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가정
1. 개요
약칭 '''기가#s-2'''. 간단하게 초등학교 때 배운 실과의 연장선이라고 보면 된다.
중학교 교육과정의 필수과목 중 하나이다. 7차 교육과정에서는 일반계 고등학교만 기술가정을 배우며, 특성화고는 기술가정을 배우지 않고, 그 시간에 '''전문교과'''와 '''실습'''을 배운다.[2] 다만 인문계에서도 '국영수 공부하는데 방해가 되는 별 쓸모도 없는 과목'이라는 이유로 기술가정 과목을 폐지해버리는 학교도 종종 있다. 하지만 기술가정교과는 실생활에 유용한 과목이기에 배우는 것을 더 권장한다. 모 지역의 자율형공립고는 자율형공립고 선정 이후 가장 먼저 한 행동이 바로 기술·가정 자체를 폐지한 것. 몇몇 과학고나 인문계의 경우, 기술·가정 대신 같은 분류의 '''정보사회와 컴퓨터''' 과목을 끼워 넣고 그 시간에 프로그래밍을 배운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심화과정으로 가정과학, 공학기술(舊 공업기술), 기업경영 등을 배우기도 한다. 보편적으로 기술가정 교과의 심화과목으로는 가정과학이 많이 선택되는 편이다.
일부 학생들이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인데 기술·가정은 '''예체능이 아니다'''. 예체능은 예술과 체육의 줄임말이며, 생활과학[3] 인 기술·가정을 동일시 할 수 없다. 기술·가정은 분류상 공학에 해당되며 예체능으로 착각하는 이유는 해당과목의 교사라든가 해당 과목을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학교의 분위기가 예체능스럽기 때문에 예체능으로 착각하는 것이다.
강의식 수업으로는 대체할 수 없는 내용이 대거 포진되어있기에 학교 예산에서 상당분이 이 과목과 관련된 실습에 들어가기도 한다.
워낙 국영수의 중요성만 강조하는 분위기라 취급은 변변치 않지만 은근히 내신을 깎아먹게 되는 과목. 자동차와 자전거를 분해해서 부품명 하나하나를 외워야 하는 단원과, 여성의 임신 주기, 특히 '''생리 주기''' 계산하기. 남자가 생리 주기를 왜 계산해야 하는지 그 나이 학생들에게는 이해도 안 될 뿐더러, 사람은 기계나 프로그램이 아니므로 정확하게 계산해낼 공식 같은건 사실 없다. 다만 이게 중3 과학에서도 중복으로 배우며, 사람마다 생리주기가 다르긴 해도 28~32일 정도로 어느정도 통상적인 범위는 존재한다. 하지만 생리를 하지 않는 남자라도 배워놓으면 향후 피임이 필요할 수 있을테니 알아두어도 나쁠 건 없다.
필시 매 학년중 한 명은 이 기술·가정 때문에 내신이 무너진 경우가 있다. 물론 보통 문과는 국수영사, 이과는 국수영과만 반영하나, '''전과목 반영인 서울대학교와 교육대학 등의 진학이 기가/정보/제2외국어 때문에 좌절되는 케이스가 종종 있다!''' [4]
다만 재봉, 뜨개질, 십자수 등 취미생활에 관련된 괜찮은 부분이 꽤 있다. 특히 식사 예절이나 세탁 방식 읽는 법 등은 기억하고 있는 쪽이 좋다. 사실 대부분의 중고등학생에게는 효과가 미미하지만 타지에서 홀로 생활하게 된다면 상당히 효과를 발휘한다.
여담으로 남학생들에게 뜨개질이나 요리를 시키면 하기 싫어할 것 같지만 의외로 더욱 의욕적으로 잘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며, 톱질과 망치질, 납땜을 잘하는 여학생도 있을 수 있다. 남학생이라고 반드시 기계를 잘 다루는 것도 아니고, 여학생이라고 반드시 뜨개질 및 요리 따위를 잘 하는 것도 아니다. 결국 자기 하기 나름.
과목은 형식상 통합됐으나 교사는 여전히 기술교사와 가정교사를 나누어 선발한다. 교사자격증도 별도로 존재한다. 규모가 큰 학교는 기술교사와 가정교사가 모두 존재하여 각자 자기의 전공 파트를 담당하여 수업하지만, 규모가 작은 학교는 인력 부족으로 기술전공 선생님이 가정을, 가정전공 선생님이 기술을 함께 강의하기도 한다. 이러면 전문성은 안드로메다로 날아가고 교과서를 읽기만 하는 수준의 원론 수업에 그치는 경우가 다반사.
2. 과목의 역사
기술·가정의 출발은 기술산업과 가정, 분리되어 있던 두 과목이다. 이 중 기술산업 과목은 5차때는 '기술'이었다. 4차때는 생활기술(中)/산업기술(高)인 적도 있었고, 하여간 교과명이 자주 바뀌었다. 당시 기술은 남자만 배우고, 가정은 여자만 배웠다고 한다. 때문에 당시에는 남자중학교, 남자고등학교에서는 기술 수업만, 여자중학교와 여자고등학교에서는 가정 수업만 개설돼 있었다. 지금도 이런 학교가 간간히 있다. 때문에 과거 중·고등학교를 다녔다는 아줌마나 할머니들은 가정 수업에 대한 기억만, 아저씨나 할아버지들은 기술 수업에 대한 기억만 남아 있다. 참고
좀 더 설명하면 5차때까지만 해도 중1~2/고1때만 기술 또는 가정 둘 중 하나를 배우고 중3/고2~3이 되면 산업(농업, 공업, 상업, 수산업, 가사[5][6] 등) 교과 중 하나를 학교별로 선택해서 배우도록 되어 있었는데(학력고사, 고입선발고사에서도 시험을 봤다.), 6차에 와서 이걸 통합한 과목으로 만들다보니 교과목명이 기술산업이 된 것.
기술산업 내용 중, 쇠철판을 가공하여 쓰레받기를 만드는 내용도 있었다.
7차 교육과정에서는 기술산업과 가정을 통폐합시켜 기술·가정으로 등장하게 되었다. 구체적인 이유라면 성 인식이 발전하면서 남자=바깥일, 여자=집안일을 사실상 국가에서 권장하던 과거의 잔재를 없애기 위함이었으며 그렇다고 생활교양에 해당하는 교과 두 개를 동시에 학습하기에는 시수의 비중조절이 난해했기에 통폐합이 된 것이다.
2009년에는 미래형 교육과정이랍시고 과학 교과와 기술 교과를 통합시킬 계획이였던 것 같다. 그런데 그 대신에 지구과학II가 빠진다고 했기 때문에 괜히 기술·가정은 욕만 먹었다.
기술 과목의 경우 다음 학년으로 넘어가면 공업과 상업 등의 과목이 되었고, 이 과목은 실업계 고등학교의 주력과목이 된다.
3. 내용
3.1. 기술
기술파트는 말 그대로 공학의 맛보기수준 교양 내용이라고 볼 수 있다. 건축학, 기계공학, 전자공학 등의 내용에서부터 심지어는 화학공학이나 생명공학의 내용들도 포함되어 있다. 공학 자체가 응용과학이기 때문에 같은 학년 때 배우는 과학교과와의 연계성이 큰 편이다. 옴의 법칙이나 회로, 에너지 부분들은 물리와 상당 수가 겹치게 된다. 특히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2009 개정 교육과정의 과학과 내용이 많이 겹치는 편이다.[7]
여기서 뭘하난 만들든 부수든은 보통 학교에서 조립키트 같은 것을 단체 구매해서 만들어 내는 것인데, 모형 자전거부터, 인형, 모형집 기타 등등이 있다. 학생들이 쓸수 있도록 실용적인 도구들을 만드는곳이 많기는 한데.. 대부분이 책상보나 의자용 쿠션같은 재봉계열. 잘나가는 곳은 키트로 만드는 태양열 충전 손전등도 있다. 좀 귀찮은 학교는 단체구매하지 않고 학생들한테 사오도록 시키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의 학교는 '''컴퓨터 기초 단원은 그냥 간단하게 넘기거나 아예 나가지 않는다'''. 왜나 하면, 대부분의 학교가 컴퓨터 관련 과목은 따로 두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2018년 중1부터는 정보과목이 필수로 전환되었기 때문에 이런 일은 없을 예정이다.
흔히들 발명에 대한 지식들은 과학교과에서 배우겠거니 하지만, 실제로는 기술교과에서 대부분의 내용들을 가르친다.[8] 발명의 대한 개념과 저작권법에 대한 내용들을 다룬다.
한 때 진로상담에 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고 기술교사들의 임용에서도 관련 문제가 출제되었는데 진로진학 과목이 생겨나고 입지가 다져지면서 자연스럽게 빠지게 되었다.
3.1.1. 7차 교육과정의 위엄
이 당시 기술 파트는 그냥 '''제2 과학''', '''공대 생활 맛보기'''이라고 할 정도로 엄청난 위엄을 보여주었다.
지금은 그냥 자동차가 생산되나보다, 그런가보다 정도만 배우지만 이 때는 기계 요소 용어(차축, 전동축, 베어링)나 운동 원리(왕복운동, 회전운동), 운동 변환 장치(캠장치- 원통/구면/원뿔/경사판/단면, 스프링, 브레이크, 3절 링크, 4절 링크, 5절 링크)까지 몽땅 다 알아야 했다. 중2 기계 파트에서는 크랭크, 크랭크축, 스프로킷, 체인 등 전문 과정이 있었고. 지금은 상상도 못할 일이지만 '회전 운동 전달 장치의 회전비'라는 내용이 심지어 정규 교육과정 내에 포함되어있었는데, 회전비를 구하는 데 마찰차, 기어전동, 체인진동, 스프로킷 유형별로 문제 푸는 방법이 모두 달라 염증을 유발했다. '''최소공배수'''를 이용한 톱니바퀴 왕복 주기의 비례 관계는 그냥 애들 장난 수준이었다(기어-핑기어, 헬리컬기어, 베벨기어 관련 문제). 브레이크 파트에서는 운동에너지, 전기에너지 등 물리학 용어도 나왔었다. 줌 학습백과에 가면 당시 교육과정 내용을 삭제하지 않고 그 악랄한 흔적들을 볼 수 있다.
당시 '중3 과정(2학기) Ⅲ. 전기·전자 기술 - 1. 전기 회로와 조명'에서 '전구의 밝기'를 교육한답시고 전압, 전류, 저항, 옴의 법칙 공식, 각종 소비 전력 공식 내용을 포함시켰으며, 학생들이 제일 염증을 느꼈던 직류회로에 관한 계산 문제를 내신 시험에 속출시키는 위엄을 보였다. 심지어 과학 시간에도 배우지 않는 '''교류 전원'''까지 다뤘다. 당시 중3 과학 시간에 배웠던 '전력' 내용이 또 한 번 등장했었다.[9] 여기에 가면 당시 교과서에 무슨 내용이 있었는지를 볼 수 있었다. '''합성저항'''도 모자라 바이메탈과 전극까지 다루었다. 구글링으로 당시 평가문제집을 살펴보면 이게 당최 기술가정인지 물리인지 가늠을 잡지 못할 정도이다.
원자와 자유전자, 트랜지스터, 다이오드, 콘덴서 등 고등학교 물리에서나 배우는 내용들도 들어있었다. 물론 복잡한 걸 다루지는 않았지만 회로까지 직접적으로 다루는 것#을 보면 현 2015 개정 교육과정과 비교했을 때 포스가 압도적이다. 전기기사 시험을 준비할 때 당시 중딩 기가 교과서를 초석으로 삼았던 아성이 있었을 정도였다.
과학시간에 배우지도 않는 광속, 루멘 단위(lm)가 튀어나오고 단면적당 광속을 가리키는 조도의 세기(lx)도 모자라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빛의 세기 칸델라(cd) 등 조경학과에서 배우는 각종 맛보기는 다 들어있었다고 봐도 된다. 백열전구의 구조와 녹는점, 증발성, 고유저항 같은 전문적인 내용도 다루었다.
중2 파트에서 제작도를 그리는 파트는 아예 초딩 도형 시절에 했던 평면도, 좌측면도, 우측면도, 배면도, 저면도 등 관점에 따라 어떤 모양이 나오는지(쉽게 말해 쌓기나무 문제 같은 것) 등으로 시험 문제를 냈었다.
수학, 물리학이 끝이 아니다. 생명공학 관련 내용도 얕게 다루었다. 핵 이식 기술이나 세포융합, 단일클론항체, 유전자 재조합 등 지금의 생명과학Ⅱ 내용도 보인다. 목재에 관해서는 아예 식물의 구조까지 배우기도 했다. # 철강 공업 파트에서는 분별증류, 증류탑 같은 화학 관련 내용도 다루었다. 물론 고분자 구조식이 나오는 건 아니지만 화학공업 용어가 등장했다(폴리염화바이늘, 폴리에틸렌, 아크릴, 나일론 수지, 폴리 에스테르, 페놀, 실리콘, 멜라민, 아미노, 에폭시 열경화성 열가소성 플라스틱 등). 금속 관련 내용에서는 녹는점, 연성, 전성, 열전도도, 비열 등 대놓고 화학 내용이 속출하였다.
지금은 좀 더 실용적인 문제만 다루는 쪽으로 바뀌었다고 하는데, 이건 중학교 때 공부를 안 한 사람들이 잘못 알고 하는 소리다. 당시에도 소비자 관련법, 합리적 구매법, 특허법# 관련 내용을 가르쳤었다.
물론 교육열이 높은 학군 지역 학교가 아닌 이상 위의 엄청난 내용들로 갖고 내신에서 어려운 문제를 내는 경우는 없었다. 다시 말해 애들을 Kill 하라고 던져줬는데도 잘 써먹지 못했다는 것. '''결국 개정 교육과정부터 기술 파트에 과학과 수학 연계가 다 끊긴 채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으며, 관련 내용은 과학Ⅰ, 과학Ⅱ로 적절하게 흡수당했다.'''
지금 세대는 어떻게 보면 공부량이 심각하게 줄어들어 축복받았다고 볼 수 있지만, 학력저하의 문제로 연결되는 문제점이 있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당시 중딩 기가 시간에 배워둔 내용들은 장차 과학 시간에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예비 공돌이들의 심금을 울렸으나 2009 개정 교육과정부터 과학이랑 중첩되는 부분을 모조리 빼버리고 교양 교육과정에서 다루던 '공학기술' 교과서랑 비슷해졌다.
7차 시절은 재밌기라도(?) 했지 지금은 노잼 교과서가 되었다.
3.2. 가정(家政)[10]
가정파트는 마찬가지로 생활과학 계열 과목들의 맛보기 수준 교양 내용들인데, 기술파트보다는 조금 더 실용적인 측면으로 쏠린 경향이 강하다. 사실 가정에 해당하는 내용들은 중학교 수준에서 쉽게쉽게 배울 수 있지만, 공학은 제대로 하려면 중학교 수준으로는 택도 없는 관계로 그렇게 보이는 듯.
보통 중학교 가정영역은 성교육으로 시작하는경우가 많은데 그만큼 교과서에 야한그림이 많다... 이를보고 대부분의 학생들이 좋아하는 과목 2위가 되시겠는데[11] 성교육영역이 끝나면 자동으로 순위하락된다...
주로 성교육[12] , 의식주, 소비생활 습관, 인간발달 등의 내용들을 다룬다. 역시 과학교과와 겹치는 부분들이 존재하는데 생명과학 파트의 생식과 임신 파트와 겹치고, 화학과도 겹치는 부분들이 있다. 하지만 생활과학이라는 학문 자체가 복합적인 특성이 많기 때문에 이과적인 측면이 확 드러나지는 않는다.
주요 교과과정은 다음과 같이 5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 가정생활: 인간의 발달과정[13] 을 나열하면서 생활상들에 대해 학습하는 부분이다. 연애와 결혼, 성관계와 임신을 비롯한 이상적인 가정을 꾸려나가기 위한 잡다한 지식들이 뭉쳐있는 단원이다. 실제 교육환경에서 이론적 중요도로 가장 중요시 여겨진다. 이 부분이 심화된 것이 가사실업계에서 배우는 인간발달 과목이다.
- 소비생활: 문과적인 성향이 강한 단원으로 소비자학에 대한 매우 기초적인 수준을 배우게 된다. 소비자의 행동분석보다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소비태도에 대한 서술이 많은 편이다. 실제 교육환경에선 실습하기도 애매하기 때문에 가장 적게 다뤄지는 분야이다.
- 식(食)생활: 소비생활 파트와는 반대로 가장 이과적인 성향이 강한 단원이다. 일반적인 가정과목의 이미지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연상되는 분야이기도 하며 실습적인 측면에서 가장 중요시된다. 탄단지와 같은 영양학 파트, 식품 관리 파트, 조리 관련 파트로 분리된다.
- 주(住)생활: 기술 파트에서 다루는 건축공학과는 달리 인테리어에 초점을 맞춘 내용이 등장한다. 주로 장애인들을 위한 시설, 노인분들을 위한 안전장치... 이런것을 생각하면 편하다.
이 요리실습 주간은 학교의 천국이다. 실습하는 학년과 친분이 있다면 이래저래 재미볼 수 있는 주간. 물론 이건 양을 넉넉히 만들어서 자기 배를 채우고도 남을 분량을 각자 가져갈 수 있을때 가능한 얘기다. 메뉴는 카나페, 샌드위치, 피자, 케이크, 화전 등 꽤 다양한 음식을 만든다.
남녀공학이라면 염장상황이 연출될 수도. 남학교에서는 이때 와갤 요리에 가까운 음식들이 등장한다.
남녀공학 학교에서 기술, 가정 과목이 통합되기 전, 즉 90년대까지의 경우인데 남녀공학 특성상 기술, 가정수업이 분리된 상태에서 여학생들의 조리실습이 있을 경우 남학생들이 마치 굶주린 하이에나처럼 무리를 짓고 가사실습실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군침을 흘리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학교에 따라 따로 가정 실습실이 없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 때는 요리파트는 이론으로 때우고 바느질 또는 십자수를 알려주는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 남자 평균이 군대에 가기 전엔 바느질을 할 기회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이때 배운 바느질이 꽤 큰 도움이 된다. 다만 바느질을 처음 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므로 손에 피를 보는 애들이 있고, 학교에 따라서는 바느질 수행평가가 높으니 이것 역시 상당히 짜증나는 파트 중 하나이다.
바느질은 나중에 커서 20대 자취생활이나 군대에서 유용하게 써먹는다. 특히 바느질을 잘 기억하고 있는다면, 그 아무리 존재감 없던 사람도 단숨에 훈련소에서 아이돌이 된다.
4. 외국에서
과학교과군에 들어가는 과목은 국가마다 다르다. 우리나라처럼 순수학문인 물리, 화학 등의 과목만을 다루는 국가도 있는 반면에 기술교과가 다루고 있는 공학을 포함시키는 국가도 있으며 일부에서는 가정교과에서 다루는 식품영양학을 포함시키는 국가도 있다.
외국에는 없는 우리나라만의 특수한 교육은 아니다. 당장 공학과 목공 등의 기술에 포함되는 내용들이 많은 국가에서 교육과정으로 삼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Shop(공예)이라는 이름으로 된 교과목이 바로 그 예이다. 가정 또한 일본에서는 가사라는 이름으로 존재하고 미국에서 또한 요리, 영양학 수업이나 재단 수업등을 선택적으로 가르치고 있다.
성역할 해체를 위해 두 기술과 가정이라는 과목을 합친 것이 비단 한국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20세기 교육과정에서 기술, 공예, 목공 등의 과목군과 가사와 관련한 과목을 남학생과 여학생으로 구분해서 가르치는 경우가 꽤나 많으며 당장 구글이나 유튜브 등으로 검색을 해보면 외국에서도 유사한 이야기들을 볼 수 있다. home economies과목을 듣고 싶었지만 교장의 반대로 shop 과목을 수강하게 된 남학생 이야기라든가...
5. 한국 입시에서의 위치
기술가정은 음악, 미술, 체육과 같은 예체능 과목과 더불어 비수능과목으로 존재하는 국민공통교과 중 하나이다. 즉, 다른 국어나 역사, 수학과는 달리 수능과는 전혀 무관한 과목으로 이는 기술가정의 입지에 안습함을 더해주고 있다.[15] 또한 일부 학교를 제외하면 내신 반영 역시 하지 않기 때문에 [16] 입시에만 집착하는 학생들의 경우 수업에 대한 집중을 하지 않으며 심지어는 학문 자체를 저급하다고 치부해버리기까지한다...[17] 케이스 바이 케이스지만, 과목의 취급 자체가 좋지 않은 것의 영향으로 학교 역시 기술가정과에 큰 무게를 두지 않으면서 어느 정도 규모가 있거나 사립이 아닌 이상 공립학교에서는 교사진조차도 수업에 깊이가 심히 떨어진다. 교사에 따라 문제를 출제한 파트들을 알려주어 학생들의 학습부담을 덜어주기도 한다. 교과서 내용만 쭉 읽는 수준이거나 심하면 수업 자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일부 고등학교에서는 정보과목만 편성하고 기술가정과목을 아예 편성하지 않는 경우도 꽤 있다. 중앙고등학교나 서울국제고등학교, 대전대성고등학교, 부산외국어고등학교[18] 등.
그렇다고 완전히 입시와 연관이 없던 과목이었냐면 그것도 아니였다. 학력고사 시기에는 제2외국어와 묶여서 선택과목으로서 존재하기도 하였다. 이 때 선택 경향은 지역별로 달라서 도시는 공업이나 상업, 농촌은 농업, 어촌에서는 수산업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었다. 물론 당시 이야기를 들어보면 일부 상위권 학교에서는 상업만 받고 가사, 농업, 공업 등을 응시한 학생을 지양한다는 말도 있었다고 한다.
6. 관련 문서
[1] 가족을 중심으로 하는 생활공동체를 의미하는 가정(家庭)과는 한자가 다르다! 가정(家庭)생활에 있어 필요한 여러가지 일을 처리하는 방법을 가정(家政)이라고 한다.[2] 애초에 특성화고가 기술가정이라는 교과를 바탕으로 직업인을 양성하기 위해 더 깊이 다루고 가르치는 곳이기 때문에, 굳이 기술가정 교과를 배울 필요가 없었던 것.[3] 사실 생활과학은 가정 쪽 이야기고, 기술 부분은 공학에 관한 분야를 다룬다.[4] 예체능(실기)과 의대(면접)을 제외하면 서울대 정시는 수능 100%다.[5] 가사는 여학생 전용, 나머지는 남학생 전용.[6] 이것도 지역에 따라 달랐다. 수산업은 주로 인천, 강릉, 부산, 제주도 등 바다에 접한 지역에서, 공업은 공업 도시 (구미, 울산, 포항 등)에서 주로 배웠으며 나머지 지역의 경우 도시는 상업, 시골은 농업을 배우는 경향이 강했다. 시골에서도 바닷가 촌은 수산업, 내륙 촌은 농업을 배웠다고 한다. 전라북도의 경우 전주나 익산에서는 상업, 정읍에서는 농업을 주로 배우는 식이고 경상남도는 창원 등에서는 상업, 울산, 거제 등지에서는 공업, 농촌 지역 (거창, 남해, 합천, 산청 등)에서는 농업이나 수산업을 배웠으며 경상북도는 대구, 경주, 안동 등지에서는 상업, 포항, 구미 등지에서는 공업, 청송, 영덕 등지에서는 농업을, 울릉에서는 수산업을 주로 배웠다고 한다. 전라남도는 순천, 광양, 여수 등 동부에서는 공업, 광주나 목포는 상업, 내륙의 담양, 장성, 곡성 등은 농업, 서부와 남부의 해안 지역 (해남, 완도, 영암, 강진, 영광 등)에서는 수산업을 배웠다. 충청도는 대전, 천안, 청주 등지에서는 공업이나 상업, 논산, 보은, 제천 등지에서는 농업, 대천 등지에서는 수산업을 배웠으며 강원도는 강릉과 속초 등 영동 지방 (주로 수산업)과 춘천, 원주, 영월 등 일부 도시와 탄광촌 (탄광촌은 공업, 도시는 상업)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 (홍천, 횡성, 평창, 양구 등)에서 농업을 배웠다. 경기도는 지역마다 달라서 이천, 용인, 고양, 양평 등지에서는 농업을, 수원, 의정부 등지는 상업을, 부천 등지에서는 공업을 배웠으며 김포에서는 농업과 수산업을 배웠다. 서울은 대도시인 데다가 바다에 접하지 않은 탓에 공업이나 상업을 주로 배웠다. 여학생은 지역에 상관 없이 가사만 배웠다.[7] 이 점때문에 2009 개정 교육과정의 물리Ⅰ이 기술가정2 소리 듣는 원인이기도 하다. 하지만 교육과정이 개편되면서 기술파트의 운송공학 내용이 사라지고 발명과 제도학 위주의 내용으로 개편되어 연계성은 줄어들었다.[8] 이는 우리가 배우는 과학은 자연과학에 해당하는 학문이고 기술은 공학에 해당하기 때문이다.[9] 지금이면 상상도 못할 일이지만 직류회로의 병렬연결과 직렬연결을 기가에 다루었었다. 당시 교육과정 세대들은 ''V''=''IR''이라는 옴의 법칙을 중2 때 과학 시간에 한 번, 중3 과학 시간에 한 번, 중3 기술가정 시간에 한 번 '''총 3번'''을 배웠다.[10] 가족을 중심으로 하는 생활공동체를 의미하는 가정(家庭)과는 한자가 다르다! 가정(家庭)생활에 있어 필요한 여러가지 일을 처리하는 방법을 가정(家政)이라고 한다.[11] 1위는 체육[12] 현재 우리나라의 과목군에서 성교육을 다루는 과목은 과학, 도덕, 기술가정, 체육으로 총 4가지인데 물론 다루는 관점은 전부 다르다. 과학은 생명과학의 일부 내용으로 등장하기에 순수학문적 성향이 강하다. 호르몬이 어떤 게 있어서 어떤 물질이 작용하는지 하는 식. 도덕은 성 자체를 다루기보단 성윤리를 가르친다. 가정교과에선 성교육과 함께 임신과 육아를 연계시켜서 가르치며 말 그대로 실생활적인 측면에 비중을 두며, 체육교과에선 보건 분야에서 다루어서 신체 작용 측면에 비중을 두고 있다.[13] 신생아기-영아기-유아기-아동기-청소년기-성인기-장년기-노년기[14] 실제로 일부 중학교에서는 한복에 있는 구성요소 하나하나 다 외워야 하는 사태도 일어나기도 하였다. 덕분에 평균은 고공하향...[15] 물론 기술·가정이 다루는 생활과학과 공학에 대한 내용은 전문계 학생들이 응시하는 직업탐구에서 찾아 볼 수 있다. [16] 문과는 국어, 영어, 수학 , 사회, 이과는 국어, 영어, 수학, 과학의 계열 과목들만 반영하는 경우가 다수이기 때문이다.[17] 다만 최근 학종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상위권 학생들은 1등급을 받으려 노력하고 있다.[18] 부산외고의 경우 2017학년도까지는 1학년에 한해 가정을 배우고 2학년 때 정보를 배웠다. 그러나 2015 교육과정이 적용된 2018학년도부터는 정보과가 필수화되는 바람에 1, 2학년 2년간 정보를 배우고 가정을 더 이상 편성하지 않고 있다. 2017학년도까지 가정을 가르쳤던 여선생님은 원래 여학생들 교련과 보건을 가르쳤던 간호장교 출신이었으나 교련이 폐지되어 당시 여자 교련교사들이 보건과 더불어 가장 많이 택한 가정으로 과목을 전환했고, 기술가정 미편성과 맞물려 2018년 2월 퇴임했다. 남학생 교련은 ROTC 체대 출신의 체육교사가 겸임했었다고 하는데, 이 교사는 교련 폐지 후에도 주전공인 체육을 계속 가르쳤고 현재는 교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