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도르 파트리체프
1. 개요
은하영웅전설의 등장인물로 자유행성동맹소속의 군인이다. 양 웬리를 사령관으로 하는 13함대가 창설된 이래로 퇴장할 때까지 양 웬리 함대의 부참모장으로 활약한 인물이다. 최종계급은 소장 담당 성우는 마인 부우로 유명한 시오야 코조, 은하영웅전설 Die Neue These에서는 이와사키 마사미. 우리말 더빙판은 이봉준.
이름 표기가 을지서적판에서는 표트르 파트리체프, 서울문화사 판에서는 피요드르 파트리체프로 번역됐다. 하지만 공식 설정집 표기에서 볼 수 있듯이 표도르 예멜리야넨코의 이름에 있는 그 표도르다. 을지서적판은 아예 다른 이름으로 번역했고, 서울문화사판은 フョードル에서 요를 작은 ョ가 아니라 큰 ヨ로 착각하는 바람에 피요드르라 번역한 것으로 보인다.
2. 행적
소설 본편에서는 무라이 참모장처럼 양 웬리가 직접 13함대 부참모장으로 지명하면서 갑자기 툭 튀어나온 인물이다. 다만 이후 외전이 추가되면서 소설 이타카판 기준 외전 5권, OVA 외전 <나선미궁> 에서 양 웬리와의 인연이 공개됐다.
엘 파실 탈출작전의 성공으로 동맹군의 젊은 영웅이란 칭송과 함께 소령으로 승진한 양 웬리가 에코니아 포로수용소의 행정관으로 부임했을 때, 공항까지 직접 마중나와 준 인물이 바로 에코니아 포로수용소 참사관보 파트리체프 대위였다.[1] 일단 계급상으로는 양이 상급자였지만 얼마전 까지만해도 중위계급이었고, 엘 파실의 영웅으로 포장되면서 소령까지 특진[2] 한 상황이라 실제 졸업기수나 나이면에서는 파트리체프가 훨씬 위였다.
실제 현실에서도 그렇고 작중에서도 양의 생각을 통해 넌지시 암시되는 것으로 벼락출세로 상급자가 된 후배에게 반감을 드러내면서 유형무형의 저항과 같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었다. 하지만 파트리체프는 첫 대면 때부터 꼬박꼬박 존대하면서 동시에 친근한 태도로 스스럼없이 어울리면서 양을 편안하게 해 줬다. 다른 간부들과는 업무 관련 이외에는 영 껄끄러운 상황이었던 양 입장에서는 유일하게 말이 통하고 잘 어울려주는 인물이었다. 그리고 에코니아 포로수용소 사건과 이후 행성 하이네센으로 돌아갈 때까지 양 웬리의 옆에서 많은 도움을 줬다. 에코니아에서는 양과 함께 탈주 포로들의 인질로 잡히기도 하고, 소장 코스테아 대령의 비리를 발각하고 그를 체포하는 등 콤비로 맹활약. 인질이 된 상태에서 양과 주고받는 만담은 덤이다(…).[3] 이 때 사실과 거짓을 절묘하게 버무려 타인과 효과적으로 교섭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타인 설득능력이 떨어지는 양 입장에서는 파트리체프가 나서서 잘 교섭해주는 덕분에 편하게 넘긴 부분도 있었다.
그리고 이때도 무쌍(?)을 보여준다. 포로로 잡히기 전에는 제국 포로 둘이 말다툼하다가 귀족 포로가 평민 포로를 구타하는 걸 보고 "동포끼리 뭐하는 짓이냐?"라면서 막았다. 그 포로가 가슴팍에 주먹 날렸지만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그만둬, 아프다구."라고 하면서 집어던졌다. 바닥에 내다꽂은 포로가 아프다고 하자 조용히 손으로 쓰다듬어 잠재웠다(....) OVA에선 주먹으로 머리를 퍽 쳐서 한방에 넉다운. 이걸 보고 양 웬리는 홀로 15명은 상대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이후에 탈출하던 도중 포로들의 제지를 받자 아무렇지도 않게 한명 멱살 잡아 끌고 온 다음에 총을 빼앗고 바닥에 던져버린 후 "방해하면 내가 맘대로 날뛰어 줄거니 맘대로 해봐라" 라고 한 것, 파트리체프와 함께 있던 이는 양 웬리, 쾨펜힐러로 둘 다 각자의 사유로 백병전에서는 밀리고[4] 무기 자체만 봐도 포로쪽이 더 나았는데 파트리체프가 총들고 협박하니까 다들 쫄아서 순순히 보내줄 수 밖에 없었다(...)
이 때의 인연으로 13함대의 부참모장으로 부임하여 역시 에코니아에서 인연을 맺은 무라이와 함께 양을 보좌했다. 실제 작중에서 양이 워낙 먼치킨이라 무라이와 파트리체프가 참모로써 활약하는 모습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다만 작전회의에서 양 웬리가 기상천외한 작전안을 내놓으면 무라이가 일반적인 상식론을 꺼내서 태클을 걸고, 양 웬리가 충분한 설명을 하고 나면 파트리체프가 「과연」이라며 특유의 부드럽게 울리는 목소리와 함께 고개를 끄떡이는 모습을 보이면서 병사들에게 안도감을 주고 사기를 진작시켰다. 또한 무라이가 주변을 바짝 조으는 인물이었다면 파트리체프는 그것을 풀어주는 인물이었다. 실제 파트리체프가 자리에 있고 없고에 따라 참모부의 분위기는 180도 달랐다고 한다.
제7차 이제르론 공방전에서 버밀리온 성역 회전까지 줄곧 양을 보좌하다가, 바라트 화약과 함께 양이 퇴역하고 양 웬리 함대가 해체되면서 잠시 변경성구로 사실상 좌천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양이 동맹을 탈출하여 엘 파실 독립정부로 합류하여 이제르론 요새를 탈환할 때까지 같이 움직이지 못했다.
이 시기 동맹군은 최후의 전투를 준비하고 있었고, 우주함대 총참모장 춘우 지엔이 무라이, 에드윈 피셔를 불러 그동안 장부조작으로 몰래 빼돌린 전함, 우주모함을 위시한 군함과 대병력을 양 웬리에게 양도한다는 문서와 함께 안전하게 이제르론으로 인도해달라는 부탁을 받음으로써 다시 합류할 수 있게 됐다.
이후 회랑 전투에서 양을 보좌했고, 전투가 끝난 이후 라인하르트가 요청한 회담을 가지기 위해 가는 자리에도 같이 동석했다. 하지만 지구교에서 양의 암살을 기도했고, 재빠르게 상황을 파악한 파트리체프는 양을 재빠르게 대피시킨 다음 쫓아가지 못하게 문을 걸어잠궜다. 그리고 침입한 지구교도들에게 맞서다가 빔건 세례를 맞고 목숨을 잃었다.
파트리체프는 이 때 상당히 비범한 모습을 보였는데 한바탕 빔을 맞고서도 지구교도들에게 '그만들 두게. 아프지 않은가.'라고 말한 후, 다시 한바탕 빔을 맞고 사망했다. 게다가 워낙 거구인 파트리체프가 문을 막고 죽는 바람에 그의 시신을 치우느라 지구교도들이 꽤 고생했다고 한다. OVA에서는 원작의 오프레서에 비견되는 모습으로 최후를 맞이했다. 후지사키 류 코믹스에서 양 웬리는 제7차 이제르론 공방전직후 하이네센에 환영인파를 피하는 용도로 파트리체프의 거구를 이용하는 장면이 있다. 이때 파트리체프의 "전 벽으로 쓰기 위해 막료가 된거군요!!"라는 대사는 그의 최후를 생각하면 참 의미심장하다.
3. 성격 및 기타
작중에서는 무라이와 함께 양 웬리가 기용하지 않았으면 소장까지 승진하지 못했을 것이란 평을 듣는다. 능력적인 문제보다는 윗 사람들 비위를 맞춰주거나 아첨하는 성격이 아니라서로 보는 편이 맞다. 그리고 사실 양 함대에 소속된 인물들은 이런 면에서는 다 동류이다.
무라이와는 거의 모든 면에서 대조적인 인물이다. 외견상으로는 전형적인 전사라 불릴 정도로 덩치가 큰 거한이었으며 밝고 호탕하며 활력이 넘치는 인물이었다. 또한 힘도 세서 파이터로써도 용명을 날렸다는 서술도 나온다. 실제 에코니아 포로수용소 사건에서도 맨손으로 자신에게 덤비는 여러 명을 제압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다만 이런 외견으로 인해서 편견을 가진 시선도 있었다. 실제 양이 부참모장으로 지명했을 때도 그 외모로 인해서 "참모로는 부적격"이란 뒷소문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외견과는 다르게 차분한 성격과 유연한 사고를 지녔고, 또한 꼼꼼하고 성실한 성격을 지닌 인물이었다. 무엇보다 상관과 임무에 대한 충실함은 정평이 나 있는 그야말로 믿음직한 참모였다.
전성기를 양 웬리 함대의 참모로 지낸 탓에 게임에서는 능력치가 떨어지는 편이지만, 3sp에서는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 초기 통솔력이 무려 118에 달하는 스페셜리스트이다. 거기에 요새 방어 담당을 맡았던 경력을 인정받아서인지 방어도 98이나 된다. 참고로 3SP에서 통솔력 118이라는 수치는 동맹군에서 3위[5] 에 해당하는 수치이며, 제국으로 쳐도 로이엔탈과 함께 공동 3위[6] 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게다가 자기보다 상위인 제독들에 비해 레벨(계급)이 낮으므로 성장 방향[7] 에 따라 순위는 더 올라갈 수도 있다.(물론 양이랑 라인하르트는 초기 통솔력이 136, 138에 달하므로 따라잡을 수 없다.) 3sp에서 다른 모든 능력치는 부관이 보완할 수 있지만 통솔력만은 제독이 담당하므로 파트리체프를 키우고 공격력이 우수한 부관을 임명해주는 것이 동맹군 중장들(무파루파[8] 라든가…) 쓰는 것보다 훨씬 낫다.
은하영웅전설 4에서는 특이하게도 사망전대(...) 양 웬리 대장+파트리체프 포섭 상태로 쿠데타를 일으킨 후 암살사건이 벌어질 시 높은 확률로 파트리체프가 막다가 죽거나 중상을 입는다고 한다. 아마 양 웬리 암살사건을 반영한듯
그 외의 작품은 그냥 참모형. 예를 들어 4EX에서는 운영, 정보가 둘 다 80 후반대인 상당히 좋은 참모이지만 그 외의 능력은 그저 그렇다. 은하영웅전설 6에서는 용맹 성향의 함대 참모로 등장하는데, 사령관인 양의 능력이 우수하고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포진해 있다 보니 그렇게 눈에 띄는 능력을 보여주지는 못한다. 양이 워낙 뛰어난데다 기동 면에서는 에드윈 피셔, 정보와 운영에서는 무라이가 보좌하기 때문에 파트리체프가 돋보일 기회가 없다.
반다이남코판에서의 특기는 '질타격려'. 효과는 16그리드 이내의 아군의 사기를 크게 회복. 참으로 원작 고증에 충실한 특기다(...)
4. 명대사
에코니아 포로수용소 사건에서 양 웬리 소령과 함께 부소장 제닝스 중령과 맞바꿀 인질로 교환된 뒤의 대화. 파트리체프가 단순한 힘센 아저씨가 아니라 나름대로 민주주의에 대한 통찰력을 가진 군인임을 알 수 있는 대사이다."불굴의 투지라고 해야 하나요? 저도 자칫 저 정열에 붙들려 제국 만세를 외칠 뻔했습니다."
비아냥거리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그다지 독기가 느껴지지 않은 것은 파트리체프의 인품 때문일까. 아무튼 이 인물의 존재는 양에게 기묘한 안도감을 주었다.
"저 열정에 붙들리지 않은 이유는 어떻게 생각해?"
"저는 황제의 성은을 입지 못하면 호된 꼴을 당하는 사회보다는, 도움도 되지 않고 부패한 정치가를 공공연히 매도할 수 있는 사회를 좋아해서 말입니다.
"공공연히 말이지......."
"명분상 그렇다는 거지요. 하지만 그것만 해도 대단한 겁니다. 명분이 있다면 거기에 기대 높으신 분들을 비판할 수 있으니까요. 저는 명분을 처음부터 우습게 생각하는 사람을 도저히 신용할 수 없어서요."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외전 5권 <나선미궁>, 김완, 이타카(2011), p.155~156
에코니아 포로수용소 사건에서 나온 대사. 야간에 반란을 일으킨 포로들에게 정찰하러 갔다가 다른 포로를 구타하는 포로에게 배빵을 맞았는데 워낙 몸이 좋아서인지, 아픈 기색도 보이지 않고 웃는 얼굴로 저 대사를 날린 다음 미소지으면서 그 포로를 내던졌다. 그리고 마무리로 포로 머리를 '쓰다듬어' 관대하게 잠재워준다(...) 이 대사는 훗날 지구교도에게 살해당할 때 남긴 유언이기도 하다."그만들 두게. 아프지 않은가."
5. 둘러보기
[1] 그는 에코니아에는 유망하지 않은 인물만 왔기에 양 웬리 같은 전도유망한 사람이 부임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한다.[2] 살아있는 자에게는 2계급 특진이 불가하다는 불문율로 인하여 오전에 대위계급 달아주고 오후에 소령계급 달아주는 꼼수로 2계급 특진을 시켜줬다.[3] 탈주자들의 리더 프레스부르크 중위가 양과 파트리체프를 양도하는 대가로 우주선 1척과 승무원 50명, 석 달치 식량을 받을 것이라고 하자 양과 나눈 대화가 걸작이다. "우왕, 소령님. 우리 몸값이 그렇게 쩐대요", "그러게. 근데 나랑 너랑 평생 봉급 다 합쳐도 우주선 1척 값도 안 될텐데?", "이 경제행위에는 계산 착오가 있습니다"(…) 사실 암만 계급이 깡패인 군대라도 장교 두 명 구하자고 50명이나 되는 승무원들을 제국 측에 넘긴다는 것 자체가 말도 안되는 거래니, 이런 터무니없는 교섭 자체가 인질극은 쇼에 불과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물론 양이 있으니 가치가 올라가긴 하겠지만 양이 말했듯 결국 동맹군은 양과 파트리체프를 포기하고 포로놈들 새끼 정신교육 시켜준다는 선택지를 고를거 같다.[4] 쾨펜힐러는 일흔이 다 된 노인인데다 40년간 수용소에서만 지내 갓 전쟁터에서 들어온 팔팔한 청년군인들과는 비교가 안되고, 삼총사 중 가장 젊은 양은 그냥 쌈질을 못했다(...).[5] 1위 양 준장-136 , 2위 뷔코크 중장-120[6] 1위 라인하르트 대장-138, 2위 미터마이어 소장-120[7] 레벨이 오르면 능력치가 상승하는데 항목과 상승폭은 랜덤이다[8] 무어, 파스토레, 루페브르, 파에타. 파씨콤비는 순서 바꿔도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