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의 경제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파리가 앉았습니다
1. 소개
케이블 방송 한국경제TV(한경WOWTV)에서 2001년 발생한 전설적인 방송사고. 각종 방송매체에서 가장 재미있는 최고의 방송사고 1위로 꼽히기도 했다.[1]
사건의 전말을 요약하자면 '심층분석 내일의 투자전략' 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중, 멘트를 하던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분석팀장의 눈 밑에 마침 어디서 들어왔는지 모를 파리가 앉았고 그 이후로 나 팀장과 MC 강기수 앵커가 웃음을 참지 못했다. 그런데 사실 강기수 앵커가 1차 위기 직후에 얘기를 계속 이어간다는 말을 하면서 잘 수습하다 싶더니만 '''"나라의 경제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파리가 앉았습니다."'''는 멘트를 날려버리면서 결국 진행자도 출연자도 웃음을 못 참는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다.
상황 자체도 워낙에 웃겼지만 무엇보다 강기수 앵커가 사태 수습을 한답시고 날린 나라의 경제 드립이 그야말로 웃긴 상황에 또 웃음보를 터뜨린격이 되어버려서 화제가 되었다. 실제로 해당 프로그램은 국가 경제를 논하는 심오한 내용이었는데 마침 "쪽박"의 대명사인 파리가 등장해버렸으니 상황이 적절한 수준을 한참 넘어버린 것이다.
2. 동영상
위 영상은 방송사 스태프가 직접 자막을 넣고 편집을 해서 올렸던 영상이다. 사건(?) 자체는 2001년에 있었고 이 영상도 분명히 자사 홈페이지에 올라갔지만 시청률이 높지 않은 경제방송이다보니 그냥 묻혔다가, 3년이 지난 2004년 11월 인터넷 커뮤니티 여러 곳에 퍼지면서 비로소 유명해진 것. 당시 보도 1 당시 보도 2
이 방송사고로 강기수 기자가 해고를 당하고 5년간 방송출연 금지를 당했다는 루머가 널리 퍼졌는데, 본인이 직접 인터뷰에서 어떠한 불이익도 없었다고 언더그라운드.넷 인터뷰에서 밝혔고 # 계속 한국경제TV에서 부장, 국장 등을 거쳐 2020년 3월에 보도본부장으로 승진했다.
저 방송 이후 유명세를 탄 나민호 팀장은 2011년 5월 대신투자신탁운용 이사대우의 자리에 있었으며, 2014년 11월 기준 대신증권 영업부 부장을 역임하고 있는 중이다. 현재 유튜브에서 야천tv 채널을 개설해 투자전략을 안내하고 있다.
2.1. 대사
나민호: 경기 저점(低點)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아직까지 곧바로 경기 회복으로 전환된다고, 낙관적으로 생각하기에는 좀 일러 보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주식시장에서는...
(파리가 날아와 나민호 팀장의 눈 아래에 붙는다. 나민호 팀장, 파리를 쫓아내려 한다.)
나민호: 눈을.. 우리가 그 한 달 전에, 미국 시장에서 본 것처럼...
(누군가의 웃음소리[2]
, 나민호 팀장은 웃음에 반응한다.)(정적)
나민호: 엄... 저, 죄송합니다. 미국에서 그, 기업의 실적이 악화가 되면, FRB 금리 인하가 나오는 것처럼, 우리, 경''제스''
(탄식)
나민호: 죄송합니다.[3]
강기수: ... 네, 생바''앙'' 송이다보니까 이게 좀 사고가 많습니다. 사실은 그, 나민호팀장님이 말씀하시는데, 이, 그, 안경에 앉, 그, 파리가 앉았습니다. 죄송합니다. (웃음) 계속해서 이야기를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강기수: '''나라의 경제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폭소) 파리가 앉았습니다.'''
(멘트를 마치고 정신을 가다듬어 다시 나민호 팀장에게로 몸을 돌리지만, '''이미 둘 다 웃고 있다.''')
나민호: 그래서 궁극적으로는 우리 정부가 경제 성장을 위해서, 좀 더 ''많흐은''...
(나민호 팀장, 눈을 질끈 감고 웃음을 참는다.)
나민호: 많은, 그 노력을 기울일 것이기 때문에...
'''(대체 영상 1 송출)'''[4]
강기수: 네, 죄송합니다. 이야기를 계속해서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진행자도 팀장도 서로를 보지 않고, 말을 빠르게 이어간다.) 나 팀장님, 그러면 GDP 성장률이 이제 4%대라는 것만... 일단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가졌지만, 일단 긍정적으로 나왔다. 그렇지만 경기가 바닥을, 완전히 터닝하고 돌아서는 것은 아니다. 일단 저점을 지나간다. 그런 이야기로 해석을 하겠습니다.
(그러나 결국 웃음이 나오고..)
강기수: 내일의 ''투'' 자전략은 어떻게 보시''프흡...''
(정적. 그러나 이미 강기수 앵커는 '''웃음을 참으려고 노력하고 있는게 보이기 때문에, 2번째 대체 영상이 송출된다.''')[5]
3. 그 후
- 17년 후인 2018년 11월에 YTN이 유튜브에 방송사고를 다루는 영상을 올렸는데, 1탄으로 이 사건이 언급되었다. 당사자인 나민호씨가 직접 나와서 소회를 밝혔는데 네티즌들의 환호(?)가 담긴 댓글보고 또 빵터진건 덤. 여담으로 당시 VCR이 돌아가던 도중에 담당 피디가 들어와서는 ''당신들, 나랑 같이 죽자."라는 말을 했다고.
- 영상에서도 나오는 내용이지만 이 대형 사고가 터진 다음 주에 또 방송사고가 터지고 말았다. 이번에는 무대 뒤에 세워둔 배경이 쓰러져버린 것. 사람들의 예상과 달리 사고가 터졌어도 출연한 사람들에겐 아무런 제재가 없었기에 이때 출연진은 지난 주와 동일했다. 다만 이미 큰 사고를 한번 낸 터라 방송 시작 전에 앵커와 패널 두 사람이 한데 모여 '사고가 한 번 더 터지면 우린 다 끝이다.'란 심정으로 아무 탈 없이 방송을 끝내자며 서로 손을 잡고 결의를 다졌다고. 그런데 결국 또 일이 터지고 만 것이다. 이 장면을 본 나민호 씨는 연속으로 일어나는 이 믿을 수 없는 상황에 잠시 '몰래카메라'를 의심했을 정도였다고 한다. 하지만 그때 쳐다본 PD의 얼굴을 보고는 '방송이 끝나면 저 사람이 우리를 죽일 것이다.'란 생각이 들었단다. 이에 어떻게든 해결을 해 보겠다고 나민호 씨는 카메라를 피해 바닥으로 기어가 쓰러진 세트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 여하튼 이런 일이 또 벌어지자 방송사측에선 이 세 명에게 '마가 꼈다'라고 판단을 한 건지 이후로는 패널 두 사람을 절대로 같이 부르지 않았다고 한다.
- 당사자인 나민호 씨는 당시 '대신증권'에 근무 중이었고[6] 아들은 '대신 초등학교'에 재학중이었다. 학생 회장 선거에 출마한 아들이 이 사건의 덕을 톡톡히 보면서 당선까지 되었다고 한다. 전화위복?
- 나민호 씨는 이 당시 웃지 않으려고 군대에서 맞던 생각 등 인생에서 서럽고 슬픈 온갖 생각은 다 하고 허벅지까지 꼬집었다고 한다. '파리의 남자'라는 별명을 얻었고 살충제 모델로 뜨는 게 빠르지 않냐는 농담까지 들었다.
- 나민호 씨는 이 때의 유명세에 힘업어 여배우 이나영의 라네즈 CF를 패러디한 2차 창작물에 등장하는 행운을 안았다. 나민호 씨가 지방 출장차 KTX를 탔는데 옆자리 승객이 계속 나민호 씨를 보고 웃었다고.
- 나민호 씨와 강기수 앵커는 대학교 선후배 사이다. 나이는 나민호 씨가 6살 위다.
- 강기수 앵커 왈,사고 동영상을 보고 연락이 끊겼던 고등학교 동창생, 군대 동기생들에게도 연락이 왔다고 한다. [노컷 직격인터뷰] 파리동영상 한경TV 강기수 앵커
- 2005년 이 두 사람은 한국경제TV 봄 개편에 따라 '출발!증시특급'에서 다시 만났다. 방송사 왈, 딱딱하고 어려운 증시 프로그램을 부드럽게 만들어 보려고 일부러 두 사람을 캐스팅했다고..서로 눈빛만 봐도 웃음이 터져 걱정이지만 이를 잘 활용해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4. 그외 바리에이션들
1박 2일 2012년 7월 1일 방송분에서 미션 소재로 쓰였다.
[image]
2013년 1월 24일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가 재현(...)하기도 했다.
국내 스마트기기 리뷰 채널인 UNDERkg의 iPhone 5c 리뷰 영상 도중 파리가 날아들자 리뷰어인 F717이 짜증을 내며 "나라의 아이폰 5c를 얘기하는데 파리가 날아들어... "라는 드립을 날린다. 해당 영상 그리고 갤럭시 S10 5G 개봉기에서도 "나라의 경제를 얘기하는데..."라는 드립을 날렸다. 해당영상
2014년 5월 31일 베투야에서 차명석 해설이 모기를 잡자 김유정 기자와 배지현 아나운서가 빵 터지는 일이 벌어졌다.
2017년에는 나라의 정치상황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딸내미가 춤추면서 들어오는 사건이 일어났다.
2018년에는 네덜란드의 한 방송사가 폴란드의 한 정치학 교수와 화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며 폴란드 정부의 사법개혁에 대한 의견을 묻던 도중 교수가 집에서 키우던 고양이가 난입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
1981년에 여의도에서 국풍81이 개최된 시기에 행사 준비 과정에서 나온 쓰레기에 파리들이 꼬이면서 인근에 있는 KBS 사옥 안에까지 파리가 들어올 지경이었는데, 이중에 아침방송 뉴스를 진행하던 한 여성 아나운서의 얼굴에 앉는 상황이 발생했다. 간신히 파리를 내쫓고 나서 아나운서가 다음 뉴스를 알리는데 '''하필 프랑스 파리에서 보내온 외신'''이어서 아나운서가 간신히 웃음을 참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후 KBS 측에서 파리 박멸을 위해 살충제를 총동원했으며 또다시 화면에 파리가 나타날 시에 엄중 문책을 하겠다는 경고가 내려졌다고 전해진다.
백종원의 골목식당 성내동 편에서도 등장. 가게 관찰용으로 설치한 카메라에 파리가 앉아서 "골목의 경제를 얘기하고 있는데 파리가 앉았습니다"라는 자막으로 패러디.
영화 레이더스의 후반부에 고고학자 르네 벨로크가 무기를 든 존스 박사와 대치하는 장면에서 입으로 파리가 들어가는 장면이 나온다(...).
2020년 미국 부통령 후보 토론회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머리 위에 파리가 2분 동안 앉아있다가 날아간 것이 화제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