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박근혜 탄핵 인터뷰 방송사고

 

1. 개요
2. 패러디
3. 논란
4. 여담
5. 관련 문서


1. 개요



'''원본'''

'''한글자막'''
2017년 3월 10일 영국방송공사(BBC)에서 발생한 방송사고. 1분 정도의 순간이지만 워낙 재밌고 인상적이어서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반응을 얻었다.
해당 상황에서 BBC는[1]인터뷰 당시 선고가 내려진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을 주제로 로버트 켈리(Robert E. Kelly) 부산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었다. 당시 켈리 교수는 탄핵대한민국에 미칠 영향에 대한 설명을 방금 끝마친 상황이었다. 영상 시작부분에서 켈리 교수가 "(최순실 사건과 같은) 이런 류의 스캔들은 항상 있어왔던 일이고, 단지 민주주의가 그것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관건입니다." 라고 말하고 있었기 때문에 방송사고가 발생하기 이전에 논의되던 주제는 탄핵이 대한민국 국내 정치에 미칠 영향이었다고 추측할 수 있다. 곧바로 진행자가 탄핵이 동아시아 국제정세, 특히 남북관계에 대해 미칠 영향에 대해 질문하는 등 탄핵 심판에 관한 가장 중요한 주제들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었고, 이어 BBC 캐스터가 "탄핵이 더 넓은 지역(Wider Region)에 대해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라고 질문을 하면서 자연히 방송 또한 매우 진지하고 무거운 분위기로 진행되고 있었다.
그런데 인터뷰를 진행 중이던 방에 켈리 교수의 '''어린 자녀들이 난입했다. '''처음에 첫째 매리언(당시 4세, 한국명 예나)이 어깨춤을 추면서 들어오고, 설상가상으로 이어 보행기를 타고 둘째 제임스(당시 생후 9개월, 한국명 유섭)까지 들어온다(...). 켈리 교수는 매리언을 어떻게든 내보내려고 했지만 딸은 켈리 교수 옆에 이미 자리를 잡았고, 캐스터가 그걸 보고 빵 터진데다가 보행기에 탄 아들까지 방 안으로 들어오자 켈리 교수는 당황해 하면서 말을 잇지 못하고 "죄송합니다."라고 사과만 했다. 본인도 웃음을 참으려 계속 표정을 가다듬은 것은 덤
거기에다 화룡점정으로 켈리 교수의 아내인 김정아 씨[2]가 엄청난 속도로 미끄러져 들어와[3] 황급하게 아이들을 끌어내듯이 데리고 나갔다. 그 와중에 딸이 한국말로 '''"엄마, 왜 (그래)?"'''[4] 하면서 나가다가 동생의 보행기에 발이 꼈는지 "으아아앙~"하고 울음까지 터트리는 통에 켈리 교수도 말이 꼬여서 북한남한을 헷갈려 하는 등 폭풍과도 같은 1분이 종료되었다. 한글 자막버전으로 보기. 여담으로, 화면 옆에는 친박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2명이 사망했다는 무거운 내용의 기사가 나오고 있는데 뒤에서 아이들이 나오면서 갑자기 분위기가 빵터진 상황이 연출됐다. #
차라리 차분하고 평범하게 아이들을 데리고 나갔다면 작은 해프닝 수준으로 끝났겠지만 아내가 당황하는 바람에 더욱 웃긴 장면이 되고 말았다. 이 코믹한 방송사고는 순식간에 BBC 메인에까지 올라왔으며 2017년 3월 13일 기준으로 페이스북 조회수 2,000만, 유튜브 조회수 1,200만 총 3,000만을 돌파했을 정도로 큰 화제가 되었다.
이 사건 뒤에 타 언론사들이 미국에 있는 켈리 교수의 어머니인 엘렌 켈리 여사와 인터뷰를 했는데, 그녀는 평소에 남편과 함께 스카이프를 통해 손녀, 손자들과 통화를 하다 보니 아이들이 켈리 교수가 화상 인터뷰를 하고 있는 것을, 아빠가 할머니와 스카이프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들어와서 재롱을 부리다가 할머니 얼굴이 안 나오자 시무룩해 하던 것을 김정아 씨가 황급히 데리고 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후 14일, 부부는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를 가져 당시 상황을 자세히 말했다. 기사우스갯소리로 켈리 교수가 일어나지 않은 이유가 하의실종(...) 때문이 아니었을까 하는 말이 있었으나 사실은 청바지를 입고 있어서 차마 일어날 수 없었다면서[5] 하의실종설을 부인했다. 그리고 당시 딸이 유치원에서 생일 파티를 해서 매우 들뜬 상태였다고. 당일 방송사고가 일어난 후 켈리 교수는 BBC 측에 즉각 사과 편지를 보냈는데, 약 15분 뒤 BBC는 오히려 인터뷰 영상을 인터넷에 올려도 되겠느냐고 물었다. 부부는 아이들이 웃음거리가 될까 걱정돼 정중히 거절했지만, BBC의 설득에 결국 요청을 받아들였다. 가족들에 대한 걱정 때문에 켈리 교수는 한동안 언론 인터뷰를 거절했으나 부산대의 주선으로 15일 기자회견을 가졌다.

2. 패러디


이 동영상이 인기를 끌어 인터넷 으로 등극하지 패러디 동영상도 속속히 제작되었다. 주로 인터뷰어의 쓸데없이 진지한 표정연기와 난입자의 화려한 율동, 그리고 그걸 지켜보는 사회자의 쉬프팅 여러번 더듬는 것이 패러디 영상들의 주요 포인트.

미국 커뮤니티 유저들은 아이들의 등장을 그림으로 표현하기도 하며 그 깜짝사고를 재밌어 하는 듯 하다.
영원히 고통받는 포닥

3. 논란


뒤늦게 등장한 여성이 두 아이를 급하게 끌고 나가는 모습을 보고 서양권의 네티즌들은 베이비시터라 생각하고[6] 보모(Nanny)를 짜르지 말라고 농담을 했고 일부 언론에서도 보모로 칭했으나 BBC에서 보모가 아닌 어머니라고 밝혔고, 이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이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인종차별을 했다"고 자성하는 댓글을 남겼다.
인종 갈등을 겪어 인종 문제에 예민한[7] 서양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충분히 자성의 목소리가 나올 만한 일이다. 위에서도 언급되었다시피 많은 이들이 뒤늦게 등장한 여성에 대해 '''불완전한 정보밖에 없었음에도 무의식적으로 보모라고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은 여자가 아시아인이라는 점과 허겁지겁 달려왔다는 점 두 가지인데, 이 두 가지만으로는 이 여자를 보모나 엄마 중 어느 쪽으로 단정지을 수 있는 근거가 절대 될 수 없다. 물론 행동을 무의식적으로 보모의 행동이라 봤을 수도 있지만, 동시에 아시아인에 대해 갖는 개인의 선입견이 이 여자를 보모라고 결론내게 했을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흑인음악을 하면 힙합이겠지 라고 생각하는 경향'''이나, '''백인자전거 체인을 뜯고 있으면 대다수가 무의식적으로 수리 중이라 생각하지만 흑인이 그럴 경우 절도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는 경향''' 등, 숱한 인종 선입견에 대한 문제를 겪어온 서구 사회에서는 충분히 있을 법한 자성의 목소리인 것이다. 인종 선입견 등 각종 선입견에 대한 실험에 대해 자세한 건 WWYD 등 참조. 이 미묘한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이 논란을 이해하는 데 조금의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일부 다른 네티즌들은 이런 자성 혹은 일부 남을 비판하는 목소리에 대해 "내가 보모라 착각한 이유는 여자가 아이들을 과격하게 대해서다"라고 변명했으나[8] 이런 주장에 대해 "자신의 인종차별을 정당화하기 위해서 핑계를 대는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오면서 아동학대·인종차별 떡밥까지 콤비네이션으로 터져서 유명세를 더 키우게 된 것이다. SNS에는 비슷하게 동양인 부인을 베이비시터로 오해했거나, 동양인 부인인데 베이비시터로 오인당했던 경험담이 #notthenanny 해시태그와 함께 트렌드로 올라왔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그녀는 보모가 아니다. 왜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추측했을까?"라는 기사를 통하여 아시아 여성에 대한 인종적인 편견이 그 원인일 수가 있다고 보도를 했다.
또 아이를 돌아보지 않고 밀친다는 둥 아버지의 태도를 두고 비난하는 이들도 종종 있으나 이런 이들은 대부분 "너 애 키워본적이 없구나?" 라는 소리를 들으며 반박당한다(..) 아이들의 돌발 행동과 그 때문에 난처해진 부모는 육아를 해본 사람이면 수시로 겪는 패닉 상황이기 때문이다. 굳이 본인의 자녀가 아니라 어린 조카를 한 번이라도 맡아본 적 있다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부분.

4. 여담


슈퍼맨이 돌아왔다 2017년 5월 28일분부터 켈리 교수의 가족이 출연하며 샘 해밍턴 부자가 켈리 교수의 집을 방문하여 유섭과 윌리엄이 같이 노는 장면이 방송되었다. 샘의 어머니와 화상통화중에 상황을 재연하는 깨알같은 패러디는 덤. 엘렌쇼에서 섭외하려고 60번 전화 왔었다고 한다.하지만 그 당시는 어떻게 대응할지 몰라 받지 않았다고.
19대 대선을 앞두고 문재인 후보와 로버트 켈리 교수가 화상통화를 통해 대담할 때에 또 다시 매리언이 "뭐 하세요?"하면서 난입한 일이 있다. 당시 문재인 후보는 손녀 생각이 났는지 매리언을 향해 인사말을 건넸고 "예나 한국말 잘해요?"라고 묻자 매리언이 뚱딴지 같이 "나 20살이에요."라고 대답해서 웃음을 자아냈다. 이 앞에 문재인 후보가 매리언에게 "예나 몇 살?"하자 매리언이 손가락 5개를 쫙 펴며 "다섯 살."이라고 대답한 다음에 "예나 한국말 잘해요?"라고 묻자 뚱딴지 같이 "나 20살이에요."라고 답한 것이다. 후에 문재인 후보가 "예나 아빠 사랑해?"라고 묻자 매리언이 양손을 높이 들며 마치 하늘만큼 사랑한다는 듯이 표시하자 깨알같이 웃는 로버트 켈리 교수의 모습도 볼 만하다.
참고로 해당 동영상의 유튜브 업로드판은 '''2017년에 업로드된 동영상 중 Top Trend No.10으로 엔트리'''되었으며, Top10 영상 중 유일하게 1분을 넘지 않는 초단편 동영상이기도 하다. 또한 구글의 올해를 정리하는 동영상에서도 나왔다.[9] 뿐만 아니라 한 해의 이슈 동영상을 패러디해서 모으는 유투브 Rewind에도 18초경에 패러디해서 나온다.
2018년 1월 13일자(62회) 차트를 달리는 남자에서는 이 사건을 <역대급 방송사고> 1위로 선정했다.
2018년 3월, 북미정상회담 관련하여 BBC에서 또 켈리교수와 인터뷰를 진행하였는데, 시청자들의 반응은 "의견을 들어야하는데 저 문에만 신경이 쓰인다"
2018년 4월, 박근혜 24년형 선고 관련하여 CNN에서 켈리교수와 인터뷰를 진행하였는데, 시청자들의 반응은 "뭔가가 재발하기를 바라고 있다"
2020년 1월, 트위터에 아이들의 최근 모습을 좀 올려줬다. #1 #2 #3 #4 #5 보면 알겠지만 그냥 올린 것은 아니고 한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현상을 자기 가족 근황과 결부시켜 전하고 있다. 로버트 켈리 가로되 "학교나 어린이집에 가지 않는 아이들의 일상" 이라고.
2020년 2월에 TRT[10]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유행을 주제로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아나운서가 켈리에게 꺼낸 인삿말은 '애들은 재웠나요?'였다. 켈리 교수는 멋쩍게 웃으며 재웠다고 말했다. 이후 켈리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가지 않는 아이들의 근황 사진을 유머러스하게 몇 장 올리며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가정의 변화를 짤막하게 언급했다.
2020년 3월 26일, BBC News에서 켈리 가족을 다시 한 번 생방송 인터뷰했다. 2020 코로나19 대유행과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해 아내인 김정아 씨가 설명하였다. "보행기를 타던 아이가 이제는 본인이 스스로 문을 닫고 나가네요!" 라는 아나운서의 코멘트가 백미. #영상

5. 관련 문서


[1] 국제방송인 BBC World News가 아니라 자국 지역 방송으로 나가는 상황이었다. 우리나라로 치면 KBS WORLD가 아닌 KBS 1TVKBS 뉴스 9에 나간 화면이라는 뜻[2] 직업은 요가 강사라고 한다[3] 자세히 들으면 아내가 "어 어 어 어떡해!"하는 소리가 들린다.[4] 왜 그래? 의 그래 부분은 잡음이 껴서 잘 안 들린다.[5] 실제로 저런 류의 화상 인터뷰를 진행할 때는 상의만 격식을 갖춰 차려입는 경우가 흔하다. 어차피 중간에 일어날 일이 없으니까(...).[6] 우리 입장에서야 영상을 잘 들어보면 "엄마, 왜(그래)?"라는 말이 들리니까 착각할 일이 없지만, 한국어를 모르는 서양인이라면 당연히 무슨 말인지 모르니까 정황을 제대로 알 수 없다. 설령 한국어를 아는 서양인이라 해도 어린 아이의 옹알거리는 발음이라서 알아듣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혼혈인 아이들도, 서양 쪽 인상이 강하고 어머니와 달랐던 것도 착각에 한 몫 한 듯하다.[7] 한국인이 일본과의 관계에서 특히 예민하듯이[8] 그런데 영상을 보면 황급히 나가면서도 보행기 문턱은 조심스럽게 넘느라 시간을 지체하는 등 매우 주의하는게 보인다. 아동학대 운운은 헛소리. 그리고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 보자. 자기 고용인이 있는 곳에서 보모가 애를 과격하게 데려가는 게 말이 되는 건지.[9] 참고로 이 동영상에는 박근혜 퇴진운동도 나온다. 약 50초 부근.[10] 터키국영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