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기훈장
Орден Красного Знамени
Order of Red Banner
적기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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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기훈장은 10월 혁명으로 정권을 잡은 소비에트 정권의 '''최초의 훈장'''으로, 1918년에 제정되었다. 훈장의 주변의 장식은 '''월계관'''이고, 붉은 깃발과 횃불이 교차되고 노농적군의 초기 표식이었던 망치와 쟁기수레가 들어가 있는 형상이다. 약장이 오스트리아의 국기마냥 붉은색 - 흰색 - 붉은색이 동일한 비율로 맞춰져 있다. 이 훈장은 다른 훈장과 차별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복수 수훈하면 위 사진에도 예시를 찾을 수 있듯이, 훈장 하단에 번호가 들어간 훈장이 수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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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등병의 포스'''.[2] 적기훈장 하나로 아우라가 펼쳐진다. 사진은 1989년에 찍힌 것. 당시에는 특히 사진과 같은 전투복에는 훈장을 패용하지 않았겠지만 금방 수훈한 듯하다.
1. 개요
당시 러시아는 적백내전, 소련-폴란드 전쟁 등의 외세침략이 지속되는 급박한 상황속에서 조국을 수호하는 것이 급선무였기 때문에 '''소련 최초의 훈장은 무공훈장'''으로 시작되었다.
역사보정을 받긴 하지만, 소련에서 '''무공훈장 중 최고등위'''의 훈장이다. 상위등급으로 특수한 훈장인 전승훈장이 있지만 이 훈장은 일반적으로 '''받을 수 없는''' 것이었으므로 일반 훈장 중에서는 사실상 적기훈장이 최고등급이다. 외국에서는 레닌훈장에 비해서 그 명성이 낮지만, 러시아에서는 분명히 큰 역사성과 상징성을 가진다고 할 수 있으며, 제정 당시부터 소련 붕괴까지 그 디자인의 큰 변화가 없는 훈장이다.[3] 이 훈장은 상징성이 있어서 수훈하면 ''''적기훈장을 수훈한'''' 이라는 뜻의 'Краснознамённый' 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 있다.[4] 적기훈장은 소련군에서는 중대한 상징으로, 예도의 장식이나 기타 군용 장식품, 군기 등에 자주 차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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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에 발행된 흑해함대 225주년 기념우표. 아래쪽에 적기훈장의 도안이 들어가 있다. 이 훈장은 러시아 연방이 된 이후 수훈이 중단되었으나, '''최고 무공훈장이라는 점과 과거에 수훈한 전공의 당위성'''이 부정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현재도 마찬가지로 'Краснознамённый' 라는 수식어는 즐겨 사용되고 있다. 특히, 소련의 모든 해군 함대는 모두 적기훈장을 수훈하여 이런 호칭이 군가 등의 가사에 자연스럽게 등장하며, 기타 알렉산드로프 앙상블 등이 대표적인 예. 흑해함대는 1965년에 적기훈장을 수훈했다.
무공훈장 중 가장 높은 등급이지만 훈장 전체 중에서는 10월혁명훈장보다 낮은 급수이다. 레닌훈장 → 10월혁명훈장 → 적기훈장 순으로 패용한다. 여담으로 훈장의 이름 자체가 '''상당히 평범(?)'''해서, 공산권 국가의 훈장 중에 '''붉은 깃발'''이라는 식의 이름을 가진 훈장이 없는 경우가 드물 정도이다. 특히 초기 소련 내에서는 공화국별로 이런 훈장을 따로 제정했을 정도.
1.1. 종류
적기훈장은 아직 국가의 기틀이 잡히기 전인 초기 신생 소비에트 공화국의 전사를 대변하고, 훈장 자체의 '''역사도 길기''' 때문에, 그 바리에이션이 타 훈장에 비해 명확히 정의하기 힘들고 그 종류가 잡탕이다. 그래서 연도에 따른 정확한 구분은 무의미하기 때문에 '''가장 특징적인 것''' 몇 가지만을 나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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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초창기의 훈장(РСФСР)''' (1918년 ~ 1924년)
전체가 '''은으로''' 제작되었으며, '''프레스로 한번에 찍을 수 있는''' 단일품이다. 별 부분과 깃발 부분은 붉은 에나멜, 전면부는 백색 에나멜로 마무리했다. 이 당시에는 유일한 훈장이었기 때문에, '''붉은 천으로 엮어진 지지대'''를 가지고 있었으며, 하단 명판에는 러시아 소비에트 연방 사회주의 공화국의 약자인 'РСФСР' 가 들어가 있다. 후반기에 가면 붉은 천 장식은 사라진다. 가지고 있으면 적백내전부터 싸워 온 원로군인 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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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СССР) 초기의 훈장''' (1924년 ~)
초기형의 것과 디자인은 같지만, 명판의 글자가 'РСФСР'에서 'СССР'로 변경된다. 이 외에 큰 변경점이라고 하면 '''크기가''' 'РСФСР'의 것보다 '''줄어든다'''. 대략 이 정도 차이(맨 좌측의 것이 초기형) 그리고 초기에 은색이었던 것에 1931년부터는 '''도금된다'''.[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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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의 훈장''' (1943년 ~)
소련의 모든 훈장이 공통적으로 겪는 변혁점인 1943년 이후 가장 큰 차이점은 '''리본을 사용'''하게 변경되었다는 것이다. 적기훈장의 경우, 아무래도 소련 최초의 훈장이었다보니, 내구도가 좋지 않았고[6] 전쟁이 지속되는 과정에서(1943년 이전까지, 소련군은 전투복에 훈장을 '''그냥 뱃지처럼 달고''' 다녔다.) 파괴되는 경우가 있았다. 분명히 '''신품처럼 보이는데''' 명판에 РСФСР 가 쓰여 있는 것을 간혹 볼 수 있다. 이런 것들이 재 수여된 훈장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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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기훈장은 다른 훈장들과 달리 유독 보정을 많이 받는데, 특히 가장 차별적인 부분이 바로 '''번호판'''이다. 적기훈장을 복수 수훈하면 두번째부터 훈장 밑에 번호가 매겨지는 방식. 사진처럼 '''4가 새겨진''' 훈장을 가지고 있으면 '''적기훈장을 4번 받았다'''는 말이다. 이는 러시아 소비에트 연방 사회주의 공화국 시절부터 지속되어 온 '''전통'''이다. 번호 중 1은 당연히 없으며, 7까지 있다.
2. 수훈
'''수훈 대상''': 다음에게 수여된다.
'''수훈 사유'''
적기훈장을 수훈한 군부대, 함정은 ''''적기훈장 수훈'''(Краснознамённый)'의 수식어를 사용할 수 있다.
적기훈장은 소련 국방부(МО СССР), 소련 내무부(МВД СССР), 소련 국가안보위원회(КГБ СССР)에 수여될 수 있다.
1991년, 소련 해체와 함게 수훈이 중단되었다. 그리고 러시아 공산당은 이런 막장 짓을 하고 있다. 그저 안습.
2.1. 주요 수훈자
2.1.1. 인물
- 레오니트 고보로프 - 소련군 원수. 3회 수훈
- 콘스탄틴 로코솝스키 - 소련군 원수. 6회 수훈
- 로디온 말리놉스키 - 소련군 원수. 3회 수훈
- 키릴 메레츠코프 - 소련군 원수. 4회 수훈
- 알렉산드르 바실렙스키 - 소련군 원수. 2회 수훈
- 라브렌티 베리야 - NKVD 수장. 3회 수훈
- 보리스 샤포시니코프 - 소련군 원수. 2회 수훈
- 알렉세이 스타하노프 - 석탄 노동자.
- 이오시프 스탈린 - 소련군 대원수[8]
- 바실리 자이체프 - 스탈린그라드 전투의 저격수
- 게오르기 주코프 - 소련군 원수. 3회 수훈
- 이반 코네프 - 소련군 원수. 2회 수훈
- 표도르 톨부힌 - 소련군 원수. 3회 수훈
- 미하일 투하쳅스키 - 소련군 원수
- 세묜 티모셴코 - 소련군 원수. 5회 수훈
- 조지프 바이얼리(Joseph R. Beyrle) - 소련군이 아닌 미군으로, '소련 국적자가 아니어도 수훈 가능' 이라는 조건의 예시가 되는 인물이다. 101 공수사단 소속으로 노르망디에 강하하였으나 곧바로 포로가 되었다. 이후 수용소를 탈출, 소련군에 합류하여 전투를 이어나갔다. 전후 미국으로 귀환했고, 아들 존 바이얼리(John Ross Beyrle)는 부시 행정부 말기에서 오바마 행정부 전반기에 이르는 기간 동안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로 부임했다.
- 뱌체슬라프 멘진스키
- 킴 필비 - 영국인으로 SIS에 잠입하여 암약한 소련 스파이.
- 김일성 - 소련군 대위. 북한은 김일성이 세계 각국으로부터 230여점의 훈장과 칭호를 받았다고 선전하는데 그 중 첫번째로 받은 것이 이것이라고 한다.[9][10]
2.1.2. 조직
- 소련 발트 함대(2회)
- 소련 북방 함대
- 소련 태평양 함대
- 알렉산드로프 앙상블(2회)
[1] '''소련의 국시'''이자 훈장의 깃발 부분에 쓰여져 있는 말이다[2] 사진 속 군인의 계급은 рядовой, 즉 이등병이다. 러시아군은 전통적으로 병사 계급이 부사관을 제외하고 '''두개 밖에''' 없다. 하급병사(이등병+일병)/상급병사(상병+병장) 정도가 적절한 번역이다.[3] 물론 조금씩 바뀐 점은 있지만 레닌훈장의 경우나 다른 훈장처럼 큰 차이는 아니다.[4] 이 형태의 형용사는 '''사전에 등재'''되어 있는 어휘이다. 소련 시절부터 이 훈장이 가진 상징성이 얼마나 막강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 종종 ''''붉은 깃발의'''' 등으로 오역되는 경우가 흔하다.[5] 이전에도 도금한 것들이 일부 있긴 하다. 시대가 시대인지라 은색인 것과 금색인 것이 혼재하고 있었다.[6] 특히 두께가 굉장히 얇았다. 거의 '''병뚜껑''' 수준[7] 러시아어에서 군대을 뜻하는 'Армия'는 편제상으로 해군을 제외한 육군, 공군(ВВС), 방공군(ПВО), 전략 미사일군(РВСН) 등 세부 편제를 '''다 포함한다'''.[8]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더 유명한 직함이지만, 적기훈장은 무공훈장이기에 군 계급으로 적는다.[9] 선전 내용 중 무슨 230여 점의 훈장에 칭호를 받았다느니 하는 것은 진위가 불확실 하지만, 김일성은 해방 직후 소련군에 의해 개최된 평양시 김일성 환영 대회 당시 양복에 적기훈장을 단 모습으로 평양시 시민들에게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10] 북한 수령이 더 유명한 직함이지만, 적기훈장은 무공훈장이기에 소련군 시절의 계급을 적용하자면 소련군 대위에 해당된다. 만약 사칭이 아닌 진짜 이 훈장의 수훈자라면 소련군 대위의 자격으로 수훈한 것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