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포켓몬스터 금·은과 관련된 도시전설. 영미권 사이에서는
포켓몬스터 블랙 버전처럼 유명한 괴담이다.
포켓몬스터 블랙 버전이 적·녹 버전과 관련된 괴담이라면, 로스트실버는 은 버전과 관련된 괴담이다.
포켓몬스터 하트골드·소울실버 발매 소식이 언급되는 것을 보아 이 괴담은 대략 2009년에서 2010년 쯤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영미권에서 이를 바탕으로 한 많은 팬아트(
그림들의 잔인성이 높으니 주의. )가 존재할 정도의 인지도와 인기를 가지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그리 잘 알려지지 않다가, 포켓몬 전문
블로그 미오시티의 작은 도서관에 '루이즐링'이라는 사람이 번역본을 올린 덕분에 쉽게 읽어볼 수 있게 되었다.
어떻게 보면
Sonic.exe를 필두로 한
.exe 괴담 류의 시초라 볼 수 있다. 실제로 아무런 이유 없이 주인공이 피를 흘리고 고통을 받으며 방황하다가 죽는다는 점에서 .exe 괴담과 매우 유사하다. 괴담 마지막 부분을 보면 '위대한 업적을 이뤘든 사람은 죽음을 피할 수 없다' 라는 걸 말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 주인공이 고통받아 잔인하게 죽어가는 것을 보면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시리즈를 연상케 하는 것도 같다.
하지만 '''로스트실버 내의 도트 그림들 대부분(특히 골드의 모습)이 충격적이고 잔인성이 높은 편이라''' 사람에 따라서 '''심한 가위눌림과 함께 평생 트라우마가 될 수 있으니''' 직접 해 볼때 혹은 영상을 보게 될 때 주의하자. 실제로 로스트실버를 하거나 영상을 보고 심한 충격을 받은 몇몇 사람들이 수 년이 지나도 그게 잊혀지지가 않아서 고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8세대의 가라르
리전 폼 코산호와 신규 진화형인
산호르곤의 배색과 표정이 사지절단당한 골드와 대놓고 똑같은데 , 코산호가 금·은 버전에서 추가된 포켓몬임을 생각하면 의도한건지 그저 우연의 일치인지는 불명.
2. 내용
원문이 훨씬 읽기 편하게 편집되어 있다. 여기에 서술되어 있는 내용은 '루이즐링'이라는 사람이 올린 번역본에서 조금 더 정식명칭에 맞게 수정되었다.
나는 아파트에 혼자 사는 평범한 대학생이다. 난 미국에서의 하트골드/소울실버 발매 소식에 굉장히 흥분해 있었다. 나는 일부러 학교 일 이외에는 어떤 미디어나 인터넷 접촉을 하지 않고 있었다. 4chan, /v/[1] 4chan에서 비디오 게임을 다루는 스레드. 5세대를 기점으로 포켓몬스터 전용 스레드인 /vp/도 따로 만들어졌다. , Bulbapedia 같은 사이트들을 포함해서 말이다. 당시 나는 학교 공부 때문에 바빴고 가난했기 때문에, 소울실버 버전을 발매일에 맞춰 사지 못했다. 나는 학기가 끝나고서야 아마존에서 소울실버 버전을 주문했다.(난 호모같은 복돌이질 따위는 하지 않는다!) 하지만 무려 일주일이나 배송이 걸린다고 해서, 그동안 옛날에 하던 크리스탈 버전을 다시 하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곧 나는 옛날에 게임의 세이브 데이터가 이상해져서 화가 났었고, 결국 엄마가 그 게임팩을 버렸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엄마는 또 내 실버 버전도 버렸기 때문에,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게임보이 컬러 하나뿐이었다. 그래서 난 게임스탑에 가서 중고로 실버 버전을 구입했다.(GBC용 포켓몬 게임은 그것 하나뿐이었다.) 10달러...게임스탑에서 산 것 치고는 꽤나 싼 가격이었다. 나는 곧바로 집에 가서 옛 추억 여행을 떠나기 시작했다. 바로 그때가 모든 일이 이상하게 돌아가기 시작한 때였고, 바로 그게 당신이 지금 이걸 읽고 있는 이유이다. 처음 시작하자 평소처럼 게임 프리크 로고가 나왔다. 하지만 게임이 그 상태에서 멈춰버렸다. 난 그냥 카트리지가 이상한 것이겠거니 하고, 게임보이 전원을 껐다가 다시 켰다. 똑같은 일이 일어났다. 나는 A버튼과 Start버튼을 계속 눌렀고, 모든 버튼들을 눌러 보았다. 그러자 로고가 갑자기 사라지고, 약 5초 정도 까만 화면이 나왔다. 그런데 갑자기 평소에 나와야 할 메뉴 화면 대신에, 예전에 플레이하던 세이브 파일이 시작됐다. 난 이전 파일이 배터리 때문에 다 지워져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좀 이상한 일이었다.[2] 플래시 메모리가 없던 옛날 게임 카트리지는 RAM에 세이브를 기록하고 전지로 RAM이 꺼지지 않게 유지하였다. 이 때문에 전지가 떨어지면 세이브가 지워진다. 어쨌든 나는 불평하지 않았다. 원래대로 나왔더라도 이전에 이 게임을 쓰던 사람이 뭘 어떻게 했는지 확인해 보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먼저 나는 트레이너 정보를 확인했다. 이름이 그냥 '...'이었다. 꽤나 독창성 없는 이름이었다. 그리고 나서 게임 정보를 확인하자 게임의 플레이 시간이 999시간 99분이었고, 체육관 배지가 16개 있고, 돈은 99999달러에 포켓몬 251마리의 데이터가 전부 들어 있었다. 물론 그 데이터에는 뮤와 세레비까지 들어 있었기 때문에, 나는 그 이전 사용자가 치트를 썼거나 아니면 완전 하드코어 포켓몬덕후였을 거라고 생각했다. 난 그 미친 포켓몬 팀이 과연 어떤 멤버들인지 보려고 멤버 정보를 확인했다. 놀랍게도 안농 5마리와, 'HURRY'라고 이름지어진 포켓몬 한 마리가 전부였다. 아마 이전에 쓰던 사람이 쳐 놓은 장난이겠지만, 어쨌든 포켓몬 정보를 확인해 보았다. 예상했던 대로 안농들은 다섯 마리 모두 다른 종류였고, 모두 레벨이 5였다. 난 안농 알파벳에는 좀 약했지만, 어찌 됐든간에 그 다섯 마리가 'LEAVE'라는 것은 알 수 있었다. 여섯 번째 포켓몬은 브케인이었다.(이 당시는 포켓몬별 아이콘[3] 포켓몬 선택 메뉴에서 포켓몬별로 다른 아이콘이 표시된 건 3세대 루비/사파이어 이후로, 1~2세대에서는 용량 문제로 인해 소수의 아이콘들을 돌려썼다. 이 없었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길.) 브케인은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했지만, 레벨이 딱 5에 HP는 1밖에 남아 있지 않았고, 공격도 두 개밖에 없었다. 째려보기와 플래시였다. 나는 왜 그 사람이 포켓몬 이름을 'HURRY'라고 지었는지 알 수가 없었지만, 그 당시에는 별 신경을 쓰지 않고 무시했다. 제일 으스스한 것은 내 게임보이 볼륨이 최대로 맞춰져 있었는데도, 내가 포켓몬 정보를 확인하는 동안 아무도 울음소리를 내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냥 침묵뿐이었다. 멤버 확인은 그만하면 됐고, 나는 메뉴를 닫았다. 주인공은 모다피의탑으로 보이는 건물 안에 서 있었다. 그런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주변에 NPC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가운데 있는 '기둥'은 전혀 움직이지 않고 한 방향으로 멈춰 있었다. 아무 음악도 흐르지 않았고, 아무 출구도, 사다리도 보이지 않았다. 나는 몇 분 동안 돌아다녔지만 도저히 나가는 길을 찾을 수 없었다. 내가 예전에 봤던 모다피의탑에는 확실히 이런 방은 존재하지 않았다. 나는 아이템 목록에서 동굴탈출로프를 찾아보았지만, 가방에는 아무 아이템도 없었다. 야생 포켓몬도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마침내 나는 기둥 '뒤쪽'에서 사다리를 찾아냈다. 화면은 검게 변했고 갑자기 음악이 흐르기 시작했다. 순간 소름이 쫙 끼쳤다. 그 음악은 안농이 나오는 알프의유적에서 라디오를 틀면 나오는 음악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곧바로 이게 화면 전환이 아니라, 플래시가 필요한 깜깜한 방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 전에 나는 이 소름끼치는 음악 대신 좀더 경쾌하고 기분좋은 음악을 틀고 싶어서 포케기어를 켰다. 그런데 포케기어에는 라디오 카드가 없었다. 전화 카드도, 시계도, 아무것도 없었다. 들어 있는 것은 오직 골드(앞에서 말한 '...'이다. 앞으로는 '골드'라고 부르겠다.)가 아무것도 없는 검은 화면에서 걷고 있는 지도 카드뿐이었다. 나는 브케인이 플래시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고, 포켓몬 메뉴로 가 플래시를 눌렀다. 'HURRY는 플래시를 사용했다!'같은 메시지는 뜨지 않았고, 방은 그냥 바로 밝아졌다. 하지만 나는 곧바로 후회감이 들었다. 방은 소름끼치는 핏빛이었고, 남쪽으로 향하는 회색 길이 나 있었다. 내가 타고 내려온(아니면 올라온) 사다리는 아무 데도 없었다. 남쪽으로 가는 것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매번 20걸음을 갈 때마다 화면이 조금씩 어두워졌고, 길 끝에 가자 간판이 하나 서 있었다. '돌아가라(TURN BACK NOW)'고 쓰여 있었다. 갑자기 'YES/NO'라는 선택지 화면이 떴고, 나는 무슨 질문에 대답하는지도 모른 채 그냥 'YES'를 눌렀다. 그러자 화면이 다시 검게 변하고,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는 효과음이 들렸다. 그리고 음악이 좀 덜 으스스한, 포켓몬 피리 라디오 음악으로 바뀌었다. 나는 또 다른 깜깜한 방 안에 있었고, 숨을 멈춘 채 다시 플래시를 썼다. 순간 화면에 'HURRY는 기절하고 말았다!'라는 알림창이 떴다. 이상했다. 브케인에게는 독 같은 상태이상이 없었고, 포켓몬 배틀 중인 것도 아니었다. 나는 다시 포켓몬 정보 창을 켜서 멤버를 확인해 보았다. 브케인은 멤버에서 사라져 있었다. 이전에 있던 포켓몬들은 전부 사라지고, 레벨 10 안농 6마리가 들어 있었다. 새로운 안농들은 'HE DIED'라고 읽혀졌다. 어쨌든 간에 이런 섬뜩한 변화가 있은 뒤에, 주인공은 4칸짜리 작은 방에 들어 있었다. 주변은 회색 벽돌로 둘러싸여 있었고, 나는 푹 파인 검은 공간 안에 들어 있는 것 같았다. 방 바깥에는 레드/블루 버전에서와 비슷한 묘비들이 잔뜩 서 있었다. 작은 방에서 계속 돌아다니고 A버튼을 눌렀지만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때쯤 나는 이미 이 게임이 확실히 해킹 버전이고, 어떤 사디스트같은 미친놈이 이걸 게임스톱에 팔았겠거니 하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호기심 때문에 계속 게임을 플레이했다. 나는 '...'의 프로필을 다시 확인했고, 골드의 그림에서 두 팔이 잘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얼굴의 자신감 있는 미소도 없어져 있었다. 대신에 뭐라고 설명해야 좋을지 알 수가 없는, 좀더 슬프고 텅 빈 표정을 짓고 있었다. 어떤 이유에선지 배지는 24개로 늘어 있었다. 그건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렇게 몇 분 동안 의미없이 돌아다니자, 갑자기 캐릭터가 동굴탈출 로프를 쓸 때처럼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다. 하지만 위쪽으로 날아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아래로 가라앉는 것처럼 천천히 떨어져 내려갔다. 그리고 나서 갑자기 음악이 멈추었다. 착지하고 나자 골드의 모습이 달라져 있었다. 원래의 붉은빛이 아닌,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전히 하얀 모습이었다. 게임보이 컬러의 컬러 배경 속에 흑백 게임보이의 주인공이 들어와 있는 것 같은 모습이었다. 급히 프로필을 확인하자 그림은 게임 화면 속의 주인공처럼 완전히 하얀색이었고, 팔다리가 전부 없었다. 눈에는 빨간 피눈물 같은 것이 흐르고 있었다. 그리고 배지 개수는 32개였는데, 이제 나는 알 수 없는 불안함에 이 숫자가 뭔가 중요한 것을 나타내는 것인가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다음으로 포켓몬을 확인하자 이번에는 레벨 15짜리 안농 5마리와, 이름 없는 레벨 100짜리 세레비가 들어 있었다. 안농들은 이번에는 'DYING'이라고 읽혔다. 세레비의 정보도 확인했다. 색이 다른 세레비였는데, 몸이 반쪽밖에 안 붙어 있었다. 다리 하나, 팔 하나, 눈 하나. 기술은 딱 하나 있었다.-'멸망의 노래'. 주인공이 서 있는 공간은 아까와 같은 모다피의탑이었다. 움직이지 않는 기둥도 그대로였지만, 모든 화면이 붉은빛이었다. 나는 끝이 없는 길을 따라 북쪽으로 계속 올라갔다. 마침내 골드와 똑같이 온몸이 하얀색인 NPC들이 나타난다. 모두 길 양쪽에 일렬로 서서 가운데 이어지는 기둥을 보고 있다. 말을 걸어도 아무런 반응이 나타나지 않는다. 계속 북쪽으로 올라가니 마침내 기둥이 끊어져 있고, 투명한 모습의 레드가 보인다. 레드에게 다가가자 A를 누르지도 않았는데 배틀이 시작된다. 음악이 다시 흐르는데, 뒤로 돌린 안농 음악 같다. 골드의 모습은 여전히 하얗고 팔이 없으며,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 레드는 온몸이 투명하다는 점만 빼면 원래 골드/실버/크리스탈 버전에 나오는 모습과 똑같다. 밑에 나오는 글은 그냥 상대방이 이름이 없는 것처럼, '가 싸움을 걸어왔다!' 이다. 양쪽 모두 포켓몬이 한 마리밖에 없다. 분명히 아까 내가 안농 5마리를 포함해 6마리가 있었는데도 말이다. 세레비가 나오고, 정보창에서와 똑같이 몸이 반쪽밖에 없다. 등장할 때는 원래의 세레비 울음소리가 아닌, '싫은소리' 공격을 여러 번 합쳐 놓은 것 같은 끔찍한 소리가 난다. 레드는 평범해 보이는 수컷 피카츄를 내보낸다. 원래 피카츄와 똑같아 보이지만, 레벨이 255인데다 표정이 슬프고 눈에 눈물이 맺혀 있다. 원래 나와야 하는 '싸운다/아이템/포켓몬/도망간다'메뉴 대신에, 공격 선택 메뉴가 뜬다. 세레비의 공격은 하나밖에 없으므로, 그냥 그걸 골랐다. 레벨이 255인 피카츄가 선제공격을 한다. "피카츄의 저주!", 스피드가 떨어지고 다른 능력치가 오른다. 애초에 피카츄가 '저주'를 쓸 수 있는지 없는지도 잘 모르겠다. [4] 2세대에서 저주는 기술머신 3번으로, 기술머신을 받지 않는 몇몇 포켓몬들을 제외하고는 피카츄를 포함한 모든 포켓몬이 배울 수 있다. "세레비의 멸망의 노래!", 앞으로 세 턴 뒤에 두 포켓몬 모두 행동불능이 된다.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이 시점부터는 아예 선택지 자체가 나오지도 않는다. 배틀은 그냥 내 선택 없이 이어지고, 아무런 배틀 애니메이션도 나오지 않는다. "피카츄의 바둥바둥!", 그 레벨 치고는 그리 큰 대미지가 나오지 않는다.[5] 바둥바둥은 자신이 잃은 HP에 비례해 위력이 강해진다. 풀피에서 쓸 경우의 위력은 겨우 20. "세레비의 멸망의 노래!", 아까 사용했으므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피카츄의 화풀이!", 대미지가 엄청 많이 나온다. 세레비의 HP는 이제 10도 남지 않았다.[6] 참고로 화풀이의 영어판 명칭은 'frustration'인데, '좌절'로도 해석될 수 있다. "세레비의 아픔나누기!", 깜짝 놀라고 만다. 애초에 세레비는 '멸망의 노래' 하나밖에 배우고 있지 않았다. 이제 피카츄와 HP가 비슷해졌다. "피카츄의 검은눈빛!", 이것 또한 별 효과가 없다. 예상했던 대로 이때 멸망의 노래 카운터가 끝나고, 세레비가 진다. 그런데 설명 창에 '세레비가 죽었다!'라고 나온다. 배틀에 진 포켓몬이 밑으로 내려가는 것과 다르게, 세레비의 뒷모습이 그냥 사라진다. 피카츄는 그냥 그대로 있고, 내 패배라고 뜨지도 않는다. 피카츄는 일반적인 4가지 공격 대신 또 다른 공격을 한다. "피카츄의 길동무!" '피카츄가 죽었다!'라고 뜨면서 피카츄가 서서히 흐려지며 사라진다. 내 승리라고 판정이 나며, 투명한 레드가 나타나 '.......'이라고 말한다. 순간 소름이 쫙 끼친다. 레드의 그림은 목이 잘려 있고, 몸뚱이만 달랑 남아 있다. 배틀은 거기서 끝나고 화면이 음악과 함께 서서히 흐려진다. 다시 장면이 전환되고, 골드는 다른 곳에 서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골드의 모습이 아까의 레드처럼 투명하다. 서둘러 골드의 프로필을 확인하니, 이번에는 투명한 머리통밖에 나타나지 않는다. 머리는 약간 확대되어 있고, 골드의 검고 공허한 눈이 보인다. 이제 배지는 40개이다. 다시 메뉴로 돌아와 포켓몬을 확인한다. 레벨 20짜리 안농 6마리다.-NO MORE. 아무런 음악도 흐르지 않았는데, 간간히 어떤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았다. 골드는 연두마을의 집, 처음 시작하는 그 위치에 서 있다. 이제 간신히 게임을 원래대로 플레이할 수 있을지 모른다... 장난이다. 이 사디스트같은 미친놈이 게임에 또 뭔 짓을 해 놓았겠지. 나는 방 안을 '돌아다니며' 컴퓨터나 다른 물건들에 말을 걸어보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내가 '돌아다니며'라고 한 거, 눈치챘나 모르겠다. 골드는 그 투명한 손발을 전혀 움직이지 않고, 그냥 둥 떠서 이동한다. 다이아몬드/펄에 나오는 유령들처럼 말이다. 예상했던 것처럼 라디오, 컴퓨터, TV, 아무것도 반응이 없다. 그냥 계단을 타고 아래로 내려가는 것밖에 선택지가 없는 것 같다. 결국 아래층으로 내려오자 평범한 골드의 집이 나타난다. 엄마가 없다는 것만 빼고 말이다. 이 방에서도 아무런 반응이 없자, 나는 집 바깥으로 나가기로 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집 바깥으로 나가는 문이 작동하지 않는다. 대신에 나는 그냥 문 밖의 아무것도 없는 빈 공간으로 계속 나아간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건지 계속 남쪽으로 움직이지만, 그냥 아무것도 없는 공간이 계속 이어진다. 아무것도 없는 새까만 배경에 들어가자 투명한 골드의 몸 윤곽이 대조적인 하얀색으로 변하는 것이 으스스하다. 마침내 골드의 윤곽이 다시 까맣게 변하는 하얀 공간이 나타난다. 길은 계속 이어지고 나는 남쪽으로 멈추지 않고 나아간다. 길고 긴 길을 계속 가자 마침내 뭔가 나타난다. 투명하지 않은, 골드의 원래 모습이다. 말을 걸자, 그 형상이 말한다. "Good bye forever..." 그리고 사라진다. 뒤이어 '??? 의 악몽!'이라는 문구가 뜬다. 골드는 또다시 동굴탈출 로프를 썼을 때처럼 빙글빙글 돈다. 그리고 또 한번, 아래로 천천히 떨어진다. 나는 아까 왔던 그 작은 묘지 방에 들어와 있다. 아니, 들어와 있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화면에는 골드의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움직여 보려고 하지만 아무것도 움직이지 않는다. 벽에 부딪히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 트레이너 프로필을 확인하니 골드의 모습이 사라져 있다. 배지는 0개로 변해 있고, 성도지방 체육관 관장들의 그림이 전부 해골로 변해 있다. 포켓몬을 확인해 본다. 예상했던 대로, 레벨 25짜리 안농이 6마리.-'IM DEAD'. 메뉴를 닫자마자, 내가 들어있는 그 검은색 공간이, 둘러싸고 있는 회색 벽돌 같은 것으로 메워진다. 화면에 글자가 뜬다. "R.I.P...." 검은 공간은 무덤이었다. 다른 묘비들에 둘러싸여 있는 커다란 무덤. 골드는 이미 죽은 것이다. 아마도 레드보다 몇 년 후에 말이다. 이 젊은 트레이너가 아무리 많은 뱃지를 모으고 아무리 훌륭한 포켓몬 트레이너가 되려고 노력했어도, 결국 죽음이라는 운명을 피하지는 못한 것이다. 그리고 그의 모든 업적들은 뒤 세대들에게 잊혀지고 만다. 그 문구는 내가 아무리 버튼을 눌러도 없어지지 않았다. 게임을 리셋해도 항상 똑같은 일이 일어났다. 결국 나는 그 끔찍한 악몽같은 게임을 포기하고 말았다. 그 일 이후로 나는 안농을 다르게 보게 되었다. 사람들은 1세대에서만 전설과 이야기들이 있다고 하지만, 2세대는 진실이 얼마나 불쾌할 수 있는지 보여주었다. 결국 나는 소울실버 버전을 엄청 재밌게 플레이했지만, 그때의 그 게임이 준 메시지는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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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버전과 같이 실제 팩이나 롬파일 같은 증거가 없어 실존은 확인할 수 없다. 다만 이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PC 프로그램은 존재한다. 다운은
이 곳에서... 이 프로그램에서, 중간의 선택지에서 NO를 선택할 경우
[7] 게임 내에서는 NO를 4번 연속으로 선택해야만 NO 루트로 진입하게 된다.
위에서 말한 것들과는 전혀 다른 이벤트들이 진행되다가
결국 다시 처음으로 돌아온다. 전개를 가만히 살펴보면 위 내용의 '''
앞 부분'''인 듯 하다.
3. 이 괴담을 바탕으로 제작된 게임
2010년 10월 31일에 할로윈 기념으로 원본 괴담의 스토리와 함께 원본 괴담의 이전 시점으로서 등장하는 제작자의 오리지널 스토리가 포함된 'Lost Silver Hidden' 이라는 게임이 제작되었다.
유튜브에도 관련 영상이 있다. 시청하기 전에 주의할 점은 관련 동영상 목록에 '''
징징이의 자살을 포함한 공포스러운 영상이 나와 있을 수 있다.'''
3.1. Yes 선택 시
Yes 루트 진행영상원본 괴담 고증에 있어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사실상 거의 동일하게 진행된다.
3.2. No 선택시
No 루트 진행영상3.2.1. No 루트 진입 직후
시작 지점에서 가운데 구멍
[8] 정확히는 기둥 뒤에 가려서 보이지 않는 사다리이다.
에 들어간 후 플래시를 사용하여 어두운 맵을 밝힌 후 남쪽으로 끝까지 내려가면 있는 표지판을 조사했을 때 나오는 선택지에서 No를 4번 연속으로 선택했을 경우 화면이 검게 변하면서 'HURRY has' 라는 알 수 없는 내용의 메세지가 표시된다. 잠시 후 다시 맵이 나타나는데, 표지판이 없어져 있다. 이 시점부터 캐릭터를 이동할 때 캐릭터의 스프라이트는 이동 방향과 반대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9] 이동 방향 자체는 입력하는 방향키의 방향과 동일하다. 즉 캐릭터 도트가 백스텝을 하고 있는 셈이다.
루트 선택지로 내려갈 때 배경이 어두워졌던 것처럼 이번에는 매번 20걸음을 위로 걸어올라갈 때마다 주인공의 스프라이트가 어두워지게 된다. 포켓몬을 확인해 보면 브케인은 사라져 있고, 레벨 10의 안농 6마리가 있는데, 안농의 아이콘과 포켓몬의 상세 정보를 확인할 때 나오는 도트의 눈 부분이 '''선홍색'''을 띠고 있다. 안농들은 '''TOO BAD(유감이야)'''를 나타낸다. 아래로 내려가기 전의 시작점으로 가보면 원래의 맵에는 없던 계단이 생성되어 있으며, 이 시점에서 주인공의 스프라이트는 완전히 검은색을 띠고 있다. 계단으로 내려가게 되면 미로가 나오는데, 이 미로는 포켓몬스터 금/은의 상록숲의 미로를 반전시킨 것이다. 포켓몬을 확인해 보면 레벨 15의 안농 6마리가 있으며 '''RELIVE(되돌림)'''를 나타낸다.
[10] 네이버 블로그 등지의 공략/분석 포스팅 등을 보면 미로에서 포켓몬을 확인해 보지 않고 지나가는 플레이어들이 꽤 있다.
미로를 지나 출구에 다다르게 되면 건물에서 나올 때의 모션이 아닌, 진입한 후 약 1초가 지난 후에 스프라이트가 사라지는 연출이 나오게 된다.
화면이 전환되며 배경음악이 멈추고, 은빛산 정상으로 이동하게 된다.
화면이 전환될 때 순간적으로 골드가 은빛산 정상에서 레드와 대면하는 장면이 보인다. 이 장면이 빠르게 지나간 이후 레드는 맵에서 사라진다. 정황상 원작 게임에서 레드에게 승리한 직후인 듯 하다.
그 후 남쪽을 보면 골드의 스프라이트에서 '''눈이 사라져 있다.''' 트레이너 카드의 모습에서도 눈이 사라져 있으며, 배지 수집란에 있는 관장들도 눈이 없다. 포켓몬은 90레벨에 잔여 체력 99, 마비 상태인 '''PLEASE!(제발!)'''라는 이름을 가진 암컷 블레이범
[11], 20레벨의 안농 4마리와 알 한개가 있다. 원래 이 버전에서는 포켓몬들을 확인할 때 울음소리를 내지 않지만 블레이범만은 울음소리를 낸다. 참고로 이 블레이범은 원래 골드에게 있었던 브케인이 진화한 것이 아닌 포켓몬이다. 두 포켓몬의 성별이 다르기 때문.
[스포일러] 그리고 게임을 계속 진행하다 보면 시작할 때 가지고 있는 그 브케인은 지금 엔트리에 있는 알에서 태어난 브케인과 동일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2] 블레이범은 암컷이고, 알에서 태어나는 브케인은 수컷. 정황상 그 브케인의 알은 블레이범이 교배로 낳은 것으로 보인다.
안농들은 XXXX
[13]를 나타낸다. 몇 걸음 내려가면 블레이범의 울음소리와 함께 'PLEASE! has' 라는 메시지가 나타나며, 포켓몬을 보면 블레이범의 하반신이 사라져 있고 체력도 18로 줄어 있다. 이 상태에서 몇 걸음을 더 내려가면 다시 'PLEASE! has p'라는 메시지가 나타나는데, 포켓몬을 확인해 보면 이번엔 블레이범이 아예 '''없어져 있다.''' 아래층으로 내려가면 BGM이 재생되기 시작한다. 이 음악은 은빛산 배경음악의 음높이와 템포를 낮춘 음악이다. 안농들은 '''DENY(거부)'''를 나타내고 있다. 아래로 내려가다 보면 '?' 라는 메시지가 나온다. 포켓몬을 살펴보면 알이 부화하였으며, 알에서는 이름이 없는 5레벨의 수컷 브케인이 나오게 된다. 원작 게임에서는 이 곳에서 주변의 물이 흐르는 모션이 나오지만 여기서는 그대로 멈춰 있다. 한층 더 내려가서는 배경음악의 높이가 더욱 낮아지며 톤 일부가 나오지 않는다. 원래는 플래시를 써야하는 곳이지만 플래시 없이도 환하며, 계속 걷다 보면 브케인의 울음소리와 함께 ' is thrashing about'
[14] 브케인의 이름이 없기 때문에 이렇게 표시된다.
이라는 메세지가 출력된다. 이 이벤트 이후, 브케인의 기술 중 하나였던 난동부리기가 사라진다.
은빛 산을 빠져나오게 되면 흑백으로 바뀐 은빛 산 입구에 도착하게 되며, 바로 아래에 있는 풀숲에서는 야생 포켓몬이 등장하지 않는다. 포켓몬센터가 근처에 있지만 길이 막혀 진입이 불가능하며, 아래로 내려가면 컬러 도트를 유지하고 있으며 역시 눈이 없는 실버와 장크로다일이 있다. 실버에게 말을 걸면 반응이 없으며, 장크로다일에게 말을 걸어보면 '(...WHERE?)'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배틀이 시작된다. 이 때 재생되는 BGM은 2세대 야생 포켓몬 배틀 테마의 높이를 낮추고 톤 몇개를 제거해서 변조한 음악이다. 상대 장크로다일은 레벨 90, 수컷이며, 눈 뿐만이 아니라 배 무늬와 볏도 없다. 골드는 5레벨의 브케인 한 마리만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온다. 배틀은 다음과 같은 스크립트로 진행된다.
Wild appeared! '''야생'''의 이 튀어나왔다![15]
두 포켓몬 모두 이름이 공백 문자라서 실제로 이렇게 표시된다. 당연히 원작 게임에서는 포켓몬 이름을 이렇게 지을 수 없다.
Go! ! 가랏! !
(포켓몬 이름)은 무엇을 할까? 라는 메세지도 없이 바로 싸운다/포켓몬/가방/도망친다의 선택지가 나온다. 어떤 메뉴를 선택하던지간에 가방으로 진입하며, [ ] [ ]라는 정체불명의 아이템이 하나 있다. 배틀 진행을 위해 사용하면 아래와 같은 스크립트가 출력된다.
Enemy fell asleep! 적 는 잠들어 버렸다!
Enemy is fast asleep! 적 는 이미 잠들어 있다!
아이템 사용 즉시 상대 장크로다일은 잠듦 상태가 된다. 이 상태에서 도망친다/가방 선택지를 고르면 다시 가방으로 연결되며, 포켓몬으로 들어가면 포켓몬 선택 화면이 나오지만 안농들은 그저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에 불과하기 때문에 브케인밖에 없다. 따라서 진행을 위한 유일한 선택지는 싸운다 뿐이다. 포켓몬 선택 화면에서 보면 째려보기나 플래시 등 다른 기술이 있지만, '싸운다'를 선택하면 여기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은 악몽 하나 뿐. 악몽을 사용하면 아래의 스크립트가 출력된다.
used NIGHTMARE! 의 악몽!
Enemy has a NIGHTMARE! 적 는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Enemy is fast asleep! 적 는 이미 잠들어 있다
그 이후 주변 배경이 새빨갛게 변하며 장크로다일의 체력이 빠르게 닳는다. 체력이 0이 된 순간 잠시 리아코로 퇴화(?)했다가
[16] 아래로 떨어지며 기절하는 모션이 나온다.
Enemy fainted! 적 는 쓰러졌다!
배틀이 끝난 후, 잠시 동안 배틀 전의 장크로다일이 있던 화면이 등장했다가 아주 빠르게 장크로다일이 사라지고 없는 화면으로 전환된다. 실버에게 말을 걸어보면 '''Even...'''이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진다. 다시 은빛산 입구로 들어가려고 하면 공중날기 모션이 나오며
[17] 원래 나와야 할 효과음과 잎사귀 파티클 없이 모션만 나온다.
, 부드럽게 안착하는 것이 아닌 갑작스러운 화면 전환과 함께 금빛시티에 도착하게 된다.
도착한 금빛시티는 바로 전 은빛산 입구처럼 모노톤을 띠고 있고, 안농들은 '''HELP(도와줘)'''를 나타내고 있다. 건물의 문들은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건물에 진입할 수는 없으며, 마을 여기저기에 눈이 없는 NPC들
[18] 체육관 관장 8명, 공박사, 오박사, 목호, 어머니다. 보라빛으로 변한 금빛시티에서는 저 순서대로 서 있다.
이 서 있다. 배경 음악은 원작의 금빛시티 BGM의 도입부만을 추출하여 장9도를 낮추고 속도를 늦춘 음악으로, 사람에 따라 불쾌감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말을 걸면 붉은 눈의 안농을 보여주고 사라진다.
12명의 NPC의 모두 말을 걸고 나면 다시 공중날기 모션이 나오게 된다. 도착하면 음침한 보라빛으로 변한 금빛시티
[19] 배경 음악도 바뀌는데, 모노톤 금빛시티 BGM의 키를 다시 한 번 변조한 음악이다.
가 등장하며, 12명의 NPC들이 '''하얗게 변한 채로''' 중앙 길에 늘어서 있다. 길을 따라 올라가며 각각의 NPC들에게 말을 걸면 금빛시티가 모노톤이었을 때 보여준 안농들을 다시 보여 준다. 12마리의 안농들은 '''WHO ARE YOU KID(넌 누구니 꼬마야)'''라는 일련의 문장을 이룬다. 그대로 직진해 길 끝에 있는 문으로 가면 주인공이 이곳에 처음 왔을 때처럼 공중날기를 시전한다.
공중날기로 도착한 곳은 역시 모노톤을 띤 방울탑 가는 길 입구. 안농은 메시지를 나타내지는 않으며, 도착하자마자 투명한 골드
[20]가 오른쪽으로 가는 것을 볼 수 있으나 쫓아가면 어느새 사라져 있다. 방울탑 앞에 있는 간판엔 '''GOLD?'''라고 적혀 있고, 안으로 진입하면 내부는 멀쩡한 컬러로 되어있는데 한 걸음 앞으로 전진하면 블레이범의 울음소리와 함께
SAVE Y...
has forgotten NIGHTMARE![21]
그런데 이 이후 브케인의 기술배치에서 악몽은 그대로다.
라는 스크립트가 뜨며, 중앙을 향해 몇 걸음 더 전진하면 이번엔 세레비 울음소리가 나오며
GO AWAY...
라는 스크립트가 뜬다. 이제 YES 루트에서처럼 중앙의 기둥을 향해 들어가면 짧은 지연 시간 이후 중앙에 기둥을 제외하면 아무것도 없는 넓은 방으로 들어오며, '''
안농들은 LEAVE를 나타내고 브케인은 HURRY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다.''' 기술배치는 째려보기, 플래시.
4. 참고 항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