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과학

 


  • 과학철학에서의 통합과학(unity of science)이란, 모든 종류의 학문들을 하나의(보통 물리학) 접근법으로서 다루고자 하는 학술운동으로, 논리 실증주의 운동가들이 제시했던 방안이다. 환원주의 문서도 같이 참고.

1. 개요
2. 목차 및 구성
2.1. (1) 물질의 규칙성과 결합
2.2. (2) 자연의 구성 물질
2.3. (3) 역학적 시스템
2.4. (4) 지구 시스템
2.5. (5) 생명 시스템
2.6. (6) 화학 변화
2.7. (7) 생물다양성과 유지
2.8. (8) 생태계와 환경
2.9. (9) 발전과 신재생 에너지
3. 교과 구성에 대한 비판 및 문제점 제기
4. 그 외 비판
4.1. 말 많던 빅 히스토리식 구성 유지
4.1.1. 기초 개념과 얼개 상실
4.1.2. 도입 후, 교육 현장에서의 비판 여론 심화
5.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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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18학년도에 입학하는 고등학교 1학년이 처음 배우게 될 과학과 공통 이수 과목이다. 특이한 점으로 과목명이 '과학'이 아니라 '통합과학'이다. 기본 이수단위는 8단위로, 증배는 불가능하고 2단위 이내에서 감축만 가능하다. 한국과학창의재단의 검정 심사에 합격한 교과서는 금성출판사, 동아출판, 미래엔, 비상교육[1], 천재교육에서 발행된 5종이다.

‘통합과학’은 자연 현상을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이를 기반으로 자연 현상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이해, 과학기술의 발달에 따른 미래 생활 예측과 적응, 사회 문제에 대한 합리적 판단 능력 등 미래 사회에 필요한 과학적 소양 함양을 위한 과목이다. ‘통합과학’의 초점은 우리 주변의 자연 현상과 현대사회의 문제에 대한 통합적 이해를 추구하고 합리적 판단을 할 수 있는 민주 시민으로서의 기초 소양을 기르는 데 둔다.

‘통합과학’은 기존 과학과의 구성 영역인 운동과 에너지, 물질, 생명, 지구와 우주 등을 통폐합하거나 융합하여 다시 물질과 규칙성, 시스템과 상호 작용, 변화와 다양성 및 환경과 에너지의 영역으로 재구성한다. 예컨대 물질과 규칙성이라는 영역은 기존의 물질 영역을 중심으로 하되, 물질의 형성과 결합 원리 등을 뒷받침하기 위해 운동과 에너지, 생명, 지구와 우주 등의 영역에서 관련된 부분을 연계하는 형태로 구성된다. 각 영역은 다시 다양한 핵심 개념들(Big Ideas)로 구성된다.

별책 4 고등학교 교육과정 (2018-162호) '통합과학' 총론 도입 부분 발췌


2. 목차 및 구성


통합과학에도 대단원 구성이 따로 있으나, 교육과정 총론에서는 대단원 구성이 없고 중단원 기준으로 구성하여 소개하고 있으며 이를 따른다.

2.1. (1) 물질의 규칙성과 결합


[10통과01-01] 지구와 생명체를 비롯한 우주의 구성 원소들이 우주 초기부터의 진화 과정을 거쳐서 형성됨을 물질에서 방출되는 빛을 활용하여 추론할 수 있다.
[10통과01-02] 우주 초기의 원소들로부터 태양계의 재료이면서 생명체를 구성하는 원소들이 형성되는 과정을 통해 지구와 생명의 역사가 우주 역사의 일부분임을 해석할 수 있다.
[10통과01-03] 세상을 이루는 물질은 원소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원소들의 성질이 주기성을 나타내는 현상을 통해 자연의 규칙성을 찾아낼 수 있다.
[10통과01-04] 지구와 생명체를 구성하는 주요 원소들이 결합을 형성하는 이유와, 원소들의 성질에 따라 형성되는 결합의 종류를 추론할 수 있다.
[10통과01-05] 인류의 생존에 필수적인 산소, 물, 소금 등이 만들어지는 결합의 차이를 알고, 각 화합물의 성질을 비교할 수 있다.

2.2. (2) 자연의 구성 물질


  • 학습 요소: 지각과 생명체 구성 물질의 규칙성, 생명체 주요 구성 물질(단백질DNA), 신소재의 활용, 전자기적 성질
[10통과02-01] 지각과 생명체를 구성하는 다양한 광물과 탄소 화합물은 특정한 규칙에 따라 결합되어 만들어진다는 것을 논증할 수 있다.
[10통과02-02] 생명체를 구성하는 물질들은 기본적인 단위체의 다양한 조합을 통해 형성됨을 단백질과 핵산의 예를 통해 설명할 수 있다.
[10통과02-03] 물질의 다양한 물리적 성질을 변화시켜 신소재를 개발한 사례를 찾아 그 장단점을 평가할 수 있다.

2.3. (3) 역학적 시스템


[10통과03-01] 자유 낙하와 수평으로 던진 물체의 운동을 이용하여 중력의 작용에 의한 역학적 시스템을 설명할 수 있다.
[10통과03-02] 일상생활에서 충돌과 관련된 안전사고를 탐색하고 안전장치의 효과성을 충격량과 운동량을 이용하여 평가할 수 있다.

2.4. (4) 지구 시스템


  • 학습 요소: 지구 시스템의 에너지와 물질 순환, 기권과 수권의 상호 작용, 판구조론, 판의 경계
[10통과04-01] 지구 시스템은 태양계라는 시스템의 구성요소이면서 그 자체로 수많은 생명체를 포함하는 시스템임을 추론하고, 지구 시스템을 구성하는 하위 요소를 분석할 수 있다.
[10통과04-02] 다양한 자연 현상이 지구 시스템 내부의 물질의 순환과 에너지의 흐름의 결과임을 기권과 수권의 상호 작용을 사례로 논증할 수 있다.
[10통과04-03] 지권의 변화를 판구조론적 관점에서 해석하고, 에너지 흐름의 결과로 발생하는 지권의 변화가 지구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을 추론할 수 있다.

2.5. (5) 생명 시스템


[10통과05-01] 지구 시스템의 생물권에는 인간과 다양한 생물들이 포함되는데, 모든 생물은 생명 시스템의 기본 단위인 세포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러한 세포에서는 생명 현상 유지를 위해 세포막을 경계로 한 물질 출입이 일어남을 설명할 수 있다.
[10통과05-02] 생명 시스템 유지에 필요한 화학 반응에서 생체 촉매의 역할을 이해하고, 일상생활에서 생체 촉매를 이용하는 사례를 조사하여 발표할 수 있다.
[10통과05-03] 생명 시스템 유지에 필요한 세포 내 정보의 흐름을 유전자와 단백질의 관계로 설명할 수 있다.

2.6. (6) 화학 변화


[10통과06-01] 지구와 생명의 역사에 큰 변화를 가져온 광합성, 화석 연료 사용, 철기 시대를 가져 온 철의 제련 등의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10통과06-02] 생명 현상 및 일상생활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변화의 이유를 산화와 환원에서 나타나는 규칙성과 특성 측면에서 파악하여 분석할 수 있다.
[10통과06-03] 생활 주변의 물질들을 산과 염기로 구분할 수 있다.
[10통과06-04] 산과 염기를 섞었을 때 일어나는 변화를 해석하고, 일상생활에서 중화 반응을 이용하는 사례를 조사하여 토의할 수 있다.

2.7. (7) 생물다양성과 유지


[10통과07-01] 지질 시대를 통해 지구 환경이 끊임없이 변화해 왔으며 이러한 환경 변화에 적응하며 오늘날의 생물다양성이 형성되었음을 추론할 수 있다.
[10통과07-02] 변이와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의 원리를 이해하고, 항생제나 살충제에 대한 내성 세균의 출현을 추론할 수 있다.
[10통과07-03] 생물다양성을 유전적 다양성, 종 다양성, 생태계 다양성으로 이해하고, 생물다양성 보전 방안을 토의할 수 있다.

2.8. (8) 생태계와 환경


[10통과08-01] 인간을 포함한 생태계의 구성 요소와 더불어 생물과 환경의 상호 관계를 이해하고, 인류의 생존을 위해 생태계를 보전할 필요성이 있음을 추론할 수 있다.
[10통과08-02] 먹이 관계와 생태 피라미드를 중심으로 생태계 평형이 유지되는 과정을 이해하고, 환경 변화가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사례를 조사하고 토의할 수 있다.
[10통과08-03] 엘니뇨, 사막화 등과 같은 현상이 지구 환경과 인간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이와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찾아 토론할 수 있다.
[10통과08-04] 에너지가 사용되는 과정에서 열이 발생하며, 특히 화석 연료의 사용 과정에서 버려지는 열에너지로 인해 열에너지 이용의 효율이 낮아진다는 것을 알고, 이 효율을 높이는 것이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설명할 수 있다.

2.9. (9) 발전과 신재생 에너지


[10통과09-01] 화석 연료, 핵에너지 등을 가정이나 산업에서 사용하는 전기 에너지로 전환하는 과정을 분석할 수 있다.
[10통과09-02] 발전소에서 가정 및 사업장까지의 원거리 전력 수송 과정에 대해 이해하고, 전력의 효율적이고 안전한 수송 방안을 토의할 수 있다.
[10통과09-03] 태양에서 수소 핵융합 반응을 통해 질량 일부가 에너지로 바뀌고, 그 중 일부가 지구에서 에너지 순환을 일으키고 다양한 에너지로 전환되는 과정을 추론할 수 있다.
[10통과09-04] 핵발전, 태양광 발전, 풍력 발전의 장단점과 개선방안을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 환경 문제 해결의 관점에서 평가할 수 있다.
[10통과09-05] 인류 문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신재생 에너지 기술 개발의 필요성과 파력 발전, 조력 발전, 연료 전지 등을 정성적으로 이해하고,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현대 과학의 노력과 산물을 예시할 수 있다.

3. 교과 구성에 대한 비판 및 문제점 제기


'''사실상 이 문서의 존재 이유.'''
  • 중단원 (1)에서 “이 단원은 고등학교 ‘화학Ⅰ’의 ‘원자의 세계’, ‘화학 결합과 분자의 세계’, ‘지구과학Ⅰ’의 ‘별과 외계 행성계’와 ‘외부 은하와 우주 팽창’과 연계된다.”라고 밝히고 있으나 정작 화학Ⅰ에 있는 2~3단원이 더 엄밀한 기초 개념이다.
  • 교육 현장에서는 이전 2009 개정 교육과정 당시 화학Ⅰ 1단원에서 다뤘던 ‘물질의 구성’ 파트가 선행되지 않은 채로 이온 결합, 공유 결합을 설명하기엔 무리가 있어보인다는 지적이 있다. ‘지구과학Ⅰ’에서 연계되고 있는 빅뱅 우주론도 본래 물리학적인 개념이 동반되어야 한다.
  • 1~17족 원소만 다루며 18족 원소(비활성 기체)에 대해서는 묵과하고 있다. 그런데 선수 과정인 중학교 2학년 과학에서 배우는 주기율표에서는 18족 원소에 대한 내용을 공부한다.
  • 빅 히스토리를 고집하려는 나머지 비약적인 부분이 일부 보인다. 해당 단원에서는 '생명체의 기원'을 서사하려고 '빅뱅 우주론'을 선행한 게 아니라, 마치 '빅뱅 우주론'에서 어떻게든 DNA에 맞추어가려는 티가 난다. 애당초 두 연결고리가 꼭 필연적인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지적받는다.
  • 중단원 (2)에서 “이 단원은 초등학교 5~6학년군의 ‘온도와 열’, 중학교 1~3학년군의 ‘열과 우리 생활’, ‘물질의 특성’, ‘전기와 자기’, ‘과학기술과 인류 문명’, 고등학교 ‘물리학Ⅰ’의 ‘물질과 전자기장’, ‘화학Ⅰ’의 ‘화학 결합과 분자의 세계’, ‘역동적인 화학 반응’과 연계된다.”라고 밝히고 있으나 연계만 될 뿐이지 어느 것을 먼저 배우는 게 더 합리적인지는 밝히고 있지 않다. 오히려 Ⅰ 과목을 먼저 익히는 것을 추천한다.
  • 중단원 (3)은 물리학 관련으로, 일각에서 역대 최악의 구성 방식으로 평가받고 있다. 독자가 학습자일 경우, 해당 단원보다는 물리학Ⅰ의 1단원을 먼저 익히고 나서, 통합과학의 해당 부분을 익히고, 그 다음 물리학Ⅱ의 중력장 내 운동 파트로 이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어떻게든 빅 히스토리의 서사적 개연성에 어떻게든 필연성인양 끼워 맞추고 이러한 구성을 탄생시킨 것으로 보인다. 중단원 (4)와 어떻게든 매듭지으려고 구성시킨 티가 난다.
    • 자유낙하등가속도 운동이 선행되어야 하며, 중력중력 퍼텐셜 에너지가 선행되어야 한다. 중학 과정에서 설명해주고 있으나 중학교 2학년(즉 2년 전)에 배우는 개념이라는 점이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그리고 해당 개념들은 '속도와 가속도-등가속도 운동', '역학적 에너지'의 응용으로 엮이는 것들이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오히려 물리학Ⅰ에서 다루고 있다. 차라리 현 물리학Ⅰ에 있는 1단원의 고전 역학 파트를 통째로 통합과학으로 내려보냈어야 했다. 그냥 중력이라는 친숙한 개념을 소개하려고 이런 구성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
    • 중력 관련 내용만으로 단원을 구성하긴 힘들었는지, 바로 뒤에 뜬금 없이 '운동량과 충격량'이 나온다. 하지만 운동량과 충격량은 '뉴턴 운동 법칙'을 다루지 않고 끌고가기엔 상당히 무리가 있다. 만일 물리학Ⅰ에서 배우는 운동량, 충격량 및 운동량 보존 개념을 통합과학으로 내려보냈다면, 물리학Ⅱ에서 2차원 상의 충돌 파트가 교과서에서 사라지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 교육 현장에서는 2년 만에 개념을 까먹었을 것을 염려하며 상위 과정물리학Ⅰ의 '속도와 가속도', '뉴턴 운동 제1 법칙' 등을 짚어주고 넘어가고 있으며, 그러느라 진도가 늦어지고 있다. 그렇게 중력 내용을 강조할 거면 차라리 퍼텐셜 에너지, 일반상대성이론과 함께 물리학Ⅰ에서 다루고, 통합과학에선 속도와 가속도를 처음 소개하는 게 나았을 것이다.
    • 어느 물리학 참고서를 찾아봐도 물리학 첫 파트에 쌩뚱맞게 중력 드립을 치는 책은 없다. 애초에 우주의 탄생 같은 걸 맨 처음에 배치해 놓는 구성은 대한민국 교육과정에서밖에 안 한다.
  • 중단원 (4)는 지구과학의 개론 격에 있는 단원으로, 해당 단원만 지구과학의 개론 구성을 그대로 따른다는 특징이 있다. 눈치챘듯이 이 단원을 위해서 앞 단원 내용을 어떻게든 맞춰온 분위기를 자아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전부터 빅 히스토리라는 개념 자체도 지구과학 교수들이 어떻게든 교과 탈락을 무마시키려고 강단하는 개념이 아니냐는 의혹도 있다. (실제로 지구과학은 일본, 대한민국 두 나라를 제외하고 다른 나라에서는 지구과학을 물리학, 화학, 생물학에 같은 위상으로 놓기보다는 굉장히 마이너하게 다룬다. 또한 천문학도 물리학에서 다루지 지구과학에서 다루지 않는다.)
  • 중단원 (5)로 '생명 시스템'으로 가자마자 [10통과05-01]에 다소 의아한 점이 눈에 밟힌다. 의식 흐름의 기법마냥 “지구 시스템 → 생명체 → 세포 → 세포막과 물질 수송”이라는 정당성을 제시하였으나, 이러한 순서로 학생들이 배워야 한다는 논리는 단지 개연적일 뿐이지 필연적이지가 않다. 지구라는 거창한 크기에서 뜬금없이 세포 내 운동으로 스펙타클하게 좁혀지는 것만 봐도 당장 말이 안 된다.
  • “DNA의 염기 배열 순서가 생명체에서는 특정한 단백질을 결정한다는 것을 모형을 활용하여 설명함으로써 유전자와 단백질의 관계를 다룬다.”는 본래 생명과학Ⅱ에 있던 내용이다.
  • 앞 중단원 (1)에서도 '생명체의 기원'을 빌미로 유전자와 DNA를 먼저 소개하고 있었는데, 중단원 (5)에서도 똑같은 패턴이 보인다. 그러나 본래 세계 표준 생물학개론과 비교했을 때, 기초적인 생화학과 '유전'을 동시에, (그것도) 염기서열과 함께 맨 앞 단원에 배치하는 경우는 드물다.
  • 2007 개정 교육과정에서 기술·가정에서 자연과학 관련 내용을 다루지 않는다는 방침 때문에 2009 개정 교육과정 과학과로 해당 단원들이 대거 이동된 바가 있다. 그 과정에서 신소재, 발전소, 생명공학, 철의 제련 등 같은 기술적인 내용들에 대한 거취 파악을 못 하고 이리저리 쑤셔넣은 흔적을 볼 수 있을 것이다. 2015 개정 교육과정으로 개정되면서 또 한 번 이동이 일어났는데, 역시나 과학 Ⅰ, Ⅱ에 다루기 애매한 것들만 따로 뽑아서 통합과학으로 내려보냈다. 특히 거의 모든 내용을 중단원 (9)에 몰아 박았다.
    • 중단원 (6)부터 '화학 변화'에서 슬슬 보이기 시작한다. 본래 2009 개정 교육과정 때 있던 화학Ⅰ-1단원의 '인류 문명과 화학' 파트가 이리로 내려와서 산화-환원의 서사를 제공하는 단원으로 바뀌게 되었다. “'철광석의 제련, 호흡, 광합성' 등이 산화・환원 반응의 사례임을 다룬다.”라는 것에서 잘 나타난다.
    • 중단원 (9)에 나오는 모든 내용들은 2009 개정 교육과정 물리Ⅰ에서 기술·가정 같다고 비판받은 부분을 따로 빼서 몰아넣은 구성이다. 해당 단원을 물리학과 연계된다고 밝히고 있으나 절대로 선수(기초) 과정이 아니다.
  • 산화수 규칙도 가르치지 않고 산화-환원을 다루기에는 다소 비약적이라는 평가가 있다. 총론에서도 “산화・환원 반응은 산소 또는 전자의 이동으로 다루되, 산화수는 다루지 않는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 “산・염기의 정의 중 아레니우스 정의까지만 다룬다.”라고 명시되어있다. 브뢴스퇴드-로우리의 정의와 루이스의 정의는 화학Ⅰ에서 배울 수 있다. 그런데 아레니우스의 정의는 용액 내에서만 가능한 정의인데, 해당 교과서에서는 이미 금속까지 다루고 있다는 점이 의문이다. 이럴 거면 금속까지 다루는 산화-환원이랑 용액만 한정되는 산-염기의 단원 배치를 뒤집어야 했다.
  • 중단원 (6)에서 “고등학교 ‘화학Ⅰ’의 ‘역동적인 화학 반응’, ‘화학Ⅱ’의 ‘반응 엔탈피와 화학 평형’과 연계된다.”라고 밝혔지만 화학Ⅰ 3단원 역시 연계하지 않으면 배우는 데 난항이 생긴다.
  • 중단원 (7)~(8)은 지구과학 내 고생물학 파트 및 일부 생태학이 연계되어있다. 해당 교육과정부터 '생물 다양성'이 뜬금없이 강조되고 있다. 통합과학은 무려 두 중단원에 걸쳐서 구성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한 두 번이면 몰라도 중학 과정, 고등 과정 모두 굳이 중복시켜서 반복되고 있는 점이 의문사항이다. 교과 개편 당시 생태학자들의 입김이 대거 반영된 것으로 추측된다.
  • 중단원 (8) 끝 부분에서는 물리학 파트가 또 한 번 응용 개념으로 퇴화되었다. '열효율' 파트는 열역학 법칙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개념이지, 생태계에 유의미하게 이어지는 구성이 절대 아니다. 오히려 생태계에서 따지는 열효율이 물리학의 그것을 응용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에너지 전환'에 관한 이론도 역시 마찬가지로, 물리학의 그것이라고 보기엔 하자가 있다. 그저 생명과학과 지구과학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추기 위한 쓰임새로 구색을 맞추어가고 있다. 웃기게도 총론에서는 “‘에너지 전환과 보존’과 고등학교 ‘물리학Ⅰ’의 ‘역학과 에너지’와 연계된다.”라고 밝히고 있다.
  • 중단원 (9)가 막장의 클라이막스를 보이는 구성이다. 과거 2009 개정 교육과정 물리Ⅰ의 'Ⅳ. 에너지' 단원에서 잉여인 내용들을 그대로 약화시킨 뒤 쑤셔 넣은 느낌이 강하다.
    • “[10통과09-01] 자기장을 변화시키면서 유도되는 전류를 관찰하여 전자기 유도 현상을 정성적으로 이해하고, 이를 이용한 간이 발전기를 만들어 발전소에서 전기 에너지를 만드는 방법을 설명한다.”에서 전자기학 도입부조차 설명해주지 않고 저술하였다. 특히 '전류에 의한 자기장'만이라도 내려보내 학생들에게 원리를 제공할 필요가 있는데, 정작 이 내용은 물리학Ⅰ에서 자세히 배운다. 차라리 물리학Ⅰ 2단원의 2번째 중단원과 물리학Ⅱ 2단원의 1번째 중단원을 먼저 가르쳐야 했다. 게다가 문제점은 정성적으로 다룬다고 해놓고 '공식'까지 다루는 것이다.
    • 전력 수송 과정 역시 '옴의 법칙'이나 '회로 이론'의 기초를 설명해주지 않은 채 서술되고 있다. 게다가 이전 교육과정에서 중학교 3학년 때 배우던 '저항과 직렬 회로' 단원의 정량적 파악을 물리학Ⅱ으로 옮긴 바가 있는데, 차라리 기초적인 얼개를 만들려면 그 구성을 물리학Ⅱ가 아닌 통합과학으로 옮기고 전위차, 전기력/자기장 관련 내용을 구성했어야 했다. 빅 히스토리 구성을 깨지게 될 것을 우려해 이러한 구성을 한 것으로 보이는데, 명분만 지나치게 따지다가 무엇이 뒷전인지 모르고 저지른 처사로 보인다.
    • 핵융합 파트 역시 특수 상대성 이론이 선행되어야 하며, 기본 입자와 상호 작용에서 나오는 양전자가 동원되어야 한다. 그런데 그 기본 입자와 상호작용마저 교육과정에서 탈락시켜버렸다. 이럴 거면 차라리 해당 단원을 삭제한 뒤, 기본 입자 내용을 부활시켜 물리학Ⅰ에 함께 다루는 게 나아보인다.
    • 수력 발전 등은 낙수차에 의한 에너지 개념이 도입되어야 엄밀한 과학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응용될 만한 개념이 중력 퍼텐셜 에너지인데, 이는 중학교 과학 시간에도 다룬 바가 있는데 연계를 하지 않는 게 의문이다. 게다가 고등학교 과정에서는 물리학Ⅰ에서 배울 수 있다. 이는 해당 내용을 어떻게 발전시킬 생각을 못한 채 기술·가정의 잔재를 유지시켜서 발생한 것이다. 풍력 발전, 신재생 에너지 역시 자연과학적 원리를 연계하는 구석이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연료 전지는 화학Ⅱ에서 엄밀히 배울 수 있다.

4. 그 외 비판



4.1. 말 많던 빅 히스토리식 구성 유지


  • 자세한 건 이 문서의 문제점 문단 참조 바람.
문제점이 많던 직전에 시행됐던 2009 개정 교육 과정의 과학과 상이하게 달라질 줄 알았으나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일반적인 공통과학같은 구성을 따르지 않았다. 큰 비판을 받았던 빅 히스토리식 구성은 포기하지 않은 것. 이 문제점은 이 문서에도 자세히 소개되어있으므로 참고 바람. 이 때문에 이전의 (통합) 과학 교과의 문제점들이 여전히 많이 남아 있다.

4.1.1. 기초 개념과 얼개 상실


빅 히스토리의 개연성을 위해, 서로 필연적이지도 않는 개념을 어떻게든 엮어주려고 발악한 듯한 부분이 여기저기 밟힌다.
빅 히스토리 특성상 어떤 '테마(주제)'를 먼저 정해놓고 그에 부합하는 '원리'를 설명하는 식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마치 수학으로 치면, 건축물이라는 테마를 소개하기 위해 적분을 가르쳐줘야 한다고 할 때, 미분극한을 쌩까고 단순 부정적분 공식이랑 계산법만 가르쳐주는 방식이라고 보면 된다. 마치 7차 교육과정 시절 화학Ⅰ과 매우 유사한데 당시 대한화학회에서는 몹시 치를 떨어했다.[2]
그렇다 보니 이 교과는 중학교 4학년 과학이라 할 정도로 단편적이거나 지엽적인 내용이 많다. 또한 가르치는 내용은 4개 과학 교과를 배우기 위한 선행, 필수 개념이 들어가 있을 수가 없다. '''마치 각 교수들이 본인이 강조하고 싶은 걸 기초 없이 때려박은 느낌이 강하다.'''(속도와 가속도 도입 없이 중력가속도나 중력을 소개하고 있고 충격량과 운동량도 뉴턴 법칙 없이 설명한다.) 결론적으로 통합과학 과목은 과학적 지식과 사고를 함양하는데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고 이 과목이 굳이 존재해야 하는가에 대한 회의론을 전혀 불식시키지 못하여 '''교육적인 효율이 있는가'''라는 의문 평가가 계속되고 있다.
이 같은 구성은 물리학Ⅰ · 물리학Ⅱ에도 영향을 주었다. 통합과학에서는 역학, 전자기학, 파동현대 물리학 파트의 기초 개념을 찾아볼 수가 없다. 특히 '''파동 파트가 아예 없다.''' 비로소 물리학Ⅰ에 가야 알맞게 배울 수 있는 지경이다. 이 때문에 물리학Ⅰ의 역학 파트(1단원) 성취 개수가 상대적으로 많아지게 되었다(분량상 이전 교육과정과 비슷하거나 줄어듦). 그렇다면 역학을 통합과학으로 내보내서 균형을 맞춰야 하는데, 그런 기회를 전혀 써먹지를 못했다. 다시 말해 기존 2권(Ⅰ, Ⅱ)에 다루던 내용을 3권(통합과학, Ⅰ, Ⅱ)으로 분산시켜 단원 간 분량 균형을 맞춰야 했다는 것. 차라리 '기본적인 SI 단위계와 접두어, 속도와 가속도, 전기와 자기의 기초, 파동의 기본 성질'을 다루고, '일과 에너지, 역학적 에너지'를 물리학Ⅰ에서 다뤄 좀 더 성취 기준 개수를 맞추는 게 나았을 것이다. 즉 최소한 '물리학'만큼은 7차 교육과정의 공통과학 구성을 따라야 이러한 잡음이 없었을 것이라는 말이다.
제7차 교육과정 시절의 기초 선수 과정이었던 '공통 과학'의 모습과는 비교가 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수능에서도 제외'''되는 것으로 사실상 결정나면서 배우는 사람이나 가르치는 사람 모두에게 계륵과 같은 과목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사실 수능에서 제외된 것은 학생입장에서 참 다행스런 일이라고도 볼 수 있다.

4.1.2. 도입 후, 교육 현장에서의 비판 여론 심화


정작 교육 현장은 준비가 안 되어있었고, 융합사고력을 키우는 데 있어 해당 교사들의 전공이 다 달라 어렵다는 것이다.[3] 그리고 이러한 통합과목 도입이 문·이과 장벽을 없애는 데 기여할 것이라 기대하는 교사는 설문조사에서 22.9%으로 매우 적게 나타났다.
하경환 서울 양정고 지리교사는 “통합과목의 도입 취지에 맞게 토론식으로 수업해도 중간·기말고사를 보기 때문에 학생들은 암기식으로 공부할 수밖에 없다”며 “현재와 같은 입시·시험 위주 교육제도에선 ‘창의·융합 과목’이 신설된다고 해도 학생들의 미래역량을 기르는데 별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5. 관련 문서


[1] 채택률 1위[2] 화학 같지도 않은 기술가정이라며 까였다. 결국 다음 교육 과정(2009 개정 교육과정)부터 화학Ⅰ이 원리 중심으로 리뉴얼되었다. 통합과학도 이런 전철을 밟게 됨에 따라 몇 년 못 가 사라질 과목임이 뻔한 것.[3] 실제로 일부학교에서는 중학교 과학마냥 이 과목을 넷으로 쪼개어(물/화/생/지) 여러 명의 교사가 가르치기도 한다. 자기 전공도 아닌 과목 가르치느라 쩔쩔매는 것보다는, 그렇게 가르치는 게 더 나을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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