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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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황소의 난을 토벌하는 데 커다란 역할을 한 반군 출신의 주전충이 봉지였던 개봉(開封)에 도읍하여 개창한 왕조이다. 남조의 양과 서위의 괴뢰국 후량과 구분하기 위해 주량(朱梁)이라고도 부른다. 주전충은 살인마 못지 않게 인간 도살을 즐긴 폭군이었다. 다만 적지를 점령하고 백성들을 대량학살한다거나 하는 짓은 그나마 좀 덜 한 편이기는 했다.
게다가 황소 토벌 때부터 라이벌이었던 돌궐(투르크)계 사타족 장군인 이극용의 아들 이존욱과 격렬하게 대립하였다. 주전충은 음탕하기까지 해서 제위를 자신의 마누라를 빌려준 양자에게 물려주려다가 차남인 주우규(朱友珪)에게 살해되었으며, 주우규는 912년 황제가 되어 폭정을 일삼다가 곧 동생인 균왕 주우정에게 토벌당해 살해당했다. 즉위한 주우정은 하북 3진을 항복시킨 진왕 이존욱에게 공격당하게 되었다. 결국 이존욱에게 개봉이 함락되면서 후량 왕조는 불과 16년 만에 멸망하였다. 그러나 이 나라가 오대십국시대의 오대 국가들 중 가장 존속기간이 길었던 것은 아이러니.
짧은 역사의 나라지만 이후 중국사에 큰 영향을 끼치는데 1,000년간 중국의 중심이었던 낙양과 장안이 황폐화되자 주전충이 그곳을 버리고 자신의 세력권인 개봉으로 천도한 것. 개봉은 이후 오대십국시대, 북송, 금나라로 이어지는 300년간 중국의 중심이 되었다.
균왕 주우정은 수도 개봉(카이펑)이 함락되기 전에 그의 형제들이 모반한 것이 아닌가 의심하여 그들을 모두 죽여버리고, 죽음을 확인하고 나서 부하에게 자신을 죽이라고 명했다. (923년)
2. 후량의 황제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