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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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Porsche 959
포르쉐에서 1987년에 한정적으로 생산한 슈퍼카. 기존의 911을 베이스로 1983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그룹 B 스터디[5] 란 이름으로 선보였으며, 1987년에 337대가 한정판매되었다.
2. 상세
당시 포르쉐의 모든 첨단 기술이 집약된 슈퍼카로, 2.9 L 6기통 수평대향 엔진을 얹고 시퀀셜 트윈터보[6] 를 얹어 6,000RPM에 450HP의 출력을 내며, 600마력까지 올려도 내구성에 문제가 없다. 최고속도는 315km/h이다.
변속기는 6단 수동변속기를 얹었는데, 이 변속기가 꽤 특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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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ug DeMuro의 포르쉐 959 리뷰 영상에서 캡쳐) 보다시피 전진 6단 구성이 아니라 Dog-leg식[7] 전진 5단 구성에 G라는 단수[8] 가 따로 있는데, 이는 오프로드에서 사용하기 위한 기어로 1단보다 더 큰 힘을 내기 위해 있는 단수다. 이는 큰 힘이 필요한 대형트럭이나 오프로드 차량에나 달릴 법한 단수인데, 이 단수가 달렸다는 건 959가 랠리 참가를 위해 만들어졌다는 걸 보여준다.[9]
구동방식은 Porsche-Steuer Kupplung (PKD)라고 불리는 4륜구동 방식을 적용하였고,[10] 상황에 따라 앞, 뒷바퀴에 동력 배분을 달리 했는데, 이는 당시로서는 상당히 파격적인 기술이었다. 여태까지와의 911과 다르게 엔진 헤드에는 공랭식이 아닌 수냉식을 적용하였다.[11] 또한 알루미늄/케블라를 사용한 섀시, 타이어 압력 센서, 스포크 속이 비어있고 센터락 방식이 적용된 마그네슘 휠[12] 등, 다른 슈퍼카 회사에서도 쓰지 않던 온갖 사기 기술들을 떡칠했기 때문에 판매가보다 제조 단가가 더 많이 드는 차였다.
서스펜션은 앞과 뒤 모두 더블 위시본을 채용하였으며, 리저버가 달린 유압식 댐퍼를 통해 댐핑상수를 3단계로 조절하는 것은 물론, 12~18cm까지의 최저지상고 조절이 가능한 에어 서스펜션이 장착되었다. 운전자가 3단계로 최저지상고를 선택할 수 있었지만, 안전상의 이유로 속도가 100km/h를 넘기면 무조건 15cm 이하로 낮아진다. 또 무게는 1,590kg로, 당시 생산된 포르쉐 차량 중 가장 무거웠다.
2.1. 959 스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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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용량 터보차저로 출력을 높인 959 Sport 모델. 출력이 515PS(508마력)으로 올랐고, 무게는 기존보다 100kg이 더 가볍다. 최고속도는 1988년 테스트 당시 339km/h가 나왔다. 이외에도 롤 케이지와 4점식 안전벨트가 적용되었고 오디오와 오른쪽 사이드미러가 없다. 전 세계에 337대밖에 없는 포르쉐 959 중에서도 매우 희귀한 모델로 전 세계에 단 29대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2.2. 모터스포츠에서의 활약
본디 WRC 그룹 B에 참가하기 위해 만든 차였으나, 막상 출시하고 보니 그룹 B가 폐지되어 나갈 수 없게 되었다.[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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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대안책으로 1985년과 1986년 다카르 랠리에 각각 3대씩 참가시키게 된다. 1985년 경기에는 출전시킨 3대 전부 완주 못했지만, 1986년 경기에서는 '''3대 전부 완주, 그것도 1, 2, 6위를''' 따내는 기염을 토한다. [14]
2.2.1. 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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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해 르망 24시에 참가하기도 했는데 당시 코드네임은 961이었다. 7위로 완주[15] 하였고, 1987년에는 위의 사진에 나온 203번 차량으로 11위로 달리던 중에 스핀 크리(...)로 인해 완주하지 못했다.
2.3. 슈퍼카 전쟁
1980년대의 서유럽 경제는 호황을 이루면서 많은 사람들이 부를 축적했는데, 이를 놓치지 않은 자동차 회사들은 앞다투어 고성능 차들을 내놓게 된다.[16] 이를 본 포르쉐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출시한 차가 959.
당시의 페라리는 이 차를 보고 빡쳐서(...) 비슷한 성능을 지닌 F40[17] 을 출시, 본격적으로 경쟁을 벌이게 된다. 당시의 평은 '''"F40은 지루할 정도로 빠르기에만 집중했다면, 959는 포장도로든, 빗길이든 상관없이 빠른 올라운드 카다."'''였다.[18] 이를 통해 포르쉐 VS 페라리의 구도가 굳어지게 된다.[19]
사족으로 재규어가 이 슈퍼카 전쟁에 참가하겠답시고 XJ220을 출시하였는데, XJ220은 성능은 출중했으나 판매할 때 병신짓을 저지르는 바람에 묻혔다.[20]
3. 후계 차종
본 차량이 단종된 뒤 나온 포르쉐 슈퍼카의 라인업은 다음과 같다.
- 911 GT1 : 1996~1999. FIA GT 챔피언십 (당시 BPR GT 챔피언십)에 나서기 위해 만든 차량으로 후기형 911 GT1이 도로용인 911 GT1 Strassenversion으로 25대 한정 생산 되었다.
- 카레라 GT : 2004 ~ 2006. 911 GT1 Strassenversion의 후계기로 총 1270대 한정 생산. 당초에는 1500대 생산이었다가 줄었다. 국내에 3대가 배분되었는데 한번에 매진되었다. 가격은 그 당시 45만 유로[21] 였다.
- 918 스파이더 : 2010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된 하이브리드 하이퍼카. V8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 3개를 결합시켰다. 최대출력은 718 + 169마력 (엔진 + 전기모터)으로 1000명 이상의 호응이 있으면 양산한다고 밝혔는데 무려 50만 유로[22] 라는 높은 가격에 판매를 한다고 밝혔다. 참고로 가격 공개 당시까지 구매 의향을 밝힌 이가 2000명에 달했다고.
4. 여담
- 현재의 포르쉐는 슈퍼카 메이커 중 에서도 환경 관련 기술에 상당한 투자와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959를 생산할 당시에는 그다지 돈이 없었던(...)관계로 엔진의 배출가스 규제 수준이 문제가 되어 미국에 수출은 물론이고 주행조차(!!!) 금지 당했다.[23][24] 의외로 못 팔아먹을 것 같던 페라리 F40은 모든 환경규제를 통과해서 잘 팔아먹었다. 지금 현재 북미에서는 매년 열리는 포르쉐 데이 때 뿐인, 1년 1회에 한해서 공공도로 주행이 가능한 이상한 특별법이 생긴 관계로, 미국에서는 1년에 단 1번만 달릴 수 있는 자동차가 되었다. 빌 게이츠 역시 959 1대를 구매했으나, 저 법규가 만들어지기 전까지 통관이 안 돼 미국 세관에 13년 동안 있었다고 한다. 결국 빌 게이츠 저택의 전시용 차량이 되었다고... 심지어 959를 타려고 뒷마당(...)에 수영장을 없에고 서킷을 지으려고 했다가 부인의 반대로 결국 실패했다는 일화도 있다.[25] 덤으로 상술한 '이상한 특별법 (Show or Display)'의 제정에 빌 게이츠를 포함한 부유한 959 오너들이 적극적으로 로비했다는 뒷이야기도 있다.
- 쌍용그룹의 김석원 전 회장이 한 대 갖고 있었다고 한다. 국내에 적어도 3대 (은색 2대, 검은색 1대)가 있다. 이들중 검은색은 2011년에 보배드림에 잠깐 올라왔었는데 아무도 안사서 만료되었다.
- 아카데미과학에서 1/24 스케일 프라모델 키트를 발매했다. 원판은 타미야의 것이다. 타미야와 달리 엔진은 재현하지 않았다. 사실 타미야의 엔진 후드 분할이 금형 노후화로 인해 잘 맞지 않기 때문에, 전체적인 비율을 중시하고 디테일에 신경을 덜 쓰는 모델러라면 차라리 아카데미 것을 사다가 디테일 좀 다듬어서 만드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다. 단 스포일러 부분이 회색 계열이라 생각보다 도색을 잘 먹지 않으므로 서페이서를 조금 많이 뿌려야한다.
- 팔려나간 차들중 1대가 판매 이후의 행적이 전혀 추적이 안되어 도대체 어찌된 건지 알 수가 없는 채로 행방불명 상태가 되었는데, 알고 보니 당시에 이를 갈며 17년만에 부활한 1989년도에 출시된 스카이라인 GT-R (BNR32)을 개발할 때, 기술적 벤치마킹, 특히나 지금 봐도 최첨단 사양인 4륜구동 제어 방식과 방법을 연구하기 위해 닛산에서 구매해가서 전부 다 테스트하고, 나사 하나 하나까지 다 분해해 봤었다고 한다. 그리고는 창고 어딘가 쯤에 그대로 처박힌 채 잊혀졌다고 한다. 여담으로 사람의 행동 한 가지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다고, 당시에 959의 중고 가격은 90년대 초에 투기세력들 때문에 정말 엄청났었다고 한다. 때문에 일본의 평론가들은 그 959를 다시 재조립하여 팔아 회삿돈에 보태는 등의 알뜰함 따위는 개나 줘버린 채[26] , (버블경제 당시의 기업들이 다 그렇긴 했지만) 단돈 한 푼이 아까운 줄 모르고 이런 아주 작은 자금회수 수단부터 별 것 아닌 것으로 넘겨버리며 돈을 그저 흥청망청 쓰는 데나 익숙해진 닛산의 방만하고 안일한 자세의 회사 경영으로 인하여, 이런 티끌같은 것들이 여러 개로 늘어나 눈덩이처럼 쌓이며 불어나서 자금난이 닥쳐와 닛산이 르노에 팔려간 이유 중 상당히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평가한다.
5. 둘러보기
[1] 당시 기준으로 한화로 237 690 000원이다. (당시 원 달러 환율은 달러당 792.3원이었다. 참조 1987년 당시 MBC 뉴스) 이 값을 현재 가치로 계산하면 무려 '''755 378 820원'''이 나온다. (통계청의 소비자물가지수 화폐가치계산기 이용) 이 가격으로는 2020년형 현대 그랜저 IG를 3.3 리터 풀옵션 차량으로 '''17대'''를 살 수 있다.[2] 아래에서 설명할 Gelände단+5단 수동변속기[3] 2020년형 포르쉐 911 992 4S가 겨우 따라잡은 수치이다. 하지만 이차는 분명 '''1987'''년식 이다.[4] 2+2인승.[5] 원래 랠리 참가를 위한 차량으로 만들었다는 걸 보여주는 이름.[6] 4200 RPM 이하에서는 터보 하나만 돌아가고 그 이상으로 회전수가 올라가면 둘 다 작동.[7] 후진 (R) 단수의 위치가 전진 1단에 위치한 변속기 배치를 말한다. (참조) 이 변속기 배치는 자사의 928에 먼저 쓰였다.[8] G는 Gelände의 약자로, 영어로는 Terrain쯤 된다. 벤츠 G클래스의 어원이 바로 저 단어이다.[9] 기어비 튜닝으로 실제 6단처럼 만들 수도 있다.[10] 911의 구동계를 베이스로 한, RR 기반의 AWD 레이아웃이었다.[11] 사실 이전의 공랭식도 엔진오일의 양이 어마어마하게 들어갔기때문에 어지간히 온도가 높은곳에서 계속 정차하는것이 아니면 아니면 팬과 핀으로만 냉각시키는것도 무리는 아니지만, 앞서 말했듯 터빈이 2개나 올라가면서 내구성이 문제가 없으려면 공랭식으로는 불가능하다.[12] 21세기 포르쉐에서도 마그네슘 휠이 옵션으로 있다. 사고시 마찰에 의해 폭발 위험성과 가격 등으로 일반적인 차량에서는 잘 안 쓰이지만 포르쉐는 쓴다. 옵션 가격이 상당하지만... 따로 선택할 수도 있지만 주로 경량화 옵션인 바이사흐 패키지 (Weissach Package)에 달려 나오는 편. 이와는 다른 이야기지만 과거엔 마그네슘 프레임의 자전거도 나온 적이 있었다. 이 역시 폭발 위험성과 높은 가격 등으로 사라졌다.[13] 1986년에 일어난 2개의 사건으로 인해 그룹 A가 신설되고 그룹 B가 폐지되었다. 자세한 건 월드 랠리 챔피언십 항목의 그룹 B 문단 참조.[14] 상금은 없지만 스폰서 비용으로 막대한 이익을 챙길 수 있다.[15] 그러나 이때 1,2등은 역시나 포르쉐의 962, 3~5위는 구형인 956이 차지하였는데, 이것들은 아예 급이 달라 경쟁이 안되는 그룹 C1인 차들이고 그 뒤를 이어서 7위라면 동급에서는 가장 빨랐다고 봐야 한다.[16] 대표적으로 페라리의 288 GTO와 테스타로사, 람보르기니의 쿤타치 등.[17] 페라리의 40주년 기념 모델.[18] 외국에서 959와 F40의 맞대결(?)을 해 본 일이 있었는데 F40은 경주차 수준의 점검을 진행할 때 959는 일반 차량 수준의 점검만 해서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는 일화가 있다. 사실 959에는 스포츠 버전과 컴포트 버전이 있었고, 그 차량이 바로 컴포트 버전이었기 때문. 드라이버를 서로 맞바꾸기까지 하며 테스트를 진행했고, 마지막에는 우열을 가릴 수 없고 각자의 선택에 맡긴다... 라는 식으로 훈훈하게 마무리하기는 했다.[19] 이 시기, 누가 먼저 시속 200마일 (321 km/h)을 달성하냐가 일종의 과제였는데, 959가 196마일 (315 km/h)을 달성하며 기네스북에 오르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페라리 F40이 200마일을 달성해버린다. 이 이후로 포르쉐는 몇십년동안 200마일에 관심이 없었고, 2013년에 이르러서야 911 GT2 RS (997) 모델이 911 역사상 최초로 이를 달성하게 된다.[20] 처음 공개 당시에 580 000 달러의 가격을 제시했던 것과는 달리 양산형이 650 000 달러로 책정되어 계약 취소가 속출했고, 때문에 일부 구매 예약자들은 재규어에 소송까지 걸었다. 그랬던 탓인지 XJ220은 원래 계획한 350대의 판매량보다 조금 떨어지는 275대만 생산되었다.[21] 2020년 현재 환율로 약 6억 8천만 원.[22] 2020년 현재 환율로 약 7억 5천만 원.[23] 지금 마개조를 일삼아 1만 마력 트레일러 트랙터를 만드는 정신나간 양키 차덕들을 보면 믿기지 않지만, 그건 이미 팔린 자동차에 대해서는 웬만하면 별로 터치를 잘 하지 않는 요상한 차량 관리법 덕분에 그런것 뿐이고, 예나 지금이나 미국에 신차로 판매되는 자동차 법규는 쓸데없이 매우 엄격하다. 리트럭터블 라이트, 거대한 앞범퍼, 거대한 헤드라이트, 낮은 성능의 엔진은 모두 이때문. 8 mph (13 km/h) 이하로 전면 충돌시 손상이 없어야 한다는 법규와 헤드라이트는 특정 규격품을 사용해야 한다는 법규, 배기가스 및 소음 규제 법규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긴 것.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항목의 W116 각벤츠 시절을 보면 그 참담한 꼴을 볼 수 있다. BMW M3도 북미판과 유럽판의 성능차가 100마력 가까이 나야 했으며 이외 슈퍼카 제조사들도 미국 법에 맞추기 위해 리트럭터블 라이트를 울며 겨자먹기로 장착했다. 자동차 회사들을 엿먹이는 이 법은 결국 폐지되었고 페라리는 리트럭터블 라이트를 페라리 F355 이후로 버리게 된다.[24] 환경규제나 안전규제야 1970년대 당시 미국의 대기오염이 심각했고 자동차 안전이 사회문제로 대두되던 때라 그렇다 하더라도, 헤드라이트, 마일범퍼 같은 요상한 규제들은 자국 메이커들을 보호하기 위한 용도라고밖엔 볼 수 없다.[25] 참고로 빌 게이츠의 집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집 탑 10에 꼽힐 정도로 비싸며 규모도 그에 걸맞는 수준이다. 서킷을 지을 만 하다.[26] 한국에 있는 어느 외국계 자동차 회사는 조립해서 도로 팔아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