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덕체
1. 개요
인터넷 여러 커뮤니티와 한국의 창작물(아마추어, 동인 쪽) 등에서 사용되는 말투로 오타쿠의 말투를 흉내낸 것이다.
일본어를 섞어서 쓰는데 이건 일본 애니메이션의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생각이나 여타 행동등을 혼잣말로 하기도 한다.
~했다는, ~였다능 하는 식으로 보통 문장에 ~는/~능을 붙이면 된다. 보통 ~는 보다는 ~능이 더 강력하고, 거기에 말 줄임표까지 붙으면 감동과 효과가 두 배이다. 물론 ~랄까? ~달까? 등의 ~까 혹은 ~군도 쓰인다.
그리고 사람을 부를 때는 ~상, ~군, ~짱으로 부르는데 높은사람은 ~상, 같은 나이거나 낮은 사람은 ~군으로 부르며, 친한 친구 사이에는 ~짱이라고 부른다. 이를테면 '어제 집에서 유이군과 밥을 먹었다능…(쿨럭)', '가수00가 좋더라능…', '앗! 선배인 뫄뫄상을 마주쳐버렸...(부끄러운거냐!!)' 이런 식이다.
어느 정도 입지가 굳어져서 오타쿠라는 설정의 일종의 장치가 되었다. 일반인이나 아마추어가 그리는 만화의 등장인물 중 덕후의 포지션에 있는 캐릭터는 상당수가 이런 말투를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커뮤니티 등지에서는 장난이나 농담조로 쓰이며, 실생활에서는 저런 말투가 어색해서 그런지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그래서 오덕체는 비교적 '''최근에''' 등장했다.
2. 상세
이 문체가 보여주는 어색함은 꽤 일찍부터 지적되었다. 이미 '''2003년'''에도 이를 비웃는 모음글이 나우누리에서 연재[1] 되었을 정도였다. 오덕들 커뮤니티에서 많이 쓰는걸로 비춰져서 오덕체로 불리긴 했는데, '~다' '~라고 생각합니다'처럼 단정형 종결어미의 뉘앙스가 공격적이고 건조하게 비춰질 수 있어 순화된 표현을 취사선택한 것일지도 모른다. 적어도, '~라는'이라는 말투를 쓰면서 상대방에게 공격적인 말싸움을 걸거나 공격적인 말싸움으로 전달되는 시츄에이션은 이뤄지기 매우 힘들다. 이를 테면 음슴체와 비슷한 의도로 유행했다고 보면 된다. 등장 초기인 2000년도 초 무렵에는 많은 곳에서 이러한 온건한 용법으로 자주 사용되었다.
또한, 보통형(반말)으로 끝나는 문장을 번역기에 돌렸을 때 특정 조건[2] 에서 한국어 번역 결과가 '~~하는' 으로 출력되어 그것이 전파되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른 의견으로는 종결어미를 확실히 하지 않는 일본어식 표현에서 영향을 받았다고도 한다. 전통적으로 우리나라는 말을 '''아주 확실히, 똑 부러지게'''하는 것을 선호해왔다. 군대의 다나까체만 봐도 알 수 있는 사실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오덕'을 하나의 이미지화 시켜서 드러낼 때 쓰는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서 "애니메이션은 좋아하지만 오타쿠는 아닙니다"보다는 "아니메는 좋아하지만 오타쿠는 아니라능! 왜 그러냐능!"이 더 오덕스러워보인다. 이렇게 흔히들 오타쿠하면 생각나는 말투라는 이미지가 굳어졌으니, 오타쿠를 흉내내는 표현에서 절찬리에 써먹히는 문체라 볼 수 있겠다.
위에 나와있는 '이런 말투라능' 카테고리에 나와있는 '에...', '에또...', '랄까' '(퍽)' '(탕)' '(틀려)' '먼산' '끌려간다' 등의 유래를 보면 에…는 대표적인 일본식 표현,[3] 퍽이나 탕, 틀려는 일본식 츳코미, 끌려간다 역시 일본식 애니메이션에서 보이는 클리셰 중 하나이다.
이런 어투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오해를 일으킬 요지가 있으니 일반인과 게임이나 채팅 등지에서 대화할 때는 가능하면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짤방을 보면 덕후들만 사용하는 것이 분명히 보인다.
네덕들도 일종의 오덕체를 사용한다. 끝에 '~랄가', '~라죠' 같은 수식어를 붙이고, 한본어와 혼용된다. 스티커 댓글과 초성을 과다하게 사용하는 편이다.
2017년 하반기부터 그치만 드립 등 진지한 글 후반부에 오덕체를 써서 낚시를 하는 글들이 꽤나 유행하고 있다.
오덕체도 시간이 지나면서 변하고 있다. 오덕체의 상징이었던 '~라능' 같은 말은 점점 잘 안 보이고 하와와 여고생쟝, 럭키겟또다제 같은 신조어가 새로운 오덕체로 굳어지고 있다.
3. 용례
- '~라죠'는 남에게서 들은 말 등 다른 대상의 행위에 대해 언급할 때 사용되는 말이다. 자신의 행동을 설명하면서 '~라죠'라고 하면 어색한 문장이 된다.[4] 다만 의도적으로 자신을 3인칭화하는 경우는 문법적으로 문제가 없다.[5]
- 랄까는 번역체 문장으로 분류되고, '에…'는 '음…'이나 '생각해보면' 정도로 말의 완급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배리에이션 중의 하나로 기능하고 있다. 두개가 따로 쓰일 때 보다는 '에… 모에 랄까' 라는 식으로, 오덕어휘와 함께 쓰일 때 좀 더 뚜렷한 오덕체로서 기능을 발휘한다. 근데 그냥 랄까만 툭 던져놔도 확실하게 오덕스럽긴 하다. 단, 뭐랄까는 엄연히 국어사전에 나와 있는 감탄사이기 때문에 어디에 들어가더라도 문법적으로 바르다.
- (퍽)(탕)(먼산)(끌려간다)[6] 쪽은, 이모티콘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는게 타당할 것이다. 이게 굳이 오덕체로 분류되는 건 이런 식으로 사용하는 용법의 기원이 전반적으로 일본에서 비롯되었기 때문. 말도 안되는 썰렁개그를 하다가 얻어 맞고 질질 끌려 나가는 장면이나, 녹차등을 마시며 현실도피를 하는 등의 장면은 일본의 만담을 비롯한 서브컬처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황 설정이다.
- "쿨럭…" 과 같이 기침소리를 내는 것은 별 의미는 없는 경우가 많지만, 이쪽도 이모티콘과 유사한 역할일 수 있다. 물론 화자의 현재 건강상태를 반영하는 것일 수도 있다. 좀 심하게는 단순히 기침이 아니라 피를 토하는 소리로 표현하기도 하는데, 이때는 경악이나 놀람 정도의 의미에 가깝다.
- 취소선, (...),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와 같은 경우는 과거에는 오덕체로 분류되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 유행이 지나서도 나무위키 등에서 워낙 가독성을 해칠 정도로 많이 사용되며 이런 나무위키가 찐따위키, 네덕위키라고 불리는 상황에서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도 같이 오덕체로 분류되기도 한다.
- "~입니다만"과 같은 표현으로 문장을 끝내는 경우도 자주 보인다. 이는 사카모토입니다만? 등의 표현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하다만"과 같은 말은 "○○합니다만, □□하지는 않습니다."와 같이 연결 어미로써 쓰일 수는 있겠다만, "XX하는 일은 없겠습니다만."과 같이 단독으로 종결 어미로는 쓰이지 않는다. 설령 쓰인다 하더라도 문장을 도중에 끊어버리는 격이나 마찬가지라 매우 어색한 문장이 돼버린다.
3.1. 예시
예시)
ㅡ 휴재 공지 ㅡ
건강 상의 문제랄까 연재를 잠시 쉰다죠.. (먼산)
글쟁이로서의 저 자신에게 그리고 저를 믿고 기다려 주시는 분들께는 죄송하게 생각합니다만, 아무래도 글을 쓸 수 있을 만큼의 건강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쿨럭… (다시 먼산)
랄까 도… 돌은 내려놔 주세요. 아무쪼록 빠른 시일 내에 연재를 재개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어차피 기다려주시는 분도 별로 없겠지만(웃음) 그래도 제 글을 기다리는 분들을 실망시키고 싶지는 않으니까! (퍽퍽퍽, 탕! 질질 끌려간다.)
(더욱 심한 예시)
핫ㅅ 안녕하ㅏ세여!!! 저 완죤 초짜뉴비인뎅 과연 이곳에서 ㅅ살ㄹ아남 을수잇을가요??[7]
((그러곤 회원분들한테 돌맞ㅈ(퍽/ㅊㅁ))허헉 ㅇㅏ니에요효ㅜㅜㅜㅠㅜㅠㅠ 쓰니밈이 더 금손님이신데오ㅜㅜ퓨ㅜㅜ푸//// (이모티콘 도배) ... 네네!! 힝구 감사핮미다 ! U3U~ <3
▲ 저연령 유저들이 득실한 네이버 카페나 트위터 등 사이트에서 질리도록 볼 수 있는 예시, 통상 네덕체
이렇게 눈에 잘 드러나는 오덕체 뿐만 아니라 은연중에 나오는 오덕스러운 어휘나 어투도 있으니 조심하자. 특히 본 위키에는 그런 성향의 글이 많다. 에또... 예컨대 어떤 말을 하고 취소선을 긋는다거나,[8] 뭔가 어이없는 상황을 설명하고 나서 뒤에 (…)를 붙인다거나 강조하고 싶은 것에 XX라든지 XX라든지 아니면 XX라든지라는 표현을 쓴다거나 하는 등이 얼핏 보면 평범한 인터넷 문체의 한 요소로 보이나 오덕의 향기를 내뿜을 수 있는 요소들이다.[image]
이 식당은 TV광고 BGM으로 Sex on the beach를 썼던 바로 그 식당이기도 하다. '함평의 나비'는 함평군의 특산물로 한우가 있고, 너비아니는 쇠고기로 만드는 것이니 정황상 너비아니를 의미한다기보다는 그냥 아무 지역 명물이나 갖다붙이면서 실수로 음식이 아닌 것이 들어갔을 가능성이 크다. 혹은 떡갈비와 굴비에 맞춰 라임을 맞추려고 일부러 그런걸지도.
급식 먹기가 두려운 오덕 실제 인터뷰 풀버전을 들으면 멀쩡한 말투로 이야기했지만 악마의 편집의 희생양이 되었다. 실제로는 '안 먹겠다는, 급식 먹는 게 좀 두렵다는 애들도 있어요.'라고 했다. 글로 보면 이해가 안 될 수도 있으니 직접 들어보자.
군대 간 오빠한테 오덕체로 편지쓰기
[image]
4. 관련 문서
- (웃음)
- XX라든지 XX라든지 아니면 XX라든지
- DA☆ZE
- 괴랄
- 데헷☆, 키랏
- 네덕 - 네덕을 까기 위해 오덕체를 '네덕체'로 포장하기도 한다.
- 랄까
- 번역체 문장/일본어[9]
- 시전
- 야루오
- 에또
- 오타쿠
- 엔하계 위키/특징적 표현
- 한본어
- 혼모노
- (...)
- 어이! 정환! 위험하다고! - 무한도전과 경쟁(?)했던 SBS의 예능 라인업에 나왔던 자막. 오덕스러운 말투로 전설이 되었다.
- 그치만 드립
- 우효 드립
[1] 필명 '에바1'이라는 사람이 작성한 ‘일본어투 강좌’. 이 연재글이 여러 게시판으로 퍼지면서 이후 소위 ‘일본어투 비판하는 글’의 뿌리가 된다. 하지만 당시에도 이 모음글에 대한 비판은 많았다.[2] 대표적으로 마침표가 찍혀 있지 않은 경우 등[3] 일본식 표현이라고 했지만 국어사전에도 올라와있는 단어고 용법도 맞으며 영어에도 동일한 표현인 "Eh…"가 있다. 그러나 일본에서 주로 쓰인다. 에또는 확실한 일본산이다.[4] 예) 제가 이번 시험을 망쳤다죠…[5] 예) (대부호 집에서 홍길동이 돈을 훔친뒤 지나가던 사람에게 본인이 아닌 척 본인을 언급할 때) 며칠 전 홍길동이 이 집에서 돈을 훔쳤다죠?[6] 바리에이션으로 (녹차)가 있는데 이걸 또 개인의 특색을 살리겠다고 (쥬스) 이런걸로 바꿔서 지속적으로 쓰는 사람도 있다.[7] 이유는 모르겠지만 말을 할 때 꼭 헉, 악, 앗, 엣, 핫, 헐, 아니면 호엑 등이 들어간다. 이유는 자신이 좋아하는 대상을 흉내내기 때문.[8] 참고로 논문이나 소설 등지에서 -이런 취소선 대용- 을 사용하기도 한다. 혹은 괄호 대용으로 사용한다. [9] 본문의 오덕체들은 오덕들이 아닌 일반인들도 장난스럽게 사용해 이질감이 많이 적어졌으나, 일본어 번역체 문장이나 대사는 현실에서 사용하면 일반인들이 기겁한다. 어떤 의미론 진정한 오덕체. 하지만 '~의'를 남용하는 건 일본어도 있지만 영어의 영향을 많이 받은 일반인들도 남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