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애니메이션

 


1. 개요
2. 특징
3. 국가별 특징
3.1. 프랑스
3.2. 이탈리아
3.3. 영국
3.4. 독일
3.5. 동구권
3.6. 기타
4. 그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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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어'''
Dessin Animé
'''독일어'''
Zeichentrickfilm
'''스페인어'''
Dibujos Animados
'''이탈리아어'''
Cartone animato
'''러시아어'''
Мультфильм

1. 개요


유럽 국가들의 애니메이션. 한 국가가 아닌 유럽 국가 전체의 애니메이션이지만 당초 유럽 국가들은 땅도 좁고 스타일의 차이도 미미하므로 여기서 유럽 작품 전체를 다루도록 한다. 일본은 저패니메이션이라고 부르듯이 유럽 애니메이션도 매우 드물게 '유러니메이션'이라고 불리는 경우가 있다.
한국에서는 흔히 유럽 애니메이션이라 하면 주로 프랑스이탈리아 것을 이야기한다. 영국 것은 아무래도 미국 것과 스타일이 너무 비슷해서 유럽 애니라는 인식이 잘 안 들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많이 수입된 두 나라 것을 대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외에 꼽자면 러시아체코를 비롯한 동유럽권 애니메이션 정도.

2. 특징


'''작가주의'''. 이 단어 하나만으로도 유럽 애니 90%를 설명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캐릭터를 상업화, 상품화에 매진했던 미국 애니메이션과 달리 유럽은 제작비 여건과 관련해서 실질적인 제작보다는 기획 쪽에, 애니메이션 제작 기술보다는 영화 기술의 미학적 측면에 더 손을 들였다. 즉, 스토리의 재미보단 영상미의 아름다움을 추구한 것이 유럽 애니메이션의 특징이라 볼 수 있다. 재미 있고 익살스러운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미국인 반면 유럽은 애니메이션의 예술성을 얼마나 극대화시킬 수 있는지에 더 초점이 맞춰진 것.
유럽 국가들은 애니메이션의 실험성과 대중성을 이상적으로 결합시키는 걸 추구하며 이데올로기적 스토리로 저항성 있는 메시지를 담는 교훈을 많이 사용하고 미국처럼 대량 생산 시스템에 의한 공장화와 달리 작가 개개인의 1인 수작업이 더 흔하다. 그래서 유럽은 컴퓨터로 제작한 애니메이션보다는 셀이나 스톱 모션 같이 순수하게 수작업으로 만든 애니메이션을 더 선호하는 편이다.
물론 예술 애니메이션만 있는 것도 아니다. 땡땡의 모험이나 패트와 매트, 꼬마펭귄 핑구 등 지상파에서 틀어줬던 작품들 중에 유럽 작품 수도 상당했으며 이보다 연령층이 더 높은 작품은 생각보다 하이틴을 컨셉으로 한 작품들이 많다. 예로 Winx Club, LoliRock, 로라 & 버지니아 등이 있으며 한불일 합작인 레이디버그도 엄연한 하이틴 작품. 대략 '''일본 애니메이션을 서구권 정서에 맞춰서 만든 느낌'''이라고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3. 국가별 특징



3.1. 프랑스


유럽에서 가장 큰 애니메이션 시장 규모를 가진 국가. 일본 만화, 애니메이션을 유럽 국가들 중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가가 프랑스라는 점을 보면 프랑스인들의 애니메이션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게다가 프랑스는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는 물론 TV 애니메이션까지 정부로부터의 보조금 지원 혜택이 있고, 인구규모도 어느정도 되는 편이라 여느 유럽 국가들보다 비교적 활발한 산업을 보인다.
프랑스 애니메이션은 무게감 있는 주제 의식이 적절히 재미있게 진행되는 독특한 서사구조를 지니고 있다. 또한 프랑스는 작가 자신의 예술 지향적 작품을 만들면서 제작비와 스튜디오 운영비 확보를 위해 팀끼리 상업용 애니메이션 제작을 병행하는 구조가 일반적인데 이러한 방식을 '하프 시스템'이라고 부르며 이것은 후에 유럽의 상당 국가들이 이 제작 구조를 따르게 됐다.
프랑스도 우리나라처럼 애니메이션 쿼터제를 도입하고 있다고 한다. 사실 영화산업에 있어서도 방송사가 매출액의 일정부분을 부담하도록 지원하도록 법제화되어있는 나라이기도 하니 당연한 일이기는 하다.
대표작으로 '마녀들이 사는 법', '지그와 샤코', '노마는 평범해', '뚝딱박사 핌', '띠떼프', '말괄량이 삼총사', '키리쿠와 마녀' 등이 있다.

3.2. 이탈리아


이탈리아는 움직임과 속도 등 모든 종류의 역학을 예술로 표현한다는 게 특징인데 공간, 형태, 빛 그리고 움직임에 수많은 실험적 작업을 시도한 덕에 이탈리아 애니메이션은 그래픽이 상당히 뛰어나다. 또한 이탈리아인들은 단편보다는 장편을 더 지향하기 때문에 극장용 이탈리아 애니메이션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1950년대에서 70년대까지는 광고용 애니메이션이 주류에 가까웠다 당시 이탈리아 유일의 TV방송사였던 RAI에서 광고를 특이한 방식으로 편성해서이기 때문인데 10분짜리 광고용 TV프로그램을 여러개 편성해놓고 10분 정도의 방송 분량안에 2분에서 2분 15초 분량의 광고를 4-5개씩 방영했고, 광고 앞부분에 상품명에 대한 언급을 하지 말아야한다는 특이한 규정이 있어서, 광고 앞부분 1분 30초-1분 45초를 상황극이나 코미디, 애니메이션, 인형극 등으로 채워놓고 뒷부분 30초를 광고를 채워놓는 방식을 체택해서 자연히 애니메이션 수요가 많아져서 그랬던것이다. 그래서 이 시기에 여러개의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이 나와서 상황극을 벌인 뒤에 제품광고를 하는 방식의 애니메이션이 많이 나왔다. 사실 이는 구 서독이나 네덜란드도 마찬가지는 했다.

3.3. 영국


영국은 실험성의 상품화를 가능하게 한 최초의 국가이며 따라서 이데올로기적 스토리를 담은 대중적 작품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또한 CF용 애니메이션도 상당한 수익을 가져다 줬기 때문에 영국 역시 애니메이션 산업이 나름대로 좋은 편이다. 다만 영국이 워낙에 개인주의 성향이 심한 탓에 작가들의 작품마다 스타일의 편차가 커서 딱히 이것이 영국 애니메이션이라고 할 만한 고유의 스타일을 찾아보기 힘들다.
영국의 유명한 작가로는 존 할라스를 들 수 있는데, 할라스는 고유성을 유지하는 다른 영국인들과 달리 늘 새로운 기술을 애니메이션 제작에 적극적으로 활용해왔기 때문에 영국에서 굉장히 알아주는 애니메이터다. 할라스는 조이 배첼러라는 여성과 결혼하여 '할라스 앤드 베첼러'라는 스튜디오를 세웠는데, 이 회사가 미국의 디즈니 못지 않게 영국을 대표하는 상당히 유명한 메이저급 스튜디오다. 굳이 영국이 아니더라도 유럽을 대표하는 유명 애니메이션 제작사에도 이 '할라스 앤드 베첼러' 회사가 자주 꼽힌다. 이 회사의 유명한 대표 작품으로는 동물농장을 들 수 있다.
영국은 영어권 국가라는 이점 덕에 프랑스 못지 않게 애니메이션 산업이 활발한 편이다. 다만 프랑스와는 달리 정부로부터의 보조금 지원 정책이 없다는 게 흠이다. 그래도 이러한 단점을 미국이나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아일랜드에서 같이 방영하기 때문에 상쇄하는 편. 또한, 영국이 유럽 국가인 건 맞지만 애니메이션 성향은 대체로 미국과 많이 닮아서 차라리 미국과 한 데 묶어 '영미 애니메이션'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만화드라마처럼. 영국 애니메이션이 유난히 미국 것과 많이 헷갈리는 이유도 여기에 기인한다.
한국에도 알려진 유명한 영국 애니메이션 중에는 월레스와 그로밋못말리는 어린양 숀 그리고 페파피그가 있다.

3.4. 독일


독일은 표현주의가 깊은 예술 지향적 작품들이 특징이라 볼 수 있다. 다만 이것이 너무 과장되어 자칫 포르노나 정치 영화 같이 너무 난해한 영화로 보일 수도 있다.
현대로 넘어오면서 독일 작품은 지역에 따라 약간 다른 성향이 보이는데 서독에서는 사회비판적이며 전통적인 실험 정신이 깃든 작품들이 주인 반면 동독은 정치 선전용 애니메이션이 많이 제작되었다.
독일은 프랑스와 영국과는 달리 국민소득과 인구 수에 비해 영화나 애니메이션 시장이 굉장히 작은 나라다. [1] 그래서 애니메이션 수업이나 제작을 위해 독일로 간다는 건 너무 코미디라고 치부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듯.
한국에도 방영된 대표작으로 '마법의 술' , 래피치와 요술장화(원작: 크로아티아)가 있다. 장편작으로 유명한 작품으로는 Dinosaur Adventure가 있으나 사실 매드 무비 하나가 엄청난 인기와 중독성을 자랑할 뿐 실질적인 원래 애니메이션의 질은 떨어진다

3.5. 동구권


동구권 애니메이션은 흔히 알고 있는 일반적인 유럽 애니메이션과는 성향이 약간 다른데 계몽주의적 사상이 내포되어 있는 섬세한 묘사와 사회주의 리얼리즘에 반항하는 저항적 표현주의 기법이 깃들어 있어서 동유럽 작품들은 어찌 보면 내용 자체가 많이 우울해 보일 수도 있다.
러시아는 소련시절에 국가보조금으로 애니메이션을 제작했다. 소련이 미국보다 경제적으로 많이 후달리기는 했지만 어쨌든 2위 강대국답게 정부보조금은 꽤 풍족하게 주었기 때문에 많은 애니메이션이 제작되었고 동구권 애니메이션 업계와 많은 교류를 했으며 중국 애니메이션과 북한 애니메이션에도 큰 영향을 끼쳤고, 많은 작품들이 작품성을 인정받아 해외로 수출되기도 했다. 특히 눈의 여왕이란 작품은 세계적으로 큰 인정을 받아 애니메이션의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작으로 꼽혔다. 미야자키 하야오도 이 작품에 크게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1990년대 소련이 붕괴된 후에 경제난으로 정부보조금이 사실상 없어지다시피하고, 방송사들도 애니메이션을 자체 제작하는것보다는 미국이나 일본에서 값싸게 애니메이션을 수입하는데 치중해서 침체기를 겪었지만 2000년대 중반 이후로 보조금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기도 하고 유소년 인구도 늘어나는 추이이기도 해서 점차 부흥의 길을 걷고있는 중이다. 한국에선 최근에 마샤와 곰이라는 러시아 애니메이션이 알게 모르게 인기를 끄는 중.
그밖에 동유럽권 애니메이션 중 으뜸은 체코를 꼽을 수 있는데 체코는 퍼핏 애니메이션 산업이 상당히 발달한 국가다. 일본이 셀 애니메이션 강국이라 한다면 체코는 퍼핏 애니메이션 강국이라고 치부할 수 있을 정도. 유명한 퍼핏 애니메이션인 패트와 매트도 체코의 작품이며 카렐 제만이라는 체코인은 유리를 녹여서 형태를 만든 다음 굳힌 후 찍는 작업을 선보여서 덕분에 다른 퍼핏 애니메이션에서도 좀처럼 보기 힘든 유리 애니메이션이 탄생되었다. 이런 애니메이션은 주로 체코 텔레비전(CT)의 Večerníček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방송된다. 다만 체코의 경우에는 1990년대에 보조금이 크게 축소되면서 상업 애니메이션이나 합작 애니메이션 위주로 돌아가고 있으며 재원 문제때문에[2] TV에서 방영하고 있는 애니메이션들도 재탕, 삼탕하는 경우가 많은 편.

3.6. 기타


벨기에는 프랑스와 마찬가지로 상업성과 예술성이라는 두 가지 측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애니메이션 강국이며 유명한 작품인 개구쟁이 스머프땡땡의 모험도 실은 원작이 벨기에 만화다. 다만 나라 규모가 작다 보니 정부에서 줄 수 있는 보조금이나 수신료 지원, 광고 같은게 상당히 열악해서[3] 합작 제작[4]하는 경우가 많다.
스페인도 나름대로 애니메이션 강국이라 볼 수 있는데, EBS에 방영된 곰돌이와 비키의 모험, 미운 오리 새끼 페오가 스페인 작품이며, 니켈로디언의 로라 & 버지니아도 스페인의 대표적인 하이틴 작품이다. 그리고 국산 애니메이션 빼꼼도 스페인과 합작한 작품이다. 마이펫 오지가 스페인 애니메이션.
북유럽으로 가면 스웨덴노르웨이, 덴마크에서도 애니메이션이 제작되는데, 스웨덴에서 많이 제작되며 남유럽이나 서유럽 국가에서 제작된 애니메이션과는 다른 독특한 특색이 특징으로 애니메이션 제작을 예술작품 제작으로 인식하는 정부 지원의 역할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인구의 한계로 인한 시장성 문제로 합작으로 제작하거나 정부 지원으로 제작하는 경우가 대다수.

4. 그 외


역사에 관해서는 애니메이션 항목에 역사 항목을 참고하도록 하자. 대략적인 역사를 알 수 있다.
1930~60년대에는 유럽 지역에서 디즈니 혹은 워너브라더스의 애니메이션을 하청받거나, 미국에서 일하다 되돌아간 사람들이 많았던 관계로 한동안은 미국 애니메이션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이후에는 Princes Et Princesses 같은 실루엣 애니메이션이나 월레스와 그로밋 같은 클레이 애니메이션 등이 제작되기도 했으며, 2000년대 후반부터는 프랑스와 스페인이 3D 애니메이션 쪽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에서는 의외로 동유럽권인 유고슬라비아의 애니메이션을 크게 주목했는데, 그 이유는 유고슬라비아가 자국의 애니메이션 산업을 육성해 미국의 워너브라더스 같은 애니메이션 기업을 만들고자 노력했기 때문이다.
유럽은 애니메이션이 최초로 탄생한 나라라고 하지만 그에 명성과는 다르게 시장이나 산업이 미국은 물론 일본에도 상당히 뒤떨어져 있는 실정이다. 오죽하면 한국보다도 더 시장이 좁다고 할 수 있겠는가?[5]
유럽 애니메이션은 각 국가별로 언어가 다르고 시장특성도 제 각기 달라서 미국 제작사에 비해 규모와 자본 스케일이 매우 취약한 데다 자금 유동성의 위기도 계속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발전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국과 같은 몇몇 국가에서는 정부 보조금이 전혀 없어서 제작비의 45%는 자본업체가 마련해야 한다. 비교적 정부 보조금과 수신료 지원이 활발하며 쿼터제 등 다양한 제도를 통해 산업을 발전시키고 있는 프랑스도 유럽 전역을 담당하는 국가적인 배급 체제도 없는 것이 현실.
유럽은 한국과는 다르게 애니메이션 제작 환경이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은 유럽도 마찬가지로 자금난에 상당한 고통을 겪고 있다. 물론 한국에 비해 여건이 좋은 건 맞지만 사실 이것도 대규모 스튜디오 한정이라서 중소규모는 우리나라와 비슷한 처지에 놓여있는 상황이다. 그래서인지 상기한 월레스와 그로밋, 핑구 등에서 보이듯 한국 못지 않게 유아층이나 저연령층 애니메이션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6]

[1] 물론 ARD와 ZDF에서 애니메이셔 제작에 신경을 안 썼던건 아니고 유아용 애니메이션이나 아동용 애니메이션은 주기적으로 제작하고 있다. 합작제작하는 경우가 다반사다보니 그리 눈에 띄지는 않지만. [2] 애초에 체코는 인구가 한국보다도 훨씬 적은 1000만명 안팍인데다가 슬로바키아까지 합해도 1500만명 가량인 수준이고, 1인당 국민소득도 서유럽권에 비해서 비교적 떨어지는 편이기에 방송시장이 별로 크지 않는 나라라서 미국이나 일본처럼 민간에서만 제작하도록 냅두면 애니메이션 시장 자체가 멸망할 판이다.[3] 주요 방송사들부터가 언어권별로 나뉘어지다 보니까 방송사 규모가 클 수가 없기는 하다.[4] 주로 프랑스[5] 다만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애니메이션 산업이 유별나게 발달되어 있는 이유가 일본의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다.[6] 유럽 콘텐츠 산업동향 17호(프랑스의 주 애니메이션 시청 연령층은 4세에서 10세 사이라고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