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 검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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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昌德宮 檢書廳
창덕궁 궐내각사 구역에 있는 건물이다. 규장각의 부속 건물이다. 원래 이름은 대유재(大猷齋)였다.
규장각 검서관들의 사무실, 당직실이었다. 검서관은 규장각에서 사관을 도와 책을 교정하거나 책 원본을 똑같이 베끼는 일을 하던 관리였다.
2. 역사
정조는 즉위 직후인 1777년(정조 1년)에 창덕궁 후원에다 주합루를 짓고 그곳에 규장각을 두었다. 그러나 규장각의 규모가 커져서 주합루에 많은 책과 문서를 보관하기 힘들자, 1781년(정조 5년)에 옛 오위도총부 자리에 규장각 청사를 새로 지어 이전시켰다.
자연스럽게 규장각 검서관들 또한 새 규장각으로 옮겨 근무했다. 이들이 사무보고 당직설 곳이 필요해서 만든 게 대유재이다. 다만, 건물 자체는 정조 시기 이전부터 있었으며#, 기존의 건물을 보수, 개조한 것이다.# 이름은 검서관 유득공이 짓고 현판의 글씨는 정지검이 썼다.
이후 정조가 선원전과 대보단을 참배하기 전날에 여기서 묵었고, 철종 때 연경당에서 보관하던 역대 임금들이 쓴 글들을 이곳으로 옮겨오기도 했다. 순종 시기에 이름을 검서청으로 바꾸었다.
일제강점기에 헐렸다가 2000년 ~ 2004년에 복원했고 2005년부터 일반에 개방하여 오늘에 이른다.
3. 구조
- 창덕궁 금천 바로 옆에 있다. 그래서 금천의 아름다운 풍경을 바로 볼 수 있는 곳이다. 아마 일과 연구에 지친 관리들을 위해 그렇게 지은 듯 하다. 기존의 규장각이었던 주합루도 창덕궁 후원에 있어 그곳에서도 멋진 경치를 감상할 수 있었다. 비록 주합루 경관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관원들에게 좋은 풍광을 보여주려는 배려를 살펴볼 수 있다.
- 지붕은 팔작지붕, 처마는 겹처마, 공포는 이익공[2] 이다. 창방과 장여 사이에 소로를 두었다. 용마루와 내림마루, 추녀마루는 기와로 마감했다. 용두와 취두, 잡상은 없다. 지붕 측면의 합각은 나무판으로 마감했다.
- 정면 5칸, 측면 2칸으로 원래는 10칸이나, 내부를 다시 나누었기에 실질적으로는 총 12칸이다. 각 칸의 구성은 아랫 그림을 참조.
- 출입칸을 제외한 나머지 칸의 하단부에는 전부 머름을 설치했다. 온돌방 외벽은 중방을 두고 위에는 벽, 아래엔 창을 설치한 모습이다. 온돌방 뒷면은 문선을 두고 문선 안에 창을, 나머지는 벽을 둔 형태이다. 나머지 마루방의 겉면은 전부 띠살창이다. 교창은 없다.
- 서쪽과 동쪽 끝 칸은 누마루이다. 서쪽 누마루의 주초석은 짧지만, 동쪽 누마루는 창덕궁 금천과 바로 맞닿아있기 때문에 주초석이 굉장히 길다. 동쪽 누마루의 이름은 동이루(東二樓)이다. 동이루 바깥으로 쪽마루를 깐 뒤 그 가장자리에 난간을 설치했다. 모양은 툇마루 난간과 같다.
- 대청에서 온돌방과 동이루로 가는 문은 분합문이다. 위, 아래 한지를 바르고 중간에 팔각형의 빗살창이 있는 모습이다. 단, 동이루 쪽 분합문의 하단에는 머름이 있는데 온돌방 쪽에는 없다.
4. 매체에서
-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 2》에서 나왔다. 정확히는 검서청 건물이 아니고, 검서청 뒤편 석축 하단부에 있는 수로#s-1가 등장했다. 의녀 서비(배두나 분)가 지하 감옥에서 탈출할 때, 이 수로를 통해 밖으로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