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스토르

 


'''Νέστωρ / Nestor'''
1. 개요
2. 일대기
3. 비판
4. 미디어 믹스
5. 관련 문서


1. 개요


그리스 신화영웅.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에 등장한다.
필로스의 왕이며, 넬레우스와 니오베의 딸인 클로리스의 아들이다. 트로이 전쟁 참전 아카이아 연합군의 장수 중 최연장자로 오디세우스와 둘이서 그리스군의 두뇌역할을 했다. 전투에는 함께 참전한 맏아들 안틸로코스가 주로 활약한다.[1]

2. 일대기


모두에게 존경받는 인품을 지니고 있어서 오만한 아가멤논이나 아킬레우스도 네스토르에겐 전혀 무례하게 대하지 않는다. 둘의 화해에도 중재를 많이 했다. 사실 네스토르는 아카이아 군 중 거의 유일하게 '''아르고 호 원정, 칼리돈의 멧돼지 사냥 등 신화 상에서 큰 사건이라 불릴만한 온갖 모험들에 다 참여해본 베테랑이다.''' 삶의 지혜나 경험이 많다는 이야기가 결코 과장이 아니었을테고, 아카이아 군 중 이런 류의 모험에 다 참가해본 것은 네스토르가 유일하니 거의 살아있는 전설인 셈.[2] 괜히 존경을 받았던게 아니다. 애초에 아가멤논이나 아킬레우스 자체가 성격좋은 어르신이라고 누군갈 예우할 인간들이 전혀 아닌데 예우했다는 것은 네스토르의 젊은 시절 전설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여러가지로 오디세우스와 대비되는 인물. 둘 다 똑똑하다는 캐릭터가 있지만 오디세우스가 젊고 영리하고 잔머리 굴리는 느낌이라면 네스토르는 늙고 현명하며, 오디세우스는 신과 접점이 매우 많지만[3] 네스토르는 전혀 없다.
둘 다 메넬라오스와 함께 신이 노하기 전에 잽싸게 귀향하려고 했지만 오디세우스는 가장 늦게, 가장 힘들게 귀향했고 네스토르는 가장 편안하고 가장 먼저 귀향했다. 다만 메넬라오스 역시 오디세우스를 제외하면 18년만에 귀향으로 두 번째로 늦게 갔다.
오디세이아에서는 회의가 시작하자 당연하다는듯이 가장 먼저 발언을 시작하는데, 이때 꺼낸 주제가 20년 동안 돌아오지 못한 오디세우스와 이타케의 젊은이들의 귀향소식이 왔는가이다. 그리스에서 노인 및 연장자에 대한 태도나 사회적 인식 등을 알 수 있는 좋은 표본이 되고 있다. 텔레마코스가 아버지 오디세우스의 행방을 물으러 자신을 찾아오자 환대해주고 메넬라오스를 찾아가보라고 조언한다.

3. 비판


로마 시대로 들어서서는 《일리아스》에서 입만 털고 있는 네스토르의 언행이 꼰대질로 고깝게 보였던지 우스꽝스럽게 묘사되곤 한다. 예를 들어 아르고 호 원정 등 젊은 시절의 모험에서는 그냥 다른 영웅들 주전자나 갖다주는 졸개질만 하다가 나이 먹고 나서 다른 영웅들의 후광을 뒤에 업고 큰소리치는 잔뜩 치고 있는 모습으로. 그러다가 정작 시켜보면 어이쿠 내가 나이를 먹었는데 이놈이 하면서 뒤로 살살 빼는 식으로.
《트로일러스와 크레시다》에서는 '헥토르의 할아버지가 젖이나 빨 때, 나는 이미 장성한 영웅이었다'[4]라며 훌륭한 나이부심을 보여주기도 했고[5]변신 이야기》에서는 자신이 젊었더라면 헥토르를 쓰러뜨리지는 못하더라도 상대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6] 네스토르가 헥토르를 깎아내리는게 아니라 엄연히 네스토르가 젊은 시절에 많은 모험을 참여해서 삶의 지혜와 경험이 많은 것은 맞지만, 《일리아스》를 비롯한 많은 작품에서 당대 최강의 영웅으로 평가받던 아킬레우스를 깎아내리거나 헥토르와 결투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젊은 영웅들을 훈계하면서 정작 자신이 조금만 젊었더라면 헥토르와 결투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나이를 한탄하며 뒤로 빠지는 것은 충분히 꼰대로 보일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아킬레우스나 헥토르를 자신의 세대의 영웅들과 비교하며 낮게 평가하는 건 관점에 따라서는 맞는 말이기는 하지만, 문제는 네스토르 자신의 업적은 전성기 기준으로도 둘만 못하다는 것이다. 아르고 호 원정이나 칼리돈의 멧돼지 사냥에 참가한 것만으로도 존경받을 만하기는 하지만, 정작 저 두 에피소드에서 활약한 건 네스토르가 아니라 그 많은 영웅들 중에서도 손꼽히는 다른 대영웅들이라는 것이다.[7] 물론 켄타우로스 일족과의 전쟁에서 활약한 업적은 있긴 하지만.
테세우스를 당대 최고의 영웅으로 높게 평가하는 것도 편향적이라고 비판을 받았다. 이는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에서 헤라클레스의 아들 틀레폴레모스가 직접 언급한 것이다. 틀레폴레모스의 주장은 최고의 영웅은 자신의 아버지인 것을 모두가 인정하는 것이라고 말하는데 네스토르는 헤라클레스가 강한 것은 알지만 자신은 헤라클레스가 싫다고 딱 잘라 말하고 이에 대해서 더 논쟁을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8]

4. 미디어 믹스


  • 토탈 워 사가: 트로이에서 플레이불가능 세력인 필로스의 지도자로 등장한다. 이외에도 튜토리얼 전투의 주인공 역할을 맡고 있다. 튜토리얼 스토리에서 앨리스 세력과 전투를 벌이게 되는데, 설정상 앨리스 세력이 필로스의 양들을 뺏어갔기 때문이라고 한다.

5. 관련 문서



[1] 다만 안틸로코스는 일리아스 본편 이후의 전투에서 멤논과 싸우다 결국 전사한다.[2] 동세대의 아킬레우스의 아버지 펠레우스도 해당된다.[3] 제우스가 복수를 도와주며 헬리오스와 포세이돈에게 미움을 사고, 아테네는 전쟁중부터 귀향까지 계속 같이한다. 이는 영웅 탄생시기상의 특징으로, 본래 신화는 영웅->신->전체적인 신화구조 순으로 발전하기 때문에 초기에 만들어진 페르세우스 설화같은 경우에는 출생의 비밀 이후에는 이렇다할 신이 많이 개입하고 등장하지 않는다. 오디세우스는 전체적인 신화가 정립되고나서 만들어진 영웅이라서 신과 접점이 상당히 많다.[4] 당연하지만, 이는 단순히 도발성 발언으로 진짜로 네스토르가 장성했을 때 라오메돈이 아기였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5] 말은 저렇게 했지만, 헥토르의 인품과 능력을 존중해서 실제로 대면했을 때는 칭찬하며 포옹하기도 했다.[6] '쓰러뜨리지 못하더라도' 라고 말한 거에서 전성기의 자신도 헥토르를 이길 수 없다는 것 자체는 인정한 셈이다.[7] 사실 아르고 호 원정이나 칼리돈의 멧돼지 사냥은 영웅들의 올스타전이라는 거창한 타이틀이 무색하게 정작 활약한 영웅들은 몇 없다. 칼리돈의 멧돼지 사냥에서 대부분의 영웅들은 죽거나 팀킬을 하거나 발목만 잡는 역할이었고 실질적으로 활약을 한 건 멜레아그로스아탈란테였다. 그나마 아르고 호 원정에서는 주인공 이아손 외에도 어느 정도 다른 영웅들의 비중이 분배되었는데, 그나마도 폴리데우케스, 보레아다이를 포함한 소수의 영웅들이 단독 에피소드가 있고 네스토르를 포함한 나머지 영웅들은 그냥 노 젓기 셔틀이었다.[8] 물론 네스토르 입장에서 헤라클레스는 그의 일가족을 죽인 원수이기 때문에 좋아할 수가 없는 존재이다. 그럼에도 헤라클레스와의 악연으로 인해 틀레폴레모스와의 전우애는 변함 없을 거라고 말한 것에서 대인배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