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잉 타이거
1. 소개
소년 챔프에서 연재된 글 김은기,[1] 그림 김종한[2] 의 전투기 만화. 최후의 카운트다운에 이어 에어리어88도 베낀 게 이 작품. 저작권을 먹는 걸로 알던 시절의 작품 중 하나. 물론 지금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지만.
만화 제목은 실존한 플라잉 타이거즈에서 따온듯 하다. 전 3권으로 완결.
90년대 초반 우후죽순했던 항공만화 중에서 나름대로 수작에 끼워줄 수 있는 작품. 작중에서는 비현실이 난무하지만(...) 나름 지면을 할애하여 당시 최신기종에 대한 설명을 덧붙이는 등 작품 외적으로도 충실한 작품이었다.[3] 플라잉 타이거가 1990년대 초반에 연재된 후 챔프에서 연재된 전투기 만화는 모두 수준 이하였다.[4]
인게이지(만화)의 작가 박성규의 블로그에 이 만화가 종종 언급된다. 본인을 밀덕+만화가의 길로 인도한 만화가 이것이었다고..... 더불어 94년쯤에 소년 챔프지 인터뷰로 나온 서태지와 아이들 인터뷰에서 좋아하는 만화로 이주노가 이 작품을 언급하기도 했다.
1부 연재 종료 후 2부인 '블루 스카이'가 챔프에 연재했으나 조기 종료. 플라잉 타이거의 2부라고 하지만, 전작과 큰 연관은 없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여동생을 찾아 주인공 미스터 블랙이 고군분투하는 내용으로, 이 때 주인공의 기체는 1인승으로 개조된 F-14다.
2. 줄거리
모로코에게서 독립전쟁을 벌이고 있는 서사하라에서 세계 각지의 용병들을 불러모으고, 미국 애리조나에서 관광용 DC-3을 몰던 한국인 호림이 스타가 되고픈 마음에 그 부대에 들어가서 활약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플라잉 타이거라는 제목은 주인공 이름이 '호림'인데, 호림의 '호'가 범 호(虎)자이기 때문.[5]
전세가 불리해지자 정부군 고관이 UN에 중재를 요청 하러 가자[6] F-16에 피닉스 미사일을 장착해서 쏜다.[7]
3. 설정
용병단 설정은 많은 데서 에어리어88을 베꼈다. 적기 격추마다 돈을 받는 부분이나 정비비나 소모품을 자기 돈으로 사는 점이 겹친다. 그리고 일단 입대하면 1000만 달러를 내놔야지 나갈 수 있다는 점도 같다. 값이 오른만큼 적기 격추도 대당 몇 만 달러로 확 올랐다.(에어리어 88에서 전투기 1대당 겨우 4천 달러라는 헐값을 쳐주는 것과는 대조적(?))
하지만 지옥의 1번지 에어리어 88에 대면 여긴 천국이다. 일단 자원입대고. 부대장이 여자다. 참고로 호림과 부대장의 관계는 츤데레(...) 나중에는 호림이 민간인 여성을 구출하여 3각 관계도 형성된다.[8] 에어리어 88과 달리 시중일관 유쾌하게 에피소드가 진행되는 것도 특징이다.
무기수급이 판타지 수준인 에어리어 88에 비하면 좀 현실성있는 무기 수급을 보여주고, 말도 안되는 파워인플레도 거의 없다. 에어리어88에서 핵이 난무하고 슈퍼병기가 난무하는 것에 비하면 뛰어난 성능의 최신형 기체라고 등장한게 F-16과 JA-37 비겐(F-14나 15도 아니고 16! 그리고 그리펜도 아닌 비겐!!)인 플라잉 타이거는 파워인플레라는 말을 붙이기조차 미안한 감이 있다(...)
다만 극중 배경은 서사하라가 석유라든지 온갖 자원이 넘치는 나라로 왜곡되어 나오는데 실제 서사하라는 인을 빼면 자원도 없고 사막투성이 가난한 곳으로 그저 모로코와 스페인, 알제리가 지중해 진출같은 지리적 요인으로 이 곳을 두고 갈등을 빚는 것일뿐, 자원에 따른 이득으로 갈등을 빚지 않는다. 아무래도 저 많은 무기를 사오고 용병 고용할 돈을 생각하자면 어쩔 수 없는 왜곡이긴 하다.
4. 등장 인물
- 호림
- 정크
- 샤크
5. 등장 기체
호림에게 처음으로 주어진 기체. 연재 시기와 작중 시점이 1990년대인데 이거 '''프롭기다.''' 그야말로 고물이라 사격시험 중에 총알이 안 나가자 정비 영감에게 물었더니 '''6.25 때 물건'''이라고(...)[11] 물론 이걸로는 아무 활약도 못 했다. 호림도 대관절 이걸 타고 싸우라고? 어이없어 했는데 이 말 한지 얼마안돼 기지가 MiG-23 편대에게 습격당했을 때 이거라도 타고 나가 반격을 시도 했으나 30년 넘은 고물이 날아오르는걸 보고 어이를 상실한 정부군 파일럿들이 "어엌ㅋㅋㅋ저거 진짜로 날수 있었넼ㅋㅋ 꼴에 공격도 해ㅋㅋㅋ" 같은 반응으로 실컷 비웃다(...)가 격추해버렸다.
- T-6 텍산 II
샤크를 포함한 대부분의 주인공측 파일럿들이 사용하는 주력기종. 호림과 처음으로 만났을 때의 샤크는 F-4로 적을 15기나 격추시키는 전과를 올린 상태였다.
기지에 새로 배치된 기체를 눈독들인 호림이 원래 배속된 파일럿을 졸라 매뉴얼을 빌려와선 반나절만에 통채로 외워버린뒤, 한밤중에 몰래 올라타고 그대로 출격해 정부군의 '루델'[12] 기지를 습격, 주기중이던 MiG-23의 대부분을 파괴하고 다급히 이륙해 요격에 나섰던 1기의 MiG-23 마저 격추해 순식간에 거액의 보너스를 벌어들여 그 돈으로 아예 기체를 사버렸다. 문제는 기체 구매 대금을 치르고 비상출격한 MiG-23과의 교전중 손상된 기체의 수리비를 공제하고 나니 남은 돈이 없었다고... 주인공이 자신의 타게된 비행기에 처음으로 호랑이 이빨과 타이거 스트라이프를 그려넣은 모습을 보여준 전투기 이기도 하다. 후일 반 정부군 세력권 내의 민간인 거주 구역에 무차별적인 공격을 가하던 Mi-24 하인드 공격 헬기들을 잡기 위해 습격 받을 확률이 높은 마을의 농가 헛간에 숨겨두었다가 지붕을 뚫고 날아올라 기습하여 Mi-24 공격 헬기와 교전. 대부분의 Mi-24 공격헬기들을 격추했지만 마지막 남은 하인드 공격 헬기를 가지고 놀면서 여유를 부리다가 상대가 최후의 발악으로 발사한 유선유도 대전차 미사일[13] 에 허를 찔려 격추당한다.
- F-104 스타파이터
호림은 F-104를 타고 애들 과자값과 맥주값(...)내기로 샤크와 공중전도 벌였지만 기체의 한계로 졌다.(속도와 상승능력에 몰빵한 초음속 요격기로 전투기와 도그파이팅으로 승부를 걸었으니 당연한 결과...)
- F-100수퍼세이버
항덕 아니면 아는 사람도 별로 없는 기체인데도 에어리어88의 영향인지 반군 세력의 거의 주력 전투기로 등장한다. 커다란 삼각형을 이루고 있는 특이한 형태의 반군 식별 마크가 주익 양쪽과 수직미익에 크게 그려져 있는 게 특징. 수퍼세이버가 등장하는 에피소드에서도 아군 공격기들을 호위하는 역할로 등장.
- A-10 썬더볼트
호림의 마지막 기체. 최신예 전투기로 기지에 배치되어 처음에는 샤크가 시범비행을 하고 그 성능에 극찬했으나, 샤크 본인은 자신에게 익숙한 F-4가 더 낫다며 포기. 중간에 기지내 첩자였던 적의 에이스가 한대 탈취해 가기도 하며 이후 호림의 기체가 되어 마지막까지 활약한다. 마지막 에피소드에서는 AIM-54 피닉스 미사일의 운용을 위해 마개조된 두대의 F-16이 등장.[16]
중후반쯤 마치 기지의 방공망을 알고 있는 것 마냥 습격하는 SU-25때문에 기지 경비를 위해 장비한 기체. 기지 내 스파이 활동을 하던 적의 파일럿이 결투 선포로 호림을 꾀어내고 싸우고 난 후 숨겨둔 적기들이 호림을 습격할때 호림의 또 다른 히로인이 될 예정(....)이었던 제니퍼라는 캐릭터가 타고 나와서 적기를 격추시킨다.
제니퍼는 원래 연재본에서 "비행학교의 마녀"라는 별명으로 불리다가 호림과의 비행시합에서 지는 바람에 호림에게 키스를 헌납했던 과거가 있는 인물로, 자신의 첫키스를 먹튀한 호림에게 책임을 지우기 위해 머나먼 서사하라 까지 날아온 만큼 어느 정도 비중이 있었지만, 상/하권으로 나눠진 단행본에서는 페이지 수를 맞추기 위해서인지 아예 '''통편집(!)''' 당해서 에피소드 자체가 없다. 미처 편집 못한 몇몇 장면에는 얼굴은 비추긴 하지만...안습. 그래서 단행본에서는 제니퍼 대신 샤크가 이 기체를 몰고 튀어나온다.
6. 적 기체
작중 초반에 플라잉 타이거 기지를 습격하면서 등장. 이후 상기에 서술한대로 호림의 기습공격으로 본진에서 털리고 대파된다. 마지막에 독재정부의 장군이 탑승한 비행기를 호위하는 에이스가 타고 나오기도 한다.
반군이 운용하는 전투기로 다리 폭파작전에서 반군의 전투기편대를 요격하는 기체로 등장하였으며 이 작전에서 애기를 잃고 적지에 떨어진 호림이 후일 반군 게릴라들의 도움을 받아 기지로 복귀할 때 이 기체를 훔쳐타고 복귀한다.
- Mi-24 하인드
중후반쯤 기지에 야음을 타 내습해오던 기체. 누출된 정보로 기지 방공망을 피하고 날아들어 피해를 주자 내통자를 염려해 몰래 호림과 샤크 부대장이 작전을 짠후 스팅어 지대공 미사일로 격추한다. 격추된 파일럿이 러시아 파일럿이라 놀라는 장면이 나온다.
- JA37 비겐
정부군이 보유한 기체중 제일 최신기종으로 격추시 대당 2만달러라는 거금이 걸려있는 기체이지만 작중 초반에 언급 후 한번도 등장하지 않아 맥거핀화 되었다.
파일럿이 실력에 자신이 있었는지, F-4를 탄 호림 앞에 일부러 자신의 존재를 과시 하며 당당히 난 것도 모자라 "원하는 방식대로 상대해 줄테니 도그 파이트와 일격 이탈 중 자신있는 쪽을 선택해라." 라고 말하는 여유를 보였다. 실제로 도그파이트를 선택한 호림과 격투전을 벌인 끝에 꼬리를 잡혔으나, 이 또한 의도한 함정이였고 코브라 기동을 선보이며 손쉽게 상황을 역전시키고 호림을 격추해 버렸다. 사실은 호림이 입대 전에 꾼 꿈에 나오는 장면이다.
[1] 스토리 작가로 유명하지만, 1980년 대에 <변신 로보트>라는 제목의 SF연작 단행본도 여럿 낸 작화 작가이기도 했다. 이외에도 이태호 작가와 함께 블랙 코브라를 만들기도 하였다.[2] 1991년 데뷔한 만화가인데 초기에 연재한 만화가 최후의 카운트다운을 그대로 베껴 그려 욕을 처먹은 적이 있다. 자세한 것은 최후의 카운트다운 항목을 볼 것. 권가야와 친한지 권가야 만화에서 자주 이름이 나와 비참하게 당한다(...) 해와 달에서는 벼룩 이름으로 나오는데 이 벼룩을 잡아 2년동안 길들인 극중 한 관리가 식당가서 이거 자랑하지만 종업원이 보더니만 손톱으로 찍어 죽여버린다. 그러자 그 관리가 울면서 "조...종한아!" 이러는데 여기 나오는 종한이는 만화가 김종한과 전혀 상관없습니다라는 설명까지 나와버린다. 남자 이야기에서는 철기맹주 앞에서 공을 세워 상을 받으려던 철기맹 간부로 잠깐 이름만 나오는데 긴장한 나머지 방귀를 끼어버렸고 그날 연병장에 알몸이 된 김종한이 뒷구멍에 방망이가 박힌 채로 고통스럽게 행군해야 했다는 대목으로 나온다....[3] 기체나 에이스들에 대한 설명이 있었는데 에이스 설명에 오타가 있었다.[4] 특히 1995년에 챔프에서 연재된 '스트라이크 파이터'는 여기저기서 마크로스 플러스를 표절한 것으로 유명했던 작품. 한 일례로 극 중 주인공 기체로 등장하는, 인공지능이 탑재된 한국 공군의 최신형 기체인 KF-23엔 '버추얼 모드'라는 일종의 리미터 해제 모드가 있는데, 이건 완전히 마크로스 플러스에 등장했던 YF-21의 BDI 시스템을 그대로 베낀 것.[5] 호림은 스토리 작가인 김은기 작가가 단행본 작화 시절 쓰던 메인 캐릭터이기도 하다.[6] 정부군 방공선 내여서 공격거리 밖이다[7] 약간의 리얼리티를 부여하기로 했는지 2대중 한 대는 레이더 유도를 담당하고 한 대는 캐리어 및 발사를 담당, 각각 마개조를 거친 후 발사함.[8] 잡지 연재분에서는 호림이 비행 훈련 받던 시절 교관이였다가 모의 공중전에서 패배해 훈련생 모두가 보는 앞에서 호림에게 키스를 해줬다는 서브히로인 한명이 더 추가되어 4각 관계 비스무리하게 흘러갔었지만, 단행본에서는 관련 에피소드가 통채로 잘려 나갔다. 그래도 원고 수정까지는 할시간이 없었는지 캐릭터는 그대로 등장. 덕분에 단행본만 보면 없던 사람이 갑툭튀해서 좀 혼란스럽기도 하다.[9] 실제로 이때까진 호림의 전적은 대부분의 전과는 활주로 위에 대기중이던 기체를 파괴했거나 공격헬기를 격추한 것 외에 루델 기지 공습 당시 비상 출격한 MiG-23 1기를 격추한 것 말고는 제대로된 공중전 격추 전적이 거의 없었다.(...)[10] 우리가 탈 기체는 개조판이라 도그 파이트엔 적합하지 않다고 호림이 말렸는데도 늘어난 무게쯤은 상관없다고 대꾸했다.[11] 정확히는 "너네 나라에 전쟁이 있었지? 그 시절 물건이야..."라고 말했다. 실제로 A-1은 한국전쟁 참전 기종이다. 화천댐 폭파 작전 등 여러 지상공격 임무에서 활약했고, 심지어 베트남 전쟁에서까지 날아다녔다.[12] 작중 설정으로는 정부군의 비행기지는 2차대전 당시 독일 공군의 에이스들의 이름을 비행대 기지명으로 쓰고, 그중 루델 기지는 MiG-23을 주력으로 운용하는 전투비행단이 주둔하고 있다. 주인공의 첫 기체인 A-1 스카이레이더를 격추한 MiG-23도 이 기지 소속이였다.[13] 작중 언급으로는 스트렐라. 그런데 스트렐라는 사실 적외선 유도 방식의 지대공 미사일이다.[14] 첫번째 파일럿은 교전중 피탄으로 부상을 입은채로 기지로 귀환한 뒤 출혈 과다로 사망, 두번째는 주기중에 콕핏에서 낮잠을 자다 굴러 떨어지는 바람에(...) 목이 부러져 즉사. 세번째는 마을에 놀 나갔다가 기지 밖에서 교통사고로 사망.[15] 이 장면은 한국 영화 빨간 마후라의 오마쥬.[16] F-15 이글 전투기의 AN/APG-63 레이더를 장착한 기체와 피닉스 미사일의 운반및 발사를 맡은 기체.[17] 알 사람은 다 아는 탑건 패러디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작 중에선 대놓고 탑건이라 하지 않고 대신 '슛건'이란 제목으로 언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