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 더 바바리안(영화)
1. 개요
코난 사가를 원작으로 한 영화. 1930년대 소설로, 1970년대에 다시 코믹스로 인기를 얻었던 코난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코난의 적으로 등장하는 마법사 '툴사 둠' 또한 이 영화로 인해 두고두고 회자되는 캐릭터다. 그도 그럴 것이 배역을 맡은 배우가 스타워즈의 대악당 다스 베이더의 성우인 제임스 얼 존스이기 때문이다. 점잖고 부드러운 매너를 가졌지만 손짓 한 번으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사악한 마법사로, 다스 베이더의 포스를 그대로 고대시대로 옮겨온 듯한 카리스마 넘치는 목소리와 연기를 보여준다. 게다가 주인공의 조력자 중 하나인 도적왕 오스릭 역은 독일의 전설적인 배우인 막스 폰 시도우가 연기한다. 이 외에도 세계 각국의 유명 운동선수, 보디빌더들이 배역을 맡아 등장하며 대사 몇 마디 없이 외모만으로도 마초 간지를 풀풀 풍긴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이 1980년대 판타지 영화에 불멸의 명성을 안겨준 요소는 바로 웅장함과 간지가 미친 듯이 폭발하는 OST. 스타쉽 트루퍼스, 붉은 10월 등의 영화에서 웅장한 음악을 펼쳐보인 작곡가 바질 폴두리스가 맡았는데, 당장 영화에서 코난의 부족이 검을 제련하는 오프닝을 장식하는 Anvil of Crom부터 고대시대의 야성과 웅장함이 흘러넘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지금 보면 CG기술이 전혀 없어 스케일 묘사가 매우 부족한 1980년대 영화인데도, 오케스트라와 코러스를 총동원한 이 OST 하나로 인해 반지의 제왕 못지않은 웅장한 세계의 분위기가 절로 생성된다. 5, 60년대에 등장한 사극 대작 영화들의 음악들과도 견줄 수 있는 퀄리티.
당연히(?) KBS 토요명화 더빙(1988년 5월 14일 코난 1 바바리안이란 제목으로 방영, 2편인 디스트로이어가 먼저 명절 특집 방송으로 방영) 성우는 이정구, MBC에서 방영한 애니메이션 성우는 배한성, 게임 에이지 오브 코난의 성우는 시영준이 각각 맡았다. 하지만 사실 이 영화에서 코난의 대사는 많지 않다. 오스트리아 출신인데다가 당시 막 배우 생활을 시작한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대사처리 능력이 조금 미숙해서일지도... 그런데 이게 오히려 코난의 과묵함을 잘 살려낸 선택이기도 하다.
2. 예고편
3. 시놉시스
대장장이의 아들인 어린 코난은 아버지에게 강철의 비밀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며 자라나고 있었다. 그러나 사악한 마법사 툴사 둠이 이끄는 군대에게 마을이 습격당해 그의 부모와 마을 사람들은 몰살당하고 그는 노예로 팔려가게 되었다. 시간이 흘러 장성한 코난은 타고난 용력과 검술로 동료들과 함께 툴사 둠에게 납치된 공주를 구하고 복수를 하기 위해 나서게 된다.'''바다가 아틀란티스를 삼킨 후 아리아인의 자손들이 번성하기 전 사이에 암흑의 시기가 있었다. 이 때에, 코난은 아퀼로니아의 보석으로 장식된 왕관을 그의 수심어린 이마에 쓸 운명이었다. 내가 바로 그의 서사시를 그대들에게 말해줄 수 있는 유일한 연대기 작가이다. 그대들에게 그의 찬란한 모험의 날들에 대해 말해주겠노라!'''
4. 등장인물
- 코난(아놀드 슈왈제네거)
주인공. 시메리아인 부족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다 툴사 둠의 군대에게 마을이 몰살당하고 노예로 팔려가 거대 방앗간에서 중노동을 하게 된다. 같이 끌려온 아이들은 모두 죽고 혹독한 환경에서 살아남아 거대한 방아를 홀로 돌리는 괴력의 청년이 되었다. 노예상인에게 팔려 얼떨결에 검투사로 떠밀려 나가 폭행당하지만 타고난 완력과 본능만으로 연전연승하고, 다시 엄청난 값에 동방(아마도 키타이일 듯)으로 팔려가 체계적인 검술과 읽고 쓰는 법, 시와 철학까지 배운다. 야만인 야만인 하지만 적어도 이 영화에서 코난은 나름 배운 사람이란 얘기. 결국 해방된 후 수보타이와 발레리아와 만나고 도둑질로 연명하다 철천지 원수인 툴사 둠의 사원을 털게 되어 다시 악연이 이어지게 된다.
- 툴사 둠(제임스 얼 존스)
사실 툴사 둠은 코난 사가의 캐릭터가 아니고 그의 프로토타입쯤 되는 <아틀란티스의 컬>에서 나온 캐릭터이다. 게다가 원작에선 해골 얼굴의 언데드 마법사지만 여기선 뱀으로 변신하는 인간으로 나온다. 천 년을 살았다고 하며, 특기는 무슨 불을 뿜거나 번개를 내리치는 마법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조종하는 세뇌와 최면술, 그리고 언변이다. 마법사라기보단 사이비 종교의 교주처럼 나온다. 과거에는 '강철의 수수께끼'를 찾아 돌아다니며 학살을 일삼았지만, 시간이 지나며 무기를 휘두르는 것보다 수천 수만의 사람을 조종하는 것이 더 큰 힘이라고 생각해 노선을 변경했다. 제임스 얼 존스의 극강의 카리스마가 넘치는 악역 연기가 일품.
- 발레리아(샌달 버그만[1] )
자모라에서 처음 만난 도둑. 어렸을 때 부모를 잃고 혼자 도둑질을 하며 살아온 듯 하다. 툴사 둠의 사원을 털러 온 코난 일행과 마주쳐 협력 관계가 되고 성공적으로 도둑질이 끝난 후 코난과 연인 관계가 된다. 오스릭 왕의 퀘스트를 거부하고 그냥 떠나자고 설득하지만 코난은 듣지 않고, 결국 구출작전 중...
도둑이자 궁수. 히르카니아 출신이며 케레이트 오더의 일원이라고 한다. 마녀에게 붙잡혀 방치되어 굶어 죽을 위기에 처해 있다가 코난을 보더니 구해달란 말은 안하고 굶어죽긴 싫고 싸우다 죽고 싶으니 먹을 것을 달라는 패기를 보인다. 이후 동료가 되어 같이 툴사 둠의 사원을 털기도 하고 서로 누구의 신이 더 잘났는지 말싸움을 벌이기도 하며 친구가 된다. 코난이 황무지에서 죽을 위기에 처했을 때 구하러 오기도 하는 등 동료 역활을 톡톡히 한다.
- 아키로(마코)
사실 아키로란 이름은 후속작인 코난 더 디스트로이어에서 밝혀진 것이고, 여기선 캐스팅 목록에 그냥 '마법사' 라고만 나온다. 코난의 연대기 작가이며, 극중 나레이션을 맡고 있기도 하다. 고대 왕들이 묻혀 있는 무덤 근처에 살고 있는데, 그곳에선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삶을 살 수 있으며, 툴사 둠조차 자기를 못 건드린다고 한다. 코난이 사경을 해멜 때 온몸에 주문을 새기고 의식을 행해 그를 죽음에서 돌아올 수 있게 해 준다.
- 오스릭 왕(막스 폰 시도우)
자모라를 다스리는 왕. 북부 출신으로 한때는 코난과 같이 강력한 왕이었지만 지금은 노쇄했다. 툴사 둠의 사원을 털었다는 소문을 듣고 코난 일행을 잡아온 후, 최근에 툴사 둠의 뱀 교단이 온 도시와 다른 왕국에까지 세력을 뻗쳤으며, 그의 제사장 렉소어가 자기를 찾아와 오만방자하게 위협했다며 분통을 터트린다. 코난 일행에게 툴사 둠이 현혹하여 데리고 간 공주를 찾아달라며 막대한 보물을 선금으로 제시한다. 공주에 대한 부성애가 끔찍한 아버지.
- 공주(발레리 퀴네센[4] )
오스릭 왕의 딸. 이름은 안 나온다. 툴사 둠의 꾀임에 빠져 진정한 영혼을 찾겠다며 스스로 그의 노예가 되어 쫓아간다. 코난 일행이 구출하는 과정에서도 반기기는 커녕 뱀처럼 쉭쉭거리며 반항하기도 한다. 툴사 둠이 그녀를 저버리고 죽이려 하자 그 때서야 정신을 차리고 코난을 툴사 둠에게로 인도해 준다.
- 렉소어(벤 데이비슨[5] )
툴사 둠의 대제사장. 제사장이라곤 하지만 성직자 같은 이미지가 아니라 검과 도끼를 휘두르는 덩치 큰 전사다. 교단을 만들기 전엔 실질적으로 군대의 지휘관 역할을 하기도 했다. 툴사 둠이 강철의 비밀은 시시하다고 생각했는지 코난의 아버지의 검은 둠이 아닌 렉소어가 가지고 있다. 영화 배우 출신이 아니라서 그런지 대사는 정말 간단한데, "죽여라!", "잡아라!", "이단자다!" "너!"라고 외치는 게 전부다.
- 쏘그림(스벤 올레 토르센[6] )
코난 못지 않은 힘을 자랑하는 툴사 둠의 부하. 초거대 워해머를 무기로 쓰지만 힘과는 달리 상당히 아둔한 모습을 보여준다. 마지막 전투에서 코난에게 속아 부비트랩에 걸려 거대한 뿔에 몸통이 뚫려 죽고 만다. 참고로 단 한마디도 대사가 없다.
- 마녀(카산드라 가바[7] )
코난이 자유를 찾은 후 만난 여자. 이름은 안 나온다. 길가던 코난을 불러 하룻밤을 재워준다며 집으로 초대한다. 코난에게 "북쪽에서 강한 자가 올 것이며 스스로 왕이 될 운명이다. 뱀을 부숴버릴 자"라며 예언한다. 정보를 알려주는 댓가로 그와 동침하는데, 관계 도중 자모라에 가면 원하는 것을 찾게 될 것이라 알려주고 갑자기 괴물과 같은 얼굴로 변하며 코난을 덮치더니 코난이 뿌리치자 그대로 도깨비불 같은 것이 되어 날아가버린다. 이후로 등장이 없다. 아군인지 적인지 분간이 안 가는, 사실 왜 나왔는지도 잘 모르겠는 인물...
- 코난의 아버지(윌리엄 스미스)
극중에서 이름은 나오지 않는다. 영화 맨 처음 등장하는 칼인 크롬의 검을 만든 장본인. 즉 대장장이다. 코난에게 옛날 크롬과 거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강철의 비밀에 대해 말해주고 그것을 배워야 한다고 충고한다. 마을이 툴사 둠의 군대에게 습격당하자 검을 들고 대항하여 몇 명을 쓰러뜨리긴 했지만 결국 중과부적으로 쓰러지고 사냥개에게 물어뜯겨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5. 줄거리
6. 평가
7. 흥행
존 밀리어스는 이 영화를 찍으면서도 내용이 마초한 것을 걱정해 무슨 불매운동이나 고소가 들어오는 게 아닌가 걱정했다고 한다. 그러다 개봉 첫날 스탭에게서 다급한 목소리로 전화가 오자 '''"드디어 일 터졌구나..."''' 하며 극장으로 달려갔는데, 가보니 우락부락한 오토바이 폭주족들이 극장으로 물밀듯이 입장해 영화가 만원 사례를 이룬 것이다(...) 그래서 제작비 2000만 달러로 미국 38,264,085달러 및 세계 흥행 40,850,000달러, 모두 79,114,085달러로 성공했다. 원래 잔인한 장면과 섹스신으로 X등급을 받을 뻔했으나 고쳐 R 등급으로 개봉한 것치고는 매우 성적이 좋은 편이다. 국내에서도 미성년자 관람불가 등급이다. 잔인한 부분과 야한 부분을 삭제하고 1988년 토요명화로 더빙 방영했는데 극중 사람고기를 먹는 장면은 그대로 나왔다...
8. 기타
- 녹은 철을 거푸집에 흘려넣어 검을 만들어내는 오프닝 영상도 유명하다. 이 장면 때문에 실제로 검을 거푸집으로 주조해 만드는 것으로 잘못 알게 된 이들도 많을 정도. 검은 단조를 통해 만든다. 주조로 만든 주철 검은 칼날도 세울 수 없고 금방 깨져버릴 것이다.
- 가장 유명한 1편의 경우 제작과정에서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한다. 카메라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배우들은 플라스틱 합성제 검을 썼지만, 영상의 중심에 서 있는 배우들은 실제 무게의 검을 들고 휘두르기에 검을 빗맞은 돌이 깨지기도 하는 흔치 않은 리얼리즘(!)을 볼 수 있다. 또한 대역 없이 배우들이 직접 위험한 연기를 펼쳤다. 아놀드는 바위에 머리를 찧었는데 피를 흘리는 와중에도 감독이 '고통은 일시적이지만 영화는 영원하다'라는 말로 밀어붙였다고 한다(...) 여주인공을 맡은 샌달 버그먼[8] 은 결투신 촬영 중 상대가 합을 못 맞추는 바람에 손가락이 거의 잘릴 뻔해서 난리가 나기도 했다.
- 심지어 동물과 같이 찍은 신에서는 동물보호단체에서 맹렬한 태클이 들어오기도 했는데, 말을 타고 싸우던 무사가 수부타이 역을 맡은 게리 로페스의 활에 맞아서 말에서 떨어져 구르는 장면이었는데, 무사가 굴러가는 곳의 바닥에는 나무를 날카롭게 깎아서 세워놓은 것들이 많았다. 그 무사는 땅에 떨어져 구르면서 그 나무에 찔리게 되어 있었다. 이 장면을 찍을 때 말도 같이 쓰러졌다. 그러나 그 나무는 전부 고무로 만든 가짜 나무였고, 무사 역을 맡은 스턴트맨과 말은 둘 다 이렇다 할 상처를 입지 않았다 하지만, 정작 다친 건 배우들뿐... 슈워제네거도 이 영화를 찍으며 여러 바늘을 꿰매는 부상을 입었다.
- 당시 배우 인생으로의 전환을 막 시작한 슈워제네거인지라 근육이 너무 굵어서 등뒤에 맨 칼을 잡을 수가 없기에 근육을 줄였다는 루머가 널리 알려져 있으나, 이건 본인이 직접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정상급 보디빌더인 아놀드가 그 정도로 유연성이 떨어질 리가 없다. 실제 슈워제네거는 영화 촬영이 시작하기 3년 전부터 검도와 승마 등 훈련을 받고 있었으며, 검을 휘두르는 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단지 미스터 올림피아에서 우승한 직후인지라 몸이 바바리안이 아닌 보디빌더 같았고, 감독의 요청하에 식이요법을 중단하고 체지방을 늘렸다고 한다.
9. 리메이크 - 코난: 암흑의 시대
암흑의 시대라는 부제는 국내에만 붙은 부제로 원제는 원작과 동일하다. 현재는 아쿠아맨으로 유명한 제이슨 모모아가 코난을 연기했으며 이 외에 론 펄먼, 밥 샙 등이 출연했다.
[1] 스턴트맨이기도 하다. 레드 소냐에서 여왕으로 출연하기도 했다.[2] 이름으로 보아 모티프는 수부타이로 추정.[3] 영화배우이자 서핑 챔피언. 존 밀리어스 감독의 전작에서 출연하여 그 인연으로 이 영화에도 출연하게 되었다.[4] 프랑스 출신 배우. 1989년 교통사고로 사망했다.[5] 미식축구 출신 배우. 사실 영화에는 몇 편 출연하지 않았고 운동선수로 더 유명했다.[6] 덴마크 출신 배우이자 스턴트맨. 누드모델도 하는 중. 후속편인 코난 더 디스트로이어, 레드 소냐는 물론 프레데터, 런닝 맨 등 많은 아놀드 슈왈제네거 영화에 출연했다.[7] 개명함. 당시 이름은 카산드라 가비올라였다.[8] 1951년생, 키 180cm. 미국 태생인데, 이름과 외모를 보면 전형적인 스웨덴 쪽 북구 출신 혈통으로 보인다. 그녀의 큰 체격을 닮은 여성 스턴트를 찾을 수가 없어서 역시 대역 없이 연기했다. 다행히 댄서 출신으로 육체 능력이 뛰어나서 스턴트까지 무리 없이 해냈다. 위키에는 스턴트맨으로 등재되기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