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우 지엔
1. 개요
은하영웅전설의 등장인물. 자유행성동맹의 군인으로 최종계급은 대장이다. OVA성우는 오오츠카 아키오.[1] 이름은 Trung Wu Chan으로 표기되어 있었는데 이 때문에 베트남계라 추정하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공식설정집에서는 Chung Wu-Cheng으로 표기했고 중국계 혈통이라 한다. 을지서적판은 춘 우 첸, 서울문화사판은 츙 우 쳉으로 번역되었다가 이타카판에서 춘우 지엔으로 번역되었다.[2]
2. 작중 행적
소설 5권에 처음 등장한다. 겉모습은 신통치 않은 중년 아저씨로 외모나 여러 행적들 때문에 종종 '''빵집 큰아들(パン屋の二代目)'''이란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실제 사복 차림에 낡은 봉투를 옆구리에 낀 모습이 자주 언급되는데 그냥 촌뜨기 민간인 정도로 보인다는 묘사도 있다. 사관학교에 사복으로 예비조사를 나갔더니 식사 당번이었던 생도가 식당과 거래하는 빵집 직원으로 착각하고 식당 뒷문으로 끌고 갔다는 전설적인 일화도 남아 있다. 물론 유명한 일화이긴 해도 그 진위여부에 대해서는 작중에서 명확히 다루지 않는다. 사관학교 교수, 참모등을 재직한걸로 보면 본인도 사관학교 출신인듯 한데, 나이를 보면 알렉스 카젤느와 동기다. 또한 무라이와 동기라고 작중에 나와있다.
어쨌든 사관학교 전략연구과 교수로 재직하다가 총참모장 승진 불과 3주 전에 참모본부 부참모장으로 영전했는데 이때 계급이 소장이었다. 그런데 상관인 오스만 중장이 급성뇌출혈로 병원으로 실려가 경질되면서 졸지에 중장 승진과 함께 총참모장에 임명되었다. 그리고 알렉산드르 뷰코크 제독의 원수 진급에 맞춰 다시 대장으로 진급한 후, 작중 마지막까지 총참모장 직위를 유지했다. 총참모장으로 부임하고 다른 제독들과 참모들 앞에서 본인을 소개할 때 앞주머니에 들어 있는 햄 샌드위치 때문에 많은 사람들을 벙찌게 만들기도 했다(…). 특히 호탕하기로 유명한 랄프 칼센 중장이 당황한 듯한 반응을 보이자 "식은 빵이라도 데우기만 하면 맛있게 먹을 수 있다"면서 시크한 대답을 남기기도 한 기인이다.
외모나 행동으로 사람을 판단하면 안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굉장히 대담한 인물로 구국군사회의가 수도 하이네센을 점거했을 때, 저 촌스러운 차림으로 쿠데타 세력이 여기저기에 심어둔 감시망 사이를 유연하게 왕래하면서 뷰코크 제독과 면회를 했을 정도였다. 그리고 냉철한 판단력의 소유자로 대국적인 견지에서 상황을 바라보는 안목 또한 우수했다. 제1차 란테마리오 성역 회전에서 보듯 실전 참모로서 필요한 전술 판단력도 갖추었고, 전략적 식견도 갖추었다. 이러한 그의 면모는 참모장 승진 직후 빵봉투 들고(…) 불려온 자리에서 한 발언으로 알 수 있다.
즉, 앞서 언급한 회의에서 '''"한 줌의 전력도 아까운 마당에 양 웬리 제독을 계속 이제르론 요새에 묶어 두면 낭비이니 우리 그냥 포기하죠?"'''란 제안을 대수롭지 않게 꺼내면서 한 번 더 사람들을 벙찌게 만들기도 했다. 불패의 양 장군이 이제르론 요새를 포기하고 물러났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동요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이견 역시 있었으나 이미 페잔이 제국군 손에 넘어간 시점에서 이제르론의 전략적 가치는 떨어진 상태이고, 사수한다고 해봤자 결국 양 웬리 개인의 명성은 올라갈지 몰라도 동맹이 개털리면 그 의미마저 퇴색하게 된다는 이유를 들어 사람들을 납득시켰다. 그리고는 앞주머니에서 샌드위치를 꺼내 우걱우걱 먹기 시작해 주변 사람들을 멘붕 상태로 몰아넣기도 했다(…).
이에 뷰코크 제독은 춘우 지엔의 제안대로 "책임은 우주함대 사령부에서 질 테니 너님이 하고 싶은 대로 하셈"이란 훈령을 이제르론으로 발신했다. 어찌보면 애매할 수 있는 이 지시 또한, 구체적인 명령이 아니더라도 양이 최선의 방책을 택하리라는 춘우 지엔의 판단을 뷰코크가 인정하고 받아들인 결과물. 그리고 양은 이 훈령이 지닌 의미를 이해하고 "역시 뷰코크 장군은 명장"이라 감탄 했다. 이 훈령이 춘우 지엔의 머리에서 나온 것이란 사실을 몰랐으므로 나온 반응이긴 하나, 뷰코크 또한 유연한 사고를 할 줄 아는 뛰어난 전략가였기에 춘우 지엔의 계책을 채택한 것이다.
이렇게 동맹군 최대의 전력을 활용할 수 있는 카드를 핸드에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제1차 란테마리오 성역 회전에서 활용하지 못했다. 어쨌든 춘우 지엔은 총참모장 자격으로 뷰코크를 보좌하며 란테마리오에서 제국군을 요격했고, 에너지의 대하를 건너는 슈바르츠 란첸라이터가 함렬이 흐트러지는 것을 보며 비텐펠트 군이 도하,渡河, 공점을 파악해서 포격을 퍼부어 예봉을 꺾는 모습도 보였지만 결국 동맹군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이때 뷰코크 제독이 자살하려 하자 강제로 문을 따고 들어와 메르카츠 제독의 사례를 들면서 자살을 만류했다. 이 때 춘우 지엔은 '''뷰코크가 전범재판의 희생양이 되어주는 것만으로도 양을 비롯한 후대의 인물들에게 많은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란 말을 하는데 이런 이야기를 거리낌 없이 꺼낼 수 있는 인물은 정말 드물다. 그런 제안을 일말의 동요 없이 받아들이는 뷰코크 원수와 더불어, 그 사령관에 그 참모장이라 부를 만 하다.
바라트 화약 이후 뷰코크 제독이 퇴역하면서 우주함대 사령장관 대리를 맡았다. 이 인사를 두고 세간에서는 "빵집 큰아들이 고철상으로 전직했다"고 평했는데, 춘우 지엔이 사령장관 대리라고 한 것은 바라트 화약에 의거하여 전함 및 우주모함을 '서류상으로' 폐기하는 것 뿐이었기 때문이다. 조안 레벨로 의장은 대리 직함을 떼고 정식으로 사령장관에 임명하려고 했지만 춘우 지엔은 사령장관 직함에 맞는 건 양 웬리 밖에 없다며 거절했다. 그리고 남몰래 만에 하나 양 웬리가 복귀한다면 더 많은 전력을 데리고 싸울 수 있도록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었다.
그리고 마르 아데타 성역 회전을 앞두고 뷰코크 제독이 현역으로 복귀하자 순순히 사령장관에서 물러나 뷰코크 제독을 보좌했다. 이때 서른 살 이하 미성년자에게 참가자격을 박탈한 뷰코크에게 자신은 38세이니 따라갈 자격이 있으며, 양에게 최대한 인재를 넘겨주고자한 뷰코크에게 너무 선배가 많으면 양 웬리가 부담스러워 할 거라고 설득했다. 그리고 흩어졌던 양 웬리의 옛 부하들, 무라이, 표도르 파트리체프, 에드윈 피셔를 불러 우주함대 사령부가 긁어모은 함정 중 5,560척을 양 웬리에게 양도했다. 이때 자신의 가족들도 같이 딸려 보냈다.
이후 춘우 지엔은 제국의 항복권유를 거부하고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앞에서 잔을 치켜들며,'''"민주주의에 건배!"''' 를 외침으로써 자유행성동맹군 우주함대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그 직후 뷰코크와 에머슨 함장, 그리고 기함 리오그란데의 전 인원과 함께 장렬히 우주 불빛으로 사라졌다.
중반부터 합류했지만 범상치 않은 포스를 보여준 인물이다. 이런 인물들이 진작부터 동맹군의 중추에서 요직을 꿰차고 있었다면 동맹군이 속절없이 털리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 아쉬워하는 의견들도 있다.[3] 특히 초반부나 외전에 언급되는 윌렘 홀랜드나 앤드류 포크 같은 찌질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작중에서 식사하는 버릇이 굉장히 험하다는 언급이 있다. 단체회식이라도 있는 날이면 식탁보를 제일 더럽히는 인물이었다. 나중에 양이 율리안 민츠에게 "내가 춘우 지엔보다 더 깨끗하지?"라 이야기를 꺼냈다가 뭐 그런 걸 자랑이라고 꺼내냐면서 면박만 듣고 본전도 못 건졌다(…).
은하영웅전설 4에서는 구 번역에 따라 춘으로 등장하며 능력치는 통솔 68/'''운영 90/정보 84'''/기동 43/공격 31/'''방어 80'''/육전 37/공전 60. 란테마리오에서 비텐펠트의 맹공을 효과적으로 받아낸 전적을 평가하여 방어수치가 높게 책정된 것으로 보인다. 참모로 굴려먹기에 좋은 스탯이지만 시작계급이 중장이라 대장 계급 이상이 아니면 참모로 기용하기도 곤란하다. 정치공작도 최대치가 1000에 성장이 4라서 방위사령관으로 쓰기도 애매하고, 함대사령관으로 굴리기에는 아쉬운 부분이 많은 능력치. 하지만 후반부 시나리오로 갈수록 동맹군의 처참한 인재풀로 인해서 이 정도도 감지덕지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1] 아버지인 오오츠카 치카오는 루돌프 폰 골덴바움을 맡았다.[2] 공식설정집상 병음표기를 기준으로 했을 때 이름의 모티브가 된 것으로 보이는 인물은 은영전 출간시기의 가톨릭 홍콩대교구 대주교 후전중(胡振中)으로 보인다. 관화 병음으로는 드러나지 않지만, 광동어 병음 표기로는 Wu Cheng-Chung으로 춘우 지엔과는 각 음절의 순서만 다른 정도.[3] 요게 바로 라인하르트의 평가와도 일치한다. 단 라인하르트는 동맹군을 대상으로 한게 아니라 동맹자체를 대상으로 한거지만 막장이 많았다는것에는 동맹정부나 동맹군이나 같았으니 그게 그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