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식호/2019년
1. FIBA 농구 월드컵 예선
1.1.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예선 2라운드 6윈도우
- 가드: 박찬희(전자랜드), 김시래(LG), 이정현(KCC), 이정현(연세대)
- 포워드: 정효근(전자랜드), 임동섭(삼성), 안영준(SK), 최진수(오리온스), 양홍석(kt)
- 센터: 이승현(오리온스), 라건아(현대모비스), 김종규(LG)
1.1.1. 시리아전 : 승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한국은 조 2위를 확정지었다.
1.1.2. 레바논전 : 승
- 이미 조 2위를 확정한 상태이기 때문에 크게 무리할 필요는 없어보인다.
초반에는 마족의 높이에 예상밖으로 고전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라건아와 김종규가 버티는 골밑이 좋았고 둘이 39득점을 합작하며 이후에는 마족(8득점)을 삭제시켰다. 그리고 후반 장신 포워드 임동섭의 3점슛 4방이 승부를 갈라놓았다. 특히 1쿼터 초반에 '''마족을 상대로 김종규의 인유어페이스 덩크''' 성공+바스켓카운트, 라건아의 막판 덩크 이후 레바논 관중들에 '쉿' 세레머니가 압권.
이 경기를 끝으로 아시아 예선 8연승 및 '''원정 6경기 전승'''으로 마무리했다.
2. 4개국 친선대회 (평가전)
농구 월드컵 본선을 일주일 앞두고, 모처럼만에 현대 모비스 초청으로 리투아니아, 체코, 앙골라 대표팀과 4개국 친선대회를 홈에서 개최하게 됐다.# 연초 존스컵 대회 참가 이후 국제전 준비가 뜸했던 대표팀으로서는, 모두 농구 월드컵 본선 진출국인 상대를 만나 본선 준비를 위한 최고의 기회를 가지게 됐다고 할 수 있다.
2.1. 리투아니아전 : 패
2.2. 체코전 : 패
2.3. 앙골라전 : 승
3. FIBA 농구 월드컵 본선
대한민국은 러시아, 나이지리아, 아르헨티나와 함께 B조에 편성되었다. 현실적인 전력차를 봤을때 조별리그에서 1승만 해도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고 할수있다. 김상식 감독 역시 조별리그 1승을 목표로 잡으면서 나이지리아 전을 반드시 잡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전체적으로 엔트리 구성은 장신 선수들이 많이 들어가있다. 가드진만 봐도 허훈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신장이 185cm 이상으로 구성되었으며, 포워드진에는 아예 최준용, 강상재, 정효근 등 2m 신장인 선수들이 들어가 있다. 그 밖에 이승현과 베테랑 양희종도 엔트리에 합류했다. 센터에는 라건아와 김종규가 있지만 국제 무대에서 장신 선수들을 상대로도 피지컬에서 밀리지 않고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하던 오세근의 공백이 여러모로 뼈아프다.
3.1. 최종 엔트리
3.2. 조별 예선 (B조)
3.2.1. 아르헨티나전 : 패
농구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고 있다면 누구나 예상할 수 있었듯이 26점차 아르헨티나의 완승으로 끝났다. 한국은 그야말로 아르헨티나 농구교실 앞에서 수강생 처지가 되어 처참하게 무너졌다. 김상식 감독이 자신했던 모션 오펜스는 아르헨티나의 빠른 공수 전환 앞에서 제대로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거기다 슬래셔 역할을 맡아줄 것으로 기대했던 가드 김선형과 이대성은 쉬운 레이업슛 기회도 쉽사리 성공시키지 못하는 등 극도로 부진했고 팀 야투율은 처참하게 31.9%에 그쳤다. 골밑에서 에이스 라건아(31득점 15리바운드)와 이정현의 분전(15득점 7어시스트)으로 30점차 이상 대패가 되는 것은 막았다는것만으로 위안을 삼아야했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경기 시작부터 주장 루이스 스콜라의 3점슛이 작렬한 것을 시작으로 31개의 3점슛을 던져 무려 17개를 꽂아넣었다.(성공율 54.8%) 워낙 조직력이 좋은 걸로 유명한 아르헨티나 대표팀에다가, 전반적으로 패스 센스가 좋은 선수들로 구성되어 몇번의 패스플레이로도 한국 백코트의 수비 로테이션을 쉽게 무너트려 오픈 3점 기회를 만들어냈다. 덕분에 팀 어시스트로 23개를 기록해 한국보다 9개 앞섰다. 일찍부터 앞서나간 덕분에 선수들의 전반적인 출전 시간도 주전, 벤치 멤버를 고루 투입하여 10분대 후반에서 20분대 초반으로 맞춰 체력 안배도 확실히 하면서 여유롭게 2차전을 준비할 수 있었다.
같은 조의 나이지리아와 러시아의 경기에서 러시아가 승리를 거뒀는데, 과거에 비해 전력이 크게 약화되었다고 평가받는 러시아가 현역 NBA 리거들이 있는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는 저력을 과시하면서 한국 대표팀의 2차전 전망 역시 어두컴컴해졌다.
3.2.2. 러시아전 : 패
2차전도 역시 패배했다. 하지만 지난 1차전때와는 달리 러시아전은 맥없이 무너지지 않고 끝까지 싸우면서 1차전 경기 내용에 열받았던 국내 농구팬들의 성난 민심을 조금이나마 잠재우는데 성공했다. 특히 야투 성공율이 지난 1차전때 31.9%던 반면 이번 경기에서는 42%의 성공율을 기록하면서 슛 난조를 개선하는데 성공했다. 또한 수비도 향상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김상식 감독은 1쿼터 중후반 이대성과 양희종을 투입해서 수비 보강에 나섰고 2쿼터에도 양희종을 활용해서 수비를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러시아의 2쿼터 득점을 13점으로 묶는데 성공했다.
3쿼터, 박찬희의 슛 성공으로 단숨에 1점차까지 점수를 좁히는데 성공하면서 분위기를 완전히 잡는듯 했다. 하지만 2쿼터 부진 이후에 완벽히 각성한 러시아가 1쿼터에 먹혔던 골밑 공격을 다시 한 번 공략하면서 러시아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이 기세를 이어나가 러시아는 라건아의 영향력을 떨어뜨리기 위해 골 밑쪽에 더욱 터프한 도움 수비를 펼치며 라건아를 괴롭혔다. 그러니 상대적으로 높이가 낮은 라건아로써는 힘이 들수밖에 없었다. 이에 김상식 감독은 장신 포워드인 정효근을 투입하고 김선형으로 공격의 활로를 찾으려 했지만 역부족이었고 오히려 역효과 까지 발생하면서 리드는 다시 벌어졌다.[1]
이후 4쿼터 들어서 한국이 다시 힘을 내면서 끝까지 추격을 시도했지만 동점을 만들기에는 힘들었고 아쉽게도 패배하면서 같은 조 나이지리아와 함께 순위 결정전이 열리는 광저우로 향하게 되었다.
라건아가 19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하면서 제몫을 해주었고 이대성이 17득점으로 라건아와 함께 한국의 득점을 이끌었다. 하지만 골밑 싸움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 예상했던 정효근의 BQ가 매우 아쉬웠다. 높이에서 대등하게 맞설려고 그 몫을 해줄 필요가 있는 김종규는....
3.2.3. 나이지리아전 : 패
경기 전일, 갑작스럽게 서울 SK 나이츠의 정재홍 선수가 심정지로 세상을 떠나면서, 대표팀은 추모의 의미로 검은 테이프를 부착한 상태에서 경기를 치르기로 결정했다.#
1쿼터는 라건아, 이정현, 양희종의 3점슛이 터지면서 나이지리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쳐 15-17로 마무리, 지난 경기들에 비해 한결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칭찬이 무색하게도 2쿼터부터 완전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2쿼터 중반부터 나이지리아는 조시 오코기의 3점슛과 엑페 우도의 속공 득점으로 스코어 차이를 점차 벌려나가기 시작했다. 반면 한국은 디아구에게 골밑을 완전히 장악당해 쉽사리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했으며. 연이은 실점에 수비 집중력이 완전히 무너지면서 점수가 20-33으로 순식간에 벌어졌고 결국 전반을 31-49, 18점차로 마쳤다.
3쿼터 이후에도 별다른 반전은 없었고 결국 3쿼터 29점차, 경기 종료할 때는 42점차까지 벌어지면서 아르헨티나, 러시아전보다 더 큰 점수차로 완패를 당했다. 이 날 경기에서는 라건아, 이승현 만이 고군분투하는 모습만 보였고 김종규는 오늘도 나이지리아 선수들에게 지워지는 모습만 보이면서 큰 실망감을 남겼고 김선형, 이대성, 이정현, 정효근 역시 제대로 된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결국 조별리그 3경기에서 기복없는 활약을 한 선수가 라건아 밖에 없을 정도로 국내 선수들이 국제 무대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증명한 3경기였다.
그리고 큰 문제는 언론에서 나이지리아를 1승 상대로 본 것인데 사실 농구팬들은 NBA 현역 3명(아미누, 메투, 오코기)에 주전급들이 NBA 경험이 있어서 패배를 예상했지만 예상치 못한 42점차 대패를 당하면서 '''느그가 프로냐?'''라는 소리도 계속 나오고 있다. 물론 축구의 알제리 쇼크처럼 상대팀 전력을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하고 설레발치는 언론도 문제가 많다.
이제 순위결정전 2경기(중국, 코트디부아르)가 남은 상황에서 남은 경기에서는 지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농구팬들의 마음을 돌려놓는 것을 목표로 분골쇄신해야 할 것이다.
3.3. 순위결정전
3.3.1. 중국전 : 패
사실상 2020 도쿄 올림픽 본선 진출권이 걸린[2] 승부처인 중국전을 앞두고 악재가 터졌는데 김종규와 이대성이 심각한 부상을 당해 아예 경기를 뛸 수 없는 상태가 되었고, 이승현 역시 나이지리아전 도중 발목을 두번 접질리며 선발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중국은 대회 개최국으로서 홈에서 경기를 치르는데다가 이젠롄, 저우치, 왕저린으로 구성된 골밑 삼각 편대가 건장하기 때문에 가뜩이나 쉽지 않은 상대인데 본선 직행 가능성이 극도로 불투명해진 셈. 중국과는 이전에 이번 월드컵 예선전에서 만나 1승 1패를 기록한 바 있다.
당초 힘든 경기가 될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경기 내내 중국을 상대로 상당히 선전했는데 조별예선 내내 부진했던 김선형의 드라이브인 플레이가 살아난데다가 4쿼터 한 때 이승현의 자유투 득점과 함께 역전에 성공하기도 했다. 하지만 궈아이룬의 역전 3점슛이 터지고 4쿼터 막판 승부처에 한국의 수비진이 연이은 실책을 범하는 바람에 아쉽게 4점차로 패하고 말았다. 사실상 이 패배로 도쿄 올림픽 본선 직행은 불가능해졌으며 세계 예선을 치뤄야하는 상황이 됐는데, 조별리그 3경기에서의 경기력을 복기할 때 세계 예선을 통과하리라 기대하기는 힘들다.
3.3.2. 코트디부아르전 : 승
마지막 경기인 코트디부아르전을 앞두고도 악재가 터졌다. 이정현까지 중국전에서 자오 루이의 더티 플레이에 발목 부상을 당해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된 것.# 이미 이대성도 빠진 상황이라 슈팅 가드 포지션을 맡아줄 선수가 로스터에 한 명도 남지 않게 되었다. 9명 로테이션으로만 코트디부아르를 상대하게 됐다.
1쿼터에 서로 외곽슛을 적중시키며 역전을 거듭하면서도 라건아와 이승현의 활약에 힘입어 4점차 리드로 쿼터를 마무리했다. 한국 대표팀으로서는 이번 대회 처음 만들어낸 1쿼터 우위. 여세를 몰아 2쿼터부터는 허훈의 연속 3점슛이 들어가면서 점수차가 벌어지기 시작했고, 강상재, 양희종 등 앞선 경기에서 크게 활약하지 못했던 선수들도 3점슛을 적중시키는 등 야투감을 살려나가며 무려 50-30, 20점차 리드를 만들어내고 전반전을 마무리한다. 25년만의 세계 대회 승리가 눈앞에 온듯 했다.
3쿼터부터는 외곽슛이 다시 말을 듣지 않기 시작했지만, 라건아가 골밑을 완전히 장악해 연속 득점을 올리며 점수차를 유지시켰다. 하지만 4쿼터 들어 9인 로테이션으로 인한 체력 저하 문제로 인해 상대의 더블팀 수비에 허훈과 김선형이 말도 안되는 턴오버를 범하는 등 수비가 급격히 무너지며 코트디부아르에게 추격을 허용했다.김선형이 U파울까지 저지르며 점수차가 7점차까지 좁혀지며 설마 이런 경기를 역전 당하는 참사가 일어나는 것이 아닌가하는 위기감이 고조됐다. 하지만 다행히 코트디부아르 역시 긴장한 것인지 좀처럼 야투를 성공시키지 못했고, 라건아는 수비 리바운드를 건실하게 따냈다. 거기다 상대 실책을 틈타 김선형의 이지 레이업 득점이 나오면서 점수차를 다시 9점차로 벌어졌다. 그대로 경기가 마무리되면서 한국은 1994년 캐나다 대회 13위 결정전에서 이집트에게 76-69로 승리한 이후 '''25년만에 처음으로 농구 월드컵 본선 경기에서 승리'''했다. 4년전 스페인 대회에서 상대 전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앙골라에게 분패했던 아쉬움을 코트디부아르를 상대로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