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아비터
1. 개요
스타크래프트: 브루드 워에서 프로토스의 대 테란전 전략. 2018년 후반 와이고수의 한 유저의 글에서 유래되었다. 참신한 내용뿐만 아니라 20년 넘은 게임이 아직도 새 전략이 나온다는 점이 주목받으면서 전 프로게이머들을 포함한 많은 이들이 주목했던 빌드.
2. 상세
보다 직관적으로 축약하면 '''초 패스트 아비터'''라고 할 수 있다. 템플러 아카이브가 아비터 테크의 요구조건인것을 이용해 패스트 다크템플러인 척 하며 곧바로 아비터를 찍는 것. 드라군과 다크 하나가 전부지만 다크로 FD나 투팩 같은 빠른 찌르기는 막기 때문에 초반에 허무하게 무너지지는 않는다.
첫 파일런 이후 '''어시밀레이터를 먼저 소환'''하고 게이트웨이를 올리며, 아둔이 완성될 때즈음 스타게이트 - 템플러 아카이브 - 앞마당 넥서스 - '''29아비터 트리뷰널''' 순으로 테크를 타고 중간에 다크템플러를 하나 찍어준다. 빌드 이름이 29아비터인 이유가 테크를 바로바로 타면서 프로브를 쉬지 않고 찍으면 인구수 29때 아비터 트리뷰널이 올라가기 때문에 붙은 것이니 대충 해도 빌드가 얼추 맞을 것이다.
이후 드라군을 하나씩 찍어주면서 미네랄에 프로브를 계속 붙이고 앞마당 자원으로 뽕뽑기할 게이트웨이 숫자를 맞춰준다. 대략 6~7개. 첫 아비터가 나오면 바로 2번째 아비터를 찍고 프로브를 쉬면서 드라군 사업, 아비터 리콜업, 질럿 발업을 동시에 올린 뒤 마나 차는대로 질럿 드라군 한 뭉텅이를 테란 본진에 리콜한다. 보통 여기서 끝나지만 GG가 안 나온다면 첫 아비터를 살려서 두 번째 리콜때 스테이시스 필드를 쓰면 좋다.
이 빌드의 가장 큰 특징은 패스트 다크템플러랑 구별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그래서 설령 아둔 올리는 걸 들켜도 프로토스가 할 만하다는게 정말 무서운데, 아둔을 보면 당장 생각나는게 다크 템플러이기 때문에 기껏해야 터렛 좀 짓고 스캔 좀 빨리 올리면서 심시티 등으로 대비하는 것에 그친다.[1] 하지만 공격 포인트는 '''리콜'''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패닥 대처법으로는 리콜 한 무더기를 막기 어렵다.
컨트롤 의존도도 크지 않아서 초반에 SCV 내쫒은 뒤 입구 막기, 앞마당에 파일런으로 심시티해서 벌처 난입 막은다음 리콜 가면 끝이다. 리콜 직후에는 병력에 신경을 좀 써야 하지만 딱히 쓸 마법도 없고 병력도 1~2부대가 전부이므로 컨트롤은커녕 그냥 방치해도 GG가 나오는 경우가 태반. 다크 템플러로 열심히 써는 데 집중하다 말아먹는 유저들이 있는데, 평범한 다크 운영처럼 툭툭 쳐서 "다크 왔어염" 어필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테란이 역러시 할 때 다크 하나는 큰 부담이 될 뿐더러 앞마당 근처에 머물면서 뭐가 튀어나오는지 관찰하면 게임이 편해지기 때문에 굳이 다크 컨트롤을 한다면 생존에만 집중할 것.
리콜에 모든 것을 건 올인 빌드이기 때문에 첫 번째 내지는 두 번째 리콜에서 상대방의 GG를 받아내야 한다. 트리플넥 따윈 염두에 두지 않았기 때문에 두 번째 리콜까지 막혀버리면 자원 부족으로 상황이 암울해지며, 뒤늦게 운영을 가려고 해도 옵저버가 늦어서 테란 세상이 된다. 서킷같이 트리플을 탱크로부터 지키기 쉬운 맵은 캐논으로 시간을 벌면 되지만 투혼같이 탱크가 한번 자리잡으면 뚫기 어려운 맵은 그럴수도 없다. 어찌보면 타이밍 러시이기도 하므로 최적화가 뒷받침되지 못하면 리콜이 늦게 떨어져 위력이 반감되거나 첫 리콜 병력이 너무 단출하다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마냥 쉬운 빌드는 아니다. 권장되는 첫 리콜은 9분대.
물론 단점도 만만찮다. 먼저 거론된 걸림돌은 로보틱스 퍼실리티를 쳐다도 안 보기 때문에 노 로보의 카운터 빌드인 드랍십 플레이에는 대처 방법이 전무하다는 것. 스타포트를 알고 있어도 막을 드라군이 너무 적어서 일꾼이 털릴 정도.[2]
또한 테란이 다크를 보고 일찌감치 타이밍 갈 요량으로 스캔 좀 모아두다 치고 나오면 역시 난감하다. N팩 시리즈는 아비터빨로 막을 만하지만 더블 후 탱크 3~4기에 마린 벌처 줄줄이 끌고 나오면 막을 병력이 없고 드라군 사업이 아무리 빨라도 아비터보단 늦어서 진다.
설사 여기까지는 그래도 타이밍상 최적화로 사업 드라군들을 일찍 눌르며 시간끌다가 악착같이 탱크만 잘 잡고 스테이시스 필드까지 활용하여 막을수 있지만 가장 큰 걸림돌은 '''바카닉'''이다. 오히려 특성상 더블후 메카닉 병력들 진출보다 더 빠르고 물량도 훨씬 많고 병력 충원도 바이오닉답게 빨라 어찌어찌 스테이시스로 탱크를 얼려도 마린메딕의 물량+아껴둔 스캔마나 앞에 많지 않은 질드로는 도저히 막을수 없고 빠른 타이밍상 스톰업과 더불어 빨리 나오질 않는 템플러를 기다리다 GG를 치기 십상이다. 탱크 일점사는 스팀팩 마린 탓에 더 어려워서 포톤 캐논으로 버틸수도 없다.
배럭더블이나 생더블의 경우 일찌감치 자원을 불려놓기 때문에 테란의 병력이 많으며, 이에 따라 첫 리콜 특공대의 부담이 커진다. 이 때문에 이영호는 팩더블한텐 좋지만 배럭더블한테는 살짝 힘이 빠진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한 바 있으며 도재욱은 확실한 타격을 위해 리콜을 일단 테란 병력 위에 떨궈 소멸시킨 뒤 팩토리 장악을 권장한다. 2팩4컴같은 빌드면 모르겠지만 프로토스의 트리플 체크는 기본이기 때문에 기껏해야 빠른 3커맨드로 그치는 경우가 대다수.
또한 이 빌드가 널리 퍼졌기 때문에 스타에 조금만 관심 있는 사람이면 이 빌드에 대해 거의 다 알고 있다는 것도 문제. 29아비터를 확신한다면 리콜의 위력이 약해지는건 물론 클로킹 레이스 등 꼴리는 대로 맞춤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순간 사라진 빌드가 되었으며, 전 프로들도 괜찮은 빌드인데 약점이 너무 뚜렷해서 대회에선 못 써먹고 자신들 현역 시절에 나왔다면 개인리그 1회용 빌드 정도 된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프로토스에게도 29아비터라는 또다른 전략을 쓸 수 있게끔 발굴해냈다는 것 자체에 대해서는 많은 프로게이머들이 긍정적으로 평가를 내렸다. 특히 하이트 스파키즈에서 감독으로 있어봤던 전태규는 자신이 직접 투혼에서 29아비터를 플레이해보면서 "다른 것을 떠나서 이 전략을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 나같았으면 이 전략 창시한 사람에게 상 줬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1년 전, 흑운장이 다른 유저의 도움을 받아 흑운장 자체 밸런스 맵을 제작한 적이 있었는데, 거기서 스카웃에 탐지기 능력을 부여해줬다. 그러자, 이 맵을 테스트한 프로게이머들이 스카웃이 디텍터가 된다는 점을 이용하여 로보틱스 퍼실리티를 생략하는 "노로보 운영"을 시도했는데. 특히 테란전을 할 때는 쉽사리 꺼내지 못했던 패스트 아비터류 전략이 다시 등장했었다. 만일 실제로도 스카웃이 디텍터 능력을 장착했다고 가정하면 패스트 아비터류에 속하는 29아비터 역시 정식 빌드로서 진지하게 고려해봤을 지도 몰랐을 일이었다. [3]
[1] 눈치 빠른 상위권에선 아예 패스트 다크 티를 팍팍 내는 걸 권장하는 BJ도 있다.[2] 이영호의 경우에는 부종 토스로 29아비터를 할때 일찍 포지를 지어 포톤 캐논을 짓는 쪽으로 최적화를 시켰다. 만일 드랍에 시즈모드 탱크를 동반하면 다크와 소수 드라군을 컨트롤하여 탱크 일점사를 하는 식으로 버티면 되는것. 비슷한 대처로 노탱 2팩 벌처도 막으면 된다. 문제는 이 외의 카운터 빌드는 막기가 더 어렵다는 것.[3] 스카웃이 탐지기속성을 지니니 29아비터의 카운터 전략들 중 하나인 원팩 원스타류 4벌처 드랍 또는 2벌처 및 1시즈탱크 드랍도 마인 피해를 덜 받고 막을 수 있거나 후속타로 오는 드랍십도 잘만 하면 스카웃으로 격추시킬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