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중제어기
1. 개요
Crowd Control
비디오 게임에서 캐릭터의 행동을 방해하여 무력화시키는 마법 또는 기술의 총칭. mesmerize[1] 에서 파생된 메즈도 이 종류의 기술이다. 흔히 줄여서 'CC기'라고 한다.
현실에서 군중제어라는 것은 모임이나 시위, 공연 등 다수의 사람들이 모였을 때 사고를 막고 사람들을 통제하기 위한 수단을 의미하나 게임계로 넘어오면서는 그냥 적 한 명이라도 방해하는 기술을 총칭해서 부른다. 적 하나는 군중이 아니라는 것을 감안하면 좀 이상한 단어기는 하지만.
현대 비디오 게임에서 말하는 CC기를 현실에서 최초로 구현한 사례는 검투사의 병종 중 하나인 레티아리우스(Retiarius, 그물투사)였다. 본래 어부 컨셉에서 출발하여 그물로 적을 걸어서 넘어뜨리고 삼지창으로 찌르는 전투 방식을 채택했는데, 상대방의 공격은 그물로 봉쇄하고 본인은 긴 리치를 활용하여 칼이 닿을 거리 밖에서 싸웠기 때문에 다른 병종과의 싸움에서 승률이 매우 높았다. 현대식으로 말하자면 이동 불가 + 무장 해제를 가하는 원거리 CC기를 갖췄다고 볼 수 있다.
최면이나 공포처럼 직접 공격을 방해하는 기술뿐만 아니라, 적의 능력을 약화하거나 체력 등을 떨어뜨려 간접적으로 공격을 방해하는 디버프도 포함하기도 한다. 적의 일부를 고립시켜 각개격파하는 것은 아주 오래 전부터 내려온 기본적인 전술 중의 하나이다. 그렇기에 딱히 '군중제어기'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유사한 상황은 여러 매체에서 아주 흔하게 발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스타크래프트만 보더라도, 고스트의 락다운, 아비터의 스테이시스 필드, 다크 아콘의 메일스트롬, 퀸의 인스네어 등은 훌륭한 CC기의 예시이다. 다만 메딕의 옵티컬 플레어 같은 경우도 CC기이지만 스타크래프트가 개별 유닛의 시야에만 의존하는 게임이 아니다보니 활용성은 낮은 편. 물론 소수의 디텍터 유닛의 시야를 멀게 하는 점에서는 상당한 효과가 있다.
적에게 방해 효과를 끼얹는다는 개념 자체는 상당히 오래되었고 한국에서 만들거나 수입된 게임에도 당연히 들어있었지만, MMORPG에서는 에버퀘스트가 전문적인 CC 담당을 만들면서 용어와 개념이 확립되었다. 다만, 에버퀘스트에서는 메즈라는 용어를 사용했으며, 타 게임들도 이를 그대로 차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보통 1인 대상 군중제어기를 '메즈', 다인 대상 군중제어기를 '광역(또는 AOE) 메즈' 정도로 불렸다. '메즈'라는 단어 대신 새롭게 '군중제어(Crowd Control)'이나 이의 약어인 'CC' 등의 단어가 정착된 것은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부터였다. 비슷한 종류의 기술들을 묶은 범주가 사용하는 유저들마다 명칭마다 천차만별이었던 상황에서 블리자드가 공식적으로 사용했던 명칭이 군중제어(Crowd Control)였다. 그러나 '군중제어(crowd control)'나, '메즈'나 둘 다 외래어인 국내 게이머들 입장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군중제어'를 그저 '메즈'의 대체어라고 생각하여 혼용해서 쓰거나그냥 공식적으로 사용하기 이전처럼 '메즈'라는 단어가 쓰이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다가 이후 라이엇 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가 등장하고, 특히 리그 오브 레전드는 초기에 한국 서버가 존재하지 않아서 북미 서버를 통해 리그 오브 레전드를 플레이하던 소위 북미롤 시절에 플레이하던 유저들이 외국 서버의 단어를 그대로 사용했는데, 그 때문에 'CC'라는 용어를 그대로 차용하여 'CC기' 라는 이름으로 사용하였고, 이후 한국 서버가 개설된 이후에도 이것이 계승되면서 국내에서도 '군중제어', 'CC'라는 단어가 '메즈'와 분리되어 사용되게 되었다.
2. 목록
전반적인 게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CC의 목록들이다. 게임마다 효과가 살짝씩 다르니 이 문서의 적힌 내용은 참고만 하자.
2.1. 공격에 '''전혀''' 참가하지 못하게 하는 부류
- 기절(Stun) - 어떤 행동도 불가능하게 만드는 효과. 일반적으로 이동/공격/방어 어느것도 불가능하며 자력으로 해제할 수도 없다.
- 수면(Sleep) - 상대를 잠재워서 무방비로 만드는 개념으로, 기절과 유사한 효과지만 공격을 받으면 잠에서 깨기 때문에 상태이상이 풀리는 차이점이 존재한다. 그에 대한 보상으로 기절보다 지속시간이 긴 편이다.
- 석화(Petrifaction) - 역시 기절과 비슷한 효과. 다만 기절과 달리 아이템이나 스킬로 해제해 주지 않으면 최소한 그 전투가 끝날 때까지, 혹은 아예 풀어주기 전까지 영원히 지속되는 게임들이 많다. 석화라는 개념상 상대가 그자세 그대로 굳어버리거나, 굳는 것에 저항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한다. 메두사, 코카트리스, 바실리스크 등이 유명한 석화 몬스터이며, 메두사의 경우는 석화에 의한 사망[2] 에 이를수 있기도 하다. 석화 상태에서는 피해를 전혀, 혹은 거의 입지 않게 되는 효과를 주는 게임도 있고, 반대로 데미지가 증가하는 게임도 있고, 특정 기술로 때리면 산산조각나서 즉사하는 게임도 있다.
- 시간정지(Time stop) - 피아 구분없이 시전자 자기자신을 제외한 모든 것을 멈추는 효과. D&D의 시간 동결(Temporal Stasis)처럼 특정한 대상 하나의 시간을 멈추는 석화와 유사한 효과를 가진 경우도 있다. 단순히 모션만 멈추는 기절로 표현되는 경우도 있고, 공격받지도 않고 쿨다운이나 버프 등의 지속시간이 흘러가지 않는 완전한 시간 정지로 표현되는 경우도 있다.
- 변신/변이(Polymorph) - 여기서는 대상 캐릭터를 비 공격형 몬스터로 변신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대표적으로 양으로 변이시키는 것[3] 이나 개구리로 변이시키는 것 등이 있다.
- 마비(Paralyze) - 기절과 유사하며 군중제어기에 걸린 상대는 감전된 것처럼 몸에서 전기가 튀기는 이펙트가 주로 쓰인다. 대체로 이렇게 효과가 크게 차이나지 않는 경우는 게임 내에서 어느 한쪽만 채용하는 경우가 많다. 즉 기절과 마비가 대체로 행동불능, 일정 시간이 흐른 후 자력으로 풀리는 점 등 둘이 성능상 큰 차이를 두기 힘들기 때문에 한 게임 내에서 기절 혹은 마비 둘 중 하나만 쓰이고 둘이 동시에 등장하는 게임은 적은 편.
2.2. 공격에 제약을 부여하거나 공격력을 약화 시키는 부류
- 경직(Rigidity) - 상대를 공격해서 상대의 행동을 제한한다. 효과 시간은 극히 짧으나 무서운 점은 다단연타의 스킬의 경우 상대에게 공격, 방어, 이동을 전혀 못하게 하며 끔살시켜 버릴 수 있다. 더 무서운 점은 속공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상대의 속공이 높다면 빠져나갈 틈도 존재하지 않을 수 있다. 또한 경직에는 넉백이나 인력이 같이 붙어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맵 끝으로 상대를 밀쳐버리거나 끌어당겨 무간지옥을 보여줄수 있다. 하지만 너무 사기이기에 정식 pvp에서는 봉인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대전액션게임에선 기본 상태이상이다.
- 밀침(Knockback) - 일정 거리 만큼 뒤로 밀려난다. 효과 시간 동안 공중에 뜨거나 마지막에 넘어지는 것으로 연계되기도 한다. 단순히 밀침효과만 있는 경우라도, 근접 딜러라면 공격을 위해서 재접근해야 하므로, 그 동안 공격을 못하게 된다. 원거리 딜러에게 있어서는 생존하는 데에 중요한 군중제어기이다.
- 넘어뜨리기(Down) - 넘어져서 일어나기 전까지 제한을 받는다. 대신 기절에 비해 특정 행동을 취하거나 기상기를 쓸 수 있다.
- 실명(Blind) - 게임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은 상대방의 일반 공격/스킬 중 하나를 100% 확률로 빗나가게 만드는 효과를 보인다. 때론 말 그대로 실명에 걸린 대상의 화면을 까맣게 만들기도 한다.
- 빙결(Freeze) - 냉기마법 계열은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될 수 있는데, 캐릭터를 통채로 얼릴 수 있으면 '석화'와 동일한 효과를 가지며, 발만 얼린다면 '이동 불가'와 동일한 효과를 가진다. 캐릭터를 통채로 얼리지 못하더라도 '감속'의 효과를 부여하기도 하며, 캐릭터가 아니라 지면을 얼려서 미끄럽게 만들면 '혼란'과 유사하게 된다.
- 침묵(Silence) - 보통은 평타와 같은 기본적인 기술을 제외한 특수한 기술들을 발동시키지 못하게 막는 효과. 일반적으로 마법 영창을 못하게 한다는 개념이기에, 스킬 위주의 마법사 계열 캐릭터에게 치명적이다.
- 이동 불가(Bound, Snare) - 기본적인 공격이나 스킬발동은 가능하나, 이동만 불가능한 케이스. 돌진기처럼 이동이 덤인 기술도 함께 불가능해지는 경우가 많다. 사정거리가 짧거나 지속적으로 근접해서 공격해야하는 근접 공격형 캐릭터에게 치명적이다.
- 부유(Airborne, Levitate), 역중력(Reverse Gravity) - 일정시간 공중에 떠오른다. 일반적으로 이동 불가와 유사한 상태가 되며, 기절과 유사한 상태가 되는 경우도 있다. 부유 상태의 적에게 연계 스킬을 가할 수 있거나[4] 중간에 풀려도 떨어지는 동안은 행동 불능이라는 식으로 차별화를 둔다. 공중에 떠올라서도 이동은 가능하되, 지상에 있는 상대에 대한 공격이 곤란해지는 경우도 있다.
- 감속(Slow) - 빙결의 대표적 효과지만, 마법 적인 힘으로 느려지게 하거나 시간 조작의 효과로 느려지는 경우도 많다. 파판 14등 일부 게임의 경우엔 이동속도 감속을 과중력 디버프로 표현하기도 한다. 공격속도와 이동속도 중 어떤 것을 느려지게 하느냐의 차이가 있다. 공격속도가 느려지면 당연히 단위시간당 공격력이 감소하며, 이동속도가 느려지면 공격에 대한 회피 효율이 떨어진다.
- 무장해제(Disarm) - 무기를 놓치게 되면 무기에 의한 공격력 보정이 사라지게 되므로 당연히 공격이 약화된다. 칼질 등 무기를 사용한 공격을 할 수 없지만 발차기나 주먹질 같은 무기 없이 가하는 공격은 가능한 경우도 있다. 아예 공격이 불가능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 항마(Anti-magic), 반마법장(Anti-magic Field) - 능력 사용을 위한 코스트(MP 등)를 지불할 수 없게 하거나 실패 확률을 부여하는 식으로 초자연적인 능력을 사용하는 것을 방해한다. 마법사는 근접전 능력이 어설픈 경우가 많기에 항마 계열 군중제어기가 제대로 작용하면 그대로 고자가 될 가능성이 높고, 마전사도 마법을 쓸 수 없게되면 동등한 레벨의 마법사나 전사에 비해 전투 효율이 상당히 떨어지게 된다.
- 지속 피해, 곤충떼(Insect Plague) - 일반적으로는 단순히 딜링 혹은 소환 기술이기에 군중제어기라고 보기 힘들지만, 대미지를 입는 것이 주문 시전 취소나 경직 등을 유발하는 시스템의 경우 군중제어기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 견제 - 행동 포인트가 존재하는 게임에서 존재하는 기술의 일종. 일정 턴 동안 행동 포인트의 회복량을 줄여서 상대가 자신의 턴에 취할 수 있는 행동에 제약을 준다.
2.3. 무리에 합류하는 것을 방해하는 부류
- 혼란(Disoriented, Confusion), 광기(Insanity) - 방향 감각을 상실하게 만들어, 공격 방향을 어긋나게 만든다. 경우에 따라서는 피아식별 기능을 상실하여 다른 적군을 공격할 수도 있다.
- 공포(Fear, Terror, Horror) - 주로 적을 공격하는 것을 주저하거나 적으로부터 무방비하게 도망치게 만들어버린다. 게임에 따라 여러 종류가 사용되며, 공포의 등급이 있는 경우가 있다.
- 환각 - 혼란이나 공포와 유사하다.
- 버서크(Berserk)[5] - 피아식별을 하지 못하게 하여, 다른 적군을 공격하게 한다. 단 이 경우는 직접 제어는 불가능하며, 아군적군 불문하여 모두 공격할 수도 있다. 혼란과도 유사한 면이 있다. 쉽게 구분하는 방법은 혼란은 아무런 행동이나 마구잡이로 하게 되는 상태를 의미하고, 버서크는 피아를 가리지 않고 공격만을 반복하는 상태라는 것이다.
- 질병, 전염병(Disease, Contagion) - 일반적으로는 질병은 단순히 지속 피해형 상태이상에 지나지 않다. 하지만, 가까이 있는 대상에게도 질병이 전염되는 경우 전염을 피하기 위해서 산개해야 한다. 전염자의 이동을 강제하고 무리가 한곳에 집중하는 것을 방해한다.[6]
- 언데드화 - 대상이 언데드처럼[7] 회복계 기술에 회복이 아닌 대미지를 받게 만들어, 생존률을 극도로 떨어뜨리고 상대편 힐러의 회복 효율을 나쁘게 한다.[8]
2.4. 추방 계열
- 추방(Banishment), 소환해제(Unsummon) - 다른 차원으로부터 투영된 존재(보통 악마, 정령류)를 추방한다.
- 턴 언데드(turn undead) - 언데드 몬스터를 다시 '죽음(dead)' 상태로 돌려 보낸다.
2.5. 비우호적인 캐릭터를 아군으로 만드는 부류
- 정신지배(Dominate), 예속(Enslavement), 현혹(Charm), 최면(Hypnosis), 세뇌(Mind Control)
- 길들이기 (Animal Taming) - 야생 동물을 길들여 아군으로 만든다.
2.6. 공격의 능력을 유도하는 종류
- 도발(Taunt) - 대상을 자신만 공격하게 하는 기술. 이 점으로 보면 군중제어기로 볼 수 없지만, 일부 게임에서는 행동을 취소시키거나, 공격 이외의 행동을 하지 못 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 이점으로는 군중제어기라고 할 수 있다.
- 대상 지정 - 공격을 지정한 대상에게 사용하게 만드는 능력. 세뇌 혹은 정신지배나 혼란이나 광기와 비슷하다. 혹은 어그로를 특정 직업이나 캐릭터에게 몰아주는 용도의 기술도 있다.
- 적대적 부여 - 캐릭터에게 아군 캐릭터를 공격하게 만들 수 있는 상태를 부여하는 능력. 유도 공격류 기술이나, 자동 지정과 자동 공격이 아군에게도 들어갈 수 있다. 굉장히 보기 힘든 것으로 보통 적들이 플레이어에게 거는 것이 대부분.
[1] 영국식 영어에서는 mesmeri'''s'''e.[2] 다시 말해 한번 석화되면 풀리지 않는다. 그냥 돌덩어리가 된다.[3] 워크래프트2에서 군중제어기라는 이름을 달고 처음 등장했으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는 가장 대표적인 군중제어기이다. 다른 군중제어기에 비해서 장점이 많기에 가장 널리 쓰인다.[4] 특히 대전격투 게임.[5] 특히 첫번째 항목.[6] 이 질병 계열 스킬과 관련된 사건으로 오염된 피 사건이 있다.[7] RPG의 시초인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에서는 언데드가 양에너지에 의해 살아가는 일반적인 생명체와 달리 음에너지에 의해 죽어서도 살아 움직인다는 설정이었기 때문에 양에너지로 일반적인 생명체를 회복시키는 주문(큐어 운즈 등)을 접하면 오히려 대미지를 입었다. 여기서 유래된 시스템.[8] 광역 회복 기술 사용에 제약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