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카터: 바숨 전쟁의 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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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트 디즈니 픽처스가 제작하고 2012년 개봉한 SF 영화. 픽사에 몸담으면서 〈벅스 라이프〉, 〈니모를 찾아서〉, 〈월-E〉 같은 다들 알만한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온 앤드루 스탠턴 감독의 '''첫''' 실사영화다.
타잔의 저자로 유명한 에드거 라이스 버로스의 '''1912년작''' 소설 《화성의 공주(A Princess of Mars)》가 원작으로 출간 이후 수많은 후대의 SF 소설, 영화에 영향을 준 작품이다. 제임스 캐머런은 대놓고 《아바타》는 《화성의 공주》의 영향을 받았다라고 말했을 정도다. 칼 세이건이 이 소설과 작가 빠로 유명하다.
남북전쟁 당시 남부군이었던 주인공이 화성으로 전이되어 온갖 모험을 하고 바숨을 구하게 되는 내용으로, 히로인인 데자 토리스는 비키니 아머를 입고 싸우는 미소녀 계열의 원조격이기도 하다. 세월이 꽤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21세기까지 그녀의 단독 코믹스가 나올 정도로 인기가 있다. 존 카터는 군인 출신이라 지구에 있을때부터 잘 싸웠던데다 화성의 중력이 지구보다 작아서 더욱 강한 모습으로 그려진다. 화성을 배경으로 한 SF버전 코난이라 평하기도 한다. 마초적인 남자 주인공이 모험과 투쟁을 거쳐 왕까지 오른다는 점에선 닮은 부분이 있긴 하다. 두 남녀 주인공의 삶은 박복한 부분도 있었지만[1] 다행히 돌아와 함께 살고 있다.
영화판은 원작의 이같은 핵심적인 요소를 모두 담아내면서 동시에 원작이 담고 있던 불편한 묘사들은 최대한 제거하고 1911년 발표된 원작에선 엉성할 수밖에 없었던 과학적 설정도 보완하여 현대적인 서사극으로 만들었으며[2] , 의외의 반전을 담은 깔끔한 액자식 구성도 갖추었다. 이종족과 외계행성을 묘사하는 각종 시각효과도 《스타워즈》는 물론 《아바타》에도 견줄 만큼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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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위 사진의 거대 다족보행 이동 도시 조당가라던지 각종 탈것의 디자인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여기까지만 보면 SF 소설계의 위대한 고전을 잘 영화화한 것이겠지만.......
신비의 행성, 거대한 전쟁 우주의 운명을 가르는 단 하나의 전사!
신비의 행성, 바숨. 이 곳은 외계 종족간의 계속된 전쟁으로 서서히 파괴되고 있다. 시공간 이동을 통해 우연히 이곳에 오게 된 존 카터(테일러 키치 분)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특별한 능력 을 갖게 되고, 그로 인해 행성의 운명이 걸린 거대한 전쟁에 뛰어들게 되는데…
2012년 3월, 전 우주를 뒤흔들 거대 전쟁의 서막이 오른다!
2012년 최악의 흥행 실패작으로 손꼽힌다. 미국 경제 전문지 월스트리트 저널이 발표한 2012년 '최악의 실패작' 3위에 등극했다. 뿐만 아니라 영화 역사를 통틀어서도 흥행이 폭망한 영화에 든다. 영화관 수익 기준 역대 쪽박 순위 4위에 당당히 랭크되었다.
제작비 2억 5천만 달러, 마케팅비 1억 달러를 퍼부었으나 미국에서 고작 7307만 달러를 벌면서 망했다. 그나마 해외 수익 2억 970만 달러로 비록 손해이긴 하나 가까스로 최대의 재앙이라는 오명은 벗어날 수 있었다. 물론 북미 흥행이나 세계 흥행이나 이것저것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제작비만 따져도 본전치기도 못한 것이 문제. 특히 세계 흥행의 경우는 배급도 배급이지만 부대비용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에 2배로도 부족하고 3배는 벌어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인 걸 감안하면, 손해는 손해다. 《존 카터》가 망하면서 2억 달러(약 2280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자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 회장이었던 리치 로스가 사임했다.# 그나마 2개월 후에 《어벤져스》가 대박을 치면서 적자를 해결했다.
안 그래도 디즈니가 바로 직전 개봉한 영화가 애니메이션 역사상 최악의 재앙이라 불리는 《화성은 엄마가 필요해》였었는데(역대 쪽박 2위!), 이 영화로 디즈니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1년 만에 두 개나 가지게 되는 유일한 회사가 되었다. 원래 디즈니는 《존 카터》를 스타워즈 수준의 프랜차이즈로 키우고 싶었던 모양인데, 《존 카터》가 폭망하자 그냥 쿨하게 루카스아츠와 스타워즈 프랜차이즈를 사들였다.(...)
주연 배우 입장에서 보면 2012년 또 다른 재앙이던 《배틀쉽》도 있으니 이래저래 SF 쪽은 신물이 날 듯. 그래도 이 영화는 《존 카터》보다 조금은 더 벌긴 했다. 어차피 두 영화 엄청난 손해를 본 건 똑같지만. 그리고 디즈니는 2013년 《론 레인저》로 또 다시 엄청나게 망한다. 그래도 《아이언맨 3》와 《겨울왕국》으로 또 손해를 다 메꿨다. 아니, 메꾸고 한참 남았을 정도.
그래도 2차 부가판권 시장에서 제법 선전해서 어느 정도 만회했다고 한다. 앤드루 스탠턴 감독은 첫 실사 영화 연출작에서 이렇게 쓰라린 고배를 마셔야했지만 4년 뒤 다시 연출을 맡은 차기작이 만회를 하고도 남을 만큼의 좋은 평가를 받아서 성공적으로 재기했다.
영화 자체의 완성도는 분명 나쁘지 않았으나, 1911년 발표된 소설을 원작으로 하다보니 이제는 대중에게 너무나 익숙한 '''클리셰의 총집합''' 같은 작품이 되어버린 게 흥행 실패의 주요 원인이었다.
마케팅 측면에서도 실패였다. 분명 원작소설은 작품의 플롯들이 오늘날 SF, 모험, 이세계물의 클리셰를 정립했다 할 정도로 영향력이 크지만 100년 이상 비슷한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작품 자체는 많이 잊혀졌다. 게다가 영화가 원작과 다른 제목으로 나오면서 그나마 있던 원작 팬들에게 어필하지도 못했다. 스타워즈 프리퀄 삼부작이 70~80년대의 팬들이 늙어죽은 2030년 이후에 "스타워즈"라는 이름을 빼고 나왔다고 생각해보라. 아무리 유명한 프랜차이즈라도 이러면 흥행하기 힘들다.
원작 소설은 무려 1세기 전에 쓰여진 글이니만큼 21세기 현재 화성에 대해 알려진 여러 과학적인 사실들이 반영되지 않은 우주 배경의 이계진입 판타지로, 현대 기준으로 볼 때 엄밀한 Science Fiction이라고 말하기엔 무리가 있는 작품이다.[4] 우주를 모험하거나 먼미래에 검이나 광선검같은 냉병기, 근접무기로 총알 튕기고 영웅되는 영웅담 설화 모티브가 짙은 스페이스 오페라에 가깝다. [5]
스페이스 오페라라고 생각하면 이 작품은 사실상 이쪽 장르를 만든 작품이며, 이후 100년간 만들어진 수많은 걸작들이 많은 아이디어를 이 작품에 기대고 있다. 이종족과의 만남과 교류, 붙잡힌 히로인으로 등장하는 이계의 공주, 지구와는 다른 행성이 가지는 여러가지 고유 특징(화성의 경우는 저중력/물 부족)과 그에 연결된 독특한 문명 세계, 다른 세계와의 환경 차이로 얻게되는 강력한 힘, 그리고 그 세계의 운명을 가르는 전쟁 등의 구성 요소들은 《스타워즈》(1977), 《아바타》 같은 영화계 명작들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으며, 주인공 존 카터가 고중력 행성(=지구) 출신이라는 이유로 화성에서 독보적인 근력을 발휘하는 모습은 슈퍼맨을 필두로 오늘날 미국 만화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슈퍼히어로물에도 이 소설에 빚을 지고 있다.
그런데 이것을 바꿔 말하면, 모든 클리셰의 원조인 존 카터는 클리셰 덩어리처럼 보일 수 밖에 없다는 말이다. 한 마디로 식상하다. 영화화가 너무 늦었다. 오래되고 유명한 작품들 중에 영화로 만들어질 때를 놓친 것들은 이런 문제점이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나마 반지의 제왕 시리즈나 해리 포터 시리즈 등 판타지 영화가 주류로 떠오르기 이전인 2000년대 즈음이나, 소설이 정립한 플롯을 거의 다 가져다 쓴 《아바타》가 개봉하기 이전에라도 개봉했다면 좀 더 상황이 나았을 것이다. 결국 《존 카터》는 시기를 매우 잘못 탄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존 카터의 영화화 계획이 의외로 오래된 편이다. 2005년 월드 오브 투모로우로 유명한 케리 콘런이 내정되어 있었다가 하차하고 감독을 여러차례 갈아치우며 제작이 늦어졌다.
개봉 시기로 인한 식상함 이외에도 영화 자체가 가진 몇가지 문제점들이 있다.
원작 바숨 연대기 시리즈는 원래 11권까지 있으며 이중에서 3권까지 영화화를 계획하고 있었고 다음 2편은 2권인 《화성의 신들(The Gods of Mars)》을 제작할 계획이었지만 흥행 성적이 좋지 않으면서 속편 제작이 불투명 해졌다. 그리고 2개월 후에 《어벤져스》가 흥행 대박을 기록한 동시에 디즈니의 적자를 해결하자 《존 카터》 각본가였던 마크 앤드루스가 '''속편 제작을 원한다'''는 얘기를 했었지만 결국 2014년에 판권이 원작자의 유족들에게 돌아갔다고 했다. 따라서 속편이 제작될 가능성은 완전히 없어졌다.
앤드루 스탠턴은 이를 두고 "저 영화의 속편을 만들지 못한 것을 아마도 나는 죽을 때까지 후회할 것이다"고 말했다.
다만, 디즈니에서 이 작품의 리부트에 관심이 있다는 루머가 있다. 디즈니+를 통한 시리즈물로 나올 수도 있다고. #
1. 개요
월트 디즈니 픽처스가 제작하고 2012년 개봉한 SF 영화. 픽사에 몸담으면서 〈벅스 라이프〉, 〈니모를 찾아서〉, 〈월-E〉 같은 다들 알만한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온 앤드루 스탠턴 감독의 '''첫''' 실사영화다.
타잔의 저자로 유명한 에드거 라이스 버로스의 '''1912년작''' 소설 《화성의 공주(A Princess of Mars)》가 원작으로 출간 이후 수많은 후대의 SF 소설, 영화에 영향을 준 작품이다. 제임스 캐머런은 대놓고 《아바타》는 《화성의 공주》의 영향을 받았다라고 말했을 정도다. 칼 세이건이 이 소설과 작가 빠로 유명하다.
남북전쟁 당시 남부군이었던 주인공이 화성으로 전이되어 온갖 모험을 하고 바숨을 구하게 되는 내용으로, 히로인인 데자 토리스는 비키니 아머를 입고 싸우는 미소녀 계열의 원조격이기도 하다. 세월이 꽤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21세기까지 그녀의 단독 코믹스가 나올 정도로 인기가 있다. 존 카터는 군인 출신이라 지구에 있을때부터 잘 싸웠던데다 화성의 중력이 지구보다 작아서 더욱 강한 모습으로 그려진다. 화성을 배경으로 한 SF버전 코난이라 평하기도 한다. 마초적인 남자 주인공이 모험과 투쟁을 거쳐 왕까지 오른다는 점에선 닮은 부분이 있긴 하다. 두 남녀 주인공의 삶은 박복한 부분도 있었지만[1] 다행히 돌아와 함께 살고 있다.
영화판은 원작의 이같은 핵심적인 요소를 모두 담아내면서 동시에 원작이 담고 있던 불편한 묘사들은 최대한 제거하고 1911년 발표된 원작에선 엉성할 수밖에 없었던 과학적 설정도 보완하여 현대적인 서사극으로 만들었으며[2] , 의외의 반전을 담은 깔끔한 액자식 구성도 갖추었다. 이종족과 외계행성을 묘사하는 각종 시각효과도 《스타워즈》는 물론 《아바타》에도 견줄 만큼 뛰어나다.
[image]
특히 위 사진의 거대 다족보행 이동 도시 조당가라던지 각종 탈것의 디자인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여기까지만 보면 SF 소설계의 위대한 고전을 잘 영화화한 것이겠지만.......
2. 시놉시스
신비의 행성, 거대한 전쟁 우주의 운명을 가르는 단 하나의 전사!
신비의 행성, 바숨. 이 곳은 외계 종족간의 계속된 전쟁으로 서서히 파괴되고 있다. 시공간 이동을 통해 우연히 이곳에 오게 된 존 카터(테일러 키치 분)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특별한 능력 을 갖게 되고, 그로 인해 행성의 운명이 걸린 거대한 전쟁에 뛰어들게 되는데…
2012년 3월, 전 우주를 뒤흔들 거대 전쟁의 서막이 오른다!
3. 등장인물
- 테일러 키치 - 존 카터
- 린 콜린스 - 데자 토리스
- 윌럼 더포 - 타르스 타르카스
- 서맨사 모턴 - 솔라
- 토머스 헤이든 처치[3] - 탈 하주스
4. 흥행
2012년 최악의 흥행 실패작으로 손꼽힌다. 미국 경제 전문지 월스트리트 저널이 발표한 2012년 '최악의 실패작' 3위에 등극했다. 뿐만 아니라 영화 역사를 통틀어서도 흥행이 폭망한 영화에 든다. 영화관 수익 기준 역대 쪽박 순위 4위에 당당히 랭크되었다.
제작비 2억 5천만 달러, 마케팅비 1억 달러를 퍼부었으나 미국에서 고작 7307만 달러를 벌면서 망했다. 그나마 해외 수익 2억 970만 달러로 비록 손해이긴 하나 가까스로 최대의 재앙이라는 오명은 벗어날 수 있었다. 물론 북미 흥행이나 세계 흥행이나 이것저것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제작비만 따져도 본전치기도 못한 것이 문제. 특히 세계 흥행의 경우는 배급도 배급이지만 부대비용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에 2배로도 부족하고 3배는 벌어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인 걸 감안하면, 손해는 손해다. 《존 카터》가 망하면서 2억 달러(약 2280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자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 회장이었던 리치 로스가 사임했다.# 그나마 2개월 후에 《어벤져스》가 대박을 치면서 적자를 해결했다.
안 그래도 디즈니가 바로 직전 개봉한 영화가 애니메이션 역사상 최악의 재앙이라 불리는 《화성은 엄마가 필요해》였었는데(역대 쪽박 2위!), 이 영화로 디즈니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1년 만에 두 개나 가지게 되는 유일한 회사가 되었다. 원래 디즈니는 《존 카터》를 스타워즈 수준의 프랜차이즈로 키우고 싶었던 모양인데, 《존 카터》가 폭망하자 그냥 쿨하게 루카스아츠와 스타워즈 프랜차이즈를 사들였다.(...)
주연 배우 입장에서 보면 2012년 또 다른 재앙이던 《배틀쉽》도 있으니 이래저래 SF 쪽은 신물이 날 듯. 그래도 이 영화는 《존 카터》보다 조금은 더 벌긴 했다. 어차피 두 영화 엄청난 손해를 본 건 똑같지만. 그리고 디즈니는 2013년 《론 레인저》로 또 다시 엄청나게 망한다. 그래도 《아이언맨 3》와 《겨울왕국》으로 또 손해를 다 메꿨다. 아니, 메꾸고 한참 남았을 정도.
그래도 2차 부가판권 시장에서 제법 선전해서 어느 정도 만회했다고 한다. 앤드루 스탠턴 감독은 첫 실사 영화 연출작에서 이렇게 쓰라린 고배를 마셔야했지만 4년 뒤 다시 연출을 맡은 차기작이 만회를 하고도 남을 만큼의 좋은 평가를 받아서 성공적으로 재기했다.
5. 원인
영화 자체의 완성도는 분명 나쁘지 않았으나, 1911년 발표된 소설을 원작으로 하다보니 이제는 대중에게 너무나 익숙한 '''클리셰의 총집합''' 같은 작품이 되어버린 게 흥행 실패의 주요 원인이었다.
마케팅 측면에서도 실패였다. 분명 원작소설은 작품의 플롯들이 오늘날 SF, 모험, 이세계물의 클리셰를 정립했다 할 정도로 영향력이 크지만 100년 이상 비슷한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작품 자체는 많이 잊혀졌다. 게다가 영화가 원작과 다른 제목으로 나오면서 그나마 있던 원작 팬들에게 어필하지도 못했다. 스타워즈 프리퀄 삼부작이 70~80년대의 팬들이 늙어죽은 2030년 이후에 "스타워즈"라는 이름을 빼고 나왔다고 생각해보라. 아무리 유명한 프랜차이즈라도 이러면 흥행하기 힘들다.
원작 소설은 무려 1세기 전에 쓰여진 글이니만큼 21세기 현재 화성에 대해 알려진 여러 과학적인 사실들이 반영되지 않은 우주 배경의 이계진입 판타지로, 현대 기준으로 볼 때 엄밀한 Science Fiction이라고 말하기엔 무리가 있는 작품이다.[4] 우주를 모험하거나 먼미래에 검이나 광선검같은 냉병기, 근접무기로 총알 튕기고 영웅되는 영웅담 설화 모티브가 짙은 스페이스 오페라에 가깝다. [5]
스페이스 오페라라고 생각하면 이 작품은 사실상 이쪽 장르를 만든 작품이며, 이후 100년간 만들어진 수많은 걸작들이 많은 아이디어를 이 작품에 기대고 있다. 이종족과의 만남과 교류, 붙잡힌 히로인으로 등장하는 이계의 공주, 지구와는 다른 행성이 가지는 여러가지 고유 특징(화성의 경우는 저중력/물 부족)과 그에 연결된 독특한 문명 세계, 다른 세계와의 환경 차이로 얻게되는 강력한 힘, 그리고 그 세계의 운명을 가르는 전쟁 등의 구성 요소들은 《스타워즈》(1977), 《아바타》 같은 영화계 명작들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으며, 주인공 존 카터가 고중력 행성(=지구) 출신이라는 이유로 화성에서 독보적인 근력을 발휘하는 모습은 슈퍼맨을 필두로 오늘날 미국 만화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슈퍼히어로물에도 이 소설에 빚을 지고 있다.
그런데 이것을 바꿔 말하면, 모든 클리셰의 원조인 존 카터는 클리셰 덩어리처럼 보일 수 밖에 없다는 말이다. 한 마디로 식상하다. 영화화가 너무 늦었다. 오래되고 유명한 작품들 중에 영화로 만들어질 때를 놓친 것들은 이런 문제점이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나마 반지의 제왕 시리즈나 해리 포터 시리즈 등 판타지 영화가 주류로 떠오르기 이전인 2000년대 즈음이나, 소설이 정립한 플롯을 거의 다 가져다 쓴 《아바타》가 개봉하기 이전에라도 개봉했다면 좀 더 상황이 나았을 것이다. 결국 《존 카터》는 시기를 매우 잘못 탄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존 카터의 영화화 계획이 의외로 오래된 편이다. 2005년 월드 오브 투모로우로 유명한 케리 콘런이 내정되어 있었다가 하차하고 감독을 여러차례 갈아치우며 제작이 늦어졌다.
개봉 시기로 인한 식상함 이외에도 영화 자체가 가진 몇가지 문제점들이 있다.
- 애니메이션 감독의 첫 실사영화인 만큼 애니메이션적인 연출이 간혹 나오는데 이게 전통적인 실사영화 분위기와 잘 어울리지 않았던 점.
- 영어권 관객들이라면 한 번쯤 주워들어 알고 있을 '화성의 공주'라는 원전 제목이 아닌, 주인공 이름인 '존 카터'라는 매우 낯선 제목으로 개봉한 점.
- 대부분의 공간적 배경이 황량한 사막 같은 넓고 평탄한 풍경이라 3D 디스플레이의 메리트가 별로 없는데도 3D로 개봉했다는 점.
- 디즈니 영화답게 원작의 자극적인 요소가 상당부분 배제되어 밋밋한 내용이 되었다는 점. 원작의 화성인들은 남녀노소 종족불문 알몸에 화려한 장신구만 걸치고 다닌다. 만화판을 보면 노출도가 상당한데, 비키니 아머의 원조격. 궁금하면 구글에서 해당 캐릭터를 검색해볼 것.[6]
- 배우진들도 그다지 흥행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주역이였던 테일러 키치나 린 콜린스는 신예 스타였고 나머지 조역들은 연기력은 검증받은 배우들이였지만 스타 파워하고는 거리가 멀었다. 물론 영화가 좋았다면 이야기가 달랐겠지만...
6. 속편 취소
원작 바숨 연대기 시리즈는 원래 11권까지 있으며 이중에서 3권까지 영화화를 계획하고 있었고 다음 2편은 2권인 《화성의 신들(The Gods of Mars)》을 제작할 계획이었지만 흥행 성적이 좋지 않으면서 속편 제작이 불투명 해졌다. 그리고 2개월 후에 《어벤져스》가 흥행 대박을 기록한 동시에 디즈니의 적자를 해결하자 《존 카터》 각본가였던 마크 앤드루스가 '''속편 제작을 원한다'''는 얘기를 했었지만 결국 2014년에 판권이 원작자의 유족들에게 돌아갔다고 했다. 따라서 속편이 제작될 가능성은 완전히 없어졌다.
앤드루 스탠턴은 이를 두고 "저 영화의 속편을 만들지 못한 것을 아마도 나는 죽을 때까지 후회할 것이다"고 말했다.
다만, 디즈니에서 이 작품의 리부트에 관심이 있다는 루머가 있다. 디즈니+를 통한 시리즈물로 나올 수도 있다고. #
[1] 결혼한지 얼마 되지 않아 존 카터가 사라지는 바람에 아들이 장성할 때까지 데자 토리스는 청상과부로 살아야 했다.[2] 예컨대 원작은 친구와 금광 찾다가 인디언의 습격을 받아 친구는 죽고, 자신은 동굴로 달아났다가 이상현상에 휘말려 화성으로 이동한다. 때문에 인디언은 야만스럽다며 적개심을 드러내지만 영화에서는 인디언 토벌에 힘을 빌려달라는 기병대장에게 존 카터가 '''"애꿎은 인디언 영토를 침공해서 전쟁을 일으킨 게 누군데 나보고 도와달라는 거냐?"'''라고 냉소적으로 비웃는 장면으로 정치적 올바름을 쫒았다. 아이러니하게도 존카터는 남북전쟁 당시 노예제 철폐에 반대했던 남부군이었다.[3] 스파이더맨 3에서 샌드맨 역.[4] 우주개발 초기까지는 목성에 착륙해 체조하고 화성에서 집 짓고 살고 금성에서 광산업 한다는 식의 소설이 많았다. 테라포밍이니 산소마스크니 다 씹어먹기로는 거장들의 SF소설도 허술한 것이 많다. 원작소설의 의의는 이런 비경/모험물에 마법이나 초능력이 아니라 과학을 접목시켰다는 데 있다.[5] 한국에선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고 무작정 백인우월주의/인간중심주의라며 악평하는 주장이 많은데 1부 화성의 공주의 존 카터는 마초보다는 남부신사 캐릭터고 딱히 도리를 벗어나는 짓도 안한다. 화성은 지구로치면 고~중세 윤리관으로 돌아간다. 카터가 화성에서 처음 만난 녹색인은 거대한 체구에 개인의 감정을 극도로 억압하는 공동체, 병영사회로 스파르타에서 모티브를 가져왔음이 분명해 보이고, 여주인공 데자 소리스의 종족인 적색인은 지구인과 유사한 외모에 역시 지구인과 다르지 않은 감정을 향유하며, 옛 문명을 상당히 보전하고 있으나 그들 역시 자기들끼리 갈라져 싸우기는 매한가지에 윤리관이나 관습들을 보면 로마나 중세 정도에 해당한다. 카터가 다른 적색인 도시를 공격하는데 앞장선 것도 해당 도시에서 먼저 데자 소리스가 속한 도시를 공격해 전쟁중이었기 때문으로 제국주의 백인정복자 같은 행동은 한적이 없고 오히려 어줍잖은 현대인 천재설 내세우는 현대 이세계물과 달리 화성 주민들을 존중하고 그들과 교감하는 모습을 보여준다.[6] 스타워즈 에피소드 6편의 자바 헛에게 잡혀 있는 레아 공주를 생각하면 된다. 가족영화로 어릴 적 이 영화를 본 스타워즈 남성팬들이 못 잊는다는 그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