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처칠
1. 생애
영국의 군인이다.
1906년 홍콩에서 태어났다. 그 후 맨 섬의 킹 윌리엄 대학(King William's College)에서 수학을 공부했다. 1926년 샌드허스트 육군 사관학교[1]를 졸업했고 버마에 있는 맨체스터연대(Manchester Regiment)에서 근무했다. 1936년엔 예비역 대위로 군을 떠나 신문사 편집자로 일했다. 양궁을 쏠 줄 알고 백파이프도 불 줄 알아 1924년 영화인 바그다드의 도둑(The Thief of Bagdad)에 해당 재능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2. 나 홀로 백년전쟁
다른 군인들이 총이랑 수류탄 들고 나갈 때, '''이 양반은 활과 칼을 들고 나갔다.''' 그래서 별명이 "싸움꾼 잭 처칠(Fighting Jack Churchill)"이랑 "미치광이 잭(Mad Jack)"이었다. '''심지어 이 와중에 잘 싸웠다.''' 이 사람의 무장은 웨일스가 원산지인 롱보우와 스코틀랜드의 검인 클레이모어란 이름으로 불린 바스켓 힐트 브로드소드였다.
[image]칼을 들고 나가지 않는 장교는 모두 복장 불량이다.
"any officer who goes into action without his sword is improperly dressed."
클레이모어를 들고 상륙하는 그의 모습.원본 사진
이 사람이 클레이모어를 휘둘렀다고 해서 근세 이전의, 묵직한 양손검이나 롱소드를 상상하는 사람들도 있다. 실제 기록에 따르면 근세-근대 스타일의 스코틀랜드식 한손검을 사용했는데, 스코틀랜드인들이 큰 칼이건 작은 칼이건 가리지 않고 전투용 검은 다 클레이모어라 부르는 습관이 있어서 와전된 면도 있다. 잭 처칠의 기행을 생각하면 양손검을 들고 다녔을 거라고 상상해도 무리는 아니지만(...) 사진에 찍힌 건 한손검이다.
1939년 9월에 나치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하자 영국군은 예비역을 재소집했고 처칠은 1940년 5월에 프랑스로 파견되어 맨체스터 연대에 배속되었다. 그후 레에피네트 근처에서 독일 정찰대를 습격했다. 이때 자기 부대한테 공격신호를 어떻게 내렸냐면 독일 국방군 병장을 화살로 맞히는 걸로 내렸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활로 적을 사살한 군인은 알려진 바론 그가 유일하다. 당시 그의 부대는 탑에 숨었는데, 독일군이 나오자 제일 먼저 나온 병사를 쏘았다고. 됭케르크 철수작전 후에 그는 영국 육군의 특수부대인 코만도에 지원했다.
1941년 12월 27일에 노르웨이의 베르수이에 주둔한 독일군을 공격했는데[2] 수류탄을 던져 무공을 올렸다. 근데 이짓을 하기 전에 백파이프로 카메론 사내들의 행진(March of the Cameron Men)이란 노래를 불었다. 하는 짓은 이상했는데 작전은 성공했다. 참고로 이 작전에서 그는 작전 참여요원 중에서 차선임 지휘관였다. 570명이 참여한 작전에서 서열 2위인 지휘관이 백파이프 불고 수류탄 던지는 전과를 올린 거다. 이 일로 무공십자훈장(Military Cross)을 받았다.
1943년엔 지휘관으로 소총수 한 명을 데리고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 전선에 참전했는데 허리에는 클레이모어를 차고 등에는 장궁과 화살을 매고 손에는 백파이프를 들었다. 적에게 항복을 종용해 42명의 포로를 잡았다. 이 즈음에 그의 행동은 유명해진 후였다.
1944년엔 유고슬라비아 전선으로 갔는데 비스 지역의 아드리아 섬에서 주둔중인 티토가 이끄는 파르티잔 당원의 부대와 협조했다. 5월이 되어서야 그는 독일에게 점령된 바라크 섬을 습격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이때 그는 약 1,500명의 파르티잔을 이끌었는데 백파이프로 지휘를 했다. 영국 공군 스핏파이어 (RAF Spitfire)에 의해 공격 지원을 받으면서 전투를 하다가 밤을 기해서 철수함으로써 전투 첫날이 무위로 돌아간 다음 날 파르티잔은 빼고 자기 휘하의 40명 영국군만 끌고 갔는데 박격포 공격을 받으면서 열세에 몰리자 백파이프로 '다시 안 돌아올 거야?(Will Ye No Come Back Again?)'를 연주하고 수류탄에 맞아 정신을 잃은 뒤 포로가 된다. 그 후 베를린에 끌려간다. 그는 포로수용소에 갔는데 탈출을 두 번 기도하여 두 번째[3]엔 성공하여 영국군에 합류하고 버마 전선으로 배속된다. 그는 일본군과 몹시 싸우고 싶어했는데[4] 그가 인도에 도착할 무렵에 나가사키와 히로시마에 원자탄이 떨어지는 바람에 전쟁은 끝난다. 그는 양키놈들이 전쟁을 끝내버렸다며, 아직 10년은 더 싸울 수 있었다며 몹시 아쉬워했다
3. 그 후의 행적
1952년엔 20세기 폭스의 영화 아이반호(Ivanhoe)에 활 쓰는 인물로 나왔다. 팔레스타인에 가 근무하기도 했고 호주의 공지전학교(land-air warfare school)에서 교관으로 근무했다. 1959년에 전역했다. 최종계급은 중령.
1996년에 고향 서리에서 세상을 떠났다.
4. 이야깃거리
- 잭 처칠이 2차 세계대전 당시의 활잡이로 유명한 바람에 시중에 관련 피규어도 존재한다.#
- 오토 슈코르체니가 자기 자서전에서 윈스턴 처칠의 아들이 유고슬라비아에서 포로로 잡혔다는 기술을 한 바 있는데, 윈스턴 처칠의 아들 랜돌프 처칠은 2차 세계대전에서 포로가 된 적이 없다. 랜돌프가 유고슬라비아의 파르티잔인 티토의 지휘부에서 활동을 한 적은 있으나 포로로 잡히지 않고 무사히 귀환했다. 성이 같은 잭 처칠이 포로가 된 사실을 혼동한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잭 처칠과 윈스턴 처칠은 성만 같을 뿐 아무런 연관이 없다.
- 사람들 사이에서 농담삼아 불리우는 별명은 바로 라스트 하이랜더. 검과 활가지고 싸워서 이런별명이 붙여진듯 게다가 그가 쓰던 검 원산지가 스코틀랜드이기도 하고.
[1] 4년제 대학인 미군이나 한국군의 사관학교들과 달리, 영국군의 사관학교는 교육기간이 1년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군사교육 위주의 훈련을 수료케 한다. 따라서 대학이 아니기 때문에 학위를 수여하지도 않는다. 한국에서 전문학사나 그에 준하는 학력을 갖추고 편입하는 육군3사관학교와 간부사관, 학사사관을 짬뽕한 형태라 볼 수 있다.[2] 작전명이 하필 '''활''' 작전(Operation Archery)이었다.[3] 첫 번째 시도에선 발트 해까지 걸어가는 탈출을 시도했고, 해안에 이르기 전에 잡혔다.[4] 이유가 걸작인데 일본군이 쏘라는 총은 안 쏘고 칼을 들고 반자이돌격을 한다는 얘길 듣고, 제대로 된 검 대 검의 승부를 할 수 있겠다며 기뻐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