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이 자리에 계셔, 삼가고 애쓰심이, 무릇 30년에 聖人在位<성인재위> 祗懼勵精<지구려정> 凡三十年<범삼십년> 정치와 교화가 훌륭하고 밝으사, 사방에 염려가 없고, 조야가 태평했다 治敎休明<치교휴명> 四境無虞<사경무우> 朝野晏清<조야안청> 이에 수성하기 어려움을 알고, 안락의 해독을 생각하여, 창업의 어려움을 추모하고 於是知守成之不易<어시지수성지불이> 念燕安之鴆毒<념연안지짐독> 追惟刱業之艱難<추유창업지간난> 성조의 크신 공적을 선양할 제, 여덟 준마의 미미한 것까지, 포장하여 높이는 축에 있게 하였다 敷揚聖祖之義烈<부양성조지의렬> 乃至八駿之微<내지팔준지미> 亦在褒崇之列<역재포숭지렬> 대저 준마의 태어남이, 신비롭고 기특하다 夫駿之生也<부준지생야> 神矣奇矣<신의기의> 방성이 정기를 받아, 용들이 새끼 낳으니, 힘차게 굼실굼실, 끊임없이 움직이며 房星委精<방성위정> 虬螭孕漦<규리잉시> 扶輿磅礴<부여방박> 蜿蟺逶蛇<완선위사> 그 기세 왕성하고, 명암이 뒤섞였고 氣化淋漓<기화림리> 晦明雜遝<회명잡답> 풍우처럼 멋대로 변화하고, 음양이 그 굽히고 폄을 좇아서 風雨恣其變化<풍우자기변화> 陰陽從其闢闔<음양종기벽합> 온갖 미를 교묘히 합성하여, 이 탁월한 천조물을 이루었으니 集衆美以妙合<집중미이묘합> 成此天機之卓犖<성차천기지탁락> 의젓하고 조용하며, 윤택하고 큼직하다 旣佶旣閑<기길기한> 孔阜孔碩<공부공석> 귀 늘리면 대를 쪼개논 듯, 굽으로 차면 우박을 흩으며 耳䏉批竹<이습비죽> 蹄蹴散雹<제축산박> 모난 걸음 구에 맞고, 둥근 걸음 규에 맞네 方者中矩<방자중구> 圓者中規<원자중규> 생긴 체격 현란하다, 누운 갈기. 일어선 갈기 姿格絢練<자격현련> 鬃䰕髬髵<종려비이> 껑충껑충 술렁술렁, 휙휙 저벅저벅 駓駓袪袪<비비거거> 翼翼騑騑<익익비비> 뛰는 모습 번개인 듯, 털빛도 찬란해라 電影回合<전영회합> 神光陸離<신광륙리> 머리를 내두르면 서늘바람 불어오고, 몸을 굼틀거리면 봄구름이 일어나네 駊騀而凉颸吹<파아이량시취> 躨跜而春雲起<기니이춘운기> 한 번 울매 서역 사막이 와스스하고, 두 번 울면 기북(冀北 말의 명산지)이 휩쓸어지나니 一鳴兮胡沙浙瀝<일명혜호사절력> 再鳴兮翼北風靡<재명혜익북풍미> 이런 말은 천백 중에 하나 둘, 기린과 봉황과 미를 견준다 如是者顧千百而一二<여시자고천백이일이> 將與麒麟鳳凰而並媺矣<장여기린봉황이병미의> 준마의 쓰임이, 지극하고 크다 若夫駿之用也<약부준지용야> 至矣大矣<지의대의> 나서부터 땅에 쓰여져, 천재일우의 좋은 만남 生爲地用<생위지용> 千載際會<천재제회> 놀랜 듯 나는 듯, 등등하게 날뛴다 若恤若失<약휼약실> 驕騰沛艾<교등패애> 싱싱하게 혼자 걷고, 굼실 높이 서며 騤騤獨步<규규독보> 蟜蟜卓立<교교탁립> 빠른 걸음 바람 치듯, 펄쩍펄쩍, 저벅저벅 馺x飄颺<삽x표양> 蹕蹳躞蹀<필발섭접> 항산ㆍ화산을 흙덩이인 양 지나가고, 강과 시내를 잔으로 마시는 듯하며 塊歷恒華<괴력항화> 杯飮河瀆<배음하독> 갈기는 가는 구름을 솔질하고, 꼬리는 유성을 갈기며 鬛刷行雲<렵쇄행운> 尾捎流星<미소류성> 먼지가 발굽에 묻지 않고, 그림자가 몸을 못 따른다 塵不識蹄<진불식제> 影不及形<영불급형> 진중에 힘 바치고, 굴레에 복종한다 輸勞行陣<수로행진> 服力銜勒<복력함륵> 수레 끌어 중한 소임으로 멀리 가건만, 오히려 힘보다 덕을 일컬은다 任重致遠<임중치원> 猶不稱力<유불칭력> 사람과 일심되어, 기특한 공적을 끝내 이루어 與人一心<여인일심> 卒成奇蹟<졸성기적> 명성을 드날리고, 단청으로 전한다 馳聲策名<치성책명> 功歸丹靑<공귀단청> 희어서 길이 후세에 썩지 않고, 천추에 향기를 끼치나니 垂永世而不朽<수영세이불후> 終萬古而揖餘馨<종만고이읍여형> 이런 말은 백대에도 만나기 어려운 것, 기린각ㆍ능연각과 명성을 같이 하리로다 如是者曠百代而難遇<여시자광백대이난우> 將與麟臺煙閣而同聲矣<장여린대연각이동성의> 어허, 준마의 태어남이, 기특하다, 신비하다 欷駿之生也<희준지생야> 奇矣神矣<기의신의> 말로 다하지 못하겠고, 어허, 준마의 쓰임이 不可陳矣<불가진의> 欷駿之用也<희준지용야> 크다 지극하다. 글로 적지 못하리니 大矣至矣<대의지의> 不可紀矣<불가기의> 하늘이 이런 신물을 낳은 것은, 천백년 대의 이적을 나타내어 此天之所以産<차천지소이산> 此神物顯異於世一千百<차신물현이어세일천백> 우리 조선의 천명받는 상등 상서를 짓고자 함이었네 曠百代而爲我朝鮮受命之上瑞者也<광백대이위아조선수명지상서자야> 생각건대, 금계(金鷄 신라)가 죽고 병록(丙鹿 여(麗)의 파자(破字), 고려)이 잃어지매 想夫金雞滅丙鹿失<상부금계멸병록실> 큰 운이 가고 나라의 맥이 끊겨, 하늘의 벼리가 끊어지고 大運去國脈絕<대운거국맥절> 天網斷維<천망단유> 동녘 땅이 함몰하여, 간신들이 안에서 뽐내고 東土汨沒<동토골몰> 奸回內贔<간회내비> 도적이 사면에서 날뛰고, 북풍이 모래를 휘몰아치고 寇賊四軼<구적사질> 朔風吹沙<삭풍취사> 흑수가 물결을 날려 들리느니, 땅땅 북소리 黑水揚波<흑수양파> 鏜鏜鼙鼓<당당비고> 도처에 칭칭 징라 소리, 서로 깨물고 물어뜯고 아지직 鉿鉿鉦鑼<협협정라> 窫窳叩吻<알유고문> 박박 이를 갈아, 피가 흘러 개울처럼 鑿齒磨牙<착치마아> 殷血瀎㴽<은혈말설> 백골이 쌓여 산 같으며, 집은 모두 타서 잿더미되고 白骨嵯峩<백골차아> 居室化爲煨燼<거실화위외신> 마을이 변하여 싸움터되어, 변방 땅은 폐허되고, 도성은 황지되었네 邑井變爲戰場<읍정변위전장> 邊徼丘墟<변요구허> 神州榛荒<신주진황> 이에 이르러 세도의 어지러움과, 민생의 화가 극했으니 至是而世道之亂<지시이세도지란> 生民之禍極矣<생민지화극의> 성인이 아니면, 누가 이를 건져낼꼬 不有聖人<불유성인> 孰濟墊溺<숙제점닉> 그때에 우리 태조, 천재일우의 운을 타고 나사 時維我祖<시유아조> 運値千一<운치천일> 세상에 드문 신자와, 하늘이 주신 용지로 神姿絕世<신자절세> 勇智天錫<용지천석> 만성의 무고를 불쌍히 여기시고, 사세의 유업을 분연히 일으켜 愍萬姓之無辜<민만성지무고> 奮四世之遺業<분사세지유업> 북두를 응하고 천관을 나르며, 건곤의 추축을 휘둘리어 順斗極而運天關<순두극이운천관> 旅乾樞而轉坤軸<려건추이전곤축> 위무를 떨치고, 풍뢰를 질타하여 伸威奮武<신위분무> 叱風咤雷<질풍타뢰> 창끝이 가리키는 곳, 썩은 가지 꺾어지듯 天戈攸指<천과유지> 若朽斯摧<약후사최> 홍건적이 달려들어, 성읍을 쳐부수고 紅寇豕突<홍구시돌> 殘城破邑<잔성파읍> 뽐내고 으르릉대어, 멋대로 살륙하여 憑陵咆咻<빙릉포휴> 恣其燔炙<자기번자> 종사가 불바다 되고, 군왕은 파천했었다 宗社焚蕩<종사분탕> 乘輿播越<승여파월> 그때 우리 성조께서, 용맹을 뽐내어 깃발을 휘두르고 維我聖祖<유아성조> 賈勇振節<가용진절> 활을 들고 앞장 서서, 친병을 휘몰아 적을 치니 握蝥弧而先登<악모호이선등> 麾親兵而餌敵<휘친병이이적> 흉도들이 서로 짓밟아서, 수급이 십만이라 兇徒自蹈<흉도자도> 十萬其級<십만기급> 손의 칼로 마구 찍고, 말이 뛰어 성을 넘어 手劒縱斮<수검종착> 躍馬踰城<약마유성> 도망하는 놈들을 뒤쫓으니, 도적이 이에 평정되었다 追奔逐北<추분축북> 賊遂以平<적수이평> 납씨가 교활하여, 사나움을 막 부리고 納氏老猾<납씨로활> 逞其猩獰<령기성영> 변방의 간민들과 결탁하여, 백성들을 못 살게 굴며 䏈我邊奸<䏈아변간> 虐我邊氓<학아변맹> 막 죽이고 싹 베면서, 홍원까지 이르러서 䖍劉芟刈<䖍류삼예> 至于洪原<지우홍원> 그 세가 치열하여, 깨물어 삼킬 뜻이었다 厥勢孔熾<궐세공치> 志在噬吞<지재서탄> 그때에 우리 성조는, 지혜를 내고 기회를 타 維我聖祖<유아성조> 運智應機<운지응기> 단기로 내쳐 나아가서, 장수를 베고 기를 뺏으며 單騎梃進<단기정진> 斬將搴旗<참장건기> 입을 쏘고 겨드랑이를 쏘아, 마른 가지 꺾듯 수염 뽑듯 射口射腋<사구사액> 拉槁摘髭<랍고적자> 적이 여러 번 패전에 움츠러져, 도망가 숨만 붙어 累敗窮縮<루패궁축> 犇竄假息<분찬가식> 교활한 놈 넋을 잃고, 종신토록 심복했다 老猾褫魄<로활치백> 終身心服<종신심복> 머나먼 저 동녕은, 망한 원 나라 잔당이다 漠彼東寧<막피동녕> 亡元之蘖<망원지얼> 초황령(草黃嶺 함흥에 있다)ㆍ설한령(薛罕嶺 강계에 있다)이, 높이 솟아 험하였고 草黃薜罕<초황벽한> 與天盤折<여천반절> 출렁거리는 압록강이, 남북으로 경계했었다 鴨江澎濞<압강팽비> 限彼南北<한피남북> 고려 왕(王 우왕)이 태조께 명하여, 먼 땅을 회복하라커늘 王命我祖<왕명아조> 圖恢遠略<도회원략> 원수로서 출정할 제, 위령이 떨쳤었네 元戎啓行<원융계행> 威靈震疊<위령진첩> 하늘에 뻗친 자색 기운이, 점사에도 나타났고 漫空紫氣<만공자기> 占辭攸屬<점사유속> 말똥구리가 바퀴를 막은 듯이, 기를 바라보자 적이 갑옷을 벗고 항복했네 螳臂拒轍<당비거철> 望旗釋甲<망기석갑> 완악한 추장이 잘못을 고집하면서, 오히려 올라성을 보호하려 하였네 頑酋執迷<완추집미> 猶保兀刺<유보올자> 저 올라성은, 천생 험준한 곳 維彼兀刺<유피올자> 峻嶮天設<준험천설> 만장 절벽에, 성무 한 번 번쩍이매 峭壁屹屹<초벽흘흘> 聖武赫赫<성무혁혁> 성중이 저희끼리 궤멸되고, 사면으로 나와 항복하여 孤城中潰<고성중궤> 降附四集<강부사집> 와글와글 부산함이, 불나방이 촛불에 날아들 듯 霍繹紛泊<곽역분박> 宵蛾赴燭<소아부촉> 덕과 위엄이 멀리 퍼져, 북방을 완전히 토평했다 仁威遠暢<인위원창> 克淸朔漠<극청삭막> 머나먼 저 동해는, 섬 오랑캐 소굴 逖彼東溟<적피동명> 島夷之窟<도이지굴> 배 타기에 나고 자라, 사납고 영리하며 날쌔고 빨라 生長舟揖<생장주읍> 猂黠飄疾<한힐표질> 죽음에 나아가기를 집에 돌아가듯, 이만 쫓아 다니는 터 視死如歸<시사여귀> 維利是逐<유리시축> 쥐 도적질ㆍ개 도적질, 우리 해변의 틈서리로 쳐들어와 鼠竊狗盜<서절구도> 投我邊隙<투아변극> 돛대가 바다를 덮고, 배들이 마치 베를 짜는 듯 帆竿蔽海<범간폐해> 舳艫如織<축로여직> 왕이 태조께 명하여, 성화같이 달려가 치게 하니 王命我祖<왕명아조> 星馳往擊<성치왕격> 적의 무리 구름처럼, 지리산 옆에 진쳤겠다 賦徒雲屯<부도운둔> 智異之側<지이지측> 우리 무용 드날릴 제, 한 살[矢]에 적이 기가 질려 我武惟揚<아무유양> 一箭氣奪<일전기탈> 낭패하여 도망쳐, 험한 곳에 몰려 지켜 敗覆狼狽<패복랑패> 就險自固<취험자고> 깎은 듯한 절벽에, 검과 창이 섞여 쏟아지거늘 峻崖嶙峋<준애린순> 劒槊交注<검삭교주> 흰 칼을 빼어들고 말을 채찍질하니, 붉은 번갯불이 해에 번쩍 白刃鞭馬<백인편마> 紫電干日<자전간일> 준마 한 번 솟구쳐 오르니, 천 척 절벽이 평지인 듯 駿騰一躍<준등일약> 險失千尺<험실천척> 칼을 맞고 떨어지는 적이, 골짜기를 채우고 메워 迎刃崩墜<영인붕추> 塡坑滿谷<전갱만곡> 태산에 눌린 알과 같이, 씨도 없이 다 죽었네 若山壓卵<약산압란> 靡有遺孑<미유유혈> 섬 오랑캐 회개치 못하고, 또 관서에 입구(入寇)하여 島夷罔悛<도이망전> 又寇關西<우구관서> 신천ㆍ문화ㆍ안악ㆍ봉산이, 모두 다 어육되고 信文安鳳<신문안봉> 毒慘鯨鯢<독참경예> 여러 장수들 달아나서, 적의 칼을 못 막았네 諸將奔潰< 제장분궤> 鋒莫敢嬰<봉막감영> 성조(태조)께서 명을 받아, 동정에서 싸우실 제 聖祖受命<성조수명> 戰于東亭<전우동정> 싸움이 한창일 때, 진흙에 빠졌으나 方事之殷<방사지은> 阻于泥淖<조우니뇨> 준마 한 번 치뛰니, 대번에 솟구쳐 나와 龍駒蹀足<룡구접족> 一奮而趒<일분이조> 활시위 소리 나자 떨어지는 열일곱 놈, 모두 왼눈 맞았었네 應弦十七<응현십칠> 皆左其目<개좌기목> 적이 놀라 흩어지며, 저희들끼리 짓밟는 꼴 賊駭而散<적해이산> 爭相轥轢<쟁상인력> 성조께서 말에서 내려, 술마시며 풍악을 치니 聖祖下馬<성조하마> 命酒張樂<명주장악> 남은 적들 험한 데 가서 몰려 의지했다가, 세가 궁하여 충돌하매 遺燼投險<유신투험> 勢窮衝突<세궁충돌> 쏘는 살이 자리 앞에 무수히 떨어져도, 의기가 태연자약 矢集坐前<시집좌전> 意氣自若<의기자약> 천천히 휘하에 명하시와, 남은 적을 섬멸했다 徐命麾下<서명휘하> 遂殲餘賊<수섬여적> 섬 오랑캐 회개치 못하고, 또 남도에 침범했네 島夷岡悛<도이강전> 又寇南道<우구남도> 험함도 지킬 틈 없고, 성도 보전할 겨를이 없어 嶮不睱守<험불하수> 城不睱保<성불하보> 무인지경같이 치고 함락하여, 풀처럼 베며 깎으며 攻陷若空<공함약공> 芟薙如草<삼치여초> 여러 고을을 무찌르고 불사르며, 운봉까지 이르렀네 屠燒州郡<도소주군> 至于雲峯<지우운봉> 성조께서 명을 받아, 흉적을 쓸기 맹세하니 聖祖受命<성조수명> 誓掃頑凶<서소완흉> 정성이 해를 꿰어, 흰 무지개 뻗었었네 精誠貫日<정성관일> 有白其虹<유백기홍> 천 리가 폐허되고, 강시만이 쌓였거늘 千里索漠<천리색막> 僵屍相積<강시상적> 성조께서 측은하사, 침식을 폐하셨네 聖祖惻然<성조측연> 爲廢寢食<위폐침식> 이에 여러 장수를 독촉하여, 인월역에서 싸우실 제 乃督群帥<내독군수> 戰于引月<전우인월> 위무를 드날려서, 사졸의 앞장 서서 振威耀武<진위요무> 身先士卒<신선사졸> 적진을 함락하고 포위를 무너뜨려, 날랜 장수(왜장 아지발도(我只拔都))를 쏘아 죽이니 陷陣潰圍<함진궤위> 殪彼驍將<에피효장> 적군이 칼날이 꺾여져서, 감히 못 대항했네 鋒摧刃折<봉최인절> 莫我敢抗<막아감항> 온 나라가 기뻐하여, 개선가로 맞이했었던 것이다 擧國欣歡<거국흔환> 迎我凱唱<영아개창> 섬 오랑캐 또 개전치 않고, 또 함흥과 홍원에 침범해서 島夷罔悛<도이망전> 又寇咸洪<우구함홍> 고래처럼 날뛰고 미친개처럼 충돌하니, 여러 군이 소문만 듣고 달아나서 鯨奔猘突<경분제돌> 諸軍望風<제군망풍> 싸움도 한 번 못해보고, 양이 범에게 물리는 듯 不敢交綏<불감교수> 若虎驅羊<약호구양> 왕이 명하여 평정하게 하니, 성조께서 나가셨다 王命于襄<왕명우양> 聖祖是將<성조시장> 일곱 살[矢]로 승리를 점치니, 군중이 환호했다 七箭卜勝<칠전복승> 軍中歡呼<군중환호> 지세를 보아 복병을 두고, 고삐를 늦추어 천천히 나가다가 因地設伏<인지설복> 按轡徐移<안비서이> 취라로 적을 놀래니, 적이 간담이 떨어져서 螺聲讋賊<라성섭적> 破膽裂腑<파담렬부> 고기가 솥에서 노닐 듯이, 여기저기서 모여들거늘 魚游於鼎<어유어정> 東西相聚<동서상취> 성조께서 여유를 보이고자, 안장을 끌러놓고 聖祖示閑<성조시한> 從容解鞍<종용해안> 오라고 유인하여, 냅다 싸워 진퇴할 제 誘致其來<유치기래> 轉戰盤桓<전전반환> 사면의 복병이 일어나니, 적군이 모두 그물 안에 떨어져서 四伏並起<사복병기> 若隳于羅<약휴우라> 뛰어 무너지고 서로 짓밟아, 송장이 너저분, 그리하여 동해변이 내 산 되고 내 언덕 되었네 奔崩蹂躡<분붕유섭> 籍籍他他<적적타타> 我岡我陵東海之阿<아강아릉동해지아> 대명이 장차 바뀌려 하니, 하늘이 우왕의 넋을 빼앗아서 大命將革<대명장혁> 天奪其衷<천탈기충> 저 앙큼스러운 애(우왕)가 자량치 못하고, 숫제 큰 나라를 공격코자 彼狡不量<피교불량> 大邦是攻<대방시공> 6월에 군사를 일으켜, 요동을 지향하니 六月稱兵<륙월칭병> 指遼之東<지료지동> 뭇 신하들 위태로이 여기고, 인심이 흉흉한데 群寮岌岌<군료급급> 萬姓洶洶<만성흉흉> 간절히 충고하나, 이 귀먹어 못 들은 체 告之雖切<고지수절> 聽我若聾<청아약롱> 외로운 섬에 군사를 주둔하니, 마침 큰 장마 져서 屯兵孤島<둔병고도> 霜潦澒浵<상료홍동> 진퇴가 난처하고, 온 군사가 다 불평했다 進退維谷<진퇴유곡> 大小悉恟<대소실흉> 성조께서 의를 드시니, 흰 깃살에 붉은 활 聖祖擧義<성조거의> 白羽彤弓<백우동궁> 만 사람이 경하하여, 서로 도모하지 않으나 한마음이었으며 萬口相慶<만구상경> 不謀而同<불모이동> 멀리 야인(野人 여진)까지, 천 리 길에 따라왔으며 爰至野人<원지야인> 千里影從<천리영종> 늙은이ㆍ어린이 손을 잡고, 미음 그릇 들고 맞았으며 老幼相携<로유상휴> 壺漿以迎<호장이영> 사특한 것들 숙청할 제, 시정도 안 놀랬네 蕩滌邪穢<탕척사예> 巿肆不驚<불사불경> 난을 헤치고 반정하여, 병기를 다 거두니 拔亂反正<발란반정> 戢武韜兵<집무도병> 나라가 안정되고 백성이 편안했네, 무릇 이 몇몇 일은 國以之定民以之寧<국이지정민이지녕> 凡是數者<범시수자> 다 우리 태조의 크고 높으신 공적이, 탁월히 성취된 것 寔皆我太祖豐功峻烈<식개아태조풍공준렬> 卓卓有成者也<탁탁유성자야> 깊고 두터운 은택이, 생령들에게 젖어든 것 深恩厚澤<심은후택> 浹于生靈者也<협우생령자야> 경을 쌓고 덕을 심어, 뿌리가 깊고 근원이 멀어 積慶樹德<적경수덕> 根深源遠<근심원원> 후세 자손들이 천만억 년간 의지할 바, 그러나 이것들은 다만 그 대략일 뿐 而爲後世子孫千萬億載之所憑者也<이위후세자손천만억재지소빙자야> 然此亦特其大略耳<연차역특기대략이> 예컨대 저 달천의 이김과, 철관의 승전 如㺚川之勝<여달천지승> 鐵關之捷<철관지첩> 해풍의 싸움과, 요양을 함락시켰음 등 海豐之戰<해풍지전> 遼陽之拔<료양지발> 크고 작은 여러 싸움에, 가는 곳마다 이겼으니 大小百戰<대소백전> 所向輒克<소향첩극> 이것이 비록 신성한 무략에서, 어찌 사람의 힘으로 미칠 것인가 此雖出於聖武神略<차수출어성무신략> 亦豈人力之所能及哉<역기인력지소능급재> 그때에, 용맹 있는 무사들과 于斯時也<우사시야> 材勇之士<재용지사> 지략 있는 사람으로서, 일기와 일능이 있으면 智謀之彦<지모지언> 苟有一技一能<구유일기일능> 각기 재주를 바치며 경쟁하여, 용의 비늘을 잡고 봉의 날개에 붙어 各爭售而竸扇<각쟁수이경선> 攀鱗附翼<반린부익> 앞뒤에 분주하며, 많이 모여 있고 奔走後先<분주후선> 叢叢林林<총총림림> 이리저리 움직이며, 좌우로 잡고 손을 끌어 紜紜紛紛<운운분분> 左右提挈<좌우제설> 함께 대훈을 협찬하였으니, 대개 하늘이 성인을 내어 어려운 시국을 구하려면 共贊大勳<공찬대훈> 蓋天之生聖人以救時艱也<개천지생성인이구시간야> 반드시 영웅ㆍ호걸들을 내어 그를 좇게 하고 必生英雄豪傑以爲之從<필생영웅호걸이위지종> 또한 반드시 좋은 상서ㆍ신령한 물건을 내어 그로 하여금 쓰게 함이다 亦必生休祥神物以濟其用<역필생휴상신물이제기용> 이로 보면 여덟 준마가 났음은, 곧 하늘의 뜻이요 此八駿之生<차팔준지생> 乃天意也<내천의야> 모두 우리 태조께서 일어나실 것을 도움이었다, 막상 두 진이 교전하려 而無非所以佑我太祖之興者也<이무비소이우아태조지흥자야> 方其兩陣交綏<방기량진교수> 북소리 쾅쾅 울리고, 살기가 하늘을 찌르며 鼖鼓雷轟<분고뢰굉> 殺氣干天<살기간천> 풍운이 첩첩할 때, 기특한 꾀와 임시의 변통으로 陣雲屛屛<진운병병> 出奇制變<출기제변> 기회를 다투고 형세를 노려, 장사와 용사들이 爭機竸角<쟁기竸각> 壯士猛夫<장사맹부> 곰같이 잡고 범처럼 할퀴며, 서릿발 같은 칼과 창에 熊挐虎攫<웅나호확> 白刃霜磨<백인상마> 빗발처럼 떨어지는 화살들, 수선거리기는 들끓어서 飛鏃雨落<비족우락> 紛紜沸渭<분운비위> 구름이 뭉치고 벼락이 터지는 듯, 천만 군병이 와아 와아 소리치고 雲合霆發<운합정발> 濱駍駖礚<빈평령개> 가로 세로 뒤섞여 맞붙어, 성패가 잠깐 사이에 달리고 縱橫膠臈<종횡교랍> 成敗懸於俄頃<성패현어아경> 생사가 순식간에 결정될 때, 늠름하신 성조께서 生死決於呼吸<생사결어호흡> 桓桓聖祖<환환성조> 매처럼 날치시어, 이리 치고 저리 치면, 그 앞에 당할 자 없네 奮我鷹揚<분아응양> 馳堅突衆<치견돌중> 所指無疆<소지무강> 벼락과 번개가, 불을 토하듯 채찍을 갈겨 霹歷列缺<벽력렬결> 吐火施鞭<토화시편> 만 사람이 모두 뒷걸음치매, 혹은 마음대로 출입하네 萬人辟易<만인벽역> 肆意周旋<사의주선> 민첩하고 재빠르게, 안개가 흩어지고 연기가 사라지는 듯 焂䎶倩浰<숙이천리> 霧散煙銷<무산연소> 찬 서리를 날려 나뭇잎을 지게 하고, 맹렬한 불에다가 털을 태우는 듯 飛嚴霜而脫葉<비엄상이탈엽> 擧烈火以燎毛<거렬화이료모> 거기 맞닥치는 자 어느 강함이 안 꺾이며, 거기 부딪치면 어느 굳음이 안 부숴지리 當之者何剛不折<당지자하강부절> 觸之者何堅不碎<촉지자하견불쇄> 파죽지세로도 그 형세를 비유치 못할 것이요, 돌을 굴림으로도 그 쾌함을 논하지 못할지니 破竹不足以諭其勢<파죽부족이유기세> 轉石不足以論其快<전석불족이론기쾌> 대개 세상에 없는 큰 자질을 가진 분은, 마땅히 비상한 천명을 받는 법이요 蓋有不世之資者<개유불세지자자> 當受非常之命<당수비상지명> 세상에 없는 큰 공을 세우는 이는, 마땅히 비상한 경사를 누리게 마련이다 建不世之功者<건불세지공자> 當享非常之慶<당향비상지경> 우리 태조께서 쇠란의 때를 만나, 하늘이 주신 성으로써 我太祖値衰亂之季<아태조치쇠란지계> 以天縱之聖<이천종지성> 애쓰심이 지극하셨고, 공업이 다툼이 없어 勤勞旣至<근로기지> 勳業無竸<훈업무경> 위엄이 임금을 떨게 하고, 공이 상을 초월했으니 威挾震主<위협진주> 功戴不賞<공대불상> 천명이 돌아가는 곳, 인심이 모두 우러러서 惟天命之<유천명지> 所歸亦人心之所仰<소귀역인심지소앙> 드디어 천명에 응하고 인심에 순하여, 끝내 집을 변화하여 나라를 이룩하고 遂應天而順人<수응천이순인> 終化家而爲國<종화가이위국> 당세의 남은 덕택을 펴시어, 길이 만세토록 흘리셨으나 演當世之餘澤<연당세지여택> 流萬葉而不渴<류만엽이불갈> 맨발로 뜀은 원래 무를 연습하는 것이요, 벽돌을 나름은 수고를 단련하는 것이므로 然跣躍所以習武<연선약소이습무> 運甓所以肄勞<운벽소이이로, )한가하신 때 사냥을 납시니, 거저 놀이가 아니었다 因閑圍獵<인한위렵> 匪以遊遨<비이유오> 때로 벌판을 달리고, 다음 언덕을 지나 時聘廣漠<시빙광막> 乃歷林皐<내력림고> 혹은 벌과 산이 일[起]락 엎드락한 데로, 혹은 언덕이 구불구불 이은 데로 原隴起伏<원롱기복> 丘陵牽聯<구릉견련> 혹은 진펄이 울툭불툭, 밑에는 깊은 소 罷池陂陁<파지피타> 下屬于淵<하속우연> 혹은 깎아지른 듯한 석벽, 하늘에 달린 듯한 뵈는 산은 끝으로 石壁神截<석벽신절> 脩崖天懸<수애천현> 혹은 격한 여울이 못을 이루어, 늠실늠실 激湍成澤<격단성택> 浩汗㶀䔽<호한교애> 서미도 주검을 못 남기고, 열자도 발을 디디지 못할 곳으로 胥靡不能以遺死<서미불능이유사> 御寇不能以展足<어구불능이전족> 혹 큰 못에 다다르면, 갈대가 우거지고 或臨大澤<혹림대택> 蒹葭蓊鬱<겸가옹울> 얼음이 갓 얼었는데, 가벼운 비단을 엷게 편 듯 淵冰初合<연빙초합> 輕羅布薄<경라포박> 맹수가 안 보이는 데 엎드렸다가, 변이 재갈에 나기도 하고 猛獸蔽伏<맹수폐복> 變生銜橜<변생함걸> 혹 얼음판이 기울고 미끄러운데, 혹은 태산 준령이 或當冰坂傾側險滑<혹당빙판경측험활> 或當峻嶺<혹당준령> 드높고 가로질려, 새 짐승이나 살 곳 峌X嶻㠔<질X절배> 飛走之所栖托<비주지소서탁> 인적이 못 미칠 데를, 우리 성조께서는 人迹之所不及<인적지소불급> 維我聖祖<유아성조> 고삐를 놓고 왕복하사, ‘앞으로 가라’ 하면 나아가고 縱轡往復<종비왕부> 曰前而前<왈전이전>‘ 물러가라’ 하면 물러나서, 도에 맞는 일거일동이 曰却而却<왈각이각> 周旋合度<주선합도> 좌로 우로 척척 맞아, 별처럼 흐르고, 바람처럼 이르며 左右中節< 좌우중절> 星流歘至<성류훌지> 공처럼 구르고 번개같이 번뜩여, 화살을 헛되이 놓는 법이 없고 圜轉電掣<환전전체> 矢不虛散<시불허산> 맞추면 꼭 눈알을 뚫어, 길짐승은 언덕에 머리 두고 화살을 받고 中必決眥<중필결자> 走獸首丘而斂羽<주수수구이렴우> 나는 새는 공중에 돌다가 피를 뿌리니, 왕량(王良 명기사)ㆍ조보(造父 명기사)의 무리와 飛禽盤空而洒血<비금반공이쇄혈> 王良造父之徒<왕량조부지도> 분ㆍ육ㆍ오획(烏獲 이름난 장사들)의 무리들도, 손을 여미고 숨을 헐떡이며 賁育烏獲之屬<분육오획지속> 斂手喘息<렴수천식> 앞에 와서 굴복하리니, 이는 비록 성인의 신무이나 邀瓻受誳<요치수굴> 是雖聖人之神武<시수성인지신무> 또한 준마의 위대한 공적이다, 저 깎아지른 절벽, 둘러 빠지는 진흙구렁 속에서 抑亦神駿之偉績<억역신준지위적> 當其懸崖峻絕泥淖束阸<당기현애준절니뇨속액> 위험이 경각 창졸 간에 닥쳤을 때, 제 아무리 모사와 맹장으로도 危在頃刻倉卒之際<위재경각창졸지제> 縱有謀臣猛將<종유모신맹장> 제 재주를 부릴 틈이 없겠으니, 이로 보면 준마가 성체를 붙들고 보우함이 亦無所措其技矣<역무소조기기의> 是則神駿之扶佑聖躬<시즉신준지부우성궁> 혹 사람으로는 미칠 바가 아니다, 이런 까닭에 우리 전하께서 여덟 준마를 그림에 거두어서 或有非人之所可企者也<혹유비인지소가기자야> 此我殿下之所以收八駿於繪事<차아전하지소이수팔준어회사> 썩은 뼈에게도 신공을 생각하심이니 錄神功於腐骨者也<록신공어부골자야> 이는 대개 효자는 어버이가 사랑하시던 개와 말을 잊지 않음이요 兹蓋孝不遺於犬馬<자개효불유어견마> 교훈은 후손을 편안하게 하려고 남겨, 명과 함께 궤석에 붙여 놓고 謨乃恢於燕翼<모내회어연익> 嫓嚴銘於几席<嫓엄명어궤석> 간절한 경계를 썩은 밧줄에 두심이요, 이제 보건대 새 그림이 하늘에서 내려 펼친 듯 存切戒於朽索<존절계어후색> 觀夫新圖天闢<관부신도천벽> 끼친 빛이 번쩍하니, 바람과 서리가 비단에 일고, 조화가 붓에 생겨 遺光儵爚<유광숙약> 風霜起練<풍상기련> 造化生筆<조화생필> 이미 죽어서 흙 속에 파묻힌 모습을 일으켜, 일세의 위관을 솟구쳤네 起塵土之幽姿<기진토지유자> 聳當世之觀覿<용당세지관적> 형모는 아스름하나, 기상은 늠름, 구름을 가로 지르고 바람을 쫓는 듯 形貌靉靆<형모애체> 氣象鬱勃<기상울발> 橫雲追風<횡운추풍> 번개가 치고 서리가 엉긴 듯, 기린이 놀고 용이 뛰어오르며 發電凝霜<발전응상> 麟游龍騰<린유룡등> 표범은 검고 사자는 누른 듯, 놀이 겹치고 비단을 쌓은 듯 豹玄獅黃<표현사황> 重霞累錦<중하루금> 빛나는 비단에 함께 그려 보물들이 나란히, 공이 같은 다른 놈들이 沓璧連璋<답벽련장> 同功異體<동공이체> 서기를 모으고 상서를 드날리며, 위풍이 늠름하고 集瑞騰祥<집서등상> 威風懍懍<위풍름름> 기염이 당당한데, 백전에 상한 흔적, 아직 살촉이 박혀 있고 峻焰煌煌<준염황황> 百戰瘢耆<백전반기> 尙帶遺鏃<상대유족> 드날리며 날치던 자태, 어제런 듯 여실하매 搶攘之態<창양지태> 視之如昨<시지여작> 장한 기운에 보는 사람 기가 질려, 간담이 서늘, 머리가 쭈뼛 壯氣讋人<장기섭인> 膽寒髮立<담한발립> 놀라 달아난 혼과 넋이, 며칠 만에야 진정될 듯 魂驚魄褫<혼경백치> 彌日而定<미일이정> 이는 다만 여덟 준마의 재강일 뿐으로, 오히려 사람의 시청을 움직이거늘 此特八駿之糟粕<차특팔준지조박> 尙能動人之視聽<상능동인지시청> 당시의 기상을 상상하면, 천년 뒤에도 경의를 일으키리 想當時之氣像<상당시지기상> 隔千齡而起敬<격천령이기경> 이는 신령한 물건의 극치이나, 사람에 있어서도 쉽지 않다 是神物之極致<시신물지극치> 在夫人而亦不易<재부인이역불역> 하필 몸에 날개가 돋치고 그림자가 열이어야, 기이타 할 것인가 又何必肉趐十影<우하필육혈십영> 然後始爲之異哉<연후시위지이재> 아아, 물건이 각기 만남이 있고, 만남이 각기 때가 있나니 嗚呼<오호> 物各有遇<물각유우> 遇各有時<우각유시> 나서 만나지 못하면, 소금 수레에 곤욕을 당하고 生不得遇<생부득우> 則鹽車自足相困<즉염차자족상곤> 만남의 때를 못 얻으면,북 수레에 매어지기 족할 뿐이요 遇不得時<우부득시> 則鼓車徒足見縻<즉고차도족견미> 혹 의장에 참예해 섰더라도, 한갓 콩이나 조나 먹고 배부를 뿐 雖或參於立仗<수혹참어립장> 亦空飽於豆粟<역공포어두속> 한 번 크게 울려 해도,끝내 맘대로 안 되는 것 苟欲一鳴<구욕일명> 終不可得<종불가득> 이제 이 여덟 준마는, 그 출생이 마침 성조께서 용처럼 일어나실 때였고 今夫八駿<금부팔준> 其生也當聖祖之龍興<기생야당성조지룡흥> 그 죽은 뒤에도 성주(聖主 세종)의 추념을 의탁하여, 때를 만나고 의탁할 곳을 얻었으니 其死也托聖主之追念<기사야탁성주지추념> 得時遇而得托<득시우이득탁> 마땅히 영세토록 유감이 없을지로다, 부를 마치고 또 노래하여 이르되 宜永世而無憾<의영세이무감> 賦已復爲之謌曰<부이부위지가왈> 어허, 용인 듯 준마의 새끼, 하늘이 주셔서 내려왔도다 若有龍兮驥之子<약유룡혜기지자> 其之來兮天所俾<기지래혜천소비> 풍운을 일으키고 뇌우 달릴 제, 어허. 준마여, 용의 벗일세 風雲澀譶兮雷雨走<풍운삽답혜뢰우주> 若有駿兮龍之友<약유준혜룡지우> 살아서 신이 있고 죽어서 이름이 있다, 어허, 준마로고, 용의 정일세 生有神兮死有名<생유신혜사유명> 若有駿兮龍之精<약유준혜룡지정> 이름이 만고에 변치 않으니, 어허. 준마여. 용의 무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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