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부인

 

Madama Butterfly
1. 개요
2. 등장인물
3. 명반과 DVD
4. 그 외 이야기
5. 관련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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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자코모 푸치니가 작곡한 오페라로, 일본을 배경으로 삼고 있다.[1]
나비부인이 3막이 아니고 2막 오페라라는 기존 서술은 잘못된 것이다. 나비부인은 3막 오페라다. 나무위키 이탈리아 오페라 관련 문서에 잘못된 내용이 대단히 많기 때문에 항상 유의해서 읽어야 한다.
다만 1904년 초연시에는 2막으로 초연되었다. 하지만 초연의 대실패 직후 푸치니는 이 작품을 대대적으로 개작하면서 3막으로 고쳤다. 초연 이후 푸치니는 3막으로 개작하여 1905년 브레시아에서 공연했고 이후에도 워싱턴 D.C., 뉴욕, 파리 공연에서 개작을 가하여 총 4회의 개작을 했고, 1907년 최종적으로 개작을 마쳤다. 보통은 1907년 최종판이 공연된다. 현재 대부분의 공연이 1907년 최종고로 연주되지만, 때때로 이목을 끌기 위해 드물게 1904년판이 연주된다. 이때는 초판본(1904 original version)이라고 명시를 한다. 결정판이 3막이므로 위키피디아를 비롯한 대부분의 공식 문서, 음반 등에서는 나비부인이 3막 오페라로 기재되어 있다.[2]
제목에 대해서 풀이하면 이렇다. 주인공 소녀의 이름 '초초상'의 '초초'는 나비(蝶々, ちょうちょう)의 일본어 음독이고, 'Madama(마다마)'는 'Madame(마담)'의 이탈리아어 발음이다. 원래 이탈리아어의 나비라는 단어는 'Farfalle(파르팔레)'인데, 푸치니는 이 단어를 쓰지 않고 영어 'Butterfly'를 그대로 이탈리아어 'Madama'와 합쳐서 제목을 지었다. 즉 ’Madama Butterfly’는 영역된 제목이 아니고 그 자체가 푸치니가 붙인 원제인 것이다. 아마도 미군이 주된 등장인물이라 그러한 듯. 따라서 이탈리아에서도 이대로 부른다.
아리아 '어느 갠 날(Un bel dì vedremo)'이 특히 유명하며, 허밍코러스도 유명하다.
자국을 배경으로한 작품이라 그런지 일본 한정 라 보엠, 토스카와 더불어 푸치니의 3대 걸작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론 중국을 배경으로 한 투란도트까지 네 작품을 꼽는다.

2. 등장인물


  • 초초상(나비부인): 여자 주인공. 15세의 게이샤로, 집안과 의절하고 핑커튼과 결혼하여 아이를 낳았지만 버림받아 자살한다. 뮤지컬인 미스 사이공에서 대응하는 캐릭터는 베트남 소녀 킴.
  • 핑커튼: 남자 주인공. 미군으로 일본 근무시 초초상과 결혼하였으나(현지처), 미국으로 돌아가 케이트와 중혼을 저지른다. 뮤지컬에 대응하는 캐릭터는 크리스.
  • 샤플레스: 미국 영사. 초초상을 가엾게 여기는 사람. 핑커튼이 미국으로 떠난 이후 나비부인의 집세를 대신 내주는 등 여러모로 도움을 주는 사람이다.
  • 고로: 중매인. 나비부인과 핑커튼의 결혼을 중매하였으며, 핑커튼이 떠난 후 야마도리 공과의 재혼을 주선하나 거절당한다.
  • 본조: 나비부인의 친척. 가문을 버리고 핑커튼과 결혼하는 장면에서 난입하나, 나비부인의 강한 의지로 인해 의절 선언 후 떠난다.
  • 스즈키: 나비부인의 충실한 하녀. 핑커튼이 떠난 후 돌아오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야마도리 공: 여러 번 결혼을 했던 중~노년 남성으로, 나비부인을 후처로 들이기 위해 공을 들이나 실패한다.
  • 케이트: 핑커튼이 미국에 돌아가 결혼한 아내로, 핑커튼과 나비부인의 아들을 입양하려 한다. 설정상 약간 무개념인 듯. 대응하는 캐릭터는 크리스의 아내 엘렌으로, 엘렌은 여기서 소개하는 케이트와 달리 성격면에서도 상당히 좋은 인물.
  • 아이: 이름은 나오지 않았다. 샤플레스가 아이의 이름을 물을 때 초초상이 "지금은 '눈물'이지만 그이가 돌아오면 '기쁨'이 될 것이다"라고만 하는 것이 전부. 큰 비중은 없다. 뮤지컬에서 대응하는 인물은 킴과 크리스의 아들 탬. 다만 이 아이는 양모 케이트 때문에 마음고생을 하겠지만, 탬은 양모인 엘렌이 마음씨가 좋아서 큰 상처는 없을지도 모른다.

3. 명반과 DV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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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에서 1974년에 녹음된 전곡반
영상물로는 중국소프라노 잉 후앙이 주연을 맡은 1995년 영화판이 시각적 측면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원작에 충실한 연출이 호평을 받고 있다. 또 오케스트라도 좋으며 성악진의 비주얼도 좋다.
음반 중에서 제일 먼저 추천되고 가장 인지도가 높은 것은 데카에서 나온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루치아노 파바로티, 미렐라 프레니,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음반(1974년)이다. 이 음반이 녹음된 몇 개월 후 파바로티가 도밍고로 교체된 것 이외에는 동일한 배역진으로 장 피에르 폰넬이 연출한 영상물이 촬영되기도 했다.[3]

4. 그 외 이야기


나비부인은 일본 소프라노들이 제일 사랑하는 오페라로 알려져 있다. 성악을 배우지 않은 사람들이나 일본 상류층에서도 이 오페라에 대해 굉장히 호평하고 있다. 자국을 배경으로 삼은 내용이라서 그렇다는 말도 있고, 아니면 초초상이 자신들의 정서에 잘 맞는 여캐라서 그렇다는 말도 있으나, 정확한 이유에 대해서는 불명이다. 다만 일본 소프라노들이 초초상 배역을 '''최고의 목표'''로 여기는 풍조가 예전부터 계속해서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고 한다. 동양인 소프라노 중 최초로 초초상을 맡았던 미우라 타마키(三浦環)도 초초상역을 '''매우 좋아해서 무려 2,000회 이상''' 이 배역으로 출연한 기록을 갖고 있다.[4] 나가사키의 공원인 구라바엔(グラバー園. 영어로 글로버 가든)에는 미우라의 업적을 기리는 의미로 이 오페라의 마지막 장면을 본뜬 동상이 설치되어 있고, 정원에 딸린 일본식 가옥에는 '나비부인의 집'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외국의 아시아계 지식인은 물론 한국에서도 나비부인에 대해 "제국주의적이고 여성인권에 대한 감수성이 극히 부족한 작품"이라며 비판적인 인식을 가진 사람이 상당히 있지만, 일본에선 거의 개의치 않는다. 아사다 마오도 나비부인의 <어느 갠 날>을 곡으로 선택해서 피겨 스케이팅을 했던 적도 있으며, 심지어 1990년대 이후로는 가사를 일본어로 '''직접 번역'''하고, 가부키 스타일로 만든것도 있으며, 일본 정부에서도 이 오페라에 대해 지원해주고 있다.
주인공인 초초상은 1막에선 15세의 게이샤인데, 30대 미국인 아저씨 핑커튼의 아이를 낳고 그 아이마저 빼앗기고 만다. 하지만 핑커튼을 옹호하는 해석도 있다. 당시 일본에선 미군과 게이샤들 사이의 단기 계약 결혼이 드물지 않았고, 핑커튼도 초초상과 사기결혼을 한 게 아니라 그런 계약결혼을 했을 뿐이라는 것. 나이가 어려 정신적으로 그다지 성숙하지 못했던 초초상이 계약결혼의 의미에 대해 잘 모르고 결혼해 버리고는 혼자서만 사랑하다가, 사실을 알고 죽어버렸다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성차별/인종차별적 사고, 그리고 오리엔탈리즘이 여과없이 드러난다고 비판받기도 한다. 그러나 <나비부인>은 <라 보엠>과 토스카와 같은 베리스모(사실주의) 오페라이고, 이 스토리 역시 당시 동양에서 만연했던 일들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는 의견도 있다.

5. 관련 작품


중국계 미국인인 극작가 데이비드 헨리 황은 나비부인의 줄거리를 바탕으로 이를 역전, 해체한 M.Butterfly라는 희곡을, 이 나비부인과 프랑스의 국가기밀 누출 실화[5]를 합쳐서 만들어냈다. 데이비드 크로넌버그 감독으로 영화화도 됐다. 줄거리는 프랑스 외교관인 남자 주인공이 중국에 와서 나비부인을 연기한 소프라노와 사랑에 빠져 아내와도 이혼하고 직장에서도 해고당해 우체부가 되어 중국 측 스파이로 활동하게 되는데, 알고 봤더니 그 여성 소프라노는 남자 주인공을 중국 측 스파이로 만들기 위해 계획적으로 접근한 '''남자'''였던 것. 결국 그 남성은 중국으로 추방되고, 주인공은 교도소 죄수들 앞에서 나비부인으로 분장하고 자살한다는 결말이다. 영화에서는 제레미 아이언스가 주인공으로, 마지막 황제에서 푸이를 연기한 존 론이 여장남자 소프라노로 나온다.
이 오페라의 뮤지컬판이라 불리는 작품이 있는데, 바로 베트남 전쟁 시절의 베트남을 배경으로 만든 미스 사이공이다.
1995년 일본의 극장용 애니메이션 메모리즈 에피소드1 MAGNETIC ROSE 그녀의 추억 에서 아리아 부터 피날레까지 사용되었다. 극의 내용과 나비부인의 아리아가 어우러지는 결말부가 특히 인상적이다.
DDR의 대표곡 중 하나인 BUTTERFLY의 모티브이기도 하다. 또한, 락밴드 위저의 2집 앨범인 Pinkerton은 나비부인에 등장하는 악역 핑커튼의 모습에서 모티브를 얻어 완성된 앨범으로 이 앨범 수록곡인 El scorcho란 곡에 여주인공인 쵸쵸상이 언급되기도 한다.
김승옥 작가의 소설 무진기행에서 하인숙이 이 오페라의 아리아 중 하나인 <어느 갠 날>을 부르는 장면이 묘사된다.
독일 브라운슈바이크 국립극장에서 2020년 여름시즌 올릴 작품으로 <나비부인>을 선곡하면서 포스터와 무대 디자인으로 욱일기를 사용하여 한국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

[1] 피에트로 마스카니의 〈이리스〉도 일본을 배경으로 삼은 것이지만, 판타지 분위기가 섞였고 오페라의 인지도도 <나비부인>에 비하면 별로 높지 않다. [2] 다만 나비부인의 대표적인 명연인 카라얀의 음반이 2막 파트2 구성을 취하고 있어서 이런 오해를 증폭시키고 있는데, 카라얀 음반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음반과 연주들은 3막 구성을 취하고 있다.[3] 카라얀이 직접 연출했다는 기존 서술은 잘못된 내용이다.[4] 다만 일본인 성악가라는 핸디캡+서구의 오리엔탈리즘 때문이었는지, 미우라가 맡은 역은 이것 외에 활동 초기의 몇몇 예외를 제외하면 마스카니의 <이리스>, 앙드레 메사제의 <국화부인> 같이 일본 배경 오페라의 여주인공 정도였다.[5] 스페이푸 문서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