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우주인배출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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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대한민국에서도 "우주인을 배출해 보자!" 라는 이유로[1] 노무현 정권에서 추진되어 이명박 정권에서 완료되었다. 2006년부터 2008년 4월까지 국비사업(SBS가 방송권을 받고 일부 지원)으로 진행이 되었으며, 몇년전부터 홍보와 광고를 하다가 결국 최종 합격자로 고산, 예비후보로 이소연이 선발되었다. 그리고 러시아 우주센터에서 교육을 받던 중, 갑자기 고산이 기밀자료를 누출시켰다며 내쫓는 바람에 결국 이소연이 최종적으로 선출, 우주선에 이소연을 태워 보냈다. 이소연은 거기서 10여가지 기초 과학 실험을 하고 귀환했다.
2. 교체 사건
고산이 복사하면 안 되는 책을 복사했다는 것이 퇴출 이유였는데, 규정보다 더한 징계를 준것이 아닌가 하는 이야기도 많았다. 사실 대외적으로 고산의 위반사항은 '교본 복사'인데 이걸 고산 디스 진영 측에서 생각하는 교과서 정도로 생각하면 안된다. 계약 자체가 '관광객'으로 된 우주인이 진짜 우주인들의 우주선 조종설명서를 베낀 것. 무슨 뜻이냐하면 앞으로 뭘 개발해야될지 길잡이 역할을 해주고, 어떤 절차를 밟아야 안전하며 개념찬 우주비행을 하는지가 수록된 말 그대로 우주비행의 정석이요 바이블이다. 특히 러시아(구 소련)산은 실증으로 확인한 피와 땀이 찬 실증문서. 엄청난거다. 얼마나 대단하냐면 우주공간에서 우주선을 수리하는 기술노하우까지 지니고 있는 것이다. 인류역사상 우주공간에서 수리한 기술경험을 가진 나라는 아직까지는 러시아가 유일하다. 아마 러시아와 관계가 좀 후달렸다면 감금했을수도. [2]
출처: “관광 갔습니까 자존심 상했지요”… 고산, 2년만의 증언 ‘내가 우주선을 못 탄 이유’ - 국민일보
3. 세간의 반응
여론에서는 이 기획에 대해 '''업적 만들기용 돈 낭비'''라는 비난이 강했다. 특히 이소연이 사실상 우주비행사가 아니라 우주관광에 불과하다는 비난과 우주에서 한 실험이 이미 증명되었거나 우주가 아니라도 사고실험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이 다수였다는 비난이 거셌다. SBS는 들인 돈에 비해 얻은 이익도 별로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애초에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목적의 우주비행에서 실험 내용을 이해하는데만 웬만한 지식을 필요로하는 전문적 실험보다는 간단하지만 흥미있는 교육용 실험이 더 나은것은 당연한 것이다. 또한 실제 실험목록을 보면 제법 다양한 실험을 하고 왔는데, 물론 초등학생 교육용의 정말 탐구생활 수준의 실험도 있었지만 이런저런 업체나 연구기관에서 부탁한 실험들도 있었다. 일정에 비하면 실험목록이 꽤나 많았던 편. 문제는 해당 실험들의 결과가 이후 어떻게 활용되었는지는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것이, '''이소연은 엄연히 우주에서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고 온 사람이다.''' 상식적으로 단순히 생각해도 특별한 임무 없이 '놀러'가는 관광객하고는 전혀 다르다. 우주관광에 불과하다고 폄하하는 사람들이 근거로 자주 써먹는 것이 이소연의 직책이 우주비행사(Astronaut)가 아닌 우주비행참가자(Spacefilght Participant)로 분류되었다는 것인데, 사실 이 분류는 러시아가 아니라, NASA에서 한 분류다. NASA가 미국 기관이고 미국과 러시아의 미묘한 관계를 생각해보면 좀 디스성이 있는 언급. 쉽게 말해서 NASA가 정한 미국 기준의 우주인 훈련을 통과한게 아니므로 NASA에서는 우주인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뜻이다. 당연히 러시아에서는 이소연을 우주인(코스모넛)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처럼 어느 기관의 주재하에 훈련을 마쳤냐에 따라 기관마다 인정되는 지위가 달라지는 사례는 또 찾아볼 수 있다. 일례로 브라질 최초 우주인 라울 대령이 있는데 브라질은 국제우주정거장 회원국이기도 하고, 라울 대령은 NASA에서 정식으로 우주인 훈련을 마쳤으며, NASA에서는 그에게 정식 우주인(애스트로넛)자격을 부여하였다. 그러나 NASA의 우주왕복선 발사 계획이 계속 연기됨에 따라 브라질은 미국이 아니라 러시아의 소유즈 우주선에다가 라울을 태워 우주에 내보냈다. 이 과정에서 라울은 러시아 측 우주비행사 훈련은 생략하였는데, 이 때문에 러시아 측에서는 그를 정식 우주인이 아니라 '우주비행참가자'라는 자격을 부여하였다. 물론 이는 보통 애매한 경우에나 그런 것이며 도저히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빼도박도 못한 경우에는 NASA든 러시아든 우주인으로 인정한다. 소유즈 우주선을 타고 모리 마모루 이전에 우주를 다녀온 일본인 아키야마 토요히로가 좋은 예시.
게다가 따지고 보면 우주비행참가자=우주 관광객인것도 아니다. STS-51-L과 STS-107에서 희생된 우주인들 중에는 크리스타 매콜리프와 일란 라몬이란 사람들이 있다. NASA의 우주 교사 프로그램으로 선발된 매콜리프의 지위는 정식 우주비행사가 아니라 페이로드 스페셜리스트였다. 매콜리프가 맡은 임무는 이소연보다 간단한, 우주에서 몇가지 기초적인 과학실험과 천체관측을 라이브로 실시하고 북미 전역 학교에다 수업을 하는 것이었는데, 그 누구도 매콜리프를 우주관광객에 불과하다고 하지 않는다.[3] 일란 라몬의 경우는 백전노장 이스라엘 전투조종사이자 아우슈비츠 생존자의 아들로서 국민들의 사기 함양을 위해[4] 이스라엘 정부 차원에서 야심차게 선발한 전쟁영웅이었지만 임무 자체는 이소연과 마찬가지로 간단한 것들로 이뤄졌음에도 그를 우주관광객이라 까는 사람은 네오 나치가 아니고서는 절대 없다. 애초에 '우주비행참가자'라는 지위는 정식 우주비행사보다 좀 더 간단한 훈련을 받고 NASA나 로스코스모스와 관련된 정식 임무를 부여받지 않은 사람을 뜻하는 것이지 제 돈 쏟아부어서 우주에 놀러간 사람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우주과학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인식의 전환을 이루어낸다는 사업 취지는 좋았다. 문제는 사람들이 이소연의 역할에 대해 과도한 기대를 하다가 실상이 드러나자 역으로 실제보다 더 과소평가를 당해 관심은커녕 역풍만 받게 되었다는 것. 물론 사람들이 과도한 기대를 가지게 된 것은 그런 식으로 착각을 하도록 잘못된 홍보를 한 언론과 관련 기관들 탓이다.
오히려 이 사업의 참가자가 우주인이냐, 아니냐 같은 것보다 더 비판받아야 할 것은 사업 자체가 단발성 이벤트에 그쳤다는 것이다. 이러한 과학기술 관련 사업일수록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꾸준히 투자해야 하는데, 반응이 별로라고 후속 사업을 죄다 취소해버린 높으신 분들 덕분에 '''정말로''' 아무 의미없는 돈낭비가 되어버린 것. 관심은 관심대로 얻는데 실패하고, 귀중한 우주비행 경험도 후속사업이 없어지면서 쓸모없게 되었다.
사실 대한민국의 국력 자체가 우주개발에 초월적인 투자를 할 정도로 강하질 못하다. 우주개발이라는 것은 일정 경지에 이르기 전까지는 가성비라는 개념을 생각해서는 안되는, 가성비에 너무 연연하는 것은 차라리 안하는 것이 나은 사업이다. 괜히 미국이나 러시아를 제외하면 내로라 하는 강대국들이 우주개발에 소극적인게 아니다. 더군다나 우리나라는 과학 산업 자체가 정부나 기업에서 경제성을 가지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부분이거나 전시용으로 보여줄 수 있는 부분에만 신경을 쓰다보니, 당장 돈 되기 어려운 우주사업에 추진력이 약할 수 밖에 없다. 이는 국민 개개인에게도 잘못이 있는 데, 보통 국민은 당장 수익성 없거나 낮은 국책사업에 대해 비판적인 경우가 많고, 정권을 잡으려는 정치인이나 정부입장에서는 전시행정이 우선시 될 수밖에 없다.
결국 우주인 배출'''만'''으로 끝난 이 사업은 이래저래 까야 제맛이 되었다. 다만, 본 사업처럼 우주인 배출 그 자체에만 기뻐하고 우주개발에 대한 국가적인 관심과 예산 편성 논의가 급속히 냉각 국면에 접어든 나라들은 사실 한국 말고도 매우 많았다. 가령 인도의 경우도 소련에 위탁해서 우주비행사 배출한 뒤에는 미국 국적 취득한 인도계 미국인들(칼파나 차울라, 수니타 윌리엄스)이 NASA의 '''미국인''' 미션 스페셜리스트로서 우주 미션을 수행했고, 이소연과 함께 귀환한 엑스퍼디션 16 승무원들과 함께 ISS에 갔다가 15팀 승무원과 함께 귀환한 말레이시아인 셰이크 무자파르 슈코르는 심지어 '''말레이시아 정부의 Su-30 18대 도입 계약 체결에 대한 사례'''로 러시아가 거하게 우주인 한명 쏴주는(?) 거였다. 이렇게 강대국에 위탁해서 자국 출신 최초의 우주인을 배출하고 그냥 그것으로 만족하는 것은, 어쨌든 약소국들에게는 낭만적일지는 몰라도 현실적으로는 자기만족을 위해 국민의 혈세를 남의 나라에 조공하는 꼴이며, 우주개발 역사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도 못하고 그냥저냥 잊혀질 흔해빠진 사건이다.
한편 일본의 경우에는 TBS테레비의 기자이던 토요히로 아키야마가 우주비행참가자의 자격으로 일본 최초로 우주에 가게 되어 미르 우주정거장에서 생중계를 하며 엄청난 관심을 불러왔고, 그 뒤에 모리 마모루가 탑승과학기술자 자격으로 우주왕복선을 통해 우주에 가면서 국민적인 지지를 엄청 얻어냈고 영웅 대접을 받았었다. 게다가 와카타 코이치는 ISS 사령관이 되기도 했다. 한국우주인배출사업과 그 후속 사업이 잘되었다면 이렇게 성공적일 수 있었을지도 모르나, 결국 여론이 나빠진점에 있어서는 실패한 셈이다. 역으로 본다면 과학기술 저변과 국가 경제력이 일본만큼 뒷받침되는 수준이어야지 이런 일회성 우주인 배출 사업이 그나마의 효과라도 볼 수 있다는 근거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소연보다 몇년 전에 한국인이 미국 회사 경품에 당첨되어 우주여행을 갔다올 뻔한 사실에 대해서는 아직도 모르는 사람이 더 많다. 오라클의 우주여행 상품에 당첨되어서 2007년에 우주여행을 할 계획이었으나 포기했다. 관련링크1 관련링크2 뭐 이 경우는 우주와 대기권 사이의 어중간한 공간에서 잠시 머물다 오는것이라 본격 우주여행이라 얘기하기엔 좀 그렇다.
2013년 국정감사 중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최재천 의원이 260억원을 들인 이 사업이 일회성으로 끝날 것이란 지적을 했다. 큰 돈을 들였지만 현재 이러한 분야의 후속 연구가 제대로 진행되고 있지 않으며, 이소연 박사의 경우 강연료를 개인 수입으로 챙겼다는 점을 지적했다. 해당 기사가 뜨자 네티즌들은 이소연 박사와 고산 연구원을 비난하기 시작했고[5], 최재천 의원은 그들을 비난할 뜻이 없었으며 사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2014년 미래창조과학부의 항우연 국정감사에서 항우연의 실책이 다시 한 번 드러났다. 관련기사 국정감사에 따르면 항우연은 우주인의 귀환 후 미래계획과 후속사업에는 전혀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관심도 의지도 없었으며, 우주에서의 귀환 이후 이소연 박사는 명백히 연구원으로서 항우연에 남았던 것을 생각하면, 이소연 박사가 우주에서 얻은 귀한 경험을 활용할 생각조차 안하고 그저 얼굴마담으로만 생각한 파렴치한 짓인 것. 이에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홍의락 의원은 이소연 박사에게 직접 사과했다.
결국 10년 만에 본인이 직접 당시 정부의 행태를 비판하였다. 이소연 “정권 바뀌었다고… 우주정거장서 새 정부 로고 다느라 진땀”
4. 관련 항목
[1] 다만 대한민국 공군에서는 이후에도 2030년경 독자적인 발사체 발사에 대비하여 예비 우주인들을 양성하고 이들을 특별 관리하고 있다. 관련 기사 언제 우주에 갈지 깜깜하긴 하지만 능력 좋은 사람들이라 진급 등 다른 방면에서의 앞날은 창창한 편이다.[2] 가끔 문익점드립을 치는 사람도 있는데 이건 엄연한 기술유출이다. 똑같은 짓을 저지른 한국기술자들이 어떤 대접을 받는지 생각해보면 추방 정도로 끝난건 정말 많이 봐 준거다. 게다가 로켓에 이용되는 기술을 조금만 바꾸면 ICBM 수준의 초장거리 미사일이 완성되기 때문에 군사기밀 유출로 처벌해도 우리나라는 할말이 없다.[3] 그리고 매콜리프의 백업이었던 바버라 모건은 사고로부터 12년이 흐른 1998년에 NASA의 정식 우주비행사 훈련을 수료하고 2007년 STS-118 미션에서 페이로드 스페셜리스트가 아닌 정식 미션 스페셜리스트 자격으로 참여하여 우주 원격 수업을 마침내 시행했다.[4] 수많은 홀로코스트 추모 기념품과 예술 작품이 컬럼비아호에 실려서 우주에 올라갔다. 그러나, 그 대부분이 재돌입 과정에서 우주선과 함께 산산조각나고 말았기에 일란 라몬의 죽음은 홀로코스트의 슬픔을 간직한 이스라엘과 전세계 유대인들에게 더 큰 아픔으로 다가왔다.[5] 고산 연구원에 대한 이야기는 비교적 적은 반면 이소연 박사에게는 MBA과정으로 넘어간 것과 재미교포와의 결혼, 그리고 그녀가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했다는 내용을 들며 비판이 가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