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방
1. 개요
말 그대로 '''대학에서 동아리 활동을 위한 방이다.''' 대학에 따라 일정한 등급 이상의 중앙동아리는 학교에서 정식으로 동아리가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준다. 간단히 '동방'이라 부르며 동아리 활동의 거점이 된다.
2. 확보 경쟁
동아리방이 있는 동아리는 당연히 중앙동아리이며, 학교에 따라서는 중앙동아리 중에서도 등급이 나뉘어져서 일정 등급 이상으로 평가된 동아리에만 동아리방이 주어지게 된다. 이는 동아리방으로 제공할 수 있는 학교의 공간이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동아리의 성장에는 동아리방 확보가 매우 결정적이기 때문에[1] 동아리간에 동아리방 확보 경쟁이 치열한 경우도 있다. 활동이 부실해서 강등당한 동아리는 역사나 규모와 관련 없이 동아리방을 잃는다. 그리고 그 아래 등급(사실상 동아리 대기줄)에서 활동이 우수한 동아리가 그 자리를 차지한다. 동아리방을 잃는 순간 동아리 최고의 재산을 잃는 것이기 때문에 타격이 크며, 동아리방을 잃었다는 사실이 그 동아리의 평판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 쉽다. 반대로 동아리방에 새로 입주하는 동아리는 중앙동아리로서 안전궤도에 올라가는 것을 의미한다.
학생회관이 있더라도 동아리 숫자는 계속 증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동아리방은 항상 부족하다. 때문에 활동하는 학생 숫자라든지 축제 참여 등을 평가해서 동아리방을 배정하기도 한다. 동아리 활동인원이 많고 활동이 활발할 수록 동아리방 배정에서 우선 선택권을 주기도 한다. 대게 접근성이 좋고 계단이 많지 않고 넓은 동아리방이 인기가 있다.
동아리방이 많이 부족한 경우 동아리방 하나를 두 동아리가 함께 이용하기도 한다(...) 그럴 경우 구획을 나누는 파티션 같은 것을 어디서 구해와서 가려놓는다든지 그러는 경우가 많다.
다만 단과대학 별로 건물이 다르고 과마다 과동아리가 소규모로 있는 경우엔 동아리방 경쟁에서 자유로운 경우도 많다. 보통 과별로 동아리방으로 할당된 공간이 있기 때문. 다만 중앙동아리가 아니므로 학과측에서 성실히 기록해주지 않는다면 공식적인 동아리의 존재조차 모호해질 수 있긴 하다.
3. 상세
동아리 구성원이 활동하는 곳인 만큼, 동아리의 특색이 드러나는 곳이기도 하다. 문학 연구 동아리라면 상당한 수준의 소설과 수필, 칼럼 등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으며, 관현악단이라면 다양한 종류의 관악기,현악기,타악기[2]나 보면대가 있거나 피아노 연주 동아리라면 업라이트 피아노가 놓여져 있거나 밴드 동아리라면 방음설비가 잘 갖춰진 일렉기타, 베이스에 신디사이저와 드럼을 모두 구비한 연습실이 있거나[3] 영어 동아리라면 토익/토플 문제집이 있는 식이다. 불교동아리의 경우 목탁과 불상을 놓아두는 경우도 있으며, 애니메이션 동아리의 경우 거의 백퍼센트의 확률로 만화책이 굉장히 많을 것이며 간혹 초레어 만화책들이 존재할 수 있을 것이다. 개신교 동아리(대학생선교회)일 경우 십자가와 성경이 있으며 동아리방에서 단체로 통성기도나 큐티를 하는 경우도 있다.[4] 또한 각 종교의 성직자들이 동아리방을 찾아와 종교 활동을 돕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다. 그 외에도 클리셰처럼 통기타가 하나 놓여있곤 한다.
4. 사용
- 할 일 없을 때.[5]
- 공강시간이 매우 길 때.[6]
- 밤샘 과제나 시험공부하느라 밀린 잠을 자고 싶을 때[7]
- 같이 밥 먹을 사람이 필요할 때.[8]
- 술과 안주를 저렴하게 먹고 싶을 때[9]
- 집과 학교가 멀어서 통학이 힘들때[10], 또는 밤샘하며 놀고 싶을 때[11]
- 술자리 이후 막차가 끊겨 당장 밤을 지낼 곳이 막막할 때[12]
- [13]
'할 일 없을 때', '같이 밥 먹을 사람이 필요할 때'는 사실 동아리 친목의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동아리에 따라서는 멤버들 간의 친목이라는게 중요할 수 있는데, (사실 친목이 강해야 활동이 활발해지기 때문에...) 동아리방을 드나드는 사람들과 드나들지 않는 사람간의 차이는 매우 크다. 동아리방을 드나들지 않는 사람들은 동아리의 활동과 동아리방에서 오고가는 얘기들에서 제외되고, 때문에 소홀해지 쉽다. 이는 과활동과 거의 비슷한데, 단 한가지 차이점이라면 과활동은 궤도를 이탈하면 잊혀지지만[14] 동아리 활동은 가만히 안 놔둔다는 것이다.(...). 졸업하고 나서도 각종 동아리 행사에 부르는게 현실인데 남자들의 경우 군대 갔다오는 정도로는 동아리에서 인간관계가 끊어지기가 매우 어렵다. 한 마디로, 동아리에서는 정말로 끈끈한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거다.[15]
또한 과방은 고학번 선배들이 잘 오지 않지만, 동아리방은 한 번 드나들던 사람들은 졸업할 때까지도 드나드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고학번, 졸업생 선배들과도 알고 지낼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16]
한편 동방에서 섹스를 하다가 걸린 커플이 꼭 나온다는 소문이 돌기도 하는데 제발 이런 짓은 하지 말자.
조용한 환경을 원하는데 이웃 동아리들이 죄다 (미술을 제외한) 예술계열인 경우는... 지못미.
학교에 따라서는 시끄러운 예술 계열 동아리를 위해 방음설비를 갖춘 동아리실을 갖고 있는 경우가 있다.[17] 그리고 이 또한 한정돼 있고, 단순히 동아리방을 얻을 때와는 달리 선착순인 경우가 많아서 역사가 오래된 밴드 동아리 같은 곳들이 입주해 있다. 신흥 동아리들은 방음 동아리실이 부족한 경우에는 일반 동아리실로 배정되고, 이웃들을 괴롭게 해야 하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일반 동아리실에 방음 공사를 학교나 동아리에서 직접 하는 경우도 있다.
사진 동아리의 경우 암실을 갖추고 있는 경우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므로 도난/분실위험에 주의해야 한다.'''[18][19][20]
[1] 동아리는 구별 방법에 따라서는 동아리방이 없는 동아리와 있는 동아리로 나눌 수 있다. 그 만큼 동아리의 거대한 자본력과 부원 확보의 원동력이 된다는 얘기.[2] 도난 위험때문에 연습용 저가형만 있다. 물론 취미로 악기연주를 하는 사람들은 당연히 자신의 악기를 가져온다. 자신의 악기를 가져와서 동아리방에 보관해놓는 경우도 있는데 동아리방의 보안관리가 허술한 편이라면 가급적이면 보관하지 않는 편이 좋다.[3] 중앙동아리이며 예산이 많은 곳 한정.[4] 개신교 계열 미션스쿨의 경우 반드시 존재하며 그 외 대학에서도 한둘 씩은 있다.[5] 자신이 아싸여서 과 활동을 포기하거나 과 활동이 흐지부지 해지는 고학번의 경우 과방을 안 가고 동방에서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동아리에 가입을 희망하는 학생 한정이고 동아리에 들기 싫다면 그냥 혼자서 시간을 보낸다.[6] 1시간 공강의 경우 동방까지 왔다갔다하는 시간이 길기에 잘 가지 않지만 3시간이 넘어가는 우주공강의 경우 거의 동방으로 가게 된다. 도서관이나 식당같은 곳에서 시간을 보낼 수도 있으나 지루하기 마련이다. 동방에서 밀린 과제나 시험공부를 하기도 한다. 물론 대부분은 사람들하고 놀겠지만...[7] 주로 공강시간을 이용해서 동방에서 숙면을 취한다.[8] 모두가 그런 건 아니지만, 동아리 활동을 하는 사람의 대다수는 과 활동은 포기한 경우가 많다... 신입생이라면 둘 다 잡을 수도 있겠지만, 화석학번이라고 불리는 복학생 고학번들이 과에 동기도 아무도 없고 그렇다고 후배들과 인간관계를 맺기도 부담스러울 때 인간관계를 자신이랑 취미나 관심분야가 매우 비슷한 동아리에서 맺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학과 개강총회, MT, 체육대회 등등은 참여하지 않는데 동아리에서 주관하는 행사에는 모두 참석하는 사람들이 많다.[9] 보통 자잘한 회식을 많이 하니 한 두 번 얻어먹는 건 어렵지 않다.[10]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오전 9시 1교시 강의가 잡혀있어 부득이하게 동방에서 숙식을 해결하게 된다.[11] 보통 대학에서는 동아리방에서의 숙식이 원칙적으로 금지되어있지만, 다 성인이 된 사람들에게 아무 효력없다(..)[12] 물론 원칙적으로 퇴실 시간(보통 22시~23시 정도)을 정해놓고 이후에는 세콤을 작동시키며 경비가 상주하여 관리하기때문에 특별한 사정이 없는한 동방에서 숙식한다거나 하는 행위는 할 수 없다.[13] 특히 대놓고 말하기 힘든 애니메이션 같은 취미면 더더욱...[14] 특히 공대처럼 따로 반이나 섹션을 나누지 않는 과들은 인원이 많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15] 당연하다면 당연한 것이 아무래도 취미가 같은 사람들끼리 모여있다보니 그냥 전공이 같은 사람들보단 더 친해질 수밖에 없다.[16] 물론 새내기 같은 경우엔 학번 차이가 나면 부담스러울 수도 있고 어느 정도 화석취급 받는 학번이 되면 동아리방에 들어가면 눈치를 주기도 한다.[17] 당연히 다른 동아리들에게 소음공해 등의 피해가 가지 않도록 혼자 지하에 위치하고 있는 경우가 가장 많다.[18] 어차피 동아리방은 동아리 구성원만 사용하고 동아리 사람은 같은 공동체 구성원이니 그럴 리가 없다거나, 하더라도 금방 적발될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그래 놓고 입 다물거나 동아리에서 탈퇴(탈동)하거나 나몰라라하면 그만이며, 누군가 모르는 사람이 문 따고 침입하지 않으리라는 보장 역시 없다!'''[19] 이 때문에 동방은 거의 대부분 디지털 도어락이 설치돼있으며 간혹 CCTV를 설치하기도 하며(동아리방들이 모여있는 건물 복도 등등..) 동아리 지원을 많이 해 주는 경우 세콤을 달아놓는 경우까지 있다![20] 다만 세콤의 경우 사람이 들어가기 위해선 수시로 경비를 해제시켜야 하는데 동아리 회원이라면 누구나 원하는 시간대에 동방에 들어갈 수 있는 특성상 주간에는 거의 경비가 해제되어 있고(학교 강의실이나 교수연구실 등 다른 시설과 마찬가지다) 사람이 없는 야간 시간대에 마지막으로 최종퇴실한 사람이 작동시키는 경우가 많다. 다만 세콤까지 달아놓는 경우는 웬만해선 거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