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어 사용국 공동체
1. 개요
1996년 7월 17일에 설립된 포르투갈어 사용 국가들의 조직체. 회원국은 대부분 포르투갈의 옛 식민지들이다. 현재 수장국은 모잠비크가 맡고 있다.
프랑스어가 거의 사용되지 않거나 전혀 무관한 국가들도 여럿이 정회원으로 등록돼 있을 정도로 회원 구성이 다소 산만한 프랑코포니와는 달리, 이쪽은 마카오를 포함한 모든 회원국들이 포르투갈어가 공용어로 지정돼 있어 일관성이 있는 편이다.
포르투갈이 군주제 국가도 아니고 현대에 들어 국력이 과거에 비해 많이 추락했기 때문에, 영연방(혹은 영연방 왕국)과는 다르게, 구성국 간의 정서적인 유대감은 다소 약한 편이다. 그러나 어쨌든 이 중에서는 포르투갈이 정치, 경제적으로 가장 발전하고 안정된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치안과 경제가 불안정한 아프리카나 브라질로부터의 이민이 많은 편이고, 반대로 내수가 빈약한 포르투갈의 특성상, 포르투갈의 기업들이 아프리카나 브라질로 진출하는 경우도 많아서, 경제적인 연대는 상당히 이루어지고 있다. 그 외에도 앙골라나 모잠비크 등에 도시 개발을 시켜주는 대신, 현지의 석탄이나 철광석 산업을 포르투갈의 기업이 단독 수주하는 경우도 있으니, 단순히 친목만을 위한 모임은 아니다.
2. 참관국
공식 회원으로 등록된 아홉 국가 외에도 포르투갈어나 포르투갈어권 국가에 관심이 있거나, 정치 혹은 사회적으로 어떤 식으로든 연관이 있다면 신청할 수 있는 참관국 지위도 있다. 현재 이 멤버십에는 일본, 조지아, 모리셔스, 나미비아, 세네갈, 터키, 체코, 헝가리, 슬로바키아, 우루과이, 안도라, 아르헨티나, 칠레, 프랑스, 이탈리아, 룩셈부르크, 영국, 세르비아 총 18개국이 속해 있는데, 일본과 우루과이는 둘 다 해당되는 대표적인 경우.[1][2]
적도 기니는 CPLP가 창설됐을 때 참관국 지위로 가입을 신청했다. 적도 기니는 스페인의 구 식민지였지만, 그 전에 포르투갈의 지배를 받은 역사가 있고 상투메 프린시페와도 지리적으로 매우 가깝다는 명목이 있었기 때문이다. 2004년 7월에 적도 기니는 참관국으로 정식 승인을 받게 되었다. 그런 다음 2010년 6월에는 회원국 신청을 했고, 이는 2014년 7월에 승인되어 적도 기니는 회원국으로 승격한다. 그러나 적도 기니의 제1 공용어는 '''스페인어'''이며, 제3 공용어인 포르투갈어는 거의 쓰이지 않는다.[3]
마카오는 가입 신청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공식적으로는 회원국도 참관국도 아니지만, 약 450년 동안 포르투갈의 교역 기지와 식민지로 존재한 역사가 있고, 포르투갈어가 공용어로 지정되어 있으며[4] , 마카오 안에 협의체(Instituto Internacional de Macau)도 설립돼 있기 때문에 비공식 회원국으로 취급받는다.
3. 포르투갈어 사용 현황
마카오에서는 포르투갈어가 광동어와 함께 공용어로 지정되어 있으며, 동티모르에서는 테툼어와 함께, 적도 기니에서는 스페인어, 프랑스어와 함께 지정되어 있다. 포르투갈, 브라질, 앙골라, 모잠비크, 기니비사우, 상투메 프린시페, 카보베르데에서는 포르투갈어가 유일한 공용어이다.
포르투갈과 브라질에서는 인구의 100%, 상투메 프린시페에서는 95%, 앙골라에서는 80%, 카보베르데에서는 72%, 모잠비크에서는 40%, 동티모르에서는 15%, 기니비사우에서는 14%, 마카오에서는 3%, 적도 기니에서는 그 미만 비율의 인구가 포르투갈어를 할 수 있다고 한다.[5]
4. 기타
국가별 포르투갈어 오디오를 모아 놓은 영상이다. 적도 기니는 CPLP 회원국이긴 하지만 포르투갈어를 거의 쓰지 않기 때문에 적도 기니는 없다.
- 00:00 앙골라
- 00:39 브라질
- 01:19 카보베르데
- 02:00 기니비사우
- 03:19 마카오
- 04:08 모잠비크
- 06:20 포르투갈
- 07:44 상투메 프린시페
- 08:42 동티모르
[1] 일본은 15세기부터 포르투갈 상인들과 교역을 해 와서 일본어 단어 중에도 빵이나 콘페이토처럼 포르투갈어에서 비롯된 것들이 어느 정도 있고, 일본을 제외한 세계 최대의 일본인 거주국이 포르투갈어 사용 국가인 브라질이기도 하다. 브라질에 사는 일본인은 약 200만 명으로, 이는 이웃나라인 우루과이 전체 인구의 2/3 수준이다.[2] 우루과이는 포르투갈어 사용 국가인 브라질과 국경을 접하고 있고 스페인어를 쓰지만, 포르투갈어는 우루과이의 제2언어 혹은 지방 언어로 인정받고 있다. 브라질과 우루과이의 국경 지역에선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의 혼합언어인 포르투뇰이 쓰이기도 한다. 또한 우루과이는 스페인의 구 식민지였지만, 포르투갈의 식민지였던 브라질 제국에서 한때 시스플라티나라는 이름의 한 주(州)로서 브라질 제국 영토의 일부로 있었다. 아직도 브라질 민족주의자들은 우루과이를 브라질의 미수복 영토로 여기기도 한다.[3] 제2 공용어는 프랑스어이다. 적도 기니는 프랑스어 사용 국가인 카메룬, 가봉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다. 하지만 프랑스어도 국경 부근을 제외하면 거의 쓰이지 않는다.[4] 전체 인구의 2%(약 1만 명)를 차지하는 포르투갈인을 제외하면 포르투갈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마카오에서는 포르투갈어 병기가 법으로 강제돼 있고, 수많은 포르투갈어 인프라가 있으며, 원래 마카오 반도 등에 살던 광동인 혈통 마카오인도 인구의 10% 이상이나 되므로 포르투갈어만 할 줄 알아도 생활하는 데 큰 지장은 없다. 단지 90%가 중국 대륙에서 내려온 사람들이라 포르투갈어를 안 쓰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본래 마카오의 공용어는 포르투갈어가 유일했다. 중국어는 반환이 결정된 지 5년 후인 1992년에 공용어로 추가된 것이다.[5] 포르투갈어가 유일한 공용어인 나라에서 포르투갈어를 못 하는 인구가 있거나 심지어 과반수, 대부분인 경우는 포르투갈어계 크리올을 사용하는 경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