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흑시대

 

1. 상세
2. 사례
2.1. 고대 그리스 중기
2.2. 중세 초기 서유럽
2.2.1. 중세에 대한 재조명
3. 창작물 속의 암흑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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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상세


暗黑時代 / Dark Ages
문화가 암흑으로 사라진 시대. 대개 아래에서 제시한 고대 그리스의 암흑시대와 서로마 제국 붕괴 이후 서유럽중세 초기를 가리키는 말로, 이 의미에서 벗어나는 것은 의미확장이므로 역사학에서 말하는 암흑시대를 가리키는 말은 아니다.
"문화"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단순히 전쟁이 일어나고 살기 힘든 시대를 의미하는 말은 아니다. 즉, 당시의 세태가 매우 암울했기 때문인 것도 있지만, '암흑'이라는 단어가 붙은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기록이 없어져서 당시에 대해 연구하기가 매우 힘든 시기라는 것. 고고학 발굴로 어느 정도 그림을 그릴 수 있기는 하지만 상세한 연대기가 없기 때문에, '''학자들의 눈앞이 깜깜하다'''는 비유로 이해하면 좋다.
워해머 40,000에 등장하는 기술의 암흑기 역시 비슷한 의미로 사용되는 것이다.

2. 사례



2.1. 고대 그리스 중기



기원전 1100년 즈음 ~ 기원전 750년 즈음 (기원전 약 7~8세기) 그리스 암흑기라고 불러진다.[1]
고대 그리스 역사상의 한 시대인 바다 민족의 분파로 추정되는 도리아인의 침략으로 미케네 문명이 멸망한 이후 기원전 13세기부터 새로운 도시 국가들이 형성되는 기원전 10세기까지를 말한다.
고대 그리스에서 미케네 문명이 붕괴하고[2] 그리스 고전기가 기록도 뭐도 아무 것도 안 남은 시기. 1차 문헌 자료가 전혀 남아 있지 않으며, 고고학 유적과 유물만 남아 있는 상태이다. 사실 이때 미케네뿐만 아니라 히타이트, 이집트 등 동지중해 청동기 문명이 아작이 난 시기이다. 당시 그리스 경제의 큰 축을 담당하던 왕국[3]이 망했으니 전체적인 경제력도 침체되었다.
물론 이 시기 사람들이 아무것도 안 한 건 절대 아니고, 페니키아인들에게서 (알파벳의 기원이 되는) 문자를 배워와 그리스 알파벳으로 사용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한 끝에 기원전 8세기 중엽 호메로스로 대표되는 기록들이 다시 등장하기 시작한다. 헤로도토스의 역사, 파우사니아스의 그리스 서술, 디오도로스 시켈리오테스 또는 디오도루스 시쿨루스라고 불리우는 자의 역사집, 히에로니무스의 크로니콘Chronicon 등 2차, 3차 사료는 이 시기의 짤막한 연대기와 임금의 목록을 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확실하게 알려진 자료가 없다. 자세한 건 청동기 시대바다 민족 참조. 시사저널 -'암흑기'에서 시작되는 그리스 문명사

2.2. 중세 초기 서유럽


서유럽에서 서로마 제국이 멸망한 고대의 끝(5세기)에서부터 중세 초를 (10세기 중반)까지를 일컫는 말. 보통 이 시기를 암흑시대라 하는 이유는 이 시기의 역사 기록이 부실한 데다가 동유럽을 제외한 유럽이 야만족의 침입과 전쟁 등으로 난장판이 났기 때문이며, 따라서 계몽주의적 관점에서 중세 전체를 부정적으로 일컬을 때의 '암흑시대'와는 맥락이 다르다.
로마 제국이 서유럽을 지배하는 과정에서 켈트족, 골족, 게르만족 등의 상당수의 서구 토착민들은 로마에 동화되었으나, 4세기 경 로마 제국이 쇠퇴하는 동시에, 훈족이 유럽을 침공하자 반달족, 고트족을 비롯한 로마에 복속되지 않은 게르만족들이 밀려나듯 서로마로 침투하기 시작했고, 쇠약해져 있던 서로마 제국은 야만족들을 막지 못하고 붕괴한다.
이 야만족들의 파괴가 극심한 측면도 있어서 반달리즘이라는 말도 생겼지만, 얘들도 사람인지라 그렇게 흉악했던 것만은 아니고 이탈리아 지역과 히스파니아 지역은 그럭저럭 지배권이 확립되었으며 로마계 토착민들을 존중해줘서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물론 지금의 프랑스에 해당하는 갈리아나 영국 쪽은 난리가 진행 중이었지만(...).
서로마가 붕괴한 뒤 게르만 부족국가들은 기독교를 받아들이고 로마법과 자신들의 관습을 결합해서 나름대로의 지배를 확립해갔다. 로마의 은대지 제도와 게르만 부족의 종사제를 결합한 봉건제, 게르만의 계승 관습을 로망스어로 성문화한 살리카법, 로마의 라티푼디움과 게르만의 종사제를 결합한 장원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러한 제도들이 제대로 확립이 되는건 못해도 10세기 경이고, 게르만 국가들의 관습적 지배는 극히 불안정적이었다.
그렇게 게르만 부족국가들이 그나마 국가꼴을 갖추려 시작하자, 7세기부터 이슬람 세력이 발흥하여 스페인 지역을 정복하고 피레네 산맥을 넘어 서유럽을 침공해왔으며, 북방에서는 또 다른 게르만 세력인 바이킹이 침공해왔고, 동방에서는 기마민족인 마자르족들이 쳐들어오는 등 다시 한번 혼란기가 열린다. 그런 중세 초기의 500년은 혼란이 잦아들지 않는 시대였기 때문에 암흑 시대로 간주된다. 10세기에 오토 대제가 마자르족을 방어하고, 신성 로마 제국의 계승 방식을 확립했으며, 바이킹도 11세기 무렵부터 침공이 잦아들어 혼란스러웠던 중세 초기는 막을 내리고, 십자군기사교회의 시대라고 할 수 있는 중세 (전)성기가 시작된다.

2.2.1. 중세에 대한 재조명


흔히 '서로마 제국의 멸망으로 로마 문명은 단절되었다'고 알려져 있지만, 엄연한 정통 로마인 동로마 제국에 의해 로마의 문명은 계승, 발전되었으며, 프랑스아일랜드도 기독교 수도원들이 자체적으로 요새화하고 기록과 법치를 유지하는 등 로마의 유산을 보존했다.
또한 중세 전반을 암흑시대라고 지칭하게 된 근본적인 이유는 "고대근대는 좋은 거고, 그 사이는 나쁜 거였다. 특히 중세는 아주 나쁘다"라는 근대적 편견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러한 편견 속에서 중세란 엄밀히 정의된 시대라기보단 '''눈부시게 발전했던 로마 시대보다는 이후고 문명이 발전한 지금은 아닌 그 사이의 가난하고 못난 어느 시대'''라는 뜻 정도로 수백년간 사용되었다. 또 이러한 말이 나온 '근대'는 다름 아닌 르네상스 시대로, 현대 역사에서는 중세 말기에 포함하는 시대로 본다(...).
최근 들어 중세를 재조명하려는 서양학계에서는 중세를 마냥 암흑이라고 규정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비판하며 중세를 너무 암울하게만 해석하지는 말자는 관점이 대두되고 있으며, 국제 과학사학 및 과학철학연맹 회장인 로널드 넘버스가 이런 쪽으로 가장 잘 알려진 역사학자 중 하나이다.
암흑시대에 대해 "비이성과 무지, 맹목이 과학과 이성, 합리를 압도하고 있었기 때문에 암흑시대다" 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연속성 논쟁 문서에서도 보듯이 과학사학계에서도 이 부분은 쉽게 단정할 수 없는 떡밥이다. 이에 대해서는 중세 문서도 같이 참고.

3. 창작물 속의 암흑시대



[1] 보통은 기원전 776년, 최초의 올림픽 개최 시점까지로 간주된다.[2] 고대 그리스 고전기(기원전 1,100년경)의 미케네가 무너지고 선문자 B가 사라진다.[3] 미케네 왕국은 공동경작물을 국가가 받아서 분배하는 정책을 취했다.[4] 아래의 암흑시대와 다른 게 가논돌프의 침공에 의해 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