대, 서양중세, 서양현대는 신부가 아닌 교수들의 전공이지만 서양근대는 성신교정 신학대학에서 성심교정 철학과로 이동하는 교수에 따라 전공 교수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14] 인문계열 단일 학과가 받는 연구비로는 최대 규모.[15] 서양철학사/동양철학사/서양철학/동양철학/사회철학/미학 및 각 스터디[16] 분석철학회, 예술철학회, 윤리학회, 정치철학회, 동양철학회, 현대철학회, 사회철학회[17] 2019년부터 세계와 시민으로 과목명이 변경되었다.[18] 14년도를 기점으로 윤리학과와 통합되어 학과명이 '철학윤리학과'로 바뀌었다.[19] 최근 복수전공이 졸업요건에 포함되었다. [20] 고전강독, 글쓰기 기초 등[21] 철학과 학생회 차원에서 하위 학회를 구성하여, 동·서양철학이나 영화(문화)철학을 비롯한 여러 분야[20]를 별도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재학생들에게 제공하기도 한다. 이러한 하위 학회들은 보통 소속 교수진들과 대학원생들의 지도 하에 운영되며, 이를 통한 결과물은 교내 논문 공모전에 투고되는 경우가 많다.[22] 80년대부터 시작되어 30여 년간, 500회 이상 개최된 세미나이다. 매 학기마다 주제가 변경되며, 해당 분야의 전문가(e.g. 교수 혹은 그에 준하는 이)가 초빙되어 강연을 진행하는 방식이다.[23] 콜로키움을 주재하는 「목요철학원」은 대구의 시민들을 대상으로, 철학과 문학, 환경, 교육, 생태, 예술 등과 관련된 강좌를, 「목요철학인문포럼」이라는 이름으로 대구광역시립 중앙도서관에서 개최 및 운영하고 있다.[24] 신입생과 재학생들이 한데 어우러져 일련의 철학적 소재를 대상으로 토론을 진행하거나, 이와 관련하여 준비한 소논문을 발표하는 행사이다. 주 일정이 종료된 후에는, 통상적인 대학 MT( )의 형태와 유사하다.[25] 대구광역시에 소재한 철학과(혹은 학부)와 그 학생들이 함께하는 학술대회이다. 계명대학교영남대학교, 그리고 경북대학교가 매년 돌아가며 행사를 주관한다. 지난 14년, 영남대학교에서 개최되었던 제1회 DPUF이 그 시작이다.[26] 09년까지 있었다.[27] 강의명이 자주 바뀐다.[28] 불교철학의 경우 인도철학과라는 곳에서 전공을 했으나, 불교학부 개편이 이후 불교학부 불교학전공에서 다루게 된다.[29] 사실 과 인원 자체가 적고 학교에서 나오는 지원 자체도 거의 없기 때문에 학회 수준으로 운영되는 것만 해도 대단한 것이다. 여러 학회가 존재하지만 특히 서양철학사 학회가 대학원 선배의 지도하에 수 년 동안 착실하게 운영되어 과의 대표 학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 대표적인 학회는 한국근세철학사 과목의 스터디를 계기로 만들어진 '사림'인데 동양철학을 공부하는 학회로 구성원들은 주로 과에서 연로한 자들로 구성되어 있다.[30] 사실 이것은 동국대 철학과가 철학과 중에서도 오래된 학과이기 때문이지 학구열이 높은지는... 의문...[31] 종교학과는 연구방법적으로 볼 때 철학보다는 사회학에 더 가깝다.[32] 사실 이 희귀성이 윤리교사를 목표로 하는 임용시험 준비생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긴 한다. 경쟁자 수가 적고, 공급이 한정적이기 때문.[33] 교수진을 숫자로 세면, 철학과 18명, 미학과 8명, 윤리교육과 5명으로, 거의 30명에 달한다. 대부분의 철학과 교수진이 10명이 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실로 압도적.[34] 단 미학과의 경우 경성제국대학시절 일제 잔재로 보기도 한다. 미학과를 독립해 개설하는 경우가 세계적으로 일본 외에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기 때문.[35] 문제는 이 주장이 학계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태에서 칸트 번역서를 출판해버렸다. 기존에 '초월적'이라는 말도 이미 쓰고 있었기에, 이 부분은 '초험적'으로 번역했다. 주류 학자들의 번역서와 백종현 번역서의 용어가 서로 섞여있는 상태라 공부하는 학생들은 이래저래 혼란스러운 부분.[36] 성균관에서 성균관대학교로 이어지는 유학 교육 기관의 정체성을 이어받는 학과인 만큼 성균관대학이 설립과 함께 설치된 과이다.[37] 학부는 통폐합되었으나 대학원은 아직 구분되어있다.[38] 유불도 3교 중 불교와 도교 수업은 개설 되기는 하지만, 개설되는 강의의 절대다수는 유교 관련 강의이다.[39] 중국고대유학(선진유학) - 중국근세철학 - 동아시아근대사상 - 현대동양철학의 시대사 과목 외에 주역철학, 한국철학사, 불교철학사, 동양철학원전강독 등의 과목[40] 그래서 인지 학교 내에서 입지가 있는 모양이다.[41] 이 보다 많은 교수진을 보유한 학교는 서울대가 유일하다.[42] 오진탁 교수가 동양철학을 안 하고 생사학으로 빠져서 서양철학이 비율이 더 높다.[43] 중퇴한 이유는 음악 활동으로 인해 학업을 이어가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본인이 회고하길 선동열 방어율급의 학점을 받았다고... 한 번 더 학사 경고를 맞으면 퇴학인 상황에서 자퇴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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