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운 우승
1. 스포츠
천운이 따른 우승. 모든 상대와 맞붙게 되어 대다수의 변수를 제거하는 풀 리그제보다는 주로 대진운의 영향을 받는 토너먼트나 단판 승부로 우승이 결정되는 경기에서 이런 천운 우승이 많이 보인다.
다만, 아무리 천운 우승이라 할지라도 '''강한 자가 살아남는게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은 불변의 진리다.''' 천운 우승이라도 우승이라는 성과가 가려지는 것은 아니므로 대회와 우승자의 권위를 훼손할 정도의 지나친 천운 우승 비판은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
2. e스포츠
스갤에서 나온 말로 말 그대로 천운이 따라줘서 우승하게 된 경우를 말한다.
보통 우승을 하는 동안 상대 종족 중에 상성 열세 종족전을 아예 안 치르거나 적은 경기만 치르거나 우승한 리그의 맵이 너무나도 우승 종족에게 유리한 경우를 말한다. 토너먼트는 기본적으로 대진운이라는 것이 받쳐주긴 하지만, 스포츠와 달리 프로그램된 게임은 상성의 유불리가 숫자 그대로 명확하게 정의되기 때문. 여기에 대회 전체로 봤을 때 경기력이 우승자의 품격에 못 미치거나 이후 우승자로서 강함을 보여주지 못하기까지 하면 더 굳어지는 편.
시간이 지난 뒤에는 천운 우승 보다는 우승 당하다 내지는 승리 당하다라는 표현이 자주 쓰이고 있다.
2.1. 스타크래프트
2.1.1. 2001 코카콜라배 온게임넷 스타리그 우승자 임요환
이 대회도 사실 많은 스타팬들이 천운 우승으로 평가하는 대회 중 하나이다. 16강에서는 임요환, 김신덕, 성준모(범죄자)의 3자 재경기가 논란이 되었는데, 이는 임요환이 1승 1패를 했음에도 점수제로 8강 진출자를 결정한다는 해괴한 룰 때문이었다. 그리고 대회에서 사용된 맵들도 역대급 희대의 테란맵인 라그나로크, 그 외에도 스타크래프트/1.08 패치를 통해 테란이 전체적으로 상향이 되면서 테란에게 유리한 맵이 되어버린 네오 정글 스토리, 네오 홀 오브 발할라 등으로 인해 전체적으로 맵들이 테란에게 유리했다. 게다가 16강에서의 맵 추첨 제도로 인해 임요환이 테란맵인 라그나로크에서 지나치게 많은 경기를 소화했고 그중 상당수의 경기에서 저그를 상대했기 때문에 임요환에게 유리한 점이 많았었다. 거기에 8강부터 결승까지도 상당수의 경기를 저그전으로 치렀다.[1] 물론 이 대회는 아직 온게임넷의 리그 운영 능력이 미숙한 초창기에 열린 리그였고, 전 대회들도 이 대회만큼은 아니어도 여러 자잘한 문제점과 논란에 휩쓸렸다. 결국 다음 대회인 2001 SKY배 온게임넷 스타리그부터는 대회 방식을 싹 갈아엎었다.
2.1.2. Stout MSL 우승자 강민
사실 강민이 천운 우승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는 것이 당시 이기고 올라왔던 선수들이 하나같이 엄청난 선수들이었다. 이윤열, 변길섭, 임요환, 전태규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윤열을 결승전에서 다시 잡고 우승했다. 하지만 까들에게는 저그를 한 번도 안 만났다는 점과 섬맵인 채러티의 존재, , 그리고 마지막으로 전태규[2] 가 있었다는 점으로 천운 우승이라고 까이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로얄로더라는 특징 때문에 강민이 천운 우승을 했다고 까이는 경우는 많지 않다.
2.1.3. 신한은행 스타리그 2006 시즌 1 우승자 한동욱
스타 팬들이 가장 천운 우승으로 많이 꼽는 대회 중 하나로 한동욱은 이때 24강에서 프로토스를 만난 이후로 우승하기까지 프로토스를 만나지 않았다. 당시에도 한동욱은 토막이었는데 24강에서 같은조였던 강민에게 테란이 유리한 맵임에도 불구하고 패배했었다. 그나마 재경기에서 김성제를 만나 승리했지만 그 맵이 러시 아워라...[3] 이후 16강에서 같은팀 차재욱, 8강에서 삼성의 박성준, 4강에서 홍진호를 꺾었고 결승에선 조용호를 상대로 3:1로 승리하면서 우승했다. 이 리그에서 그의 바이오닉 컨트롤은 그야말로 절정에 달했는데 아무래도 토스를 거의 안 만났다는 점, 무엇보다 개인리그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던 홍진호를 4강에서 이기고 올라가며 홍진호의 마지막 개인리그 우승 기회까지 막아버린지라 엄청난 수의 콩빠들이 그를 깎아내리는데 힘써서 한동욱=천운 우승이라는 공식이 세워지게 되었다.
2.1.4. 신한은행 스타리그 2006 시즌 2 우승자 이윤열
이 대회도 천운 우승이란 얘기가 나온 대회중 하나다. 결승상대 오영종이 24강에서 투신 박성준과 전상욱이 속한 조를 뚫고[4] 16강 김준영, 8강 박태민, 4강 전상욱등 당시 토스전 스페셜리스트로 불리던 선수들을 줄줄이 꺽는 고난끝에 결승에 진출한 것에 비해, 이윤열은 당시 천운대진이라며 까였다. 24강 당시 첫 스타리그 출전이자 신인급의 장육과 이재호를 시작으로, 16강에서는 팀플 전담 멤버였던 박성훈, 8강 삼성칸 박성준, 4강 이병민을 만나고 무엇보다 당시 결승직전까지 상대선수들의 테란전 승률이 30%가 넘지 못하는등 수월한 대진으로 비교되었다. 천운열, 이운열 등의 별명이 생긴것도 이 우승 직후이다. 후술할 박성준 이전에는 꽤 많이 천운이라고 까였으나 박성준 이후로는 덜 까이는 편이 되었고, 무엇보다 초대 골든마우스 수상이라는 상징성과 오영종과의 천사록 결승전 명승부 덕분에 지금은 덜 까이게 되었다.
2.1.5. EVER 스타리그 2008 우승자 박성준
이것 역시 스타팬들이 가장 천운 우승으로 많이 꼽는 대회 중 하나다. 당시 박성준은 SK텔레콤 T1에서 먹튀 소리를 듣다가 STX SouL로 이적한 상태에서 처음으로 나온 대회였다.
여기서 박성준은 1차 본선에서 박성균, 김동건을 이긴 것을 제외하면 그 다음부터는 테란을 안 만났다. 16강에서 윤종민, 찬레기, 박치킨과 함께 있던 4저그조를 2승 1패로 이기고 결승전까지 줄기차게 토스만 만나면서 우승했다. 상대는 8강 안기효, 4강 손찬웅, 결승 도재욱. 당시 도재욱의 상태는 커리어 하이였고 저그전도 나쁘지 않은 편이었다. 하지만 역시 토스를 밥으로 아는 박성준에게는 도재욱마저 한끼 식사에 불과했고, 박성준이 결승전을 3:0으로 이기면서 우승 트로피와 골든마우스를 받았다.
그래도 당시에는 프로토스가 육룡을 앞세워 전성기를 보였을 때였기에[5] 오히려 그런 프로토스의 전성기를 압도적인 포스로 꺾어버린 박성준의 경이로운 토스전이 드러났다고 볼 수 있다.
[1] 8강에서는 프로토스인 임성춘을 상대하긴 했지만 그 경기가 역대급 테란맵인 라그나로크였다. 결과는 임성춘의 무난한 패배였다.[2] 현역 선수 시절 동족전 성적이 심각하게 안 좋았다.[3] 당시 러시 아워는 테프전이 테란에게 너무 유리했다.[4] 단 24강에서는 오영종이 전상욱에게 패하였다.[5] 차기 스타리그에서는 4강에 토스 2명, MSL에서는 '''4강 4토스''' 끝에 양대리그에서 프로토스 우승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