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부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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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가부키(歌舞伎)'''는 17세기부터 시작된 일본의 전통 연극으로, 노래, 춤, 연기가 가미되어 에도 시대 서민(쵸닌)들의 대표적 유흥거리였다. 오늘날로 치면 인기 뮤지컬이나 드라마 쯤 된다.
2. 상세
크게 지다이모노[1] , 세와모노[2] , 오이에모노[3] , 쇼사고토[4] 등으로 나뉘며, 대표 작품으로는 이하라 사이가쿠의 호색일대남 시리즈, 추신구라(忠臣藏), 요시츠네 센본자쿠라, 치카마츠 몬자에몬의 소네자키 신주(曾根崎心中), 사쿠라히메아즈마분쇼(櫻姬東文章) 등이 있다.
가부키(かぶき)란 단어는 원래 かぶく란 동사를 체언화한 것이라 하는데, かぶく는 ''''색다르고 첨단적인 모양을 하고 자유롭게 행동한다''''는 뜻이 있다고 한다.
도쿠가와 막부는 풍기문란을 조성한다는 이유[5] 로 가부키를 권장하지 않았으나, 초닌들이 막부에 대해 가지는 불만을 희석시키는 역할을 하고 일종의 막부 이념(성리학) 전파 수단 역할으로도 쓸 수 있었기에 그다지 제지하진 않았다고 한다.
가부키 배우들 사이에서는 습명(襲名)이라고 하여 선대의 이름을 혈족의 후계자가 물려받는 전통이 있다. 이때 선대의 이름뿐 아니라 가부키에서 그가 주로 맡았던 역할도 물려받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리고 야고(屋号)란 것이 있어 본래의 자기 성씨 이외에 가부키 배우로서의 성씨도 가진다.
가부키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알고 싶다면 '가부쿠몬'이란 만화책을 읽어보길. 번역도 훌륭한 편이다(역자: 정은서). '쿠니사키 이즈모의 사정'도 도움이 된다. 일본 NHK에서는 Kabuki Kool이라는 외국인 대상의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데, 쿨 재팬을 노골적으로 염두에 둔 제목이나 일부 내용을 제쳐두더라도, 영어 실력이 어느정도 된다면 이를 통해 상당히 쉽고 재미있게 가부키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수 있다.
가부키의 여러 요소들은 현대 일본의 작품에도 많이 응용되고 있다. 물론 만화에도.[6] 약간이라도 알아두면 이래저래 달리 보이는 것이 많다. 그 외에 일제강점기를 지나면서 우리말에도 알게 모르게 가부키에서 유래한 말들이 쓰이고 있다. 물론 전부 속어 취급이기는 하지만. 대표적인 예가 쌈마이(삼류)라든가 18번(애창곡) 등이다.
일본 배우계에는 가부키 가문 출신 유명 배우들도 있다. 겸업하는 케이스도 있을 정도. 워낙 역사와 전통이 있다 보니 가부키 가문 출신 배우들은 대부분 연기력에서는 확실히 인정받은 경우가 많다.
가부키와 얼핏 비슷하면서도 따로 구분되는 노(能)와 쿄겐(狂言)이라는 전통극도 있는데, 가장 알기 쉬운 차이는 얼굴로 가부키는 화장, 노는 가면, 쿄겐은 경우에 따라서 다르다. 그 외로 노는 비극이 주, 쿄겐은 희극이 주, 가부키는 비극, 희극 외에도 시대극 같은 여러 장르를 망라한다는 차이가 있다.
2008년에는 유네스코 지정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한국 사람들에게는 우메보시, 낫토, 스모와 함께 일본 문화의 관문 중 하나. 우메보시와 낫토, 스모 그리고 가부키를 순수한 의미에서 즐길 수 있다면 일본 문화에 매우 친숙해졌다고 해도 좋다. 가부키는 대사들이 고어(古語)로 된 등 전반적으로 사용되는 단어 수준이 높은 편인지라 젊은 일본인들도 못 알아듣는 경우가 많다. 마치 판소리가 한문투의 표현이나 고어가 많아 한국인이라고 해도 알아듣기 힘든 것과 같다.[7] '''오죽하면 가부키를 가장 재밌게 즐기는 방법은 '자는 것''''(...)이라는 말까지 있다. 젊은이들은 못 알아들어서, 고연령층은 힘들어서... 실제로도 가보면 과반수 이상, 심하면 첫줄 빼고 죄다 자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건 노가쿠도 마찬가지인데, 이 쪽은 변화를 거부하고 전통에 집착했다가 가부키보다 처참히 망했다. 가부키는 봤다 얘기라도 나오지, 노는 본 적 없다가 대다수일 정도. 외국인의 경우는 더욱 심해 어지간한 수준의 일본어 실력을 갖추지 않으면 이해하기 어려워[8] 특히나 진입 장벽이 높았다. 물론 예외는 있는데, 최근 나카무라가 등에서 시도하는 퓨전 가부키극은 어렵지 않게 볼 만한 정도. 심지어 좀비물도 공연했다(...). 또한 큰 가부키 공연장에서는 외국인을 위한 자막 서비스를 하는 일도 종종 있다.
국가 공무원인 분라쿠, 가가쿠 종사자들이나 개인 사업자인 노가쿠 종사자들과 다르게, 가부키 종사자들은 쇼치쿠 주식회사(松竹株式会社; Shochiku Co. Ltd.) 소속이다.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가 시작할 때 간간히 나오는 그 회사 맞다. 다만 음악가들의 경우 개인 사업자인 경우도 많다. 일본의 대표적인 가부키 전용 극장인 긴자의 가부키좌(歌舞伎座)가 쇼치쿠의 지분 3.44%를 보유하고 있다.
3. 역사
Kabuki: The people's dramatic art[9]
이즈모노 오쿠니(出雲阿国)라는 여성이 신사의 기금 마련을 위해 파격적이고 통속적인 가부키오도리(歌舞伎踊り)를 춘 것이 가부키의 초기 형태이다. 이에 극적인 요소를 추가하고 유녀들이 연기한 것이 온나가부키(女かぶき)인데, 이후 이 춤과 함께 매춘을 더해지자 막부는 1629년 풍기문란을 유발하고 사회질서를 문란케 한다 하여 금지하였다.
그래서 손님들은 앞머리를 밀지 않은 어린 소년들이 연기하는 와카슈가부키(若衆かぶき)로 몰리게 되었는데 이 역시 남색이 성행하고 소년들을 둘러싼 사무라이들끼리의 칼부림 등의 문제가 있어 1652년 금지된다. 하지만 가부키를 허가해 달라는 성원이 빗발치자 도쿠가와 막부가 배우들을 모두 '''성인 남자가 여자 역까지 모두 담당하고''' 춤이 아닌 연극과 노래를 중심으로 무대를 조성하는 것을 조건으로 허가한 것이 야로가부키(野郎かぶき)이며, 이것이 오늘날까지 계속 이어져오고 있다.[10] 가부키는 겐로쿠(元禄) 시대[11] 에 전성기를 맞았다.
원래는 서민들의 유흥거리였던 만큼 내용이 저속한 경우도 많았고, 귀족들의 예술이었던 노가쿠의 레퍼토리를 빌려온 것도 있었으며, 독창적이고 수준 높은 희곡이 많은 편은 아니었다.[12] 그러나 가부키가 눈엣가시였던 에도 막부에서 몇번이고 가부키를 금지시킬 때마다 막부에서 금지하는 내용을 빼고 내용을 다듬는 수정작업이 이루어졌으며, 이 때마다 작품성을 높이는 작업 또한 동반되었기 때문에 단순히 자극적이고 야한 섹시댄스에 불과했던 초창기의 형태에서 점차적으로 진화해 깊이 있는 줄거리와 화려한 연출, 수준 높은 연기 등의 높은 작품성을 띄게 되었다. 그에 따라 가부키를 바라보는 시선 또한 달라져 현재로 치면 스트립쇼를 보는 시선이었던 초기와는 달리 에도 말기의 가부키는 서민들이 접하는 것 중에서는 매우 높은 수준의 예술로 평가되게 되었고 자연히 가부키 배우들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 또한 올라갔다.
에도 말기에서 메이지 유신 즈음에 서양에서 새로운 문물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변화를 거부하던 노가쿠가 몰락하면서 가부키는 새로운 변화기를 맞게 되었고, 서양의 선진 문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새로운 연출 기법을 발전시키고 스토리도 적극적으로 진화하고 발전시키며 500년 이상 고급 예술 자리를 꿰차던 노가쿠를 제치고 일본을 대표하는 고급 전통 예술로 발돋움하게 된다.[13] 이 즈음 메이지 천황이 가부키를 직접 관람하는 일이 벌어졌는데, 당시 현인신으로 떠받들여지던 천황이 직접 관람한다는 것은 당시 일본에서는 상당한 대사건이었으며, 가부키에 대해 일부에게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저속한 서민 문화'라는 시선도 완전히 사라지게 되었다. 그러나 동시에 서양의 신파극이 들어와 가부키는 "구파극"으로 불리며 외면당하기도 했고, 태평양 전쟁에서 일본 제국이 패전하며 연합군에게 점령된 후에는 한동안 결투나 복수 등을 테마로 한 극들은 상연이 금지되기도 했다.
현대에도 활발히 새로운 기법과 희곡을 창작한다는 점에서 650년 전과 달라진 점이 거의 없는 노가쿠와는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계속해서 퓨전 가부키극이 제작되는데, 이들 중 일부는 가부키의 상징인 화려한 의상과 화장 등을 제외하면 현대의 뮤지컬과 거의 차이가 없는 경우도 있어 진입 장벽이 매우 낮기 때문에 초보자나 외국인 또한 부담 없이 관람이 가능하다. 서양의 스토리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에 미녀와 야수나 아이다 등 서양의 뮤지컬을 그대로 번안해 만든 작품이나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같은 애니메이션 원작의 작품 또한 상연되기 때문에, 이들을 관람하며 서양의 원본과 비교하는 것도 재미가 쏠쏠하다. 심지어는 스타워즈도 가부키로 만들어졌었으며(...) 하츠네 미쿠가 홀로그램으로 등장하는 작품도 상연된 바 있다.
4.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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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등장인물들의 화려한 화장이다. 이를 쿠마도리(隈取り)라 부르는데, 배역에 따라 화장이 다르다. 항상 배우 본인이 직접 하는 화장으로, 기본적으로 얼굴에 하얗게 분칠을 하고 색이 들어간 선을 그리는데, 붉은색 선으로 그리면(베니구마紅隈) 선한 주인공이고, 검정색, 푸른색 선으로 그리면(아이구마藍隈) 악역이다. 갈색 선은 인간이 아닌 요괴를 상징한다. 이 선들은 인물이 흥분하면 핏발이 서는 것을 형상화한 것으로, 당연하겠지만 선이 많을수록 그 인물은 다혈질적인 성격이다.
가부키와 노를 가장 명백하게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이 쿠마도리인데, 노 배우들은 절대 화장을 하지 않고 반드시 노멘(能面)이라는 가면을 사용한다. 반대로, 가부키에서는 절대 가면을 쓰지 않는다. 따라서 일본 전통 예능의 공연 사진을 봤는데, 이것이 무슨 공연인지 헷갈린다면 배우들의 얼굴을 보면 아주 손쉽게 구분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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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이 끝나면 (언제나는 아니지만) 쿠마도리 상태의 얼굴을 그대로 종이에 찍어 기념품을 만들기도 한다. 이를 오시구마(押隈)라고 하는데, 해당 배우의 서명을 곁들여 공연의 최대 후원자나 기타 VIP 관객에게 선물로 주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현재는 배우가 기념으로 그냥 소장하는 경우도 많다.
렌지시(連獅子)[14] , 배우가 등장할 때(04분 01초) 객석에서 소리친다.
스케로쿠(助六)에 출연한 18대 나카무라 칸자부로(中村勘三郎). 유머러스한 재치로 일본 대중들에게 사랑받은 배우였지만 2012년 호흡장애로 아깝게 숨을 거두었다. 위의 동영상보다 카케고에가 좀 더 명확하게 들린다. 그가 하나미치로 퇴장하자 열광하듯 앞다투어 소리치는 히이키들로 그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좌측 상대는 가부키의 전설 12대 이치카와 단쥬로.
일본 전통 문화의 첨병으로 꼽히는 만큼 특수한 성질이 아주 많다. 가부키를 보다 보면 객석 어딘가에서(!) 갑자기 간 떨어트릴 만큼의 괴성이 곳곳에서 들리는데, 이렇게 소리를 지르는 사람들을 '''히이키(ひいき)'''라고 한다. 특정 가부키 배우를 후원하는 후원자로, 자신이 후원하는 가문의 배우가 나오면 배우의 예명이나 소속 유파, 또는 응원하는 멘트를 온 힘을 다해 외치며 호응한다고 한다. 등장할 때 소란스러울수록 인기가 많은 셈. 실제로 소리가 너무 커 놀라는 사람이 많아서, 가부키 공연 전에 히이키 역을 맡은 사람들[15] 이 "소리칠 수 있으니 너무 놀라지 말라." 하고 주의한다. 히이키들이 이렇게 외치는 것을 '''카케고에(掛け声)'''라고 하는데, 가부키뿐만 아니라 일본의 다른 서민 예능에서도 간간히 들을 수 있다.
원래 카케고에는 연주자들이 추임새[16] 를 넣는 것을 일컫는 용어이지만, 가부키에서는 관객이 배우를 응원하는 것 또한 카케고에라고 부른다. 쉽게 말하면 관객이 배우를 향해 응원해 주는 것 또한 연주자들의 추임새처럼 당연한 극의 일부로 수용한다는 것인데, 이처럼 가부키는 관객이 일방적으로 보기만 하는 노와는 다르게 관객과 배우가 서로 소통하는 연극이며, 이는 서민들이 감상하는 가부키와 지체 높은 귀족들이 감상하는 노의 차이라고 볼 수 있다. 이 히이키들의 괴성에서 비롯되어, 현재는 일본에서 카케고에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관객이 배우나 가수에게 던지는 응원의 말을 의미하며[17] , 연주 도중에 넣는 추임새라는 원래 의미의 용법은 전통 음악인들 사이에서나 쓰인다.
가부키와 노는 이외에도 많은 차이점이 있는데, 연출상에서도 주목할 만한 차이점이 있다. 기본적으로 가부키는 최대한 특수 효과와 무대 장치 등을 많이 이용해 관객으로 하여금 마치 작중의 배경 속에 들어앉아 있는 듯한 생생함을 느끼게 한다. 또한 연기도, 현대의 연극이 그렇듯이 관객에게 최대한 잘 전해지도록 과장되고 알기 쉽게 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가부키에서 사용되는 고어(古語)를 모르거나, 심지어 일본어를 한마디도 할 줄 모르는 사람이 관람해도 극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쉽게 감을 잡을 수 있다. 이와는 대비되게 노에서는 특수 효과와 무대 장치 등을 전혀 사용하지 않아 배우들은 아무 것도 없는 무대 위에서 오로지 대사와 연기만으로 해당 장면을 연기하며, 그 연기도 극도로 양식화되고 간략화되었기 때문에 노가쿠 애호가가 아니면 무슨 장면인지 이해하기가 대단히 어렵다. 또한 가부키에서는 배우가 얼굴 표정을 매우 적극적으로 활용하지만, 노에서는 가면을 쓰거나, 가면을 쓰지 않더라도 시종일관 같은 표정으로 연기하기 때문에 표정으로 전해지는 인물의 감정을 종잡기 어렵다.
알기 쉽게 예를 들어보자면, 가부키의 여성 역을 맡은 배우는 여성성을 극도로 과장한 연기를 지향하기 때문에 항상 높고 새된 목소리로 대사를 읊고, 걸을 때도 양 무릎을 붙이고 종종걸음으로 걸으며, 몸짓 하나하나가 최대한 색기를 드러내도록 연기를 하지만, 노에서는 여성의 얼굴을 표현한 가면을 사용하는 것 외에 여성성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일이 없다. 대사 또한 남성의 목소리를 그대로 활용해 마치 성악을 하듯이 노래한다. 인물이 극도의 슬픔으로 통곡하는 장면이 있을 때도, 가부키에서는 슬픔의 표현을 과장해 배우가 목놓아 오열하거나, 과장된 몸짓으로 눈물을 닦는 행동을 하지만 노에서는 단지 고개를 약간 숙이고 한 손으로 서서히 눈을 가리는 행동이 전부다.
기본적으로 호흡이 극단적으로 느린 노에 비해 호흡이 빠르고, 정교한 무대 장치와 생생한 연기 등으로 보다 깊이 있는 연기를 펼칠 수 있으므로, 가부키 극들은 기본적으로 현대의 연극처럼 줄거리가 복잡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줄거리가 극도로 단순하고 줄거리의 진행보다는 배우의 춤에 더 관심을 두는 노[18] 와는 다르게, 줄거리 그 자체와 배우의 생생한 연기 등이 관람 포인트이다.
노와 가부키의 이러한 차이점은 NHK의 외국인 대상 가부키 홍보 프로그램인 Kabuki Kool의 에피소드에서 간단하게 볼 수 있는데, 주군 미나모토노 요시츠네를 살리기 위해 주군을 덜떨어진 시종으로 위장해가며 피난을 가는 무사시보 벤케이와 그 장수 일행을 검문하는 적대 수문대장 토가시의 이야기[19] 에서, 노는 단지 벤케이가 보내 달라고 하자 토가시가 반쯤은 속고 반쯤은 쫄아서(...) 일행을 보내 주지만, 가부키에서는 토가시가 이들의 정체를 이미 간파했으나[20] 요시츠네를 살리기 위해 목숨을 걸고 도발하는 등 주군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는 벤케이의 모습을 보고, 비록 적이지만 충성심에 감복해 보내 주게 된다는, 보다 깊이 있고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로 크게 각색되었다.
극의 말미에는 검문소를 안전하게 통과해 앞으로 나아가는 요시츠네와 벤케이 일행에게, 앞선 자신들의 실례를 사과하기 위해 토가시가 쫓아와 벤케이에게 술을 대접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때 벤케이가 술을 마시고 춤을 춘다. 노와 가부키 버전에서 이 춤 또한 사뭇 다른데, 노에서는 벤케이가 아직도 토가시에 대한 경계심을 놓지 않았음을 표현하는 춤을 추는 데 비해, 가부키에서는 벤케이 또한 토가시가 자신들의 정체에 대해 알면서도 그냥 보내준 것을 눈치챘고, 자신들처럼 중대한 적을 그냥 보내준 죄로 나중에 할복을 면치 못하리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에게 감사를 표하고 장수(長壽)를 기원하는 춤(延年之舞)을 추는 것으로 변형되었다.
모든 갈등이 해결되고 요시츠네와 벤케이 일당이 탈출에 성공하며 극이 끝나는데, 여기서도 노의 경우 모든 배우들이 퇴장하고 그대로 끝이지만, 가부키의 경우 막이 닫힌 후에도 벤케이 혼자 하나미치에 남아 검문소 쪽을 돌아보며 토가시에게 감사를 표하고, 앞서 일행들이 간 쪽을 지그시 응시하다가 긴장감 넘치는 하야시 연주와 함께 토비롯포(飛六法)라는 특유의 스텝을 밟으며 뒤따라가며 극이 마무리된다. 실제로 관람하면 이미 스토리가 다 알려져 있는 옛날 연극임에도 불구하고 상술한 여러 각색들과 배우들의 적절한 과장을 섞은 연기 덕분에 관객도 끝까지 긴장감을 놓지 못할 정도이다.
노가쿠 외에도 분라쿠에서 영향을 받은 극도 많이 상연되는데, 가장 잘 알려진 극 중 하나인 추신구라 등이 바로 분라쿠의 극을 가부키로 번안한 극들이다. 노가쿠에서 따온 극들인 마츠바메모노(松羽目物)에서 노가쿠 무대의 흉내를 내기 위해 소나무 그림을 배경으로 걸어놓는 것처럼, 분라쿠에서 따온 극들의 경우 특유의 분라쿠 감성을 살리기 위해 실제 분라쿠의 샤미센 연주자와 창을 부르는 사람 겸 변사인 기다유우(義太夫)가 참가하며, 이들은 분라쿠의 전용석과 비슷한 회전식 좌석에 앉아서 연주를 하는 것이 특징이다. 가부키를 보는데 뜬금없이 무대 오른쪽에서 둔탁한 샤미센 소리[21] 와 창 소리가 들린다면 십중팔구 분라쿠 작품이 원작인 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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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미치(花道)'''는 원래 화류계를 지칭하는 말이나, 가부키에서는 무대에서 객석 쪽으로 난 통로를 뜻한다. 무대 구성이 상당히 기이한데, 전면 무대를 기준으로 3:7로 양분하여 설치하는 것이 정통이다. 따라서 1층 객석은 둘로 쪼개져 있다. 하나미치는 본 무대와 다른 배경을 뜻하거나, 인물이 등퇴장하며 강조를 주는 효과를 제공한다. 심지어 하나미치 중간에 위치한 바닥문을 통해 배우를 올려보냄으로써 등장인물이 갑자기 바닥에서 솟아오르는 효과도 낼 수 있다. 원래는 퇴장할 때 히이키들이 축의금을 주는 길이었는데, 이게 변질되어 무대의 일부가 되었다고 한다. 배우가 퇴장하는 길이기 때문에 일본어에서 하나미치는 최전성기에 은퇴하는 것을 빗대는 표현으로 쓰기도 한다. 현재는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가부키답게 와이어 액션도 발달해 배우가 아예 하나미치 위로 날아서 퇴장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보다 강렬한 시각적 임팩트를 줄 수 있고, 2층 객석의 관객에게도 가깝게 다가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일단 위험하고[22] 와이어 하나에 지탱한 상태로 가부키 특유의 자세를 취하는 것이 대단히 어렵기 때문에 배우에게 부담이 많이 간다.
'''다치마와리(立ち回り)'''는 가부키에서의 결투 장면을 뜻하는데, 어째 무사도의 나라라는 일본 치고는 동작이 묘하게 이질감 든다. 칼을 쓱 들었다 손목으로 까딱까딱하는 게 전부며, 절대 무기가 배우를 스치는 일이 없다. 심지어는 서로 일렬로 서서 미세바(見せ場) 효과를 주기 위해 '''관객을 본 채로 싸우는''' 경우도 있다. 이해하기 어렵지만 잔인한 장면을 어떻게 예술적으로 승화시킬까 고뇌하다 나온 산물이란다. 이렇게 써놓긴 했어도 현재는 배우들의 기량도 매우 올라가서, 실제로 보면 상당히 긴박하고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 무엇보다 연극에서 결투 등을 표현할 때 보통 이렇게 하는 것이 일반적이기도 하고. 아무리 나무로 만든 가검이라고 해도 잘못 맞으면 크게 다칠 수 있기 때문이다. 결투에서 캐릭터가 다치거나 사망하는 장면의 경우에도 많은 기법을 동원해 예술적이면서도 또한 당대 기준으로는 매우 현실적인 연출을 추구했는데, 컴퓨터 그래픽과 정교한 카메라워크 등으로 점철된 영화의 특수 효과에 익숙해진 현대인이 보기에는 별 것 없어 보일지 몰라도 에도 시대의 관객들에게는 매우 효과적이었을 것이다.
스가와라 덴쥬 테나라이 카가미(菅原伝授手習鑑). 다치마와리는 13분부터.
'''미세바(見せ場)'''는 미에(見え)가 강조되는 부분, 즉 하이라이트다. 여기서는 주연급 인물이 모두 나와 일렬로 서서는 각자 맡은 절제된 동작을 하면서 관객을 똑바로 바라보며 눈을 부라린다. 여기서 마루바닥에 나무조각을 쳐서 내는 '착착착착착' 하는 츠케(ツケ)라는 효과음을 사용해서 굉장히 정신사납게 만든다. 게다가 히이키들이 여기서 본격적으로 경쟁하듯 자신이 후원하는 배우 이름을 소리친다. 이때의 배우의 움직임이 매우 특이한데, 팔다리와 얼굴 중 한 번에 하나씩만 움직이며, 마지막에는 얼굴을 앞뒤로 흔들다가 관객을 향해 눈을 부라린다. 가부키는 무대 위의 연극이기 때문에, 영화에서처럼 카메라로 기교를 부려 관객의 시야를 제한하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절대 불가능하다. 때문에 가부키 배우들이 미세바에서 사지를 한 번에 하나씩만 움직이는 것은, 관객의 시선을 온몸에 분산시키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시선을 유도하기 위함이다. 관객을 향해 눈을 부라리기 전에 머리를 앞뒤로 빠르게 흔드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나오는 행동이다.
'''쿠로코(黑子)'''는 말 그대로 검은 사람으로, 무대에 등장해서 보조 역할을 한다. 전신은 물론 얼굴까지 검은 천으로 덮어 그야말로 투명인간 취급한다. 명탐정 코난에서 범인을 검게 칠하는 것도 여기서 영향을 받았다. 다만 배경이 눈밭이거나 바다 한가운데인 경우에는 검은 옷 대신 배경에 더 잘 어울리는 흰 옷이나 파란 옷을 입기도 한다. 마츠바메모노에서는 쿠로코 대신 일반적인 기모노를 입은 조수가 거들어 주는데, 쿠로코가 없고 대신 코켄(後見)이 있는 노가쿠를 모방한 것이다. 물론 무대를 지휘하는 감독에 가까운 노의 코켄과는 달리 일반적인 쿠로코처럼 딱 조수 역할만 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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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키의 음악은 매우 독특한데, 일반적으로 노에서 사용하는 악기를 그대로 사용하지만, 그 주법이나 음악 등은 전혀 다르다. 노에서는 단 네 개의 악기만을 이용하지만, 가부키에서는 츠즈미(鼓)를 여러 명 배치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거기에 오오카와(大革)를 맡는 주자를 한 명 배치하며, 마지막으로 시메다이코(끈으로 묶어 조립하는 작은 타이코) 주자를 한두 명 정도 배치함으로써 기본 타악기의 틀을 잡는다. 그러나 여기에 노에서는 전혀 사용하지 않는 샤미센을 여러 명 추가로 배치하고, 이외에도 크고 작은 타이코와 피리를 여러대 동원하며, 마지막으로 음향효과를 위한 온갖 특수 장비까지 배치해서 상당히 화려한 연주를 한다. 일반적으로 악기 주자들은 무대 옆의 쿠로미스(黒御簾)라고 하는 골방에 들어가 관객에게 보이지 않게 연주하지만, 경우에 따라 사진처럼 무대 뒤에 여러 줄로 앉아 연주를 하기도 한다. 기본적인 음악의 틀은 츠즈미와 오오카와의 연주로 결정되는데, 이때 코츠즈미와 오오츠즈미가 서로 번갈아 연주되는 치리카라 박자(チリカラ拍子)를 응용한 박자가 가장 널리 쓰인다. 이 치리카라 박자는 의외로 역사가 짧아, 에도 시대 말기 무렵 처음 샤미센의 연주를 염두에 두고 개발되어 쇼와 시절 완성된 주법으로, 노가쿠 등에서는 전혀 사용되지 않는[23] , 오롯이 가부키만의 특징적인 리듬이다. 여기에 목이 가는 샤미센의 연주와 거기에 맞춘 합창단의 노래를 곁들이면 나가우타(長唄)라는 가부키 전용 음악이 완성된다. 자체의 음악적인 가치도 매우 높기 때문에 현재는 가부키의 반주 외에도 여러 나가우타 악곡이 작곡되어 공연되고 있기도 하다. 일본풍 음악을 만들 때 샘플링으로 넣기도 하는데, 짧은 치리카라 박자와 샤미센 소리, 거기에 "요오~"하는 카케고에 정도만 넣어도 완벽히 18세기 에도가 펼쳐지는 마법이 일어난다(...).
가부키의 등장 인물들은 대단히 정형화되어 있어 얼굴이나 차림새만 봐도 성격과 언행을 예상하기 매우 쉬우며, 극의 성격 또한 어떤 주인공이 등장하느냐에 따라 크게 바뀌는 것이 특징이다. 그 중 힘 세고 가끔 초능력까지 지닌 남주인공이 등장하는 극을 아라고토(荒事)라고 부르는데 현대의 슈퍼히어로물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들이 등장하는 극 중 가장 빼어난 극 열 여덟 작품을 제 7대 이치카와 단쥬로(1791-1859, 1800년에서 1832년까지 7대 이치카와 단쥬로로 활동했으며 그 외에는 대부분 5대 이치카와 에비조로 활동했었다.)가 뽑아 정리한 것이 바로 '''가부키 18번(歌舞伎十八番)'''으로, 현대까지 내려오는 수많은 "18번" 드립의 원조가 되었다.
'''7대 이치카와 단쥬로의 가부키 18번'''
현재까지 자주 상연되는 작품
- 칸진쵸(勧進帳)
- 시바라쿠(暫)
- 스케로쿠(助六)
- 나루카미(鳴神)
- 야노네(矢の根)
현대에도 가끔 상연되는 작품
- 우이로오우리(外郎売)
- 카게키요(景清)
- 카마히게(鎌髭)
- 칸우(関羽)
- 케누키(毛抜)
- 조오히키(象引)
- 후도오(不動)
현대에는 더이상 상연되지 않는 작품
- 우와나리(嫐)
- 오시모도시(押戻)
- 게다츠(解脱)
- 쟈야나기(蛇柳)
- 나나츠멘(七つ面)[24]
- 후와(不破)
5. 유명한 가부키 작품
- 도카이도 요츠야 괴담(東海道四谷怪談)[25]
- 나루카미(鳴神) - 가부키 18번 중 하나.
- 시바라쿠(暫) - 역시 가부키 18번 중 하나. 이치카와 가문의 일원만이 연기할 수 있다.
- 스케로쿠(助六) - 역시 가부키 18번 중 하나.
- 추신구라(忠臣蔵)
- 렌지시(連獅子)
6. 가부키 출신 배우
가부키 출신 배우들은 무수히 많기 때문에 이 항목에는 자세한 사항보다는 간략한 인적사항 정도만 기재한다.
- 요로즈야 킨노스케 - 나카무라 킨노스케라는 예명의 가부키 배우이면서 tv배우이다. 킨에몬의 모티브가 된 인물. 아들을 동반한 검객 TV판이 유명하다.
- 나카무라 카츠오 - 요로즈야 킨노스케의 동생이자 배우.
- 나카무라 칸자부로 - 나카무라 시도와 더불어 일본 연예계에서도 가장 잘 나갔던 가부키 배우. 1999년 NHK 대하드라마 겐로쿠 요란(元禄繚乱)의 주인공 오이시 구라노스케(大石内蔵助)를 연기했다. 2012년 식도암으로 인한 중증 호흡장애 증후군으로 급작스럽게 사망했고, 생전 일본 연예계의 대부였던만큼 장례식에 일본의 유명 연예인들이 총출동해서 조문하기도 했다. 이 사람의 아들 나카무라 칸구로와 나카무라 시치노스케[27] 또한 아버지처럼 가부키배우 겸 연예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여담으로 일본에서는 아사다 마오가 이 사람의 닮은 꼴로도 자주 언급되기도 한다.
- 나카무라 시도 - 요로즈야 킨노스케, 나카무라 카츠오의 사촌이다. 그 아들이 적벽대전에서 감흥 역을 맡은 2대 나카무라 시도. 아버지, 숙부들처럼 이쪽도 가부키 배우이면서 tv배우이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서 함께 주연을 맡았던 다케우치 유코의 전 남편으로 유명할 뿐.
- 이치카와 라이조 - 네무리 쿄시로 영화로 유명한 배우. 1968년 만 37세의 젊은 나이로 요절.
- 이치카와 소메고로 - 정확히는 이치카와 소메고로 7대. 볼케니온: 기계왕국의 비밀의 볼케니온을 맡으면서 유명해졌다. 연예인 더빙임에도 상당히 뛰어난 연기를 선보였다. 현재는 아들에게 이름을 물려주고 마츠모토 코시로 10대가 되었다. 여동생이 바로 마츠 다카코
- 이치카와 우타에몬 - 가부키 배우이자 시대극 배우. 아들은 키타오오지 킨야.
- 이치카와 에비조 - 아나운서 출신인 고바야시 마오(2017년 6월 유방암으로 투병 중 사망)와 결혼해 1남 1녀를 두고 있으며 아들도 4세의 나이로 가부키 배우로 데뷔하여 함께 활동하고 있다.
- 나카무라 우메노스케 - tv판 초대 토야마의 킨상으로 유명. 아들도 마찬가지로 가부키 배우이자 tv 배우인 나카무라 바이자쿠.
- 카타오카 치에조 - 한때, 이치카와 우타에몬과 라이벌로 맹활약했던 가부키, 시대극 배우.
- 반도 츠마사부로 - 일명 반츠마라는 애칭으로 유명한 쇼와 제일의 검극 배우이자 가부키 배우. 아들 4형제 중에서 장남 타카히로(1928-2006), 3남 마사카즈(1943~), 료(1946~) 모두 배우로 차남 토시마(1938~)는 형제들의 매니저였다가 실업가로 전업했다. 원래 반도 츠마사부로의 호칭은 장남 타카히로가 물려받을 뻔했으나 본인이 고사하여 계승되지 않았다. 이후 타무라 가에서는 배우가 배출되지 않았다가 2007년에 료의 외동아들이자 반츠마의 손자인 코지가 배우로 전업하면서 타무라 가 3세 배우가 탄생했다.
- 오노우에 키쿠고로 - 자녀가 모두 배우로 아들은 5대 오노우에 키쿠노스케, 딸은 테라시마 시노부로 유명한 배우이다.
- 카가와 테루유키 - 부모님의 이혼으로 가부키 배우인 아버지 3대 이치카와 엔노스케(현재 이치카와 엔오)와 의절 상태로 가부키 계랑 담쌓고 지내다가 2011년에 화해하면서 2012년 이치카와 츄샤 습명 후 가부키 배우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7. 관련 캐릭터
가부키가 일본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문화 중 하나로 자리잡은 만큼 각종 창작물에서도 잊을 만하면 가부키를 컨셉으로 잡은 캐릭터가 등장하곤 한다. 다만 가부키의 여러 심오한 특징들을 완벽하게 재현하는 건 힘든지 가부키 배우하면 떠오르는 강렬한 쿠마도리나 긴 장발, 그리고 특유의 포즈와 함께 느릿느릿하고 강세를 주는 어투 정도만 구현한게 특징.
- 가면라이더 히비키 - 카부키
- 나루토 - 지라이야 - 첫등장부터 최후까지 가부키 배우 그 자체..
- 도검난무 - 지로타치
- 동물의 숲 - 가북희
- 디 프래그! - 사카이 타마[28]
- 마크로스 프론티어 - 사오토메 알토
- 별의 커비 시리즈 - 커비[29]
- 사무라이 스피리츠 시리즈 - 센료 쿄시로
- 사무라이전대 신켄저 - 이케나미 류노스케
-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 - E.혼다
- 아이돌 마스터 SideM - 하나무라 쇼마
- 원피스 - 쿠마도리
- 요괴 워치 - 가부키 로이드
- 오버워치 - 시마다 한조 - 가부키 배우 분장의 스킨이 존재한다. 한조(오버워치)/스킨 항목 참조.
- 유희왕 GX - 카부키드
- 이나즈마 일레븐 GO 갤럭시 - 이치카와 자나쿠로
- 천외마경 시리즈 - 가부키 단쥬로[30]
- 쿠니사키 이즈모의 사정 - 등장인물 대부분
- 킹 오브 프리즘 시리즈 - 타치바나 유키노조[31]
- 태합입지전 - 마에다 케이지
- 프리큐어 시리즈 - 피사드
- \#컴파스 전투섭리분석시스템 - 사토시로뵤에타다노부
8. 가부키를 소재로 한 작품
- 가부키부!
- 천외마경 풍운 카부키전
- 전일본공수 항공의 기내안전비디오
9. 관련 문서
[1] 時代物, 무사나 귀족들과 같은 상류층들 간에 일어난 사건(전투 등)을 다룸. 배경은 전국시대(일본) 이전.[2] 世話物, 서민층의 실생활에서 일어난 사건. 주로 연애와 관련된 내용이고 배경은 에도 시대.[3] お家物, 집안에 일어난 큰 사건을 다룸.[4] 所作事, 복잡한 줄거리가 없이 화려한 춤을 중점으로 다룸.[5] 아래에도 나왔듯이 처음엔 유녀들의 매춘 홍보 느낌으로 시작됐다.[6] 예를 들어 슬램덩크의 주인공 사쿠라기 하나미치(강백호)의 이름은 가부키의 하나미치에서 유래한다.[7] 수궁가 중에는 토끼가 궁에 당도해 "과연 들어와 보니 좋기는 좋다. 네 귀에서 풍경이 웽기렁 젱기렁 허고 별유천지 비인간이라. 이런 좋은 경치에 풍월이나 한 수 읊어 볼까? 산중 유객(山中遊客)이 도수궁(到水宮)허니 사해 풍광(西海風光)이 입안중(入眼中)이라."라는 대사를 하는데, 젊은 사람들에게는 한자에 통달한 사람이 아닌 이상 알아듣기 아주 힘들다. 가부키의 대사도 일본인에게 이처럼 느껴진다고 생각하면 쉽다.[8] 그것도 얼마 안 되는 현대에 쓰인 각본의 가부키뿐이다. 주로 오르는 고전 작품은 가부키 매니아나 오타쿠, 최소한 취미가 가부키 감상이 아닌 이상 일본인도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다 못 알아듣는다. 그래서 자주 무대에 오르는 작품이 아니라면 아예 자막을 단다.[9] 한글 자막 있음[10] 물론 성인 남자만 공연을 할 수 있게 된 이후에도 견습생인 미성년들이 성매매에 투입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하며, 이러한 묘사가 일본 예술 작품들 곳곳에 나타나 있다. 심지어 여자 역을 맡는 가부키 배우들에게는 일종의 통과의례처럼 묘사되는 경우도 있다. 당연하지만 근대 이후로는 사라졌다. 드문 경우지만 최근에는 여자가 무대에 오르는 경우도 있다고.[11] 하이쿠의 마츠오 바쇼, 통속소설의 사이카쿠, 분라쿠의 지카마쓰 몬자에몬(近松) 등 3대 근세 문호가 활약한 시기.[12] 가부키가 노가쿠를 제치고 확실히 대세로 자리잡은 지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도, 노가쿠 종사자들은 노를 뮤지컬이나 오페라에 비유하고 가부키를 길거리 공연에 비유하는 등 은연중에 약간 낮잡아 보는 경우가 있다.[13] 실제로 가부키만의 특징인 회전 무대나 기묘한 음악 등은 전부 에도 말기 ~ 근대에 만들어진 것들이다. 근대에 들어와선 작품에서 저급하고 세속적인 내용을 삭제하는 등 고급 예술화되는 중이다.[14] 사자 부자가 등장하는 유명한 작품으로, 노에서 따온 요소가 많다. 당장 무대만 봐도 노를 상징하는 요소인 소나무 그림이 그려져 있다.[15] 지금은 전문 호응꾼을 고용하고 있다. 대개 가부키 애호가들이 지원하는데, 이들은 극중 카케고에를 넣어주는 대가로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실제로, 카케고에를 넣으려면 배우의 신상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하고, 극의 딱 '''정확한 시점에 소리를 질러야 하기 때문에''' 해당 극 전반에 대한 이해도도 상당히 높아야 한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닌 셈.[16] 가부키나 노 하면 생각나는 기묘한 "요오~" 하는 효과음이 대표적이다. 이것은 원래 지휘자가 없는 전통 연주에서 연주자들끼리 호흡을 맞추기 위해 넣는 것으로, 악보에 기입되어 있어 음악의 일부로 취급된다.[17] 일본 아이돌 팬이나 아이돌물 애니메이션의 애호가라면 이 용법에 익숙할 것이다.[18] 많은 노 희곡의 줄거리는 슬퍼하는 귀신을 달래 춤을 추게 하고 성불하게 한다 하는 정도로 단순한 레퍼토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19] 노 아타카(安宅), 가부키 칸진쵸(勧進帳)[20] 과거 벤케이, 요시츠네와 같은 전장에 참전한 경험이 있어, 그들의 얼굴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오리지널 설정이 붙는다.[21] 분라쿠의 샤미센은 가부키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나가우타 샤미센(長唄三味線)과는 달리 낮고 둔탁한 소리가 특징이다. 악기 자체의 크기도 보다 크고 연주에 사용하는 채도 매우 두껍기 때문.[22] 가부키의 특징은 모든 특수 효과는 전기장치 등에 전혀 의지하지 않고 '''반드시 사람이 직접 조작한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와이어 또한 위에서 일꾼들이 잡은 상태로 움직여 배우가 퇴장하는 것이었다. 까딱하면 대형 사고가 일어날 위험이 항상 있다. 현재는 극장에 따라 전기장치에 의지하는 경우도 많이 늘어 이 문제는 해결되었다.[23] 노가쿠에서는 가부키의 박자를 사용하지 않지만, 가부키에서는 거꾸로 노가쿠의 박자를 군데군데 사용하는 경우도 잦다. 이 때는 톳땅 박자(トッタン拍子)라고 불러 구분한다.[24] 가부키에서 유일하게 가면이 사용되었던 극이다. 현재는 더이상 상연되지 않기 때문에 가부키에서 가면을 전혀 쓰지 않는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25] 실화 기반으로 유튜브에 일어로 치면 흑백으로 볼 수 있다.[26] 역시 실화 기반[27] 아라시의 마츠모토 준과 고등학교 동창이자 절친으로 유명하다.[28] 어릴때 부터 긴 머리카락으로 가부키를 따라했다.(...) [29] 커비의 공식의인화 모습이 가부키 배우처럼 생겼다.[30] 진전, 풍운가부키전, 가부키 일도양담[31] 2019년 개봉한 KING OF PRISM Shiny Seven Stars 유키노죠편에서 가부키가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