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파고스화

 


1. 경제학 용어
1.1. 용어의 배경
1.2. 원인
1.2.1. 국가별 사례
1.3. 전망
1.4. 사례
1.4.4. 기타
1.4.5. 한국/일본 공통
1.5. 갈라파고스화가 아닌 것들
2. '독자 변화'를 의미하는 인터넷 용어
3. 관련 문서

  • 영어: Galápagos syndrome
  • 일본어: ガラパゴス化

1. 경제학 용어


게이오기주쿠대학 교수였던 나쓰노 다케시가 처음 사용한 용어로 지역 시장에 특화된 기술과 서비스, 제품이 발전되어 국제표준과 세계시장에 맞지 않게 되고 결국 기술력과는 상관없이 세계시장에서 고립되는 것을 의미한다. 기술 수준과 상관 없이 세계시장에서는 통용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는 것으로 대표적으로 일본의 가전 제품들을 들 수 있다.

1.1. 용어의 배경


일본은 IT 분야에서 전세계를 석권했으나 1990년대 이후 점차 국제시장의 주도권을 잃기 시작했다. 이러한 추세에 대해 일본 총무성이 연구를 의뢰했고 2007년 '일본 무선 전화 시장 보고서'가 나오게 되었다. 일본의 IT산업의 부진의 이유는 국제적인 표준을 무시하고 일본 내수시장에서만 통용될 제품에 집중한 것이었다. 나쓰노 다케시는 이러한 경향을 다윈이 독립적인 진화 경향을 연구했던 갈라파고스 제도에 빗대 ‘갈라파고스 증후군’이라고 이름붙였다. 일본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기 때문에 ‘일본(Japan)’과 ‘갈라파고스(Galapagos)’를 합쳐 ‘잴라파고스(Jalapagos)’라고도 말한다. 현재에는 일본 뿐만 아니라 어떤 나라든 국제 표준을 무시하고 독자적으로 발전하는 경우에 사용하고 있다.

1.2. 원인


  • 충분한 기술력, 생산성, 내수시장으로 인한 고립
독자적으로 만들고 싶어도 기술력이 떨어지면 어쩔 수 없이 해외에서 수입을 해야 하고 내수시장이 빈약할 경우 수출을 해야 되기 때문에 국제표준을 따라가야 한다.
  • 인접 국가들과 경제공동체를 형성하지 못 한 경우
싫어도 직·간접적으로 옆 나라와 영향을 주고 받아야 하는 상황과 다르게 그 나라 마음대로 할 수 있는 폐쇄적인 환경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 때문에 국가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유럽에서는 프랑스독일, 러시아 같은 강대국들도 자기들 마음대로 하기 힘들다.[1]
  • 세계적인 공용어로 쓰이는 언어들의 문화와 전혀 무관한 언어, 문화권
대표적으로 영어를 못 하는 경우이다. 유엔 공식 언어에 속하지 않은 언어를 사용하는 경우 국제적인 교류에 있어 약점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국제적인 표준보다 자국에 맞는 독자표준을 사용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 시대에 따른 변화를 거부한다.
근본적인 원인이자 가장 큰 문제점으로 원래는 독자적인 기술이지만 나온 당시, 혹은 다른 대안이 없던 당시에는 굉장히 뛰어나거나 대단했던 기술이 다른 대안들이 나오고 발전하는데 비해 전혀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다 보니 한번 정착된 게 그대로 굳어지면서 나중에 되돌리기에는 늦어버려 결과적으로 자국에서만 남게 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는 특히 정치적 요인이 작용하기 쉬운데, 정치 권력이 사회 다른 분야를 완벽하게 통제 가능한 국가의 경우 가속화되기 쉽다. 그래서 통제하기 쉽다는 이유로 구시대적인 행태가 많이 남아있는 나라들이 여기에 해당될 수 있어 국가가 발전하는데 큰 걸림돌이 된다.

1.2.1. 국가별 사례


  • 홍콩싱가포르는 인구와 면적이 작은 지역이기 때문에 독자적인 경제행위를 하는 것이 어렵다. 따라서 국제적인 금융과 무역에 집중하였고 전 세계에서 경제 자유도 1, 2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또한 홍콩과 싱가포르는 영어공용어인 국가이다.
  •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는 아직 개도국 단계이지만 그럭저럭 영어 통용이 되고 거리도 호주뉴질랜드영미권과 가까운 편이라 한중일보단 국제 표준을 훨씬 잘 따라간다. 인도네시아네덜란드의 식민 지배 영향으로 상류층은 네덜란드어가 보급되었고 이 덕분에 독립 후 네덜란드어영어로 바꾸어 외국어 교육을 시키는 게 가능했다. 두 언어 모두 비슷한 게르만어군의 언어이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인도네시아의 이웃 나라 말레이시아는 진짜 영어 통용 국가다.
  • 호주, 뉴질랜드, 아일랜드섬나라라고 해도 인구가 부족해 시장이 작지만 이미 영어권 국가들이나 다른 서구권 국가들과 교류가 많기 때문에 갈라파고스화가 될 가능성이 적다. 경제 자유도도 세계 최고 수준에 달하고 영어가 공용어인 국가들인 만큼 그냥 섬에 불과한 특성만 있는 정도이다. 캐나다 또한 영어가 공용어이고 독자적으로 생산하고 싶어도 바로 밑에 최강대국인 우방국이 있기 때문에 굳이 자체적으로 생산할 기술이 되어도 그렇게 할 필요성이 적다.
  • 일본은 갈라파고스화가 되기 위한 조건을 모두 갖췄다. 애초에 이 용어의 탄생 배경도 일본의 경제 침체가 기술적 고립이 원있이었음을 설명하기 위한 연구에서 나온 것이다. 일본만큼은 아니지만 한국도 일부 갖췄다고 볼 수 있다. 한국일본의 경우 지형적인 요소도 그렇고 인구 규모도 각각 5천만, 1억 2천만으로 상당히 큰 데다가 고소득 선진국[2]이다 보니 타국과의 교류가 줄어들고 내수 시장만 커진다면 더더욱 폐쇄적으로 굴러가기 딱 좋은 여건이 된다.

1.3. 전망


한국 같은 수출 경제 국가들은 산업의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전세계 고객들의 니즈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주변국인 중국은 내수 시장 규모 자체가 워낙 압도적이고 전체주의가 깊이 고착화된 나라라 갈라파고스화되어도 그 질서대로 일제히 굴러가는 시스템이고, 일본 또한 수출 규모 못지않게 내수 시장 규모 역시 굉장히 큰 나라라 갈라파고스화되어도 꾸준히 충성스러운 수요가 있기 때문에 수출 올인형 한국과는 비교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
한국은 내수 시장 규모 자체가 별 볼일 없고 오로지 수출에만 올인하는 수출 주도형 경제[3]이다. 따라서 내수만 해도 먹고 살 수 있는 중국, 일본과 달리 한국의 경우 갈라파고스화 문제를 해결하고 세계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아예 성장동력이 멈춰버릴 수 있다는게 문제.''' 더군다나 한국의 경우 메모리 반도체 산업을 제외한 제조업 전 분야의 침체가[4] 가시화되고 있는 심각한 상황. 특히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장기화로 인해 이 점이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특정 기업이 시장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서 몰락한 것은 갈라파고스화로 보지 않는다. 사례를 추가할 때 주의할 것.

1.4. 사례


'''※ 대부분의 사례는 경제와 기술에 관련되어 있다. 비(非)경제적인 요소는 가급적 자제할 것.'''

1.4.1. 한국




1.4.2. 일본




1.4.3. 미국


미국자동차 수요가 많고 땅 덩어리가 넓어서 유럽, 일본처럼 자동차 사이즈로 인한 통행 문제가 잘 생기지 않는 편이고 도시 구조가 자동차에 특화되어 설계되어 있다. 또한 바베큐 그릴을 차 안에 실어서 가족끼리 구워 먹는 등의 문화를 받쳐주려면 그만큼 차도 커야 가능한데 그러려면 SUV밖에 안 남으며 이런저런 요인 때문에 사람들이 많은(높은) 생산, 많은(높은) 소비에 기인하는 특성까지 포함되어 크고 아름다운 자동차를 선호하는 현상 때문에 SUV 차량만 줄기차게 생산하다가 자동차 시장에서 갈라파고스가 된 전력이 있다. SUV가 인기도 많고 이익 마진도 중소형 승용차보다 매우 많았기 때문에 이러한 방향으로 나간 것이다.
덕분에 중·소형차 시장에서 일본 차와 한국 차에 경쟁력이 많이 밀리게 되었으나 2000년대 중반까지는 그럭저럭 장사는 잘 되는 편이었다. 그런데 석유값이 급격히 올라가고 2008년부터 미국이 극심한 경제 공황에 빠지게 되자 연비가 낮고 가격이 비싼 SUV는 망해 버린 탓에 미국 차 빅3는 매우 심각한 상황에 처해있었지만 승용차 기반의 모노코크 SUV 라인업을 늘리면서 되살아났고 오히려 2010년대 이후로는 전 세계적으로 SUV의 인기가 폭증했다.
전세계 도량형SI 단위로 통일하는 것을 막는 원흉이라 할 수 있다. 사실 미국의 산업이 이것 때문에 망하지는 않았으나 이로 인해 화성 기후 궤도선같은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곤 한다. 예를 들어 그램(mg, g, kg)단위를 oz(온스)와 lbs(파운드)로 대중화하여 쓴다든지, 미터(cm, m, km)단위를 inch(인치)로 쓰는 경우 등이 있다. 사실 미국 정부에서도 이것을 바꾸고 싶어하지만 워낙 뿌리가 깊게 내려서 바꾸는 데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고, 기존 수치에 익숙한 미국 국민들의 반대가 많아서 쉽게 바꾸지 못하는 상황.
그래도 일단 21세기 들어서 학교에서 SI 단위를 비중 있게 교육하고 있다. 반대로 항공 관제에서는 피트해리가 대부분 표준으로 되어 있어서 SI 단위 기준으로 되어 있던 구 제2세계 국가들이 문제가 됐다. 이는 단순한 의사소통 문제 외에도 규정된 항로 고도가 달라 공역 경계를 넘을 때마다 급히 고도를 바꿔야 하는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2011년 러시아 등이 피트 고도를 적용하면서 그 이후로는 중국북한, 카자흐스탄 등만이 미터 고도를 적용하고 있다.
전 세계의 제조사들이 범용적으로 쓰는 운영체제 윈도우안드로이드를 쓰지 않고 자사에서 독점적으로 사용하는 독자적인 OS를 고집하고 있다. 충전 단자 역시 8-pin 라이트닝 단자를 고집한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폐쇄적인 면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초강대국 미국 기업인 애플이 가진 모바일 시장에서의 막강한 영향력과 시장점유율로 인해 도태되기는커녕 다른 기업들이 이에 맞춰주는 상황이기 때문에 매우 이례적인 케이스라 할 수 있다. 개발자들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때 안드로이드용과 iOS용을 같이 개발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1.4.4. 기타


1980년대 도입되어 최대 보급 900만 대에 사용자수는 2500만명, 거기에 프랑스를 세계 처음으로 정보화 사회로 진입하게 만든 자랑스러운 발명품이었지만 저조한 속도와 전세계적인 이용망을 갖추지 못했다는 점으로 인해 90년대 중반에 전 세계적으로 인터넷 시대가 열리면서 갈라파고스화의 주범으로 손꼽히게 되었고, 2000년대 이후에는 고속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인터넷에게 완전히 밀려났다. 2012년에 공식 서비스 종료.
  • OIRT FM
구 공산권 국가들이 사용했던 FM 주파수 대역. 65.00~74.00 MHz에서 30kHz(0.03MHz)간격으로 배치되어 있는데 공산주의 붕괴 이후로 지금은 CCIR 대역인 87.5~108.0 MHz로 전환하고 있다. 당연히 소련시절 차량이나 튜너들을 위한 주파수 변환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유럽산 가전제품은 대부분 C타입의 플러그를 사용하나 영국과 아일랜드는 G타입을 사용한다. 영국 여행 시 반드시 어댑터가 필요한 이유. 다만 전기면도기에 한해서 C타입의 플러그를 쓴다.[5]
일단 카드가 꽤 많이 보급되어 있지만 UZCARD라는 독자규격이며,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비자, 마스터카드 규격과 호환이 되지 않는다. 심지어 우즈베키스탄 철도에서도 해외발행 카드를 받아주지 않는다! 가끔 UNIONPAY 마크가 붙어있긴 하지만, 십중팔구 해외에서 발행된 은련카드는 안 받아준다. 다만, 간혹가다 대형 호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상점에서는 해외발행 카드를 받아주는 경우도 있다.
현재 110V대를 사용하는 국가는 미국, 캐나다,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남미 일부 국가 정도에 불과하다. 승압의 효율성이 매우 좋고 설비의 단순화도 이룰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승압 시기를 놓쳐 220V 제품을 110V용으로 만들어야 하거나, 220V 플러그를 쓰려면 110V용 플러그를 일일이 달아줘야 한다.

1.4.5. 한국/일본 공통


  • \\: 윈도우에서 ₩(U+20A9), ¥(U+00A5) 기호를 억지로 백슬래시에다가 배당해서 한국어, 일본어 인코딩에서만 제대로 렌더링하며,[6] 오히려 백슬래시의 사용 빈도가 매우 높은 프로그래머들이 이거 때문에 곤란한 상황이 발생하곤 한다. 진짜 골 때리는 건 배우는 책자의 C 언어 예시에는 백슬래시가 그대로 써져 있어 가끔 멍 때리게 되는 것이다.[7]

1.5. 갈라파고스화가 아닌 것들


어느 정도의 인구와 문화 역량을 갖추어 내수력이 있는 국가의 경우, 대부분 자기 나라 국민들 위주로 통용되고 다른 나라에선 그다지 통용되지 않는 서브컬처나 상품, 산업이 있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인도 영화에서 인기 있는 내용이 의무적으로 춤(군무)와 노래로 가득 차 있는 맛살라 영화 같은 건, 술과 야간 윤락 문화가 금지된 인도의 특수한 문화적 환경으로 인해 탄생한 것으로 다른 나라에선 잘 통하지 않는다. 즉, 이런 갈라파고스화와 유사한 문화적 흐름은 세계 여러 지역에서 보편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다만 '갈라파고스화'라는 용어는 원래 경제 용어지 사회 전반을 설명하는 용어가 아니다. 국제사회의 표준과는 달리 해당 국가에서 독자 규격으로 발달한 상품 개발로 인해 해외 시장에서 먹히지 않는 현상과 그에 따라 결과적으로 생기는 경제적·사회적 손실을 설명하는 용어이지, 애초에 각국의 독자적인 문화와는 관련없는 용어이다. 즉 '''범세계적으로 표준화된 규격이 전제조건으로 수반되어야''' 갈라파고스화를 얘기할 수 있다. 그래서 이 부분의 99%가 기술 및 산업적인 문제에서만 발생하게 된다. 독자적인 제도나 문화까지 포함하면 너무나 많아져서 일일이 열거하는 것도 불가능하며, 이런 것은 갈라파고스화가 아니라 당연한 것이다. 물론 문화나 제도라고 해도 일본의 게임, 영화 산업처럼 수출을 염두해 둔 산업같은 경우라면 갈라파고스화의 예시가 될 수 있겠지만 모바일 게임처럼 해외 수출을 염두해 두지 않은 경우는 갈라파고스화라고 잘 부르지 않는다. 현재 국제무역시장에서 이러한 현상이 있다는 것 자체는 분명하므로 각국의 문화적 특성을 근거로 반론하는 것은 갈라파고스화라는 단어의 본래 용법을 생각해 볼 때 적합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산업/경제적인 측면에서 내수가 충분히 받쳐주지만, 해당 국가가 후발주자인 경우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국제사회와는 다른 규격을 채택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는 의도적인 산업 보호를 위한 경우이므로 경제학에서는 갈라파고스화라고 부르지 않는다. 사실 위에서 언급한 대한민국의 사례도 자연적인 갈라파고스화라기 보다는 이러한 의도로 시작한 면이 더 크지만 시대가 흐르면서 대한민국의 IT수준이 기존 선진국들을 압도하게 되어 독자 표준으로 보호할 필요가 없어진 현 상황에서 상당수를 끌고 오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경제적 손실이 오니 현재로써는 갈라파고스 취급을 받게 된 것.
단순히 폐쇄적인 이유 만으로 갈라파고스화라고 부르지도 않는다. 대표적으로 애플의 경우 폐쇄적인데도 그 폐쇄성의 장점을 잘 살려서 좋은 점으로 다가왔을 때는 그리 문제가 되지 않는 편. 똑같이 폐쇄적으로 나갔던 소니가 폐쇄성의 장점을 살리지 못한 부분을 보면 이해하기 쉽다.
아니면 시기를 잘 타서 미래에는 이것이 대세로 흘러갈 것이라고 예측하고 추세에 맞게 단계적으로 과거의 기술을 청산하고 성공하게 되면 갈라파고스화라고 부를 수 없다. 왜냐하면 대다수가 그 당시 기준으로는 타국의 기술 대비 우위에 있기 때문에 도입이 가능했다. 예를 들어 아마존 닷컴이 세계 최초의 인터넷 서점이었고 그 부분에서 크게 우위가 있었지만 킨들 같은 전자책 시장에 새로 도전하지 않았다면 코닥, 노키아 같이 구시대에 연연하다가 책만 파는 건 아니니 몰락까지는 아니어도 쇠퇴했을지도 모른다.

2. '독자 변화'를 의미하는 인터넷 용어


'''“어떤 한 곳에서 갈라져 나오고 독자적으로 발전(또는 변화)하여, 결국은 그 뿌리와도 호환할 수 없는 상황”'''을 부정적으로 나타낼 때 쓰이는 비표준어자 인터넷 용어이다. 유래는 위의 경제학 용어에서 비롯되었다. 다만, 갈라파고스화도 본래 생물학 용어였던 '갈라파고스 제도발산 진화 형태'를 모티브로 한 용어이다. 따라서 좀 더 알맞는 비유 표현은 발산 진화가 될 것이다. 비유 표현이 아닌 일반적인 표현으로 할 경우엔 '독자적으로 갈라져 나와 변화하다' 정도로 쓸 수 있겠다.
'갈라파고스화'라는 용어는 본래 '''학술적'''으로는 '''국제적인 표준이나 대세를 무시하고 해외 수출을 고려하지 않은 채 오로지 내수만 신경을 쓰게 된 결과'''로 여러 영 좋지 않은 사례들이 나오는 현상을 설명하기 위하는 '''경제용어'''로서 출발한 표현이다. 하지만 이를 어떠한 국가의 정치적·사회적 문제를 비판하기 위하는 용어로 사용하는 등, 사회 전반을 설명하는 사회용어나 정치용어로서 사용하는 사례도 한국일본에서 종종 나타나고 있다. 이는 '갈라파고스화'라는 용어를 본래의 '''학술적 용법을 넘어서서 비유적 용법'''으로 사용하던 것이 정착한 것이다.
한국에서는 '갈라파고스화'를 이러한 의미로 사용하는 사례가 2010년대 기준으로 인터넷에서 흔하게 볼 수 있게 되었으며, 문화IT 기술 관련 내용을 논할 때 특히 많이 사용된다. 일본에서도 일본어 위키백과갈라파고스화 문서의 사례와 같이, 갈라파고스화를 경제용어를 넘어선 보다 확장된 의미로 사용하는 사례를 종종 볼 수 있는 편이다. 본래의 의미를 넘어서서 보다 확장된 의미로 널리 통용되는 단어가 된 점에서 흑역사의 경우와 비슷한 사례라 할 수 있다. 다만 인터넷에서 벗어나면 '갈라파고스화'를 이렇게 확장된 의미로 사용할 경우 그 의미를 제대로 알아들을 수 없는 사람들도 적지 않기에,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갈라파고스화'라는 용어를 어떠한 의미로 사용한 것인지 혼동이 생길 여지가 있다.
또한 '갈라파고스화'라는 용어는 상기한 대로 본래는 사회 전반을 설명하는 용어로서 출발한 것이 아니기에, 이를 어떠한 국가의 문화를 비판하거나 비난하기 위하는 용어로 사용하면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이를테면 일본 서브컬처가 모에, 라이트 노벨, 에로게, 비주얼 노벨, 일본식 모바일 게임 등의 존재로 인해서 갈라파고스화의 사례로 거론되며 필요 이상으로 비판이나 비난을 받는 경우가 문화에 대한 비판이나 비난에 '갈라파고스화'라는 용어가 사용되는 대표적 사례라 볼 수 있다. FPSTPS 등의 장르가 정착되지 못하는 등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장르의 게임들이 일본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큰 인기를 끌지 못하는 상황을 갈라파고스화의 사례로서 거론하는 경우도 역시 비슷한 사례로 바라볼 수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서 일본 문화 전반을 갈라파고스화의 상징으로서 간주하는 시각도 일각에서 보일 정도이다.
다만 위와 같은 용법으로 '갈라파고스화'라는 용어를 사용할 경우, 문화기술이 전세계적인 경향과 다른 경향으로 나아가는 것 자체를 무조건 잘못된 것으로 보는 오류가 생길 수도 있다. 웹 표준을 비롯한 표준화의 문제를 잘못 이해한 결과 획일화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오류에 빠져 이러한 결론을 내리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렇지만 문화나 기술이 전세계적인 경향과 다르게 나아간다 해도 그 자체는 경우에 따라 잘못된 것이 아닐 수도 있으며, 오히려 전세계가 다양성을 잃고 획일적인 경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더 위험할 수도 있다. 이는 '집단 어리석음'으로 불릴 수도 있다. 하지만, 특정 문화나 기술이 너무 독자적으로 그들만의 리그가 형성되는 순간 갈라파고스화의 늪에 빠져버릴 수 있다는 주의는 당연히 가지고 있어야 한다.

3. 관련 문서


[1] 참고로 스콧 맥클라우드는 자신의 저서인 '만화의 창작'에서 '마다가스카 효과'를 언급했는데, 일본의 만화 문화는 다른 섬나라인 마다가스카(마다가스카르를 영어식으로 발음한 것)와 같다면서 고립된 환경 때문에 독특한 예술이 생겼다고 주장하였다. 단어는 다르지만, 마다가스카르도 섬이어서 갈라파고스처럼 독자적인 생물 진화가 이루어진 나라이다.[2] 1인당 GDP가 각각 31000$, 39000$이다.[3] 당장 전체 경제에서 수출 의존도가 37.5%로 G20 중 무려 세계 3위이다. 참고로 중국은 12위(18.6%), 일본은 18위(14.3%).[4] 산업연구원이 내놓은 OECD 주요국 국가별 제조업 부가가치율 통계에 의하면 한국은 25.5%로, OECD 평균(30%)에도 미달하고 있을 정도로 제조업 경쟁력 자체가 굉장히 둔화된 상태이다. 참고로 독일은 34.8%, 일본은 34.5%.[5] 실제로 TGV와 이를 베이스로 한 KTX 화장실의 콘센트에 적힌 "면도기만 사용하시오"라는 문구가 바로 영국의 표준 콘센트와 면도기 콘센트를 배려한 문구이다.[6] 그 바람에 일부 폰트에서 아스키 아트가 깨져서 보이거나 파일 경로에서 \\가 아니라 ₩로 보인다.[7] 코딩 전용 글꼴(예: D2Coding)을 깔아 쓰면 한국어·일본어 배당값을 무시하고 백슬래시가 제대로 렌더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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