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퀴엠(스타크래프트)

 

1. 소개
2. 대표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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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퀴엠'''
'''네오 레퀴엠'''

1. 소개


온게임넷에서는 질레트/에버2004/아이옵스/에버2005(네오 버전), MBC GAME에서는 우주닷컴(네오 버전), 프로리그에서는 SKY 2004 1/2/3라운드, SKY 2005 전/후기(네오 버전), 거기에 KT-KTF 프리미어 리그 2004에도 쓰인, 근 2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쓰인 맵이다. 거기어 08-09 시즌 1, 2라운드에서 예전 맵이 다시 쓰일 때 선정되어 또 사용될 정도로, 컨셉맵임에도 불구하고 2년 반 동안 쓰인 대단한 맵이다. 이와 맞먹는 맵으로 비프로스트노스탤지아, 루나 등이 있으나 기간을 따지면 레퀴엠을 따라올 맵이 없다. 맵의 특성은 극단적으로 가까운 러시 거리, 역언덕형 본진, 부족한 자원[1]으로 요약할 수 있다.
첫 등장은 질레트 스타리그 프리매치였다. 이때 등장한 맵이 맵공모전 입상작인 레퀴엠과 바람의 계곡, 온게임넷 맵제작자였던 변종석의 작품인 머큐리게르니카였는데, 결과적으로 레퀴엠을 제외하고는 모두 심각한 밸런스 붕괴를 일으키며 흑역사가 되었다.
첫 등장 당시 흔치 않은 역언덕 콘셉트의 맵이었기 때문에 테프전의 캐논러시 논란이 벌어진 적이 있는데, 프로토스가 테란의 입구에 캐논러시를 감행하면 테란은 알아도 못 막는다는 것이 논란의 요지였다. 이 때문에 질레트 스타리그 개막전 강민 vs. 최연성의 레퀴엠 경기가 비상한 관심을 끌었는데, 결과적으로 최연성이 캐논러시를 막아내고 강민을 역관광시키며 논란 종료. 하지만 최연성은 승리 직후 '이 맵에서 프로토스를 이기는 테란은 내가 유일할 것이다'라고 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 후로도 초기에는 테프전은 테란이 승승장구했다.
네오 버전은 러시 거리가 극악으로 가까운 데다가 앞마당은 뻥 뚫려 있기 때문에 저프전에서는 하드코어 질럿 러시가 매우 강력했으며, 초반 압박 러시로 인해 앞마당 멀티를 가져갈 엄두를 내지 못한다. 가장 유명한 경기가 우주닷컴 MSL 패자조 결승 조용호박정석의 5경기. 박정석이 3시였고 조용호가 12시였는데 조용호가 앞마당 하다가 질럿에 썰렸다. 물론 조용호가 성큰을 늦게 지은 것도 한 원인이었지만.[2] 그리고 같은 리그 패자 1차 8강 이재훈박성준의 경기도 같은 케이스. 박성준이 프로토스에게 아무것도 못 해보고 지는 경기는 이 경기가 처음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3] 네오 버전이 사용되기 전인 머큐리의 토스 올킬이 터진 게임빌 듀얼 토너먼트에서도 토스가 모두 저그를 잡아냈다. 이로 인해 저프전의 프로토스는 다른 맵과 달리 2게이트 출발이 거의 정석에 가까웠기 때문에, 저그 진영에서는 장진남식 본진 2해처리나, 일반적인 12드론 앞마당 대신 9드론 노 오버로드 상태에서 2해처리를 펴는 빌드가 성행했다. 당연히 12드론 앞마당에 비해 훨씬 가난해서 초중반 운영에 애로사항이 있었다.
이 가까운 러시 거리 때문에 뒤집고 뒤집는 경기 양상이 많았는데, 테프전의 경우 초반의 드라군 압박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강력하지만 테란이 잘 버텨내고 진출할 경우 엎어지면 코 닿을 데에 프로토스 앞마당이 있기 때문에 후반으로 끌고 가면 프로토스가 힘들었다. 가장 유명한 경기가 질레트 스타리그 8강 최연성과 전태규의 1경기. 전용준의 '''넥서스일점사넥서스'''로 유명한 일명 '''넥서스랩'''이 이 경기에서 나왔다. 그러나 미네랄 멀티 너머의 섬 확장 기지를 가져가고 캐리어를 쓰는 등, 네오 버전에서는 토스에게 유리한 요소가 너무도 많았기 때문에 테란 vs. 프로토스 전적은 29:58, 더블 스코어로 벌어졌다.
테저전의 경우 러시거리가 매우 가까워 초반 벙커링[4]이나 허를 찌르는 초반의 소수의 마린+파이어뱃+메딕러시[5] 중반 3탱크 압박이 매우 강력했다. 그것을 기본 10개 정도의 성큰 콜로니로 버티고 디파일러 컨슘이 업그레이드 되는 순간 삼보일배하면 테란의 앞마당에 도달하기는 하지만 당시에는 디파일러 운영이 막 떠오르던 시기라 최적화되진 못했었다. 그러나 홍진호가 드론을 미네랄 장벽 너머로 넘겨 섬 확장기지를 먼저 가져가는 전략을 선보였고, 이로 인해 본진을 성큰 수비로 버티며 반섬의 가스를 기반으로 뮤탈을 띄우며 앞마당을 수복하는 전략으로 3가스를 거의 날로 먹게 되며 테저전 전적을 5:5로 맞추게 된다.
맵의 구조상 훗날 가필패#s-1로 불리는 가디언이 매우 유용하게 쓰이는 맵이었다. 미네랄 넘기기로 먹는 3번째 멀티가 사실상 섬지역이라 안전하게 가스를 먹을 수 있고, 앞마당 미네랄도 뮤탈로 견제하기가 좋아서 뮤짤이 없던 시절임에도 뮤탈리스크가 유용하게 쓰였으며, 이후 상대의 공격이 안 닿는 지점에서 가디언으로 변이시켜 바로 적진을 타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돌이켜볼 때, 맵에 극단적인 변화는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밸런스가 끊임없이 바뀐 재미있는 사례. 처음에는 상성맵일 것이라 생각했으나 토스의 캐논러시를 최연성이 생각보다 손쉽게 극복해내며 토스 압살맵, 테란맵 쪽으로 분위기가 흘렀고 6시의 채취율 논란이 터지며 여론도 좋지 않았다. 그러나 버전 수정 이전부터 저그들이 드론 넘기기 이후 3해처리 플레이로 테란 상대로 괜찮은 전적을 내고, 머큐리가 저프전 노답맵으로 등극한 상황에서 토스들이 투겟 질럿 압박으로 저그를 계속해서 잡아내면서[6] 레퀴엠은 역상성맵 소리를 듣게 된다. 그러다가 네오 레퀴엠으로 수정이 이뤄지면서 투겟 하드코어 질럿은 더욱더 강력해졌고, 앞마당만 먹을 수 있으면 테란 필승이라던 프테전은 러시 거리 감소로 테란이 수혜를 입기는커녕 굳이 힘들게 캐논러시 할 필요 없이 드라군만 뽑아 견제하면 테란이 앞마당으로 진출한다는 전제 자체가 성립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은 토스 쪽으로 완전히 주도권이 넘어왔다.
결국 08-09 프로리그 1, 2라운드에서 부활했을 때는 프프전이 주구장창 나오고 가끔씩 저프전이 나왔으며, 그래도 레이드 어썰트가 재도입되자마자 1라운드만에 교체된 반면, 레퀴엠은 실질적으로 막판 밸런스는 좋지 않았음에도 무던하게 2라운드 동안 버티는 데 성공했고 이미지도 그리 나쁘지 않았다.

2. 대표 경기


한때 임요환이 이 맵에서 엄청난 승수를 쌓아서 '''레퀴임'''(혹은 임퀴엠, 레고엠)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자매품으로 '''임포인트'''가 있다. 특히 EVER 스타리그 2004 결승전 4경기(vs. 최연성 전)가 유명한데, '''순수 바이오닉 병력으로 바카닉을 이긴 경기'''였다.[7] 그러나 토스전은 썩 좋지 않았다. 준우승 이후 아이옵스 스타리그 진행 동안 듀얼에서 광탈할 때 이재훈을 상대로 엉성하게 진출을 시도하다가 바로 박살났고, 박대만의 데뷔전에서 박대만의 소위 꼬라박에도 불구하고 패배했다.[8]
위와 같은 정황 및 구맵 부활이라는 의견을 통해 신한은행 프로리그 08-09 1/2라운드에 레이드 어썰트 2와 함께 잠시 부활하기도 했으나, 아무래도 당시와 다른 경기 양상으로 인해서인지 밸런스가 무너지며 3라운드(위너스 리그)에 타우 크로스로 교체되었다.
김동진이 폭렬테란, 싱하테란이라는 별명을 얻은 것도 바로 이 맵에서였다. 당시 상대는 박성준. 또한 이재항나도현을 상대로 4드론 실패 후 처절한 승리를 거둬낸 맵도 이 맵. 이걸 '''그랜드 파이널 1:3 상황에서''' 했다. 박성준은 중요한 순간에 이 맵에서 많이 피를 보았으며[9] 최연성도 은근히 이곳에서 피를 좀 보았다. [10]
여담으로 맵 한가운데에는 장식용(?)으로 미네랄들이 십자가 모양으로 놓여 있다. 미네랄 양 자체는 적지 않으나 공식 경기에서 여기에 멀티를 편 사례는 거의 없다. 이 미네랄이 사용된 경기로 저프전 최고의 명승부 중 하나로 남아 있는 SKY 프로리그 2005 후기리그 결승 1경기 박태민(SK텔레콤 T1) 대 송병구(삼성전자 칸)의 50분 혈투가 유명하다.


[1] 중앙에 장식용 미네랄까지 깔린 판인데 뭔 소린가 싶지만, 앞마당 미네랄이 모두 1000짜리고 러시 거리가 짧아 여유 있게 멀티 펴기도 힘들다.[2] 사실은 늦게 지은 게 아니라 해처리를 펴자마자 성큰을 지으려고 했음에도 질럿과 함께 프로브 세 마리가 따라와서 크립 콜로니 짓는 것을 방해했으며, 그렇게 몇 초 지연되긴 했지만 짓긴 했다. 그런데 프로브 세 마리가 먼저 짓기 시작한 성큰을 계속 두들겨서 성큰이 완성되자마자 부서졌다.[3] 박성준은 이후 2경기도 져서 서바이버 리그로 강등당한다.[4] 대표적인 경기가 그 유명한 삼연벙 사건에서의 두 번째 경기. 홍진호가 12시, 임요환이 3시였는데 홍진호가 벙커링 한 방에 훅 갔다.[5] 아이옵스 스타리그 결승전 이윤열 vs 박성준의 1경기.[6] 아이옵스 스타리그 직전 듀얼토너먼트에서 첫 경기 레퀴엠에서 토스가 저그를 잡고, 승자전에서 패배해 최종전 머큐리에서 다시 올라온 저그에게 패배하며 떨어지는 양상이 반복되면서 레퀴엠에 대한 여론이 네오 레퀴엠 버전 수정 이전부터 이미 상대적인 역상성 개념맵으로 반전되었다.[7] 당시 무려 레퀴엠 8전 전승이었다.[8] 임요환에게 토막 이미지가 확실하게 각인된 계기도 '''승률 좋은 레퀴엠에서조차 토스를 못 잡는다'''는 점이 부각되었기 때문이다.[9] 그러나 '''방송경기 최초의 4드론'''을 한동욱에게 시전해서 끝내버린 경기도 이 맵이다. 박정석과의 결승전에서도 이 맵부터 내리 세 판을 승리함으로써 우승했다.[10] EVER 스타리그 2004 결승전 4경기에서 임요환에게 바이오닉 러쉬에 패배하고 EVER 스타리그 2005 8강에서 서지훈에게 초반부터 주도권을 완전히 뺏기면서 패하는 등, 스승과는 달리 레퀴엠에서의 기억은 좋지 않다.