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보정

 


1. 설명
2. 상세
3. 사례
4. 애매한 경우와 주의사항
5. 말말말
6. 관련 문서


1. 설명


자신이 과거에 받았던 감동이 추억으로 남아, 해당 대상을 무의식적으로 과대평가하는 현상. 역사적인 위인들에게도 많이 일어난다.
원래는 思い出補正(추억 보정)이란 2ch 용어가 한국으로 번역되어 들어온 신어(新語)이다.
추억 보정의 반대말로 추억팔이가 있다.

2. 상세


대체로 시리즈물에서 흔히 볼 수 있으나, 단편 중에서 당대에 높은 평가를 받은 작품인 경우에는 시리즈물을 상회하는 추억보정을 받기도 한다.[1]
일단 '자신의 감상 결과 만족스러웠다'라는 기본 전제가 깔려야 하기 때문에 남들이 생각하기에 망한 컨텐츠라 해도 개인적으로는 추억보정이 걸린 경우가 심심찮게 보이기도 한다. 간단하게 말해서 대세는 있을 수 있지만 정답은 없는 케이스.
추억에 이끌려 나이를 먹은 뒤 해당 매체를 다시 접하고는, 막상 보니 생각만큼 만족스럽지 못해서 보정이 무너지거나 "그때는 좋았었는데." 수준으로 내려가기도 한다. 물론 다시 봐도 재미있는 명작도 많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서브컬쳐를 처음 접하는 나이는 평균적으로 중학생 무렵이기 때문에, 중2병에 걸린 시기에 재미있다고 생각했던 작품을 나중에 다시 보면 중2병 시절이 같이 떠올라 아련해질 수도 있다.

3. 사례


대표적인 사례로 TV 시리즈물의 매직키드 마수리, 특촬물의 초신성 플래시맨, 게임에선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 크레이지 아케이드, 크레이지레이싱 카트라이더, 메이플스토리, 바람의 나라, 마비노기, 포켓몬스터, 던전 앤 파이터 등 연식이 오래된 작품들이 대표적. 사실 나온지 오래된 만큼 지금 기준으론 만듦새가 썩 우월하다고는 할 수 없는데다, 그 이전과 이후에도 작품성에서 이를 뛰어넘는 작품들은 있었으나 '''해당 장르 자체를 그걸로 처음 접한 경우'''가 압도적이어서 높은 추억보정으로 고평가되고 있다.[2] 특히 국내 어린이 특촬물의 영구와 땡칠이, 우뢰매는 지금으로 보면 북두의 권 한국 실사판 수준이지만 그 당시 어린이 팬들은 지금에 와서도 추억이라며 호평하는 중이다.
게임의 경우, 리마스터라는 이름으로 이전에 히트했던 게임들을 재발매하는 것 역시 이를 노린 마케팅이기도 하다.
이 추억 보정을 노리고, 인기를 얻었던 작품들의 후속편을 뒤늦게나마 내놓은 경우도 종종 보인다. 유감스럽게도 작품성이 시대에 발맞춰 발전하지 못해, 전작의 명성과 추억에 먹칠을 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대표적으로 알려진 사례로는 엽기적인 그녀 2창세기전 4, 서든어택 2 등이 있다.

첫사랑연인간의 추억. 심하게 사이 나빠진 경우의 이별을 제외하면 대체로 아름다운 추억을 보정된다.
군대에서 바라본 사회와 그 추억들.

4. 애매한 경우와 주의사항


특정 작품의 후속작, 또는 같은 회사 작품도 추억보정을 받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원작의 임팩트가 컸다면 역으로 "역시 원작(또는 1편)이 제일 좋았다"라며 박한 평가를 많이 받기도 한다. 예로 리메이크나 국내 더빙 작품의 재더빙판과 같은 과거의 작품에 대한 추억보정을 이용한 신작의 경우, 신규 팬의 유입보다는 올드팬을 위시한 추억팔이를 기반으로 하고 있음에도 추억보정이 너무 강한 나머지 예전보다 못하다며 까이기도 한다. 물론 추억보정 이용하려 당시의 완벽한 성우진을 구현해서 까이는 경우는 몇 없으며, 실제로 재더빙의 PD와 성우의 실력이 모자라 까이는 경우를 배제할 수는 없다.
또 명백히 구작보다 뛰어나지 않은 신작임에도 불구하고, 주로 추억이 없는 부류들이 구작에 거부감을 드러내며 추억보정이라며 매도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추억보정을 뛰어넘는 전편보다 뛰어난 속편 케이스도 당연히 존재한다. 하지만 그 수는 많지 않은 편이다.
인물평에도 이런 것이 작용하는데, 예를 들어 어릴 때는 정말 엄청난 활약을 펼쳤던 것 같은 스포츠스타를 이후 다시 보면 지금 스포츠선수들과 비교해 한참 부족해보인다는 걸 알 수 있는 점도 추억보정이라 할 수 있다.[3]
음악 같은 것은 현재와 비교해 음악성이 현저히 떨어져도 다시 듣게 되었을 때 어렸을 때 추억으로 인해 정겹게 느껴지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높은 평가를 내리게 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다만 과거와 현재의 문화의 평가기준이 다를 수도 있다는 점을 생각해봐야 한다. 당시는 혁신적으로 평가받던 작품이 현재는 진부한 클리셰 덩어리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작품은 당시 분위기에 따라 전자와 같이 평가되어야 함이 맞다. 하지만 당시 시대상을 모르고 평가할 경우 후자대로 평가하는 우를 범함과 동시에 전자대로 평가하는 사람들을 추억보정이라 까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데 그 시대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욕먹을 확률이 높으니 주의하자. 이렇듯 옛 영화를 리뷰할 때는 시대상도 고려해야 하기에 평론가가 만만치 않은 직업임을 새삼 느끼게 해준다.
그리고 옛날 작품이 반드시 클리셰의 덩어리냐면 그런 것도 아니다. 클리셰는 일종의 트랜드 적인 개념이라 시대가 지나면 해당되지 않고 오히려 유행이 돌고 돌아 옛날 작품이 신선해지는 경우가 있다. 예로 천원돌파 그렌라간은 옛날 애니메이션 기법이 사장 됐을 때 옛날 애니메이션 연출과 기법을 대거 도입해서 오히려 신선하단 소리를 들었다. 2010년대에 용사와 마왕의 관계를 뒤틀고 반전을 중시한 판타지, 이세계물이 만연하자 2020년에 나온 타이의 대모험은 오히려 정통파라 신선하다는 반응을 얻었다. 미소녀 전사 세일러 문은 작품의 패션이 2010년대 후반 한국의 유행 패션과 비슷해서 화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이런 경우가 있고 넷플릭스, 유튜브 같은 선택 형 방송의 보급으로 옛날 작품이 최신 작품과 동일 선상에서 경쟁을 하게 되면서 옛날 작품이 갑자기 후대에 다시 인기를 끄는 경우도 있다. 중경삼림이나 시티팝이 이런 경우이다. 이런 일이 많음에도 한국 서브컬쳐 계는 무조건 옛날 작품을 추억 보정, 클리셰, 진부, 시대상 이라는 발언을 남용하면서 너무 저평가하는 경향이 심하다. 애초에 문화 및 예술이란 건 보는 사람이 만족하면 되는 것인데 거기에 시대를 강요하고 우열을 붙이려고 하는 것 부터가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
일러스트나 작화 같은 경우에도 어느 것이 낫다고 단언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이전의 취향을 존중하지 않고 오로지 추억보정으로 매도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심지어 랑그릿사 1 & 2, 깐포지드처럼 분명히 원판보다 현저한 퀄리티의 차이가 존재해 최신작에 실망하는 분위기가 있음에도, 원판을 좋아하는 이들을 오직 뒤처진 취향으로 취급하며 마법의 단어처럼 쓰는 것은 올바른 용례가 아니다. 그리고 원판을 좋아하는 사람이 신판이 좋다고 하는 사람들을 뭘 모르는 사람이라고 몰아가는 것도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
이와 반대로 비슷하게 저평가받던 작품이 시간이 지난후에는 고평가받는 상황도 있는데 이런 경우는 시대상을 고려하지 않았다기보다는 당시 무시받던 소재가 재평가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경우는 잘못되었다고 보지 않는다.
한편 현재의 것들을 까는 과정에서 무의식적으로 과거의 것들에 추억보정이 들어가기도 한다. 옛날에는 좋았는데 요즘 건 왜 이러냐는 식의 발상. 전형적인 좋았던 옛날 편향이다. 그러나 전혀 합리적이지 않은 생각이며, 오히려 상당히 경계해야 할 마음가짐이다.
구관이 명관이다가 추억 버프와 비슷하다고 주장하지만 전혀 다르다. 그 속담은 어떤 직책의 옛 인물이 현재 인물보다 나아서 비교하는 의미이지 시간이 지나서 추억으로 삼는 게 전혀 아니다.

5. 말말말


지금 우리가 <해리포터> 1편을 추억하듯, 아재들이 <나홀로 집에>를 추억하듯. 여기서 중요한건 영화의 완성도가 아닙니다.

솔직히 <나홀로 집에>. 이거 잘 만든 영화 아니거든요. <해리포터> 1편? 시작적으로는 훌륭하긴 하지만 영화의 완성도를 논하기는 아쉽습니다.

'''중요한 건 영화의 완성도가 아니라 니가 그때 10살이었다는 거죠.'''

부기영화, 범블비 리뷰 중에서.


6. 관련 문서


[1] 애니에 시리즈에 전반적인 평가외에도 애니 자체 내에서도 추억 보정을 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사쿠라장의 애완그녀는 사쿠라장을 엄청나게 추억보정하고 있다.[2] 하지만 와우 클래식처럼 옛날 버전으로 나와서 플레이하라고하면 하다가 욕하면서 때려칠 확률이 매우매우 높다. 왜냐하면 현재와 다르게 레벨업이 매우 힘들던 시기이기 때문이다.[3] 대표적인 예로 94년 LG 트윈스 신인 3인방 서용빈이 있다. 94년 우승멤버라는 추억보정을 제거하면 그저 신인 시즌에만 좀 잘 했던 수비형 똑딱이 1루수일 뿐이다. 레전드로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는 나머지 2명 김재현, 유지현과 급 차이가 한참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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