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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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호저(crested porcupine, ''Hystrix cristata'')'
한국어: 호저, '''산미치광이''', 아프리카갈기호저
영어: porcupine(포큐파인)
일어: ヤマアラシ
중국어: 豪猪
러시아어: дикобраз(디카브라스)
에스페란토: histriko
1. 개요
고슴도치와 비슷하게 생긴, 설치목 호저과(산미치광이과)에 속하는 동물.
본래 한국 이름은 '산미치광이'지만, 이러한 명칭은 길고 듣기 좋지 않기 때문에 보통은 영어 Hedgehog를 중국어(중국어로 번역하면 porcupine도 Hedgehog도 호저로 번역된다.)로 직역하고 다시 번역한 호저(豪猪)로 부른다. 호걸 호(豪, Hedge)자에 돼지 저(猪, Hog)자 쓰는 이름에서 알듯이 '사나운 돼지'라는 뜻이다. 다만, 외관상 돼지랑 닮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유전적으로도 돼지와 연관성이 없고. 도리어 쥐나 토끼처럼 귀여운 인상이다. 실제로 설치목이기도 하고. 아마 멧돼지 갈기를 닮은 털에서 비롯된 이름인 듯하다.[1][2] 이와 비슷하게 하이에나의 이름도 하이에나의 갈기가 멧돼지의 갈기를 닮아 그리스어로 암퇘지를 뜻하는 'hyus'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2010년대 이후에 나온 아동용 서적에는 그냥 영어 이름 그대로 ‘포큐파인’이라고 쓰인 책이 늘어나고 있다.
호저는 보통 채식을 한다. 나무껍질이나 풀, 나무열매 등을 먹으며, 야행성이라 낮에는 구멍 속에 숨어 산다. 크기는 몸길이 60~90cm, 꼬리길이 20~25cm, 몸무게 6~15kg 정도로 소형견이나 중형견 정도의 크기다.[3] 열대 기후의 아시아와 아프리카, 남부 유럽 일부(주로 이탈리아)에 서식하며 미 대륙에도 유사종이 있다. 약 30여 종이 존재하나 보통 호저라고 하면 구대륙에 사는 종들을 말하는 것으로 지상에서 활동하며 긴 가시를 가지고 있다. 신대륙에는 나무타기산미치광이과(Erethizontidae, New World porcupine)라는 종이 있는데, 이 종은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호저보다 캐피바라 같은 종들과 유전적으로 더 가까운 친척이다.
2. 가시의 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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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쥐나 토끼목처럼 귀엽고 약간 맹한 얼굴의 외모를 보고 섣불리 다가가는 건 금물. 호저의 가장 큰 특징은 크고 길다란 가시이다. 보통 고슴도치의 가시와 비견되지만, 단순히 방어용의 고슴도치의 가시와는 달리 호저의 가시는 외부에 박히면 몸에서 빠진다. 게다가 가시에는 미늘 같은 돌기가 나 있어서 뽑기가 대단히 힘들며, 뽑으려고 들면 살 속으로 파고들어서 극한의 고통을 느끼게 한다. 이 때문에 상처가 심하면 패혈증 등으로 발전되어 공격자의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 어쨌든 이러한 일련의 고통을 겪고 나면 어떤 동물이든지 다시는 호저를 건드리지 않을 정도다. 특히 호저는 성격도 고슴도치보다 사나워서 굳이 자기가 방어태세를 취하지 않고도 직접 다른 동물들을 습격할 정도다. 호기심 많은 개들이 유독 호저를 귀찮게 하다가 화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 다행히 개의 경우에는 주인이나 다른 사람들이 가시를 뽑아주겠지만, 야생 동물들은 사정이 다르다. 사람이나 원숭이처럼 정교한 손가락이 있어서 가시를 잡아서 뽑는 게 아니면 단순히 비비고 뒹굴어서는 쉽게 빠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 가시의 위력이 대단해서 곰이나 호랑이, 사자, 표범, 뱀 같은 맹수들조차도 요단강 익스프레스로 인도하기도 한다. 인도에서 호랑이가 어쩔 수 없이 사람을 습격하게 되는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이 호저 가시에 당한 부상 때문에 사냥을 할 수 없게 된 경우다. 설령 그 자리에서 호저를 죽이는 데 성공하더라도 몸에 박힌 가시를 스스로 제거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죽거나 극도로 쇠약한 상태가 되는 것이다. 이런 경우 호랑이는 가시를 제거하려고 열심히 몸을 나무나 바위 혹은 땅에 비비는데, 이러면 가시가 부러지면서 박힌 부분이 몸 속 더 깊은 곳을 후벼파 상처를 악화시키고 고통만 가중시킬 뿐더러 최악의 경우 '''심장을 비롯한 장기까지 뚫고 들어간다.''' 이렇게 호저 가시에 찔린 맹수들은 통증과 상처 때문에 움직임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되면 다른 동물들을 사냥하기 어려워지고, 결국에는 비교적 허약하고 느려서 사냥하기 수월한 인간들을 습격하여 식인을 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사살된 식인 호랑이들을 해부해 보면 겉으로는 멀쩡한데 체내에 호저의 가시를 수십 개씩 품고 있는 녀석들도 있다. 이런 특징 때문에 오히려 육식 동물들이 도주하기 보다는, 너무 화가 나서 호저와 함께 동귀어진 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덧붙여 2015년 6월 20일에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호저를 삼켰다가 호저의 가시에 의하여 소화기관이 상해 죽은 비단뱀이 발견되기도 했다. 도대체 그런 걸 왜 입에 넣고 본 건지는 불명. 아마 비단뱀도 호랑이처럼 굶주림을 참지 못해서일 가능성이 높다.
이렇듯 호저가 무적으로 여겨지지만 사실 호저에게도 약점 또한 존재한다. 호저들의 가시는 보통 어깻죽지부터 돋아나기 시작하기 때문에 최대한 가시를 곤두세운다 해도 머리 부분에 사각이 생겨 항상 적을 등지고 방어해야 한다. 따라서 머리 부분을 공격당하면 등을 따라 돋아 있는 가시는 무용지물이 되버린다. 물론 호저도 적의 움직임에 따라 계속 움직일 것이고 어설프게 호저를 물려고 덤벼들었다가는 머리가 벌집이 되어 고통스럽게 죽어갈 뿐이지만, 가끔 이러한 호저의 약점을 잘 아는 사냥꾼이 나타나기도 한다. 표범은 일반적으로 호저를 사냥하지 않지만, 일부 경험 많은 개체들 중에는 파훼법을 정확히 알고 있는 녀석들도 존재한다. 호랑이 연구가인 스티븐 밀스에 의하면, 몇몇 표범들은 호저의 머리만을 집중공격해 사냥하는 법을 학습하는 듯하다. 최근엔 남아프리카 공화국 크루거 국립공원의 도로상에서 표범의 호저 사냥장면이 촬영되기도 했다. 또한, 사자나 호랑이급 이상이 너죽고나죽자식으로 달려들어도 어쩔 수 없지만, 이 경우에는 공격자들은 무사할 수 없다. 그러나 전술한 대로 머리가 좋은 맹수들에게는 예외가 있다. 사자가 호저 머리를 가볍게 물어 호저의 가시를 피하여 호저를 잡아먹은 목격담이 있다.
물론 도구를 사용할 수 있는 전투종족 인간 앞에서는 좀 특이하게 생긴 축생일 뿐, 얼마든지 잡는다. 생존왕은 나미비아 촬영때 산족의 사냥에 동행해 나무창으로 손쉽게 잡아먹었으며 원주민들도 창으로 가볍게 호저의 머리를 찔러 죽여서 거뜬히 잡아먹는다. 베트남에서는 캐슈넛 껍질을 먹여 마비시킨 후 사냥하기도 한다. 다만 당연하게도 호저를 먹기위해서는 가시를 제거해야되는데, 그 방법이 무척 간편하면서도 빠르다. 일단 가시가 있는 등 부분에 전체적으로 두껍게 진흙을 바르고, 그대로 구운다음 뜯어내기만 하면 모든 가시가 깨끗하게 뽑혀나온다. 그 다음은 먹는것 뿐.
몸에 박힌 호저 가시를 뽑는 방법은 일단 박힌 가시의 끝 부분을 조금 잘라내어 가시 내부의 압력을 줄인 다음, 펜치 같은 도구로 가시를 돌린 다음 뽑아내는 것이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계속 파고드는 데다가, 호저 가시 끝부분이 부러져서 안에 박히면 이것이 감염증으로 발전될 수 있기 때문에 단단하게 바로 잡고 돌린 다음 뽑는 게 중요하다. '''절대로 단숨에 뽑으려고 하지 마라. 살갗이 같이 벗겨져 나간다.''' 당연히 다 뽑은 후에는 소독을 하고, 상처가 심해지면 병원에 가야 한다. Coyote Peterson이 알려주는 호저 가시 뽑는 방법
가시도 가시지만 호저는 땅을 파서 지렁이나 벌레를 잡아먹다보니 발톱도 매우 날카롭기에 가시 말고도 발톱도 조심해야 한다.
3. 기타
그래도 애완동물로 키우는 사람도 있다. 스컹크처럼 아가 때부터 먹이를 주면서 정성스레 돌봐주면 사람도 잘 따르게 된다. 영상 사실 가시 때문에 위험한 동물일지라도 얼굴을 가까이 보면 매우 귀엽다. 일어서듯 두 손으로 먹이를 먹거나 사람에게 재롱을 부린다고 한다. 심지어 애정을 보일 경우 당연히 가시도 세우지 않기 때문에 뿌리에서 털이 자라는 방향으로 눕히는 식으로 쓰다듬는 것도 가능하다.[4] 애교를 부릴 경우 개나 고양이가 따로 없다...
다른 동물들처럼 드물게 알비노종 호저도 있다.
4. 매체에서의 호저
4.1. 호저가 모티브인 캐릭터
- 가면라이더 스피리츠 - 야마아라시로이드
- 가면라이더 쿠우가 - 고 쟈라지 다
- 도련님#s-2 - 거센 바람
호저라는 뜻의 山嵐(야마아라시)를 오역한 것이다. 번역본에 따라 '산미치광이'로 옮긴 경우도 있다.
등을 보이며 싸운다는 점과 가시를 흩뿌리는 식의 주무기를 활용한다.
- 디지몬 시리즈 - 포큐파몬
- 라이온 수호대 - 스문
- 메이플스토리 - 호저, 흑저
- 바두와 친구들 - 먼로
- 브레멘 : 도착하지 못한 음악대 - 호저
- 액셀 월드 - 씨슬 포큐파인
- 포켓몬스터 - 브케인
일칭이 ヒノアラシ(히노아라시)인데 나누어 보면 ヒ+ノ+アラシ로 ヒ는 불, ノ는 -의, アラシ는 ヤマアラシ(호저의 일본이름)이기 때문.
자신의 가시를 뽑아 활로 쏘는 쿵푸마스터로 나온다.
- 포코팡 - 캐닉
- 헷지 - 루, 페니, 세 쌍둥이 아이들
- 《Happy Tree Friends》 - 플래키
- 헌터x헌터 - 음수(헌터×헌터) 멤버 중 산미치광이가 있다. 체모를 이용한 전투방식 덕분에 붙은 이름인듯.
[1] 비슷한 예로 강준만의 《교양 영어 사전》에서는 고슴도치의 영어 명칭에 대해 울타리(Hedge) 근처에서 살고 코가 돼지처럼 생겨서 Hedgehog로 불리게 됐다고 한다. 고슴도치에게도 이름의 어원에 대한 여러 가설 중 '도치'가 돼지를 뜻하는 '도티'에서 왔다는 설이 있다는 게 재미있는 우연.[2] 또 다른 설로는 원래 Hedge에 해당하는 한자가 해자 호(壕)자인데, 어느 순간 호걸 호자로 잘못 전해져 지금 표기로 굳어졌다는 설이 있다.[3] 최대 무게는 27kg에 달했다.[4] 단 상술했듯 호저의 가시는 결 자체에도 돌기가 나있기도 하고 확실하게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인지 장갑을 끼고 쓰다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