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 좌익

 

1. 개요
2. 상세
3. 현황
4. 주변국과의 관계
5. 여담
6. 관련 문서



1. 개요


일본에서 넷 우익들이 5ch 등에서 자신과 반대되는 성향의 사람들을 비아냥거리기 위해 쓰는 단어 중 하나. 주로 보면 재일 한국인이나 한국에 친화적이거나, 북한과 중국에 덜 민감한 유저들을 상대로 반일 매국노 드립을 치기 위해 쓰는 경향이 강한 편이다. 한마디로 일종의 색깔론.

2. 상세


넷 좌익이라고 까이는 사람들 입장에선 좀 억울할 수도 있는게, 이들의 성향상 태반은 반우익, 반자민당 비슷한 것으로 모인 사람들이 많아서, 성향으로 따지면 크게 좌익도 아니고 만약 좌익이라고 해도 "넷"자가 붙을 만큼 인터넷에서 활발하게 활동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실제 '넷 좌익(ネトサヨ)'이란 말은 일본에서도 크게 쓰이는 단어는 아니다. 과장 좀 보태면 거의 사용되지 않는 단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 오히려 과거엔 넷 우익에 대비되는 단어로는 '테레비 좌익'이라는 단어가 더 빈번하게 사용되었고, 2010년대 들어서는 '파요쿠(パヨク)'라는 단어가 거의 정착되었다. 그리고 넷 우익은 욕하고 싶은 상대를 좌익보다는 "재일, 비국민"이라고 몰아붙이는 일이 더 많다. 넷 우익에게 저 단어들은 같은 국민, 심지어 인간으로도 취급하지 않겠다는(...) 개념이므로 '''최소한 일본인으로''' 보아준다는 점에서 넷 좌익이란 표현은 그들 기준에선 강도가 낮은 것일지도 모른다.
사실 일본에서는 1970년대 학생운동이 푹 죽어버린 이후, 지지 기반을 잃어버린 좌파 정당/단체의 활동이 예전만큼 활발하지 않다. 한때는 일본 공산당이 주요 정당이었던 시절도 있고, 1960년 미일 안보조약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인 안보투쟁이 일어났던 적도 있으며, 학생운동 계열 신좌익파[1]들이 사회 혼란을 일으킬 정도로 왕성하게 활동했던 시절도 있었다. 그런데 학생운동계 신좌익이 아사마 산장 사건 같은 걸 일으키는 바람에 학생운동이 자멸해버렸고 덩달아 진보좌파 운동 전반이 죽어버렸다. 제도정치권에선 제1야당으로 55년 체제의 한 축이었던 일본 사회당일본 사회민주당으로 이름을 바꿨지만 완전히 폭망해서 군소정당으로 전락[2]했고, 일본 공산당은 장기침체에 지친 일부 젊은층을 흡수해서 10% 내외의 고정지지층을 유지하고 있지만, 딱 거기까지이다. 노동운동은 사실상 사라진지 오래이고, 굳이 진보좌파가 아니더라도 일본의 시민사회운동은 고작 몇백명 모으는 것도 힘들어서 허덕이는 수준. 당연히 일본 인터넷에서도 진짜 사회주의 좌파 성향의 네티즌은 소수에 불과하다.[3] 이미 90년대부터 일본에선 진보좌파 운동 자체가 소수파 별종 정도로 취급되는 상황이 되었기에, 평범한 일본인들이 이들의 주장이나 정책을 제대로 접할 기회 자체가 많지 않다.[4]
가끔 진짜로 막 나가서 미군 철수, 마약 합법화 같은 급진적 주장을 하는 실제 넷 좌익도 있긴 하다지만, 극소수라 별 의미는 없다. 그 외 천황제 철폐나 자위대 해체, 원전 폐쇄 등은 한국 입장에서도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주장이고, 류큐 독립은 일본 본토민의 입장에서야 거부하겠지만 오키나와 내에서는 생각보다 설득력을 얻고 있는 주장이다.[5]
정치적으론 리버럴~사회주의 세력까지 품는다고 볼 수 있을텐데, 일단 온건파격인 리버럴의 경우 넷 우익은 리베사요(リベサヨ)[6]라는 이름으로 조롱하는 경우가 많다. 즉, 사실 온건파 계열은 넷 좌익으로 분류하기엔 무리가 좀 많다. 정치적 스펙트럼으로는 오히려 중도좌파에서 중도 혹은 중도우파까지 분류될 수도 있으나 일본의 정치적 지형은 한국의 그것보다 더 보수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터라 좌익 취급을 받고 있는 형국인 셈.[7] 이들은 기본적으로 자유주의, 즉 사회자유주의를 지지하며 가끔 사회민주주의를 지지하기도 한다.
한편, 온건파와 달리 강경파 쪽은 진짜로 사회주의적 성향이 강하다. 정치적으로는 사회민주주의 혹은 민주사회주의로 분류되며, 세 자체가 크다고 볼 순 없지만 일부 젊은이들에게는 폭발적인 지지를 얻기도 한다. 이들의 주장을 살펴보면 진짜 쌈박한 것들이 튀어나오기도 하는데, 군국주의 냄새가 나는 기미가요 제창이나 일장기 사용을 거부하고 극단적인 경우 천황제의 폐지를 대놓고 주장할 정도.[8][9]

3. 현황


2012년 말 아베 내각이 들어선 이후, 집단적 자위권 반대, 평화헌법 개정 반대, 원자력 발전소 가동 중지 등을 주장하고 있다.
사실 넷 좌익이란 말은 넷 우익들이 자기들이 넷 우익이라고 비아냥당하는 것에 대한 반발심리 비슷한 양상에서 나온 단어라 애초에 특정 세력을 지칭하기도 뭐할만큼 실체가 불분명했다. 그러나 2010년대 들어선 넷 좌익도 인터넷에서 꽤 활발히 목소리를 내는 편이다.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 이후 원자력 발전에 대해 끊임없이 회의적 의견을 제시하며, 특히 아베 신조 2차 내각이 출범한 2012년 이후 아베의 극우정책에 대한 반발감으로 인해 세력이 성장하고 있다.
어느 정도인가 하면 2013년까진 일본 내 사회적 현상이 된 '헤이트 스피치'[10]에 대해 크게 브레이크를 거는 세력이 없었으나, 이제는 넷 우익의 시위가 있는 날이면 그에 대한 반대 시위를 항상 계획하며 그 계획을 SNS에 활발히 배포한다.[11] 결과적으로 2014년 들어서는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의 인원 수가 넷 우익들보다 '''많기 때문에''' 쪽수에 밀린 우익들이 열불내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으며 이런 경향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2014년 7월 1일을 즈음해 일본 수상관저 앞에서 열린 집단적 자위권 반대 시위에도 약 1만 명이 모였으며[12] 그에 앞서 집단적 자위권에 반대하는 한 청년이 신주쿠 역 앞에서 분신자살을 시도하는 등 이전에 없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또한 2010년대 후반부부터 불거지기 시작한 아베 내각의 정치적 스캔들과 우익들이 저지른 온갖 사건사고 탓에 극우에 대한 반감이 극대화되면서 넷 좌익들의 세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 또한 한국과의 교류가 과거보다 한결 수월해지면서 SNS 등을 통해 혐한에서 친한으로 전향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그 중 극단적인 부류는 자국 혐오혐일인 동시에 한빠가 되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또한 2020년 아베 정권이 신종 코로나 대처를 엉망으로 한 탓에 핵심 지지층이었던 넷 우익들의 이탈이 가속화되자 핵심 반대층인 넷 좌익들은 이때다 싶어서 아베 때리기에 노골적으로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13] 결국 아베가 코로나 대처 실패와 건강상 문제 등이 겹쳐 총리직에서 내려오면서, 2020년 하반기부턴 차기 총리가 된 스가가 욕받이 대상이 되고 있다. 2020년 12월 일 평균 코로나 확진자가 3천명이 넘는 등 대규모 유행이 만연하자 스가의 이름을 거꾸로 해서 '''가스'''라고 디스하고 있다.(...)

4. 주변국과의 관계


당연하지만 적어도 넷 우익들보다는(...) 한국을 포함한 주변국 인식에 부드러운 편이다. 다만 이들을 무조건적인 친한이라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대외관은 이들 사이에서도 다양한 경우가 많아 한마디로 이거다라고 정의하긴 힘들다.
예를 들어 소수지만 제노포비아에 찌든 넷 좌익도 분명 존재하며, 한국도 까며 우익도 까는 사람 역시 많다. 물론 대놓고 단교 같은 걸 주장하진 않으며, 한일관계중일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인식은 있다. 역사관에 있어선 일본 제국의 침략에 대해 인정하는 경향이 강하고,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에 대해서도 반대하거나 혹은 대체시설을 설립해 주변국을 자극하지 않는 형태의 추모를 하면 되지 않느냐는 대안을 제시하기도 한다. 급진파의 경우 독도 등 영토문제도 그냥 포기해버리자는 인식을 가진 사람도 있는데, 물론 이상과 현실의 간격이 커서 실현 가능성은 희박하긴 하다.
넷 좌익이라 왠지 중국이나 북한에 우호적일 것 같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 어지간히 급진파가 아닌 이상 중국은 일본을 위협하는 세력이며 끊임없이 견제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그래서 오히려 한국과는 적대하지 않고 사이좋게 지내면서 중국과 북한을 견제하는 것이 국익 측면에서도 이득이라는 견해[14]를 가진 사람들 역시 상당히 많다. 정리해서 말하면 한국, 북한, 중국 다 싫고 심지어 미국까지 상당수는 맘에 안든다는 넷 우익에 비해선 비교적 상식적이고, 이성적으로 대외관계를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혐한초딩처럼 이상하게 날조된 자료를 가지고 와서 황당한 주장을 하거나 한일단교 등 극단적 주장을 하는 사람은 매우 적기 때문에 한국 입장에서 보면 마냥 우호적인건 아니지만 넷 우익보다는 훨씬 말이 통하는 사람들이란 건 사실이다.

5. 여담


만화 하이스쿨 오브 더 데드에선 원작자가 심각한 극우인 탓에 '사요크'란 단어가 등장해서 논란이 일었던 적이 있다. 그래서 애니메이션판에선 해당 단어는 삭제되었다.
넷 좌익과는 직접적인 상관은 없지만, 일본의 인터넷상에서는 일본인이면서 일본을 비난하는 사람을 가리켜 '''嫌儲(켄모우, 한국식으로 읽으면 혐저)'''라는 속어로 부르기도 한다. 원래는 남이 돈버는 걸 고깝게 보거나 인터넷 커뮤니티를 영리 목적으로 이용하는 걸 혐오하는 사람이란 정도의 뜻이었지만 5ch의 뉴스속보 혐저판이 극단적인 자국 혐오 성향으로 변했기 때문에 일본 내의 자국혐오자를 가리키는 뜻으로 변한 것. 특히 이 켄모들은 일본은 극도로 싫어하면서 정작 한국은 극도로 좋아하는 부류인데 어느 정도냐면 "한국은 이러이러한 점이 대단한데 일본은 뭐냐?" 라든가, "일본은 한국을 본받아야 한다." 라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할 정도. 일본의 우익들 또한 이 켄모들의 공격 대상인데 일본 제국 당시 있었던 온갖 사건사고 및 전쟁 범죄의 증거들을 이용해서 우익들을 조롱하고 있다. 심지어 그 중엔 일본 우익들이 경기 일으키는 주제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일본군 위안부 자료'''도 당당히 포함되어 있다.

6. 관련 문서


[1] 일본 공산당을 고리타분한 구좌익으로 까는 의미로 그들 스스로 신좌익이라 불렀다.[2] 아직 남아있는 사람들도 미래가 없다면서 진지하게 당 해산을 고민하고 있는 정도이다.[3] 물론 커뮤니티에 따라선 좌파 성향이 우세할 수도 있지만, 이것도 리버럴 좌파 포함 정도고 그것조차 일단은 넷 우익들이 활개치는 사이트가 좀 더 많다.[4] 물론 좌파라는걸 꼭 이런 유럽식 사민주의나 공산주의 뿐만 아니라 북미식 리버럴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면 좀 더 늘어나긴 한다. 다만 그래봐야 제도정치권에선 입헌민주당 정도인데, 이것도 자민당과 보수우익 진영에 비하면 세가 많이 밀린다.[5] 오키나와는 지역 의식이 강해서, 지역 정당 '오키나와 사회대중당'이 원내에 의석을 가지고 있을 정도다. 류큐 독립 문제에 대해서는 일본어 위키 항목 참고.[6] 리버럴 좌익의 준말.[7] 사실 정도의 차이일 뿐, 한국에서도 리버럴 세력이 우익들에게 좌익 빨갱이 비슷하게 매도되는 경향은 얼마든지 관찰되고 있다. 당장 더불어민주당만 해도 이해찬 당대표가 "진보정당은 정의당이고, 우리는 온건개혁 성향의 정당"이라고 설명한 적도 있었지만, 극우쪽에선 얄짤없이 빨갱이 정당이라고 비난하는게 현실이다.[8] 다만 제도권의 경우, 21세기 들어선 닥치고 폐지보단 국민 다수의 동의를 통한 점진적 폐지 정도로 약간 물러서는 모양새도 보이고 있다. 이는 덴노제와 무관하게 현 일왕가의 성향이 반우익적이라 오히려 일본의 우경화를 조금이나마 막는 효과를 가져오는 아이러니한 점도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9] 일본공산당은 1922년 창당때부터 천황제폐지를 내걸었다. 당연히 일본제국 시절엔 비국민으로 몰려서 무자비한 탄압을 받았고, 2차대전 패전 이후 당을 재건한 뒤에도 꾸준히 천황제폐지를 주장하면서, 덴노가 참여하는 각종 공식행사를 보이콧해왔다. 그나마 2016년 들어서 덴노가 참여하는 국회개원식에 참석하면서 어느 정도 완화된 입장으로 선회하였다.[10] 인종차별 시위. 재특회 등의 주도로 이루어지며 한국인과 중국인에 대한 심각한 언어적 폭력, 재일 한국인의 추방, 한일 단교 등 극단적 주장을 동반한 가두시위이다. 가끔 나치당 깃발이 등장하기도 하나 재일이 자기네 이미지 깎아먹으려는 수작이라고 변명하기 바쁘다.(...)[11] 사실 2010년대 초반 우익들의 증오 시위도 당시 한류 붐에 대한 반감 등으로 이뤄진 측면이 있기에, 빠가 까를 만들고 그 까가 빠를 만들고 무한반복이 된 경향도 있다.(...)[12] 일본인들의 성향을 생각해보면 기적스러운 일이라고 평하는 사람도 있다. 메이와쿠 항목 참조.[13] 신종 코로나 사태는 일본 국민들의 생존권 및 건강권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엉터리로 대처해버리면 핵심 지지층이라도 이탈이 가속화 될 수 밖에 없다.[14] 사실 이것은 일본의 전통 보수우익들의 노선이기도 하다. 그런 측면에서 일본의 보수 진영 내부에도 틈만 나면 한국때리기로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현재의 자민당 주류그룹을 비판적으로 보는 사람들 역시 생각보단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